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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25일 23시 49분 등록
게으름의 원인은 두려움이다. _스캇펙

어제 있었던 일을 신고하다. 다행히 CCTV에 녹화가 되어있었다. 그 장면을 가지고 경찰서에 갔다. 말을 꺼내자 경계하는 눈빛으로 나를 본다. 영상을 보여주자, 진지해졌다. 상대의 인적 사항을 모르니, 자기들로서는 손 쓸수가 없다는 말을 했다. 고소를 하려거든, 구 경찰서에 가라고 한다. 그의 친구가 어디서 장사하는 지 안다고 말하자, 그럼 그 사실을 구 경찰서에 가서 말하라고 한다.  인사하고 나왔다.

오면서 나를 친 사람의 친구 가게에 들러서, '경찰서에 갔다 오는 길이니 전화번호를 대라고 했다'. 모른단다. 무시하고, 사과하러 오라고 전하라고 했다. 역시 영상을 보여주니, 당황한다. 자기 변호하기 급급하다. 의외로 이 사람들은 두려움이 많다.

나를 보호한다는 것은 부당함에 대해서 집고 넘어가는 것이다. 혹은 납득하지 못하는 부분에 설명을 요구하는 것이다. 근데 어렵다. 막상 행동으로 옮길려면, 내 상황이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긴다. 왕따를 당할 수도 있다.  그 두려움은 밍기적거림이 된다. 즉 게으름이 된다. 이런 식으로 한 번 받아들이면, 삶은 억울함으로 점철된다. 좋은 게 좋은 것이고, 좋게 넘어가자.는 인식은 후회와 원망이 된다. 해결 되지 않은 문제는 수면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다가, 비슷한 상황에서 다시 떠오른다.

성장의 시작은, 삶이 복잡하고 문제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문제와 복잡함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곧이 곧대로 붙잡고 늘어질 수는 없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 용기를 내는 것이 나를 보호하기다. 이것은 내 삶에 대한 책임이다. 도전을 피할 때, 성장도 멈춘다. 

용기를 내는 것 보다 '나설 자리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 어렵다. 어렵고, 어렵다. 복잡하고, 복잡하다. 단순하고, 쉬워질려고 했기에 삶이 겉돌지 않았는가? 단순함이 미덕이지만,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단순해질 수 없다. 어렵지 않고, 쉬워질 수 없다. 그러기에 복잡함과 어려움에 직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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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격투기를 방불케하는 싸움이 또 있었다. 날씨가 덥고, 사람이 많아지니까 싸움도 많아진다. 싸우는 사람들은 몸을 풀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마치 링위에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 K1 흉내 내는 모습을 보면서, 미디어에 쩔어있는 것 같았다. 현실은 아닌데, 잘 못 때리거나 맞았다간 그대로 끝일 수도 있는데..아무리 분해도 몸 상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나는 무슨 일이든 글로 써보지 않고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이기 때문이다.'(노르웨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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