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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13일 17시 40분 등록

‘내 꿈의 첫 페이지’ 프로그램을 끝내고 돌아 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았습니다. 참가했던 분들 역시 나름대로 여러 상념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머리를 떠나지 않는 생각들을 몇 가지 적어 보았습니다.

* 지금 서있는 곳이 어디든 우리는 자신과 세상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세상에 멀미를 느끼고 자신에게 실망해도 포기할 수 없이 깊은 애정이 있다. 우리가 찾아내려는 것은 이 애정이었다.

* 우리는 아주 조금 먹고도 잘 살 수 있다. 배가 고픈 동안 삶이 이루어지는 일상은 다시 온갖 맛있는 것들로 가득해 졌다. 삼천원 짜리 국밥 한 그릇 때문에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가끔 맛보는 자발적 빈곤은 우리가 지나치게 기름지고 비대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정신적 마비를 깨는 목탁이기도 하다.

* 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스승이며 서로를 밝히는 빛이 될 수 있다. 함께 있는 며칠 동안 우리는 서로에게 참 좋은 사람들이었다. 어떤 이는 ‘유기적 관계’라는 말을 쓰고 싶어했고, 어떤 이는 ‘내가 그대 삶의 조연이 되고, 그대가 내 삶의 조연이 된 날들’ 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어떤 이는 서로를 '꿈 벗'이라 불렀다.

* 우리들은 매우 달랐다. 그곳에는 10년 후에 벤츠를 타고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고 싶은 ‘아버지 마음’도 있었고, 돈을 벌어 만화 카페를 열고 싶은 닭 집 젊은이도 있었고, 시인이 되기 전부터 자신과 남을 울려 버린 이미 시인인 젊은이도 있었고, ‘죽은 것을 다시 살리고, 의미를 잃은 것에 다시 의미를 찾아 주는’ 리싸이클 전문가가 되려는 젊은이도 있었다.

교육분야의 전문경영인이 되려는 두루 유능한 강건한 경영자도 있었고, 딜러와 작가와 팬션을 연결하여 ‘삶과 공간의 연구가’ 가 되려는 유머 가득한 경영자도 있었다. 작가와 경영컨설턴트가 되려는 아주 부드러운 청년도 있었고, 오래전부터 ‘생애설계연구가’ 라는 말보다 더 좋은 꿈 말을 찾기 위해 애쓰는 열혈남아도 있었다. 온통 꿈덩어리여서 허황되어 보이지만, 그가 하면 꼭 이룰 것 같은 참 독특한 힘으로 가득한 마흔 살 사내도 있었다. 모두 이루려는 것들이 달랐지만 우리들은 서로 꼭 원하는 것을 이루기 바랐다.

( 마지막 날 뜨거운 감자와 고구마를 먹으면서, 사람들은 스스로를 ‘치글’이라 부르고 싶어했다. 그건 ‘독수리(이글)가 된 닭(치킨)’ 이라는 뜻이다)

* 나는 이 프로그램을 조금 더 밀도있게 응집시켜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느슨한 자유로움을 침범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성격이 다른 이 두 가지 특성이 잘 공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찾아야한다.

이 일을 시작하기 잘했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시 그들의 꿈으로 흥분하게 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감탄과 스승이 되고, 사람들 때문에 웃고 떠들 수 있는 재미있는 작은 공간과 꿈의 시간이었습니다. '내 꿈과 삶으로의 여행’이 마음만 먹으면 진지한 즐거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IP *.229.1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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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순
2004.12.14 11:37:25 *.253.104.2
참 훈훈하고 진한 전원의 향을 내는 글이네요. 나를 사랑하고 그리고 나의 주변에 있는 사람도 사랑한다면 그 사랑이 어울어진다면 눈물 나게 행복하겠지요. 좀 더 주변의 사람과 사물 그리고 동물등을 존중할 수 있는 여유를 갖는다면 그 사랑 또한 더 소중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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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선
2004.12.15 04:13:30 *.77.55.84
이런 말이 생각납니다. '나'는 '너'로 말이암아 존재하는 것이다. 후기를 읽고서 이것을 숫자로 나타내면 2231이 될거라고 다른 둘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소중한 만남의 조건일 겁니다. 다음 시간엔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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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2004.12.15 05:26:23 *.190.243.174
사부님 돌아온 현실은 참 많은 선물들이 놓여있습니다. 더많은 선물이 보여요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셔요 건강하시구요 더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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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cul
2004.12.15 21:31:41 *.216.17.95
이 홈페이지 곳곳에서, 소장님의 즐거운 웃음, 편안한 자세,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시던 귀가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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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숙대구에서
2005.01.10 22:34:08 *.103.142.138
왠지 모를 눈물이 납니다 이세상에 살아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고 하루하루가 모두 아름다운 작품이란 것을 느끼기에 평소 구본형님을 책에서 뵙고 존경하였는데 특별히 2차 꿈그리기에 꼭 참석하고 샢습니다 중국에 간 남편과 같이 참석할께요 2자리 마지막 자리에 저희 부부를 초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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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agus
2005.07.31 00:30:08 *.173.147.190
"내가 직업이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구본형이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고 내 관심권에 두게되었읍니다.사실 나는 남의 이야기를 순수하게 받아들이기에는 이미 때가 많이 묻어 있는 나이입니다. 그러나 일면, 내가 의식하지 못했던 측면(혹은 정면)의 관점들을 느낄 수 있었고, 나를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읍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책값이 아깝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선생의 전도가 양양하리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일면, "불안한 측면"또한 감지할 수 밖에 없읍니다. 왠지 즐긴다기 보다는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혹은 배수진의 위태로운 상황) 처럼 느껴집니다. 삶이라는 것이 단지, 자신이 즐겨 하는것을 하면서 사는것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나는 확신 할 수 가 없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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