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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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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8일 19시 51분 등록

 

 

또 하나의 봄이 왔습니다.

매년 오는 봄이건만 그리고 매년 조금씩 다른 느낌의 봄이건만

2013년의 봄 그리고 이 4월은 지독히 더 힘들기만 합니다.

 

이번주 구본형 사부님을 힘겹게 마음에서 보내 드리고 가슴 한켠을 쓸어내리고 있을 때,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현웅이. 니가 가다니.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다니.

기가 막히다 못해 눈물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믿기지 않았습니다. 아니 믿을 수 없었습니다.

 

현웅이는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동기이자 후배 그리고 사랑하는 동생이었습니다.

20084월 연구원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그에게서 편지 한통을 받았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형이 생겨 너무 좋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별 것 아닌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형이 좋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써니 누나가 자신을 작은 차칸양이라 불러 주었다며 좋아라 했습니다.

저는 동생이 없고, 현웅이는 형이 없으니 우리 형 동생으로 잘 지내보자고 약속했습니다.

 

그는 선하디 선한 얼굴, 착한 마음씨와는 달리 지독한 독종이였습니다.

연구원 첫 수업일, 저 멀고도 먼 나이지리아 해외출장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없었을 때,

인터넷도 제대로 되지 않는 그 환경 속에서도 과제를 작성하여 제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것도 모잘라 아내를 통해 제게 전화를 해왔습니다.

수업은 못가지만 대신 꼭 읽어 달라고.

구본형 사부님은 그런 그의 성실함에 반했습니다.

이후 그의 나이지리아 이야기는 연구원의 전설이 되었습니다.

 

그는 평소 조용했지만, 항상 가슴에 뜨거운 불꽃을 품고 살았습니다.

실업계 아이들에 대한 교육과 봉사, 작은 기업, 기술경영 컨설턴트.

그가 이런 이야기를 할 때면 그의 눈은 반짝였고,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었습니다.

연구원과 꿈벗들은 선하고, 헌신적이며 궂은 일이라면 무조건 먼저 앞장서던

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그는 2008년 연구원 여행으로 떠난 뉴질랜드에서 인간 네비게이터로 변신하여

같이 여행을 떠난 23명을 앞장서서 이끌었습니다.

아마도 그의 솔선수범이 없었다면 우리는 많이 힘든 여행을 했을 것입니다.

그는 뉴질랜드 여행을 다녀온 후 가족들과 함께 다시 뉴질랜드 일주를 하고 싶어했습니다.

현웅이는 2009년 충북 여우숲 감나무 밑에 묻은 타임캡슐에 그 이야기를 써 두었습니다.

그 글을 옮겨 보겠습니다.

 

뉴질랜드 남섬을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일주했다.

둘째 재민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 지난 2008년의 변경연 연구원들과의 환상적인 경험을 재연해 보고 싶었다.

나와 아내는 꼭 가보고 싶은 풍경 10곳을 골랐고, 우린 캠퍼벤으로 한곳 한곳을 찾았다.

그해 달력은 2015년을 가리켰다. 아내가 그토록 가보고 싶어 하던 뉴질랜드를 함께와서 좋았고,

두 아들과 함께 멋진 여행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 요즘도 아내는 그때 이야기를 하곤 한다.

2018년 올해는 유럽여행을 함께 해야겠다.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왜 이토록 젊은 나이에 그를 데려가야만 했는지.

다시 한번만이라도 그를 만나고 싶습니다. 손을 잡고, 뜨거운 포옹을 하며

그의 숨결, 그의 목소리, 그의 환한 웃음을 보고 싶습니다.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현웅아.

잘 가라. 그리고 저 세상에서는 부디 평안히 행복한 시간 보내길.

언젠가 다시 만나면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더 즐겁고 행복한 시간 나누자꾸나.

현웅이, 내 동생아.

사랑했고, 사랑한다........

 

 

                                                                     - 2013. 4월 故 홍현웅 추모사 -

 

 

 

올해 3월초 불의의 교통사고로 우리의 곁을 떠난 홍현웅 연구원(연구원 4, 꿈벗 16)을 기리고,

그의 두 아이(명기, 재민)의 학비를 지원하고자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홍현웅 장학회를 다음과 같이 운영하고자 합니다.

 

 

                                          --  다           음   --

 

 

1. 장학회 명칭 :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홍현웅 장학회

2. 회원자격 : 연구원 또는 꿈벗

3. 장학금 기부방법

  가. 자동이체 : 3천원 ~ 5천원/

  나. 일시기부 : 3만원 ~ 5만원/

4. 장학금액 및 지급시기 : 50만원/× 2= 100만원, 매년 3월초 지급

5. 모금계좌 : 신한은행 534-04-181511 (예금주 : 양재우)

6. 기타 : 자세한 사항은 첨부한 회칙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는 갔지만, 그는 여전히 우리 곁에, 우리 마음에 머물고 있습니다.

작은 정성이 그의 미소와 선한 웃음을 더욱 진하게 새겨줄 것입니다. 진솔한 참여 바랍니다.

 

 

 

 

IP *.122.139.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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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5 22:34:48 *.10.141.41

형 늦었네요. 입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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