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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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경영연구소와

정재엽님께서 2009290106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참 많은 분들께서 댓글을 올려주셨군요.

작년에 연구원을 지원하신 4기때에도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가 없어 1년 전에 해드리고 싶은 말씀을 지금 풀어놓습니다.

전 참고로 2기 연구원입니다.

지원을 했던 3년전이 생각이 나는군요. 연구원들과 글을 쓰고 싶었고, 구본형 선생님을 만나뵙고 싶다는 생각에, 지원당시, 지원하면 당연히 될 줄 알았고, 운 좋게도 합격을 했습니다. 그 당시, 많은 일들이 있었음에도 그냥 연구원생활을 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정말 '아무 생각 없이'연구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구본형선생님께서도 위에서 지적하셨듯이, 지원 당시, 전 대학원, 사업, 개인적 프로젝트등 이것저것 많이 벌려 놓은 상태였습니다. 아기는 2살이였고, 가정도 부양해야하는 초보 아빠였습니다. 그런데도, 그저 욕심으로, 욕망으로 연구원생활을 해야한다는 당위성을 지니고 있었던 듯 싶습니다.

시간이 갈 수록, 전 제 속도를 내지 못했고, 늘 앞서서 글을 쓰고, 깊이를 더해가는 다른 연구원들과 트러블을 내곤 했습니다. 속도를 소화해 내지 못하는 저 자신에 대해 분노가 치밀었던 듯 싶습니다. 연구원 생활은 정말 집중이 필수작인 과정임을 저는 이제야 깨닫습니다.

사실 저는 제가 2기 연구원으로서 떨어졌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때 떨어졌더라면, 보여주기 위한 글쓰기, 남보다 나서고 싶어쓰는 글쓰기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온갖 수식어가 붙은 글쓰기에 길들여진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고, '불량식품'과도 같은 단 맛을 주는 단편적인 감동을 주는 글에 더 친숙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덧 그런 글들을 찾아서 헤매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고요.

만약, 그 당시 제가 연구원에 선발되지 않고, 1년간 숙성의 시간을 지닌 후 3기 연구원으로 들어 왔다면, 아마도 더 깊이 있는 글을, 연구원 생활을 얼마나 내가 바랬던 가에 대한 깊은 바램을 더 가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연구원에 선발되고 안되고의 문제를 떠나서, 자기 자신이 진정한 글을 쓰고 싶은가를 먼저 물어보라고 말입니다. 진정으로 글쓰기를, 그리고 지적 레이스에 동참하고자 원하는 분들은 '연구원'이라는 카테고리 없이도 자기 자신의 글쓰기 작업을 스스로 독립적으로 진행시켜 나갈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합격자 명단에 이름이 없으신 분들께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더 성숙해 질 수 있는 기회를, 마음 깊이 자기자신과의 대화를 나 눌 수 있는 기회를 지니신 것에 대해 우렁찬 갈채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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