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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21일 21시 53분 등록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어, 말도
아니었고,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더군
밥의 가지에서,
갑자기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어,
또는 혼자 돌아오는데,
그렇게, 얼굴 없이
그건 나를 건드리더군.
.........................................( 네루다 )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름다운 봄에 이 간이역 주막집을 온통 빛나는 꽃들로 가득 채우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의 꽃은 시입니다. 그래서 지금 부터 5월 한달 약 40일 동안 이 홈페이지를 온통 빛나는 시들로 장식하려 합니다.

여러분들의 축제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시 한 편을 골라 간단한 사연과 함께 올려 주세요. 예를들면 돌아가신 아버지가 좋아하던 시, 아내에게 구애할 때 인용한 시, 혹은 늘 내 책상 앞에 붙여 놓고 보는 시 등 이 시와 만나 사랑하게 된 이유를 함께 적어 주면 좋겠군요.

이 홈페이지의 ' 살다보면'에 올려 주세요.

* 시에 대한 이번 착상은 꿈벗 16기 '몽치스' 의 속초 모임에서 얻었습니다. 그들은 속초에서 첫번째 모임을 가질 때 각자 좋아하는 시 한 편을 낭송했었지요. 설악산 비선대 아래서 초록빛 계곡물을 보며 사람들은 시를 낭송했습니다. 모두 아주 아주 좋아했습니다. 시가 우리의 일상으로 숨어드는 순간이었습니다. 모두 가슴에 봄과 시를 안고 서울로 돌아 왔습니다.

'내 삶 속의 이 시 한편' 축제는 꿈벗 16기 류경민의 아이디어에서 고무 받은 것임을 밝혀둡니다.

IP *.128.229.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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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08.04.21 22:09:03 *.6.177.138
좋은 시기에 즐거운 실험이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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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4.21 22:11:31 *.36.210.11
4기 연구원 유인창님이 올린 897번 <봄이 터져오른다>를 다시 읽고 있었는데요.ㅎㅎ

유명한 시인들의 시와 더불어 시창작을 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생활 속의 시, 삶을 신나게 하는 시, 우리를 살게하는 시 등등... 아참, 시조 백일장도 열면 좋겠어요.

5월은 푸르름과 함께 시 축제를! 우리 모두 시인이 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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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희 류경민
2008.04.22 01:56:34 *.111.241.162
선생님.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그때의 행복감을 이렇게 이어 주시다니...

저는 시를 모릅니다.
그러나, 늘 가슴에서 시를 원합니다.

저는 시를 잘 낭독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가슴속에선 항상 멋드러지게 읊조리고 있습니다.

저는 시를 지을 줄 모릅니다.
그러나, 제 곁에 있던 대자연은 시였습니다.

현실적으로 가까이 할수 없는 도심의 생활에서
저는 시를 통해 대자연을 느낍니다.

아......! 너무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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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04.22 04:39:13 *.254.51.245
경민이의 재치 발랄함 때문에 모임을 준비하는 기간 내내 즐거웠습니다.

비선대 아래에서 모임은 그 느낌을 또 잡을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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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수사랑
2008.04.22 09:17:56 *.113.183.145
시를 사랑하는 여러분들이 있기에 세상이 살만한가 봅니다.
사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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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8.04.22 12:27:32 *.247.80.52
시가 있는 주막이라니 아름답습니다.
사부님, 류경민님, 40일간의 멋진 축제가 될 것입니다.

음 저는요~

'산에는 꽃이 피네
꽃이 피네.

....
....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 '

이 시가 너무나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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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2008.04.24 08:10:33 *.128.229.163
자고 일어나니 또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시 축제를 더 흥미진진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각났지요. 물론 그렇게 될지 안될지는 몰라요. 그러나 틀림없이 그렇게 될꺼예요.

이렇게 하는 것이지요. 시 축제 기간에 참여한 시들 중에서 사람들이 모두 좋아하는 77 개의 시를 골라볼까 해요. (물론 99개가 되거나 100 개가 될 수도 있겠지요) 선정 기준은 더 생각해 보겠지만, 댓글의 수와 댓글의 격이 중요한 기준으로 들어가면 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이른일곱개의 시에 달린 댓글과 함께 '내 삶속의 이 시 한편' 이라는 시엮음 집을 내는 것이지요.

문인이 뽑지 않고 대중이 뽑은 시 , 바로 우리가 사랑하는 시, 어렵지 않은 시, 그러나 우리 삶의 어느 한 순간 빛이 되어 주었든 시, 우리 모두 시인이게 하는 시, 그런 시들로 묶인 시집을 내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시집이 만권이 팔리면, 그 돈으로 77 명이 함께 진짜 축제를 즐기러 떠나는 것이지요. 한 2박 3일 쯤, 함께 최고의 시 축제를 Off-line 으로 즐기는 것이지요.

만권이 채 안 팔리면 어떻게 할까요 ? 그때는 우리의 시 묶음집을 하나씩 가지게 되겠지요.

만일 어떤 출판사도 여기에 흥미를 가지지 않는다면 ? 아, 그래도 문제 없어요. 왜냐하면 이것으로 우리는 이미 즐겼기 때문에.

어때요 ? 해 볼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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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아침상념
2008.04.24 08:27:56 *.242.49.136
매일 ..아름다운 시를 읽어가는 기쁨에 ..
변경연 홈피를 마구마구 방문하는 눈팅족인데요..
오늘 아침 소장님의 제안에..왜 제가 이렇게 설레이는 걸까요? ^^

나도 한번 참여해볼까..
그 동안 내 맘을 흔들었던 시들을..한번 떠올려 보게 되었습니다..
소장님 덕분에.. 설레임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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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은
2008.04.24 08:47:26 *.127.99.34
좋은 생각입니다. 사부님!
저도 어제 도서관에서 시집을 뒤적이다
류시화가 엮은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아래 사이트 참고)을 발견하고, 그 구성을 보다가 잠시 변경연 시 레이스가 책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을 했었는데..역시...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특별한) 사연을 담고 있는
누구나 공감할 좋은 시들을 엮으면
그보다 더 좋은 시집이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시집 서문을 대신해 류시화가 사부님 좋아하시는
네루다 <시>의 일부를 적어놓아서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죽기 전에 꼭 해볼 일'이라는 시에서
다른 사람이 이기게 해주고 싶다는 말이 좋더군요.
그 시인의 해보고 싶은 일 리스트는
평소에 맘 먹으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일들이어서 가슴이 짠했습니다.


'http://www.shivaryu.co.kr/jamun/poemlist11.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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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희류경민
2008.04.24 14:24:44 *.243.13.160
^^ 네,네,네. 좋아욤.
정말 신나는 생각이에요.
시에 달린 댓글까지 올린다니..정말 재밌겠어요.

저는 삶의 시점마다 저와 함께한 시가 달라
더 많은 시를 올리고 싶은데
한사람이 꼭 하나의 시만 올려야는 건 아니죠??

꼭 만권이 팔려서
모두 모여 2박3일 시축제를 열었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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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주
2008.04.24 20:33:10 *.102.166.76
가뜩이나 봄의 꽃이 이렇게 이뻤나
길 가다 말고 꽃을 들여다 보며 어찌 이런게 세상에 있을까
너무 모든게 신기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
나이든 까닭인지 마음에 빛이 생긴 까닭인지
이유가 뭐래도 행복했던 찰나
사거리에서 왔다리 갔다리만 한 소녀 덕에
그 할머니가 내가 될까 살짜궁 소름돋아
반드시 끝까지 가야겠다
다시 한번 결심해 또 행복해진 찰나
이 즐거운 소식에 더욱 행복해져 버렸습니다.
아이고 행복해라^________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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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주
2008.04.24 20:54:05 *.102.166.76
시인으로 등록되지 않은 사람의 시도 되지요?
제 친구의 시도 되지요?
제 마음에 울림을 준 것이면 다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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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왈이와라
2008.04.25 12:53:48 *.253.121.34
아, 좋은생각이에요.

나도 오늘부터 고민해봐야겠어요.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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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4.25 12:59:40 *.36.210.11
갑자기 40일 간의 축제라고 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사랑이 깊으면 외로움도 깊다는 말만 자꾸 떠오르네요.

어떤 벗이 제 글을 보고서 "언니 글은 너무 까발겨져서 각자가 음미해 볼 맛이 별로 없어요. 잔잔한 여운 같은... "라고 했는데 문득 그 말이 생각나네요.

갑자기 덧글 맛이 사라지는 느낌...

이건 의도나 상업적이지 않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지금 너무 떠들고 있죠? 이놈의 입, 주둥이를 닥쳐야 하는데...

저는 화살이나 창인가 봐요.


근데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부지깽이는 원래 쇠꼬챙이였을까요? 나무 토막이었을까요? 저는 쇠가 튼튼하기도 하고 빛나기도 하고 칼칼한 맛이 나는 것 같은데요.

어떤 장인이 3천원 짜리 칼 하나를 만들기 위해 자신은 수없이 담금질 해댄다고 하는 말도 생각이 나고요.

이러다 또 흐드러지게 웃고 울며 피는 게 사람이고 꽃이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시가 제대로 된 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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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4.25 15:07:50 *.36.210.11
그리고
만약에 내가 좋아하는 시가 뽑히거나 내가 선발 된다면
우리 가운데 가장 축제에 초대 받고 싶은 그 사람에게 제 자리를 내어놓겠습니다. 내가 아닌 다른 너!를 초대하고 싶기 때문이에요.

77명은 무슨 뜻은지 모르나 오천만 꿈이 담겨지기는 너무 작은 배에요. 우리는 선한 경쟁을 통해서라지만 소외되는 것을 원치 않는 마음이 있음도 알아주세요. 그것이 외로움일 테니까요.

만약에 우리 가운데 누가 자판을 두둘기지 못해 이 축제에 참석하지 못했다면 그분도 초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77명 만의 잔치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참여하여 나누고 돕기 위한 자리와 향연으로 가꾸어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말씀하신 터널을 지나다 어느 날 뒷 사람의 표를 대신 내 주는 광경을 지금의 이 자리에서 릴레이로 펼치면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특히나 변.경.연에 첫 발을 디디는 사람들에게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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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2008.04.26 09:45:20 *.128.229.163

한 불로그에서 복사해 올려 둡니다.
*********************************

인디언들의 일곱 가지 성스러운 기도문



모든 것 이전에 있었고,

모든 물건과 사람과 장소를 가득 채우고 있는 위대한 정령이시여,

당신에게 울며 기도합니다.

머나먼 곳으로부터 우리의 깨어 있는 마음속으로 당신을 부릅니다.




공기 속 수분들에게 날개를 주고 자욱한 눈 폭풍을 날려 보내며,

반짝이는 수정 이불로 대지를 덮어 그 깊은 고요로 모든 소리를

아름답게 만드는 위대한 정령이시여,

당신의 어린 자식들에게 살을 에는 눈보라를 견딜 힘을 주시고,

힘든 계절이 지나가고 따뜻한 대지가 깨어날 때 찾아오는

그 아름다움에 감사하게 하소서.




오른손에는 우리의 전 생애를, 왼손에는 하루하루의 기회를 들고서, 떠오르는 태양의 땅 동쪽에 계신 위대한 정령이시여,

우리가 받은 선물을 무시하지 않게 하시고, 게으름 속에 하루의 소망 또는 한 해의 희망을 잃지 않게 하소서.




따뜻한 자비의 숨결로 우리 가슴을 에워싼 얼음들을 녹이고,

그 향기로 머지 않는 봄과 여름을 말해 주는 남쪽의 위대한 정령이시여,

우리 안의 두려움과 미움을 녹여

우리의 사랑을 진실하고 살아 있는 실체로 만들어 주소서.

진실로 강한 자는 부드러우며, 지혜로운 자는 마음이 넓고,

진정으로 용기 있는 자는 자비심 또한 갖고 있음을 우리가 깨닫게 하소서.




하늘로 치솟은 산들과 멀리 굽이치는 평원들을 가진,

태양이 지는 땅 서쪽에 계신 위대한 정령이시여,

순수한 노력 뒤에 평화로움이 찾아오며, 오랜 수행을 한 삶 뒤에

바람 속에 펄럭이는 옷자락처럼 자유가 뒤따라옴을 알게 하소서.

끝이 처음보다 좋으며, 지는 태양의 영광이 헛되지 않음을 깨닫게 하소서.




낮에는 한없이 파랗고

밤의 계절에는 수 많은 별들 속에 있는 위대한 정령이시여,

당신이 무한히 크고 아름다우며

우리의 지식을 뛰어넘을 정도로 거대한 존재임을 알게 하소서.

동시에 당신이 우리 머리 위, 눈꺼풀 바로 위에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땅 속에 숨겨진 자원을 주관하고 모든 광물의 주인이며

씨앗들을 싹 틔우는, 우리 발 아래 있는 어머니 대지의 위대한 정령이시여,

지금 이 순간 당신이 가진 자비로운 마음에 끝없이 감사하게 하소서.




우리의 가슴속 바램과 가장 깊은 갈망 속에서

불타오르고 있는, 우리의 영혼 속 위대한 정령이시여,

당신이 주신 이 생명의 위대함과 선함을 알게 하시고,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이 특별한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하소서.



[출처] <인디언들의 일곱 가지 성스러운 기도문>|작성자 정진
http://blog.naver.com/panna03/80050854326
이 포스트를 보낸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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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주
2008.04.26 10:40:44 *.102.164.122
써니 선배님, 그럴리 없겠지만 저도요^^
그저 아름다운 시 축제를 한판 벌여보자 였을텐데
너무 많은 생각지 않은 생각들이 덧씌워져 버렸나봐요.
글을 남기진 않더라도 이 곳에 몇번 발도장을 찍은 사람들이라면
이 곳은 그런 생각들이 필요없는 곳이란 걸 알텐데...
각자에게 가장 아름다운 사람,
다른 이에게 진심어린 응원을 해주는 사람이 되자는
애초에 이곳에 섰던 그 마음으로
아무런 계산없이 진심을 진심으로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마음속에 <인디언들의 일곱가지 성스러운 기도문> 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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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2008.04.26 23:05:41 *.128.229.163
책을 읽다 두 사람의 말이 나를 즐겁게 합니다.

"나이가 나를 혼란에 빠지게 했다. 나는 노년이 조용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이가 먹어가면서 더욱
열정적이 되어갔다 " Florida Scott- Maxwell

"나이가 들어 가면서 더 좋아 지거나 나빠지는 것이 아니다.
더욱 우리 자신을 닮아갈 뿐이다" Robert Anthony

그리고 한 사람 더 있네요.

"나는 나이가 들고 나서야 내 젊음을 온전히 즐겼다.
젊음을 유지하는 것은 영혼 뿐이다.
젊은 영혼은 , 모험을 즐기고 혼돈 속에 사는 젊은이 보다
평온하게 사는 나이든 사람에게 더 잘 깃들 수 있다"
George Santayana

세상의 좋은 시들이 천천히 여러분들을 통해 여울물을 따라
오르는 고기들처럼 하나 둘 모여 들고 있군요. 한 때, 그리고
여전히 우리를 다시 시작하게 하는, 힘찬 북 소리같고 멀리 퍼지는 종소리 같은 시들이 하나씩 모이는군요. 우리 마음 속에 그 시들이 씨앗처럼 살아 있었네요.

오, 시작하고 나니 참 신나네요. 골새앙바드레라는 안동 근처의 깊은 산 속에 살던 춘희라는 작은 여자애의 마음 속에서 시작한 올 봄의 시 축제가 얼마나 많은 시들을 몰고 올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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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04.27 13:51:21 *.254.51.245
내가 살아온 길이 시와 무슨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조차 못했는데 춘희의 제안 덕분에 기쁜 기억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다른 분들이 올리시는 시를 보면서
살아오면서 그 시를 만났던 즐거운 기억들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인 것 같습니다.

인생이 축제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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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희
2008.04.27 20:11:58 *.111.241.162
스승님.
이 시 축제의 영광을 저에게 돌리시니 몸 둘바를 모르겠사옵니다.
제가 몽치스 모임에서 시낭송을 제안해서 했사오나
시축제의 착안은 스승님께서 했사오니
모든 즐거움의 영광은 스승님 덕분이옵니다.

저는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오나
거두어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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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2008.04.29 10:23:41 *.128.229.163

그대가 먼저 10 명에게 시작하고,
그리고 누구나 나처럼 더 많은 사람에게 이어지기를 기원하고
이내 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참여하여 시의 바다로 넓어지면
우리는 시처럼 사는 일상에 조금 더 접근할테니
매우 즐거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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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4.29 13:10:45 *.36.210.11
많은 사람들은 일일이 말로 하지 않고 내색하여 살고 있지 않지만 가슴에 응어리 같은 불꽃같이 염원하며 강렬한 詩 하나쯤 섬겨 산다. 생활 속에 자주 품고 있던 그렇지 못하던 지 간에.

문학을 알아서 혹은 저명인사이기 때문에 한말씀 하며 꺼내어 보여주는 시가 아니라 보통의 우리, 평범하다고 생각하며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추구하는 대다수의 우리가 삶 속에서 가슴 한켠에 담거나 묻어 온 詩 한 구절, 그것은 아직 성장하지 않은 혹은 우리들의 성취나 행복의 발로를 일깨우는 한줄기 빛 같은 글의 힘에도 깊이 깊이 새겨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한 줄의 글, 하나의 시가 어떻게 얼마나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살게 할 수 있는지를 찾아 음미해 보는 일은 대단히 의미 있을 것이다.

낱말 하나, 글 한 자가 우리를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 언어의 비수처럼...
그러나 우리는 여러 글 가운데에서 우리를 참 되게 살게 하는 상징성을 내포한 짧은 글, 바로 시를 통해 희망의 메아리거나 사랑의 속삭임, 뜻을 세우는 일이거나 자비와 구원을 요청하는 일 등 저마다 각자의 염원을 담아 일상을 혹은 일생을 영혼처럼 살게 하는 글자, 혹은 글의 힘, 더군다나 함축과 상징의 詩를 쓸 수 있고 만난다는 것은 우리의 삶에서 영혼의 진수를 가장 간결하게 응축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아 알게 하는 번쩍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문학의 최상의 자리에 시가 있는 것은 아닌가.

시란 2기 연구원 도명수님이 주장하는 글의 힘, 글자의 힘과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에게 詩를 써보시라고 해볼까? 그러면 아마 그는 이렇게 쓸지 모른다.


<우리들의 언어와 글을 사용하게 한 위대하신 세종대왕!

한글은 한 글자로도 인생을 풍요롭게 합니다!

나는 그 신비와 경이를 날마다 경험했습니다!

오늘 나의 가슴속 언어는

시(詩)입니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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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2008.05.04 00:38:21 *.155.44.104
몇일 못들렸는데..아름다운 사람들의 詩 이야기가 가득 펼쳐져 있네요..새봄 시의 향기로 온 세상이 가득 덮어지길 꿈꾸며..적극 동참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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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식
2008.07.03 19:14:42 *.34.39.203
너무 좋아 다시 보냅니다
저에게도 다시
시를 보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부탁합니다

sss7923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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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2013.07.19 16:51:23 *.111.189.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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