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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4일 09시 14분 등록

오병곤의 첫번 째 책이 나왔습니다.
변화경영연구소의 연구원의 두 번 째 책입니다.

어제 마침 2기 연구원들의 마지막 수업이어서 여러 명이 모였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오병곤이 새 책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모두 환호해 주었습니다. 소감을 물었더니 여러가지를 말했지요. 그 중 기억나는 것이 있어요.

' 아이들이 집에 누가 찾아 오면 아빠 책을 끄집어 들고 나와 보여줘요. 그게 좋아요."

이 아이들이 참 웃겨요. 언젠가 아빠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었다더군요.

오 : 오늘 아빠가 늦게 들어 왔다
병 : 병을 들고 들어 왔다
곤 : 곤드레 만드레

직장인 오병곤이 쓴 첫 번째 책에 다음과 같이 추천사를 써 두었습니다. 나는 앞으로 추천사를 쓰는 재미가 아주 좋을 듯 합니다.

***********************************************************
대한민국 개발자 희망보고서 추천사

저자 오병곤은 성실한 독종이다. 나는 그가 지난 1년간 변화경영연구원으로 활동했던 때를 기억한다. 그는 가장 시달리는 직장인이었지만 가장 근면한 연구원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에게 책 읽을 시간은 많지 않았다. 출퇴근길을 오가며 지하철 속에서 책을 읽었다. 맨 정신으로도 읽었고 술에 취해서도 읽었을 것이다. 그리고 조금씩 써갔다.

그는 이 책을 써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에게 이 책은 피곤한 현재를 구원하기 위한 탐구였고 모색이었다. 이 책은 생존을 위한 것이었다. 이 책은 그렇게 쓰여 졌다. 그래서 이 책은 그의 일상적 삶과 땀으로 가득하다. 이 책 속에는 베껴온 겉멋과 거짓이 없다. 그래서 좋은 책이다.

“먼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라. 책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문제에 체계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지적 작업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쓴 책의 첫 번 째 독자는 늘 저자 자신이어야 한다. 저자가 집필이라는 탐구 과정을 통해 자신을 구원하는 단초를 얻게 될 때 비로소 그 책은 생명으로 충만하게 된다. 그런 책이 좋은 책이다. ”

이것이 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내가 가지게 된 작가로서의 지론이며 좋은 책의 선별법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저자의 숨소리가 주는 고저와 강약의 기류를 함께 따라간다.

모든 직장인이 누리는 빛나는 은총은 ‘일의 현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장이야말로 깨어 있는 삶의 2/3 가 운용되는 곳이다. 그 현장에서 치열한 사람이 좋은 직업인이다. 치열하다는 것은 현장의 바닥에서부터 배우는 사람이다. 매일의 일과 속에서 묻고 새로운 대안을 실험하고 실패하고 깨지고 나동그라지며 온 몸으로 배운 사람만이 현장의 지혜를 체득할 수 있다. 경험의 힘이다.

그러나 경험만으로 일류의 직업인이 되기는 어렵다. 현장의 작은 조각 경험과 체험들을 묶고 연결하여 범용적 이론으로 체계화 하고 회통시킬 수 있어야 그 분야의 전문가라고 불릴 수 있다.

플라톤은 이미 오래 전에 이 일에 대하여 ’논리의 시험을 거치지 않은 경험은 웅변이 되지 못하는 잡담이며, 경험의 시험을 거치지 않은 논리는 논리가 아니라 부조리’ 라고 말해두었다.

직장인이 책을 쓴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일상적 체험을 이론화하여 범용적 실천 지식으로 전환 시키는 작업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훌륭한 자기계발이며 전문화의 길이다. 격려하고 지원하고 축하할 일이다. 그는 자신의 현재를 구하려는 시도를 통해 똑 같은 어려움과 힘든 환경 속에서 일하는 대한민국 개발자들을 위한 로드 맵 하나를 제안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실용적 혜택이다.

나는 이 책의 추천사를 쓸 수 있게 되어 자랑스럽다.


-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장



IP *.128.2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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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007.03.04 10:38:34 *.145.231.168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다.
요한과 병곤으로 인하여 나의 삶이 풍요로워졌고 행복해질 수 있었다.
같은 공간에서 숨쉬고 함께 거닐었음을 기억하리라.
우리가 걸어왔던 그 시간을
누군가 우리들처럼
다시 걸어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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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명수
2007.03.04 16:34:24 *.18.196.24
어제 마지막 수업시간에 병곤님을 만났습니다.

자랑스러웠습니다. 직장인으로 무척 어려운 작업이었을텐데
대견해보였습니다. 우리들도 내년에 3기 연구원 마지막 수업시
책을 내는 사람이 많았으면 하고 바랬습니다.

그는 일일이 책속에 상대방에 대한 멘트를
적어 주는 섬세함도 보여주었습니다. 저에게는
명수형님 "짱"이라고 적어 주었습니다. 저는 그에게 "찡"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그동안 노고가 한편의 지식의 자식을 보게되었습니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정성들여 주신 책 꼭 읽고
리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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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옥균
2007.03.04 17:40:21 *.62.200.98
자로께서 말한 것과 같이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다' 첨가 하자면 병곤이 보다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내가 참 부끄러워 지기도 하다. 그는 참 좋은 사람이다. 우선 사람을 끄는 힘이 있다. 그와 가까이 해보면 무조건 같이 있고 싶어지는 사람이다. 그는 참 성실하다. 그의 성실함을 배우고 싶다. 그는 참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다. 그의 글을 읽으면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긴다. 몇일 전에 그의 목소릴 듣고 싶어 전화를 했더니 사람좋은 예의 그 목소리가 들려오고 그가 언제 한번 포항에서 보잰다. 내가 그를 안다는 것이 참 자랑스럽다. 다시 한번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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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6.01 00:13:58 *.70.72.121
병곤... 선배라 불러 전혀 손색이 없는 사람이다. <성실한 독종>이란 우리들의 당신에 대한 대명사가 죽을때까지 함깨하기를...
성(독)병! 사랑합니다. 성병(?)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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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희
2008.01.29 18:30:22 *.152.88.81
개발자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캄캄하던 차에 정말 좋은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점에서 "희망보고서" 라는 단어가 잊혀지지 않아서 다시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어제하고 또 다른 오늘을 알게 해주는 책이란게 참 대단한거 같네요. 나중에 저도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연구원으로 꼭 도전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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