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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님께서 2024271348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나는 산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등산을 가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러니까, 30년 전 대학 캠퍼스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노래를 부르던 평일 저녁이었다. 

거기 있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성당 친구들 4명이 찾아왔다. 핸드폰도 없던 시절. 

술먹고 있을거라 생각하고 알아서 찾아왔단다. 

용건은 지라산에 가자는 거였다. 그 밤에 술취한 나를 데리고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구례로 갔다. 좌석표는 없고 취기는 올라와서 서있기는 힘들고

할수없이 열차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누워서 잤다. 새벽에 터미널에서 컵라면을 먹는데 비가 왔다. 

비닐을 사서 친구들과 몸에 두르고, 케이스 없는 기타에 노끈을 끼어서 어깨에 들러매고 

노고단에 올라가 안치환이 부르던 '지리산, 너 지리산이여'를 목청껏 불렀다. 

산을 내려오는 길에 넘어지고 부딪히며 기타는 다 부서져서 결국 버렸다.

그때 이후로 3년을 내리 지리산을 갔었는데, 결혼을 하면서 산하고는

더 이상 친하게 지내지 못했다. 


책 소개를 읽는데, 

지리산의 비와 노고단의 바람이 느껴진다.

오랫만에 뜨거워진다...


재용씨...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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