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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경영연구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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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29일 15시 12분 등록
저자  

1기 연구원 박노진의 첫 책이 나왔습니다. 1기 연구원 중 여섯번 째 작품이 출간되었습니다. 책이 나와 따끈할 때 그 책을 전해주는 모습을 눈여겨 보았습니다.

묘한 기분인가 봅니다. 꿈일까 ?
박노진의 첫 책에 다음과 같이 추천사를 달아 두었습니다.

그를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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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마실 갑시다’

저자 박노진은 천안에서 ‘마실’이라는 음식점을 경영한다. 그는 마음으로 들을 줄 아는 사람이다. 정성으로 듣고 마음을 다해 실천하려 애쓴다. 말을 하고 나서 나는 잊어 먹어도 그는 그 말을 잊지 않는다. 그는 지극함의 뜻을 아는 사람 중의 하나다.

그가 처음 식당을 열었던 시절이라고 한다. 그 날은 눈이 펑펑 오고 있었다. 눈 내리는 날 더는 손님이 오지 않았지만 한 사람의 손님이라도 눈 때문에 오지 못하면 안되기에 그는 다시 나가 쓸기를 그만들 수 없었다고 한다. 쓸어 놓은 길 위에 다시 눈이 덮여 길이 없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아마 망연히 울먹이고 서 있었을 것이다. 손님은 그의 밥줄이고, 미래였으니까. 이 책은 오지 않는 손님을 오게 하기까지 자신이 흘린 한숨과 반성으로 터득한 경험적 지혜들의 모음이다.

식구를 먹여 살려야 하는 밥벌이의 책임은 전장에서 피범벅이 되어 싸우는 전사들처럼 치열한 것이다. 식구들에게 밥을 벌어 먹이지 못하는 사내는 사내가 아니다. 남자는 밥벌이를 통해 비로소 남자 구실을 할 수 있게 된다. 밥벌이의 지겨움 속에 숨어 있는 일상의 모습은 바로 그런 것이다. 식당을 하는 사람들은 밥을 팔아 밥을 먹어야 하는 사람들이다. 신기하게도 사람들은 먹고 살게 없으면 ‘먹는 장사나 하지, 뭐’ 이렇게 생각한다. 밥장사를 하니 밥 떨어질 날을 없을 것이라는 뜻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은 비즈니스가 아니다. 장사가 잘되는 구두집 주인은 자신을 위해 구두를 지을 시간이 없다. 잘 팔리는 바가지 가게의 주인은 깨진 바가지를 쓸 수 밖에 없다. 성한 바가지는 모두 팔 것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밥장사는 밥이 남아서는 안된다. 제 밥을 제 식구들이 퍼 먹는 비즈니스는 실패한 것이다. 밥장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장사처럼 보이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아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 오해와 착각을 조목조목 따져 두었다. 모두 자기 스스로 겪은 경험이 목 놓아 풀어 놓은 이야기 들이다.

직장에 다니다 나와 막막하여 식당이나 해볼까 생각하는 사람은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한다. 개점휴업 상태에 있는 식당 주인도 밥벌이의 위협으로부터 반전을 꾀하기 위해 필독해야할 책이다. 그 뿐 아니다. 지금 문전성시를 이루는 식당 사장도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전환함으로 현재에 머물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을 만들어 낼지 구상하기 위해 참고할 만한 책이다.

박노진은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며, 그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그는 이 책 뿐만 아니라 식당 비즈니스의 모든 것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알고 있는 것을 쓸 뿐만 아니라 스스로 구상한 것을 자신의 식당에서 직접 실험을 해 보고 싶은 사람이다. 그는 식기 속에 음식을 담아내는 대신 마음을 담아 낼 수 있는 소양을 가진 사람이다. 작지만 지역에서 번 돈은 지역으로 환원해야 한다는 선순환의 법칙을 알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또한 시간의 마법사이기도 하다. 언제 식당에서 일하고, 언제 학교에서 수업 듣고, 언제 책 보고 또 언제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 그리고 언제 심심찮게 술을 즐길 수 있는 지, 도대체 그런 시간들을 어떻게 다 낼 수 있는 지 궁금해지는 사람이다. 그의 모든 비결은 자신에 대한 성실함에서 온다. 나는 그의 성실함과 지긋함을 신뢰한다. 마음 놓고 추천하는 이유는 이 책이 땀과 눈물로 터득한 그의 인생의 기록이기 때문이며 당장 현장에서 써 먹을 수 있는 실용적 대안들이기 때문이다.


구 본 형
2007년 9월 북한산 별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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