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연구원

연구원

  • 불씨
  • 조회 수 760
  • 댓글 수 1
  • 추천 수 0
2018년 7월 22일 11시 45분 등록
7월 오프 수업 기록

일시: 2018년 7월 21일 토요일 오후 2시 ~ 10시
장소: 방배 대림아크로리버 지하 회의실
참석자: 문요한(1기, 자문위원), 박미옥(6기, 교육팀장), 정승훈(11기), 박혜홍(12기), 이경종(12기), 이수정(11기, 참관)
 
전월 수업과 마찬가지로 선물 증정으로 화기애애하게 스타트!
 
12기 이경종 발표

혜홍 ; 외적 성공에 대한 욕망이라면?
경종 ; 사회적 경제적 성공을 말하는 거죠.
수정 ; 내적 사건과 외적 사건이 이어지는 것에요? 회사는?
경종 ;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승훈 ; 결핍에 대한 걱정이 가장으로 책임 때문인 건지?
경종 ; 그렇죠. 그들은 걱정 안 하는데 나는 하게 되죠.
미옥 ; 내적 사건이 아비로서 책무를 받아들이는 거죠.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을 모두 다 알고 있어요. 불일치를 느끼고 있는 것은 가장으로의 역할이 필요이상으로 부풀려 있는 것이 아닌가 해요. 아버지라는 역할 정체성의 기준은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경종 ; 제가 만족을 못해요. 못한 것에 대해 자책하고 남들이 잘 했다고 보는 것을 제 자신이 잘했다고 생각을 안 해요.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것 같아요. 
미옥 ; 모든 점에서 최고점을 갖고 싶은 건데 가지고 있는 자원은 한정적이고 그럼 결국 만족을 하지 못할 거란 느낌이 들어요.
경종 ; 생각으로 아는 것과 만족하는 것은 다르죠.
미옥 ; 가족들에게 물어봐요. “내게 뭘 원해?” 하고
경종 ; “아빠 이거 안 해줘서 불만이야” 해요. 하지만 아이들이 저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고 생각해요.
수정 ; 부정적인 감정 없이 순수하게 기뻤던 것이 있었다면 무엇을 선택 했을까요?
경종 ; 부정적인 것도 지금 많이 좋아진 거예요. 순수하게 기뻤던 일이 있었을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아요.
미옥 ; 글 쓰기, 책 읽기 하는 건 어때요?
경종 ; 긍정적이죠. 그건. 글을 쓰면서 내 안에 있는 것을 쏟아내면서 좋아지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수련의 과정이라고 생각돼요.
미옥 ; 자신이 부정적이라고 했는데, 글을 쓰면서 부정성을 긍정성으로 표장하는 것인지?
경종 ; 그런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부정적인 것을 쏟아내는 것만으로 많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사실 지금은 정말 많이 좋아진 거예요. 원래 성격이 항상 모든 일에 대해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해요.
미옥 ;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해놓고 준비하면 마음이 놓이는 거죠? 그걸 알아차리면서 편해진거죠?
경종 ; 그런 거죠.
미옥 ; 과제를 하면서, 지금 발표를 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경종 ; 4월부터 이어지는데 좋아지고 있는데 이러다 다시 돌아갈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해요. 부정적인 것에 대해 쿨하게 됐는 것 같아요. 경제적인 것, 목표에 대해 만족하고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고 아직도 많이 부족하죠
요한 ; 쓰면서 힘들지는 않았어요? 5개를 고른 거예요?
경종 ; 4개는 바로 딱 떠올랐어요. 마지막 하나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쥐어 짠 거죠. 외적 사건과 내적 사건을 매치시키다보니…
요한 ; 왜 마지막 외적 사건이 내적 사건이 되지는 않았어요?
경종 ; 내적 사건은 고독하게 자신이 느끼는 것이라는 생각에 결혼하고 둘이 같이 하는 것이기에 제 나름대로 해석으론 내적 사건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요한 ; 결혼이 부딪히며 감정적인 경험을 하는 것이 내적 경험일 텐데 왜 이렇게 분리를 했을까 했어요.
경종 ; 집안과 집안이 만나면서 가치관이 부딪히는데 그걸로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고 자연스러웠어요. 가족내부에서는 갈등하지 않았어요. 내적 갈등은 있는데 생각이 안 나는 건지…
승훈 ; 내적, 외적이라는 단어에서 내적은 나 혼자만의 사건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혜홍 ; 개인적인 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는데 잘 모르겠더라고요.
미옥 ; 이 숙제를 내면서 겉으로는 여러 일을 겪으면서 사는 데 저는 30대까지 내적 사건 없이 갔어요. 그런데 나중에 오히려 지금까지 믿고 살았던 것이 진실이 아닐지 몰라 하면서 혼란을 겪었어요. 내적 사건이 사춘기 아닌가요? 그럼 그 동안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인데.
경종 ; 사춘기를 안 겪었어요. 존재에 대한 변화는 내적 충격을 받아야 하는 건데 그래서 탄생과 죽음을 선택했어요. 나의 탄생은 구색 맞추기로 선택한 느낌도 있고.
요한 ; 일단은 변경연에서 이런 공부를 한다는 것은 시간이라는 관점이 확대된 거죠. 내 삶을 살펴봤을 때 흐름이 느껴져요?
경종 ; 힘들었을 땐 앞이 보이지 않았거든요. 한계가 온 것 같고, 미래가 보이지 않았어요. 지금은 옆에 샛길하나 발견하고 걸어가는 것 같아요. 전보다 뭔가를 해야겠다는, 저만의 로드맵을 만들어가야죠.
요한 ; 앞으로 어디로 갈지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겠죠. 내적 동기를 가지고 열심히 살았던 시기가 있어요. 외적 사건을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
경종 ; 열정적으로 살았던 시기가 있어나 싶어요. 대학생 때 그렇지 않나요? 사회 생활 초창기때만 하더라도 ‘나는 CEO가 돼서 떵떵거리고 살거야’ 그러는데 열정인가 의문이에요.
요한 ; 그럼 언제 그렇게 열심히 살았어요.
경종 ; 회사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밤만 되면 존재에 대해 고민했어요. 가장 열정적인 것은 미스토리쓸 때. 나도 쓰니까 쓸 수 있구나.
수정 ; 글쓰기에 대한 열정이에요?
경종 ; 내 인생을 열심히 살고 있구나
요한 ; 실존이 높은 사람들이 변경연에 오죠. 사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괴롭죠. 그러면서 이해하고 알아가는 거죠. 책임감도 높은 단계가 있어요. 벌 받을 까봐 하는 것은 낮은 단계의 책임감이죠. 칭찬받으려고 하는 것은 높은 책임감이 있죠. 월급 받으니 일하는 의무로써의 책임감이 있죠. 주인 의식으로서의 책임감이 성숙한 책임감이죠. 공동체를 위해 일하는 것이 높은 수준이겠죠. 경종씨는 어느 정도인지?
경종 ; 의무감인 것 같아요.
요한 ;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면 살았을 거고 이제 변화하는 시점인 거죠. 전환기가 될 수 있겠죠.
마음 속에 아내의 존재가 어느 정도인지? 아내가 행복한가? 어떨 때 행복한가? 물어보면 좋겠어요.
경종 ; 1순위는 아니에요. 행복해해요. 가서 확인해봐야겠네요.
요한 ; 경종씨를 보면서 나를 보기 때문에 그래요. 나는 좋은 남편이고 아내를 행복해주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경종 ; 와이프는 웨버님하고 비슷해요. 솔직해요. 물어보면 “그러면 해줄 거야” 하죠.
요한 ; 해줄 수 있는 거면 해주면 돼죠.
미옥 ; 사랑을 하면 자기의 밑바닥을 보죠. 나를 관찰하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사랑도 본인에게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해석한 것 같아서 제대로 된 사랑을 해본 건지?
혜홍 ; 성공에 대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 같이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아요. 성공을 하면 없어질 것 같아요.
미옥 ;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사랑도 그렇지만 성공도 갈망하면 이뤄가는 과정이 황홀하지만은 않을 거에요.
혜홍 ; 커리큘럼 중 읽은 책보니 남자들이 성공을 위해 아내를 죽이기도 하더라고요. 남자의 성공을 인정해줘야 해요. 성공의 욕망이 발전이 동력이 되니 좋다고 봐요. 글쓰기를 해서 성공을 하길 원하는 건지, 회사 일을 하면서 성공하길 바라는 건지 모르겠지만.
경종 ; 외적 성공은 10대 풍광에서 썼어요.
미옥 ; 성공이란 것을 어떻게 정의하는 것이 중요해서, 요한선배님은 어떤 내적 변화를 겪으셨는지 외적으로 보이는 스펙을 잘 갖추고 계셨거든요. 모든 것을 정리하고 여행을 떠났고 백수와도 같은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하셨잖아요. 저는 그런 모습이 성공적이라고 느껴졌거든요.
혜홍 ; 자신이 성공이라면 성공인 거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봤고 지금도 자유롭게 살고 있으니까요.
경종 ; 내적 성공의 부산물이 외적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내적 성공은 마음을 다스리고 깨달음을 얻는 거죠. 그것이 무엇인든지 간에. 
요한 ;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은?
경종 ; 감정을 다스린다는 것, 부정적인 사고에 매어있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 내면을 다스리고, 그 자기성찰이 글 쓰기로 이어지고 그런 내적 부산물을 책으로 낸다거나 하는 거죠.
요한 ; 부정적인 마음에서 멀어지고 원하는 것에는 더 다가서는 것이 내적 성공인 거죠? 그게 글쓰기에 도움이 되고…
경종 ; 네. 그렇죠.
미옥 ; 사회적 맥락 등에 장착된 에고를 털어내고 불성에 가까워지는 게 내적 성공인 거죠?
경종 ; 속세를 버리고 해탈을 얻는 그 정도를 얘기하는 것은 아니에요. 불성을 얘기하는 것은 단지 비유일 뿐이죠. 신비주의자들이 체험을 하는 것을 보면 깨달음을 얻으면 주위사람이 힘들다면서요. 그 정도는 아니에요.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알 수 없는 일이죠.
승훈 ; 저와 비슷한데 책임과 복구의 성향도 그렇고. 책임이 강한 사람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요.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고 정해놓고 살죠.
경종 ; 변경연에 와서 글로 쓴 것은 어디에서도 이야기하지 않은 거에요. 와이프도 몰라요. 미스토리 보고 와이프가 놀랐어요. 제 내면이 이렇다는 걸 얘기해본 적이 없어요. 지금 같이 수업하는 여러분은 거의 영혼의 동반자 수준이죠.
수정 ; 친구나 와이프는 어떻게 생가하는 것 같아요?
경종 ; 제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지만 이렇게까지 알지는 않아요.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어요.
요한 ; 왜 얘기를 하지 않았어요? 생각이 많았을 텐데.
경종 ; 아내와 심각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주제가 다른 걸로 바뀌죠
요한 ; 아내가 이런 얘기를 들으면 할 말이 많을 것 같아요.
경종 ; 전 이심전심이라 말하지 않아도 알거라 생각해요. 제가 잘 표현을 잘 안 하는 스타일이라서.
요한 ; 나는 왜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는지 그런 생각을 왜 하게 됐는지 돌아보는 것을 통해 이야기를 계속 나눠봤으면 좋겠어요.
경종 ; 저 자신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느냐. 어린 시절하고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가지고 싶어서 속상했던 마음을 아이는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요한 ; 지금 이야기하라는 것이 아니고 계속 생각을 하면서 잘 맞는 것인지… 잘 맞지 않는 것을 바라면 힘들거든요. 앞으로 계속 생각하는 게 좋겠어요.
 
11기 정승훈발표

승훈: 남편이 자기 얘기를 내적사건으로 안 넣었다고 슬퍼했다
수정: 경종님 발표와 많이 다르다. 비슷한 성향인데 다른 글이 나온다
혜홍: 내가 느낀 것들이 승훈님 발표한 뒷부분에 다 적혀 있다. 두번째 전기기사 자격증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모습은 존재감이 넘친다. 인정에 대한 욕구가 큰 걸 알 수 있다. 더 성취하고 싶은 것은?
승훈: 자기 실현의 측면이다.
경종: 인정받지 못 하는 상황이 생기면?
승훈: 이제는 초연해진 것 같다. 변경연에 오면서 더 나 자신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
미옥: 나도 모르는 나의 행동들이 있었을 텐데, 힘들었던 부분은?
승훈: 강한 책임 테마로 난 힘들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내 덕분에 많이 편한 것이 있었다. 지금은 그렇게까지 하지 않는다.
요한 : 아들이 스승이라고 했는데 아들에게 배운 것은?
승훈: 아이는 어려서부터 알아서 잘 했었다. 그런데 고학년이 되니까 아이가 하라는 대로 안 하더라. 애를 어떻게 내 맘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모는 무조건적인 사랑과 신뢰만 준다면 다른 것들은 다 부차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방법적인 것(학습법, 체험 등)에만 치우쳤었다. 중학교 입학 이후부터 점차로 바뀌었다.
미옥:  아이의 사건을 통해 자신의 태도가 변화한 것을 구체적으로 말하면?
승훈: 갈등을 많이 했다. 아이가 문제 있던 후배를 훈육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였다. 사건을 겪으면서 부모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했다. 직접 겪은 경험이 지금 상담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아이한테도 인생에 있어 좋은 경험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미옥: 인정의 욕구는 부모 자식간에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는데, 부모가 아이에게 휘둘리는 경우가 많고 그것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승훈님의 글을 보며, 아이에게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 그리고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주는 것이 중요한 듯 한데 그것들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서로 작용을 할 수 있을지? 아이에게 전적으로 자율권을 줄 수 있지는 없을 것 같은데.
승훈: 일단 학폭 사건이 발생하면, 그 이후는 아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후부터는 어른들의 문제로 바뀐다.
수정: 5가지 사건이 다 긍정적인데, 부정적인 사건들이 있다면?
승훈: 아이의 사건은 중요한 것인데, 무의식적으로 좋은 사건들, 성취를 한 것들을 내 인생의 사건으로 보려고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미옥: 가해자의 엄마가 된다는 것은 본인의 부모로서의 실패감을 느낄수 있는 사건이였을텐데?
승훈: 아이의 의도가 나빠서 생긴 일이 아니였기에, 그 정도의 감정은 느끼지 않을 수 있었다. 과거의 사건에 대해 난 쿨하다. 어쩔수 없는 과거의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 (짱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모두가 감탄)
미옥: 긍정적인 자아상이 계속 유지가 되는 건지?
승훈: 그 시기 시기 별로 지금 얘기하는 것처럼 긍정적으로 느꼈다기보다는, 지금 시점에서 돌아볼 때 그렇다고 느끼는 것이다. 결혼 후 시댁으로부터 인정을 받으면서 긍정적 자아가 많이 강화되었다.
요한: 지금 고민이 있다면?
승훈: 10년 텀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을 한다. 원래 현실적인 동기로 움직이지만, 결국 그로 인해 내재적인 동기가 유발된다. 사회적인 활동은 본격적으로 이어가고 싶다는 욕망이 있다.
요한: 생산적인 고민이다
승훈: 상담을 하면서 끊임없이 공부의 필요성을 느낀다. 돈이 되는 것보다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내적인 성취감이 중요하다. 아이가 스승이라고 했던 것을 다시 얘기하면, 아이가 아니였다면 교육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수정: 아이가 고3인데, 다른 아이들과 좀 다른데?
승훈: 아이가 갑자기 공부를 시작했다. 왜 공부를 한다고 하는건지 엄마로서 피곤하다^^ 지금까지 공부에 손을 놓은 아이인데, 아이 자체는 주입식 사교육이나 우리 사회의 교육구조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아이에 대한 믿음이 있다. 그래서 굳이 아이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는다. 공부를 못 해도 학교생활이 즐거운 아이들이 있는데, 관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이의 학교생활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남편 또한 아이가 자라온 것에 믿음과 신뢰가 있다.
요한: 자존감이라는 주제 관련해서  - 기본적으로 자기 가치관이 바탕을 형성한다. 성취나 인정 때문에 자존감이 높아졌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성취나 인정이 없었다면 자존감이 높아지지 않을수 있다고 봐도 되는지?
승훈: 그렇다고 본다.
요한: 다른 누락된 자존감에 기여한 성취나 사건등이 있는지
승훈: 누락된 것이 있다면 변경연 과정일 것이다. 지금도 사건이 진행중이라서, 포함시키지 않은 건데 몇 년후 바라보면 큰 사건으로 기록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에 대해서 잘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된 것은 중요한 일이었다. 여러 도구(MBTI 등)를 통해서 나를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좋은 기회였다. 사람과의 관계 또한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남편이 변화된 나를 보며, 변경연 커리큘럼이 좋다고 말한다. 전에는 주장을 관철하려는 성향이 강했는데, 이제는 많이 유연해졌다. 그 부분이 남편이 변화를 느끼는 부분인 것 같고, 상담에 있어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요한: 상담에 지향점을 계속 가지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다.
 
12기 박혜홍 발표

수정 : 내적 사건들에 하나님과의 만남이 없는데?
경종: 이전에 말씀하셨던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셨다는 얘기는?
혜홍: 너무 오래된 일이고, 당연한 일이라 내적 사건에는 포함 안 시킨 듯 하다. 칼럼(‘아들이름을수라고 할 수 없는 이유’)에 썼다시피, 남편을 만났는데 성이 예씨인것도 그렇고..
이전에 펜팔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것도 사건의 하나라고 볼수 있다. 펜팔만 계속 하고 만나지는 못했는데, 그 사람이 고대생이었고 나중에 유명해지게 된 것을 알았다. 그가 정말 아름다운 글을 썼기에 그것을 책으로 묶어서 내고 싶다. 지금은 변경연 과제 하느라고 잠시 멈춘 상태이다. 과거 열등감에 사로잡혔던 적이 있었는데, 시모님이나 그 당시 교직에서 나를 무시하는 듯 했고, 출세하지 못 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하느님을 믿게 되면서 변화가 생겼다. 하느님을 만나면서 내가 잘못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교직 말기에는 정의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하느님에게 기도했지만 노력이라는 것은 하지 않고 대충 산 듯 하다. 변경연에 들어온 것이 처음 노력이란 것을 한 일인 것 같다.
책을 내려는 이유는 내가 산 삶을 알리고, 후손들이 내가 어떻게 하나님을 만나고 어떤 신앙을 가지게 되었는지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마음에 의심이 생길때마다 하나님이 들려주셨던 음성을 떠올린다, 마음속으로도 죄를 짓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미옥: 내적 사건 4번은 억울한 일인데, 멘탈에 상처가 되었을 것 같다. 어떻게 대처하셨는지, 그리고 그 사건이 내적 사건이 된 이유?
혜홍: 난 완전한 의인이 아닌데 그렇게 오해받고 있는 것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미옥: 세상에 부조리라고 느껴지는 것들에 대한 원망이 없는지? 분노하시는건 없는지?
혜홍: 없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면 화가 나고 분노가 나는 것이다. 그렇다고 되지도 않는 사람이 똥폼 잡는 것에 대해서는 화를 낸다^^
승훈: 혜홍님이 쓰신 글이 잘 정리가 안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발표문에 나오는 여러 문구들이 어떤 마음에서 나오는 건지 잘 모르겠다.
혜홍: 라인댄스에 썼던 얘기 같은 경우는 과거에 춤이 나쁜 것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렇게 썼던 것 같다.
미옥: 글에 대한 코멘트 관련해서는 댓글을 다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 서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은 분명히 있다. 발표문의 워딩에 있어서는 논리적으로 모순되는 글귀들이 좀 있어 보인다.
혜홍: 서로가 상대를 볼때 틀에 맞춰 보려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변경연 역시 어떤 틀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이미 변화된 상태라고 생각한다.
미옥: 교육을 끌어가는 입장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있으나, 그것을 댓글로 온전하게 표현하기는 쉽지 않다. 오해를 불러 일으킬수 있다고 생각한다.
혜홍: 기독교인들과 비기독교인들이 어울리기는 쉽지 않다. 예전에는 다르다는 것에 화를 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화를 내는 것이 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생은 행복하고 소중하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우울할 시간 따위는 없이 살고 있다.
요한: 어머니의 삶이 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을텐데,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와 그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그리고 하나님 관련해서는 내적변화라는 것은 사람의 내면이 변화하는 건데, 사람들을 만나는데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혜홍: 어머님의 영향을 받은 것은 그다지 없는 것 같은데, 열심히 사는 것은 영향을 받은 듯 하다.
요한: 어머님의 차별이 영향을 주지 않았는지
혜홍: 어머니의 상황 및 시대정신을 이해한다.
미옥: 남아선호 얘기를 하셨던 적이 있었는데, 딸과 며느리는 많이 혼내고, 아들은 그렇지 않고…그 얘기는 좀 충격적이었다
혜홍: 아이들도 남자애들이 이쁘기는 하다…………
요한: 질문을 한 이유는 편애는 할 수는 있는데, 차별받는 당사자 앞에서는 대놓고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혜홍님은 그걸 상처받았으면서도 당연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말을 할 때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시는지?
혜홍: 엄마의 기질을 받은 영향이 있는 것 같다. 풋내기 여교사 시절부터 교장, 교감 앞에서도 할 말은 다 했다. 그러나 어느 날 성경을 읽으면서 깨달음이 있었다. 이전에는 내 앞에서 아이들이 왜 우는지 이해를 못 했는데, 그 이후에는 헤아리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이제는 내가 이전에 했던 행동들이 있었기에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굴어도 화가 나지 않는다
승훈: 사건중 3개나 되는 여행은 어떤 의미인지
혜홍: 기쁨이죠. 하나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세계를 보는 것, 자연을 보는 것이 좋다.
사람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는다. 몽골여행을 갔었는데, 멀리서 볼 때 정말 멋진 풍경인데, 실제 가까이 가봤더니 온통 개똥이더라.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서로가 내면을 들여다본다고 해서 가까워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 사람이 싫어지는 경우가 있다. 오히려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보는 것이 차라리 낫다. 난 오히려 여러분이 틀에 박혀있다고 생각한다. 신화나 무의식을 들여다보면서 인간의 추악함을 끄집어내는 일이 왜 필요한가 싶다.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뻔한 일인데, 무슨 의미가 있는 일인가 싶다.
요한 : 교사라는 직업이 외적으로 페르소나가 굉장히 강한 직업이다. 거기다가 도덕과목 담당이시다. 정통 크리스챤이시고. 그렇기에 분별하는 자아가 굉장히 발달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그게 본래적인 모습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판단하는 자아가 아닌 경험하고 즐기는 죠르바 같은 자아가 있는 것 같은데, 어떤 것이 더 혜홍님다운 것일까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만약 지금과 같은 시대에 태어나셨다면 어떤 모습으로 살까 궁금한 부분이 있다.
연구원제도는 거울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시간들이 되셨으면 좋겠다.
수정: 다시 40대로 돌아가신다면
혜홍: 박사학위를 받았을 것 같다. 놀러만 다녔다. 그것 하나는 후회된다. 도덕에 관한 책을 내려면 학위에 대한 권위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미옥: 공통의 주제를 가지고 같이 수업을 하는 것은 다면적인 거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앞으로도 여러 자극들을 받으실텐데, 익숙하지 않고 불편하다고 해서 부정하기보다는 왜 그렇게 생각하며 왜 필요로 하는 걸까 생각해보시는 것이 좋겠다.

최종코멘트

승훈: 외적 내적 사건 얘기했는데, 경종님 같은 경우는 부정적인 것들이 많아서 즐거웠던 것을 물어보았고, 난 반대였다. 혜홍님은 외적사건은 슬픈 일, 내적사건은 즐거운 일을 고르셨다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신기했다. 나를 알아간다는 것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오늘 했던 과제를 주기적으로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자기 나름의 철학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시대라고 본다......... 11기를 마치고 다시 12기를 하는 거라서, 한번 해본 상태에서 하니 이제 흐름을 알고 명확한 상태에서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수정: 수업에 대해 궁금했었다. 승훈님 발표가 인상적이었다. 작년에 비해 많이 달랐고 발전했다는 것을 느꼈다. 결이 다른 느낌이다. 발표를 들으면서 생각을 좀더 넓힐 수 있는 시간이었다.
혜홍: 젊은이들의 생각이 궁금했다. 특히 글을 쓰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나를 이끈 것은 종교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앞으로도 글을 쓸 때 종교적인 것들은 많이 인용할 수 밖에 없다. 제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이라도 본인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준다고 생각한다. 변경연에 들어온 것 또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경종: 아내와의 사건은 내적체험인데, 지금은 안정되어 있어서 그렇게 느껴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 변경연 연구원 과정은 개인이 하는 만큼 얻는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미진한 것들이 있는데,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잘 해내가고 싶다.
요한: 13년만에 2005년 썼던 지원서를 봤다. 새삼스러웠지만 그때의 마음을 기억할 수가 있었다. 과거 돌이켜보면 첫 아이를 가졌을 때 경종님이 표현한 것만큼 그렇게 기쁘지가 않았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면서 신비감을 많이 경험했다. 이후 자존감이 커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내 자신을 알고 싶은 의지가 강해지면서 변경연에 지원하게 되었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일련의 시간들이 낡은 자아보다 새로운 자아를 만나는 계기를 만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책이라면 정말 쓰고 싶은 주제를 그리고 또한 진정으로 바라는 삶의 주제를 찾았으면 좋겠다.
미옥: 오늘 여러분을 만나는 시간 기쁨의 폭죽이 터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충만함이 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나라는 존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그곳에 가지 않을 이유는 없다. 다같이 3월까지 신나게 가봤으면 해요^^

<끝> 

KakaoTalk_20180721_231811862.jpg
 
 
 
 
 
 
 
 
 
IP *.140.242.43

프로필 이미지
2018.07.23 09:05:38 *.124.22.184

와~ 벌써 수업 기록 올렸네요. 부지러한 경종씨^^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