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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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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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19일 09시 56분 등록
일시: 8월 18일 토요일 10시 ~ 18시
징소: 방배아크로리버 회의실, 777.7 스페이스(삼호교회)
참석: 박미옥(6기), 정승훈(11기), 박혜홍(12기), 이경종(12기)

박혜홍

혜홍: 주제랑 다른가요? 사실 많이 수정했어요
미옥: 과제 지침에 나온 질문들에 1대 1로 매칭시켜서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각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한다면? 하루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하루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지 알아야지 하루를 창조를 할 수 있다.
혜홍: 생각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다. 했던 일, 그리고 해야 할 일, 그리고 이어지는 행동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미옥: 변경연은 내가 주도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커뮤니티다. 그런 관점에서 앞으로 자신에게 초대하고 싶은 하루는?
혜홍: 나이가 들면서 조용한 삶으로 바뀐 것 같다. 그런 시도로 여기저기 찾아가봤다. 난 외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내향적인 기질도 있다.
미옥: 이 날을 모험의 날로 선택한 이유는? 그전에 대답해야 할 것은 지금까지 연구원과정을 통해 발견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다. 오프과제를 예를 들면, 과제가 나오면 그것을 화두로 삼게 된다. 그런 화두를 가지고 일상을 보면 보지 못했던 것을 볼수 있다.  깊은 소통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을 발견한 거라면, 그것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혜홍: 규칙적인 삶, 도덕적인 삶을 살았는데 그 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연구원과정, 과제를 하면서 내향성을 발견했고, 글쓰는 것이 어렵지만 기쁨이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미옥: 어머니 기일을 특별한 모험의 날로 선택한 이유는?
혜홍: 어머니가 던진 말이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 그 말씀을 깊이 생각해본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껏 이 정도로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다. 어머니가 살아있었을때는 잔소리였는데, 이제는 다르게 느껴진다. 심본주의로 살아왔는데, 인본주의적 삶으로 조금은 이행하는 과정 같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표현하고 싶은데 표현이 부족하다. 
미옥: 어머니가 던져주신 화두가 남은 삶의 화두라고 이해하겠다.
혜홍:  도덕공부를 하고 싶은데, 정규 과정은 쉽지 않다. 
미옥: 도덕이 도+덕인데, 깊이 있게 생각해보신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신학을 하시는게 맞는 것 같다. 동양철학은 안 맞는 것 같다. 결국 끝에서 만나기는 하지만, 내가 볼때 어려운 길이다. 하루가 주는 의미는?
혜홍: 하루를 허투로 보내지 않겠다는 것. 왜 샤느냐는 명확하다. 하느님이 얘기한대로 거룩한 삶을 사는 것이다. 깨끗하고 정직하게 사는 것이다. 그에 대한 것들을 책으로 쓰고 싶다. 공부를 더 하고, 표현력도 길러서 자손들에게 제대로 된 책을 남기고 싶다. 나이가 있어서 마음이 급하지만, 하는데까지 열심히 해보려 한다. 열심히 하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 그날 하루의 의미라고 본다. 
미옥: 하루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결국 이제까지의 질문들과 같은 질문이 될 수 있지만 다른 대답을 끌어낼 수 있다
혜홍: 사람을 진정으로 이해하게 된 것이 중요하다. 내가 변한 부분이다. 형제들을 대하는 방식이 이전과 바뀌었다. 내 마음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이미 성경을 통해 알았지만, 실제로 행동화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스스로가 부드러워졌다고 본다.
미옥: 뭔가를 이루었다는 것만을 진정한 행복이라 할 수 있을까라는 문장, 그리고 과제에서 쓴 다른 문장들을 살펴보자
혜홍: 톨스토이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위대한 작가가 되지는 않겠지만, 실생활에서 실천하고 좋은 책 남기고 싶은 마음이다
미옥: 내가 볼때 중요한 시작을 한 것 같다. 그것이 동력이 될 수 있다. 그것이 아주 큰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혜홍: 아들도 엄마가 바뀌었다고 좋아한다.
미옥: 아름답지 않은 것을 아름답게 미화해서 표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내면에서 나오는 것을 표현하면 아름다워질수 있다. 표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성경이나 좋은 책들은 텍스트만으로도 에너지를 준다. 그런 책들을 선별해서 과정에 넣은 것이다. 과정에 대해 말하자면, 책을 보면서 밑줄 긋는 것이 서로 다르듯이 타인을 보면서 깨닫는 것이 존재한다. 요소는 텍스트와 지식이다.  변화라는 것은 똑같은 자극에 대해 이전과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내면을 밀폐해버리면 잘 사는 것 같지만, 내면은 결국 엉망이 되는 것이다. 우리 과정은 내면을 개방하는 것이다. 이것이 전에도 언급한 바 있는 의도된 취약성의 시기다. 그 취약성을 완전히 난도질 하지 못하도록 하는 펜스를 구축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기도 하고.
승훈: 11기때를 돌아보면, 나 자신이 변화한 것을 알 수 있다. 지식만 탐구하는 것과 내면을 보는 것은 차이가 있다. 학문적인 지식만을 쌓은 것은 한정적이다. 11기 때는 과정에 대한 의문을 가지지 않았다. 이렇게 의문에 대해 설명해주는 사람도 없었고. 물론 사람마다 다르다. 실제 잘 안 맞는 사람도 있었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어떤 질문을 받았을때 화가 난다면 왜 화가 나는지 들여다봐야 한다. 과제글은 주제에 맞게 쓴 것 같다.
미옥: 주제 관련해서는 그냥 질문에 대한 답안식으로 작성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그냥 보물 찾아오라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무엇무엇을 모아오라는 것이다. 나중에 다 집 지을때 쓸 자재들인데, 막상 집 만들려고 하는데 자재가 없으면 집을 지을 수 없다. 9월 미스토리는 지금까지 수집한 자재들로 써야 한다. 빡센 과정은 도약하기 위한 동력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다. 연구원 과정은 모종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찾아오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치유를 위해서는 양방향에서 힘이 작용해야 한다. 안에서 반응하는 힘이 작용해야 한다. 이전에 사부님이 계셨을때 생각해보면 의문은 가지지 않고 단지 힘을 다해 따라갔다. 선생님은 가끔 방향제시만 해주었을 뿐이다. 과정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 가는 것은 쉽지 않다.
승훈: 작년 돌이켜 보면, 사람에게 힘들어서 들어온 과정인데 하느님이 다시 같은 시련을 겪게 해준 듯 하다. 글 쓰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나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경연 과정이 그 훈련과정이다. 오늘 과제를 보면 뭔가 한발을 내딛으신 것 같다.
미옥: 동감이다. 정말 뭔가가 달라진 것을 본인이 깨닫는 것은 9월에 미스토리를 쓰면서 알 수 있을 것 같다. 오프수업 후기도 모으면 결국 미스토리가 된다. 잘 사람을 꿰뚫어본다고 생각하는데, 글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다. 하고 싶은 말인지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혜홍: 도인이다
미옥: 바로 그거다. 그 도가 우리가 추구하는 도다. 사부님이 과정을 세심하게 기획하고 그런 건 아니고 뛰어난 직관을 발휘하신 건데, 여기에 배가 있고 이제 절벽이다 그런 것들 다 설명해주지 않았다. 본인이 깨닫는 것이다. 변경연 자격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과제에 쓴 "퇴직후에는 인생과 맞닥뜨렸다"라는 표현처럼 다들 주어진 틀에 있다가 의도하지 않았던 세상과 맞닥뜨리는 것이다. 
승훈: 저자가 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책을 써서 안되는 사람은 책을 쓰면 안 된다. 그것이 변경연 정신이다. 11기 교육팀은 '독자까지 속일수 있으면 그렇게 쓰라'고 했다. 독자를 속일수는 없다.
미옥: 9월은 나와 우리 모두에게 이로울 수 있는지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내 기획의도는 집을 짓는 것이다. 출발 입문에서 모았던 자재가 필요하다. 그게 없이 집을 짓는 것이 바로 거짓으로 책을 쓰는 것이다. 
혜홍: 지금 집이 마음에 드는데, 자꾸 새집을 지으려고 하면 난감할 수 있다
미옥: 2%가 부족해도 리모델하려면 완전히 허물고 다시 지어야 한다. 그게 연구원 과정이다. 불편한데가 있는데, 다른 부분을 문제라고 하면 난감할 수 있지만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 대체의학의 시술에 비유할수 있다. 라디오 조립 다 해서 소리도 잘 나는데 나사가 2개 남았다. 다시 재조립하는 것은 비효율적이지만, 다시 재조립하게 되면 사용하지 않았던 나사 2개의 의미에 대해 알게 된다. 그리고 그로 인해 라디오의 또다른 기능을 찾울 수도 있다. 
승훈: 이번 글은 확실히 다르다. 자연스럽고 부드럽다. 처음 글을 쓸때랑 지금 글을 쓸때의 기분과 감정?
혜홍: 지금 글은 하루만에 쓴거라서 막 쓴 거 같고, 지난 글도 막 쓰긴 했는데.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미옥: 내 눈에는 왜 다른지 보이는데, 지금 얘기해줄 시점은 아닌 것 같다. 9월 미스토리를 쓰고 나면 그때 얘기해줄수 있을 것 같다. 교육과정의 수준을 결코 낮추지는 않을 것이다. 의미를 가지려면 결국 깊은 소통이 필요하다. 깊은 충족을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 그게 불가능하면 결단을 해야 한다고 본다. 지난 수업때 불편해 하는 것이 난 안타까웠다
혜홍: 그다지 불편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승훈: 사람들에게는 다 보인다. 질문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혜홍: 사실 그런 것들을 개선하려는 마음이 있다. 그것이 변경연에 들어온 이유이기도 하고.
미옥: 어제 통화를 하면서 놀란 부분이 있다.  (오늘 작정을 하고 왔다) 오프수업 때 피드백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본인에게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다고 하셨고, 자문의원들이 본인이야기보다는 가르치려고만 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고, 그래서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소통이라는 것은 일방적일 수 없다. 소통은 자기안에 있는 것을 허물어낸다음 가능하다. 나도 반성을 한 부분이다. 나도 제대로 된 소통으로 다가가지 못했던것 같고 그래서 그런 느낌을 받은 것 같다. 선생님이 받아들이려고 하시지 않는 느낌이다. 마찰이 있더라도 사실 누군가는 해줘야 하는 부분이다. 
혜홍: 내가 소통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은 부드럽지 못해서인데, 그래서 말을 일부러 안하면 오히려 역으로 더 안좋아지는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얘기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후기를 안 쓰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싫어할까봐 그런 것도 있다. 
미옥: 사부님은 자신을 돌아볼 수 없는 사람은 이 공간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하셨다. 연구원 과정은 누가 무엇을 주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들은 본인이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다. 변경연은 보물섬이다. 뭐가 보물인지는 자기가 알아야 한다. 내 눈에 보물이여도 다른 사람 눈에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지난 4개월간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한 것이다. 자기의 내면을 듣는 것은 아무도 대신해줄 수 없다. 이곳은 경계인들이 오는 곳이다. 하나의 커뮤니티에 충족감을 느끼지 못 하는 사람들이다. 
혜홍: 성경을 읽고 하나님과 대화를 함으로써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사실 인간은 모두가 외로운 것이 아닐까?
미옥: 이 과정을 마치고 나면 외롭다는 것을 알게 된다. 외로움을 배고픔이라고 표현하면 이곳은 푸드코트다. 심지어 공복이라는 메뉴도 있다. 열린 공간이다.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면 된다. 하지만 없는 것이 있다. 정해진 답이 없다. 지금 우리 단계는 답을 말할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답을 확실히 할 수 있는 사람은 여기 있을 필요가 없다.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유일한 작업을 이곳에서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작업을 먼저 한 사람으로서 가이드해줄 수 있는 것이 선배다. 같이 가는 동기들이 또하나의 요소다. 배고프지 않는 사람은 번잡스러움을 감내할 필요가 없다. 가이드해줄 수 있는 선배, 자문의원들은 대충이라도 지형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배고프지 않으면 그들을 신뢰할 수 없다. 그럼 소통이 가능할 수 없다. 더 결정적인 것은 같이 가고 있는 배고픈 사람들의 취식을 방해할 수 있다. 같이 배고픈 사람들끼리는 일부러 친해지려 하지 않아도 결과적으로 친해진다. 
혜홍: 그런 사람들을 대하는 나의 모습에서도 스스로 배우기도 한다. 여러모로 배울게 많은 것 같다.
승훈: 안전지대를 설정하는 경향이 있다
혜홍: 그것이 사실 자연스러운 것이다.
미옥: 요즘은 혜홍님이 내 스승이라고 느낀다. 진심으로 느끼는 것이다. 오늘 그려서 설명했던 그림이 중요하다고 본다. 본인이 알아채리지 못하는 영역의 불편함이 있다. 그리고 그것들이 표현된다. 이빨에 고추가루 낀 것을 말해줄수 없는 불편함과 비슷하다. 그 불편함들을 알아차려가는 것이 혜홍님의 과제다. 그 알아차림의 경계를 넓혀가야 한다. 잘 하고 계신다.
혜홍: 결심한 것을 해내가는 것에 스스로도 놀랍다. 뭔가를 몰두하는 것도 새롭게 알아차린 나의 모습이다.
미옥: 사막과도 같은 곳에서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는 삶의 질문들에 대답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다. 집중하고 몰두하면서 나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것들은 결국 나의 것들이 아닌 것이다.
승훈: 과제에서 비위 맞춘다는 표현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언어 선택의 이유가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상반된 양극의 표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옥: 내가 만약 혜홍님 삶을 이어 살아간다면 이 부분을 터닝포인트로 삼을 것 같다. 
혜홍: 사실 오늘 얘기들 역시 전에도 많이 했던 얘기들인데, 이제 더 받아들일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 같다. 오늘은 많이 이해된다. 미옥님의 열정이 고맙다.
미옥: 과제는 자기검열해서는 안된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봐 처내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안된다. 불편할수밖에 없음을 감내해야 한다.
경종: 이번 글이 가장 좋았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웠다. 

 
정승훈

경종: 마지막 문장이 인상적이다. 
승훈: 과제가 묘사하라고 해서 하루를 묘사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쓰다보면 묘사가 아니라 설명을 하게 된다. 
경종: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데, 그 새로운 것들이 익숙해지게 될때 자신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승훈: 내 강점 테마5개를 같이 쓰고 있다. 배움 테마와 성취 테마가 맞물린다. 거기에 커뮤니케이션이 덧붙여져서 완성이 되는 것 같다. 이전에는 책임테마때문에 즐겁지 않을 것들도 억지로 했다면, 이제 즐겁지 않은 것들을 정리할수 있는 여유가 있다.  올해가 정리하는 한해가 될 것 같다. 
미옥: 한 맥락을 주욱 가지고 가는 느낌이다
승훈: 같은 맥락에서 여러 많은 일을 했다. 강의하고 상담하고 수업을 받고. 
미옥: 지난 시간들동안 알아차린 것들에 대해 얘기한다면
승훈: 수업중에 오프수업 끝나고 저녁 먹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코멘트로부터 많은 깨달음이 있었다. 옳고그름이 나만의 옳고 그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선배로부터 문제가 되지 않는 것들을 문제로 만드는 소질이 있다는 코멘트도 받았다.  
미옥: 묘사라는 것은 본인이 어떻게 느끼는지 하는 것이다. 글에서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부님이 이 오프수업을 디자인했을때를 추측해보면 일종의 천직체험등과 같은 하루를 생각하셨던 것 같다. 여러 실험을 해볼수 있는 기회일수도 있다. 앞으로도 더 유연해질수 있을 것 같다. 알아차림을 바로바로 현장에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
승훈: 책임때문에 못했던 거절을 일부러 해본적이 있다. 의외로 편안하더라. 처음 거절을 했던게 교회에서 회계를 요청했는데 책임감으로도 수락할 수 있었지만 거절해야 하는 이유를 찾으니 거절할 수 있었다. 
미옥: 혜홍샘이 이해라는 키워드로 앞으로 많이 달라지실 것 같은데, 승훈님도 본인 스스로에 책임을 지는 삶이면 좋겠다. 거절은 다른 사람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는게 아니라, 더 의미있는 책임을 위한 선택일 수 있다. (...) 지향하는 궁극적인 성취?
승훈: 시민단체에서 활동하기 전까지는 외부의 문제에 별 관심이 없었다. 이 사회의 선과 정의를 위한다는 것은 이 나이에 너무 거창한 것 같고, 한명 한명을 도와주는 것에 느끼는 성취가 크다. 넓게 크게가 아닌 좁게 밀착해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미옥: 그부분에 집중적으로 들어가보죠. 사교육없는 세상에서 구체적으로 이룬 성취라면?
승훈: 그곳에 들어가면서 내 날개를 폈다고 할수 있다. 나에게 장을 마련해준 곳이고, 내게 인정의 욕구를 많이 채워준 곳이다.
미옥: 사주명리학은?
승훈: 도구의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고, 통합된 거라 지식이 됨과 동시에 활용도도 높다.
미옥: 성취가 없었다고 생각하는 분야가 있다면?
승훈: 학교교육은 전혀 성취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성취는 나의 만족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만족도는 사람을 향한 것 같다.
미옥: 기획형 인간들은 기대치를 설정하는데, 일을 시작할때 설정한 기대치에 대해 얘기한다면?
승훈: 사교육 없는 세상이라는 단체가 내 생각과 일치했었고, 자연스럽게 들어갔고, 내가 들어가면서 조직이 확장되었고 나도 함께 확장된 것 같다. 들어갈때 별다른 기대치는 없었다.
미옥: 인정받지 못할 뻔한 경우지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도움을 주고 내면의 기쁨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
승훈: 예전같으면 도움을 줬겠지만, 지금은 안 그럴꺼 같다. 오렌지 자스민을 선물한 일화가 내 성향을 보여준다.
미옥: 기준을 남에게 두면 피곤할 것 같다. 하지만 기본적인 욕구다. 식욕의 욕구를 예를 들면, 공복도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듯이 인정욕도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 있을 것 같다. 일종의 거래라고 볼수 있을텐데, 대부분 계약은 쌍방 성실히 이행되지만 내가 주고 받기로 한 것을 받지 못하면 분노가 생기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본다. 본인을 관찰해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승훈: 아이들 수업한지 10년이 넘었는데, 올해 새롭게 들어온 아이의 경우 별도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경우다. 그런데 본인의 엄마와 가르치는 방식과 내 방식이 맞아야 하는데, 맞지 않는 경우가 문제다. 해당 엄마가 말이 통하지 않을 것 같으면 내가 빠지는 게 맞고 그렇게 유도하고 하고 있다. 이전같았으면 거절하지 못했을수도 있다.
미옥: 도장찍는 사람을 본인으로 바꾸는 시도를 지속하면 좋을 것 같다.
승훈: 이전에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행동했다면,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전에는 남이 인정을 받는 것에 대한 비교감정, 질투도 있었으나, 지금은 깨달았고 이제는 초연한 편이다.
미옥: 자신이 이미 길위에 있으면 자연스럽게 충만한 상태가 된다. 
승훈: 학창시절에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그리 크지 않았던 것 같다. 성취 테마가 있으니, 공부에 대한 이상이 있었다면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경종: 편안하고 자연스러워 보인다. 
승훈: 10월에 상담 국가 자격증 시험이 있다. 현재 시간이 없는데, 이전같았으면 어떡하든 시험보려고 매달렸을 것이다. 
미옥: 득도한 듯. 본인을 혹사시킬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하고 있는 것은 유능함의 척도로 보일 수 있지만, 깊은 시간에 머무르는 총합이 본인의 진정한 나이이다. 그리고 그것은 도장 찍는 사람이 본인이 아니면 어렵다. 
승훈: 이전과 달리 선택과 집중이 더 명확해지고 있다.
미옥: 알을 잘 품고 나면 더 발전할 거라고 느껴진다


이경종

승훈 ; 왜 지극히 평범한 월요일을 선택했는지?
경종 ; 이미 이전부터 회사에서 여러 갈등을 포함해서 배경이 있었고, 바로 이전 금요일에 괴롭고 불편했어요. 월요일에 어떻게 할 것이라는 계획은 없었어요. 원칙들을 적어본거죠. 예상을 쓴 건 공돌이라 그런지 계획을 세우고 했는지도 모르지만 이것은 내 자신을 놓는다고 할 수 있는, 느리게 하기
미옥 ; 완전 출제자의 의도를 간파한 과제에요. 
승훈 ; 네번째 원칙이 너무 좋았어요. 기필코 무엇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자. 평소보다 느리게 해보자. 저도 꼭 해보고 싶어요.
미옥 ; 빠르게 할 때, 기필코 해낼 때 인정받는 것이 선이라고 해왔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그래서 여기에 온 거죠.
경종 ; 기필코 성취에 대한 강박때문에 변경연에 왔어요.
미옥 ; 그 패턴을 또 하게 되죠.  그러기 때문에 깨닫죠. 
경종 ; 기필코는 똑같고 방향은 달라졌어요. 
미옥 ; 상승하고 싶은 무의식의 경향성이 있죠. 나중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죠. 
승훈 ; 원칙을 말로 할 수 있는 것을 보면 다 아는 것 아니에요? 마지막 원칙 느낌을 믿어보자는 것도 제가 하지 못하는 것이에요.
경종 ; 저도 말만 하지 그렇게 하진 못해요.
미옥 ; 지금 당장 한달 휴가가 있다면 책을 쓸 수 있는 사람이에요. 부족한 건 실제로 해볼 수 있는 용기에요.
경종 ; 그렇죠.
승훈 ; 지적사고 등 테마들이 실천을 못하는 것일 수 있겠네요.
미옥 ; 그렇기 때문에 견고해요. 준비는 충분히 했어요. 제 입장에서는 걱정을 했어요. 이 사람이 과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지적사고가 뛰어나다는 것은 위험요소도 알고 있다는 것이거든요. 그러니 이제 부딪혀야 하는 거죠. 자신이 절벽끝에 서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번 과제를 보고 알았어요. 이 하루를 보내고 이후는 어땠어요?
경종 ; 솔직히 말하면 다음 날 기분이 달라졌거나 하는 건 없고 비슷비슷했어요.
미옥 ; 원칙따라 살았을 건데...
경종 ; 원칙을 생각하며 살았는데 생각으로 하는 것이라 자연스럽지는 않죠.  이런 하루들이 반복되고 있는데, 조금씩 미세하게 좋아진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지금 시점에서 몇달 전을 보면 확연하게 보여요. 저에게 분명 성취의 테마가 있을 거에요. 제어할 수 없는 일에 대해 분노하곤 했죠.
미옥 ; 그쯤되면 나는 뭘해도 안되나보다 하는 것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기도 해요.
경종 ; 그런 상태에 있어도 봤죠.
승훈 ; c에 대해 안타까움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궁금한데
경종 ; c가 왜 그런지 알죠. 일반적인 범주로는 모르지만 일을 시켜보니 이해하게 됐죠.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이 있죠. 그 사람과 같이 일해보지 않았기에 말해도 모르고... 그러다보니 회사에 대해서도 안타깝고, 그 직원한테 화를 내고 화를 내는 나에 대해 안타깝기도 해요.
미옥 ; 왜 그래, 일부러 그러는 거야 그러면 화를 내죠.
경종 ; 주변에서 그래요. 제 일부러 저러는 거야 하죠.
미옥 ; 이해의 틀을 작동시켰기에 분노가 안타까움으로 다운된 거잖아요. 지난 달에 이어 경종씨가 원하는 삶의 모습은 어때요? 
경종 ; 일의 연장이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기에는 쉽지 않죠. 모험의 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하루일까 생각했어요.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책보고 글써보고 하는 건데... 심심하거든요. 그런거에 익숙하지 않으니까 기필코 해야하는 것으로 돌아가죠. 현재에 머무르고 싶어요. 명상, 선도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시도는 못해본 거죠. 일상 속에서 안 좋은 것을 극복하고 절에서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마음이 여전히 있죠. 그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고.
미옥 ; 내면의 평화라는 것이 어디에 매이지 않는 것, 연연해하지 않는 것인데... 현재 가지고 있는 일상이 벗어날 수 없는 것, 필수적이고 불가피한 틀이라고 깊이 깔려있는 거죠. 지금은 대안이 없는 것은 사실이니까.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에 스트레스도 안 생길 때. 일상 전반에서 그러기는 어렵고 한 가지에 대해서만은 할 수 있어요.
승훈 ; 그런데 주도할 수 있는 것은 많다?
경종 ; 많죠. 없다면 없지만 많죠. 다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미옥 ; 인생이 유한하기에 할 수 있는 것을 다해봤는데 이제는 없을 때 그때는 추락해야죠. 이 과정은 절대적인 거죠. 본인이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머리 속에 있는 것을 해보고 그 작업을 해나가다보면... 지적사고를 계속하는 것은 자기 학대를 하는 것일 수 있죠. 나의 시간을 다른 길에서 쓰고 있다는 것은 안타깝죠. 의미없는 낭비가 의식하지 못한 차원에서는 의미 있을 수 있죠.
경종 ; 알고 있죠.
미옥 ; 어느 순간 나를 속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그럴 땐 생각하고 있다는 걸로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해요. 경종씨를 보면 잠재력이란 게 뭔지 알겠거든요.
세 사람을 깊이 보며 그전의 피드백이 뭔지 알게 됐어요. 저한테도 정말 좋은 시간이에요. 구샘이 "네가 운이 좋다면 네가 하고 싶은 걸 다해볼 수 있을거야."라는 말이 뭔지 알겠어요. 전 안전하지 않은 길은 안가는 거죠. '안전하지 않은 것에 몸을 던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면' 인거죠.
승훈 ; 불씨라는 표현을 보니 구본형샘이 아이디가 부지깽이였는데 만났으면 좋았겠다 싶어요. 선생님도 좋아했을 것 같아요.
미옥 ; 구본형선생님뿐만아니라 거쳐간 자문위들이 다 좋아해요. 주변에서 확 끌어줘서 부딪히게 자극해주면 굉장히 빨리 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아무도 없고, 누군가 나타나도 본인이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 거라... 정리를 하고 있어야 하죠. 지금 회사 사정이 필요한 것일 수 있죠.
경종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미옥 ; 안전한 게 제일 위험해요. 심지어 경종씨는 다른 사람의 컨텐츠를 만들어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개발문화전문가를 지향하고 지금의 영역에서 매듭을 지어놓고 다른 일을 하고 싶은 것이라고 봤는데... 사실 그게 의미없을 수도 있거든요.
경종 ; 지금 당장은 차별화할 것도 없고 그러다보니 지금하는 것으로 해놓고 싶죠. 그런 다음 다른 걸 하고...
승훈 ; 개발 전문가와 코딩의 교집합이 있을 텐데, 세속적인 성공의 길이 지금 시점과 잘 맞을 것 같은데...
경종 ; 지금 하는 일이 코딩인데, 제 일에 맞추면 재미가 없어요. 기술에 사람이 들어가면 공명하는게 많더라고요. 예를 들면 수학책인데 내가 수학책 한 권을 쓸 수 있을까. 즐겁지 않고 괴롭울 것 같아요.
승훈 ; 전 책이 아니어도 될 것 같아요.
경종 ; 책이 아니면? 
승훈 ; 가르칠 사람이 없거든요. 교육 사업이 될 수 있죠. 회사가 아니어도 되는 것을 알면 자유로워지지 않을까요?
미옥 ; 다양한 환경에서 처리해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멘탈이 강한 아버지의 역할을 하는 것이 될 수도 있죠. 11월 양재우 자문위원 수업을 마련한 이유죠. 경제적인 안전망을 해놓지 않고 정서적인 안전을 이야기할 수 없어요. 오늘 작두를 탔어요. 그동안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 것 같고 적절한 타이밍인 것 같아요.
승훈 ; 평범한 일상들이 터닝포인트의 지점들이라고 했지만 지금 이 과정이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먼 훗날 지금을 돌이켰을때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바로 지금이였다고 말할수 있게 된다면...
경종 ; 소름끼치는 순간이 되겠죠.
미옥 ; 그래서 내년 3월이 되면 어떤 존재로 만나게 될지 흥미진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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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3 12:41:33 *.124.22.184

기록을 보니 오프수업이 다시 생각나네요. 연구원 2번 한다고 대단하다고 했는데(그 힘든 걸 자발적으로 하겠다? ㅎㅎ)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을 벌써 하게 돼요. 정말 내년 졸업하면 어떤 모습일지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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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3 21:37:17 *.48.44.227

경종님~ 교회까페에서 기도드리고 있네요?  그 긴 시간동안 한 이야기를 이렇게 잘 요약하다니 미리 싸인 좀 부탁해요.

근데 위에 잘못 쓴 것이 있어서...(내게는 가장 중요한 것) 심본이 아니고 신본주의이고요. 나는 신본주의고 변경연은 인본주의, 즉 세상은 이렇게 두 세계가 있다,  내가 인본주의로 가려는 것이  아니고 내 생각을 사람들에게 너무 딱딱하게 강요해왔다,  본질은 견고히 갖고 있되

인간을 이해하면 부드럽게 말하거나 쓸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나는 내 생각을 쓰고 있는데 그걸 가르치려든다,  당신 뭔가 숨기는거 있지? 

그걸 내놓아라 그래야 변한다  이런 방식이 도리어 날 어리둥절하게 만든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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