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지깽이
- 조회 수 2581
- 댓글 수 8
- 추천 수 0
“인도의 시장에서 나는 물을 기를 때 사용하는 스테인레스 깡통을 보았다. 나는 그것을 응용하면 멋진 포장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효모빵으로 유명하다. 지나번에 그곳에 갔을 때 생효모 반죽으로 몸을 씻으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래서 발사믹 식초로 실험을 했다. 발사믹 식초가 모발에 좋다는 것을 알았지만 피부에도 좋은 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다른 재료와 다른 아이디어를 찾아내 모발과 피부에 적용해 보고 싶었다”
- 아니타 로딕, ‘영혼의 비즈니스’ 중에서
인간의 정신이 한 곳에 꽂히면 도처에서 관련된 것들을 보게 된다. 사랑에 빠지면 세상은 온통 그 사람의 흔적과 자취로 가득하게 된다. 모든 우주가 그 사람을 보여주기 위해 존재하는 듯 하다. 내가 한 시인의 시를 좋아하게 되자 그의 시는 도처에서 튀어나왔다. 머리를 자르기 위해 미용실에 앉아 기다릴 때 꺼내든 잡지책 속에서도 소리를 지르며 튀어 나왔고, 전철을 기다리다 그저 물끄러미 바라본 게시판에 그의 시가 적혀 있기도 하다. 사랑하면 우주는 관련된 모든 것들을 꺼내 보여주기 마련이다.
글감이 없다는 사람이 있다. 쓸 것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럼 도처에 숨어 있다 왁 몰려나오는 무수한 모든 증거들은 무엇이란 말이냐 ? 글감을 찾을 때는 하나의 주제에 몰입해야한다. 명료한 의식하나를 가지고 살다보면
생활 속 도처에서 그 주제와 관련된 수많은 생각들이 몰려드는데, 그때 그물을 걷어 올리 듯 그 생각을 따라나서 기록하면 된다. 글이 글을 이끄는 대로, 강물에 돛단배 하나 흘러 가듯 돛폭 가득 바람을 싣고 항해의 기쁨에 가슴이 터져야한다.
댓글
8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