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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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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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16일 19시 31분 등록
1) 내가 알고 있는 세계사 중 가장 인상 깊은 장면 하나를 묘사할 것
( 1페이지- '묘사'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알지 ? )

베를린 장벽이 어떻게 무너졌는지 아시는 분 있나요?

정말 그런지는 모르지만, 세스고딘,톰 피터스, 말콤 글래드웨외 30명이 쓴 "The Big Moo"라는 책에 베를린 장벽의 붕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베를린 장벽이 언제 무너질 것인지에 대해서 미국의 중앙정보부나 국무부, 국방성 등이나 전문기관은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1989년에 시작한지 한달만에 무너졌습니다.
베를링 장벽의 붕괴의 시작이 너무나 작습니다.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1989 년 9월 몇몇 반 체제제 인사가 동독의 라이프치히에 모여서 어떤 이유로 시위를 벌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지역 경찰은 이 시위대를 막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옆 마을에서 다른 사람들이 시위를 벌였는데, 라이프치히의 경찰이 저지를 하지 않아서 좀 더 큰 규모로 시위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마을의 경찰은 라이프치히의 경찰이 시위를 진압하지 않아서 시위를 막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음날, 또 다른 옆 마을에서 한층 큰 규모의 시위가 일어났는데, 경찰은 더욱 수동적으로 대치했다고 합니다.
이런식으로 시위의 범위와 규모가 점점 확대되어 동독 전체로 번져갔는데, 경찰은 수동적으로 대처를 했다고 합니다. 결국 1989년 10월 동베를린 거리 곳곳에 100만 군중이 모이게 되었고, 경찰이 손을 놓고 구경하는 동안 동베를린에 모인 군중은 베를린 장벽을 허물어 버렸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분단된 곳은 베를린과 우리나라인데, 베를린은 이렇게 어이 없게도 시작한지 한달만에 장벽이 허물어 졌습니다. 그것도 비용도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재미 있는 것은 그 시작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어느 작은 마을의 몇몇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다른 마을의 경찰이 시위를 막지 않았다고 해서 시위를 막지 않은 경찰들입니다. 경찰들도 시위에 동조를 해서 막지를 않았을까요?
동 독의 경찰의 의사결정을 보면 이유를 모르는 벤치마킹도 생각이 납니다. 처음 라이프치히의 경찰이 왜 시위를 방관했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옆 마을은 라이프치히의 경찰이 시위대를 저지 안했으므로 자기도 안했습니다. 아마도 다른 마을의 경찰들도 계속 이런 식으로 다른 지역의 경찰들을 따라했고, 결국 100만명의 시위대가 모이게 되게 했습니다. 이유를 모른채 베끼는 것이 얼마나 크게 잘못된 일을 만들어 내는 예일 것 같습니다.
빅무라는 책의 내용이 맞는다면 정말로 성경구절처럼 시작은 미약했지만, 그 결과는 창대했습니다.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욥8 : 7)

우리도 삼팔선으로 달려갈까요? 우린 아마도 경찰 보다는 군인이 막을 것 같네요.
말 콤 글래드웰이 쓴 ‘티핑 포인트’ 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에도 작은 것들이 어느 시점에 큰 결과를 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취하려고 하는 사람은 일단 시작을 해야 하고, 뭔가를 감지하는 사람은 시그널과 노이즈를 구별해서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이유를 모르는 벤치마킹과 같이 남을 무작정 따라 하는 것도 조심해야 겠습니다.

http://dobiho.com/wp/wp-trackback.php?p=522

2) 내 개인의 역사 속에서 가장 중요한 도약이 이루어 졌던 장면에 대하여 묘사할 것


2003년 봄부터 내 생활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그건 좋은 변화의 조짐은 아니었다. 다분히 권태로웠다. 그러한 상황은 그리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 시절 나에 일상은 매일매일 똑같았다. 해도 해도 끝나지 않는 일의 연속, 시작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오는 불안감으로 아침에 눈뜨기가 싫었다. 아니 무섭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다. 그랬었다. 그러한 상황은 족히 6개월 정도 지속되었던 것 같다. 나는 그때 처음으로 자살이라는 것을 생각해봤다. 순간 내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퇴근 길 고가도로를 지나면서 순간적으로 핸들을 틀어 떨어지려는 충동을 여러 번 느꼈었다. 말수는 점점 없어졌고 언제 소리 내어 웃어봤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 했다. 말 그대로 내 삶은 시체를 닮아가고 있었다.

그해 가을 어느 날 이제 습관이 되어버린 인터넷 서핑 도중 내 손가락 끝이 내 개인의 역사 속에서 가장 중요한 도약이 이루어지게 된 사건의 시작을 만들었다. 평소에도 많이 본 것 같은 인터넷 사이트였었다. 이쯤 되면 변경연 사이트를 상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그러나 아니다. 변경연 사이트를 알게 된 건 한참 후의 일이다. 어쨌든 나는 왠지 모를 끌림으로 돈을 내고 회원을 가입해야하는 그 사이트를 그날 밤을 세워가며 뒤적거렸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새벽에 잃어버린 3시간을 찾는다며 애쓰고 있는 흔적이 역력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매일매일 바뀌는 간단한 글을 읽고 느낀 점을 쓰라고 해서 나는 시키는 대로 했다. 그곳에서는 운동도 하라고 했다. 책도 읽고 정리하라 했고, 일기도 쓰라고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곳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서로 격려해주고 칭찬해주는 문화가 돋보였다. 나는 그것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처음 3개월 정도는 매일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너무 재미있었다. 이러면서 나는 좋은 습관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생활화 되었고 일주일에 한권 정도의 책을 꾸준히 읽게 되었다. 그리고 매일매일 내 자신의 일기를 써갔다. 이 기간 중 특히 기억나는 시간이 있다. 그건 아침형인간이 되고자 시작했던 처음 3개월의 내 모습이다. 그때 아침 산책 이야기와 기상시간을 30분씩 당길 때 썼던 서약서를 소개한다.

2003/12/2 [건강일지]
오랜만에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아침엔 산책을 저녁엔 운동을. 또 다른 습관화에 도전한다.

2003년 12월 11일 [530 클럽]
새로 목표가 생겼다. 2004년부터는 500 클럽을 목표로 자기개발에 좀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겠다. 지난 2달 남짓의 경험을 토대로 서두르지 말고, 나 자신의 내면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좀더 내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여유를 갖고, 함께할 수 있는 기쁨을 만끽해보고자 노력해야겠다.

2003/12/16 [건강일지]
재침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들다. 하지만 점점 재침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아 기분 좋다.

2003/12/18 [건강일지]
너무 고요한 아침이다. 바람 한점 없는 날씨에 나무들이 잠을 자고 있다. 오늘에 사 알았는데 바람결에 유난히 큰소리를 낸 나무는 단풍나무였다. 아직 단풍 나뭇잎이 그대로 있었다.

2003년 12월 25일 [500 클럽]
내년 1월이 목표였던 500 클럽입니다. 허나 내년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왜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지 조금 알 것 같기에 530에서 500으로의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하루를 효과적으로 쓰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좀더 효과적이고 알찬 하루하루를 모아. 나에 미래를 설계하고, 그렇게 살아가도록 더욱더 노력하겠습니다.

2003/12/27 [건강일지]
알람이 울기 전 일어났다. 역시 일찍 자는 것이 조기기상의 핵심이다. 그리고 재침의 유혹이 있기 전 이불박차고 일어나는 것 또한 확실한 방법이다. 아침 4시 20분. 어제보다 많은 별을 볼 수 있었다. 항상 그 자리에서 반겨주는 건 역시 단풍나무. 바람에 나부끼는 소리에 손을 흔들어 주었다.

2004/01/13 [건강일지]
춥고 바람까지 불었다. 추운 건 옷 한 겹 더 입으면 되고, 바람은 갈 때 내 등을 떠밀어 주다 올 때 볼이 얼 정도로 시원하게 해주니 산책이 더 새롭고 즐겁다. 춥긴 춥나보다.
콧물이 좀 흐른다.^_^

2004/01/16 [건강일지]
몰입에 대한 생각 2
몰입은 꾸준함이다. 오늘은 단풍나무 밑에 누워보려 했다. 아무래도 아내가 싫어할 것 같다. 옷이 더러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쭈그리고 나무 기둥을 잡고 하늘을 봤다. 나무의 종류별로 하늘이 다르게 보였다. 단풍나무, 소나무, 포퓰러, 이름모를 나무.
다 제각각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이 달랐다. 단풍잎에 부서지는 별빛을 잊을 수 없다.

2004년 01월 25일 [400 클럽]
이제 하나의 꿈을 이루었다. 400클럽....과연 이룰 수 있을까? 의심도 해보았지만 내 몸은 그것을 자연스럽게 이루고 있었다. 2월 이후로 미뤄두었던 기상 승급이지만 그럴 이유가 없어졌다. 연휴기간 내내 피씨방을 오가며 난 자신감을 다졌다. 이제 새벽산책으로 쌓고 있는 몰입에 대한 실천으로 그동안 미뤄두었던 새벽 독서삼매경에 빠지고 싶다.

새벽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생겼으니 400클럽으로의 입성은 당연한 수순이다.
홍스....넌 하고 있다.^)^

그러니까 2003년 12월부터 2004년 1월 약 2개월간 나는 뭔가에 홀린 것 같이 그렇게 일어나는 시간을 앞으로 당겼고, 책읽기를 시작했다. 회사 사람이 아닌 다른 동네 사는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고 그들과 친해지고 싶었다. 그리고 친해지려 노력했다. 그러면서 운동도 시작했다. 이 사건은 내 인생 최대의 사건임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이전 내가 살아온 삶과 전혀 다른 삶의 색깔이었기 때문이다. 그 색깔은 내몸에 다른 색을 칠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건 다른 색깔로 덮여있던 내 몸을 벅벅 긁는 작업이었다. 나름 그 사건으로 나는 내 몸의 색깔을 조금씩 볼수 있었던 것 같다.

도약이라는 표현은 뭐하지만 이러면서 내몸은 약간의 부지런함을 엊었고, 책읽는 습관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크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우물안 개구리를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공단의 사무적인 삶의 반복에서 다른 세계를 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3) 도약이 이루어 진 다음 그것은 지속 되었나 ? 아니면 중단 되었나 ?
도약이 이루어 진 다음에 새로운 차원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장악해야
할 요소는 무엇일까 ? (1/2 페이지 이상 무제한)

2004년 그해 나의 생활은 많은 부분 변화가 일어났다. 이러한 생활은 1년 6개월 정도 지속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처음의 열정은 점점 식어갔다. 그렇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그 이전의 밑바닥까지 떨어지지는 않았다. 다시금 열정이 피어났고 몇 개월 지나 다시 수그러들기를 여러차례 반복했다. 물론 중단된 시기도 있다. 나는 작년 12월 다시 시작했다. 솔직히 처음 시작할 때의 그 기분은 온데간데 없다. 설레임 그런 것이 없다는 것이다. 새로운 차원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장악해야할 요소가 생긴것이다. 처음의 그 설레임을 다시 찾는 다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다. 그때 나는 이미 지금의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새로운 차원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장악해야 할 것.

1. 선택과 집중
연장전이 길었다. 하고 싶은 일도 있고 해야할 일이 많은 상태다. 이제 하고 싶은 일에 초점을 맞추려한다. 그리고 그일을 해야할 일로 변화시키는 시도를 할 것이다. 하늘 높이 올려 두었던 꿈을 목표라는 이름의 땅으로 내릴 것이다. 나는 그것을 선택이라 말하고 싶다. 그리고 돋보기로 부서진 태양의 강렬함을 한곳으로 모이게 하듯 그렇게 쏘아보리라.

2.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새끼줄로 톱질해도 나무를 자를 수 있고, 물방울이 떨어져서 돌을 뚫을 수 있다고 옛 성현들도 이야기했다. 천천히 걷더라도 쉬지 않고 걷는 길을 택하겠다. 내 지난날을 알기에 나는 더욱더 이 방법으로 나를 즐겁게 하리라.

3. 결과물
지난 시절 내가 목표했던 것은 좀 추상적이었던 것 같다. 그것은 잠자는 속의 꿈처럼 이내 잠이 깨면 기억에 없는 것이었었다. 읽고 쓰는 것의 결과물이 그것이고 일속에서 내가 찾고자 하는 것도 그것이 되도록 하고 싶다.

4. 지속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까? 아니 아직 반은 시작도 못했으니 출발선을 다시 그어야 겠다.
IP *.67.11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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