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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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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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14일 20시 30분 등록
1. 그대 인생 중에서 가장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한 가지만 골라 집중 성토하라. 그대가 마치 남인 것처럼. (1페이지)

* 한마디로 하면 똥배짱. 내가 하기 싫은 건 절대 안한다. 그러나 그것에 대한 어떠한 대책도 없다. 그냥 안할 뿐이다.

* 살면서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사는 사람은 없다. 살다보면 하기 싫은 일도 해야 될 때가 있다. 그리고 그것도 잘 해야 될 때가 있다. 하지만 난 하지 않았다. 사람은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면서 살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대책 없이 버티고 나중에 돌아키기 힘든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 난 항상 한 분야에서 몸 바치는 전문가를 꿈꾸었다. 하지만, 나의 이런 면 때문에 현재는 사회생활을 얼마 하지도 않았지만 누더기 같은 이력을 가지고 있다. 어거 찔끔, 저거 찔끔, 뭘 제대로 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패턴의 삶을 산 것이다. 내 스스로 꼬인 인생을 만들었다.

이것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안 좋은 소리도 많이 들었다. 참을성이 없다. 책임감이 없다. 대책이 없다. 직장생활에도 큰 악영향을 끼쳤다. 어쨌든 어떤 조직에 몸담고 있거나,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 경우에는 그 자리를 벗어나기 전까지는 성실하게 그 역할을 수행해야 했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못했다. 오로지 기준은 나의 관심도였고, 그것이 없어졌을 경우에도 그 역할을 빨리 벗어나지도 못하면서, 나와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며 허송세월을 보냈다.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다.

나 스스로도 나에 대한 신뢰감을 갖지 못하게 만들었다.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았을 때에도 내가 어떻게 그것을 확신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난 평생을 그렇게 이것저것 집적대면서 보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나 혼자만의 신경전을 벌이며 소모한 시간들이 너무 아깝다.

사례1)
대학에 갔다. 한 학기를 마치고 나니, 전공이 싫어졌다. 계속 놀기만 하다 시간이 아까워 군대에 갔다. 제대를 하고 나서도 전공이 싫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자퇴를 하겠다고 수십 번을 마음먹었지만, 부모님이 무서워 결국 못했다. 당연히 4학년을 마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냥 어찌어찌 졸업만 했다. 지금도 전공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사례2)
4학년이 되어 취업을 해야 했다. 당시 취업을 위해서 가장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조건은 700, 800점 대의 토익점수였다. 토익점수 없이 갈 수 있는 회사는 남들이 가지 싫어하는 회사들 뿐 이었다. 그런데 나는 일부러 토익공부를 하지 않았다. 남들 다 하는 짓을 나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나 라고 생각했다. 토익점수 없이 취업하기 정말 쉽지 않았다.

사례3)
다행이 토익성적표를 요구하지 않는 회사를 찾아 취직을 했다. 1년 동안 참 열심히 일했다. 참 좋은 회사였다. 분위기도 좋고, 누가 별로 뭐라하는 일도 없었다. 일이 많지도 않았다. 그야말로 맘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딱 1년이 지나고 나니, 일에 대한 재미를 못 느꼈고, 회사에 대한 애정이 없어졌다. 일이 싫어졌다. 1년을 그렇게 고민만하다가 결국 아무런 대책 없이 회사를 나왔다. 회사를 나왔는데, 취직하기가 싫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꽤 오랜 동안 백수 생활을 했다.


2. 그대 인생 중에서 가장 멋진 것은 무엇인가 ?
한가지만 골라 마음껏 칭찬해 줘라. (1 페이지)

* 마음먹고 하면 곧 잘한다. 아무 간섭 없이 내 마음대로 하게 놓아두면 알아서 잘 한다. 그 때의 집중력과 실행력, 창의성, 최상의 성과(내 기준에서...)

* 앞에 내가 잘못한 것과 반대를 이루면서 보완을 이룬다. 내가 하기 싫은 것은 절대 못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나 어떤 일을 내 방식대로 하게 내버려두면 알아서 잘 한다. 그리고 그럴 때 이루어지는 결과도 상당히 좋다. 이것도 한 마디로 뭐라 말하기가 어렵다. 난 그냥 내 생각대로 내 방식대로 뭘 할 때가 가장 편하고 즐겁고 좋다. 내가 뭘 하는데 옆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면 신나게 하다가도 할 맛이 싹 사라진다. 그래서 어떠한 것이든 공부도 대부분 책으로만 했다.

* 앞으로가 대단히 중요하다. 아직은 인생에서 큰 성취를 이뤄본 경험이 없다. 그나마 몇 가지 꼽은 사례는 남들이 듣기에 좀 우스울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몇 가지 경험이 나의 인생에는 작은 실마리와 희망을 주었다. 무엇보다 나도 마음먹으면 잘 할 수 있는 것들이 조금은 있다는 확신을 갖게 만든다. 항상 내 맘대로 살고 싶어했던 내가 내 멋대로 해서 아무것도 이룬 경험이 없다면 심하게 좌절했을 것이다. 그리고 쉽게 흔들리고, 결코 그렇게 살 수는 없는가보다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앞서 말한 나의 약점으로 인해 생긴 나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부정적 시선을 반전시키는 효과가 있다. 내가 내 멋대로 방식으로 생각지 않았던 성과를 이루어냈을 때 주의 사람들이 놀라는 반응을 보는 것은 참 재미있었다. 그리고 '거봐, 내가 할 수 있다 그랬잖아'하고 난 속으로 말한다.

나는 나의 이점이 마음에 든다. 앞에 말한 것처럼 내가 나름대로 방황을 하는 것이 단순히 싫증을 잘 내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이렇게 잘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명확한 설명이 된다. 그리고 나 스스로 나의 가능성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사례1)
학교를 그만둘까 말까 고민하던 중 인터넷에 빠졌다. 이제 모든 것이 인터넷을 통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컴퓨터를 오래 잡고 살다보니, 그걸 다루면서 사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팔자에도 없는 프로그래머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참고로 난 어학전공이다. 혼자서 책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컴퓨터학과 수업도 들어가봤다. 한 1년 하고 나니 자심감이 붙었다. 그런데 전공이 아니라 그쪽으로 취직을 할 수 없었다. 실력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어쩔 수 없이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전문교육기관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6개월 동안 미쳐서 살았다. 그 과정을 끝내고 나니 왠지 못 만들 프로그램이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바로 취직을 했다.



3. 그대에게 신 같은 힘이 있다면 1번 과 2번을 바탕으로 그대 인생의
무엇을 어떻게 바꾸겠는가 ? (1 페이지)

약점: 하기 싫은 건 절대 못하고, 내가 갈 길이 아님을 알면서도 빨리 다음 행동을 결정하지 않고, 그냥 불평만 하며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

장점: 이거다 싶으면 달려들어 괜찮다 싶을 정도의 성과를 이루어 낸다.

결론:
* 외부 상황이나 사회적 규칙,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시작하는 일은 망한다.
* 하기 싫지만 꼭 해야 될 일이 있다면, 나만의 방식을 만들어 내거나 다른 사람을 시킨다.
* 가치관이나 일의 의미를 대단히 중요시 한다.
* 일단, 한 번 도전해보겠다 마음먹는 것이 중요
* 남들이 안하는 것을 나만의 방식으로 하게 놔두어야 한다.
* 물론 남들에게 인정받는 것도 중요

한마디로 하면 난 하기 싫은 건 절대 못하고, 하고 싶은 걸 하도록 가만 내버려 두면 잘 하는 인간이다. 그래서 그렇게 살아야만 내가 행복할 수 있고, 남들에게도 인정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동안 직장을 다니면서 하루의 대부분을 하기 싫은 일만 하면서 보내던 것이 싫어 직장을 나와 독립했다.

단점 죽이기)
하기 싫은 것은 억지로 하지 않는다. 즐거운 방식으로 하거나, 하지 않는다.
물론 지금도 하기 싫은 일이 있다. 일의 특성상 고객유치를 위한 영업활동이 필요하다. 하지만, 다들 척 보면 알겠지만, 난 일반적으로 영업활동을 위해 갖추고 있어야할 아무런 능력이 없다. 사교성 없다. 특히 나의 경제적 이득을 목적으로 누군가에게 다가가고, 화려한 말솜씨로 상대방을 유혹하는 것은 절대 못한다. 어설프기 짝이 없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분야는 50%이상이 마케팅 및 영업능력이라고 한다.
하지만, 난 그 말에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 이 일은 철저하게 자신의 소신과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내 생각에 이 일에서 마케팅 및 영업능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그래서 난 그들이 주장하는 노선을 걷지 않기로 했다. 그러한 능력이 그들 말처럼 절대적이라면, 난 차라리 그 일을 잘 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을 고용하겠다. 나의 에너지를 거기에 쏟지 않겠다.

내가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역시 먹고 살아야 하니 내가 좋아하는 방법으로 해야 한다. 그래서 그걸 찾고 있다. 뭐니뭐니 해도 내 성향에 딱 들어맞는 최고의 마케팅은 나의 고객에 의한 입소문이다. 나의 고객이 훗날 나를 또 찾고, 주변에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을 보기만 하면 내 생각이 나도록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한다면 사부님처럼 책을 내는 것이다. 이 또한 나에게 매력적인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책은 언젠가 꼭 써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말보다는 글로 표현하는 것이 난 훨씬 편하다. 글쓰기 능력은 나에게 둘째문제이다. 절대적인 능력은 모르겠지만 나의 표현능력으로만 놓고 봤을 때 말보다는 글이 훨씬 낫다.

장점 살리기)
모든 것은 내 방식대로 한다. 생소한 분야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의 말이 전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나름대로 나만의 시선을 갖게 되었다.

이 바닥에 들어온 지 얼마 안됐지만, 어느 정도 이 바닥의 분위기를 파악했다. 내가 좋아서 선택한 일이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모든 실험을 할 것이다. 그 어느 곳에서도 본 적이 없는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낼 것이다. 사람들은 분명히 나의 이런 스타일을 인정해줄 것이다.

특별히 홍보를 하지 않아도 잘 팔리는 상품, 잘나가는 회사들 분명히 있다. 영화도 소리소문없이 개봉되었다가 사라진 작품이라도, 작품이 좋으면 관객들의 요청에 의해 재상영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모든 서비스의 생명은 질이다. 난 화려한 반짝임 보다는 묵묵한 뒷심을 원한다. 나에게 가면 확실하다는 브랜드를 만들 것이다.

난 껍데기를 벗기고 벗겨서 남는 그 씨앗으로 승부할 것이다. 그게 내 스타일이고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임을 안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다거나, 유행을 무시하지 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이제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은 절대로 입지 않을 것이다. 그래야 나도 사람들에게 당당해 질 수 있다. 난 그것으로 승부할 것이다.
IP *.34.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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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7.17 13:46:39 *.36.210.11
지환인 무지 정직하고 착하구나.

아우야, 다짐이 확실해서 좋으이.

그대에게는 남 다른 천재성이 깃든 것 같다. 잘 살려보면 좋겠네.


그런데 말야, 그대에게 가까이 가기까지가 만만치 않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도 좀 생각을 해두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글을 읽으면서 나도 자네와 동감이라네. 자네는 사부님처럼 글을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잘 어울리고. 설득력도 있어. 강추!!!

우리끼리 이야긴 데 자네도 느끼게 되겠지만 가끔씩 사부님 생각을 할때면 정말로 숙연해 지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말야, 사부님도 지독한 부적응자였을 것 같지 않냐? 그런데 우리들에게 또 독자와 강연장에 모인 청중에게 자신을 훌쩍 뛰어 넘어선 보편성과 균형감을 갖추셨다는 점이 매우 놀랍지. 얼마나 당신을 껴안으며 노력하셨을까 하고 말이지. ㅋㅋㅋ 나는 그래서 신이 아닌 사람인 당신에게서 배우는 것이 좋더라. 최대의 존경하는 면이지. 자네 말처럼 당신의 사명과 신념을 알고 좋아하게 만들어 나가신 점이 무척 훌륭하고 본받고 싶은 거지. 물론 사부님은 풍류가 깃드신 분이기도 한 것 같지만 말야.

사부님 닮은 지환! 잘 될 것 같아. 가끔씩 너무 자신에게 몰입해 있으면 아우라도 겁나더라. 저넘, 잘못 건드렸다가는 어찌될까 쪼까 걱정되거든. ㅎㅎㅎ

가장 빨리 써보면 어떨까? 인정사정 볼 것 없이 확 미쳐버리는 거지. 지금부터 그렇게 계속 줄창 책을 내 뻔지는 거야. 하나만을 붙잡고 디립다 파고들어 모조리 끝장을 내버리는 거지. 그게 어울리고 그대라면 가능할 것 같은데. 어때? (엉? 가만히 알아서 하게 내버려 두라고? 아, 네~ 알겠음.) 최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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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환
2008.07.18 08:51:44 *.34.17.28
"가끔씩 너무 자신에게 몰입해 있으면 아우라도 겁나더라. 저넘, 잘못 건드렸다가는 어찌될까 쪼까 걱정되거든. "

그렇다면 한번 건드려보세요. 어찌되는지~ 아마 별일 없을거예요.ㅋㅋ

그리고, 제가 진심어린 조언과 시답잖은 참견은 구별할 줄 아는 넘입니다. 누님의 진심어린 조언은 소중히 받아들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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