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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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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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8일 11시 00분 등록
기획안 : 저렴하게 인생을 즐기는 법


Ⅰ. 저자소개

마음이 가지않으면 꼼짝도 하지 못하는 기질 때문에 고생 좀 했다. ^^ ‘미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사람’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하고싶은 일은 하고, 하고싶지 않은 일은 하지 않았다. 자연히 실속은 없지만 후회할 일은 없다. 시가 가면 그림이 오고, 춤을 추며 무아지경에 빠진다. 글쓰기와 걷기와 명상이 하나라는 것을 알았으며, 블로깅에 날새는 줄 모른다. 언제나 흥밋거리를 찾아내어 깊이 몰입하므로 기꺼이 행복하다. 언제까지나 배울 수 있으므로 언제까지나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다.


Ⅱ. 주제 - 나는 왜 이 책을 쓰려고 하는가

욕심없고 지혜롭지 못해서, 엄벙덤벙 세월만 허비했다. 그래도 연륜의 힘으로 세상과 인생을 보는 눈이 조금씩 다져지는 것 같다. 일을 잘 저지르지만 어떤 경험에서도 하나씩은 배웠으며, 나를 표현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내 안에서 길어올린 ‘행복한 인생’에 대해 들려주고 싶다. 이 책을 통해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연결되어, 지식을 공동생산하는 실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Ⅲ. 제목 - 저렴하게 인생을 즐기는 법


Ⅳ. 목차

서문-지금 여기에서 행복하라

1부. 나를 표현하는 도구를 찾아라

1장 글을 쓰자
글쓰기, 가장 기본적인 자기표현
미스토리부터 시작해요
일기를 우습게 보지 말자
단순하지만 강력한 도구 모닝페이지
인디라이터의 시대
책쓰기에 도전하자
책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


2장 그림은 어때?
시가 가니 그림이 오다
미학이란 무엇인가
네 키만큼 스케치를 하라
그림이 내 생활의 일부가 되게 하라
내 그림을 정기적으로 발표하라
그림으로 도약하기
예술가로 산다는 것


3장 사진의 힘
이미지를 모르는 사람이 문맹
나만의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일
찍어서 활용하라
좋은 사진을 배울 수 있는 곳
꼭 알아야 할 국내외 사진가
방문하면 도움이 될 사진사이트
취미로 시작했다가 성공한 사람들


4장 맛있는 블로깅
블로그 하세요?
블로그의 재미
블로그의 힘
웹2.0 엿보기
초보블로거를 위한 10가지 팁
프로블로거가 되기위한 10가지 팁
블로그로 먹고살기


2부. 에너지네트워크에 접속하라

1장 공부 밖에 할 것이 없어요-학습관련 커뮤니티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심산스쿨
문예아카데미
철학아카데미
수유+너머

2장 진정한 나를 찾아서-정신관련 커뮤니티
한국위빠사나선원
불교대학원 심신통합치유학과
이시형의 힐리언스 선마을
마음수련원

3장 몸을 움직이는 맛-활동관련 커뮤니티
걷기운동본부
한국해비타트
히말라야어깨동무
흙처럼아쉬람

4장 자기표현의 시대-예술관련 커뮤니티
풀로 엮은 집
상상마당

에필로그-나로서 존재해도 편안하다



Ⅴ. 서문

짧은 시간에 한 분야의 구조를 꿰뚫는 사람이 천재라고 한다면, 평범한 사람들도 체험을 통해 지혜 한 토막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직접경험으로 길어올린 지혜는 힘이 세다. 알짜배기 내 것이다. 내가 인생의 전반부라는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운 것은 이런 것이다. 우리가 완전하게 누릴 수 있는 시공간은 ‘지금 여기’ 뿐이라는 것, ‘행복하게 사는 것만이 인생의 성공이라는 것.’
그러니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라.

마음가는대로 살다보니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많았으리라. 황당하다는 말까지 들었으니 말이다. 상식이 별건가.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패턴이라 안전하고 주변에 수용될 확률이 높다는거지.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걸어가는 길이라고 해서 내 목적지가 아닌 곳을 따라갈수는 없었다.

나는 상식에 다소 어긋난다고 해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선수이다. ^^ 직관적이고 자기최면이 강한 성격이라, 판단이 빠르고 깊이 빨려들어간다. 15년 전, 신문에서 글쓰기 과외가 성행중이라는 기사 한 편을 보고 글쓰기교실을 오픈해서 4년간 운영한 적이 있다. 올해초 김태우의 ‘미코노미’를 보고, 웹 2.0이 우리 삶을 총체적으로 지배하는 환경이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 뒤로 블로깅은 내 최대의 관심사가 되었다.

아름다움에 대한 나의 지향성은 오래된 것이다. 글, 그림, 사진, 도예, 건축... 그 어느 것이든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가진 것에 몰두하곤 했다. 좋은 시 덕분에 행복하고, 막사발을 보면 쓰다듬고 싶고, 피곤할 때면 이미지가 보고싶어지는 식이다. 건물구경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그러다보니 아름다움을 소비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생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나는 또 관찰과 감정이입에 능하다. 어떤 사람이든 글이든 몇 번 보고나면, 그 사람의 마음이 되어 그의 기질과 관심과 욕망을 추출해낼 수 있다. 처음에는 남들 눈에도 다 보이는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의외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명백하게 드러나있는 단서도 읽지못하는 것 같았다. 이런 기질로 해서, 인물평을 쓰면 어울릴 것 같다는 소리를 몇 번 들었다.

내일을 위해 무언가 축적하기보다 오늘을 향유하며 살다보니, 창고는 텅 비었지만 그것에 상관없이 행복하다. 늘 무엇엔가 몰입하고 나를 표현하기 때문인 것 같다. 다니엘 핑크가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서, 미래에는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의 6가지 요소가 중요하다고 한 것을 보고는 내심 기분이 좋았다. 그 6가지 요소를 얼추 이해할 만하다는 회심의 미소이다.

내가 이렇게 나를 이해하고 있듯이 행복하고자 하는 사람은 필수적으로 자신을 알아야 한다. 나로서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만난 것은 우연이요 맘에 들지않을 때도 많지만, 오래 데리고 살다보니 익숙해지지 않았는가. 이제 어지간히 ‘나’에 맞출만하다. 두드러지는 기질은 살려주고, 부끄러운 구석은 도닥여주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끌어안을만하다. 내가 없다면 세상도 없는 것이고, 행복도 없다. ‘유일한 나’를 사랑하고 표현하라. 나의 희망과 절망, 부끄러움과 자부심, 욕망과 좌절에 대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라.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희열이 온다. 무언가를 창조하는 것은 자아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육아프로젝트가 인생의 정점인 것을 돌이켜보라. 우리가 창조한 생명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와 마찬가지로 나의 글과 그림은 나의 분신이다. 우리에게 최고의 희열을 준다.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기쁨이지만, 누군가 나의 의도를 이해해준다면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혼자 보고 즐기려고 무언가를 표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소통을 전제로 한다. 표현은 완벽한 독자를 가정한 자기충족적 행위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감히, 서로의 속내를 나누고 공감하는 기쁨이 인생 최고의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주된 관심사에 대해 함께 공부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커뮤니티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존재이다. 일상적인 친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창조적인 세계를 격려하고 지지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찾아라. 삶의 질이 높아지고 새로운 삶의 양식이 될 것이다.

수명연장시대에는 ‘나로서’ 살아갈 시간이 더욱 길어졌다. 원하기만 한다면 또 한 번의 생을 살아도 좋을만한 시간이 확보되었다. 인생의 전반부를 사회에서 주어진 문화적인 지침에 따라 살았다면, 인생의 후반부에는 가장 나다운 것을 찾아 스스로 문화가 되는 일도 의미있을 것이다. 내가 '나로서' 살아가기위한 키워드는 '창조와 '커뮤니티'이다.

첫째, 나를 표현하는 도구를 찾아라, 그로써 의미있는 생산물을 창조하라.
둘째, 에너지네트워크에 접속하라, 행복은 공명共鳴이다.

이것은 나의 문화를 창조하여 내식대로 나이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저렴하게 인생을 즐기는 법이기도 하다. 굳이 ‘저렴하다’는 표현을 쓴 것은, 소유보다는 향유가 더 중요함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돈이 별로 없어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으며, 돈을 많이 벌어 훗날에 즐기는 것도 좋지만, 오늘 온전하게 존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추상이다. 우리에게 인생은 오늘이라는 모습으로 온다. 우리의 시간은 지금 뿐이다.

그러니,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라.


Ⅵ. 샘플 글

블로그 하세요?

지금 블로그 하고 계세요? 저는 이제 막 시작했는데 무지무지하게 재미있네요. 저도 엊그제까지만 해도 한번 해볼까 하다가도, 블로그에 대해 너무 아는 것이 없다는 생각 때문에 적극적이지 않았는데요. 김태우의 ‘미코노미’를 읽고 그만 불이 확 붙었네요. 웹2.0에 대해 쉽게 풀어나간 책내용도 좋았지만, 풀타임블로거를 지향하는 김태우의 라이프스타일이 참 신선했습니다.

김태우는 코넬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전문가로서 대기업을 다니다가 관두고 블로그에 전념하는 젊은이입니다. 웹2.0전도사를 자처하며 몇년간 성실한 블로깅을 하다보니, 그의 블로그를 구독하는 사람이 만 명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는 웹2.0에 관한 해외컨퍼런스에 참여하면서 하나의 실험을 합니다. 내가 이러이러한 컨퍼런스에 참여하고 와서 그 결과를 블로그에 올릴테니, 현지에서 내가 만나보면 좋을 것 같은 사람을 추천해주고, 경비를 후원해달라~~ 이렇게 말한거지요. 결과가 어땠을 것 같으세요?

수많은 사람들이 어떤 사람을 만나보라는 추천과 함께 경비를 후원해주었답니다. 그래서 김태우는 넉넉한 경비를 가지고 해외컨퍼런스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일개인으로서는 엄두도 못낼 만큼 핵심적인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돌아와 블로그에 그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경비가 얼마나 모였을지도 참 궁금합니다. ^^

김태우 본인도 이 실험의 결과에 대해 상당히 놀라고 또 만족한 것 같습니다. ‘1인미디어’의 형태에 상당히 근접한거니까요. 그는 스스로 질문합니다.

“내가 무엇을 했길래 이토록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그의 대답은, ‘투명한 과정’을 제시해서 사람들의 ‘신뢰’를 얻어 ‘공조행위’가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개방, 공유, 참여의 웹2.0정신을 충실하게 구현한거지요.

블로그 이야기하다가 웹2.0은 뭐냐구요? 블로그가 존재하는 인터넷환경인데요, 역시 김태우가 아주 명쾌한 설명을 해 놓았습니다. 우리가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니 많이 와서 즐기라고 하는 것이 웹1.0이라면, 이 프로그램은 당신들 것이다, 와서 고쳐가며 사용하라는 것이 웹2.0이랍니다. 많은 것을 알아야만 블로그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워낙 웹2.0이 막강한 기회를 갖고 있는 혁명적인 변화이니만큼 뒤에서 좀 더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김태우는 이제 책까지 썼고, 여기저기 강연도 다니고, 풀타임블로거로서 수익모델이 탄탄해진 셈입니다.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먹고살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익을 주니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정말 부럽습니다.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재능있는 젊은이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ㅜㅜ
많은 사람들이 풀타임블로거를 실험하고 새로운 수익모델이 계속 개발되고 있어, 지금 블로고스피어는 뜨겁습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반면에 아직은 개척의 여지가 많은 블로그를 시작해보세요.

나의 글과 그림, 사진을 표현할 수 있어 우선 무지 재미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표현하기를 원하는 존재잖아요. 블로그에 올릴 내용을 고민하느라 하루가 탄력있어집니다. 글만 쓰던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게 되고, 사진만 찍던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글을 쓰게 되니, 자기계발의 수단으로도 훌륭합니다.

블로그는 글, 사진, 그림, 음향을 종합적으로 기록할 수 있는 입체적인 앨범입니다. 나 자신은 물론 자식과 친구들에게도 의미있는 기록물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블로그는 댓글과 트랙백, 링크와 rss를 통해, 아주 짧은 시간에 가장 폭넓게 파급될 수 있는 힘을 지녔습니다. 특별한 이슈 중심으로 모이기 때문에, 지연 학연보다 강력한 구심력을 가질수도 있습니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감칠맛나는 팀블로그도 가능하고, 사회적인 현안에 대한 폭발적인 여론환기도 가능합니다.

게다가 블로그에는 막강한 기회가 숨어있습니다. 글과 사진 등을 훈련하다가 전문가로 나설 수도 있고, 앞서 말씀드린 김태우처럼 프리랜서가 되기위한 실험을 해볼수도 있습니다. 보통사람들에게도 세상에 대고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마이크가 하나씩 주어진 셈이니, ‘1인 미디어’로서의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구요.

그 중 매혹적인 것은 웹2.0이 받쳐주는 블로그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한다는 점입니다. 이제까지 기업, 전문가집단이 경제활동을 도맡았다면, 이제는 개인대 개인의 소규모사업의 기회가 활짝 열린거지요. 자본이 없어도 아이디어가 곧 돈이 되는 인터넷시대의 총아인 셈이지요.

이렇게 재미있고 이렇게 유용하며, 새로운 관계의 핵심이자, 무궁무진한 기회를 안고있는 블로그를 왜 안하겠습니까? 마음에는 있는데 그저 차일피일 미루어왔다면 지금 즉시 시작하세요. 아직 미지의 개척지가 많이 남아 있거든요. 선점의 효과를 누리셔야지요. 블로그하세요!

IP *.209.47.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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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8.02.18 16:56:00 *.104.52.197
폭이 넓은 치마를 보는 것 같아요. 목차를 보면서 그렇게 그냥 느꼈네요. 양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장식도 달고, 수도 놓고 그러면 치마가 무거워질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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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8.02.18 19:04:22 *.128.229.163

3부는 별도의 책으로 떼어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제목에 부합하게 가시게.

아마 3 부를 써내려면 별도의 시선과 준비가 필요할 것이니 두번째 책으로 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3 부가 1/2 부의 흥미와 완성도를 까먹을 듯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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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08.02.19 00:29:23 *.209.55.37
기획안올리고 오후에 많이 심란했습니다.
산책하고 도서관 다녀오는 발걸음이 허허해서 혼났습니다.
평소에는 저 인쇄매체의 공해 속에 굳이 내 책을 하나 보탤 정도로
세상에 대고 하고싶은 말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생각에,
아직 멀었다고 생각해서 조급하지도 않았는데,

오후에는, 여러가지 자괴감에 힘들었습니다.
도대체 내게 기획력이 있나 하는 생각,
한번도 치열하게 살아본 적이 없다는 생각,
내가 다른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글을 쓸 수 있을까....
저녁내 뒹굴거리다가
겨우 기운내서 컴을 켰습니다.

소장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목차 수정했습니다.
1,2부 세부 목차도 좀 더 다듬어 보겠습니다.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정화씨, 시인이네 ^^
폭이 넓은 치마라~~ 멋진 비유야.
내게 폭넓은 치마는 조금도 어울리지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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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뎀뵤
2008.02.19 07:43:50 *.133.220.186
선생님, ^^
블로그 이야기가 애매한 비중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블로깅 이야기를 빼는건 어떨까요? ;;; 혹은 글을 쓰자 마지막 부분에 한 꼭지로만 잠깐 언급하는 정도가 더 좋을것 같은데요...
심도있게 다뤄지지도 않는 것이 중간 크기로 들어가 있으니 쓰는 사람도 힘들겠고, 읽는 사람도 소화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타겟이 애매해져 버리는것 같은데요... 아무리 젊어졌다 하더라도 나이드신분들이 일반적으로 따라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자나요. ^^;
글, 그림, 사진 정도면 그래 어디 한번 해볼까? 생각이 들겠지만... 블로그 하면 어어어어어... 할꺼 같아서요.

오히려 전에 있던 살사나 재즈가 더 좋아보이는데... ;;;;;
해 보니 별루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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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08.02.19 08:13:39 *.209.55.37
말해 준 부분에는 두 가지 측면이 숨어져 있어

원래는 컨셉이 '내식대로 나이들기'인데, 나이든 사람들을 타겟으로 하면 시장성이 없다고 해서 aging 측면을 빼는 중이야.
그러니 나이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타겟이 되는거지.
노숙한 30대부터 보통 40대...

근데 내 글쓰기가 여전히 내 경험에서 벗어나질 못하는거야
그러니까 너무 진지하고 심각한 내 글 톤을 바꿔야 하는건데
머리로는 알고 손에서는 안되던 것을 환기시켜줘서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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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윤
2008.02.19 13:45:59 *.227.22.57
심란한 하루를 지나고 나니 목차가 정말 산뜻해졌네요. 정화, 뎀뵤 그리고 사부님의 날카롭지만 따뜻한 이야기 속에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도 많이 묻어있었네요.

흠... 그냥 제 개인적인 느낌을 좀 추가하자면요. 창고가 비어 있다는 사실을 감출 필요는 없지만 그것을 전면에 자주 노출시킬 필요는 없지 않나 싶기도 해요. 당당하게 말슴하시긴 하는데, 그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읽는 제가 조금씩 움찔움찔하네요.

그리고 1부와 2부가 좀 더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어떨까 싶네요. 1부에서 말씀하신 활동들을 펼칠 수 있는 네트워크로 범위를 제한하고 조금 더 깊이 소개하는 식은 어떨까요? 아니면 1부와 2부의 중간에 이야기가 더해져도 좋을 것 같구요.

이렇게 말씀드리면서도 얼마나 조심스러운지~ 아실까 모르겠어요~ ㅎㅎ 금방 기운 차리신거 같아서 좋습니다. 화이팅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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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08.02.19 15:13:58 *.209.55.37
헉~~ 움찔움찔 씩이나? ^^
창고얘기를 포함해서 내 글쓰기가 내 이야기에서 벗어나려면 아직 멀었지요. 그건 여자들의 글쓰기에 공통된 것이기도 한데요. 독자를 염두에 두고 독자에게 이로운 글쓰기로 가는 정도가 한 30% 쯤 되었다 싶어요. 내 발걸음을 느끼고 있으니까, 회복도 빠른 거구요.

종윤씨 조언 미처 내가 생각하지 못한 아주 좋은 힌트네요.
사진, 그림, 블로깅에 해당되는 커뮤니티를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문제가 남더라도, 참 좋은 문제제기네요. 도움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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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8.02.19 16:49:48 *.10.255.172

한선생님!

저는 선생님이 무슨 글,
어떤 책을 쓰시던
사서 볼 겁니다.
선생님이 보증수표이니까...

글도 물론 도움이 되겠지만
그것보다 더 많이...
선생님은 확실하시쟎아요...

한 선생님의 글,
기회 날 때 마다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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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윤
2008.02.19 17:12:03 *.227.22.57
아~ 백산형. 너무 멋있어버리네~

형이 그리 말씀하시니 위에 주절주절 달아놓은 내 댓글이 부끄러워져버렸다는...

사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날카로운 피드백이 아니라 따뜻한 칭찬이 아닌가 싶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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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08.02.19 19:06:03 *.209.55.37
성렬님, 진짜 진국인 분이 그런 말씀 하시면 제가 민망하지요.
제 글이요? 혹시 블로그에 오시면 흔적 좀 남겨주시지요? ^^

종윤씨는 또 왜 이렇게 섬세하냐?
둘 다 필요하고, 특히 위의 조언은 메가톤급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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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곤
2008.02.20 22:38:18 *.34.156.43
중년 이후의 행복한 생활을 위한 자전적 자기계발서 컨셉이네요. 순전히 제 생각이지만 누님이 잘 쓸 수 있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는 것도 보이네요. 원래 누님의 스타일에서 여러 가지 실험과 변화를 했었던 모습도 보이네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시장성의 조율은 매우 중요한 문제지요. 둘 다 잘 되면 굿이지만 그것은 결과의 문제이고 일단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첫 책은 전자에 무게를 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잘 쓸 수 있으니까요.

각설하고 서문에 누님이 왜 인생을 즐기게 되었는지를 미스토리를 참조하여 부연 설명해주면 좋겠네요. 그러면서 독자를 애인 꼬시듯 ‘너, 놀고 싶지? 한번 놀아봐. 나도 노는데 너 못 놀겠냐? 화끈하고 저렴하게 놀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거 너 모르지? 내가 갈켜줄까? 말까?’로 관심을 끄는 건 어떤가요? 좀 심한가요?ㅎㅎ

제가 보기에 이 책은 독자를 명확히 하는 게 오히려 혼란을 더 줄일 거 같네요. 대략 20대부터 40대에 모호하게 퍼져있는 독자를 겨냥하기 보다는(‘대략 볼 것이다’라고 생각은 할 수 있겠지만 관심을 가질까라는 측면에서) ‘40대 이후 일상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여성’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어떨까 합니다. 써니누나는 좀 늙었지만(ㅎㅎ) 에너지 네트워크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누님 글에 종종 댓글을 달아주는 김나경님 이라든가 구체적인 대상을 설정하고 책을 쓰면서 피드백도 받고 그런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책의 구성이 1장 혼자 즐기기와 2장 여럿이 즐기기로 되어 있는데, 1장은 충분히 공감이 됩니다. 뎀뵤가 이야기 했지만 춤도 좋고 여행도 괜찮을 거 같은데요. 두 세 꼭지라도 들어가면 어떨까요? 2장 에너지 네크워크는 샘플이 없어서 그런지 어떤 식으로 서술될 지가 가늠이 안되네요. 단순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식으로 풀지는 않겠지요? 누님의 직, 간접 체험이 녹아 들어 있어야겠지요.

후반부 인생을 제대로 즐기려면 나름대로 철학과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드 에이지의 6가지 원칙처럼 후반부 인생을 나답게 살기 위해 누님이 생각하는 바를 책 앞부분에 넣어주는 건 어떨까 합니다.

천천히 고민해도 되겠지만 전 책 제목의 ‘저렴하게’라는 표현이 눈에 거슬리네요. 약간 궁핍한 느낌이 들어요. 굳이 이 표현을 쓴다면 ‘화끈하고 저렴하게 인생을 즐기는 법’ 이런 거는 어떨까요. ‘아줌마, 놀자!'는?

애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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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08.02.21 07:18:00 *.209.55.37
어이쿠, 섬세하고 날카롭고 전면적인 피드백 고마워요.
병곤씨 조언 전부 일리있어요.
메모해 두었다가 두고두고 참고할게요.

단, 구체적인 내 상황이 자꾸 변하고 있다는 거지요.
일단 연구원 수료시에 썼던 원고로
'첫 책'에 대한 '심리적인 통과의례'를 거친 것 같아요.
이제 미스토리는 쳐다보기도 싫지요. ^^

2년간 쓴 북리뷰가 아까워서 출판사 접촉중이구요,
물론 출판사 간택을 받을지는 불확실하지요.

가시적인 성과물은 없지만 내가 '첫 책'의 의미를
넘어서고 있는거지요.
아~~ 이 부분에서 많이 켕기지요.
타이밍 맞춰 '첫 책'을 출산<!>해 내지 못한 내 부족함에 대한! ㅠㅠ

위의 기획안은 좀 더 공을 들여
'내 인생의 책'이 되어야 할 것같아요.

2부에 대한 것을,
병곤씨가 말한대로 인터넷검색자료와 차별화를 하려면
직접체험에 의해 '검증'한 것만을 내놓는다든지,
그림, 사진 분야도 조금이나마 훈련하고 싶고.

'내 식대로 나이들기'는
내가 감히 브랜딩을 꿈꿀 수 있는 분야이고,
내 삶 자체인 셈이라
좀 더 끌어안고 숙성시키려구요.

블로깅으로 대폭 축소해서 가려고
열심히 궁리중입니다.
자꾸 변하면 안되는데...

병곤씨가 날카롭게 인지했듯이
'나를 위한 글쓰기'에서 '독자를 위한 글쓰기'로 이행중이기 때문에
'첫 책'의 의미에서도 살짝 벗어나 있지요.
경쾌하게 갑니다.

그래도 병곤씨의 피드백 잘 참고할게요.
위 기획안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병곤씨야말로,
애썼네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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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곤
2008.02.21 08:07:32 *.92.16.25
아, 누님~
북리뷰는 종윤,도윤,희석이가 연구원 활동하면서 읽었던 것을을 취합, 보완해서 책으로 낼거라고 알고 있습니다. 애네들과 한번 모임을 갖고 같이 이야기하면서 싱싱한 아이디어를 얻는 것도 괜찮아 보이네요.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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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
2008.02.26 08:55:20 *.244.218.9
^^

정말 선생님께서 요즘 어느어느 분야에 관심이 있으신지 다 알 것
같네요.

목차를 보고 좀 의외다.. 했네요. 너무 펼쳐진 느낌?
내가 이걸 했더니 좋더라~ 가 책에서 어떤 느낌으로 읽힐지
모르겠습니다. 블로깅?

서점에서 책을 훑고 고르는 독자의 입장에서 무심하고 냉정하게
느낀대로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다른 분들께서 cheer up은
많이 해주실테니.

저는 선생님 책이 좋았으면 좋겠어요. 연구원으로서가 아니라,
독자로서 책을 구입하고 싶어요. 선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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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08.02.26 10:31:38 *.209.38.37
이 곳이 간이역 맞네요.
자신의 마음,상황에 따라 조금 소원하다가도
다시 돌아올 곳이 있다는 것이 참 좋게 느껴지네요.

'무심하고 냉정한 독자의 시각'이 필요해요.
쓰고싶다는 희망사항과 열의에 눈이 어두운 사람들에게는
그런 찬물이 필요한거구요.

장 도미니크 보비가 한 쪽 눈을 깜빡여
하루에 반 장씩 써내려가서
15개월 만에 책 한 권을 쓰고 '나비'가 되어 날아갔는데,

내 생산력이 그만도 못한가 싶어, 아찔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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