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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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경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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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12일 06시 27분 등록

전체모임 5차

일시 : 2006년 9월 9일 토요일 오후 3시 ~ 8시

장소 : 세검정 북까페 마루

참석자 : 구본형 선생님, 한명석, 도명수, 오성민, 정경빈, 강미영, 박소정, 김귀자, 문요한, 홍승완, 박노진

아젠다 : 1. 내 책은 이렇게 다르다. 2. 스스로의 장례식을 치뤄라. 그곳에서의 마지막 연설을 준비하라.


● 주제발표 1 : 내 책의 다른 점

<오성민>

책의 주제를 조금 바꿨다. 처음에는 NLP에 대한 번역서를 내려고 했지만, 그리 의미가 있는 것 같지가 않아, 내 경험을 바탕으로 쓰기로 컨셉을 바꿨다. NLP에 대한 지식과 내 경험을 접목시키기로 했다.
내 책의 특징은 한국적인 NLP에 대한 것을 담고 있다. NLP의 원리를 통해서 접근할 것이다.

사부: 지금 까페를 운영하고 있지? 지금은 개인적인 성격이겠지만 이것을 통해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면이 책이 훌륭한 토대가 되어야 한다. 그냥 책 한 권을 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이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의 독자가 얼마나 생기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현재 NLP 책이 상당히 많은 데 그 중의 한 사람이 되어서는 차별성을 갖기 힘들다. 차별성에 대한 구분을 심각하게 고민해 볼 것! 목차도 다르고 시선도 다르고 컨텐츠도 달라야 한다.
혹시 맨 처음 기획했던 NLP의 성공사례를 접목할 생각은 없는가?
고민의 깊이가 깊어야 책이 진도를 낼 수 있다.

NLP를 소개하고 해석하는 정도로는 경쟁력을 갖기 힘들 것이다. 주역을 예로 들자면, 주역 자체를 해석하는 책들은 많지만 이것을 경영과 연결하여 설명할 수 있다면 충분히 차별성이 있을 것이다. 도구 자체를 설명하는 것 보다는 도구를 어떻게 쓸 것인가를 고민할 것.

창의성을 도와주기 위해서 NLP를 쓸 수 있나? 차이점을 NLP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창의력과 NLP, 목표관리와 NLP, 시간관리와 NLP, 실천과 NLP 이런 식으로 챕터를 나눠 보는 것은 어떨까?

<김귀자>

처음에 잡은 주제가 자기계발이었는데, 그 중에서 20대의 꿈찾기로 컨셉을 잡았다. ‘청춘 스케치’라는 제목은 그대로 좋은 것 같다.
20대의 자기계발에 대한 책들을 보니 주로 학습이나 여행에 대한 책들이 많았다. 이러한 책들은 어떤 사건에 대한 일회성 기록이었는데 그 뒷얘기는 없었다.
나는 자기계발의 여정을 기록해 볼 생각인데, 이러한 여행기의 형식으로 써볼 생각이다. 성장기와 여행기와 그 뒷 얘기까지 쓰면 경쟁력을 갖지 않을까 생각했다.
또 대다수의 자기계발서의 저자는 독자보다 연륜이 깊은 경우가 많은데, 저자가 비슷한 20대라면 현장감이나 공감 면에서 경쟁력이 더 될 것 같다.

사부 : 자기한테 솔직한 질문을 좀 던져보면 어떨까? 귀자한테 중요한 질문을 다섯가지 정도 꼽아 보라면 어떤게 있을까? 나의 이슈지, 현재 20대의 고민.

귀자 : 당장 졸업하면 뭘할까? 그리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게 무엇일까? 내 꿈이 도대체 무엇인가?
소정 : 무엇을 하고 살아야 행복할 것인가, 결혼은 꼭 해야 하는가?
귀자 : 도대체 어떻게 내 길을 찾을 것인가? 우리에게 미래는 있는가? 나는 몇살에 결혼할 것인가?
미영 : 나는 지금 맞게 가고 있는가?
귀자 :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할까?

사부 : 그래, 이런 것들이 마음 속에 있는 것인데, 자 그러면 이 질문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이 질문이 common한 것이고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을 수 있다면, 이 질문에 대해 나는 어떻게 답하고 있고 어떻게 고민하고 또 어떻게 실천할 것인고 어떤 로드맵을 가지고 있고 거기에 대한 현재까지의 답을 적을 수 있다면 훌륭한 고민의 흔적이 될 것이다. 이것이 차별성이 아닐까?

오늘 EBS 때 나온 질문 중에 변화경영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참고해야 할 책이 있으면 추천해 달라는 것이 있었는데 사실 그런 것은 없다. 예전에 내가 참고한 책이 있긴 하겠지만 그리 특별난 내용은 없었다. 자기의 문제를 고민하고 그것을 풀어내는 것이 변화경영 전문가가 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다. 자신의 얘기가 있어야지 그것이 없으면 사기다.

<강미영>

사부 : 갑갑하지? 토픽이 유동적이지? 요새는 어떤 고민이 있는 얘기해봐
미영 : 실은 또 다른 하나를 가져왔다. 컨셉은 ‘누구에게나 웃는 얼굴은 있다.’,’누구에게나 장점은 있다’라는 것이다. ‘나는 이러이러하지만 이런 장점이 있다.’
독자들에게는 그 수많은 모습을 모아 놓은 것에서 자신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요즘 이것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나는 어려운 책보다 좀 쉬운 책을 쓸 수 있을 것 같고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것을 쓰는 게 맞을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을, 어떤 유형을 모아 놓을지 고민하고 있다. 물론 내가 실존하는 인물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겠지만, 완전히 사실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사부 : 사실적이거나 분석적이면 자네가 또 재미없어서 포기할 지도 몰라.
첫째, 왜 사람들은 자신의 장점을 장점으로 인식하지 못할까. 예를 들어, 저 사람은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인데 그 사람은 그것을 장점으로 생각하는지 아닌지 알 수 없어. 그렇다면 그 미소가 나에게 어떻게 다가 왔는지에 대해 약간 상상적으로 가져가고, 또 이런 것이 자기의 직업속에 어떻게 접목이 되거나 뉘앙스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그래서 보통사람들이 장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쭉 알아 보는거지, 사람들이 장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101가지 매력. 뭐 이런 것이지.
그러면 이 책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은 이거지.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장점을 아주 진지하게 접근하려고 하는데 이와 달리 쉽게 알 수 있고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장점을 깨우치게 해주는 것이지. 그리고 이것이 직업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를 보여줄 수도 있겠지.
빨리 한 번 진행해 보도록 해. 그러면 다음 토픽을 안정해도 되지.

미영 : 이런 책들은 있나요? 어떤 형식을 갖춰야 할지 고민입니다.

너무 심각하게 접근하지마. 그대가 관찰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아. 우선 Daum에서 찾아봐. 주위에서 찾아봐. 사람들을 관찰하는 재미도 있을거야. 아주 즐거운 방법을 찾아봐.

<박소정>

사부 : 소정이 카페는 어떻게 됐나?
소정 : 카페도 몇 군데 다녀보고 책도 여러 권 봤는데 기록하고 싶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 결국, 커피에 대한 기록의 애정이 식었다. 흥미를 잃었다. 즐겁지도 않고. 저는 계속 커피집을 갈 것이지만, 그것을 주제로 뭔가를 쓰기는 어려울 것 같다.
대신 내 안의 문제를 풀어야겠다. 나를 극복하는 방법을 먼저 찾아야 될 것이다. 스스로 좀 얽혀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풀고 나서 외부로 관심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스스로에 대해 분노를 갖고 있고 심리학 책이나 이런 것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할 것 같다.

사부 : 책을 쓰는 과정을 우리가 뭘로 정의했지?
귀자 : 자기의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
사부 : 자기의 문제를 풀어가면서 기록을 할 필요가 있지. 독서를 할 것이라면 그것을 기록할 필요가 있는 것이고 그냥 읽기만 한다면 별로 나아지는 것은 없을거야.

자기를 들여다 보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철학과 심리학에 접근하는 방법은 조금 불확실한 방법이고, 다른 방법으로는 하고 싶은 일을 해보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좀 더 확실한 방법이지.
연초에는 결심들은 하곤 하는데, 해야되는 일을 하거나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지. 그런데, 해야되는 일을 하는 경우에는 대개 실패하지. 반대로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면 그것을 할 수 있게 되고 해야 될 일도 하게 되지.
소정이 처음 생각했던 커피 집에 대한 것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것이었어. 그런데 심리학이나 철학으로 문제를 풀려고 하면 아주 답답하고 좋은 방법이 아니야.
소정은 내향성으로 보이고 그런 사람들이 내적으로 분노가 많아.

생각을 좀 해봐. 내 생각으로는 커피 집 말고 공간에 대한 컨셉을 모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공간마다 다른 뉘앙스가 있는데 그것이 어떤 것인가 하는 것… 물론 본인이 관심이 있다면 말이지.

이번 여행에서 느낀 점인데, 공간에 대한 것이 많이 다른 것 같다. 우리처럼 공간을 만들고 또 금새 부수고 하는 곳도 있고, 어떤 데는 할아버지가 살던 곳에서 계속 살고 있기도 하지. 어딜 가나 올드 시티가 있었고 그런 곳은 좀 느린 공간, 느슨한 공간, 이런 것들이 있었지.

이런 것들에 대한 생각을 조금 더 발전 시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공간일 수도 있고 공간 속 소품일 수도 있고 음악일 수도 있고.등등
어쨌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연구원 활동과 연결해서 하는 것이 좋다.
우울한 학문쪽으로 들어가지는 마라.

사람이 주는 공간 말고도 다른 것도 있다. 자연 속의 공간 같은 것이지. 시인 네루다의 아침은 바다가 좍 펼쳐진 곳에서 벌거벗고 일어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지. 이런 공간이 그에게는 아주 큰 의미가 있었지.
꼭 까페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공간을 들여다 보는 것도 좋아.

많은 사람들이 카페나 이런 공간에 대해 운영하고 싶어하지만 실제적으로 고민해본 사람들은 별로 없어.
돈을 모으는 것보다 이런 고민들을 먼저 하는 것이 좋다. 까페가 산에 있는 것이 좋나? 강에 있는 것이 좋나? 이런 것들을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재밌을 거야. 모든 사람들은 먼저 돈이 없다고 고민하는데, 사실 돈의 문제가 먼저가 아닐 수 있다.

심리학 책도 봐. 대신 그것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 것.


<정경빈>

1. 내 책은 현장으로 가기 위한 도구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는 ‘군주론’과 같은 제언이 있을 것이다.

☞ 나는 내가 이 책을 완성하기로 한 시점, 즉 2007년 말까지 내가 원하는 현장에 속해 있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에 나의 현장 경험을 적기란 불가능하다. 대신 나는 내가 2년 동안 배우고 모색해온 여러 가지 시도들을 글로써 전개해 볼 수 있다. 나의 시도를 정리하는 의미도 있거니와 나의 생각을 누군가에게 제시할 수 있는 제언도 될 수 있다. 나는 그렇게 데뷔할 것이다.


2. ‘인간경영’ 전문가가 되기 위한 한 사람의 여정이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HR 지망생이 이 책을 본다면 하나의 방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HR의 업무에 대한 책들도 더러 있고 기업의 성공사례에 대한 책도 많이 있다. 하지만 HR의 업무를 어떤 사람이 하면 좋은가 라던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책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이는 비단 HR 업무에 대한 얘기만이 아니다. 독립적인 일이나 개인사업에 대한 지침서는 더러 있으나 기업의 업무를 하기 위한 또 하고 있는 것에 대한 기록은 별로 없다. 이 책은 나의 경험으로 닦은 길이 되도록 할 생각이다. 뒤 이은 사람들이 따라 올 수 있도록.


3. 핵심 인재를 어떻게 뽑고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직원 전체에 대한 사항을 다룰 것이다.

☞ 핵심인재에 대한 얘기가 유행처럼 퍼져서인지 서점엔 핵심인재에 대한 얘기만으로 가득하다. 그들의 역량이 대단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쨌거나 핵심인재는 소수이고 다른 사람들은 이것에서 소외될 수 밖에 없다. 핵심인재에 대한 집중은 기업주의 관점에서 본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이는 아주 근시안 적인 생각이다. 회사를 이루고 있는 대다수의 직원은 오늘도 자신의 일에서 주목을 받지 못한 채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으려 하고 있다.
나의 책은 이런 편식을 없애고 기업의 인간경영에 대한 기초를 세울 수 있는 내용을 만들어 볼 것이다. 반짝 빛날 수 있는 단기 처방이 아니라, 시간이 걸리지만 기업의 문화로 자리잡아 직원은 그 안에서 행복할 수 있고 기업은 경쟁력을 갖추고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볼 것이다.


사부님 : 첫번 째 시도는 좋은 시도인 것 같다. 책이라는 것이 앞하고 뒤하고 잘 연결이 되어야 하고 무리없이 흘러가야 한다. 목록의 자기 얘기와 뒤의 얘기는 동떨어질 수 있다.

내 기록 중 가장 중요한 기록은, 한 사람의 평범한 직원이 회사 속에서 고민을 해. 이 속에서 내 캐리어를 어떻게 잡아갈까? 이 고민 속에 회사와 팀장과 동료의 얘기가 다 들어갔으면 좋겠다. 스스로가 원하는 경력을 만들어 가는 전체 여정을 적는 것이지. 팀장과 고민했던 얘기와 팀장이 한 얘기에 대한 느낀 점 등등 이런 것들을 다 적는 것이지.

또 하나, 인재경영에 대한 모델은 많이 있는데, 인재가 아닌 80%의 사람들에 대한 얘기는 없어. 이들의 생활이 어떤지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예컨대, 이 속에서 직무전환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으로 업무를 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힘있는 자리나 눈에 띄는 자리를 원하기도 하지. 사람들이 자기가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는지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어
그리고 70-80%의 사람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인가도 고민해야 한다. 캐리어 패스에 대한 얘기이다. 어떤 이는 승진이나 업적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좋아 하는 일을 평생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한다. 일을 적당히 하고 취미나 이런 것을 즐기고 싶어하기도 한다. 두 가지 커리어 패스를 두는 시스템을 두는 것이지. 이처럼 다양한 욕구 그룹이 병존하고 있는 것이 회사인데, 여지껏 우리는 이것을 한 두 개의 개념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것을 공존시켜줄 인사시스템을 만들 수는 없을 것인가.
이런 것들을 고민해서 제안해 볼 수 있다.
아마존이나 이런 외국 서적을 찾아보도록 해. 영문으로 쓰는 연습도 좋다.

<한명석> 시니어 시티즌

차이점 만들기가 힘들었다.
첫째. 나의 첫번째 책은 독자층을 명확히 한다. 독자층은 55~66년 사이에 태어나 ~~
둘째, 기본철학이 다르다. 순응과 준비가 아니다. 발상의 전환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다.
셋째. 이론서가 아니라 실천을 위주로 한다.
넷째, 경쾌하고 아주 화사한 책이다. 표지와 문체, 중간에 아포리즘을 섞기도 한다.
다섯째, 나의 책은 나에 대한 실험 탐구 보고다.

사부 : 이런 생각이 좀 필요할 거 같다. 사회의 혁명적 발명에 대한 이야기는 혁명으로서 잘 다루지 않는 것 같다. 예컨대 주식회사나 보험 같은 것 말이지. 그렇다면 시니어 시티즌을 위해 어떠한 발명품들이 있는지 좀 들여다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좋아 보이긴 한데, 재밌을랑가?
어떻게 이것을 유쾌하고 경쾌하고 빠르게 할 수 있을까? 이것이 한선생 기질과 잘 맞나?

스스로 경험한 커뮤니티를 잘 풀어보는 것도 좋을 것. 농촌 생활이나 연구원 모임도 커뮤니티다.
한 선생은 책을 많이 읽어 주기를 바라는 것 같다. 잘 팔리기를 바라는 것 같고. 그렇다면 마켓에 대해서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 마켓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갈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가 사회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을 할 것인가? 마켓을 따라가게 된다면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스스로의 소리를 내려고 한다면 외로움을 견뎌야 한다.
이 책이 팔리고 싶다면, 조금 더 재미있어야 하고 조금 더 가볍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도명수>

내가 쓰고 싶은 책 제목은 ‘좋은 말 사전’ 이었다. 그런데 이미 이 책을 쓴 사람이 있었다. 이 책은 좋은 단어에 대한 자기 해석이라기 보다는 작가나 유명인들의 말, 격언 등을 모은 것이었다.
일단 나의 책 제목을 바꿨다. 제목은 ‘영혼을 부르는 말들의 향연’이다.
책 구성은 3부로 꾸며 볼 것이다. 1부는 영혼을 부르는 말들의 향연이고 2부는 글자 숫자 순서로 배열할 생각이고 3부는 가나다 순으로 배열해 볼 생각이다.
양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아서 단어만 배열할 것인가 해석도 넣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발표 내용 삽입)

사부 : 일단은 차별적인 것은 분명한데, 하나하나 써서 나오는 것을 보면서 다시 얘기해 보도록 하자.

이제는 실제적으로 책을 쓰고 있는 사람들의 얘기와 고민을 들어보자.

<문요한>

쓰고 나서 아는 사람들에게 조금 보여줬었는데, 딱딱하고 논문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게으름에서 벗어나는 법에 대한 책이었고 2년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병원을 그만두고 2-3주면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이 책을 쓰며 내가 앞으로 할 정신경영 아카데미에 영향을 좀 미치게 하고 싶었는데, 대중성과 전문성 사이에서 혼란을 조금 겪고 있다. 전문성이 많이 들어오다 보니 딱딱해졌다.
고쳐야 겠는데, 잘 고쳐지지 않고 하기가 싫어서 못하고 있다.
내가 고등학교 때 단편소설을 쓴 적이 있다. 전학 와서 힘들어 하는 짝꿍에게 힘을 내라는 식으로 쓴 소설인데, 요즘 이러한 생각이 많이 든다. 그 때의 그 마음, 삶에 대한 격려의 마음을 담아서 쓰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분류하고 유형화 하는 것보다 따스한 마음이 들어가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차별성과 이슈를 만들고 싶었다. 병적인 게으름에 대한 것을 이슈화 시키고 싶었고, 게으름을 비판하거나 이런 것이 아닌 게으름을 벗어나는 과정에 대한 것을 써볼 생각이다.

사부 : 이러한 선배의 고민이 내년이 되면 여러분들의 고민이 될 것이다. 책을 쓰다 보면 중간에 고쳐 써야 할 일이 생긴다. 그런 일이 생기면 아주 피곤한 느낌이 들고 막막하다. 조금 지나고 나면 기력을 회복하고 다시 쓰게 되지.
요한이의 토픽은 굉장히 차별적인 것이다. 필요한 데 없는 것이지. 차별성의 첫째는 없는 것을 쓰는 것이다. 작가는 이런 면에서 보면 벤쳐다.

글이라고 하는 것은, 작가가 어느 상황에서 언제 썼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냄새가 다르다. 삶의 냄새가 막 나고 있을 때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새벽에 쓰는 글은 새벽의 냄새가 담겨 있고 밤에 쓰는 글은 밤의 냄새가 담겨 있다. 산속에서 쓰면 산속의 냄새가 담겨 있고 고통 속에서 쓰면 고통이 담겨있다. 쓰는 장소도 중요해. 훌륭한 장소에서 쓰면 그것이 반영되고, 집 앞에 있는 고시원에서 쓰면 또 그것이 담기게 된다. 한국 불교의 특징 중 하나가 청정한 곳을 찾아서 절을 세우고 수양을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좋은 장소를 찾는 것이 좋다.
여러분이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하루 중 최고의 시간을 투여할 생각을 하도록 해라.

<홍승완>

저는 토픽 자체가 내가 원했던 것이 아니고 어려웠었다. 사부님과 세나와 함께 쓰고 있다. 하나의 도전이었다. 시작하고 나니 좋았다. 재미가 있어서 6개월 동안 써왔다. 그리고 나는 내가 쓸 수 있는 것을 다 썼다고 생각해서 사부님께 드렸는데, 혼났다. 투정부리다가 더 혼났는데, 그리고 나니 쓰기가 싫었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심적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웠다. 일주일 동안 다시 열어보기도 싫었고 이 책을 떠나고 싶었다.
지금은 다시 공감하고 쓰기 시작했다. 그 동안은 몰랐는데 책 쓰는 것이 너무 어렵다. 방향도 나오고 목차도 나왔는데 너무 어려운 것 같다. 특히 첫 책은 더욱 그렇다. 토픽이나 관심을 떠나서 쓰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렵다.
이 작업은, 어떤 욕심을 낼 것이 아니라, 수련과 단련이라 생각하고 쓸 생각이다

차별성은, 지금 쓰려는 분야의 책이 많지 않아서 희소성이 있다는 것이고, 사례집인데 일반 사례집과는 형식도 다르고 재미도 있을 것 같아서 괜찮을 것 같다.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 책은 내가 책을 쓰려고 하는 세 번째 시도인데, 사람마다 넘어야 할 대목을 잘 넘어야 할 것 같다. 눈물 날 정도로 어렵다. 이런 부분이 있을 테니 각오를 할 것. 겸손해 졌다.

사부 : 중요한 장애가 있는 것 같다. 승완이 마음에 있는 장애,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는데…’라고 생각하는 것이 그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렇지 않았다. 그라민 은행도 그렇고 다른 것도 그렇다. 그것이 니가 넘어야 할 장애다. 니가 처음에 펄펄 뛰면서 반겼던 사례가 아니더냐.
어차피 어떤 분야든 넘어가야 할 과정이 있다. 책도 그렇다. 즐거움으로 시작했지만, 끊임없이 수련을 해야 한다. 특히 지적 작업은 더욱 그렇다. 애가 하나 태어나는 작업인데, 그 애기가 예뻐야 하지 않겠는가?


● 주제발표 2 : 스스로의 장례식을 치뤄라
<개인별 발표> :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라 별도로 올리지 않습니다. 공유하기를 원하는 연구원은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사부님 강평>

우리 조상들은 자신의 제문을 스스로 써서 관에 넣었다. 자기의 일대기이고 자기의 생애지. 광중본은 같이 묻는 것이고.
다산 선생도 이런 것들을 써서 넣었어. 지금 우리가 보면 왜 이런 얘기를 썼을까 이게 그리 중요한 얘기일가 싶지. 그런데, 옛날의 것을 지금의 눈으로 그대로 읽을 수는 없어.
사실 가족 얘기를 읽으면서 울지 않는 사람은 없을 거야.
내가 이것을 왜 준비하라고 했나 하면, 책을 쓰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의 정신이야. 그리고 그 정신이 가장 뚜렷하고 명확하게 나오는 순간이 바로 생이 끝날 때일 것이야. 그 최고의 가치에 대한 애정이 드러나는 순간이 그 순간일 것이야. 그 부분은 어떤 형태로든지 책에 들어가 있을 것이고 이것에 대한 정리를 할 필요가 있어.

좋은 수업을 만들어 줘서 고맙습니다.
인생을 이렇게 유치하게 사는 것도 재밌는 거 같아.^^

IP *.148.19.117

프로필 이미지
꿈꾸는간디
2006.09.12 11:37:44 *.200.97.235
역시 기록은 중요하네요. 다 잊어 버리고 있었는데 이 기록을 보니 생생하게 다가 옵니다. ^^
프로필 이미지
당당한그녀
2006.09.12 12:57:35 *.239.80.137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냄새가 납니다. 그 냄새가 좋습니다. 느낄 수 있도록 정리하신 님도 대단하십니다.^^ 다들 아자!!!
프로필 이미지
김나경
2006.09.12 22:42:02 *.100.64.14
아~ 부럽다~~~~
프로필 이미지
재즐짱
2006.09.12 23:47:28 *.47.85.166
모두, 좋은 수업을 들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보고 배우고 생각할 게 아주 많은 수업이었어요.
긴~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귀한자식
2006.09.12 23:55:38 *.145.125.146
와~현장감 만빵!!
고마워요, 경빈조교님.^^
프로필 이미지
송경남
2006.09.13 16:16:20 *.104.140.126
실감, 감동.. 그 자체입니다.
연구원은 아니더라도 스스로의 장례식은 꼭 한 번씩 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 유언장을 미리 작성해 보아도 좋구요.. 기회가 되다면 연구원 모임에 게스트가 한번 되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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