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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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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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15일 15시 35분 등록


내 생애 최고의 날

때는 2010년 가을 한 통화의 전화가 걸려왔다.

“도 선생님 아니십니까? 저는 삼현 주식회사에 다니는 김 미래입니다. 선생님이 펴낸 ‘행복은 성적순이 아닙니다.’를 읽고 너무나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우리 회사 창사 10주년을 맞이하여 선생님을 초대하여 특강시간을 가지려 하는데 시간이 허락되는지요?”

너무나 뜻밖이었다. 내게도 이런 기회가 올 줄은 몰랐다. 아니 평생 이런 일이 벌어지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나는 지난날 두 권의 책을 펴냈다. 하나는 ‘영혼을 부르는 말들의 향연’이었다. 이 책은 통상적으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말들 중에 우리 인간의 마음 속 깊이 새길 수 있는 좋은 말 50개를 선정하여 우리의 삶에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적어본 책이다.

이 책을 펴내기 위해 일년간 사전을 뒤져 좋은 말들을 발췌하는 작업을 했다. 그리고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들과 꿈벗들에게 자신이 살면서 가장 갖고 싶은 단어 30개를 적어달라고 해서 모은 글자를 기초로 하였다.

난생 처음으로 만든 책이라 무척 힘들었다. 직장과 연계하며 작성한 글들이라 서툴기도 하였다. 그러나 구 선생님의 조언과 연구동기생들의 협조로 인해 가까스로 세상에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이 책의 출판은 나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주었다. 그 중 가장 커다란 수확은 책을 펴낼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처음 책에 대한 독자들의 호응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기대만큼 좋은 반응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좋은 글자에 대한 나의 믿음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던 것 같다. 첫 숱에 배부를 수 없듯이 다시 한번 도전하자는 뜻으로 펴낸 두 번째 책이 ‘부유의식’이다.

‘부유의식(富裕意識)’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부(富)에 대한 인식과 어떻게 하면 개인이 부자가 되는 방법에 관한 글이다. 이 책은 독자들의 관심을 어느 정도 끄는 데 성공했다. 그 이유는 부는 행동을 통해 얻는 것일 수 있지만 행동하기 전 부에 대한 마음자세가 더 중요함을 역설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강연이라는 요청을 받아보지는 못했다.

2009년 가을 나는 다시 세 번째 책에 도전한다. 그것은 행복에 관한 서적이다. 사람은 왜 행복을 바라는가, 행복은 어떻게 하면 얻어지는가? 지속적인 행복은 어떤 감정일 때 유지되는가? 우리의 행복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이토록 중요한 행복은 어느 사람에게 찾아올 수 있을까? 등의 내용이 담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닙니다.’를 펴냈다.

이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모양이다. 많은 독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선생님은 지금도 행복합니까? 지속적인 행복은 정말 가능합니까? 어떻게 하면 물질적 만족과 관계없이 행복합니까?” 라는 질문들이 쇄도했다.

드디어 강의 전화까지 받았던 것이다. 이 전화를 받는 순간 진정 내가 해보고 싶은 또 하나의 일에 크게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쓰고, 세상에 태어나게 하고,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일도 기쁘기 그지없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지혜를 남에게 전달해주는 일도 꼭 해보고 싶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원래 어렸을 때 꿈이 남의 앞에서 상대방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그래서 교사나 교수가 되고픈 마음을 항상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러한 꿈도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이 한통의 전화는 나의 꿈이 실현되는 신호였다.

당황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였지만 드디어 나에게도 꿈이 실현되고 있다는 생각에 ‘Dream come true!!’가 연실 연상되는 것이 아닌가.

이 날은 내 생애 최고의 날이다. 그날이 올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다가올 줄은 몰랐다. 그것은 나에 대한 승리이기도 했다. 앞으로 많은 의무가 나의 마음을 억누르기도 하겠지만 내가 그동안 생을 통해 얻은 모든 것을 주겠노라고 다짐하니까 무한한 기쁨이 마음을 가득 매우는 것이 아닌가.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나만의 노력은 결코 아니다. 나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 특히 부족한 남편이지만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아내, 그리고 못난 아빠지만 기꺼이 아빠라고 불러준 자식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가까운 친구들의 격려도 한몫 했다.

또한 변변치 못한 글재주를 옥돌같이 다듬어 주신 구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싶다. 글이 본래 마음의 심연에서 솟아남을 일깨워주신 그 분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괘도를 벗어날 때마다 힘이 되어준 변화경영연구소의 연구원들의 도움을 잊을 길 없다.

오늘 나에게 찾아온 이 영광을 모든 분께 돌리고 싶다. 그리고 나에게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과 영원히 함께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오늘의 영광에서 머물지 않고 끝없는 여정을 가꿀 것이다. 나의 한 몸의 산화(散華)가 모든 사람의 삶에 밑거름이 되는 그 날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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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2006.11.21 01:39:41 *.253.83.164
와우! 앞글을 보니 이 글 쓰시자 마자 첫 강의를 하셨네요. 말이 씨앗이 아니라 꽃이 되었네요.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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