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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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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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20일 08시 24분 등록

전달 사항 :

1) 다음부터 과제를 할 때 머리로 하지 말고 가슴으로 하는 방법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2) 과제를 할 때 사람에 집중해서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3) 과제에 대한 소통을 금지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4) 7월 오프모임 날짜 : 7/15(), 장소 : 용산역

5) 8월 오프모임 날짜 : 8/26() 잠정

 

<3차 오프 모임 회의록>

 

‘- 일시 : 2017-06-17 () 13:30pm ~ 23:50pm

‘- 장소 : 소소가펜션 in 경주

 

 

<김리아>

 

정욱 : 통나무의 의미가 무엇인가요?

 

리아 : 노자의 도덕경에서 이야기 하는 백성의 다듬지 않은 원형의 상태를 의미함.

 

의섭 : 이야기의 구성을 어떻게 한 건가요?

 

리아 : 웨버님과 정학씨의 과제를 보고 구상을 시작했어요. 저도 쓰면서 느꼈던 것이, 저의 신화를 쓰려고 하니까, 저의 위주로 쓰게 되고, 자꾸 과장하게 되더라구요. 쓰면서 많이 불편했어요. 다른 두 분 동기들 글을 보고, 동기들을 등장시키면서 글을 편하게 쓰게 되었어요. 저로서는 신화를 두 번을 쓰게 되었는데, 의미가 있었습니다.

 

기상 : 동기들 한 명 한 명 등장할 수 있어서 고마웠어요. 리아 누나는 책 한 권을 먼저 썼는데, 책을 쓴다는게 리아 누나에게는 어떤 의미 였는지, 그리고 책을 쓰게 되었던 이유와 당시의 마음과 지금의 마음이 다른 건지 궁금합니다. 조언이나 팁이 있다면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리아 : 여행하는 상인이 되고 싶었어요. 고상한 의미가 아니라 여행도 하면서 경제적 자유와 정신적인 자유를 갖고 싶었어요. 저는 돈을 초월한 사람이 아니에요. 그런데 사람을 상대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 뭔지를 고민해 봤는데, 그게 주식과 책이었던 것 같아요. 여행을 하면서 가시고기의 작가를 만났어요. 그 분이 생계를 위해 글을 썼었는데, 지금은 돈을 많이 벌어서 여유를 가지고 자기가 쓰고 싶은 글을 쓴다고 해요. 저는 한국에서 책을 낼 생각을 한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 일을 하고 여행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중국 시장에 책을 내기 위해 글을 썼고, 실제로 중국에서 출판을 하기 위해서 한국에서 책을 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첫 책을 쓰게 되었고, 이후 나의 삶과 가치관이 달라졌기 때문에 두 번째 책이 늦어진 것 같아요.

 

인창 : 다 접고 우리 주식 공부나 하죠 (웃음)

 

정학 : 결혼을 했고 애기가 둘이라는 이야기에 놀랐어요. 자신의 신화와 엄마로서의 현실과 상충되는 부분은 없는지?

 

리아 : 저는 아이를 임신을 할 때 마다 두 번 다 울었어요.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그 때 깨달았던 것은 이제는 자신의 의지 대로 되는 것이 아닌 시기가 온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는 나의 성취보다는 모두의 성취에 관심을 두고 있어요.

 

콩두 : 이름이 보따리아여서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구나 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가졌다가도 풀고, 다시 떠날 수 있다는 것이 헤르메스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이 되네요. 일단은 풍요롭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드리 : 음양오행에 시냇물이 보여요. 보따리는 말 그대로 풀었다가 다시 넣을 수 있는 것인데, 첫 번째 자기 신화에서는 그것이 잘 안 드러났던 것 같아요. 관계 맺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리아 같은 경우는 신화에도 나타났듯이, 자기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람들 속의 흐름 속에서 용기를 준다거나 특징을 잡아낸다거나 거기서 본인이 도움도 받는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러한 물의 기운으로 멈추지 않고 계속 흐르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책을 쓰는 것도 개인적인 이야기 보다 사람들과의 관계 맺음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리아  : 오드리 선배는 참 용한 것 같아요. 이번에 신화를 쓰다가 사람들을 만나며 인터뷰를 쓰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드리 : 본인이 그러한 부분에 탁월한 것 같아요. 흘러간다, 커뮤니케이션, . 나와 다른 사람의 관계 맺음에 대해 나의 통찰력이 있는 것 같아요. 흐를리아라는 이름도 좋은 것 같아요.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 속에서 자기가 살아 있음을 느끼고 싶어하는 것 같았어요.

 

리아 : 글을 읽다 보면 욕심이 많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한 마음을 조금 내려 놓으면 좋을 것 같아요.

 

승훈 : 저희는 동기라서 잘 아는데 항상 못하겠다고 하면서 제일 잘해요.

 

참치 : 저도 내용을 보면서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이 보였어요.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면 호기심에 머무를 수도 있어요. 나이가 들면서 시간과 힘의 제약이 있을 수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잘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송의섭>

 

[내가 좋아하는 신화 이야기]

 

헤르메스

 

디오니소스 (디오니송스)

‘- 잔인함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도취와 코랙의 신.

‘- 포도 재배를 가르치고 각지에 보급 문명을 전달 함.

 

디오니스소를 좋아하는 이유

‘- 인간의 삶에 관심을 가졌음

‘- 인간에게 문명을 전달하고, 기쁨과 즐거움을 전달함

‘- 인간을 위로한다

 

[나의 신화 이야기]

 

헤르메디오니 (헤르메스 + 디오니소스). 전령의로서의 역할보다 관계형성과 관계회복에 많은 면이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시간이 많아진 인간들에게 라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에 신들은 화가 났고, 인간들에게 물과 불을 보내 인간들을 구분하고자 하였다. 이 때 헤르메디오니가 나타났다. 이를 중재하기 위해 헤르메디오니가 나타났다. 신들을 이를 허락했고, 대신 헤르메디오니가 인간과 같은 삶을 7천년 간 살게 하였다. 헤르메디오니는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계에 내려갔다.

 

의섭 : 회사 일을 하면서 사람들의 관계를 맺어주고 묵힌 관계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변에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승훈 : 의섭씨가 동기들을 위해 사람들을 자주 챙겨주는 것 같은데,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가요?

 

의섭 : 있죠. 저는 직설적이라서 그것이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수정 : 아르테미르의 역할이 무엇인가요?

 

의섭 : 큰 의미는 없습니다.

 

인창 : 왜들 인간을 사랑하고 하는거죠?

 

의섭 : 제가 직장 생활을 관계 안에서 시작했던 것이 이유였던 것 같아요.

 

콩두 : 저는 들으면서 헤르메스와 디오니소스가 따뜻한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들으면서 여기 이 신화 속의 주인공은 구원자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지만 한 편으로 자기 신화 속의 헤르메디오니는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임감 같은 것도 느껴지구요. 그래서 저는 이러한 구원자 캐릭터가 어디서 왔을까요?

 

의섭 : 이야기를 만들려고 성서에서 따왔구요. 너무 많은 의미는 없습니다 (웃음)

 

승호 : 오프모임마다 두 가지의 주제가 있어요. 첫 번째 질문은 두 가지의 주제를 어떤 의미로 주었는지 생각해 봤나요? 그리고 두 번째 질문은 두 번째 오프모임을 하면서 첫 번째 오프모임과 달라진 점이 있나요?

 

의섭 : 두 가지 주제의 의미를 몰랐습니다. 본인의 무의식 속에 있는 원형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와서 선배님의 말씀을 듣고 알았습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은 동기들을 보고 싶었다는 점이 있겠네요.

 

정학 : 본인의 신화와 평소의 모습이 조금 달라진 점은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평소에 책임감을 느끼는 모습은 항상 있었던 것 같아요. 주변에 대한 갈등을 해결하는 모습과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알아 가는 것과 차이가 있지 않을까요.

 

의섭 : 저는 회사의 주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회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곧 저의 문제여서 사람들의 문제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성한 : 누군가와 갈등이 있을 수 있을텐데, 의섭씨는 누구와 고민 상담을 하시나요?

 

의섭 : 안 믿는 분들이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사장님과 고민 상담을 합니다. 얼마 전에도 갈등이 있었지만, 사장님의 말을 들어드렸습니다.

 

성한 : 사적인 고민 상담이나 창구는 어떻게 하는지요?

 

의섭 : 저는 아내와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당신 생각은 어때와 같은 식이죠. 물론 싸울 때도 있습니다. 부딪힐 때도 있지만, 서로 이야기 하면서 풀어가려고 합니다.

 

인창 : 성한이 질문 것에 대한 진실된 답변이 맞나요? 상담을 하는 사람보다 듣는 사람이 더 힘든데 그런 것들을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이 받는 어려움에 대해서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궁금한 것 같아요.

 

의섭 : 많은 부분에 관여는 하지 않으려고 해요.

 

피울 : 우리가 신화 수업을 하는 것이 우리가 갖고 있는 무의식이나 본질적인 욕구를 끄집어내고 들여다 보려는 것 같아요. 가족과 대화가 되는 인간은 없다고 봐요 (웃음) 디오니소스 관련해서도 원초적인 일탈, 자유와 같은 상징도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신화 수업이 어려웠어요. 이름도 어렵고 이걸 왜하는지 몰랐어요. 그런데 반 년 정도 지나서 다시 돌이켜 보니 다른 울림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의섭 : 공감합니다. 저도 신화 수업을 왜 하는지 처음에 많이 어려워했어요.

 

피울 : 디오니송스 되게 잘 어울리시는 것 같아요 (웃음)

 

승호 : 개인적인 느낌이기는 하지만 이번에 신화를 보면서 비슷했던 것 같아요. 개인적인 욕심은 좀 더 탐구를 하고 깊이 들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깊게 들어가면 얼마나 주제에 대해 진지하게 자신에 대한 고민을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들었어요.

 

의창 : 지난 번 과제도 그렇지만 의섭씨는 표피적인 부분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요. 대부분이 과제를 하면서 과제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하는 것 같아요. 동기들이 여러 명인데 그 사람들도 똑같았어요. 신기하게도 오프모임에서 만나보면 자기들이 내면에 가지고 있는 그 무언가를 가지고 나왔어요. 11기 분들이 과제를 과제처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 굳이 과제를 과제처럼 할 것 같으면 굳이 이 과정을 할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과제를 통해 나는 무엇을 찾고 무엇을 발견할 것인가? 그리고 나서 또 어 떤 다른 길을 발견할 것인가? 또 나는 평소에 몰랐는데 나에게 이런 점이 있구나 라는 것을 발견하는 과정이 결여되어 있는 것 같아요. 책을 읽을 때에도 과제처럼 읽지 말고 책을 읽을 때에도 책을 책으로 읽었으면 좋겠어요.

 

오드리 : 잘 들었습니다. 의섭 씨 과제를 보면서 공통된 점을 찾아보았어요. 영혼의 인도자, 생색내지 않는다, 깔끔하고 조용하다, 도움을 주고 위로를 준다. 음양오행의 관점에서 보면 본인은 흙()에 해당한다고 생각했어요. 흙은 움직이지 않고 남과 소통하면서 도움을 준다는 것이 있어요. 흙의 성질 가운데서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라는 음흉함도 있어요. 남들과 소통하고 남들의 문제를 잘 바라보고 있지만, 그 시선이 나에게로도 가 있는지 궁금해요. 나와 소통하고 나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남들이 붙여줬다고 하지만, 남과의 황홀경이 아니라 나와의 관계 속에서 황홀경을 느끼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흙은 다른 사람들을 다 수용하고, 포용할 수 있지만 자기 자신을 덮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모습을 하나씩 꺼내보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을까, 나 자신과의 소통도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참치 : 비슷한 맥락이기는 한데, 의섭씨 주변에 대한 사람들은 만족도가 클 것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밖에서 인기가 많은 사람이 내부적으로 세심하게 신경을 쓰실 필요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의섭 :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진짜로 내가 나한테 소홀한 거 아닌지 봐야겠어요. 지금 들어준 말을 따로 곱씹어보겠습니다.

 

인창 : 스스로 물어보고 스스로 답을 찾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수정>

 

[내가 좋아하는 신화 이야기]

 

<아켈로스>

물의 신. 내가 아켈로스를 선택한 이유는?

 

첫째, 그는 물의 신이다. (자유, 포용, 상선약수, 낮을 곳을 향하는 마음)

둘째, 상황에 맞게 스스로를 변신시키는데 귀재였다.

셋째, 그는 패배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나의 신화 이야기]

 

아쿠아 왕국. 공주가 태어났다. 성대한 잔치가 있었다. 아테네와 아르테미스, 아프로디테로 부터의 선물. 헤라의 질투. 2등의 저주. 알로하의 꿈. 자연인과의 만남. 공자, 김연아, 콩지노와의 만남. 경쟁에 대한 집착으로부터의 자유.

 

[나의 의식]

 

수정 : 저도 그리스 신화를 읽으면서 재미가 없었어요. 그런데 저는 아켈로스 신의 이야기를 보면서 많이 공감이 되었어요.

 

피울 : 여기서 인하지 못하다고 한 말에 인()이 무슨 뜻인가요?

 

수정 : 공자의 이야기 입니다.

 

인창 : 과제를 떠나서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데, 과제에 적힌 패배의 사례들에 대해 정말 속상한 건가요?

 

피울 : 본질적으로 경쟁을 싫어하는 것 같아요.

 

수정 : 본질적으로 성취주의자고, 승부욕이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20대 중반에 했던 것 같아요. 만약 저의 본질에 푼수라는 모습이 있다면

 

피울 : 그냥 잘하고 싶은거 아닌가요? 이기고 싶은 마음과는 다른 것 같아요.

 

수정 : 이제는 2등을 해도 잘한 저를 칭찬하려고 합니다.

 

피울 : 경쟁의 상대가 타인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수정 : 저는 그 정도의 경지에 못 오른 것 같아요.

 

성한 : 5월 과제와 연결해서 질문을 하려고 합니다. 대학원도 갔고, MBA 수료를 한 것도 어떻게 보면 1등을 한 것이 아닌가요?

 

수정 : 저의 본능인 것 같아요. 신의 축복이자 저주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잘하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겠어요.

 

인창 : 수정씨 만큼 재능이 있는 사람이 어딨어.

 

의섭 : 인창 선배님은 수정씨에게 열등의 모습이 있는 거 같아요 (웃음) 저는 내용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수정씨의 모습 같아요.

 

수정 : 제가 대충 쓴 것 같은 부분도 하나하나 의미를 두려고 했어요. 이번에 아켈로스를 선택했던 것은 나의 모습이 아닌,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그려보고자 했습니다.

 

승호 : 냉정하게 본인이 쓰고 싶은 주제였나요? 쓰는 동안 기분은 어땠나요?

 

수정 : 처음에는 만족스러웠는데, 글을 쓰면서 만족을 하지는 못했어요. 쓰다 보니 길어지고 줄이는 과정도 있었어요.

 

인창 : 수정씨는 자기가 여기 쓰인 내용처럼 많은 축복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러한 능력을 실현하지 못해서 괴로워하는 것도 알고, 글을 못써서 괴롭다고 하지만 본인이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바뀔 가능성은 없을 것 같아요.

 

수정 : 맞는 말씀 같아요. 그러한 마음을 억제하려고 하는데, 순간 순간 그러한 감정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조화를 하면서 살고 싶다고 생각해요. 없앨 수는 없지만 조화를 이루면서 자신을 괴롭히지 않으려고 합니다.

 

인창 : 제가 생각하기에는 리아씨와 수정씨가 많은 점이 닮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보기에는 그냥 그 상태로 계속 가는 것이 나을 것 같아요. 머리로 나는 이러한 점이 좋지 않다고 이것을 고쳐야 겠다고 생각한다는 것과 실제로 그 점을 고치는 것과는 다른 것 같아요. 강한 충격적인 기회가 오기 전까지는 힘들지 않을까 해요.

 

피울 : 노자의 글 가운데 위무위(爲無爲)라는 말이 있어요. 함 없는 함이라는 것은 엄청나게 많은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인 것 같아요. 경쟁 없는 환경 속에 가면 날라 다니실 것 같아요.

 

승호 : 지난 번과 연계가 되는 이야기가 있죠? 개인적으로 수정씨의 모습을 좀 더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콩두 : 여신 가운데 아르테미스의 모습이 있다고 했는데 맞는 것 같아요. 욕심도 있으시고. 그래서 생각하기에 사랑과 결혼에 욕심이 없거나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어요. 신화 중에서 아쉬웠던 점은 산 속에서 젊은이를 만났는데 보드 게임을 하다니요 (웃음) 그 사람과의 만남이 다른 국면으로 전환이 되는 계기가 되었어도 좋았을 것 같아요. 아틀란타 신화가 떠올랐어요.

 

피울 : 콩두 선배 여전에 우리에게 하나씩 신화 속의 모습을 주었던 것이 생각이 나네요.

 

오드리 : 저는 수정씨 글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입니다. 저는 바다가 생각이 났어요. 큰 바다. 대양. 바다는 항상 파도가 치죠. 이런 변화와 고민을 한다고 하지만, 바다 속의 파도와 같지 않을까 해요. 본인은 타인의 시선을 즐기는 사람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2등이라는 것이 나오지 않았을까 해요. 타인의 시선과 경쟁을 의식하기 때문에 2등이라는 마음이 있지 않을까. 바도 속의 파도는 그 파도로 바다를 덮기도 합니다. 이런 고민은 항상 일어나는 파도와 같지 않을까 해요. 본인이 너무나 큰 바다이기 때문에, 왠만한 남자는 간에 큰 기별이 가지 않아서, 자신을 덮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만족을 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합니다.

 

[윤정욱]

 

성한 : 작가의 길을 걷고 계시는데, 술의 유혹과 이성의 유혹을 뛰어 넘고 계시는지?

정욱 : 실제로 있었다기 보다는 큰 자기만의 뭔가를  이룰 때는 장애가 되는 것이 그 두 가지가 아닌가 해서 적어봤습니다.

알로하 : 작가가 꿈인가요? 원래 그게 아니라고 들었는데?

정욱 : 이걸로 1등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그냥 평생 취미처럼 계속하고 싶다. 내가 뭔가를 좋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기록으로 남기고 느꼈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책의 매력인 것 같다.

성한 : 마고할머니 같은 사람이 현실에도 있는지?

정욱 : 가족들과도 이야기 못하는 것을 같이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 자체가 마고할머니같은 역할을 해 주는 것 같다.

 

참치 : 에로스로 자기 신화가 안 써지는 거죠? 어떤 면에서 안 써졌어요? 근데 어떤면에서 에로스의 신화가 좋았어요?

정욱 : 푸스케가 있는데 실수를 많이 하는데 그때마다 에로스는 그때마다 용서를 하는데 푸시케의 모습에서 오히려 저를 봤어요. 뭔가 나약하고 실수를 많이 하는 나의 모습이 보였다. 그러면서 그런 푸시케가 계속 실수를 할 때마다 에로스가 계속 감싸주는 모습이 좋았어요

 

승호 : 반대로 가장 싫어하는 신화를  고르자면 어떤 것이 있어요?

정욱 : 싫어한다기 보다는 신들이 정말 자기 맘대로고 인간들을 좌지우지하나. 쉽게 사람들을 막 대하나란 생각이 들었다.

오드리 : 티올에게 구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삶에 있어서 인생에 있어서 구원이란 의미가 무엇인가?

정욱 : 묘약은 신화에서 보면 어려움이 있으면 도와주는 조력자들이 있다. 그러나 조력자들이 끌고 가줄 수는 없다.

내가 꿈이 이거야라고 하면서도 모를때가 있다. 그런데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구원이 아닐까 싶다.

오드리 : 너무 추상적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정욱 : 도와주는 신은 보조의 역할에 불과하고 목적에 가는 ……

외국인들을 위한 글을 쓰고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사람들도 거기게 관심을 가지고 그렇게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콩두 : 결혼해서는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삶인가?

정욱 : 여자친구는 조금 현실적인 사람이다. 난 좀 이상적인 사람인데 여자친구는 그런 성향은 안 맞는다. 그래서 결혼생활을 하면 중간의 성향에서 만나서 내가 막 벗어나가는 것을 막아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피올 : 구원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하나이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잡아보는 것 현실적으로 잡아보는 것도 어떨까 싶다.

 

정욱 : 피올, 오드리선배님들이 이야기하신 것, 피상적인 말, 구체적으로 그래서 너의 구원이 뭐냐?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피올 : 그 안에 모든 것이 응축되어 있어야 할 것 같다.

승호 : 난 개인적으로 정욱을 보면 많이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연구원생활을 마치고 나면 어떤 모습이 될까 궁금하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생각을 조금 더 줄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번글이 오히려 더 좋았다. 심플하고 단순해서

정욱 : 많은 분들이 조언해주신 분들이 있다. 그래서 그 부분을 반영하려고 하는데 에로스로 글을 쓰려고 하다가 안된 부분은 사람들에게 잘 해보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안된거 같은데 이번 글은 편하게 잘 써졌다.

 

참치 : 푸시케에게 이입이 되어서 더 안된거 아니에요?

정욱 : 에로스로는 글이 안써졌다. 너무 힘들었다.

콩두 : 에로스신화는 푸시케에 더 방점이 찍히는 건데 작가를 하고 싶은 사람인데 헤라크레스 신화도 좋아하고 하는데 그 모습이 다 내안에 있는 것 같다. 지금은 답을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이것 저것

 

헤라클레스의 신화와 에로스의 신화를 조화하는 관점에서 재미있게 본인의 신화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승호 : 에로스의 신화는 써봤으면 좋겠다.

리아 : 정욱씨 글쓰기 스타일이 있는데 구조나 틀이 내용을 결정지을 수 있는데 너무 틀에 막혀서 내용이 자유롭게 못 나오는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는 시나리오의 구조로 쓰다 보니 더 글에 힘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틀을 좀 더 다양하게 적용해보면 좋겠다. 나이에 맞는 가벼운 재미있는 틀을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다.

 

오드리 : 헤라클레스의 신화를 잡고 자신만의 신화를 썼는데, 마지막 헤라클레스의 모습이 떠올랐다. 정욱씨 본인이 무거운 쇳덩어리 같은데 불로서 다른 모습으로 승천하는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정욱씨가 달덩이 같은 느낌이다. 은근하게 사람마음을 녹이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정욱씨가 욕심이 많아서 글이 방대하고 그래서 조금 지친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택은 나에게 필요없는 것을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에 남는 것이 선택이다. 가지 치기를 조금 하다보면 원석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보석을 찾을 것 같다.

 

정욱 : 가지치기라는 것이 어떤 면에서 의미하는 것인지?

오드리 : 선택이라는 것이 이것만은 안 되겠어란 것이 있을 것이다.

 

[김기상]

 

<신화 이야기 : 아이네이아스>

 

내가 아이네이아스를 선택한 이유

 

첫 째, 헥토르 다음 가는 트로이 군의 주요 지휘자 였다.

둘 째, 자기 능력을 알지만서도 아킬레우스와 싸움을 하는 용기를 지녔다.

 

 

<나의 신화 이야기 : 나의 왕국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난 기상 아이네이아스 신화>

 

해군 무사. 그는 문을 버리고 무를 택했다. 꿈에서 만난 구사부. 구사부의 전령인 헤르메스가 나타나 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하나의 의식이 필요하다고 함.

 

(의식 )

 

마흔 세살에 다시 시작하다. 신이시여 제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옵소서

 

<마음 나누기>

 

승호 : 이거 힘들게 썼나요?

 

기상 : 힘들게 쓰지는 않았습니다. 아이아네스를 쓰기로 정하고, 어떻게 표현할 지를 몰랐는데, 지금의 이 변경영을 시작한 이 길이 아이아네스와의 그것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여정은 지금의 연구원 과정을 생각해서 차용을 한 것입니다.

 

정학 : 혹시 전에 혁명을 꿈꿨던 적이 있나요?

 

기상 : 사관학교를 다니면서 혁명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군인의 길에서 아주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승호 : 앞에 아이아네스가 있다면 어떤 말을 듣고 싶나요?

 

기상 : 너도 너만의 무언가를 찾고 싶구나. 그 성공을 찾아가는 과정에 대한 히스토리와 방법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정학 : 저도 아이아네스 신화를 재미있어 했는데, 왜 이렇게 인기가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기상 : 저도 모르는 신이 많았어요. 유명한 신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죠. 그런데 이 아이아네스가 로마를 건설한 시조였다는 사실이 의미가 있었습니다.

 

수정 : 아이아네스가 패배를 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에 대한 내용도 있었나요?

 

기상 : 없었습니다.

 

참치 : 본인이 건설하고 싶은 왕국이 있나요? 있다면 어떤 곳인가요?

 

기상 : 아직 많은 고민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이 연구원 과정을 통해 구체화하고 싶습니다.

 

피울 : 현실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 일이 필요하신가요?

 

기상 : 그렇지는 않습니다.

 

피울 : 직업에는 두 가지가 있죠. 밥과 가치입니다. 저도 마흔 셋에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17년간 근무하던 직장을 그만두었죠. 어떻게 보면 군대 생활을 한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시에 겪고, 배웠던 내용으로 밑천을 삼고 있습니다. 직장을 그만 두고 4년이 지났는데도 직장을 다니지 않는 것에 대한 불안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군인의 생활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오랜 군인 생활을 마친 후 그 군인으로서의 사고 체계나 습관들을 빼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상 : 지난 오프모임도 마찬가지로 선배들로부터 조급해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마흔 세살이 젊지도 않지만 많은 나이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인생은 내가 원하는 것, 가치 있는 것으로 살려고 합니다.

 

피울 :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세상들을 찾아가는 것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각오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밥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본인이 군대에서 느꼈던 사고들을 빼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승호 : 저는 두 번째의 장례식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비장함, 엄숙함, 본인에게 주는 당부, 결연의 의지 등이 보였습니다. 새로운 맵, 새로운 경로도 필요하지만, 저는 스스로 현재의 선택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잘하고 있다는 것을 믿고 주위의 기대에 힘을 받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리아 : 저는 얼라이벌(영화, 컨택트)이라는 단편 소설을 읽었습니다. 외계인은 과거/현재/미래에 대한 시제가 없더라구요. 신화는 과거의 이야기를 말하지만, 기상씨의 신화를 보면서 미래의 이야기를 지금으로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 혼자 그 글을 읽으면서 상상을 하기에 기상씨가 경주의 독서 치료 센터에서 사람들과 상담도 하고 치유도 하는 그런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성한씨가 상담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저희 고모가 창원에서 상담소를 합니다. 자연 속에서 하는 상담도 간혹 있는데, 이번에 오프 모임 준비하면서 장소를 알아보는 것도 포함해서 경주 내 도심 속 상담센터를 차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웃음) 미래의 신화를 현재에 써 내려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독서 모임도 하신다고 하셨으니까.

 

콩두 : 저는 아이아네스 신화를 선택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의 왕국이 흥하거나 망하는 상황에 있었던 사람이 자주 선택하는 것 같았습니다. 군대를 그만두는 것이 누구의 영향이 있었나요?

 

기상 : 저의 의지도 있지만, 부모님의 영향도 있었습니다.

 

콩두 : 밥의 문제가 해결이 되었다는 것은 축하 드립니다. (웃음) 지금 새로운 왕국을 건설할 때 중요한 것은 정말 내가 누구인지 알아보고 정말 나에게 맞는 일을 선택해서 가면 여러 개의 일 중에서 그 길을 선택하고 알아보는데, 그 길과 내가 어울리지는를 맞춰보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고 그 방법이 더 만족스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스물 때 못했더라도 마흔 세살에 그러한 경험을 지금 할 수 있다는 것도 참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상씨는 지금 갈림길에 있고 그 갈림길을 잘 찾아가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변경영의 과정은 인문학 책을 읽으면서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바라는지를 찾아 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아이아네스가 새로운 땅을 찾아갈 때 아버지를 등에 업고 아이들을 함께 데리고 가는 것을 봅니다. 그게 무슨 상징이었을까요? 군인으로 20년간 생활하면서 나의 몸과 정신에 박힌 것들이 기상씨에게 큰 자원이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늙은 아버지는 자신이 업고 가야 할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상씨의 몸과 정신에 박혀 있는 것이 늙은 아버지처럼 자신이 업고 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굳이 이것을 버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 안의 늙은 아버지와 어린 아들을 잘 데리고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아네스는 트로이 전쟁에서는 비록 패했지만, 대단한 용사였다고 생각합니다. 내 안의 새로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잘 건사하면서 가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출발은 트로이 전쟁의 패장이었지만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왕국을 건설했잖아요. 아이아네스의 여정이 흥미진진했던 것 처럼 기상 씨의 생활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옛날 이야기 여러 번 읽어도 재미있는 것 처럼 지금부터의 삶은 진짜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늙은 아버지 : 본인의 생활을 지배하는 습관, 어른 아들 : 새로운 자신의 시도 (내 안의 새로운 가능성)

 

오드리 : 개인적인 질문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문구가 눈에 띄였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부인 말고 다른 어떤 사랑의 강점이 있었나요?

 

기상 :

 

인창 : 그게 종교 때문이 아니라 그 여자를 사랑하지 않았던 것 아닌가요?

 

기상 : 그랬던 것 같아요

 

기상 : 지나고 보니 저도 그런 것 같아요.

 

오드리 :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긴다면 어떠한 마음일 것 같나요?

 

 

[이정학]

<나의 신화 이야기 세상을 구원할 검>

 

검으로 나라를 세우면 오백 년 밖에 못가지만, 펜으로 나라를 세우면 삼천 년을 갑니다. 저도 제우스 아버지의 의지를 이어 받아 새로운 나의 왕국을 세우겠습니다.

 

참치 : 사랑꾼이라 신화에 사랑 이야기가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웃음)

 

정학 :

 

수정 : 퍼시벌은 누구인가요?

 

정학 : 원탁의 기사에 나오는 기사 가운데 하나 입니다.

 

인창 : 정학씨가 말하는 천명이 뭔가요?

 

정학 : 펜으로 나라를 세우는 일입니다.

 

인창 : 세상에 가장 쓸모없는게 펜이라는 걸 알잖아요? (웃음)

 

정학 : 이번에 논어를 읽으면서 우리 나라에 사상적인 혼돈 되는 점이 있는 것 같았어요. 외국의 문물이 들어오는 과정 속에서 우리 만의 문화와 사회를 튼튼하게 하는 점이 부족해지지 않았나라는 생각하게 되네요.

 

리아 : 사상에도 키워드라는 것이 있잖아요. 자신이 생각하는 키워드가 있나요?

 

정학 : 제가 그 정도 까지의 역량이 되는 것 같지는 않구요. 자본주의 다음 세상은 어떠한 세상일까 라는 고민은 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폐가 많잖아요. 구본형 선생님의 책 가운데 시간을 팔지 말라는 내용이 있어요. 불합리 한 줄 알면서도 자본주의에 의탁해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불합리하다는 것을 안다면 그것에 대해 저항할 줄 알고, 그러한 것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이 조금씩 생길거라고 생각한다. 향후 백년, 이백년 안에 자본주의를 대체할 만한 무언가가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인창 : 나의 신화 이야기 속에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내용이 많다는 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아요. 나는 나의 욕망이 우선 하거든요.

 

정학 : 제가 생각하는 생각과 행동들이 몇 몇 사람들에게 행복함을 준다면 그 자체로 의미있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창 : 맞는 말이에요. 그런데 실질적인 점에서 바라 본다면, 그렇게 정학씨처럼 생각을 한다면 책을 쓴다는 관점에서는 과녁이 모호해 질 수 있어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 그 자치게 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거기다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섞이게 되면 자신이 초점을 가지는 것이 부족해지고 모호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어떠한 것이든 전략적으로 내가 의도한 바에 대해 집중 해서 하면 그것이 세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승호 : 인창 선배의 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정학 : 공감이 됩니다. 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다는 생각을 하지 말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강에 조약돌 하나를 던진다는 생각으로 합니다. 그러한 것과 비슷한 것이지 않을까 합니다.

 

피울 : 그것은 일반인의 그릇에서 그러한 것 아닌가요? 본인은 일반인의 그것보다 큰 그릇일 수 있잖아요.

 

정학 : 저의 그릇에는 해당하지 않은 것 같아요.

 

승호 : 인창 선배의 말은 현실 속에서 가질 수 있는 실리적인 부분을 찾으라는 말인 것 같아요.

 

피울 : 지금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옛 사람들은 당시에는 이단으로 취급을 받았었죠. 살아 생전에는 영광을 누린 사람이 적었어요. 그래서 지금의 시선으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바라본다면 와 닿지 않을 수도 있어요.

 

승호 : 불가능의 꿈을 꾸라는 점에서 신화 역시 구라예요. 허상이죠. 그러나 허상이 내려온 이유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러한 질문을 한 것입니다.

 

정학 : 저는 어떻게 보면 알로하의 성격이나 기질이 부러운 것도 있었습니다. 조그만 것에도 쉽게 만족하는 것이 있었어요. 어떻게 보면 내 스스로 더 잘할 수 있는데 쉽게 만족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비전과 목표는 높이 가지되 현실적으로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승호 : 저도 좋게 봤어요.

 

피울 : 연구원 중에서 10대 풍광이라는 것을 그려내는 사람이 있는데, 한 치과의사가 옛날부터 자기는 우주비행사가 꿈이라는 사람이 있었어요. 그 꿈을 버리지 못하겠다고 하더라구요. 또 한 사람은 자기가 달 나라를 가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 분들이 참 부러웠어요. 저는 그런 꿈이 없었거든요. 뭔가 도약이 필요하다면 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3천년을 바라보는 자신 만의 꿈을 마음 한 구석에서 품어보고 있는 것도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콩두 : ‘파르치팔 성배를 찾으러 가자(?)’라는 것이 생각이 났어요. 그리고 정학씨의 아버지는 어떠한 분인지, 아들 정학씨에게는 어떠한 의미였나요?

 

정학 : 저희 아버지는 이기적인 분이셨어요. 가족들보다는 주변사람들을 많이 챙기셨어요. 어머니가 많이 속앓이를 하셨죠. 동네 사람들 도와주고, 술 사주고. 어렸을 때 아버지와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없어요. 그래서 그런지 그런 부분 때문에 제가 가장적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노력하는 편입니다.

 

오드리 : 정학씨가 경주라는 곳이 삶과 죽임이 공존하는 것 같다고 하셨잖아요. 저도 그렇게 보였어요. 그런데 모닝이라는 아이디가 무슨 뜻인가요?

 

정학 : 새로운 아침이 온다는 것이 매일 새로운 마음으로 인생을 즐겁게 살자는 마음으로 그렇게 아이디를 만들었어요.

 

오드리 : 정학씨를 보면 검정이 떠올라요. 본인이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자신의 과거와 단절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그림자를 직면하지 않는 것을 봅니다. 본인의 그림자, 검정색에 직면해야 아침이 오는데, 그러한 것을 건너뛰고 무조건 모닝(아침) 만을 추구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미션과 펜. 그 펜으로 본인의 그림자와 직면해보는 것은 어떤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학 : 어떻게 답변을 해야 할지. 여러 가지 질문이 포함되어 있어서 저도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저는 아직 단절과 다른 새로운 것을 꿈꾸는 단계는 아니에요. 요즘 드는 생각은 현실적으로 내가 작가를 하고 싶어하지만, 그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라는 생각도 합니다. 고민을 하게 되더라구요.

 

승호 : 조금은 다르게 볼 수 도 있는데, 나는 그림자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보는 범위는 스스로에 대한 모습들 가운데 그림자에 해당하는 모습 가운데 스스로를 중립적으로 잘 볼 수 있는 에너지가 본인에게 있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참치 : 아더왕을 선택한 이유가 정의를 위해 싸우고, 친구들을 위해 싸울 수 있는 점 때문이라고 하셨잖아요. 그런 친구들을 가지고 있나요?

 

정학 : 몇몇은 그런 친구가 있습니다. 그들도 나를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네요 (웃음) 다른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다 보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많아서, 달리 다른 신화로 내가 글을 쓸 만한 이야기가 생각나지 않았어요. 처음 신화라는 과제를 하면서 신화를 다시 읽고 구조를 다시 한 번 느껴보라는 의도라고 생각했습니다.

 

참치 : 20대 초반에 이야기라면 충분히 이해가 가겠는데..

 

정학 : 남자들이 가지는 판타지 같아요. 십자군 전쟁이나 기사들이 당시에 가지는 생각과 가치관에 대해서 궁금했어요. 그리고 그들의 사고에 대해 궁금하기도 했어요.

 

콩두 : 이야기를 듣고 남성성을 강조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리고 제가 아버지에 대해 질문 드린 것은 제대로 평가되지 않던 우리 아버지에 대한 재 평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미 우리 모두의 아버지로부터 검을 받았는데, 그것을 모르고 살았던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학 : 아버지에 대한 존재를 새롭게 이해한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콩두 : 실제로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저의 투사에 불과한 것이라 조심스럽습니다. 다만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아더왕의 전설을 독일에서 만든 것이 성배 전설이었어요. 이 사람이 처음 엄마를 떠나서 기사 훈련을 받고 어부왕(?)을 만납니다. 20년이라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죠. 이러한 신화 이야기를 보면서 남성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으로 이해했어요. 기사 신화 자체가 남성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필요한 과제들을 나열하는 것이 많았어요. 결정적인 점은 어머니에게 벗어나고 성배를 지키는 어부왕(?)에게 어디가 아프냐고 묻는 것이었어요. 나는 아버지와 다른 아버지와 다른 아버지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죠. 아버지와 다른 아버지가 된다는 것에 성공했던 사람 가운데 내가 가지고 있는 모습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나의 남성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이러한 신화 이야기에 천착하는 점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정학 : 저는 누가 아버지에 대해 물어보면 저 역시 속으로는 아버지에 대해 좋은 소리를 하고 싶지만 나중에는 그런 점도 내려 놓게 되더라구요. 솔직한 이야기를 말하고 나면 불편한 점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장성한]

 

오드리 : 수업을 다시 시작하기 앞서 제가 느꼈던 것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앞서 다섯 분이 과제를 발표하면서 여러분들이 질문은 하고 있지만, 그 사람을 더 알기 위한 코멘트를 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웠습니다. 모두가 귀한 시간을 내어서 모두가 왔던 만큼, 모두가 깊이 있는 질문과 코멘트를 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을 알기 위한 깊이 있는 마음과 애정의 표시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내가 좋아한 신화 이야기>

 

성한 : 많은 분들이 그리스 신화 속에서 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많이 고민을 했는데 처음에는 뮤즈를 하려고 했었는데 생각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해 봤더니, 지난 5월의 모임 때의 있었던 경험을 참고 하였습니다. 도덕경을 참고 했습니다. 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저는 상담에 관련해서 공감 없는 공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사람이 되고, 그 사람으로 변신하고, 그 사람과 하나가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사람과 하나가 된다는 것은 환술(幻術)과 가깝고 그래서 서유기로 신화의 주인공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서유기 이야기>

 

손오공 이야기. 내가 손오공의 이야기를 좋아한 이유는.

 

첫 째, 야생적인 모습.

둘 째, 과오의 벌로 오행산에 갇히게 되었고, 나 역시 그와 비슷한 모습.

셋 째, 삼장법사 현장의 도움으로 변화와 성장의 기회를 얻는다.

넷 째, 기존의 기질과 새롭게 체화하고 있는 독서의 참뜻을 통해 내 마음속에 있는 마귀와 요괴를 물리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다섯 째, 다양한 모습을 통해 타인을 돕는 존재로 거듭난다.

 

<나의 신화 이야기>

 

뚱오공의 모험 이야기.

 

<나의 의식>

 

마음의 상처가 많았던 사람들을 흉내내는 뚱오공. 현존하는 유일한 데릴사위. 그는 혼자서 장인어른의 핍박을 견뎌 내고 있었습니다.

 

미달이 아빠 è 죄민수 è 이전쟁 è 황연민 è 걍부자 è 김내원 è 정마당발 è 다구리 형사 è 안촬스 è 시저 è 짜파로티

 

참치 : 자기 신화와 의식 가운데 어떤 것이 주인가요? (웃음)

 

성한 : 그 사람의 목소리가 되면 그 사람의 마음도 알 수 있지 않을까. 그 사람을 이해하는 수단이 되는 것 같아요.

 

리아 : 성한씨가 끼가 많잖아요. 그런데 최근 상담 관련해서 많이 집중하고 있는데, 그것이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던 건가요? 아니면 최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성한 : 예전에는 그런 생각을 못했습니다. 중간에 신화에서도 등장하지만, 말을 듣는 것과 경청은 다른 것 같았습니다. 예전에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어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요즘은 뉴스에 안 좋은 기사가 나올 때 예전과 지금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뉴스에 안 좋은 기사를 보면 그 사람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그 사람이 그러한 선택을 할 때 그 사람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 이후로 상담과 관련된 방향으로 정한 것 같습니다. 그러한 마음이 저한테도 생겼고, 그러한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도 생겼습니다. 그러한 역할을 누구든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정 : 금주 프로젝트 지금 어떻게 진행되어가고 있나요?

 

성한 : 오늘 보쌈이 조금 고비였습니다.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웃음)

 

수정 : 어떻게 참았어요?

 

성한 : 한동안 고기를 안 먹었습니다. 그러고 저녁을 먹고 주변을 걸었습니다.

 

피울 : 그걸 왜 하는건가요?

 

성한 : 알코올 의존증이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알코올을 먹어서 우울해졌는지, 우울해서 알코올을 먹는 건지 구분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변경연 생활을 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극복을 하려고 합니다. 첫 번째 단계는 100일을 참는 것이고, 그 다음에는 저의 한계를 설정하려고 합니다.

 

승훈 : 승호 선배님이 면접 떨어진다는 것에 만 원을 건다고 했는데 지금은 좀 이해가 됩니다. 지금 성한씨는 남을 돕는 것 보다 그것은 조금 나중에 하고 본인은 먼저 추스리는 것을 생각하는 것도 어떨까 합니다.

 

성한 : 제가 누군가를 돕기 위해서 상담심리 대학원을 진학한 것이 압니다. 일차적으로는 나를 더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 자신을 알아야 누군가에 대한 상담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상담을 배우려고 하는 목적 자체도 저의 마음을 알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강의라는 책에서 나왔던 내용인데, 생산 직종의 장인 분은 고집이 세고, 학자 분들은 이론에만 갇혀 산다는 구절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비슷하게 연결을 해보자면 저는 장인과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의 경험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거죠. 이론을 배워야 합니다. 이론을 배움으로써 저의 경험과 융합이 된다면 피상담자에게 더욱 의미있는 상담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상 : 우선 축하하고 싶은 것이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았다는 것을 축하합니다. 물론 그것이 정말 하고 싶은 거였는지는 직접 하고 나면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창선배도 말했지만 답은 누가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심리학을 하기 위해서 수희향 선배도 말했지만 대학원을 갈 것이냐, 애니어그램 분야로 독학을 할 것인지를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성대모사를 한 다는 것은 그 사람을 관찰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상담하는 것과 사람을 보는 것에 대해 잘하는 기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콩두 : 잘 읽고 들었습니다. 웃음이 소중했습니다. 그런데 속으로 궁금했던 것이 이분이 왜 배우를 하시지 않는 건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처음 뵙고 다른 안의 이야기를 잘 모르지만 상처 입은 치유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우선해야 할 것은 자기 치유라고 생각합니다. 남을 즐겁게 하는 일.

 

성한 : 말년 꿈이 명품 조연입니다.

 

콩두 : 왜 말년이죠? 지금 하면 안되나요? 지금 생각하시는 분들은 젊었을 때부터 노력해왔을 것 같아요.

 

성한 : 서프라이즈부터 처음부터 시작하고 싶어요. 저에게 주어진 것은 다른 것이 있고 나중에는 꼭 도전하고 싶어요.

 

수정 : 손오공 이야기도 신화이야기인가요?

 

성한 : 삼장법사 역시 실존인물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수정 : 손오공 역시 삼장법사 같은 은인이 있었는데, 본인에게도 삼장법사 같은 존재가 있었는지요?

 

성한 : 부모님입니다. 지금도 무언가를 강요하시지는 않지만, 예전에는 부모님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부모님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와 같이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61만명이고, 그 분들의 부모를 합하면 120만의 사람들입니다. 그 분들을 모두 합하면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있어 삼장법사가 아닌가 합니다.

 

정학 : 그 사람의 목소리를 따라 할 정도가 되려면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했는데 정말 그런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의식이 너무 재미 있는데, 성한씨의 성대모사가 그 사람의 표면만 이해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있어요.

 

성한 : 제우스가 여자를 유혹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 어떠한 억울함이라는 장치를 넣고 싶었습니다. 그 외에는 큰 의미는 없습니다. 두 번째는 성대모사를 할 때 똑같이 하려고 하면 감정과 제스쳐가 같아야 합니다. 연기를 하지 않으면 안되더라구요. 예를 들면 조용필의 바운스가 그런 경우입니다. 연기를 하려면 그 사람의 마음과 함께 빙의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은 연기에 집중을 많이 못했습니다. (웃음)

 

정학 : 개인적인 의견인데 너무 재밌고 좋은 재능인 것 같습니다. 그게 즐거움과 재능이기는 한데 성한씨가 생각하는 본인의 장점을 상담 관련된 것과 연결시켜보는 것이 좋겠다 생각할 것 같은데, 그 둘을 분리해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까 웨버가 말한 것처럼 상담자가 너무 들떠있는 것 같으면 상담이 잘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말하는 코멘트 입니다.

 

수정 : 성대모사를 이용해서 상담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 않나요?

 

정학 : 그렇죠.

 

의섭 : 저는 성한씨가 성대모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것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콩두 : 자신이 닮고 싶은 형이 있으신가요?

 

성한 : 저의 고민거리라던가 그러한 상황에 놓여 있을 때 만나는 형이 있기는 합니다.

 

콩두 : 저는 의아했던 것이 손오공과 태양신이 상당히 다른 캐릭터 인데 이 둘을 조화시키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성한 : 그 부분은 생각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참치 : 지금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은데, 그전에도 뚱냥이라는 말을 썼나요? 뚱에 많은 애착이 있는 것 같은데 사유가 있나요?

 

성한 : 개인적인 것이지만, 이렇게 살이 쪄본 것이 처음입니다. 특히 면접 여행 할 때는 79키로 까지 쪘었습니다. 이후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살이 많이 빠졌습니다. 그리고 뚱이라는 것을 정한 것은 잊어버리지 말자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참치 :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 그 시절을 기억하기 위해서 이라는 말에 집착하는 건가요?

 

성한 : 그렇죠. 그렇지 않으면 다시 으로 돌아가버리기 때문에요.

 

피울 : 성한씨를 꼭 뽑아라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내공이 쌓이면 정말 약을 잘 팔 수 있을 것 같아요. 핵심과 포인트를 잘 잡는 것 같아요. 아는 것도 적지만 그럴싸 하게 이야기를 잘 하는 것 같아요. 여기서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것 가운데, 여러분들이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라는 식의 추임새를 자주 넣는데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자기를 용서하고, 치유를 하는 시간이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다 들어주니까. 성한씨가 하는 성대모사 같은 것들이 타인화된 모습인데 자신을 받아들이고, 용서하는 과정이 길고 고통스럽더라도 그러한 과정을 집중해서 했으면 좋겠고 여기 와서도 여기 모임에 와서 자기 하고 싶은거 했으면 좋겠어요. 유머 코드도 있고 키워드를 잡아내는 능력도 좋은 것 같고, 중요하지 않은 걸로 자꾸 듣고 싶게 만드는 호소력 있는 목소리도 좋았어요. 약을 파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똑똑하기도 하니까 자기와 가까운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저희 10기 연구원들 때와는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11기는 스스로 자정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승호 : 그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낸다는 것이 그 사람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성한 : 조금 공부를 해보다 보니, 내담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모두 꺼내놓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공부를 하다 보니 맨 처음에는 내담자들이 (구조화). 제가 내담자의 경우 였을 때, 상담자와 소통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제가 상담자가 되었을 경우 내담자들과의 신뢰를 쌓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의 목소를 낼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승호 : 개인적으로는 성한씨가 대학원 합격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심리학을 전공했고 공부하고 있지만. 틀도 중요합니다. 틀을 가르쳐주는 곳은 많습니다. 변경연은 무엇을 가르쳐준다고 생각하시나요? 나는 본인의 목소리르 들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전까지는 타인의 목소리를 들려주었지만, 지금의 본인의 목소리를 들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성한 : 무슨 뜻인가요?

 

승호 : 받아들이기에 따라서 여러가지로 들릴 수 있습니다. 본인의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성한 : 그것을 찾아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약 3개월 째 여러 가지 책을 읽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도덕경과 구선생님이 말씀하신 남이 되지 말고 너 자신이 되어라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저는 제 스스로에게 그전까지는 나를 찾는다라는 것에 빠져 나의 기존의 장점과 특성을 버리고 새로운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것이 저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내가 누구냐. 내가 누구인지를 찾아가야 한다고 하셨는데, 저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 사람과 공감이 되고 하나가 되어가려 하는 것이 저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선약수(上善若水)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물은 생명수이자 정화 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했는데, 제가 물 같은 상담사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담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가 정화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물은 또 정화를 하지만 아래로 흐리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허물로 인해 제가 일부 더러워진다 해도 제가 만약 물이 될 수 있다면 그것들을 정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피울 : 읽고 있었던 것들 노자나 도덕경에 대해 정리해 둔 것이 있는지요? 나중에 약이 잘 팔릴 수도 있겠네요.

 

참치 : 성대모사는 언제부터 하셨나요?

 

성한 : 중학교부터 였던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이 길로 들어선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 였던 것 같습니다.

 

참치 : 이러한 재주를 통해 이성을 유혹하기 위해 쓰신 적도 있는지요? (웃음)

 

성한 : 있습니다. 저는 계속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휴식 기간이 없었습니다. 그런 중간에 간혹 써본 적이 있습니다.

 

승호 : 신화를 준비하고 발표를 했는데, 혹시나 동기들한테 이런 질문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 있나요?

 

성한 : 용서할 수 있겠느냐라는 것에 대한 것입니다. 원수나 자기가 싫어하는 것에 대해 용서하고 포용할 수 있겠느냐라는 질문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드리 : 신화에서 나온 첫째 인생에 잘못 된 선택은 무엇이며, 두 번째는 자신이 받게 된 여러가지 벌은 무엇인가요?

 

성한 : 원인을 바깥으로 돌리지 말고, 너 안에서 찾으라는 말이 기억에 납니다. 제가 그 전에는 문제의 원인을 남에서 찾았던 것 같습니다. 잘못된 선택에 관해서는 그 선택에 대해서는 원인이 나에게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벌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안 좋은 생각까지 했던 스스로를 망쳤던 것 그 자체가 벌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창 : 그게 왜 잘못된 선택이지?

 

성한 : 그래서 지금을 다르게 생각합니다. 결혼에 실패했고, 이혼에 성공했다.

 

인창 : 그 상황에서의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지 잘 하거나 잘 못된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성한 : 책에 다시 와 닿는 것이 있는데 큰 줄거리로 봤을 때 다른 의미를 깨닫게 되고, 새로운 저의 천명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인창 : 좋고 나쁜 것은 없어요.

 

오드리 : 오늘도 기차 안에서 공황장애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것도 자신의 벌이라고 생각했나요?

 

성한 : 예전에는 울었습니다. 요즘에는 그러한 것이 일어날 때마다 친구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차라리 인정해버리면 마음이 좀 편해졌던 것 같아요.

 

승훈 : 성한씨가 예전에 재주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는데, 그걸 하면서 본인이 즐거워하는 걸 보면서 나는 굳이 본인이 상담에 꽂혀있을 필요가 있나 싶어요. 자신의 동굴에서 빠져나오면 그걸로 상담하지 말고 본인 다움을 찾아가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요. 상담 안맞아요~ (웃음)

 

피울 : 여기 공부하러 왔지만 본인이 노자 같은 것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면 그것을 충분히 활용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용서는 상대방을 용서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것입니다.

 

참치 : 아까 자살 하는 사람을 예를 들었는데, 어떤 사람을 볼 때 가장 공감이 잘 되나요?

 

성한 : 그 순간에 어떤 마음일까 라는 건데요. 자살하는 사람들의 일주일이나 그 전의 마음이 공감이 되고 그 사람들이 정말 괴로웠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전까지 얼마나 괴로웠을까.

 

정욱 : 심리적으로 처져있을 때 탄력의 방법 있는지? 노하우가 있는지?

 

성한 : 저는 회복 탄력성이 낮습니다. 각자의 방식이 있을 겁니다. 저는 과거로 돌아갔습니다. 기분이 다운되기 시작하면 일부러 과장했던 것 같습니다. 길을 걸으면서 지휘를 하면서 했었는데 어떤 사람이 보기에는 미친 사람처럼 보였을 수도 있어요 (웃음)

 

 

[정승훈]

 

저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지겨웠고, 나의 신화를 할 때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찾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신화에서 소재를 찾았어요. 그것이 바로 마고 할미였습니다.

 

<신화 이야기>

 

마고 할미 신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첫째, 마고할미 신화가 한국의 모신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모신 즉 여자 신이라는 것도 맘에 든다.

셋째, 한국지형을 이야기하고 있고 그 과정이 위트가 있다.

 

<나의 신화 이야기>

 

마고 할미 이야기.

 

인창 : 과제를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어떤 것인가요?

 

승훈 : 마고할미를 정한 것은 예전에 관련 된 글을 썼었고, 주변에서 그렇게 하리라고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나라 모신에 대해서 글을 쓰고 있었던 점도 있었던 것 같아요.

 

인창 : 과제는 신을 이야기 하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해 이야기 하라는 것 아니었나요?

 

승훈 : 그렇기도 하네요.

 

승호 : 한국에 대한 신화를 하는 것이 참 특색있고 좋았던 것 같아요. 나도 나를 반성하게 되었어요. 글을 봐도 잘 썼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참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많은데 왜 다 작가가 되지 못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것은 한 끗발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나의 생애와 나의 목소리가 담겨있는 것의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글은 잘 썼는데 울림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제에 대한 해석을 잘못해서일까 아니면 또 다른 해석을 해서 일까 라는 의문이 듭니다.

 

정욱 : 가족을 제외하고 내가 가장 아끼는 것은 무엇인가? (습관 / 물건 / 성취 등)

 

승훈 : 내가 가장 아끼는 것에 대해 잘 생각해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가족을 포함하더라도. 어떤 것에 대해 애정이나 집착을 가지지 않는 것 같아요.

 

참치 : Miss 마고의 의미가 있나요?

 

승훈 : 마고가 결혼을 해서 할머니가 된 것이 아니라 Miss다 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수정 : 질문을 하자면 마고가 아니라 나의 원형이나 신을 반영한다고 했다면 어떤 것이 가장 적합했을 거라고 생각하나요?

 

승훈 : 처음에는 바리데기 공주를 하고 싶었어요. 딸로서 아버지를 구하는 역할이었는데, 그러한 역할 자체가 싫었어요.

 

성한 : 제일 답답한 것이 무엇인가요? 질문의 목적은 칼럼을 쓰셨을 때 말씀하셨을 때처럼 신선했는데, 글을 보면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어요. 이것만은 내가 관여해서 고치고 싶은 것이 어떠한 것이 있는지요?

 

승훈 : 제가 사실은 지난 수업 때 인창 선배가 모닝 페이지를 권했을 때, 한 번 시작하게 되었는데. 딸은 엄마와 항상 갈등의 관계를 만드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아버지가 다쳤을 때, 쓸데없는 고집을 피워서 갈등을 있었어요. 그러고 나서 엄마와 기질적으로 안 맞는 부분 때문에 답답한 마음이 있었어요. 역할에서 주어진 답답함도 있지만 이러한 것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있는 것 같습니다.

 

피울 : 교육은 제도권 교육을 하시는 건가요?

 

승훈 :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학원을 다니지 않는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공부방 같은 곳입니다.

 

피울 : 우리나라 교육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건가요?

 

승훈 : 교육을 하지 않는 것이 진짜 교육인 것 같아요.

 

정학 : 저는 칼럼을 보면서 너무 큰 그림이 강조되어서 디테일하게 이 신을 담고 싶었던 이유 같은 것들이 담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승훈 : 제가 하고 싶은 것은 Miss 마고 처럼 저의 역할에서 벗어나는 것 같았어요. 내 안에 일탈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 있는 것 같아요.

 

피울 : 일탈과 관련된 걸로 강의를 하는 것도 좋겠네요 (웃음)

 

승호 : 마고 할미 입장에서 11기 동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나요?

 

승훈 : 선배 연구원 분들을 만나서 그런지 몰라도 저희 나름대로는 연구원 외에도 여러 가지를 같이 동시에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다른 과정 말고도 이 과정을 충실히 하라는 말을 하고 싶네요.

 

오드리 : 11기 동기들이 과정을 충실히 한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인가요?

 

승훈 : 개개인 마다 자기가 목표하는 바가 다를 수 있는데, 다급하고 간절한 마음이 있는 것은 좋지만, 이 기간 안에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조급한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참치 : 동기들의 칼럼에 지대한 위치로 마고할미가 위치를 차지하고 있네요.

 

피울 : 각자의 칼럼에 개인들의 캐릭터가 비슷하네요. 혹시 사전에 의논을 하시나요? 그러면 원래 과제의 정의나 목적에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제가 구 선생님의 저의를 명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제가 이해하기로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인류 최초의 의식의 원형이라고 한다면, 거기에 우리 자신을 투사해보고, 자신의 원형이나 뿌리를 성찰해보고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성찰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자신의 틀이 미리 만들어주게 된다면 나중에 공유할 때 풍성한 맛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조금 더 황당하고 주제가 다른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래야 오프모임 때 할 이야기가 많아지지 않나 싶어요.

 

콩두 : 저는 바리데기와 마고 할미가 모두 저의 모습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이 자신에게 있어 중요한 변화의 시기가 아닐까 합니다. 저는 바리데기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아버지가 자신에게 중요한 존재인 사람에게 마고 할미라는 창조 여신이 들어온 다는 것은 힘이 느껴지는 내용이었습니다. 마고 할미가 모계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아 여성성이 강조되는 사회나 환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나의 여성성과 창조성에 대해 어떻게 계발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승훈 : 여성성을 따로 계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원래 없기도 했고 따로 계발을 하려는 마음도 적은 것 같습니다. 변화의 시기는 아닌가 하는 점은 맞는 것 같습니다. 작년 나는 누구인가 라는 문제를 가지고 변화와 관련해 고민하고, 지금까지 너무 열심히 살아왔던 것에 대한 반성으로 요즘은 그러한 것들을 많이 놓으려는 변화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가족 양가에 대한 의무와 부담도 내려 놓으면서 왜 내가 아니면 안 되는지에 대해 반문하면서 나를 찾아가보려고 다시 집어보고 있습니다.

 

인창 : 옛날에도 그런 생각을 했었나요?

 

승훈 : 아닙니다. 나는 열심히 살고 있는데, 내가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이 나의 주관적인 문제였던 것 같아요.

 

피울 : 본전 생각을 하시는 건가요?

 

승훈 : 그런 건 아니고, 그러한 의무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는 말이죠.

 

인창 : 가끔 제비 한 마리 왔는데 봄이 왔다고 생각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승호 :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것과 비슷한가요

 

인창 : 어떤 때에 눈물이 나나요? 저 같은 경우는 뜻밖에 아름다운 장면을 보면 눈물이 나거든요.

 

승훈 : 제가 감정에도 메말라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점점 많이 느껴요. 저는 잘 안 울어요.

 

인창 : 그럴 것 같아요. 언제 우는지는 아나요?

 

승훈 : 기쁜 것은 수희향 선배의 애니어그램을 했는데, 저는 1번 유형이면서 저를 완벽하게 갖춰서 세상에 나가려는 잔다르크 유형을 발견했습니다. 자꾸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이제 그만 배우려고 합니다.

 

인창 : 즐거움이 아니라 욕심 아닌가요? 배운다는 것 자체에 대해 기분 좋은 것 아닌가?

 

승훈 : 학교 졸업을 하고 나서 지금까지 무언가 배움을 멈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 때 당시에는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여러 배움이나 자격증을 땄었죠.

 

피울 : 취미 같은 거 있으세요?

 

승훈 : 많아요. 뜨개질 하는 것도 즐겁고, 퀼트해서 가방을 만드는 것도 즐거워요.

 

인창 : 교육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잖아요. 사회할동이나 강의도 그렇고. 그런데 그 만큼에 대해 자기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가져 본적이 있나요? 칼럼을 보면 감정이 많이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승훈 : 저도 그런 것 같아요. 사실 묘사나 정보 전달은 잘 되는데 거기에 나의 감정을 실어서 표현하는 것들은 미숙한 것 같아요.

 

인창 : 해보기는 했어요?

 

승훈 : 해보려고는 했는데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계속 표현을 안 하면서 살아서 그런 것 같아요.

 

인창 : 어려서부터인지 누구나 가장 힘든 것이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분노나 자괴가, 부끄러움, 수치, 기쁨 등. 특히 부정적인 감정 때문에 사는게 힘든데, 그런 것을 못 느끼고 살았나요?

 

승훈 : 저희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한 번 화가 나서 사람을 때리면 정말 무섭게 때렸어요. 그래서 나는 저렇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의 어렸을 때부터 저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아버지처럼 표현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인창 : 한 번 실컷 울어본 적이 있나요?

 

승훈 : 그럼요. 제가 그런 정도로 감정이 없지는 않아요 (웃음)

 

승호 : 내가 화가 날 상황이 아닌데 화가 나는 상황이 있어요. 그것이 나의 예전 어렸을 때의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경우도 있어요. 자신의 부모와 관련 된 어렸을 때의 기억일 수도 있어요. 칼럼이나 과제를 하면서 그러한 것들을 조금씩 녹여서 쓰는 목적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책을 쓸 때 나의 그러한 마음을 녹여 내지 않으면 울림이 적어지는 것 같아요. 물론 그런 것들이 어려울 거에요. 그래서 과제를 그냥 과제처럼 할 것이 아니라, 주어진 과제에 대해 내가 이것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나에게 왜 이러한 과제가 주어졌는지를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아요.

 

승훈 : 나 자신 역시 감정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연습을 하려고 하는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인창 : 지니어스라는 영화 기억나나요? 그 가운데 어떤 장면이 기억나나요?

 

승훈 : 처음 빗속에서 오래 걷는 장면과 마지막에 주인공이 죽는 장면이 오래 기억이 납니다.

 

인창 : 어떤 책 쓸 거에요?

 

승훈 : 지난 번에 선배님 찾아 다니면서 인터뷰 하려고 했었는데, 인터뷰를 무엇을 할지를 잡아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좀 더 구체적으로 잡아야 할 것 같아요.

 

인창 : 진짜 그 책이 쓰고 싶어요? 내가 왜 물어보냐면, 지금 본인의 감정과 감성의 상태에 대해 이러한 것이 완전히 배제 된 인터뷰는 나중에 정말 읽기 힘든 인터뷰가 될 수 있어요. 사람에 대한 글을 쓰려면 그 문장과 감정에 관련 된 것에 대해 써내려 가는 것이 필요해요. 그런데 지금은 그러한 내용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쓰는 것이 좋겠지만, 사람들이 읽을 만한 결과물이 되려면 얼마가 걸릴지 몰라요. 이러한 책이 맞을까 라는 생각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승훈 : 알겠습니다.

 

성한 : 신화에서도 그렇고 인간들아 잘해라라는 내용이 있는데. 혹시 향후에 쓸 책에도 그런 뉘앙스가 포함이 되나요? 교육이나 사회에 대한 제언 같은 내용이요.

 

승훈 : 그런 생각은 없어요. (웃음)

 

성한 : 저는 그런 내용을 써보는 것도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드리 : 현실에서도 인내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본인이 품어주는 신으로서 모신이 있고, 마고할미를 선택했는데, 품어준다고 했는데 두 가지가 느껴집니다. 현실에서도 희생해야 하는데 신까지 그런 내용을 해야 하나 라는 모습이 하나였고, 모든 것을 품어 줘야 한다는 모신으로서의 역할이 패러독스처럼 느껴졌어요.

 

승훈 : 저의 어머니가 넉넉하게 품어주지 못하는 것을 보고 내가 그 깜냥이 안되면서도 그것을 품으려고 하면서도 그것을 놓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있어요.

 

오드리 : 그러한 것들이 착한 신데렐라 콤플렉스 같은 것으로 느껴졌어요. 열심히 살아온 며느리와 딸로서 그러한 역할을 하고 싶지 않은데, 나에게 그러한 역할이 주어지는 것에 대한 내용이 글에 반영 된 것 같아요. 내가 생각하기에는 남에게 퍼주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퍼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승훈 : 나 자신에게 많이 엄격했던 것 같아요.

 

참치 : 맨 마지막에 보면 인간들아 잘해라 나도 좀 살자라는 말이 아주 의미가 없는 것 같지는 않아요. 이 마지막 문구가 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승호 : 감정적으로 가장 부닺히는 사람이 엄마인가요? 그렇다면 엄마와 나에 대해서 글을 쓰는 것은 어떤가요?

 

승훈 : 지금 모닝페이지를 계속 쓰고 있는데, 더 많이 쓰고 싶지는 않아요 (웃음)

 

승호 : 나는 엄마에게 쓰는 편지와 같은 것들이 자신에게 공부가 될 것 같아요. 그런 적이 있었어요. 5기 때 연구원 과정을 하면서 감정에 대해서 잘 잡아채지 못했던 것 같아요. 어떨 때는 연구원 과정이 힘들다는 것이 나는 오프모임 수업을 오기 싫었어요. 피드백 받는 것이 싫었어요. 나는 11기가 그런 서로 듣기 어려울 것 같은 이야기도 서로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해요.

 

참치 : 승훈 웨버와 저의 공통점이 있다면 저도 참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고, 표현을 했을 때 그것을 받아 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을 해서 참으면서 살았어요. 그런데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내가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한 번 크게 통곡을 했는데 카타르시스를 느꼈어요. 그러면서 나를 억압해온 것들에서 해방되는 것을 느꼈어요. 지금도 남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요. 그런데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나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아요. 편하게 드러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승훈 : 지금은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해서 살고 있고, 아이들도 많이 커서 시간적으로는 많이 자유로워 진 것 같아요.

 

참치 : 웨버의 글을 보면서 웨버의 감정을 잡아 채기가 힘들었는데 오늘 신화 이야기는 감정을 많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드리 : 나만 잘하면 되지 다른 사람들을 왜 많이 신경을 쓰는지?

 

승훈 : 성장 과정에서 부모님이 워낙 표현에 인색했던 분이라 그랬던 것이 아닐까 해요.

 

승호 : 아이가 울고 있다면 보통 뭐라고 하나요?

 

승훈 : 무슨 일이야..?

 

승호 : 업무나 과제 측면으로 보면 상당히 유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관계나 감정적인 측면 관련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마무리]

 

오드리 : 오늘 발표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10기 여러분들이 오셨는데, 10기 여러분들의 말을 좀 들어볼까요?

 

성한 : 일단은 신화라는 것을 작성하라는 과제가 주어졌고 저도 써봤는데, 허황되지만 제가 하고 싶은 바램이 표현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마 저 스스로는 이 신화 과제를 못한 것 같아요. 어딘가에 상징이라는 장치도 들어가고,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각양각색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아야 하는데, 그런 부분 없이 소설화 된 신화라는 느낌으로 작성한 것 같아서 스스로는 작성을 못한 것 같아요. 오히려 이제는 역설적으로 이러한 것을 기반으로 향후에 교육 과정이 끝날 때쯤 신화의 새로운 의미와 과정을 마치고 어떠한 신화가 다시 나올지에 대해서 써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학 : 첫 번째는 승호 선배를 기차에서 만났는데 5월의 위기를 말했는데, 벌써라는 대답을 들었어요 (웃음) 피울 선배의 이야기가 캐릭터를 동기마다 너무 일찍 만든 것이 아니냐라는 말을 들었어요. 저 스스로 한 발짝 동기들에게 더 들어가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의섭 : 저는 과제를 낼 때 취지를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자유토론이기는 하지만 시간의 제한을 두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에 너무 힘든 것 같아요.

 

수정 : 5월 모임 대비해서 이번이 더 좋았습니다. 신화를 통해 나의 모습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되었고 나의 모습을 못 보여 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승훈 : 저도 의섭씨와 마찬가지로 취지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해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들었습니다. 이번 수업을 통해 본인들이 드러내고 싶은 한계를 본 것 같아요. 자신이 드러내고 싶지 않은 것들에 대해 아직 드러내고 공유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아요. 이렇게 오프 모임 하면 1년이 지나도 우리의 관계는 똑같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정욱 : 잘 보이고 싶다. 과장. 포장. 저어.

 

기상 : 장소 선정이 선공적이었던 것 같아요 (일동 박수) 준비하는 과정이 참 행복했습니다. 장을 볼 때도 마찬가지였고, 나의 진심이 우러나와 이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내가 동기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았어요. 신화를 하면서 왜 하는지는 알았지만 거기서 동기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생각하는 동기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리아 : 저는 오늘 귀인을 만났어요. 오보살님. 오늘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정욱씨가 말하는 것에 대해 일부 이해가 되는 것이 저도 같은 내용도 말하는 사람에 따라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어요. 저는 다 털어 놨어요. 오늘 너무 좋았어요.

 

에움 : 저는 여러분들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서 말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조심스러웠어요. 첫번째는 여러분들이 왜 책을 쓰고 싶어하는지에 대해 궁금했어요. 쓰고 싶은 것을 쓰는지 쓸 수 있는 것을 쓰는 것이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여러분들이 쓰고 싶은 것을 쓰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오늘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쓰고 싶은 것이 잘 안 될 때 거기서 더 파고 들지 않고 과제처럼 생각하며 쉽게 마무리 하는 것을 보았어요. 그리고 여러분들의 글을 보면서 ''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또 나만의 욕망에 대한 내용은 빠져있고, 왜 세상에 이타적인 내용만 있는 것인지, 왜 이기적인 모습만 보여주려고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서로를 잘 보고 있는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에 좀더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굳이 개인사를 모두 꺼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개성이 뚜렷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참치 : 미스토리 보면서 굉장히 흥분했었습니다. 구선생님을 만난 느낌이었어요. 저 역시 구 선생님께 수업을 받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구 선생님이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살아있음을 느꼈습니다. 저는 그래서 오늘 수업이 많이 기다려졌어요. 그런데 오늘 보면서 그런 각자의 개성이 많이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과제의 의도를 알려달라고 했는데, 과제 자체가 그 의도를 개인이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한 거라고 생각해요. 자기가 느끼고 생각한대로 과제에 충실한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 했어요.

 

리아 : 이번에는 나의 신화를 쓰면서 미스토리와 비슷한 점이 많았던 것 같았어요. 그런데 동기들이 쓴 글들을 보면서 내가 포인트를 잘 못 잡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피울 : 그런데 각자 교육팀의 원하는 방향에 대해서 알던 모르건 그러한 고생을 하면서 자기가 배우는 점도 있었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리고 교육팀에 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저희들이 하면서 빠졌던 것들이 있었는데 예를 들면 레이스 같은 경우를 들면 그를 통해서 동기들을 많이 알았던 것 같아요. 1,300페이지나 되는 책을 읽기도 했구요. 이러한 것들이 빠지는 과정 속에서 연대가 줄어드는 점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창 : 배려를 해준 것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것 같다는 의견이네요. 60%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 같아요.

 

피울 : 다른 것을 생각할 시간이 없었어요. 조금 다른 차원의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구선생님을 한 번도 뵙지는 못했지만, 저는 연구원 과정에 오면서 책을 쓰기 위해 오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했어요. 구 선생님을 구심점으로 사이비 종교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각자의 연구원에 참석한 목적이 저마다 다를 수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약간 소통의 시간을 통해서 새로운 모색을 하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팀 활동 할 때를 보면 우수한 인원들만 모아두면 오히려 팀 활동에 영향을 주기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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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0 11:17:47 *.37.122.77

정욱님이 뉘신지, 정말 깨알같은 후기 잘 읽고, 잘 느끼고 갑니다.

11기 화이팅입니다!!! 저도 자극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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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1 19:42:57 *.120.85.98

제가 경주에 있는 듯 하네요.

수업후기, 잘 읽었습니다. '굿'입니다.

(오프수업 장소를 구체적으로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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