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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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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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23일 11시 34분 등록

 

 

7월 수업, 나는 누구인가

 

1 

 

1. 개최일시 및 장소 :  2014년 7월 12일 토요일 10:00~19:00

                      서울 강남 국민연금관리공단 대회의실

                      (장소 제공 : 4기 정산 최현, 변경연 회장님)

                      

2. 발표 순서



 왕참치

 찰나

 희동이

 에움

 녕이  

 

  종종 

  피울

  앨리스

  어니언

  구달  

 

   

3. 수업 참석한 이들

 

∎10기: 모두

∎교육팀 : 오병곤, 유재경, 유인창, 이승호

∎참관 : 1기 문요한, 3기 타오, 4기 최현, 8기 콩두, 9기 미스테리

 



10기 오프 수업. 7월 12일

나는 누구인가


∎ 사진 : 10기 정수일. 김종호




  서원님 등장하시는군요.


♬ 밥그릇 같이 생긴 그릇을 들고 나옵니다.

    절구공 같은 것도 손에 들고 있습니다.

    묻습니다. 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요.

    말로 하지 않고 두 개를 부딪칩니다.


    지~잉~잉~이♬


   (사실 이것보다 소리 울림은 좋았는데 어떻게 표현한 방법이 없네)

   울림과 파동이 길게 이어집니다. 

   어, 생각보다  꽤 깁니다. 

   티벳에서 스님이 징 대신 도 닦을 때 쓰시는 물건이라  합니다. 

  

  바로 요렇게 생겼습니다.


2 




☞ 서원 : 나란 누구인가라는 주제를 통해서 울림과 파동이 일어납니다.


   이번 수업 주제는 개인사 한 페이지를 보고 나는 누구인가 한 페이지로 정의를 하는 것, 나를 한 줄로 표현하는 것,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편지를 쓰는 것이었다. 추가된 것이 개인에 대한 상징물을 발표하는 것이다. 이어서 꼭 하고 싶은 질문을 하도록 합시다.



∎참치∎

 평생학생

모든 일과 사람으로부터 배웠고, 앞으로도 더 그리 할 것

너는 누구냐

 제 이름 석자를 빼놓고는 저를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저는 이은심이고 그 이름을 떠나 산적이 없으며, 힘들 때도 제 이름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제 이름이 곧 제 인생입니다.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살았습니다. 열심히 산다는 것은 그렇게 사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누구나 다 달려가는 방향을 위하여 그냥 가면 되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게 제가 사는 최선이었습니다. 그래도 요령은 피우지 않았고, 올 곧게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과 모든 일로부터 배우고 그것을 나누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제가 찾은 저로 사는 길입니다. 말과 글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드리겠습니다.


♬♬코멘트를 봅시당


구달 : 왕참치 은심씨. 자신을 평생 학생으로 표현하셨는데 평생 선생으로 거듭나기를 간곡히 기원하는 바입니다. 학생 그만하시고.

 : 학생과 선생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달 : 어쨌든. 경주마같이 삶의 목표가 분명하고 단순명료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색다른 면을 본 것 같습니다. 평생 학생의 무기가 작동하니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사람사이의 관계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정보통에다가 에너지원입니다. 글도 갈수록 힘이 빠지니 유연하게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가장 매력적인 것은 웃음이다. 하루를 살아도 함박웃음처럼~. 이야기의 핵심을 간파하고 적절한 질문을 잘 하는 것을 발견했거든요. 이 능력은 어떻게 개발했는지요.

  : 그냥 열심히 들으려고 노력해요. 이야기 들을 때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 사람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대입하면서 생각한다. 그러면 상대방을 이해하기가 편안해 지는 것 같다.

교감 : 어렸을 적 죄책감을 느끼는 일이 있었나요

  : 내면의 치유를 읽으며 느꼈다. 가정불화나 어렸을 때 사건을 겪은 아이가 자기 어떤 일에 대해 자기 잘못이라 생각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생각해보니까 아버지, 그런 일들을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됐다.

녕이 : 은심의 뜻이 무엇인가.

  : 실버 하트

교감 : 이름에 대한 애착이 있는 것 같다.

  : 그게 저인 것 같고, 그게 내 자존심이고. 내가 아껴주고 사랑해야지 생각했고 내가 살면서 ‘이은심이야’, 이 한마디가 자존감이고 나에게 힘을 주는 메시지이다.

앨리스 : 자동정화시스템이 있다고 했는데 어떤 것이고 어떻게 하는가.

  : 스트레스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마음의 평정을 추구한다. 가지고 있지 않고 떨어낸다. 결정하고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해 살았으니까. 좋은 것만 섭취하려고 노력하고. 나쁜 지적에 대해서는 그 순간을 위한 선택을 한다. 이 부분을 수정하면 되겠구나 하고 다음부터는 거기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에움 : 말과 글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살고 싶다하는데 어떤 글을 쓰고 싶은가.

  : 찾고 있다. 명확하지 않아서. 간절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찾고 있다.

교감 : 인생을 되돌린다면 유년 시절 제일 가보고 싶은 때는 어디인가.

  : 누군가가 저한테 그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 막연한 죄책감, 불안감 이런 것을 한번 누가 ‘니 잘못 아니라고’.

교감 : 누가 니 잘못이라고 한 사람이 있나.

  : 그렇진 않다. 내 스스로 죄책감을 느꼈다.

교감 : 엄마는 어땠었나.

  : 엄마가 롤모델이고 제일 존경하는 분이 엄마다. 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고 인정해 줬다. 그것이 감사하다.

어니언 : 평생 학생이라고 했는데 또 배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 배우고 싶은 건 많지만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때이다. 조절을 하고 있고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 나를 영롱하게 빛나게 해줄까, 하는 것을 하고 싶다.


∎종종∎

재미있게 의미있는 인간

‘재미’와 ‘의미’는 인생의 엑기스입니다. 알고 즐기는 기쁨과 옳은 걸 하는 것


너는 누구냐

 언어를 통해 나의 성취 욕구를 실현하는 사람, 그것이 저입니다. 상실과 결핍의 보상을 추구하는 저의 욕구 또한 긍정적인 동인이 될 것입니다. 저는 저와 같거나 또는 다르지만 역시나 결핍한 사람들을 나의 성취로 다독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는 그냥 내가 아닙니다. 그는 그냥 그가 아닙니다. 내가 그일 수 있고 그가 나일 수 있다는 사실을 나누겠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받지 못했다고 나의 가족에게 베풀지 않는 내 마음 속의 인색한 꼬마와 화해하겠습니다.



♬♬코멘트를 봅시당


구달 : 저한테 하는 이야기 같다. 이름이 비슷하다. 불꽃을 태워서 자신을 태워 소망하고 있고 종종 재미있고 종종 의미있는 인간이라 하지만 완전 재밌고 완전 의미있는 인간으로 탈바꿈 할 수 있습니다. 의미를 복잡하고 난해하게 설명했는데 그럴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다. 스스로 재미가 됨으로써 이것을 바라보는 사람에게도 재미를 선사한다는 것, 그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질문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가 아름다움의 성취라고 했는데 추상적으로 들렸다. 구체적이고 손에 잡히는 것 없을까.

 : 식성테스트 같은데. 당신이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있는데 파워, 관계 등등이 있었는데 그 중에 나는 미라고 표현했다. 제 눈에 좋아야 하고 글을 쓰든 뭐든 그게 나한테 아름다워야 하는데 그것이 뭔지는 모르겠다. 글쓰기는 아름답게 쓰면 되고. 쓰다 보면 시나리오를 쓰게 될지는 모르지만. 마케팅을 하더라도 내 성에 차게 예뻐야 되고 그런 거다.

교감 :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준이 높은 것인가. 다른 사람은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내 눈엔 만족하지 못하는 건지.

  : 왔다 갔다 한다. 전반적으로는 높다.

교감 : 아이들 커가면서 엄마가 해줄 역할이 줄어드는데, 여기까지만 하겠다고 정해 놓은 것이 있나.

  : 사실, 밥만 잘 먹이면 된다고 생각한다. 마음적으로는 옆에 있어 주는 것은 맞는데 엄마로서 게을러서 깔끔하게 관리해준다거나 챙겨주지 못한다. 그리고 그것도 꼭 엄마의 역할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남편과 주로 싸우는 부분도 그것다. 남편은 챙겨줘야 한다고 하는 입장이다. 내 꺼를 내가 해야지 왜 챙겨줘라는 입장인데 남편과 투닥거리면서 생각해보고 요즘은 고민 중이다.

교감 : 종종씨랑 비슷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그런 것이 워킹맘들이 가지고 있는 딜레마다. 문제는 종종님이 집에는 못 있는 인간이라는 것이다. 정신은 온통 밖에만 있다는 것. 아이들 욕구, 나의 욕구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된다. 내가 행복하게 살아야 아이들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나만의 성취가 있어야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첫 책을 쓰고 난 뒤의 결론이다.

참치 : 어렸을 때 엄마가 일해서 혼자 있어야 했는데 그것을 부족하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 양적인 부분이 아니라 질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나에게 힘을 줬다.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느낌을 못 받는 것보다 짧은 시간 같이 해도 그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오프수업부터 종종이 맘에 들고<종종, 그전엔 맘에 안 들었어요?!!> 그전엔 접점을 찾아보기 힘들고 김밥회동도 참여해서 종종이 다르게 보이는데, 댓글을 보다가 질투심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댓글을 못본다는 걸 보고 놀랐다. 종종님 같은 정도면 질투를 안할 것 같은데 질투의 수준이 생각보다 낮은가. 질투심의 발로가 어디인가.

창 : 종종이 생각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보다 잘 쓰는 구나일 수 있다. 이 정도는 안될 줄 알았는데.......<☺☺☺☺☺☺>

 : 여러분들은 나랑 동격이다. 같이 시작하는 사람이다. 같이 있는데 너무 잘하면 열받고. 이 분야가 내가 원하는 분야니까 질투하는 것 같다. 다른 분야는 그렇지 않다. 여긴 진짜 내 전장이니까.

피울 : 질투난다고 말하는 게 대단하다. 난 질투도 안 나지만~. 질투가 난다고 그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하다.

창 : 성격이 우유부단하다. 종종이 말하는 모든 것들이 다 충돌하는 상황으로 살고 있다. 가족과 일, 아이들 양육방식, 그 충돌하는 모든 것들을 다 끌어안고 고민한다. 어느 한부분도 충족하지 않는다, 얘기하는 것들 중에선. 하나 버리면 안되나. 그냥 내 의견이다. 재미있게 의미있는 인간을 하지 말고. 의미가 뭔지는 모르겠는데. 그걸 버리고 재미만 가지고 가면 안되느냐는 거지. 두 개를 가지고 가면 힘들지만 재미하나를 가지고 가면 일단 거기서 의미는 찾아진다. 개인의 일에서 재미와 의미를 찾는 건 쉽지 않다. 아이를 키우는 것에서도 재미와 의미가 충돌이다. 어느 것 하나를 버리고 가면 나머지는 따라오지 않을까. 한쪽 날개로만 날아보면 한쪽 날개로 나는 것 같지만 결국은 두 날개가 작동을 하게 된다. 너무 많은 고민과 너무 많은 것을 추구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시범삼아 하나만 버려보면 자기 나름의 방향이 나올 것 같다.

희동 :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데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이상적이긴 한데 현실적이진 않다. 이상적인 것 찾다보면 현실적인 것이 무시된다. 모든 것에 이상적인 것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다가가는 순간 순간을 충돌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상을 궁극으로 세워놓고 그것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대척점으로 보는 것은 아닌가.

 : 기대수준이 높은 것은 한 부분뿐이다.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 현실적으로 살지 말자는 것일 뿐이다. 창선배님 말을 듣고 나니 재밌는 것만 하면 안 된다고 왜 생각했을까. 꼭 그럴 필요가 있나 생각을 하게 된다. 표현할 말을 못 찾아서 그렇게 이야기들이 나왔지만, 제가 원하는 한 분야만큼은 못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교감 : 끝까지 달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피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내 생각대로 모든 것을 생각함. 그래서 불만족하는 것도 있고. 더 이상 갔을 때 맞닥뜨리는 진실, 일에 한계를 느낄 수도 잇고. 그래서 여기까지. 만족이 아니라 끝까지 가는 것에 대한 회피가 삶의 방식에 녹아 있는 것 같다.

콩두 : 종종님 얘기를 들으면 심장이 뛰는데 초등학교 운동회 때 화약총 앞에 서 있는 느낌이다. 지금 이것은 중요한 이슈이다. 줄 서 있는 상태다. 두려워하고 떨면서도 출발해야 하는 때가 아닐까.

창 : 모든 역할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그분에 대한 것도, 돈에 대한 것도, 아이들에 대한 것도, 사랑도 있지만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보면 일이나 이전의 역사나 모두 두려움이다. 뭘 하나 자빠져 버리면 안 되나. 예를 들어 맞벌이 못하는 게 두려움이면, 한사람은 버니까 확 자빠져버리면 어떤가. 경험해보지 않으면 대처방법을 찾지 못한다.

참치 : 나를 닮은 어린 딸 생기면 어떻게 해주고 싶은가.

 : 끼고 살았죠. 인형처럼.

미스테리 : 가정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가정을 깨면 안 된다는 관념. 가정은 지킨다고 지켜지는 건 아니고 뜻대로 되는 것 아니다. 가정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새로운 가정을 꾸린 것이 본인의 가정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면이 있는가.

 : 어렸을 때 홍당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같은 책을 많이 봤다. 강박관념 있는 것 같고 싸우더라도 끝을 보면 안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 지금 상태로는 생각안하다가 생각하니까 막 터진다. 조금 지나야 제대로 보일 것 같다. 당장 뭘 하려고 하는 것 귀찮은 것도 있고. 오늘 말한 것 잘 생각해 보겠다.

교장 : 가일미술관 작년에 갔다. 아버지께서 말씀이 많으셔서 두세 시간 고문당했다~. 정말 멋지시다. 난 잘 키웠다고 생각하는데 아버님 말씀 속에 자식에 대한 미안함이 느껴졌다. 종종 쓰는 글을 보면서 느낀 게 누구나 내면화 치유가 필요하다, 밑에 들여다보면 누구나 고통스럽다. 그래서 회피, 자기에 대한 왜곡, 타인에 대한 인정이 강해진다. 종종은 갈등에서의 회피가 많이 있는 것 같다. 관계로서의 갈등을 부딪칠 때가 왔다고 본다. 나를 둘러싼 가족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하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상당히 탐미적인데,  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오고 가는 이야기~~속에서 미스테리님,

전에 만났던 남자를 만나면 언제나 실망한다. 새로운 남자를 만나야 한다>

▶ 종종 : 모두 감사드리고~여러분 말씀 잘 생각해 보겠다.




∎찰나∎

낙타

누군가에는 도움을 주고 싶은 삶을 살고 싶어서

 


6 

너는 누구냐


나는 딸로 태어났지만 기질은 남자의 기질을 받았는지 동네 남자아이들과 함께 놀기를 잘했고, 여자학교 가서도 여자친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나로 인해 친구들 간의 삼각관계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도 했다. 복장도 머슴애처럼 하고 다니고, 치마는 합창대회가 있는 날만 싸가지고 가서 입었다. 그래서 가끔 여자화장실을 들어가려고 해도, “남자 화장실은 저쪽인데요.” 하는 말도 들었다. 성의 정체성에 대해서 혼란스럽기도 했고, 나는 여자인데 왜 이런 생각과 행동들을 할까 고민들도 했다.

  회사 와서 어려운 일도 있었지만 많은 일들이 잘 풀려서 겁 없이 살아온 것 같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짐이 있었다. 때로는 ‘꿈’이라고 포장해서 어떤 때는 ‘목표’라고 포장해서 많은 것들을 해왔지만 그것은 그때뿐이었다. 사막의 신기루처럼 나타났다 어느순간 다 사라졌다. 나의 오아시스는 과연 어디인가?

 

♬♬코멘트를 봅시당


구달 : 후남님. 남자 스타일에서 미니스커트로 변신, 본인의 느낌은 어땠나.

  : 용기가 필요한 일이긴 했는데, 낯설고 어색했다.

참치 : 좋은 건 없었나.

  : 나도 이제 여자다 뭐 그런 생각~

구달 : 엄마에 대한 그리움, 인정과 사랑에 대한 허기, 낙타풀에 대한 상징성 등 자신에 대해서 쓴 글에서 긍정적 정서를 찾지 못했다. 찰나님은 여행광인데 시원시원하고 거침없는 느낌인데, 본인이 생각하는 긍정적인 부분에서의 자신의 정서를 알고 싶다.

 : 의식적으로 부정적인 부분을 찾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책들을 많이 접했는데 그것이 의미없는 듯이 느껴졌다. 문제가 생기면 오랫동안 연연해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외적으로 괜찮다고 하고, 심적으로는 어려운데 외면적으로는 아닌 듯이 해왔다. 오랫동안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그것이 나인양 살아왔다.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다 보니 장난꾸러기 기질이 있었는데 그런 것을 감추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나인지 아닌지 모르고 지낸 것 같다. 그래서 더 깊이 그런 것들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

희동 : 말씀하실 때 목소리가 떨린다. 그 느낌을 아는지.

 : 자기표현을 잘 못해봐서 그렇다. 이성적인 얘기는 편한데 나의 마음속의 이야기를 꺼낼 때는 긴장해서 떨린다. 회사에서도 그렇고 마음속의 진정어린 말을 할 때 되면 떨린다. 감정표현할 때마다 좀 그런 것 같다.

참치 : 어린 선형이한테 쓴 편지하고 보통 착하게 산 사람이 내 마음대로 산다고 하는데 마흔이 넘은 사람이 착하게 산다고 하는데 놀랐다. 어린 시절에 그런 선택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은 것도 있는 것 같은데 착한 선형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불만은 없는가. 착한 게 편한가.

 : 사실 편하진 않다. 인생을 길게 보면 선이 악을 이긴다. 과정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힘든 것이지 진정한 선은 더 깊이 그것을 넘어가야만 되더라.  <피울, 착한 척하는 것은 힘들다. 착한 것은 안 힘들다> 악이 선을 못 넘어 간다. 그래서 결국 그런 것이 결국엔 후회가 적다. 후회를 줄여보자 그러면서~~

창 :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 착하게만 살아서 손해를 봤다, 기존에 살아왔던 방식으로 할 것인가 반대 방식으로 할 것이냐에 차이가 많이 난다. 그렇다고 앞쪽을 선택할 수 있는가. 이제 선하게 살고 싶지 않지만, 선하게 산다. 자기 성향이 그러하기에, 그래서 내가 생각할 때 그것은 선악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이렇게 하고 싶지만 실제 그것이 이득이 많지만, 막상 불편한 점이 많다. 자기 삶의 방식이 아니라면, 선하게 하는 그것이 자기에게 최선의 방식일 수 있다.

교감 : 아버지와 남편은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나.

 : 생각해 본적이 없다. ----- 차이점은 남편이랑은 얘기를 많이 해서 푸는 부분이 많은데 아버지는 일방적이다. 공통점은 약간의 무관심~·~

교감 : 남편을 선택할 때 아빠와 다른 부분을 선택한 건가.

 : 오히려 아빠의 좋은 점만 보고 선택했다. 밝고 긍정적이고 이해의 폭이 많은 아빠의 좋은 점을 봤던 것이 남편의 선택 요소였다.

피울 : 부부간에 대화가 되는가. 남편 입장인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어떤 대화가 될지 궁금~~ 그동안 생각한 찰나에 대한 이미지는 사이즈가 크고 용량이 크고 정적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내가 작은 것에 연연하는 반면 찰나는 자잘한 파고같은 것은 신경을 안 쓰는, 사이즈 자체가 큰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참치 : 성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봤다는데 남편이 나를 보고 느끼는 매력이 무언가 궁금하고 낙타풀이 강력한 의미도 있지만 낙타한테만 도움이 되는데 이 대상을 더 넓게 봐도 되나.

창 : 낙타풀은 상징적 의미로 해석하면 되지 않나.

교감 : 오히려 낙타풀이 사막에서 견뎌야 하는데 어려운 환경에서 견뎌야 되니 도움이 되고 싶은 존재를 표현한 것은 아닌가 싶다.

: 처음에는 어둠을 밝히는 빛, 민들레로 생각했다가 낙타풀을 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여자 멘토가 없어서 그런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갈망을 많이 했다. 그런 점에서 낙타풀을 생각한 것이다. 실크로드 갔을 때 인상이 너무 강렬했다. 생명력과 자연의 신비함이 느껴졌다. 남편이 보는 나는, 남편은 성향이 나와 비슷하다. 배우자 선택을 하는데 인연이라고 하지만 대부분 자기 집안 환경이랑 비슷한 사람을 고르게 된다고 하더라. 밝음, 꿈을 가지고 뭔가를 하는 부분이 공통적이었다. 한면으론 못생겨서 선택했다고 하더라. 예쁘고 아름다운 여자들은 돈이 많이 들고 변덕이 생긴다. 적당히 생긴 사람이 좋다라고 하더라.

교감 : 그래도 그런 얘기들으면 발끈되지 않나. 보통 내 여자는 김태희보다 예뻐라고 생각해주기를 바라는데

  : 10년 넘어가니 별 생각이 없었다. 얼마 전에 들었다. 그냥 웃어 넘겼다.

<창 : 그 책 속에 남자들이 아내를 고르는 것은 뭘로 고르는지 안 나오나.

피울 : 고를 사람 없을 것 같다. 감지덕지지 뭘 고르나.>

창 : 최초 과정 시작할 때하고 자기가 자기를 보는 눈, 변화가 있는 것 같은가. 변화가 있는 것 같은가, 많은 것 같은가. 내가 느끼는 찰나의 칼럼이 10기 중에 가장 발전속도가 빠르다. 맨 처음의 글은 문장도 구성이 안되는 부분이 있네라고 했는데 지금은 소설가가 쓴 것 같다. 문장을 다룰 줄 안다. 같은 사람이 쓴 글인가, 놀란다. 자기를 보는 눈이나 시선이 많이 바뀐 것 같다. 내면을 보는 눈으로 가고 있고, 이제는 자기 근원을 향해서 가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

: 글은 많이 변한지는 몰랐다. 그런 변화는 스스로 느끼는 것 같다. 오프수업 때마다 던지는 질문 하나하나가 생각하게 만든다. 지난 번에도 밤샘하면서 얘기를 했는데, 사실 술만 마셨고 많은 이야기를 하진 않았는데, 어떻게 저렇게 진심어린 얘기들을 해주는가가 크게 와 닿았다. 서로를 위해서 울어 줄 수 있는 게 어른이 들어서는 별로 없는데 하는 생각이 들고. 한면으로는 108배를 계속 해서 나를 관찰하면서 스스로도 다방면의 관점으로 나를 보게 되는 것 같다. 내면아이 치유를 보면서 해보면서 진이 빠졌다. 너무 힘이 들고 했는데 하고 나니 아무 문제 없는 것들이지 않았나 하기도 했다.

교장 : 자기를 들여다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림자를 들여다보니 고통스럽다. 우리 인생이란 자기 삶의 모순적인 것들을 통합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억눌러 왔고 몰랐고 회피했던 것을 직면하는 것이 과제다. 고통스러운 부분이지만, 어떤 부분이 나에게 갈등을 쌓아 오고 있는지 그런 것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서 자기다움을 찾아가게 되는 것 같다. 선형은 중성적인 이름인데다 남자들이 있는데서 살아왔고 대범하고 거침없이 듬직한 모습도 있는데 한편으론 무심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변경연하면서 섬세해진다는 느낌이 있다. 그것이 여성성의 수용이라고 생각한다.

참치 : 삼성맨 같지 않다.

창 : 넉달 전만 해도 삼성맨 같았다.

웨버 : 삼성맨이 특별한 게 있나.

창 : 특별하다. 웨버 보면.

교감 : 선형님은 잘 큰 거 같다. 아버지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살면서 잘 수용한 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결핍의 강도가 약한 것 같다. 본인이 잘 융화했기 때문이다.

교장 : 낙타풀이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인동초처럼 모진 환경에서도 질긴 생명력, 인내의 느낌이었는데, 각도를 달리하다 보니 대지의 포용력같은 느낌이 든다.


밥 먹고~!~!

술과 떡과 케잌과 타르트


7 



10기 교육팀과 선배들



10

9

 

 

12

11

 

 

8


 

 





∎피울∎

나란 사람, 사랑쟁이!

나는 본디 헤픈 남자다.

너는 누구냐

 나는 과거의 삶이 오늘의 내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번은 털고 가야할 것 같다. 나 역시 지난 과정에서 가족들(또는 주위에)에게 또 다른 잔혹을 저질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엄습해 왔다. 나는 아버지와 대화를 이어가지 못한다. 곰살맞은 아들이었지만 어머니의 바람에 단 한번도 부응하지 못했다. 자상한 올애비였으나 아픔을 줬을 것이다. 무뚝뚝한 남편이었으나 모진 말이 많았을 것이다. 둘도 없는 아이들이지만 내 아이들에게 내 상처를 물렸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뭘 이루고 뭘 가르치고 뭘 만들어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이렇게 긴 세월 고민하고 견딘 것은 거창한 대의가 아니라 이들에게 인정받기 위한 그리고 스스로에게 면죄부(즉 책임을 벗게 하려는) 몸부림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제를 죽이려면 아직 멀었다.

 천국의 입구에서 ‘너는 누구냐?’라고 묻는다면 ‘아직 절 모르겠습니다.’라고 밖에...감히 나를 정의하지 못하겠다.



♬♬코멘트를 봅시당


구달 : 감동적이지 않아요? 피울이 글 올린 거 보고 울었다. 기분이 고통이 가슴에 와 닿아서. 뼛속 깊이 자신의 근원을 성찰하여 사람의 심금을 울려서 성찰대왕이라 이름 지었다. 아버지와 맞장 뜬 장면이 멋있었다. 그 후에 아버지가 어떻게 지내시는지, 화해는 했는지.

  : 한동안 정도가 나아졌을 뿐이다. 늘 시끄럽고 그러했다. 실제로 주변의 것을 많이 부수고 했을 뿐이다. 다만 내가 머리가 커지고 힘이 생기고 크면서 그런 일은 없었다. 결정적으로 우리집 사람이 왔다 갔다 하면서 좋아졌다 생각한다. 큰놈이 태어나면서부터는 자제하는 것이 보였다. 다행히 아이들은 할아버지가 좋다고 잘 지냈다. 그러고 나서는 상태가 현저히 좋아졌다. 사실, 묻어두고 잊어버린 것이었던 것 같다. 대략 그런 그림이다. 요즘도 술 한잔 드시면 머리 안에 벌레가 있는 것 같다. 자식이나 아내한테는 통제가 안되는데 혈육들을 보면 통제가 되는 듯하다. 이장 생활도 6년 정도 하셨고. 일년에  두마디 정도 하는 것 같은데, 서로 지나친다. 아버지를 나쁜 놈으로 쓴 것 같은데, 아버지도 피해자같다. 할머니가 대단하셨으니까.

교장 : 아버지에 대한 얘기보다 어머니에 대한 것이 궁금하다. 어머니에 대한 연민이 많이 느껴진다. 아버지에 대한 반대급부일 수 있지만 지금 어머니에 대한 감정이 궁금하다.

  : 울엄마에 대해 쓸려고 한 적 있는데 너무 미화하려고만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몇 페이지 써놓고는 불편해서 덮었다. 어머니를 그려보려고 하는데 잘 안그려진다. 어머니에게서 벗어나야 할 것 같은데, 어머니는 나한테 신이시다.

교장 : 어머니에 대한 연민이라는 게 아이로 보면 생존방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남자라면 엄마가 첫번째 사랑이었고 연민이지만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배제할 필요가 있다. 배제하는 게 등돌리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시각에서 바라봐야한다는 것이다. 예전의 어머니에 대한 감정들을 들여다보면 더 경험적인 자각이 있지 않을까.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것이나 치유라는 것은 감정이 동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성적으로 되지 않는다. 애도가 되었든 슬픔이든 기쁨이든 감정이 동반이 되고 경험적 자각이 같이 가야 된다. 두 가지가 같이 가야 치유가 된다. 글들이 좋았던 것이 감정이 수반되어 기억들을 되새기면서 자각을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감정과 자각이 같이 갈 때 그것이 치유다. 조심스럽지만 어머니에 대한 기억들을 되새기면서 다가가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 요즘 딴 거 생각하니 북받친다. 그때 시골에선 살림이 괜찮았는데 왜 손자가 죽도록 놔뒀는지 풀리지 않는데 묻지를 못한다. 그런 걸 생각하면 분노가 오기도 한다. 나를 버려뒀나가 서러운 게 아니라 어머니가 스무살쯤 되었을 때인데, 애인데 저를 들쳐 업고 혼자서 이 병원 저 병원 다녔을 거 생각하니 안타깝기도 하고 화가 난다. 그 이후로 시골에 가면 장손이니까 어른 대접을 받는데 그런 것들이 가증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렇다.

교감 : 유년시절의 경험들이 본인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 잘 모르겠다. 지금도 엄마가 안 계시면 불안불안하다. 아버지가 뇌수술을 해서 큰 일이 일어날 뻔했을 때도 담담하게 일을 처리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엄마가 감기가 걸려도 철렁 내려안는다. 어머니가 20년 만에 우유배달을 그만뒀다. 배달하다 교통사고가 나서 엄청 심각하게 다치셔서 입원을 하셨다. 출장 가 있다고 연락을 안 하셨다. 병원에 누워 계시는데 그것을 보니 확~. 필요 이상으로 통제가 안된다. 어머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제어가 안된다. 나는 고등학교 졸업이 신기할 정도로 껄렁껄렁 다녔다. 그때 어머니가 학교에 불려 왔다. 고등학교는 두들겨 맞은 기억만 난다. 어머니가 학교 왔다 가신 날은 저녁 반찬이 좋았다. 제가 영 이상하게 안 된 것은 어머니 덕분이라 생각한다.

교감 : 어머니하고 아내 사이에서 갈등한 적은 없는가.

 : 없었다. 어머니와 아내는 딸같이 관계가 좋다. 어머니랑 못 지내는 사람은 아버지밖에 없다. 다들 어머니를 존경한다. 멋있는 분이시다.

☞ 찰나 : 아버지가 오히려 피해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해보셨나.

 : 그 생각도 한다. 아버지는 모자란 사람인고. 당신 엄마한테도 쥐여 살았는데 마누라가 보통 그릇이 넘으니까 자격지심 이런 것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희동 : 두 분은 선봐서 결혼하셨나.

 : 여쭤보진 않았는데 그렇지 않으신 것 같다. 아버지가 반건달 출신 같다. 건들거리고 다니다 여러 경쟁자들 중에 엄마가 안다리 걸린 게 아닌가. 그러다가 내가 생긴 게 아닌가. 어머니가 안동 여자라, 일부 종사가 굉장히 강했을 것이다.

희동 : 할머니와의 관계가 연관이 있나.

 : 할머니는 원래 그렇다. 드세고, 아들 넷 중 며느리 하나는 마음에 안 든다고 본인이 내쳤다.

찰나 : 아버지도 한면으로는 안 됐다는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을 자꾸 부딪힌다. 피해자였다.

 : 그런 측면도 있을 것. 정도가 좀 넘어간다 싶기도 하고. 못날 수밖에 없었을까. 숨쉬는 거 말고는 혼자 할 수 있는 게 없다. 이장은 했지만 어머니가 다 한 것이다.

희동 : 아버지, 현재 부부관계에 영향을 준 것이 있나.

 : 내가 거울을 못 보니까 모르는데 어머니와 아내가 서로 남편 씹는 데 죽이 잘 맞다. 동생까지 가세하면 아버지 흉보다 내 흉보는 걸로 끝난다. 그런 걸 보면 닮아 있기도 하겠지. 나를 씹어 행복하다면 얼마든지 씹어라.

창 : 씹히는 내용을 인정하는가

 : 인정되는 부분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버럭거리는 건 인정된다.

: 유전자라는 게 진짜 참.... 내가 부인하고 싶지만 일정 부분 거기 가 있다. 멀리 가려고 했음에도 실제로 멀리 못 간다.

 : 유전자 포함도를 혼자 그려봤다. 내 유전자에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가 어느 정도인가. 아버지는 점선으로 어머니는 굶은 실선, 할머니 굶은 실선, 할아버지는 약한 점선 이런 식이다. 대표적으로 술을 먹으면 안 취했다. 나를 통제할 수 없을 정도가 된다고 생각하면 도망갔다. 어머니 말씀이 내가 술을 먹으면 로버트가 된다. 평소엔 인사안하면서 술 먹고 오면 꼭 자는 사람 깨워 인사를 하더란다. 아버지처럼 술먹고 오면 개가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어머니한테 헤롱하는 모습을 안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다. 내 스스로는 어머니한테 퍼진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술 때문에 병원 실려가기도 하고 그랬지만. 그런 것들이 강박으로 작용한 것 같다. 술먹는 끝자리까지는 아마 견딜 것이다. 화를 통제하도록 했어야 하는데 술 통제하는데 에너지를 다 쓴 것이다. 지금도 화는 통제 못하겠다.

교감 : 미스토리를 보면 본인의 자부심이 있다. 내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박사 학위까지도 취득을 하고 많은 것을 이뤘다는 성취가 있는 것 같고. 면접여행에서의 느낌은 방어적이었다. 면접보다가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면접관들이 그걸 간파한다는 걸 알고 나니 꼬리를 내리는 듯했다. 중대한 결정을 할 때 본인이 결정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이 부담도 됐을 것이다. 누군가 도와주지 않고. 그런 부담감이 상대방에게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만들었다는 느낌이다. 수업을 하면서 느낌은 또 처음과는 다르다.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구나. 내 원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과 들어오지 않는 사람에 대해 다르구나.

 : 다 맞는 말 같고. 면접 때 돌직구를 날리셨는데. 나한테 그런 이야기를 해준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 들어보고 아차 싶으니까 받아들였을 것이다. 직장 면접시 세 번을 봤다. 그 때 면접관이 ‘너 싸가지 없다 소리는 안듣냐’라고 했다. 면접보는 놈이 3년 있다 회사 나간다는 사람이 어딨냐 그랬다. 약간 독선적인 것도 있고, 콤플렉스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다. 요즘 나를 들여다보면 사람된 것 자체가 신기하다. 박사를 한 것은 엄마한테 상을 주려고 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라. 내 스스로 그것을 할려고 했다면 그것을 가지고 무얼 할려는 노력을 할 텐데 여기 와서 이러고 있다.

교감 : 엄마한테 상을 주려면 유명한 회사에서 높은 자리, 안정적인 자리가 아닌가.

 : 엄마는 고등학교 졸업장받는 게 소원인 적도 있었으니까. 아버지가 술만 먹으면 동네 영감들 붙잡고 ‘자식들 공부 다 시킨 놈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이런다는데. 얼마나 소박한가. 이런 소리가 꽂혔었다. 그래서 공부를 좀 했고. 일 때문에 대학원에도 갔다. 그렇게 하니 어머니가 좋아하시고 아버지가 졸업식에도 오고, 뭐 이런 일이 다 있나, 이런 생각을 들면서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였던 건가 싶다.

참치 : 어머니랑 분리되고 싶다고 했는데 계기가 있나.

 : 그건 이성이다. 지금쯤은 떨어져야 된다더라. 그걸 들으니까 ‘그래 낼 모레면 나도 환갑인데’ 엄마만 생각하면 되겠나. <음. 구달님 웃으신다~~~> 콩두님 글에서 나를 잡고 있는 것을 끊어내는 것이 있던데 그것이 독립한다는 것 아닌가. 방법론인지 본질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달라질 수 있고 변화될 수 있다면, 어머니를 객관적으로 케어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그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한다.

교장 : 누구나 갈등이 있다. 그건 잘 살고 있다는 것이니까 위축될 필욘 없다. 피울의 과제가 어머니와의 관계를 어떻게 갈 것이냐라고 본다. 어머니에 대한 의존관계는 남자들의 본능적인 취약이라고 본다. 면접 여행 이후로 좋아진 모습은, 의존적인 부분이 강했는데 그것이 까칠함과 독단적인 방어기제로 나왔는데 그것을 솔직하게 받아들이니까 팬이 생겼다. 섬세하고 따뜻한 남자야~. <음. 이젠 여인네들의 웃음이~~>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본인의 감정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 피울은 감정을 느끼면 그것이 자기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것이 내 진짜 감정인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맞는 건가? 그게 내 전부인가 아닐 수도 있는데 그 감정 자체를 본인과 동일시하고 있는 듯하다.

 : 변경연은 밖에서 내가 그리던 모습은 전혀 아니다. 그런데 와서 내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내가 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전엔 감정을 들여다보고 살펴본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들여다 본적이 없다. 내가 알아서 통제하고 절제하고. 남자가 울면 안돼잖아요. 약한 모습 보이면 안되고. 그러고 살았다.

교장 : 내가 얘기하는 것은 감정의 통제가 아니라 표현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고. 내가 그렇게 느끼는 감정이 진짜 감정인지 감정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들여다보면 답이 나오리라 생각한다.

 : 좀 더 들여다보겠다. 내가 이런 혜택을 받다 보니 아버지는 엄두가 안 나지만 어머니와 동생들도 상처가 클 텐데. 이 사람들은 어쩌나 한다.

찰나 : 본인은 상처를 크게 느끼지만 다른 형제들은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나 같은 경우 언니들은 당황스러워 하더라. 그런 일이 있었나 하며 전혀 뜻밖이라고 하기도 했다. 그리고 부모에 대해서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다. 각각 느끼는 것은 자기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혹시, 아버지한테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나.

 : 없었다. 아버지도 속이 따뜻해요. 안에 천사가 있다. 표현하는 것을 쪽팔려 하고 나는 버거워하는 것 같다. 손주하고 며느리하고는 잘 지낸다. 사위한테는 지지배들처럼 떠든다.

미스테리 : 한편의 소설, 드라마 읽는 것 같다. 감동이다. 어머니에 대한 감정이 통제가 안 된다는데 어머니는 언젠가는 돌아가실 것이다. 돌아가시기 전에 어머니에 대해 글을 써 보는 것이 어떨까.

 : 하고 있다. 어머니 요새 건강도 안 좋으시니까. 엄마와 같이 앉아서 이야기하기도 하고. 절대 아버지보다 먼저 죽으면 안된다. 나 돌아버린다, 최소한 20년은 살아야 한다. 집안의 기둥이시다. 정신적 지주고 구심점이다. 본인도 엄청 힘드시긴 하겠지만 형제들 간에 어머니없으면 못 지낸다.

미스테리 : 결혼을 했는데도 그런가. 어머니 의존도가 높다. 아내없인 살고 어머니없인 못사는 건가.

 : 엄마 없이도 아내 없이도 산다. 심리적으로 어머니 아프시다면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이다. 큰 놈이 아프면 최적화된 일처리를 하고 마음이 아픈데 어머니가 아프면 뭘 해야 할지 모른다. 

찰나 : 장손에 대한 부담감 때문 아닌가.

 :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는데. 변경연 오기 전엔 이런 인식들을 해보지 않았다. 요즘엔 이런 생각들을 하고 들여다보는 노력들을 하면서 알기 시작한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이다.

참치 : 데카상스 여인들한테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은근히 그걸 알면서 즐기면서.

<교장 : 나쁜 남자라서 그래~>

 <창 : 여기 써 놨네. 나는 사랑쟁이라고~~>

 : 생각해본 것 아닌데 갑자기 들으니까 집사람이 예전에 한 말이 내가 어디 나가면 아주 불안해했다. 나중에 스페인 가서 얘기합시다.

▶피울 : 가끔씩 이게 뭐하는 짓이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시원하기도 하다. 여자들이 이래서 울기도 하고 하는구나 싶다. 이런 것이 처음이고 이런 훈련을 해본 적이 없다. 선수는 다 보여주면 안된다고 하는데 (어디서 들리는 웃음???으하하하~~) 앞으로 까보여야 하는데 너무 많이 깐 게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하고...많이 도와주십쇼.■


∎희동이∎

세상을 안은 사람

나는 많은 사람을 안아주고 싶고 안기고 싶습니다.


너는 누구냐

 누구 한 사람 꼭 안아 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모두 밀쳐 냈나 봅니다. 왜요? 너무 큰 사랑과 행복은 제 것이 아닌 듯 불안했으니까요. 그래서 늘 약간은 거리를 두고 그 행복으로 달려가지 못하였습니다. 이내 고통을 잊을 마약같은 일을 찾아 저를 던지고 세상과 등지고 살았습니다. 대학원도 직업도 모두 저의 피신처지 저의 사랑의 전쟁터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계속 도망치고 있습니다. 신이시여. 절 안아 주십시오. 전 당신이 절 한번 안아주는 것이 제 인생의 모든 것이고 제 인생의 구원입니다. 절 안아 주십시오. 그러면 제 인생을 더 묻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절 안아 주십시오. 더 이상 외롭지 않게.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말입니다.

 동희야 넌 이 세상에 왜 왔니? 네, 전 정말 편안히 안길 가슴 하나 찾아 왔습니다. 전 편안히 안길 가슴 하나 있으면 족합니다. 그저 안길 가슴이 그리울 뿐입니다. 신이시여 저에게 천국의 문을 열게 하지 마시고 신의 가슴에 머물 수 있도록 저에게 일을 주십시오. 당신의 일을 주시고 제 곁을 지켜 주십시오. 제 삶은 당신의 것입니다.


♬♬코멘트를 봅시당


구달 : 희동이님 만나면 무조건 안아줘야겠구나 생각했다. 글에서 안다라는 단어가 12번  나온다. 안아줌에 목이 마른 것 같다. 남자나 여자나 그런 측면이 있는데 유독 심하다. 나에 대한 한줄 표현도 세상을 안는 사람이다. 이것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안으려다가 자신을 안으려는 것을 놓치지 않았나. 포옹에 목마르다는 것은 남들이 못 안아줘서라기보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안아주지 못했던 것 아닌가. 세상적인 것을 다 다루려고 하면 자신만 힘들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 제가 나를 못 안아준다, 놓친다는 것은 대개 이기적으로 보이는데 그렇지 않다. 지금까지 살면서 나를 지키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사실 저만 안고 살았기도 했고. 그래서 집사람한테 가끔씩 기대려고 하는데 집사람도 장녀라서 그런 것을 싫어한다. 둘 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뻣뻣하다. 전체적 맥락을 정제를 안해서 모순적 부분이 있었는데 있는 그대로의 생각들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이 나을 듯해서 다시 쓰거나 조정하지 않았다. 실제로 지금까지 이기적으로 살았다. 저만을 위해서 살지 않았나 생각한다.

찰나 : 신으로 선택을 하게끔 했는데 본인은 왜 선택을 두려워하나.

  : 그 질문이 나올 것 같았다. 스스로 선택한다는 것이, 선택에 대한 피로감도 있다. 글을 쓰다 보니 종교적으로 갔다. 안식을 원하는 마음이 있지 않았나 한다. 그렇다고 선택을 안하겠는가, 선택하겠지요. 사실 선택이라는 것이 모두 알고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냥 하는 것이지. 직관적으로 썼다.

구달 : 자기를 붙들고 있다는 의미로 안는다는 것은 아닌데 그 의미와는 다른, 다독거림으로 알고 있는데.

  : 자신에 대해 이런 면이 있다. 좋아하는 것이 있고 좋아하지 않는 것이 있다. 완전히 습관이다. 다독거린다는 게 무한히 긍정한다는 것하고 다른 것인데 자기 모습들을 다 인정하고 조금씩 받아들이며 뭘 해나간다 것인데 잘 안되더라. 어떤 때는 몰아세워 놓고 가혹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자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예전에는 뭔가 잘해야 되지 했는데 드러내려고 하는 것을 노력하지 않았나 생각하기도 한다. 몰아간 부분이 있다. 그런데 사실 아무 생각없는 사람일 수 있다.

창 : 웨버가 사용하는 어휘들, 지금 얘기하는 특징이 아주 다 피상적인 것들이다. 지금의 상황,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 지금 나를 얘기하는 것 같은데 웨버의 말 속에 웨버는 하나도 없고 주변만 있다. 웨버의 칼럼을 읽으면 사람은 없고 주변만 있다. 자기를 쓰는 것 같지만 실제 자기를 하나도 쓰고 있지 않다. 그래서 하고 싶은 게 뭐지?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런데 지금 사용하는 단어 자체가 그렇다. 누구한테 지금의 상황을 보고하듯이 그렇게 설명을 하고 있다. 그러면 웨버라는 사람은 어디 가 있나. 사람이 여기 있고 그 사람이 자기를 설명하고 있는데 웨버는 없다. 그럼 뭔가.

   <웨버 : 저 여기 있어요~> 있다. 있는데 없다.

  : 피상적으로 보인다는 것에 대해서 인식을 하는데 그 자체에 대해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잘 모르겠다. 더 이상의 뭔가가 없다는 것, 저도 그것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온 거다. 잘 모르겠다.

창 : 웨버를 보면서 느끼는 것 몇 가지를 이야기하겠다. 나이가 사십 중반인데, 아버지의 부재는 누구나 그것을 타고나면 힘들 것이다. 가난문제도 그렇고. 죽을 때까지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는 부분인데, 지나치게 많은 비중이 쏠려 있는 것 같다. 이 정도 인생을 살았고 내 가정이 있고 내가 살아갈 길이 있으면 그쪽에 포인트가 맞춰지고 비중이 쏠릴 것이고, 이전의 이야기는 나의 토대를 흔든 정도의 이야기로 갈 것인데 웨버는 항상 그 부분이 힘들었다고 얘기하고 있다. 대부분이 사람들이, 어느 정도 무게는 가지고 있고 고통을 받고 살았지만 거기에 매달리지는 않는다. 웨버는 오프수업할 때마다 꼭 그것을 끄집어낸다. 이전 역사가 다인 것처럼. 앞을 보는 것이 없고. 왜 그런가. 칼럼을 보면 안전한 길로만, 내가 선택한 길로는 가보지 못했다고 하고 있는데 진짜 그런가. 그렇다면 여태 내가 선택한 것은 어떤 것이였나.

  : 내가 선택했을 때 크게 문제가 안 생기는 것이다. 디자인을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고, 회사 생활에 갇혀 있을 때도 하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못했다. 그 이전에 사랑 문제가 있는데, 첫사랑이 있었지만 잘 안 됐다. 결론은 지금 와이프와 결혼했는데 결혼 결정에서도 어쩔 수 없었던 부분이 있다. 그런 것에 트라우마 비슷하게 있었던 것 같고.

창 : 별로 그런 특별한 것은 없는 것 같다. 그 정도는 다 겪고 사는 것 아닌가. 자기가 밀쳐내는 것들이 있다, 거리를 두고 있다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죠? 세상이 나를 안 껴안아 주는 것이 아니라 웨버가 다른 사람을 껴안지 않고 있는 것이 있다. 칼럼을 보면 다 보여주고 있는데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그렇지가 않아. 유리로 만든 막 같은 게 있다. 방패막을 쌓아 놨다. 보일 뿐, 상황은 보여지는데 글을 쓰는 사람은 없다. 그것이 웨버가 쓰는 대표적인 특징이다. 어디서 오는 건지 모르겠다. 세상을 안고 싶고 안아 주기를 원한다면 다른 사람이나 세상이 나를 안아줄 수 있게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웨버를 안으로 올 때 여기서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웨버가 보여주는 것은. 분명히 보여주는 것은 맞다. 그런데 저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실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웨버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할지 않을까.

 : 집사람이 그렇게 하는 것을 싫어한다. 제가 느끼고 하는 것을. 사회적으로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편하게 사람 사귀고 하는 것에 트라우마다. 첫사랑에 대한 문제 때문에 집사람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편하게 이야기한 적이 없다. 실제 그런 행동이 없어도 신뢰감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나온 반응이 아닌가 한다. 직설적으로 하면 집사람하고 대화의 패턴이 그렇다. 좀더 편하게 하는 방법을 찾았을 것이다. 그것이 상황은 설명하는데 나는 안 그런 듯 하는 것이었지 않나 한다. 사람이라 어떤 맘이 들었다 어떻다 말할 수 있는데 그런 것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얘기하고 안하고의 문제를 떠나서, 그렇게 집사람에게 표현들을 적합하게 맞추어오지 않았나 한다. 나는 여자를 좋아하고. 잡담하는 것을 좋아한다. 성격이 원래 그렇다. 밤새도록 앉아 얘기하는 것 좋아하는데 크면서 그러지 못한 것 같다. 

창 : 웨버가 나이가 50대로 간다. 40대 초반쯤 넘어 이런 생각을 했다. 이렇게 하면 내가 늙어지는 나이가 될 때까지 나대로 내가 원하는 상황을 한번도 살아보지 못하고 노인이 되겠구나. 그러면서 나도 나라는 사람을 고쳐야겠다 하면서 바꾸는데. 웨버의 상황은 이해가 되는데, 생물학적 나이를 따져 보면 나이 든 사람이 되기 전에 쓸 수 있는 시간은 15년 남았다. 그 시간을 그냥 지나가면 지금의 상태로 결국 난 내가 표현하는 나, 내가 살고 싶은 나로 살아보지 못할 것이다. 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어떤 방법이든지 가고 싶은 길, 삶의 방식을 가지고 싶은 게 있다면 더 늦으면 늦을수록 할 기회가 없을 것이다. 그것을 생각해보면 좋겠다.

  : 집사람과 수위를 좁혀 갈려고 하고 있다. 집사람도 동호회 활동을 하고 2박3일 투어 갔다 온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도 느끼는 바도 있지 않았을까 한다. 예전엔 첫사랑에 대한 집사람의 트라우마에 대한 방어적 입장에 있었다. 나는 아무것도 없는데 의심을 받는데  의심받는 입장에서는 아무런 힘이 없다.  <피울 : 아니땐 굴둑에 연기가 나는가~~> 이것이 핵심적인 거다. 감춘다는 것.

피울 : 잘 감추고 피상적이라는 키워드에 대해서 남자들 이야기를 못 알아들기도 하지만 웨버 이야기를 잘 못알아 듣는다. <웨버~회사에서 그렇게 보고를 해야 한다~> 첫사랑이야기를 하면서 익명성 뒤에 숨는다거나 피상적이고 연막을 치는 것이 이성 문제 말고 다른 영역, 삶에 투영이 돼서 습관이 되어 있지 않을까. 다른 것에도 모호하고 그렇지 않나.

에움 : 피상성을 느끼면서도 웨버 말씀하는 것을 들으면 나랑 충돌하는 부분이 개념정의다. 차이가 있다. 웨버도 단어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은데, 웨버가 사용하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단어의 정의와는 상당히 다르다.

  : 나는 나대로 의미전달이 안되게 표현이 되고 있다는 말인가.

에움 : 보통 피난처는 안정되고 편안한 곳을 생각하는데 보다 몸과 정신을 혹사하는 일터, 대학원을 피난처라고 말했다. 온전히 보다 편하고 자유스러운 의미의 피난처는 어디인가.

  : 서재 의자.

  <피울 : 나한테도 물어봐 주세요~~수녀원!!!!!>

☞ 교감 : 요즘 몸은 어떤가.

  : 몸은 자신은 없다.

☞ 교감 : 예전엔 밝고 자유롭게 보였는데 지금은 아니다. 매사 호의를 자기고 즐기는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암 이전과 이후에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최근에는 더 어두워진 것 같다. 에너지도 다운되어 있는 것 같다. 신체적인 것 때문인지 감정적인 것 때문인가.

 : 5월 달에 힘들었다. 에너지 충전할 시간이 없고, 한주일을 편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회사일도 힘들었고 여러 가지로 힘들었다. 몸은 5월보다 조금 좋아졌다. 시칠리아에서 얼굴이 폈던 것은 집에 안 가니까. 집에 가면 가기 전에 마음정리를 해야 한다. 잘 놀면 미안하다.

☞ 피울 : 방금 든 생각인데 웨버가 여성성이 큰 것 같다. 와이프가 여기 앞에 와 있는 것 같다. 그만큼 많이 들어서 이미지가 생겼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남자들은 와이프 이야기를 많이 안하는데.

☞ 종종 : 상담같은 것은 생각해 봤는가.

  : 아직 하지 않았다.

참치 : 선택에서 오는 피곤함이 있었다고 했는데 통제에 대한 피곤함 아닌가.

  : 통제도 선택이다.

교장 : 나는 누구인가는 그동안 봐온 희동이 중 가장 솔직한 글인 것 같다. 어린 희동이한테 보내는 것은 다시 써봤으면 좋겠다. 희동이가 아버지로서의 역할로 살아왔다는 과정은 이해한다. 본인이 아버지의 부재를 통해서 임의로 그 역할을 맡는 건데, 어쩔 땐 자포자기, 체념의 느낌이 난다. 극단의 단어를 오간다. 모성성에 대한 것도 갈구하고 있다. 출발을 어린 희동이의 모습으로 특정한 기억나는 장면으로 잘 풀어보면 좋겠다. 거기에 출발이 있을 것 같다. 그것을 쓰면 그동안 가져왔던 패턴,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자꾸 본인을 판단하고 통제를 하니 막힌다. 장면을 직시하고 들여다보면 왜 이렇게 해왔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 달라질 것이다.

  : 써봤는데. 생각나는 장면을 써 봤는데 한 페이지로 줄이다 보니....

▶ 희동 : 사실 솔직한 사람이다. 글이라는 게 노출되는데 글을 써두면 집사람이 다 본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 어떻게 느꼈다는 시점은 뺀다. <글도 자기검열을 당하는구나> 그것이 나한테는 컸다. 조금 더 편해져서 좋고 여기 와서 말할 수 있어서 좋다.




∎앨리스∎

이상이 일상이 되도록

이상이 일상에 반영될 수 있도록 무언가 작은 것이라도 시도해 보자.

이 말은 언제나 나에게 힘을 준다.



♬♬코멘트를 봅시당


구달 : 이상이 일상이 되도록은 맘에 안 든다. 시인인데, 시적으로 표현해달라.

  : 저도 그렇다. 될 수 있는 대로 시적으로 쓰고 싶은데 자꾸 이성적으로 풀게 된다.

☞ 창 : 이상이 뭔가.

  : 불편하지 않게 살고 싶은 마음이다. 내가 다 극복하고 사는 것 같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 아모르 파티를 선언했음에도 오히려 더 인식하면서 소심하게 되는 것 같다.

참치 : 안 괜찮은 것은 어떤 건가.

  : 인식의 차이인데 인식하지 않았을 때는 잘 보였다. 인식하고 나니 더 안 보이는 느낌이다. 몸 사리고 그런 면이 있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는 것은 신경 안 쓴다. 숨기지는 않으면서 어린 시절의 용감함을 잃지 않고 살고 싶다.

피울 : 일등할 때는 일등하겠다고 생각하고 한 것인가.

  : 초등학교 전과정에 대한 시험이었다. 운이 좀 좋았다고 생각한다.

구달 : 신랑은 다 알았나.

  : 당연하다. 어릴 때부터 친한 친구들은 잘 알았다. 남편하고는 일하는 것이 아니고 가까이서 얘기하고 그러니까 불편한 것이 없다. 직장에서나 역동적으로 일하고 이런 것에서 불편하다.

참치 : 아이는 어떻게 생각하나.

  : 애들은 아무 생각이 없다. ‘엄마 진짜 불편하겠다’ 이런 정도다.

교장 : 철가루 시대는 뭔가.

  : 미스토리에 올렸던 시다. 구조조정과 세트 시인데 힘(자석)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사람이 아니라 혼자 설 수 있는, 자석과 상관없는 철가루의 시대를 맞이한다는 그런 시이다.  

희동 : 인문학 가족은 어떤 것인가

: 제가 쓸 것 아니고 남편이 쓸 거다.  나도 미를 추구한다. 일기스타일의 글을 써야겠다. 내 마음 속엔 종종언니와 같은 게 들어 있다.

교감 : 앨리스는 반전 캐릭터이다. 글을 보면 안 그런데, 사람을 보면 수다 떠는 동네 아줌마같다. 장애인 관련 글을 쓴다면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 고민이다. 그러나 내가 미국 생활을 하면서 장애인 권익에 대한 경험도 해보면서 이것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창 : 동아일보 기자가 독일 연수를 갔다가 귀국하기 직전 부인이 교통사고가 났다. 거기서는 장애인이 살기에 환경이 좋았는데 한국에 오니까 정말로 ‘사람 죽으란 소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 이후로 재활병원을 짓겠다고 하고 오랜 기간 준비했는데  좀 있으면 건물이 올라갈 것이다. 정말로 이게 될까 했는데 되더라.

서원 : 동화같이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순수성이 있었겠지만,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종종 : 그림책 프로젝트 할 때는 슬쩍 묻어가고 싶다.




∎에움∎

한 줄로 표현이 안 되는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픈 모양. 그게 나라서.



♬♬코멘트를 봅시당



타오 : 본인이 문지기라면 본인을 들여보내겠는가.

  : 자유의지에 따라 행동하게 하겠다.

창 : 자유로운 것이 무엇인가.

  : 마음이 편한 것이다.

참치: 날아오르는 것을 동경한 것 보면 무언가 억압당하던 것이 있었던 것 같다. 무엇인가.

 : 이 글에서는 그런 건 없다. 그저 풍선 날아가던 그 장면이지금도 기억하는 매우 행복한 이미지였고, 그저 행복했었다.

참치 : 10년에 한 번 폭발하면 어떻게 되는가.

 : 엄청 무섭다. 냉정하다. 서울말을 쓴다.

참치 : 본인의 심정은? 

 : 편하지 않다.

피울: 허난설헌이 떠오른다. 허난설헌이 날개를 단다는 느낌이다. 에움 안에 사자 한 마리가 들어있는 것 같다. 

창 : 문학적 사고인지 일상적인 생각인지 분간이 잘 안가는 글을 많이 쓴다.

 : 둘 다 섞여 있는 것 같다. 앨리스는 하겠다고 하고 구체적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부럽다. 그러나 나는 생각만 너무 많다. 하고 싶다, 생각만 하고 지금은 그 길에서 멀어져 있는 것 같다.

창 : 실제 현실이 묻어있다고 했는데 그럼 자유롭고 싶던 꿈이 무엇인가?

 : 글쓰는 사람이고 싶었다. 근데 잘 모르겠다.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아니었다라는 생각이 든다.

교장: 에움을 보면 멈칫멈칫 하는 느낌이 든다. 체계적인 사고가 뛰어난 사람이고, 집중력도 좋고, 글의 문체도 상당히 좋고 달란트가 많은 사람. 그러나 늘 행동으로 옮겨지기 까지는 오래 걸리는 것 같고 이번 글에서도 신에게 따지다 끝난 것 같아서 아쉽다.

 : 결국은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경제적인 부분을 채워야 한다고 생각했고 사회복지를 고민했다. 그리고 제도와 정책을 공부했던 이유도 사회가 제도적으로 경제적인 부분을 채워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회복지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많은 실망을 하게 되었다. 점점 사업화 되어 가고 심리적인 위축감. 말을 해봤자라는 생각과 그래도 말이라도 해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속에서 왔다 갔다 한다. 선거에서 느꼈던 패배의식. 뭔가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실제 달라지지가 않아서 더 기분이 우울했었다……

창 : 진짜 제도 변화를 위한 무언가를 하고 싶나. 

 : 그렇다. 많은데 생각만 한다.

창 : 지금 멈추었지만 앞으로 계속 하고 싶다는 건가?

 : 그렇다. 우선 지금은 제도의 결점에 대해서 잘 알고 이해하고 아이디어들을 정리하고 싶다.

창: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지 않나. 사회단체에 가서 일을 한다던지국회의원에 나간다던지… 

: 그런 마음도 있지만 나는 나서는 것은 잘 하지 못한다.

☞ 서원: 과제할 때 얼마나 걸렸나. 

: 하루 종일. 물론 중간에 딴 짓을 하긴 했다. 

창 : 좀 행동으로 옮겼으면 좋겠다. 작가가 되고 싶으면 정말 등단하고 나아갔으면 차라리 그 산에 올라가서 이 산이 아닌게벼라고 하는 게 낫다. 입구에서 이 산인가, 저 산인가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평생을 후회할 것이다.

종종 : 에움을 보면 약간의 동질감을 느낀다. 높은 자기기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결벽증 완벽성 있는 것 같고. 유시민을 봐라. 정치하다가 난 정치는 못하겠다 하면서 지금은 본인의 일로 다시 돌아왔다. 에움도 그저 가봤으면 좋겠다.

앨리스 : 에움은 사고형. 뛰어난 사고에 특화된 사람인 것 같다. 에움이 원하는 세상을 글로 써봤으면 좋겠다. 

 : 제도적으로 쓰기에는 지식이 부족하다. 소설로 풀기에는 문학적 소양이 부족하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갈팡질팡한다.

교감 : 진짜 작가되고 싶은 건 맞는가. 사회를 바꾸기 위한 수단은 아닌가.

 :  글 쓰는 것을 원래 좋아했다. 이미 어린 시절 이야기 등은 예전에 글로 쓰면서 다 풀었다.

교감 : 그럼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

 : 내가 살아가는 이 땅이 더욱 나아졌으면 좋겠다. 좋게 변화했음 좋겠다는 의미인 것 같다.

희동: 평소의 삶에서 구체적인 에피소드들을 다 풀어나가면서 정책 아이디어들을 하나씩 모으면 될 것 같다. 그러한 글이 소설이 될 수도 있고, 시도 될 수 있고, 더 나아가서 정책이 될 수도 있다. 

: 연구원에서는 개인의 변화를 추구하는 곳인데 제도의 변화를 나만 이야기하는 게 아닌가, 안맞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희동: 일상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보면 개인의 변화도, 제도의 변화도 다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감 : 책을 정말 쓰고 싶은지를 잘 생각해봐라. 나는 책을 내도, 변화가 없고, 두 번째 책을 내도 안 팔릴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해봐야 변화가 없을 거야라는 생각에 길을 잃은 것 같은 느낌 들었다. 그런데 글을 쓰지 않으니 우울하고, 글을 왠지 써야 할 것 같고 삶이 충만한 것 같은 느낌을 느껴서 그저 글을 쓰겠다라고 생각했다. 다시 본질로 돌아가서 내가 안 하면 못 견디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

타오: 자기 긍정이 아니라 모두 아니다. 아니다. 여기도 아니다. 이렇게 외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천국에 들어가고 싶지 않고 들어가도 별로 행복할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쨌든 자기 긍정을 더욱 많이 했으면 좋겠다.  

☞ 교장 : 자기 자신에 대해 많이 들여다 봤다. 자기다움으로 가는 과정은 심리학적 접근이든 다음 단계인데 성품과도 관련이 있는데 거기서 그친다는 느낌이다. 굉장히 도약할 수 있는데 주관이 강하고 수용을 잘 안한다. 기본적 재능, 글쓰기, 기획력, 아이디어, 분석력이란 재능을 활용해서 가면 좋겠다. 내 첫 책이 2007년에 화두를 던져주고 신선한 시각을 줬다. 사회에 대한 부조리함이나 안타까움이 있다면 현실성 있는 것만으로 제시할 수 있는 것들을 모아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회적인 변화보다 개인변화가 더 힘들고 지속적으로 가야 할 부분이다. 개인변화와 사회변화는 같이 가야 할 부분인데, 나의 변화를 통해서 영향력을 가져가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재능을 멈칫거리지 말고 갈 데까지 가봐야 할 것이다. 미시적인 걸 담론화시키는 재능이 있는데 멈칫한다. 어렸을 때가 아니라 패배주의, 이런 걸 들여다봐라. 앨리스가 타고난 것일 수 있지만 태도이다. 갖추어지는 것이다.

구달 : 볼 때마다 새롭다. 근데 난해하다. 상상의 범주를 뛰어넘기 때문이다. 4차원 소녀가 아닌가 한다. 명료한 나를 발견하지 못해 한줄로 표현을 안했는데 흐릿한 나라도 표현해달라.

일동 : 그게 에움이다.



∎어니언∎

  

  낙관적 욕망에 따라 즐거움, 자유, 성취감만을

위해서 산다

나의 욕망을 활시위처럼 당겨 어디까지 쏘아질 수 있는지 연습해보고 있다.



♬♬코멘트를 봅시당


구달 : 아빠의 기질은 닮았고 엄마와는 모두 반대였다고 했다. 오랫동안 오해도 많이 했지만 결국 엄마를 이해를 시켰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켰는가.

  : 엄마랑 둘이 살고 있다 보니 얘기를 많이 하게 된다. 싸우기도 하지만 그러면서 왜 그랬는지 물어보고 그러다보면 된다. 매일 한판하다 보니 관계가 좀 나아진다.

참치 : 스물 두 살 때 일이 무언가.

  : 첫눈에 반해 연애를 했는데 세상에 이런 xxx가 없더라. 결과가 아니었다. 와장창. 내가 원해서 하는 것도 실패할 수 있고 남이 시켜서 하는 것도 좋을 수가 있구나 생각했다. 어떻든 결과가 내 것이 아니라면 하고 싶은 대로 해야겠다 생각했다.

<연애를 해야 해. 결론은~~>

교감 : 엄마와의 갈등이 있을 때 아버지는 어떤 역할을 했나.

  : 얘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셨다. 그러면 화해하고 했다. 그래서 서로 편했는데, 걸러서 전달해주니까. 이제는 아빠가 없어서 직접 하고 있다.

구달 : 꿈이 앞으로 즐거움, 자유, 성취감이다. 실제로 세 가지 중요한 것인가. 포인트로 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 만족스럽게 하고 있다. 일 안하시면서 하시는 분들 이야기를 들으면 게을러진다고 하시는데 회사가 어항의 물고기가 오래 살려면 청정기를 넣어야 하는 것처럼 풀면서 하고 있다. 생각을 덧붙이면 앞으로 뭘할래 한다면 일단은 아빠의 발자국을 따라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 따라 오는 질문이 아빠는 뭐고 너는 뭐냐라는 질문이 나온다. 그래서 나를 알려면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봐야 할 것 아닌가 생각한다. 기질이랑 취향도 이런 것도 파봐야 되지 않나 한다.

교장 : 예를 들어서.

 : 아빠 글을 보면 초점이 탁 있다. 변화경영이라는. 모든 것을 그 시점으로 읽게 되는데 나도 이런 걸 해볼까 생각을 하게 된다. 마지막 수업 출간할 때 어떻게 구본형 문체로 쓸 수 있었냐 했더니 녹취듣고 칼럼보고 구본형에 대해서만 생각했더니 그렇게 쓸 수 있었다라고 하시더라. 나도 그렇게 해보려고 한다.

교장 : 관심있는 주제가 있나.

 : 일단 서재에 있는 것 읽어 보려고 한다. 어디를 갔다 오셨는지 가보고 싶다.

피울 : 연구원 들어와서 선생님 책을 다시 보는데 과제하고 관련된 책을 찾아본다. 굉장히 스마트하신 분 같다. 도저히 못 뽑아낼 것 같은데 뽑아낸 그런 것들이 있다.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예전에 독자입장에서 보다가 내가 쓰는 입장으로 보면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그런 것이 훈련이 될 것이다.

희동 : 아버님은 나아가서 얘기하는 것을 대개 좋아하신다.

 : 나가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기회가 되면 강연을 하고 싶다.

피울 : 어찌 이리 나하고 똑같을까~~

 : 비슷비슷하니까 여기 오는 것 아닐까요.■




∎녕이∎

레몬 같은 사람

레몬의 느낌처럼 생동감 넘치는 활력에너지를 내뿜고 가슴 뛰는 삶을 신나게 살고 싶습니다.


 

♬♬코멘트를 봅시당


구달 : 공주과에 속한다고 생각했는데 여전사, 무대뽀 정신하니까 매칭이 안된다. 맨손으로 아나콘다 잡는 곳에도 이쁜 여자들이 있긴 하더라. 남편이 점잖고 여리던데 신랑 옆에 있으니까 녕이씨가 무대뽀로 보이더라. 집안에서도 리더를 하지 않을까. 무대뽀 정신으로 신랑을 선택한 건지, 신랑이 녕이씨 같은 사람을 모시고 살다보니 신랑이 그렇게 변신을 한 것인지 궁금하다.

  : 다 있는 것 같다. 전 원래는 강한 남자 리더십있는 사람을 좋아했는데 안 맞더라. 그래서 다정하고 세심한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다. 내가 결정하고 그런 것에서 저도 답답할 때가 있다. 남편도 내가 충족시켜주다 보니까 그런 모습을 잘 안 보여 주는 것도 같다.

구달 : 잘 어울립니다~~

앨리스 : 데카상스에서 비주얼 탑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잘난 척을 엄청해도 이쁠 것 같은데 항상 글을 낮춰서 쓰는 게 안타까워 보인다. 훨씬 당당한 매력이 있는 듯하다. 여성스럽고 예쁜 이미지에 여전사 매력이면 진짜 멋지지 않나. 어렸을 적 글쓰기 선생님 멘트는 잊어라.

찰나 : 빨강머리 앤에 비유했는데 어떤 면에서 그런가.

  : 앤이 공상을 많이 하고 해맑고 그렇다. 그런 것에 동경하게 됐고. 그리고 마음껏 하고 꿈을 향해서 이뤄나가는 것이 좋았다.

참치 : 동생이랑 3살 차인데 사랑을 뺏겼다는 것이 기억나는가.

  : 사실 그 기억은 없고 사랑받은 기억도 없다. 부모님으로부터 이런 것 저런 것 해줬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동생 태어나고 가서 소외감을 느꼈다.

참치 : 애정결핍이라고 느끼는 것이 동생의 탄생 때문에 그런 건가.

  : 첫 딸이라 예뻐하셨고 아버지의 사랑을 의심한 적 없었는데 커가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아들이 더 공부를 잘 해야 하는데’ 하시더라. 나한테는 기대가 없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런 얘길 듣고 충격을 받았고 결핍을 많이 느꼈다.

피울 : 공주는 공주대로 결핍이 있다.

참치 : 어떻게 해도 받는 사람은 부족하니까 어느 정도 해줘도 될 것 같은데. 어느 정서만 넘어가지 않으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도.. 그런데, 남동생이랑 외모 비교를 어떻게 하는가.

 : 나는 아무도 안 닮았는데 남동생은 엄마 아빠 장점을 다 빼닮았다. 그래서 어디를 가면 나는 애기네이고 동생은 우와~~ 동생은 너무 이쁜데 누나는 좀~~뭐 이런 반응들이 많았다.

참치 : 우리가 보는 거랑 집안에서 녕이가 다른 것 같다.

앨리스 : 불만이 있으면 얘기를 해서 풀었는지 가만히 있었는지.

 : 한번에 다 쏟아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물어봤다. 그러면 “그랬을 수도 있지만 너한테 최선을 다했다”라고 디펜스를 하신다. 부모님 상처받으실까 걱정도 되고 그래서 더 이야기 못했다.

창 : 그 문제가 궁금한 게 다들 녕이가 궁금한 게 아니라 자기애들 어떻게 키울까를 걱정하는 것 같다.

피울 : 우리 애는 어떻게 키울까 그런 생각 좀 들었다.

참치 : 우리가 볼 때는 자기에게 다 만족할 것 같은데 이런 부분은 불만족이다 생각하는 것 연예인들이 자기에게 콤플렉스 느끼는 것같이 통쾌하다.

 : 공주라는 이야기 여기서 처음 듣는다.

희동 : 집에서 남편한테는 어떤 식으로 하는가.

 : 남편은 컨트롤을 많이 하는 사람인데 나는 그보다는 더 자연스러워서 이렇게 하자 이런 식으로 하면 남편이 따라와주고 그런다.

참치 : 상냥해야 하고 단정한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애쓰는 것 같은데 인간관계에서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인가.

 : 그 사람에게 내가 어떻게 보일까를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이런 말하면 싫어할까, 어떻게 받아들일지 이런 것이 신경이 쓰인다. 예전에는 벽을 치는 것 같다는 얘길 많이 들었다.

찰나 : 어렸을 때 혼자 노는 것 좋아했다고 하는데 서로 간의 감정 교감이 이뤄졌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다 보니까 보여줄 수 있는 게 한계가 있는 게 아닐까.

참치 : 사람들한테 보여지고 싶은 이미지가 있는가.

 : 옛날에는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내 모습 있는 그대로이다. 남들이 생각하든 말든. 바라는 모습은 없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찰나 : 비슷한 것 같다. 내부에서 인정을 못 받아서 자꾸 인정을 받고 싶다. 그런데 무엇이라고 얘기 할 수 없다. 그냥 특정다수에게 인정을 받고 싶은 거다. 보니까 나랑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참치 : 엉뚱하고 코믹한 캐릭터가 첨부되면 되게 매력적일 것 같다.

찰나 : 라틴댄스!

 : 남편이 그런 걸 좋아하더라. 엉뚱하고...

교장 : 처음 봤을 때, 오프수업하면서 녕이를 보면 이미지를 관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란 사람은 이런 사람이 돼야 하고 누구에게 이렇게 비춰야 하고 나에 대한 기대수준이 있고 이미지 관리를 하고 안됐을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것을 느꼈다. 그것이 자기한테로 가다보니 완화가 되는 듯한 느낌도 들고. 동생이나 타인에 대한 인정에 대한 욕구는 누구나 있는 것 같다. 외적인 것들은 계속 스트레스다. 요구사항이 계속 바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일부분이다. 만족감들은 스스로에 대한 인정으로 가는 것이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 같음. 녕이는 감정이 풍부하고, 감성 표현을 잘한다. 여기서 좀더 나아가서 내가 왜 화가 날까, 스트레스 받을까를 잘 보기를 바란다. 공허함이 느껴진다. 공허함이 결국 내가 내 안의 결핍이다. 덜 개발되었다는 느낌이다. 내가 느끼는 감정들, 내가 왜 이렇게 느낄까를 봐야 한다. 이런 걸 해보면 나란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다. 사고나 가치관은 내 것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감정은 내 것이다. 그것을 온전히 들여다보기를 바란다.

녕이 : 이런 면도 있고 저런 면도 있고 그렇지만 정리가 안된 점이 있었다. 이런 혼란스러운 과정 중에서 뭔가 발견하고 변화하고 있구나 하는 걸 느껴서 기분이 좋다.



∎구달∎

   구름에 달 가듯이

내 존재의 이유인 “흐름”을 매력적인 시적 언어로 표현한 말

너는 누구냐

 그는 방랑자다. 강물같이 바람같이 흐름을 즐기는 자다. 흐름의 미학에 따라서 그는 자신을 풀어놓길 좋아한다. 길을 따라 몸을 움직이는 흐름에 부응하여 하얀 백지를 점점이 수놓아 가는 글의 흐름 또한 즐긴다. 도끼로 장작을 패어 모닥불을 피우고, 몸을 배 삼아 물길 따라 떠내려가길 즐긴다. 그는 몸을 쓰는 일을 인생의 커다란 낙으로 삼고 있는데 이는 몸과 마음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그의 믿음에서 출발했다. 몸으로 하는 예술의 극치, 춤에 흥미를 갖고서 조르바 춤을 개발 중이라고 한다.

   그는 “오늘도 소풍!”이란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데, 인사말은 물론이고 실생활에서 이를 구현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생활여행자란 새로운 직업을 택했는지도 모르겠다. 소풍 같은 여행을 통해 그가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얼까? 한 곳에 짱박혀 살면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사고의 확장이 어렵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머무는 장소를 이동하면 새로운 풍광을 보고 듣고 경험하게 된다. 그로 인하여 새로운 생각, 혹 시인의 시선 같은 귀한 것을 포착할 수나 있지 않을까 하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본다고 한다. 간혹 운 좋으면 그런 월척을 낚아 올리기도 한다. 바람을 타고 놀면서 이를 기록하고 즐기는 과정을 그는 삶이라고 불렀다.

 그는 요즘 그 외에 모든 것을 가지치기하는 연습을 하노라고 여념이 없다. 돈 많이 버는 재주는 없으니 적게 먹고 조촐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연습 중이란다. 그의 길에 바람 잘 날 없기를….


♬♬코멘트를 봅시당


타오 : 비염이라 재봉틀기름에 밥 비벼먹은 거 아닌가.

  : 재밌었나, 재밌었으면 성공!

참치 : 이름을 바꿨는데 자기 이름을 바꿨다는 게 충격적이다.

  : 이름에 민감한데 종호란 이름 맘에 안든다. 이것은 내가 지은 것이 아니라 주어진 것이고 흔하다. 이름에 관심이 많고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장엄하고 그런 이름이기를 바란다.

피울 : 호종이보다 종호가 나은데요. <그렇다는 목소리~~~>

  : 낫다구요? 내 맘에는 안 든다. 돌림자고 발음도 별로고. 너무 흔해서 바꿔야 한다.

교감 : 호종을 호로 쓰고 호종 김종호라 하면 어떤가.

 : 구달이 더 멋지지 않습니까.

피울 : 이름 진도율이 어떻게 되었나.

 : 그거 말이죠. 왕참치 할 때까진 잘 나갔는데 웨버 농장에서 왕창 맞고 그 다음부터 진도가 안 나간다. 좋은 자료 카피하고 분석을 하면서 약속을 지키길.

교장 : 자전거도 좋아하고 몸으로 밀고 가는 거 몸으로 하는 거를 통해서 살아있음을 확인하는데 아팠을 때는 마음이 어떤가.

 : 징크스가 있어서 해마다 계속 아팠다. 하나의 액땜이라 생각함. 다비드 상을 보고 명상을 하고 그러다보니 안 아프더라. 2년째다. 아플 때는 하나의 기회로 생각한다. 조용히 자신을 되돌아보고 스스로의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삼는다.

피울 : 아플 때 죽을 것 같은데 무슨 성찰~~

찰나 : 밖으로 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데 집안에서 있는 게 어렵거나 뭔가 그런 것인가.

 : 개띠라서~. 그런 것은 아니고, 천성이다. 와이프하고도 얘기하지만 이것은 천성이다. 나가서 활동을 해야 휴식이 되는 사람이다. 그런데 와이프는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한다.

피울 : 책 읽거나 글 쓸 때 힘드시겠다.

 : 사람을 한면만 보고 판단하기 힘들다. 사람은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내 안의 여성성을 가지고 있다. 내 안의 여성성을 써보려고 한다. 장기, 바둑, 마작 이런 정적인 거 좋아한다.

피울 : 여성성을 쓸 땐 다비드상 말고 비너스상 갔다 놓고 하시죠~

녕이 : 항상 긍정적인데 부정적인 생각을 할 때는 없었나.

 : 사장 덕분이다. 안 맞는 사람하고 20년을 있다 보니 이렇게 변하지 않으면 미쳤을 것이다. 절대 상대는 안변한다라고 했는데 나는 예전에 그것을 알았다. 그 사장님 덕에 낙천적으로 변했다.

피울 : 그 이야기를 써 보시라, 나는 못 견뎌서 사장이랑 들이받았다. 그러다가 튕겨나왔다. 뭐 이런 얘기를~

 : 심지어 요즘은 이런 걸로도 시비를 건다. 너는 해운계가 어떤 줄 아냐. 왜 실실 웃고 다니냐.

참치 : 썬글라스를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이유는.

구달 : 세상을 다르게 보고 싶어서다. 시인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시인과 보통 사람의 차이는 뭘까를 생각하니 그것은 시선이다. 썬그라스를 끼면 다른 시선으로 볼 것 같다.

참치 : 썬그라스를 쓰고 난 이후 행동의 변화가 있는가.

구달 : 썬그라스를 끼고 나면 영웅이 된 느낌이다. 자전거를 타면서 썬그라스를 끼면 기분이 좋다. 말탄 기분이다.

구달 : 맛있게 먹고 찐하게 놉시다.


♬ 전체적인 평 

수업에 대한 짧은 한마디


교장 : <최현 선배님을 향해> 자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녁에 밥까지 주신다고 하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최현 : 전체 참관할려 했는데....듣기만 해도 참 재미나네요. 다음 번에도 참석을 해야겠네요.

교장 : 우리는 자기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잘 알지 못한다. 사회적 역할이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자기의 내면의 욕망을 들여다보다 보면 그것이 즐겁지만은 않다. 온전한 자기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할 거다. 중요한 것 한가지가 나의 그림자를 보는 것인데 내가 싫어하고 투사하는 것을 보게 되고, 우리가 타자로서 살아왔음을 알게 된다. 타인의 시선과 인정을 받기 위해 살아왔고 내안의 무의식적 욕망을 보게 되면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것이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하면 좋겠고, 내가 그것을 잘 바라보는 순간 자신을 잘 끌고 갈 것이다. 직면하고 꺼내고 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하면서 온전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라 생각하길, 즐겁거나 그런 하나의 과정이길.

   나는 누구인가 수업을 했는데 이름에서 종종, 구달, 에움 특성이 드러난다. 그렇지 않은 사람 작명해라. 분명하게 어떤 특징이 있는지 드러날 것이다.

희동 : 저는 오늘 얘기가 좋았던 게 집사람하고의 관계에서 그것이 나의 언어 습관이나 선택에 나오는지를 인식하게 되었다. 그 덕에 좋은 것을 얻어가는 것 같다. 직접적이지 않았는데 그 원인이 어디였는지를 알게 되었다. 거기서 답을 얻어가는 것 같아 고맙다.  또 한편으로는 내가 이야기할 때 많은 분들이 웃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던 게 좋았다, 다음 번에도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

서원 : 교육팀이긴 하지만, 아버지 얘기했을 때 엄마 생각을 좀 하게 됐다. 어머니를 닮았다는 것에 부정을 했었는데, 좋은 점이 뭘까를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가 생각하게 됐다. 좋은 점을 알아가고 밟아가는 것도 도움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시작할 때 본 것은 티벳 승려들이 징처럼 도 닦을 때 깨우는 소리다. 강의할 때 퍼포먼스의 일종으로 사용하고 있다.

교감 : 수업의 몰입도나 준비가 깊어지는 것 같아 좋았다. 스페인에서 많은 얘기를 나누게 될 때 그 시간이 지나면 더 가까워질 것이다. 8월 수업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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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들도!!


수업과 뒷풀이에 참관해주신 선배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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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이 오셨다~

1기 홍승완 선배 등장, 한보따리 책선물 감사~한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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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일어난 이유는? 축하 축하~출간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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