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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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h! 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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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6일 14시 26분 등록

          9기 연구원 10월 오프수업.                                   2013. 10월 26일 토요일

 

★ 주제 : 내 안의 영웅

---->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여 현재의 나를 성장시키고 창조하기

 

★ 진행: 수희향 선배님,

 

★ 오프닝: 한명석 선배님

 

★ 참석선배님들: 한정화(3기) , 정재엽(2기), 문요한(1기),

   박미옥(6기) 저녁식사모임에 참석.

 

★ 기록자: 김준영, 유형선, 김대수, 서은경, 오미경

 

★ 오프닝: 한명석 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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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자 : 오미경

 

한명석: 9기중에 당진 이후에 연구소 행사에 참여해본 적이 있는지.

어떤 외부인하고도 연결고리를 못느껴서, 좀처럼 바깥사람과 연결고리를 못느꼈다.

분리성 경계 장애를 가진 사람이 동호회나 모임을 꾸준히 의지적으로 가지는 것이 좋다.

 

사자와 호랑이 공저한 뒷풀이를 따로 가본적이 없다. 내가 이렇듯이 각자가 가지고 있는 부분을 서로 몰랐는데,

이처럼 빙빙 도는 나조차 사부님을 보면서 모델이 있었다.

그걸 바라보는 마음이 있어서 개별적으로 기본적인 울타리가 되어 있었는데,

9기는 그것이 없을수도 있었겠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그렇다면 9기팀도 교육팀도 불편할 수도 있었겠다.

기막힌 날씨 좋은 토요일에 긴긴 장장 긴 시간을 투자하는데 허심탄회한 분위기로

 

진행: 5기 수희향입니다.

7월에 뵙고 처음 뵙는데, 이번 달 주제는 가벼운 주제가 아닌데, 저희가 했던 대로 마구 무찔러 가기도 힘드니,

어떤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는지, 서로가 힘든 주제를 가지고 힘들게 만난 것인데,

이 주제를 가지고 이 자리에 와 계신 마음가짐이나 동기가 다양하니,

“어느 정도 어느 마음을 갖고 왔다. 한번 돌아가면서 말하기, ‘영혼의 마사지’라 부른다. 거의 겨울날씨인데,

 약 6개월 정도 변경연 울타리에 들어와 있었던 것인데,

 

 중요한 것은 ‘내가 온 시간과 내게 온 운명을 어떻게 조화롭게 해 나갈 것인가.

내가 그것을 어느 길로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것은 그래서 나의 6개월은 어떠했고, 서로가 들려주기 말씀해 주십시오.”

 

준영: 처음 들어올때는 학원 느낌으로 많은 기술을 얻고 좋은 책을 써야 되겠다 했는데, 책읽고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책만 쓰는게 다는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초창기에 3가지 일을 하다가. 이제 남은것은 책쓰기가 남았는데, 오늘의 마음은 아무 마음이 없었습니다. ㅎㅎㅎㅎㅎ.

주제에 대한 마음은 전에 선배님 하는것 봤더니, 첫책이 주제더라구요. 첫책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거였다.

 

진희: 왜 세 번째가 첫 책 주제가 나왔을까. 내 인생에서 연결고리가 무엇일까. 저 흐름대로 쓰다보니까 왜 내가 이 책을 쓰게 되었을까. 왜 자서전이었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수희향: 책을 못내면 수료고, 내면 졸업이고, 구분을 지어놓은 것은 사부님이 생각하시는

첫 책이라는 것은 어제까지 내 과거를 정리하고 내 컨텐츠를 씨앗으로 자서전에 준해서 내 삶을 자기 변환의 출발 터닝포인트로 만들라는 거였다. 자서전을 쓰다 보면, 내 내면 깊이 들여다봤어야 했다. 왜 사부님은 앞에다 내면과의 작업을 깔아놨을까요. 한권의 책은 테크닉으로 쓸 수 있는데, 두 권 세권을 쓸 때는 삶이 바로 컨텐츠가 되어야 할 것이었다. 목적자체가 책은 아니라 결과는 책이고, 제자 한 사람 한사람에게 깊이 있는 뿌리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대수: 처음부터 끝까지 오픈 마인드로 간다. 제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만나는 사람들도 완벽하지 않으니까. 가끔 격양되고 마찰이 있어도 좋게 좋게 이해하고, 어차피 상대방도 나처럼 아픔을 가지고 있다라고 . 시간이 흐르면서 옳고 그름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상대방이 확신을 가지고 말을 해도 맞는게 아닐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했다. 한선배님의 글의 밀도에 대한 부분도 제가 걸러내고 참고하고 선배님들의 멘트에 대해서 크게 개의치 않다. 나름대로 걸러내는 편이어서 스스로를 유동적으로 만들려고 한다. 상처를 받지않으니까 거침없이 말씀하셔도 됩니다.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고 나는 불완전이니다 나는 배우려는 지세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어질 것이고 짧은 시간이 아닌 10년이나 15년 20년이라도. 대신 느슨하게 하지 않고, 나 자신에 대한 가능성이나 끈을 안놓으려고 한다. 그런 마음으로 연구원에 임하고 있고, 비염이 있어 연구소 활동에 대한 것도 , 지난 주 수요일 비염 수술비용 견적이 190만원이었다. 코뼈가 안쪽으로 굽어있어서 한동안 느슨하게 했는데, 연구소 활동도 더 열심히 하고 싶었다.

오늘 수업은 오픈 마인드로. 거침없이 킥.

 

명석: 당진 이후에 연구소와 교류가 있었느냐에 대해, 판이 있어도 9기가 들어올 수 있는 루트가 없었다.

 

수희향: 내 자신이 누구인가를 의외로 모른다.내안에는 수많은 자신이 자리잡고 있는데, 내 안에 있는 모습중에 피하고 두려운 존재들이 있었다. 미발달된 상태로 눌러있는데 그게 그림자이다. 30대 중반이 되면 통합이 되있어야 하는데, 그 괴리감이 커지고 내적 분열이 되는데, 내적 공허함, 외로움, 자기도 모르는데, 내가 내 자신을 알아가는것, 이 세상에 변화시킬 수 있는 단 하나는 바로 나 자신이다. 그것도 어려운데 죽은 순간까지 내가 나를 변화시키는데,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그 씨앗을 예쁘게 꽃 피우지 못한다는 거죠. 그대가 오렌지인지 사과나무인지 알고 그 열매를 최선을 다해서 맺도록, 우리는그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

저희는 여기를 뭔가를 가르킨것이 아니라 전해들은 것을 전수해주는 것이다.

 

진희: 자아비판을 한다면, 과제 몰입도는 50%는 열심히 했고, 반은 낼려고 했다. 필살기 실용적인 것은 잘 안맞는데, 이번 과제는 책만 읽었지 엑기스를 못뺐지만, 연구원 지원은 책은 부수적이었고, 과정에서 나를 찾을 수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했다. 평소에 접하기 힘든 책을 통해서 나를 조금 알아가는데 도움이 되었고, 자신을 탐구하는데 나를 사랑하게 되고, 외부적으로 스트레스 상황이 외적으로 투사해서 모든 사람이 다 밉고 그랬는데, 안정화 된 것은 몽골 여행부분에서 아픈 부분도 드러내고 힐링부분이 되어 있었다. 오늘은 사부님이 요구하셨던 50페이지를 늘리라는 미스토리에 대한 부분을 깨달았다. 저 자신을 100% 다 드러낼 수 없지만, 예기치 않게 어느 정도 오픈 마인드를 할 수 있을까였다.

 

수희향: 내면을 끄집어 내는것에 대한 두려움과 힘듬이 있었다. 진지하고 내향적이어서 버거웠다. 썼다 지웠다를 수십번씩 하면서, 사부님왈 올라온 것 만큼만 치유된다. 무의식 작업은 나의 얼켜있는 고리들이 다 풀렸다 라는 것을 나 아픈 것을 유머를 할 수 있을때, 나 정말 진지하다구, 초반때만 해도 진지해, 무거워 라는 말에 상처를 받았다.

 

형선: 첫 번째, 제 안에 눌려져 있던 성장시키지 못한 하나의 모습, 인문학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말은 그렇게 하면서, 행동은 달리 한것은. 대학원 인문학 공부를 하고 싶었던 것.

“돈 많은 여자 만나서 등쳐먹고 살어” 와이프를 만나면서 “돈벌고 살게” 로 했는데, 10여년이 지난 지금, 아내에게 나를 붙잡고 있는 것은 바로 당신이다.

 

당신을 잡지 말았어야 했는데, 가끔 후회할 때도 있지만, 2013년은 계약서를 다시 돌려준다. 당신을 위해서 공부를 해라. 그것이 바로 변했다. 눌려 있던게 터지면서 공부하고 인문학 읽고, 내가 평소에 좋아하던 것들 시카고 . 케인즈 학파, 경제와 신자유가 스크린처럼 쫙 돌아가는데, 눌려져 있던 것. 흡혈귀가 피를 쫙쫙 빨아들이고 있구나. 회사에서 자아분열증이 심각했다. 순간순간 머릿속에서 다른 세계가 펼쳐졌는데, 요즘에 그 증세가 잘 없다.

말은 우울해 하지만, 찰랑 찰랑 물이 고이는게 느껴지고, 올라오고 있구나. 수업준비 생각하고 할때, 돈벌어 먹고 살아가야 하는 중간 관리자. 상사는 자신의 스트레스를 아랫사람에게 다 풀어버리는. 이 관계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해도 이 수업 생각하면 힘이 올라온다. 젖어드는 그 기쁨 때문에 매달 수업하기 전날을 휴가신청을 해놨다. 회사 일을 하다가 바로 전환이 안되어서... 장을 보러 가면서 차로 아침부터 6시까지 아내와 돌아다니면서 수업오는 기쁨이 넘친다.

 

수희향: 나를 자연스럽게 올려놓은것. 기쁜 마음으로 다 같이 만들어가는 거죠.

 

은경: 자신의 생각을 사람들앞에서 드러낼 수 있었는지. 드러내지 못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드러냄이 자연스럽지 못했다. 첫 수업때부터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나. 해서 감정적으로 불편하고 발표하라 그러고 얼마나 말을 하는지 짜증이 났다. 저런것도 다 해놔야 하나. 하다 보니까 익숙해져서, 익숙해지는 순간이 저번수업때부터였다. 공개적으로 칼럼을 쓰면서 자신을 드러내게 되었다.

확~~~ 하고 싶은데, 아직 그렇게까지 못했는데, 미스토리때 3가지 성취. 군위안부,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얻는 성취, 방송작가가 되기 위한 과정, 성취와 경험은 약간 달랐다. 중요한 경험이 엄청 크게 부각되었는데, 10년 넘게 끌고 왔던 관심주제가 올라오고, 최근에 와서는 꿈노트를 새로 만들고, 정리하기 시작했다. 과제는 하기 싫었다. 3가지 주제에 축약을 할 수가 없었다. 6개월동안 중심이 책과 컴퓨터여서 가정이 엉망이었다. 최근에 가전제품등 고장난 것은 다 고치고,

 

수희향: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무의식의 저항이 나타났다. 그 상황에 부딪쳐있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여라. 억지로 끌고 들어가려 하지 말라. 일상의 소소함에 놓아두고 그냥 지켜봐주고 힘이 축적되면 들어간다. 증폭이 심하지만, 일단 들어가면, 눈이 뭉치듯이 들어갈 수 있다.

 

은경: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서, 꼭 그걸 해야 되나? 라는

 

수희향: 과정을 거치면서 , 과정이 없는 결과는 아니다.

 

재용: 작년 6개월정도 한명석 선배님과 해서 저는 6개월이 아니라 1년 과정이었다. 많이 가벼워졌다. 3개월정도 까발리는 예비 작업을 거쳤다. 자신을 내놓은 것은 어려움이 없었다. 개인적 초창기는 , 글로 쓰는 과정에서 맺혔던 감정이 풀리지 않았었나, 많이 달라졌구나. 본격적으로 내 삶이 펼쳐지는구나. 틀에 얽매인 삶에서 막 살고 싶다. 제도권 안에서 이러면 안돼, 이런 것에서 벗어나서 그러면 어때, 하는 것. 독서를 하면서 공감과 감상을 떠나서 독서의 최종 목적은 실천이니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시도를 해봤다. 더 이상 잃을게 없다 라는 것. 닥다까지 가서 매일 2500원짜리 점심을 먹으려고 헤매이면서, 화려함과 바닥을 경험해보니 더 이상 잃을게 없다 라는 것. 재미있는 삶.

 

수업에 임하는 자세는 또 할게 있나 라는 생각이었지만, 파니까 또 있나? 동기들에게 오픈했다. 편하게. 부끄럽거나 그런 것이 없고. 내 글 보고도 다 잊어버리고, 남도 나에게 신경도 안쓰니, 인생도 그렇게 살면 되는게 아니고, 책쓰기를 목적으로 들어온 것도 아니고, 편식적인 책, 감상 공감을 넘어선 실천적인 삶의 모습. 내 삶에 녹아있는 솔직한 것. 마광수, 신성일 같이 까발리는 것이 멋있게 느껴졌다.

 

수희향: fact가 아닌 내가 현재에 어떤 깨달음을 가지느냐에 따라 재해석되니, 깊이 체화해야 한다. 옳고 그른 것이 아니라, 그르다라는 것을 치부가 아니라, 그 숨어있는 키워드를 찾아내는게, 나에게 왔던 그 사건들은 내 반응에 따라 지금이 내가 형성했는지를 보라. 오늘의 내가 어떤 빌드하느냐에 따라 내일의 내가 있다. 그 사건의 이면에 감춰져 있는 함축하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를 해석하느냐에 따라. 표면에 대한 사건 연속선상이 아니라. 주파수를 정곡에 맞춰서.

 

정화: 블로그에 글을 올리다가. 왔다. 올해가 길게 느꼈다. 아라리 사건이 너무 많고 , 시간이 엄청나게 채워졌다. 9기와 함께 수업한 것도 그중의 하나다. “9기랑 같이 공부하는게 힘들다”고 소라와 이야기 하면서 공부는 북리뷰와 컬럼쓰는게 아니라 사람과 만나서 자신을 바꾸는 것이 공부다. 내가 공부를 잘못 알고 있었다. 당진수업을 했던 것. 미안하고 사과했는데 다음번에 안그럴 자신이 없더라. 하지 말고 그러지 말아야겠는데 다음에 그럴 자신이 없다라고 하자 소라왈 그게 진짜 공부다.

 

명석: 이럴 때 정화씨에게 하는 말 있지요. 사부님왈 “정화야 짧게 해” ㅎㅎㅎㅎㅎㅎㅎ

 

정화: 균형을 맞추려고 이렇게 저렇게 하면서, 책은 좋아 보이는데 내 삶은 아니고, 과정을 매번 겪는것, 오늘 수업은 별 생각없이 왔어요.

 

--------- 휴식 시간-----

 

명: 반복의 주술이 분명 있다. 9번 까지 안넘어가다 10번 째 넘어가는 임계점이 있더군요. 선생님 책 8권째 읽으면서, 안다는 것과 뼈속으로 침투하는 것은 다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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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발표자 김준영 연구원 입니다.

 

1. 그대가 자서전을 쓰게 된다면 그대가 겪은 삶의 크고 작은 일들이 기술되겠지? 지금 까지 나를 만들어 온 가장 중요한 경험은 어떤 것일까? '3가지의 큰 경험' 이 무엇인지 골라 신문기사처럼 기술하라. (1페이지)

 

밴드생활

 

병특하면서 시작했던 2년간의 직장인 밴드는 너무도 즐거웠다. 놀 수 있는 모든 걸 해본 기억이다. 진심인지는 모르지만 대마초 피우러 가자는 이야기까지 나왔으니, 조금 더 놀다가 큰일날 뻔했다. 가끔 그때가 생각난다. 합주실, 새벽녘, 아지트에 모여 듣던 음악들, 캠핑과 허름한 대포집까지, 그시절의 나 그리고 우리들이 기억이 난다. 이제 다시 올 수 없다고 생각하니 더욱더 그립다.

 

수완이 좋았던 리더형 덕분에 실력에 비해 우리는 꽤 규모있는 술집에서 7080 노래를 연주했다. 우리에게 집중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나름 운치가 있었다. 리더형은 어리버리하던 나를 못마땅했다. 가끔 내가 실수를 하면 불같이 화를 냈는데 실제로 정말 무서웠다. 군복무가 끝나고 밴드를 나와야 했을 때 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불렀다. 리더형의 마지막 선물이였다. 가계 손님들이 열받지 않을 정도로만.. 딱 그정도만 해주면 된다고 했다. 흉악범을 잡던 형사였던 리더형의 조용한 부탁이였다. 난 그날 델리스파이스의 '차우차우'라는 노래를 불렀고,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던 순간이다.

 

여자친구 만나다

 

여자친구에게 차였다. 이쁘고 잘났던 그녀, 공주처럼 대해주지 못했던 내 불찰이다. 일요일 저녁 9시 조용한 회사 사무실에서 멀티 메일을 받았을 때, 직감적으로 이별문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일을 마무리하고 집에 가는 길에 문자를 한단어 한단어를 조심스럽게 읽어갔다. 생각보다 슬프지 않았다.

 

그 이후로 여기저기서 소개팅을 했다. 하지만 인연을 만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였다. 난 선천적으로 재미 없는데다 당시에는 뭔가 급하고 쫓기는 표정이었다. 의미없는 소개팅을 열번쯤 하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시간도 아깝고 돈도 아깝다. 그뒤로 소개팅을 일절 하지 않기로 맘먹었다.

 

우습지만 곧 결혼할 지금의 여자친구는 소개팅으로 만났다. 나에게서 홀아비 냄새가 난다나.. 회사 신입사원이 자기 친구를 소개시켜준 것이다. 소개팅이라면 치를 떨던 당시, 큰 기대하지 않고 만났던 여자친구는 이상하고 복잡한 매력이 있었다. 나와 달리 사랑받고 자란 친구같았다. 애교가 많았지만 배려할 줄 알았고, 무엇보다 같이 있으면 힘이 되었다. 덕분에 책임감이 생겼고, 조금 어른스러워지는 것 같았다.

 

기술사 공부

 

월급을 더준다기에 부서 사람들과 같이 기술사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회사와 공부를 병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였다. 두달쯤 결국 모두들 포기했다. 하지만 난 6개월 예정으로 시작했던 공부를 2년이 넘은 지금까지 하고있다. 이유는 의외로 공부가 할만했기 때문이다. 몸은 힘들었지만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가는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평범하게 살다가 죽는 인생이 싫다면 할 수 있는 건 공부말고 딱히 없었다.

 

하지만 나이들어 공부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공부하는 사람 역시 많지 않다. 힘든 점은 방향성이다. 누구도 알려주지 않으며 누구도 결과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토익점수를 위해서.. 대학진학을 목표로 했던 공부만 기억하고 있는 나에게는 더욱더 어려운 일이였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공부하는가?

 

기술사 공부는 이 물음에 답을 주었다. 내가 하고 있는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 그리고 전문성을 갖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할 것. 난 힘들게 공부하면서 내가 왜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공부라는 것이 의외로 재밌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2년간의 과정은 고난이면서 성장의 통과의례였다.

 

2. '3가지의 큰 경험'중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 하나를 골라 자세히 해석해봐(1페이지)

 

- 왜 이것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건인가 ? 공부하는 습관을 주었다.

 

- 이 사건은 내게 무엇을 알게 했는가 ? 노력하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다

 

.. 가장 강력한 기질 1개? 책임감

 

.. 쓸만한 재능 2개? 끈기와 노력

 

.. 나의 가치관을 표현하는 3줄의 정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변경영에 들어오기 1년전, 기술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공부를 시작하였다. 회사에서 월급을 더 준다는 것과 내 직군에서는 가장 인정해주는 자격증이라는 것에 도전 의지가 생겼다. 그리고 2012년 새해가 밝아오면서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방법은 간단하다. 일요일에 하루종일 학원에 가있는 것. 그리고 평일에는 일주일간의 숙제를 하는 것이었다. 학원에서는 수업이 아니라 토론을 하였다. 일주일간 공부를 충분히 하지 않으면 토론시간은 답답함의 연속이였다. 토론시간을 알차게 보내려면 평일에 공부를 충분히 해둬야 했다.

 

공부는 회사에서 몰래몰래 하였다. 집에서만 공부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점심시간, 회의시간, 화장실에서도 책을 보았다. 무엇보다 회사에서 몰래 하는 공부가 정말 힘들었다. 눈치를 봐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신경쓰이는 일이였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회식이나 티타임도 전부 빠졌다. 인간관계가 나빠지는 것처럼 불행한 일도 없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업무였다. 점점 회사에서 할 일이 뒷전으로 미뤘다. 회사일이 하찮고 귀찮아졌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일을 떠넘기거나 모른척으로 일관했으니 평가 역시 좋을리가 없었다. 하루에도 몇번씩 후회가 들었는데, 이상하게 꾸역꾸역 2년넘게 이 생활을 해오고 있다.

 

내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책임감이다. 내가 가진 강력한 기질, 그건 끈기와 책임감이다. 공부량이 많았기 때문에 토론은 각자 파트를 맡아서 설명해주는 식이였다. 내 부분을 공부하지 않아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힘들고 하기 싫어도 꾸역꾸역 해나갈 수 있었던 것은 팀원들 때문이였다. 회사가 더욱 바빠지고 몸이 아플때는 미래의 가족을 생각했다. 내가 책임져야 할 가족들을 생각하니 조금은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이 자격증이 어떤 미래를 보장해줄지 확답할 수 없었지만 없는 것보다 낫다라며 힘을 냈다. 하지만 공부가 1년이 넘어가고 장기 레이스가 되가면서는 이제 책임감은 사라지고 깡만 남았다.

 

어찌되었든 기술사 공부는 나에게 공부하는 습관을 주었다. 입만 앞세우는 사람이 되지 않고 내면을 꾸준히 체울 수 있는 습관을 주었다. 또 평범한 사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작은 빛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책으로 알기 힘든 경험을 주었다. 해야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 그 어떤 것보다 건강과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노력할 수록 성공확률이 높아진다는 단순한 진리를 알게 해주었다.

 

이제 자격증과 관련된 공부는 거의 끝나간다. 이전처럼 회사에서 눈치보면서 치열하게 공부할 필요도 없고, 주말동안 학원에 다닐 필요도 없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난 간절히 공부하길 원한다. 개인적인 성공 욕심도 조금 있지만, 그것보다는 삶의 질을 높이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공부는 끝이 없다. 공부는 날 조금 더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 줄 유일한 길이다.

 

3. 이 경험을 바탕으로 그대라는 세계의 미래에 대하여 꿈을 꿔라(1페이지)

..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

..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

.. 나의 첫 책은 그렇다면 어떤 것을 어떻게 다루게 될까 ?

 

난 즐겁게 일하는 내 미래를 떠올린다. 무엇보다 공헌력을 높이는 일을 해보고 싶다. 희생이나 봉사 개념보다는 내가 어떤 가치있는 것들을 제공해주고 그걸 대가로 살아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스스로가 가치가 있어야 한다. 누구나 가질 수 없는 필살기가 필요하다.

 

사실 지금 난 복잡한 딜레마에 처해있다. 내가 꿈꾸는 삶과 현실의 나 사이의 괴리감이다. 내가 꿈꾸는 삶은 이상적이다. 하지만 현실의 내 삶은 무척이나 팍팍하다. 이 괴리감은 날 변화로 이끄는 원동력이다. 하지만 요즘들어 원동력이 얕어지고 있다. 회사 생활에 적응이 되었는지 불만이 점점 사리지는 것이다. 힘들다고 입으로 투덜대지만 못버틸 정도는 아니고, 회사에서 대우가 그리 나쁜 편도 아니다. 내 이상을 찾아 모험을 할 이유도 열의도 사라져간다.

 

하지만 가끔 뭔가 공허하다. 이렇게 월급쟁이로 살아간다는 것에 회의를 느낀다. 공부를 한다. 변경영 모임에도 들어온다. 하지만 잘 모르겠다. 지금 있는 이 안정된 환경을 박차가 나가서 성공할 수 있는지. 그리고 성공이라는 것이 뭘 의미하는지조차 모르겠다.

 

지금 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의가 필요하다. 난 구체적으로 무얼하고 싶은지.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성공적인 삶이란건 어떤건지. 모호한 것들에 대한 명쾌한 정의가 필요하다. 하루이틀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무슨 캠프에 가서.. 세미나를 통해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이건 내 삶과 운명을 결정지을 문제이다. 깊이있고 다차원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최근에 들어서 미약하지만 자체적으로 얻은 해답은 책을 쓰는 것이다. 나의 전문성을 살려주면서, 책을 읽을 누군가에게 공헌을 할 수도 있다. 혹시 내 전문분야가 매력적이라면 훌륭한 밥벌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가 된다는 것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인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지금에 나에게는 가장 완벽한 해결책처럼 보인다. 그리고 글을 통해 많은 이들과 연결되는 그 시점. 그 지점부터 다시 뭔가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다.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영화감독, 만화가 같은 예술분야의 직업들을 이렇게라도 해보고 싶다.

 

나의 첫 책

 

내 첫책은, 아니 앞으로 쓰고 싶은 책은 기술이나 과학분야의 이야기들이다. 내가 그나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외의 주제들은 사실 자신이 없기도 하다.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주제가 주제이다 보니 독자들에게 정보를 주는 것이다. 딱딱한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풀어내어서 독자들이 한번더 생각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형식적인 부분에서는 내용이 탄탄했으면 한다. 뻔한 말, 뻔한 글을 쓰고 싶지는 않다. 물론 어렵다. 해보니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것 같다. 하지만 적어도 노력은 해보려고 한다. 많은 고증을 거치고, 실제 발로 뛰어가면서 내용을 채우고 싶다. 내 분야라면 최신 잡지를 구독하거나 여려 학회를 다니는 것, 혹은 기술을 직접 해보는 것이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난 멋진 사람. 인문학과 기술을 붕괴시키는 통합형 인간이 되고 싶다. 말이나 남의 지식으로 쓰는 책은 한계가 있다. 내가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책을 쓰는 것이 목표지만 내 스스로가 지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감쳐진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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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영이것을 요약해보면

1. 밴드생활.

2. 여자친구에게 채인것

3. 기술사 시험

 

중요장면: 공부했던 것. 공부하는 습관. 사는게 진짜 어렵다. 노력하는것은 가치있따.

끈기와 노력,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

 

첫 책을 어떻게 쓸지: 공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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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연구원 발표후 코멘트입니다. (기록자: 오미경)

 

재용: 6개월동안 준영이를 본 것과 크게 벗어나지 않다. 회사생활하는 선배로서 하는 말이지만, 공부를 잘하는 것은 당연한 거고, 공부외에 다른 것. 내가 왜 병신처럼 살았을까. 클럽이나 나이트도 가보고, 활동적인 것, 운동같은 것도 해보고, 봉사나. 책도 남의 말을 인용해서 쓴 것이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고 보지만, 경험에 우러나서 쓰는게 아니라고 보는데,

 

다양한 경험을 위해서 살았으면, 너무나 반듯한 인생은 재미가 없어. 일탈같은 것, 공부에만 중점두지 맞추지 말고. 재미난게 낫다는게, 영화감독 이런것도 해보는 것도. 나이 마흔이 넘어서 그런것이 아쉽다. 밴드 경험 좋은거 했네.

 

형선: 과학. 기술분야가 강점. 비교우위를 점하는데, 굉장히 넓은데.

 

준영:it와 프로그램인데, 독자층이 작으니까. 쉽게 접근해서

 

대수: 그런 종류.

 

준영: 정재승의 과학책, 미국이나 일본에 이런 종류책이 많이 있다. 이공계이지만 쉽고 재미난 우리 생활과 엮어서 그런 책을 써보고 싶다.

 

지니: 준영이가 왜 책을 써보고 싶다 그랫지? 음악이나 영화를 하고 싶은데, 내가 현실에 타협하면서 원하는 것을 딴데서 찾으려고 하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은경: 자기 IT분야에서 잘 해나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40대 50대 되면, 다른 지위로 올라가다보면 과학과 기술의 IT이지만 밴드나 이런것 인문학쪽으로 뭉치면서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가봐야 된다. 쓰다 보면 여러 가지 잡다한 것, 통합이 안되고 잡다한 것 같지만.

 

지니: 그 과정에서 책이 가지는 의미.

 

준영: 책을 쓰고 싶은 이유가 순수하게 돈을 많이 벌고 유명인사가 되어보고 싶은 통로를 만들어보고 싶은 거다. 다른 일- 이쪽IT 전문가로 라디오 프로그램, 팟캐트로 강연쪽으로 - 을 할 수 있는 방편. 신분상승을 위한. 잘쓰고 싶고 잘 팔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형선: 무슨 말인지 젖어들지 못하고. 프로그래머라고 하는데, 밴드에 빠져서 푹 빠지는데,

 

준영: 따라하기 같은것이 있고, 그런 책은 대개 쉽다. 목차와 구글링하면 3개월이면 된다. 그런것보다는

 

형선: 지금 말하는 책은 있어도 쉽게 안사볼것 같다

 

준영: 빅데이터 같은 것을 꼭지로 해서 재미있게 IT관련해서 불이 어떻게 들어올까. 말하는게 공기중에 퍼지는게 신기하잖아요. 궁극에는.

 

대수: 스트레스파인더 뭐가 있나요?

 

준영: 관계자, 착상, 학습, 신중함., 개인화

 

대수: 키워드는 월급, 전문가, 책임감, 공허함, 스스로가 지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 공헌, 글을 통해 사람들과 연결되 보고 싶다.

 

돈에 대한 보편성, 명예, 스스로 지적인 만족에 대한 성취감, 책임감은 자신이 선택한 거에 대한 책임감,

 

준영: 시키는 일은 잘하는 것 같은데.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제 기준에는 못미치는 것.

 

대수: 나이가 32세이니까 사회 보편적인 것을 따라가는 것 같고.

 

준영; 책을 써서 제 이야기를 해주는게 남들과 달리 이런 생각도 하는구나를 들려주고 싶은거죠. 해보니까 잘하는 애들이 너무 많은거예요. 예술이라는게 엄청난 끈기가 있어야 해요.체력도 필요하고 지루하고 힘들고. 방법이 책이 최선의 베스트죠.

 

대수: 강력한 마케티인가요?

 

준영: 쓴 내용들이 맘에 안들어요.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구나. 요새는 정말 뭐해야 되지?

 

대수: 돈, 명예 나왔는데,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추구할 수 있지 않나요?

 

준영: 높은 자리에 갈려면 자신이 없는 거죠. 과장 부장을 달면, 14시간 이렇게 근무해야 되는 거죠.

지니: PRODUCTOR같은 거 할 수 있지 않나?

 

대수: 웬걸. 해봤는데 돈 좀 날리고 없어졌죠.

 

지니: 모든게 절박해야 돼

 

재용: 내가 갖고 이미지하고 준영이가 갖고 있는거 하고 안맞아.

 

준영: 책을 쓰고 싶다고는 말은 하는데 그런 노력을 하고 있느지도 부끄럽고, 2년 뒤에 책이 나왔는데 허접할 거 같고.

 

정화: 준영씨는 단기전 혹은 장기전에 강한가?

 

준영: 장기전

 

정화: IT 기술분야 책쓰는것. 봉사, 영화 감독하고 싶다는 것들이 일차적으로 연결시키기에는 달라서 장기적으로 어떻게? 영화가 준영씨 삶에 뭔가? 회사에서 하는 일들이 단기적인 성과인데, 1인기업과 예술가들은 굉장히 장기전이다.

 

10권 냈는데 한두권만 성과를 내고. 긴 장기전인데, 이런 프로젝트에 뛰어 들 수 있는지. 회사는 단기 프로젝트지만, 자신의 꿈과 미래 그 중에 2~3년정도를 이야기하는 그 부분인데,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는 어느 퍼즐에?

 

준영: 영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하고. 돈만 있으면 헐리우드 영화만 보고, 영화나 만화가가 되보고 싶은 이유가 기발한 생각. 내가 생각한 것을 다른사람에게 알리면 재미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아직도 그런 마음이고 IT 관련도 사람들이 궁금한게 있으니까.

 

명석: 이번주 컬럼에 우호적인 댓글은 진심이다. 다 잘하고 있어요. 당진 은주씨 집을 부러워해요. 직장생활 하면서 그냥 하세요. 한 10여년 각 연령층별로 연구원을 접하니 연구원을 최대한 활용해보세요.

짜투리 시간을 하나로 집약해서 40대에 한번 살았던 것을 다시 한번 사는 거죠. 김희경의 내인생이다. (김용규, 정유정,) 연구원 경험을 빨아들이세요.

 

지적인 직업을 가지면서 살아갈 수 있잖아요. 즐기기만 하면 되지요. 회사 생활하기로 했으면 그때 그때 선택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될 수 있는 것을 10년뒤에 간다. 호흡을 길게 하고 즐기기만 하면 될 거 같애요. 좋은 직장 다니고 결혼도 하고.

 

은경: 준영이가 결혼하는데, 결혼하면 다른 문제에 부딪히고, 아이가 태어나면 또 모든게 브레이크가 될 수 있다. 아내와 아이. 그런 인생의 플랜이 와이프가 잘 알아야 하고, 와이프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사랑의 힘이 바로 조정인데, 그런 부분을 늘 생각해야 한다. 성취욕이 강한 사람과 보통의 사람의 만남을 점검하면서 결혼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해봤으면.

 

 

정재엽 선배 등장합니다. 12: 37분

 

수희향: 피드백보다는 질문을 해야 할 것 같다. 동기들이 하는 이야기속에 조각이 엇박자나는 느낌. 저도 잘 모르겠어요 라고 하는데, 돈과 명예를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삶을 살고 싶은거죠?

 

준영: 편하게 살아하죠. 편한 삶이란 당진에 집처럼 글 쓰면서.

 

수희향: 동서남북 방향을 잘 잡아가는 것. 아니면 여러 방향을 사는 것도 인생인데, 내 인생에서 나의 북극성 하나는 찍어가는게 모든 일련의 경험이 나의 북극성을 가는 것. 북극성이 흔들리면? 진정으로 살아보고 싶은게 어떤 삶이죠?

 

준영: 당진 집도 목표가 아니다. 나이들면 대학가에서 살고 싶다. 책쓰는게 뭘 가기 위한 과정이 아니죠. 책을 써서 돈과 명예도 중요하지만, 회사를 나갔을 때 수입이 있어야 되는 것을 원한 것이 일차적이고, 이차적인 것은 책을 통해서 강연도 하고 라디오도 해보고 싶고. 뭐가 되었든 제가 생각한 것을 이야기해보는 것.

 

수희향: 어떤 메시지를 세상과 이야기하고 싶은 건지?

 

준영: IT 관련해서 이야기하고 싶은것. 마시는 와인, 선거, 세상과 연결된 IT 이야기.

우리가 변화를 꿈꾸는데 IT쪽으로 했을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생활속에 있는 IT.

대수: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었어도 그때도 IT 책을 내보고 싶어요.

 

명석: OR nothing 이 아니라. 회사와 꿈을 접목하는 기술이 어울리는 것 같아요. 내가 뭘 하나 던지고 험한 세상으로 나갈 스타일이 아니라면, 북극성을 향해서 오늘 한걸음 갔느냐 .

형선: 준영이는 다 잘하잖아요. 변한거는 얼굴에 표정이 생기잖아요. 밴드 사진 올릴때, 웃는 얼굴도 올리고.

 

명석: 32세에 연구원 하는데, 북극성을 향해서 야금야금 나가면 되는 거죠.

 

재엽: 1,2번이 강조하는게 미스토리를 통해서 객관화, 책을 쓰고, 정체성을 찾는데 도움이 되고, 미스토리로 두 마리 토끼잡기 하나를 통한 오감을 확대시키는 것이 핵심이죠.

 

저는 의무감이 많았어요. 다음달에 수업해야 되니까 오늘 연결되야 해서. 부채의식이 있었다. 9기 연구원들과 많이 친해야 하는것. 다음달 수업을 하게 될 밑바탕을 깔아놔야 해서. 자서전 부분에서 아이디어와 힘도 얻어야 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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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발표자 김대수 연구원 입니다.

 

1. <신간소개> 결국엔 자신을 찾아낸 남자, 김대성 작가의 신간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평범한 샐러리맨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거듭난 것으로 잘 알려진 일명 ‘전방위적 글쟁이’ 김대성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신작에세이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를 출간했다. 김대성 작가의 신작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는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살던 ‘가짜의 삶’에서, 글쓰며 즐기며 행복하게 일하며 사는 ‘진짜의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담하지만 흥미롭게 쓴 에세이이다.

 

김대성 작가는 2010년 후반까지 기업에 몸을 담았던 평범한 샐러리맨으로서의 삶을 살았다. 평범한 그는 2008년 경영과 인문학을 접목시켜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존경받았던 변경영사상가인 그의 스승 故 구본형 선생의 대표작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읽었고, 그의 삶도 변할 수 있을거라 꿈꾸게 되다. 처음에 김작가는 그의 스승과 같이 ‘변화경영 전문가’를 꿈꾸었지만, 기업(조직)의 변화경영관리가 자신의 성향과는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소소한 일상에서 변화를 꽤하는 개인변화경영(관점전환) 작가로의 전환을 꿈꾸게 되었다. 하지만 작가는 스승과의 추억을 가질 수 없게 되었다. 그의 스승 구본형선생님은 작가가 구선생님의 제자로 들어가기로 결심한 해인 2013년 4월 폐암으로 별세 하셨기 때문이다. 그 해 김작가는 그처럼 눈물을 머금고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9기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그리고 변화경영과 작가에 대한 꿈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이런 스승과의 인연, 연구원으로서의 그의 노력은 2015년 ‘나의 일상, 그 속의 나’란 첫 에세이집 출간으로 그 결실을 맺게 된다

 

작가는 이번에 출간된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에서 평범한 샐러리맨의 삶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삶으로 전환할 수 있었던 그의 인생에 대해 담담하게 써내려가고 있다. 그는 신작에서 그의 인생과 땔래야 땔 수 없는 영화들, 삶의 전환을 가능케 한 책과 글 그리고 소소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김작가 특유의 담담하고 자유로운 필체로 담아내고 있다.

 

흥미로운 부분 하나는 작가가 이 책에서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사건 세가지’ 를 뽑아봤다는 것이다. 첫번째 순간은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열성적으로 활동했던 대학시절 영어회화 동아리 ‘KEY’에서의 시간을, 두번째는 2008년 처음 접한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비롯해 출간된 거의 모든 책을 읽었던 스승 구본형선생님의 저작들을 읽어 내려갔던 순간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가 작가로서의 삶을 꿈꾸고 이를 실현할 수 있었던 직접적인 계기가 된 2013년 구본형 변화경연연구소 9기 연구원으로서 삶을 꼽고 있다.

 

작가는 이 경험들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대학시절 내가 좋아하는 영어란 매개체를 통해 열정적으로 사람들과 공부하고 호흡했습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외국어 유창하게 하면 멋있어 보이는 것…… 물론 영어 하나 잘해놓으면 취업도 잘 되던 시절이었죠. 하지만 이는 저를 색다른 경험으로 이끌었습니다. 조금은 소심했던 나도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는 사람들 앞에서는 적극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지요. 2000년 후반, 스승님의 책을 만난 것은 운명과도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그 분의 책들은 힘 빠진 풍선처럼 축 처져있던 나의 삶에 다시금 바람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직장생활을 하며 주 30~40시간씩 투입해야 하는 고된 연구원활동은 정말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내가 좋아서 택한 것이었으니 즐겁게 이겨낼 수 있었죠. 난 그 시간 동안 책을 통해 수많은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들에게 삶과 배움을 보는 다양한 시각을 배웠습니다. 또한 지금은 각계 각층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진 멋진 선배님들도 그 시절에 만났던 분들이죠. 지금 이렇게 즐겁게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이런 경험을 통해 결국 ‘나답게 사는 삶을 사는 것’, 즉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사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최선의 방법을 깨달았기 때문 아닐까요?.”

 

김대성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각자의 ‘나다움’을 되찾는다면 우리 모두도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아마추어 사진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대수 작가는 현재 춘천에 거주하며 여전히 일상의 민낯을 카메라와 글속에 담고 있다.

 

- 2025년 4월 13일 변경일보

 

2. (연구원생활과 구본형 선생님과의 시간을 택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는 아직 진행형이라 선정하지 않았다. 일단락 마무리되어 온전히 나의 DNA에 새겨져 있는 기억을 끄집어 내려 한다.)

 

1997년 9월의 어느 날, 법과대학의 강의실 뒷문으로 슬그머니 고개를 들이 밀었다. 삼삼오오 모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니 아직 수업 전인 것 같았다. 얼마 전 이 곳에 함께 가입하자며 나를 부추겼던 국교과 친구녀석은 보이지 않았다. ‘너가 그럼 그렇지……’ 하는 수 없었다. 숨을 크게 들이 마시고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수줍게 인사를 했다 “ Hi, I like studying English. So I’m Here “

 

시작은 우스꽝스러웠다. 영어로 대화할 때면 나의 얼굴은 언제나 홍당무처럼 빨개져 있었다. 교내에서 꽤나 유명한 영어회화동아리, 실력파들이 활동한다는 그곳. 영어학원 제대로 다녀본 적 없는, 단순 무식 지랄로 불려지는 ‘단무지’ 공대생에 불과한 내가, 용기를 내어 선택했다. 산 넘어 불어오는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처럼, 청소년기의 나란 사람은 언제나 줏대 없이 휩쓸려 다닌 편이었다. 이쪽이 길이라면 이쪽으로 갔고, 저쪽이 길이라면 저쪽으로 갔다. 그러다가 이도 저도 아니면 그 자리에서 머물러 앉기가 다반사였다. 그런 우유부단한 내가 오직 ‘하고싶다’, ‘좋아한다’는 마음만 가지고 ‘나만의 선택’을 한 것이다. 내 생에 처음으로 말이다. 결국 알게 되었다. 내 마음과 의지가 있다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있고, 그 길엔 ‘진정한 삶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1997년부터 2002년까지 몸담은 그곳에서 나는 열과 성을 다해 활동을 했다. 1년 300일 하루 2시간씩 모여 하는 수업에는 거의 빠짐없이 참여했고 (이 고단한 과정은) 내 영어실력 향상에 응집력 있게 작용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매일 모이다 보니 자연스레 사람들과 가까워졌고 조금씩 조금씩 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기적인 사람과 이타적인 사람, 적극적인 사람과 소극적인 사람, 가능성은 지녔지만 이를 제대로 끄집어 내지 못하는 사람,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내성적인 성격으로 사람들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사람. 나는 그들과 동아리를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하기도 했다. 동아리에 적응하지 못했던 몇몇 소극적인 후배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다행히, 그들은 내 손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사람들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그들은 과거의 내가 그랬던 것처럼 후배들의 손을 잡아주었다.

 

열정, 사람, 가능성. 동아리 활동을 하며 내가 발견한 나의 키워드이다.

 

첫째, 열정. 다혈질에 감정기복이 심한 나에겐 ‘냄비근성’이란게 있는 듯하다 짧은 시간 뜨거워졌다 이내 식어버리는 단점도 있어 ‘끈기 없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대신 한 번 마음이 가면 폭발적인 열정을 뿜어내기도 한다.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아는 사람, 그리고 그 곳에 있는 사람은 가을의 한 가운데,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저 단풍처럼 자신의 주변을 뜨거운 열정으로 물들인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이고 인간의 본능이다.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는 가장 자기다울 수 있는 자리이고 그곳에서 우리의 가슴은 가장 뜨거워질 수 있다.

 

둘째, 사람에 대한 연민. 내 안에 알 수 없는 슬픔을 있다. 그래서인지 내가 가진 사람에 대한 연민은 나와 그들을 연결시켜주는 가장 큰 동력이기도 했다. 남들 앞에 당당히 서서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며 청중에게 박수를 받는 아트스피처 김미경을 부러움 가득한 눈으로 보는 나이지만, 어느새 내 마음은 무대 뒤에서 묵묵히 자신만의 일을 하는 사람에게로 향하고 있다. 인간은 외로운 존재이고, 삶의 아픔을 지니고 있다는 전제 때문인지, 나는 내 앞의 모든 이들에게 연민을 느끼고 이는 그들에게 조금 더 따뜻하게 다가가게 만든다.

 

셋째, 가능성. 나의 동아리 활동은 ‘하고 싶다’는 작은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그 작은 마음의 시작이 내 삶의 조그마한 가능성이 되었고 삶의 가능성은 조금씩 밝은 빛을 띄며 떠오르기 시작했다. 미련이 많은 편이라 한 번 마음에 두면 쉽사리 내보내질 못하는 성격인데, 이는 작은 가능성도 쉽게 놓지 않는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끌어 안을 수 있다.

 

자유롭게 거침없이 몽골의 푸른 초원을 달리는 말, 일명 ‘방구차’로 불리는 소독차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며 독한 하얀색 소독연기와 함박웃음을 얼굴 가득 머금고 뛰어다니는 80년대 아이들의 순수한 열정, 지푸라기 만큼의 미미한 가능성도 쉽게 버리지 않는 미련. 이것이 내 삶을 움직이는 것들이다. 어제도 그랬듯,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나는 열정과 순수, 작은 가능성을 마음에 품고 살 것이다. 그리고 결국 나다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될 것이다.

 

3. 나라는 세계는 몇 개의 요소가 있다. 열정, 자유, 미련, 아련함, 사람, 희망, 꿈, 사랑

 

나의 내일은 잔잔한 열정이 끊이지 않는 나날이었으면 좋겠다. 열정이 끊이지 않는다면 화살같이 빠르게 흐르는 나의 노년도 조금은 더디고 알차게 흘러갈 것이다. 그리고 내 열정을 불사를 수 있는 시간이 조금 더 주어질 것이다.

 

 

나의 내일은 오늘보다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꾀꼬리 같은 목소리와 화려한 깃털로 주인에게 즐거움을 주는 새장의 새가 되고 싶지는 않다.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의식의 생태계를 온전히 채워주는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 설령 그것이 하루살이에 불과할지라도 말이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그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나 또한 일조하고 싶다. 자본주의 사회 – 있는 이는 점점 더 풍요로워지고 없는 이는 점점 더 궁핍해지는 부익부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는 이 사회에서 아이들과 사람들은 점점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그들이 삶의 희망이라 생각하는 저 통로도 사회가 만들어 놓은 좁은 관문에 불과하다. 그렇게 그들은 사회가 정해놓은 관문으로 통과하기 위한 병목현상을 당연시하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그 구멍을 통과하여 자유로움을 느낄 때쯤이면, 이미 그들의 몸과 마음은 부딪히고 상처받고 병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난 더 이상 희망하지 않는 사람들, 또는 희망하는 방법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가슴 속에 작은 열정 하나를 조심스럽게 피워내 결국 만개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나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부터 희망하며 살 수 있어야 하고 그 희망으로 나의 인생이 더 밝아지고 행복해지는 기적을 이루어내야 한다. 자기 자신의 희망씨앗도 제대로 못 키워내면서 어찌 타인의 희망을 키워낼 수 있겠는가……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난 나를 찾고, 희망을 부풀리고 사람들에게 이를 전달하는 매개체로서 ‘책읽기’와 ‘글’쓰기’를 택했다. 책은 무수히 많은 개인의 생각을 담고 있다. 이는 역사로 불리기도 하고 지혜로 불리기도 한다. 때론 과거 담기도하고 때론 미래의 모습을 그려내기도 한다. 그 안에는 사랑도 있고 사람도 있고 우리가 알 수 없는 세계도 있다. 인간이 살고 있는 이 드넓은 땅, 우리가 평생을 바쳐 여행을 한다해도 다 알 수 없는 이 넓은 세계조차 유한하다. 하지만 책과 사고에 경계는 없다.

 

나의 내일에 책과 글은 빼놓을 수 없다. 나는 책을 읽을 것이다. 그리고 생각한 바와 상상한 바를 글로 적을 수 있다. 글은 자유이다. 나는 이 곳에서 남자도 될 수 있고 여자도 될 수 있다. 가끔은 동네 할아버지의 감성을 가지기도 하지만 때론 기업을 이끌어 가는 CEO가 되기도 한다. 하얀 백지 위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그려낼 수 있는 무한한 자유가,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다는 신비로움이 모든 행성들을 삼켜버리는 블랙홀처럼 그렇게 나를 빨아들이고 있다.

 

‘일상 들여다보기’ 또는 ‘일상 부여잡기’. 내 삶에는 수많은 일상이 있었지만, 돌이켜 보면 그 일상 속에 내가 있었는지 확실하지 않다. 나의 눈과 마음, 온 신경은 언제 잡힐지 모를 그리고 얼마나 떨어져 있는 알 수 없는 저 끝의 하얀 점 하나를 향해 있었다. 그것 외에는 암흑이었다. 티끌 같은 하얀 점 하나로 인해 나는 수 많은 다른 것들을 볼 수 없었다. 내 앞에 있는 ‘삶’ 앞에서 어쩌면 나는 시각장애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던 어느 순간, 덧없이 흘러가는 일상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밥벌이의 지겨움에 지쳐 쓰려지는 내가 안쓰러워 보였다. 나는 나의 시선을 한 점이 아닌 여러 점으로 분산시켜 보았고 순간 순간 초점을 달리해 보았다. 어설프지만 조금씩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의 첫 책은 일상을 담은 책이 될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 속에서 찾아낼 수 있는 가치들을 찾고 들여다 볼 것이다. 그 가치들을 바라보는 나를 통해 내가 누구인지를 밝혀낼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가 ‘돈’과 ‘성공’ ‘나아감’만 있는 것은 아니란걸 보여주고 싶다. 그 안엔 ‘사람’도 있고, ‘실패’도 있고 ‘되돌아옴’도 있다는 것을 소소하게 담아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나와 같은 평범한 직장인들의 고민을 함께 하고 싶다. 그들의 일상이 고단하다는 것을 다른 누군가도 알고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그들에게 작은 희망을 안겨주고 싶다. 조금만 여유롭게 바라보고 달리 바라보면 그들의 일상도 덧없이 흘러가는 삶의 일순간이 아닌, 삶이란 예술을 완성해내는 소중한 한 조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일요일 아침, 내 앞에 하얀 얼굴을 한 외국인 노부부가 앉아 있다. 잔잔한 음악이 흘렀다. 그들은 아무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고 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그렇게 있었다. 인생의 모든 것을 의연하게 바라보는 듯 했고, 수십 년간 살아온 삶의 무게에 다소 지친 듯 보이기도 했다. 아니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타국 땅에서 조금은 여유로운 아침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그렇게 의연하게 서로를 바라보며 브런치를 먹고 있다. 카페로 들어오는 아침햇살에 아메리카노의 뜨거운 증기는 하얀 색으로 바뀐다. 하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아메리카노와 베이글, 그리고 이를 맛있게 먹는 외국인 노부부. 나는 카메라를 꺼냈다. 그리고 그들의 사진을 찍었다. 그러다 할어버지와 눈이 마주친 나는 순간 멈칫했지만, 이내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그들의 사진 10컷정도가 찍혔다. 한동안 망설이다가 그들에게 다가가 말을 건냈다.

“안녕하세요. 실례가 안된다면 제가 찍은 사진을 보내드리고 싶은데, e-mail 주소 알려주실래요?”

 

홍당무처럼 얼굴이 빨개진 내가 말을 걸었고 어눌한 영어발음과 예상치 못한 접근에 조금은 당황한 듯, 할아버지는 알듯말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은 할머니는 이내 웃으며 펜을 들어 쪽지에 끄적끄적이더니 내게 e-mail 주소를 쓴 쪽지를 건냈다. 자리로 돌아온 얼마 뒤 노부부가 자리를 뜨며 나를 바라보았다. 부끄러워 시선을 피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나는 그들을 바라봤다. 무표정했던 할아버지가 날 보며 옅은 미소를 건낸다. 할머니도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런 그들에게 나도 웃음으로 인사를 했다. 나는 내일 그들에게 타국에서의 평온한 한때의 사진을 보낼 것이다. 그저 그렇게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일상의 순간, 타국에서의 순간이 몇 컷의 사진으로 담겨졌다. 훗날 할어버지와 할머니가 이 사진들을 보며 나를 기억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렇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타국에서의 따뜻한 아침햇살, 그 햇살을 온몸으로 느끼던 아침을 회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알 수 없는 한 청년을 어슴푸레 생각해볼 것이다.

그저 그럴 수도 있는 일상도 조금 달리 보고, 조금 달리 행하면 설레고 콩닥거리는 순간으로 또는 영원으로 바뀔 수 있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일상은 여행이 될 수도, 예술이 될 수도 있다.

김대수 발표를 요약해보면

 

2번 쓰는게 어려웠던 것 같다.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즐기면서 행복한 삶을 사는 것.

1. 대학시절의 영어동아리 시절-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는 사람들앞에서는 적극적으로 변하게 했다.

2. 익숙한 것과의 결별 구본형의 저작을 읽어내려간 책

3. 연구원 활동 - 주 30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활동. 책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아마츄어 사진 작가. 춘천 거주, 사진과 글을 쓰고 있다.

중요한 장면 해석하기---> 대학시절 동아리, 자의적으로 한 첫 번째 선택이었다. 열정을 끄집어 냈다. 열정, 사람, 가능성,

 

기질은 열정, 사람에 대한 연민, 가능성에 대한 연민과 부드러운 의지.

자유롭고 거침없이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가능성, 자신의 희망씨앗을.

 

일상속에서의 가치를 바라보는 것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를 밝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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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수 연구원 발표 후 코멘트입니다 (기록자: 오미경)

 

준영: 일상을 담든 책 중에 관심있게 보이는 책 있으세요?

 

대수: <보통의 존재들>, 두루뭉실한 책들. 으연하고 편한 책, 한 출판사를 발견했다. <짜릿하고 은밀하게> 정혜윤 pd ,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 일상을 바라보는 게 였고, 책이 언급되었다. 화려한 배경이나

 

재용: 대학시절 영어동아리였던가.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대수: 과거의 저를 벗어놨다 . 맘에 드는 대학과 과가 아니었다. 문과와 이과의 교차지원이 안되었다. 주관없이 살았던것에 대해 스스로 위축되어 있었다. 스스로 택한 동아리는 건강했다.

 

재용: 구본형 선생님의 광신도 느낌이었다.

 

지니: 겸손하지만 자신감이 강하다. 인간에 대한 연민이 등장한다.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싶은 , 그렇게 된 계기가 있었나?

 

대수: 제 안에 약간의 슬픔같은게 있는거 같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했고 사회적으로 부모님들이 움츠려 든 모습들을 보면서 안타까움, 슬픔, 연민 그런것들. 집안내에서도 고생하면서도 인정받지 못했던 거였다. 그래서 나는 아버지 어머니처럼이 아닌 성공하고 싶다. 소심하고 싶지 않다.

 

살아온 감성이 그런것이다 보니 강자보다 약자에 대한 연민이 있는 것 같다. 최근에는 아이 낳고 나서 순간순간 울컥울컥하고. 직장에서도 사람들 불쌍하다는 생각을 한다. 저 사람도 나와 같은 인간이고 나와 같은 아픔이 있고, 속이 타고 있을 것 같다라는 불쌍함. 그래서 윗상사와도 편하게 이야기 한다. 업무적으로는 트러블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관계가 편하다.

 

형선: 흐름에 빠르기가 여유가 있었다. 속도의 템포가 여유가 보였다. 난 네 글 보면서 나이가 연장자인것 같았다. 템포가 다른데, 자존감의 괴리를 없앴다.

 

명석: 수강생들 접하면서 아들을 유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28살취업중인데 어디고 들어가서 10년만 버텨라. 내 인생에서 10년뒤를 기획하게 되었어요. 글에 대한 초점이 강하다. 첫책을 성공해야 적어도 5~6천부를 팔려야 한다.

 

마흔 일곱 살인 수강생인데 직장인이 말하는 클래식. 일상을 키워드도 확고한 영역을 가지는게 중요한다. 1,2년 늦어지는게 문제 아니다. 영역이 있으면 훨씬 빠르다. 경쟁이 치열하고 영역이 있으면 써가면서도 필력으로 승부하지 않아도 서둘지 말고.

 

정화: 글은 잘 안들었어요. 영어동아리 활동 들으면서 섭외하고 싶다. 양육에 무지 재능이 있을 것 같다. 느낌이구요. 글을 졸듯이 들어서 . 굉장히 길어서 어느 부분에서 자기 경험에 의해서 절반을 받아들이는데 대수씨 글을 듣다 보면 내 생각에 빠지게 되요. 그것을 졸았다고 표현. 긴글을 편안히 잘 쓴다.

 

재엽: 대수씨 글은 잘 들린다. 집중력이 잘 되었다. 중요한 거는 본인이 많은 사람들에게 피드백이 많았다. 열정적으로 해주었다. 본인이 객관화 시킬 수 있다는 것. 깔깔 대고 웃는 모습이 주목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본인의 자존감이 생각보다 낮지 않을까. 본인만이 아는 것이다. 본인의 히스토리나 미스토리를 통해서 극복할 수 있다. 자신이 보는 것과 남들이 보는 것의 차이가 있다. 외부에서의 반응이 활발한것을 보면서 달라보인다.

 

수희향: 자존심이 세다. 자신을 낮추는 것은 내면에 자존감이 높기 때문이다. 자존심이 강하고 확고부동하고 가고자 하는 길이 뚜렷하고 그 칼을 뺄 수 있는 시기가 언제인지. 그 길을 가고 있다. 질문은 언제 슬프다는 느낌이 올라오는지?

 

 

준영: 불쌍한 거를 보고 형이 안됐다고 느끼잖아요. 영화같은거 하고 싶을 때는 메모에 담아서 잘 표현해주고 싶었어요. 이런걸 찾았는데 일상에 관한 책을 쓰고 싶었는데,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그런 것. 잘 녹여서 그런 느낌과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명석: 인간은 모두 DMA의 숙주다. 우열의 문제가 아닌 다름에 대한 거시. 자기 객관화, 자기 수용, 외부에 받아들여지는 분위기 사부님이 강조하신 내 마음대로 하는 작은세상. 다르다. 이게 나다. 우선은 스스로 자기 인정, 자기 수용을 할 수 있고, 자기가 가진 최대치를 꽃피울 수 있다면 초라하지 않다.

 

수희향: 문학소년 같은 느낌이다. 대수씨는 맑음이 남아있다. 소신과 자존심을 버리는 것, 자신의 색깔을 확실히 가지고 있다 라는 양면성. 재

 

세 번째 발표자는 오미경 연구원입니다.

 

세가지 중요한 경험 해석과 가치관 그리고 꿈꾸기

 

1. 그대가 자서전을 쓰게 된다면 그대가 겪은 삶의 크고 작은 일들이 기술되겠지?

지금까지 나를 만들어 온 가장 중요한 경험은 어떤 것일까?

'3가지의 큰 경험'이 무엇인지 골라 신문기사처럼 기술하라.(1p)

 

1. 2010년 8월 중순경 우연히 얻은 건강검진표로 정기검사를 받게 되었다. 유방암검사와 위내시경을 끝내고 자궁검사를 할 때였다. 배에 초음파를 받고 일어서려 하는데, 나이든 여자산부인과 의사가 오른쪽 가장자리를 가볍게 눌러보더니 잠깐만요. 하면서 다시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를 마친후, 아직 말씀드릴 수 없지만, 큰 병원 가서 다시 조직검사를 받아보라고 했다. 난소에 4.2cm만한 탁구공이 있는데, 뭔지를 확실히 모르겠다고 했다. 병원을 나와서 식권으로 카페에 가서 태연히 가벼운 식사를 했다. 일단 먹고 생각해 보자였다.

 

일주일후에 검사가 나왔는데, 소견서를 써준 것을 가지고 서울아산병원에 갔다. 진단결과 수술하면서 조직검사를 해봐야 정확히 알 것이라고 했다. 입원날짜는 10월8일이었다. 한달 여동안 여러 가지 생각들이 오고갔다. 정말이지 잘 살려고 아등바등 살아왔던 내가 혹시나 잘못되어서 만약에 암 3기라면 , 바로 그냥 가는 건데, 이를 어쩐다. 나는 어쩐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건데 지금 가야 한다면, 억울한게 있나. 모든 것을 손에 놓아야 한다. 아버지는 위암으로 어머니는 페암과 당뇨로 인한 합병증, 2년전에 큰형부는 췌장암으로 생을 달리하는 것을 보았다. 내 소원중의 하나가 갈 때는 잠자듯이 편안히 가는 거였다

 

매일의 일상생활은 계속되었다. 10월9일 수술을 했다. 숫자를 세는 동안 마취주사가 내 팔을 통해 흘러들어왔다. 나의 정신은 가물가물하더니 어느새 일어나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입원실로 옮겨졌고, 암이 아닌 종양이었다니. 그 일을 계기로 나는 삶을 달리 보는 기회가 되었다. 수술은 잘 되었고 사는 것이 숨을 쉬고 산다는 것이 나에게는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나의 삶은 덤으로 사는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 올해 가을에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2. 2007년 12월 한해를 마무리하고 대학원에 들어왔던 목표였던 임용시험을 치렀다. 한 해동안 논문쓰고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일하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공부하는데 오롯이 바쳤다. a1a2였다. 선택의 길은 두 가지였다. 지금 해야만 하는 일이 있고, 지금이 아니어도 다음에 해도 무난한 일이 있다. 임용은 올해 해야만 했다. 나이도 있고 언제까지 공부만 하고 있을 순 없었다. 나에게 딱 올 한해 기회를 주기로 했다. 제한된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었다. 시험을 치고 나오는 길에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결과에 상관없이 뿌듯했다.

 

 

1월 발표에 내 이름이 없었다. 서운했지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게스트어웨이’ 영화가 떠올랐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톰행크스가 주연, 무인도에서 인형과 대화하고 생존을 위한 일상에서 무인도를 탈출했다. 파도를 보면서 톰행크스가 말한 내용이 떠올랐다. “파도에 밀려 오늘은 나무조각이 떠내려오지만, 내일은 어떤 것이 파도에 밀려 떠내려올지 모른다. ”

어쩌면 그것이 인생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험에 합격하지 못했어도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었다. 임용시험에 대한 미련이 없었다. 사랑도 마찬가지가 아니던가. 내가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태워버리면 아무 미련이 없다는 것을. 그 마음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임용탈락이 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기업 강의와 대학 강단에서의 강의 경험, 비즈니스 제안으로 또 다른 삶의 장을 열었으니 말이다.

 

영어를 공부한 것이다. 영어를 자유자재로 읽고 쓸 수 있다는 것, 최소한의 영어의 두려움으로부터 해방이다. 일상생활에 쓰일 일은 별로 없지만, 그걸로 일을 하게 되었고, 국제 비즈니스를 시작한다 해도 두려움 없이 일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3. 2013년 한해는 변경연 9기 연구원생활을 했다.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가치관이 비슷한 연구원들이 모여서 나를 탐색하고 발견하는 작업이다. 매주 한권의 북 리뷰와 한편의 칼럼을 쓴다는 것은 어느 순간에는 컴퓨터를 엎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나를 돌고 미치게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 순간 순간을 참는 방법을 배웠다. 나 혼자가 아닌 함께 하기에 할 수 있었다. 혼자였다면 못할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느낌도 있다.

 

나 자신을 탐색한다는 것은 홀로 있다고 해서 발견하는 아니었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 나의 행동과 말을 관찰하면서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

‘아~~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나에게 이런 기질도 있었네. 저 사람에게는 이런 좋은 점을 배워야겠네.’

사람을 관찰하면서 나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같은 책을 읽어도 다르게 북 리뷰를 하고 다르게 칼럼을 쓰는 것은 각자의 처해진 환경과 지금까지 겪어온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 각자 활짝 핀 다양한 꽃들이 함께 어우러짐은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배웠다. 우리 모두는 각자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도움주고 도움 받으면서 간다. 함께 가는 친구이면서 스승이기를. 다양한 각도에서 또 다른 기질을 발견하고 찾고 알아가는 일, 내 안에 무수한 나를 발견하는 좋은 기회임을.

 

2. ''3가지의 큰 경험'중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 하나를 골라 자세히 해석해봐.(1p)

 

☸ 왜 이것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건인가?

어떻게 보면 내 병이 심했으면, 그대로 죽었을 수도 있었다. 나는 살아났다. 그 당시 산다는게 어떤 의미였는지 몰랐다. 시간이 갈수록 새삼 깨닫는다. 살아서 숨쉰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나는 덤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덤으로 살아가는 삶. 못 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구본형 사부님을 보지 않았던가? 그토록 왕성하게 활동하신 분이 하루아침에 삶을 달리하시니 그분을 따르는 사람들의 충격이 얼마나 컸던가? 살아있다는 것은 죽은 사람들이 그토록 하고 싶어하던 것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기회를 가진 나. 내가 삶에 열정을 쏟아부어 할 것이 무엇이던가? 죽음 앞에서 나는 똑같았다. 잠 오면 자고 화장실에 가고 배고프면 먹고 그렇게 하루가 흘러가는 시간들을 보냈다. 내일 죽어도 한 달 후에 죽어도 혹은 3개월 후에 죽어도 하루생활은 먹고 자고 화장실가고 그렇게 흘러갈 것이었다. 살아있는 이 순간을 즐기고 감사하게 생각하라.

 

이름 있고 많은 부와 지위와 명예를 가진 사람도 언젠가는 생을 달리한다. 살아있다는 것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 가능성으로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것, 삶은 주관식이다. 자신이 쓰는 것이 답이다. 남의 답에 상관없이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텅 빈 스케치북에 무슨 그림을 그리고 어떤 칼라를 사용해서 그릴지는 자신의 선택이다. 주관식, 즉 내가 주인이 삶을 그리는 것이다

덤으로 산다고 생각한다면, 뭐든지 감사하는 마음이다. 불평하고 미워할 일도 없으니 말이다. 삶을 초 긍정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 이 사건은 내게 무엇을 알게 했는가?

살아있다는 것은 기회다. 기회를 얻은 것. 덤으로 살아가는 삶. 살아서 무엇을 못할게 있던가? 두려워하지 마라. 무엇이 변하든 삶을 전환하든 두려워하지 마라. 생즉필멸生卽必滅, 언젠가 가야 할 삶이라면 하루하루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다. 내게 주어진 이 삶에서 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하여 실망할 필요도 없다. ‘세상은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를 받아들이면, 하고 싶은 것은 하면 되고, 해도 안 되는 일은 기준을 낮춰서 다시 하면 된다.

 

☸ 가장 강력한 기질 1개

나의 기질 5가지는 최상주의, 행동주의, 공감, 긍정성, 전략이었다. 이중에서 가장 강력한 것은 바로 행동주의다. '몸이 곧 영혼이다'라는 생각으로 생각한 것을 몸으로 실천하는 행동주의다.

 

☸ 쓸만한 재능 2개

긍정성과 공감은 저 무의식의 깊은 곳에 내재되어 있는 기분이다.

언어에 대한 감각을 발달시키고 싶다. 똑똑한 기억력보다 바보스러운 기록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나는 장기전에 강하다. 호흡을 길게 하고 북극성이라는 별을 바라보며 전략을 가진다. 돌도 다듬으면 옥돌이 되고, 구슬도 꿰매야 목걸이가 되든, 팔찌가 되든 무엇을 만들것이 아니던가. 나를 갈고 다듬는 최상주의자.

 

색깔 > 물 > 사람 > 돈 > 아이디어 > 언어 > 빛 > 식물, 나무

 

나에게 성공이란 상대적인 지위 돈 명예보다는 남의 희생위에 쌓은 성공이 아니라

지금 현재를 즐기고 살아있는 것이다

나에게 돈이란 자유다.

나에게 사람이란 친구며 스승이다

나에게 색깔이란 세상을 보는 프리즘이다

나에게 물이란 자연스러움과 겸허함, 적응과 조화이다.

나에게 아이디어란 관점을 달리 하는 것이다

나에게 언어란 유머다

나에게 빛이란 내 자신이다

나에게 나무나 식물은 생명의 신비함이다.

 

☸ 나의 가치관을 표현하는 3줄의 정의

오~~ 오늘 지금 이 순간 난 너와 같이 마주 하고, 난 너와 같이 살아 숨쉬고,

난 너와 같이 같은 곳에서 여기가 천국인거야 오~

미~~미소와 웃음. 유머로 찰라찰라 깨어있으면서

경~~경이롭지 아니한가!

지금 살아있는 이 순간을 적극적인 자기해석으로 순간 감사하게나.

 

3. 이 경험을 바탕으로 그대라는 세계의 미래에 대하여 꿈을 꿔라(1p)

 

☸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칼라와 그림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하는걸 좋아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예술비지니스를 하고 싶다. 매년 책을 내는 것은 살아있음의 결실이다. 우리 회사 그림만드는미술관 갤러리 사무실을 가지고 싶다. 갤러리 전시장에는 판매할 상품이 걸려있고, 세미나실에서 다양한 인문학과 예술에 대한 강연자를 초대하고 개최한다. 1층에는 주막집으로 식사하고 술을 마시면서 사람들과 어울림을 한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장소이며, 누구든지 와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함께 하고 외로워도 마시고 기뻐도 마시는 그런 자리를 만들 것이다.

 

그림 인테리어 시행 시공으로 확장하면서 비지니즈를 하지만, 비즈니스와 더불어 내 삶을 경영하는 예술 경영가이다.

내 삶 자체가 예술 경영이다.

여행을 하면서 나는 우주의 작은 티끌임을 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너와 나는 소중한 사람임을 기억한다. 내 속에 너무 많은 내가 살아있으니, 하나 하나 나와서 살아움직이게 한다.

 

☸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연구원 생활을 하게 된 동기도 사람들과 소통하기가 먼저였다. 비슷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나 혼자가 아닌 그들의 머리를 빌리고, 내가 공헌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서 도움을 준다. 책을 출판하면 그 방면에서 첫발을 떼게 되니까 막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쓰는 것이다.

 

☸ 나의 첫 책은 그렇다면 어떤 것을 어떻게 다루어야 될까?

나는 그림을 볼 때마다 뜨거워진다

일상의 그림에서 찾아본 나, 신화속에 색채로 본 남자와 여자 심리학

신화와 그림, 신화, 그림으로 말하다 사랑편, 복수는 나의 힘 등

넓고 깊게 파는 것을 전제로 한다. 발랄하면서도 달콤 살벌하게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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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경 연구원 발표후 코멘트입니다 (기록자 : 유형선) 13:57분

 

재용: 미경 동기는 자랑스럽고, 제가 원하는 답을 작성해 준 것 같아 공감이 갑니다. 오뚜기 같은 느낌을 많이 받는다. 첫번째 경험 이야기에서 코끝이 찡한 기분이 들었고. 어려움을 공유하지 않아서 미안하네요. 누구도 갖지 못한 어떠한 역경에 처해지더라도 뚫고 일어서는 기질이나 마음의 여유를 찾아봐요. 본받고 싶어요

 

미경: 옳은 말 입니다. (웃음)

작년 한선생님과 공부할 때는 진지했다. 그러나 지금은 또 다른 내면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게 웃음이다. 신화 공부하면서 ‘성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

명로진이 쓴 책 ‘남자교과서’ 책을 보면서, 진지함이 아니라 유머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가벼우면서도 본인들의 메시지를 담을 수 있게 하고 싶어요. 그것이 성과 사랑이었고, 신화를 통해 사랑,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을 쓰고 싶음. 첫 책은 그림과 관련된 책을 쓰고 싶음. 아직 과제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정확히  잡지 못했음.

 

은경: 예술 경영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첫 책 이야기 하면서 복수는 나의 힘, 사랑 너 죽여버릴꺼야, …. 신화 경영이란 딱 단절 되면서 또 다른 모습인 것 같다.

형선: 복수는 나의 것이 신화와 관련된 제목으로 좋아보여요. 복수, 살인… 등의 소재야 말로 신화의 소개라고 생각했다.

 

미경: 아직 잘 모르겠어요. 연구원 하느라 바빠서요. 순간순간 메모할 뿐입니다. 요즘, 한비자에 많이 끌립니다. 사기열전도 그렇고… 사기를 통해 남을 보면서 내 자신을 보게 되었어요. 남은 곧 나의 일상이다.

준영: 돈, 명예 추구하는 나를 바꾸고 싶다. 성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미경: 과거에는 그렇다. 결혼생활에 자신을 학대하고, 돈 벌고 싶고 명예 얻고 싶어 임용고시 준비했다. 그러다 병에 걸리면서 삶을 바라보는 내 자세가 많이 바뀌었다. 병을 통해 스스로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성공이란 것이 건강이라 생각함.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라고 생각해요. 내가 주인된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함.

 

대수: 소설 쓰고 싶은 생각 없으세요?

 

미경: 조금 조금씩 생각해요. 블로그에 조금씩 쓰고 있구요.

(받아 적을 수 없어… 너무 야해서)

 

대수: 미경 누나를 보면 … 밝은 면 뒤쪽에 어린 면이 숨어있는 것이 있고, 감수성 짙은 여고생 같은 느낌. 누님에 대한 키워드를 적어봤는데요. 주관이 강하고, 배움에 대한 열정이 크고, 현재, 열정. 동기 중 최고. 웃음, 즐거움, 예술. 이런 것들이 생각나요. 밝을 톤의 글을 쓰면 잘 나오지 않을까 싶음.

 

재용: 자유롭게 글을 써보기를

 

한명석:  나는 그림을 보면 뜨거워진다는 제목의 책을 써 봐라. 모든 것을 성적인 것으로 치환하는 것도 능력이예요! 그림에 대해서도 자유롭고, 적나라하게 써보는 것도 괜찮음. 발랄함.

 

대수: 누난 무난한 스타일은 아니고, 톡톡튀는 삶을 살아온 것 같고, 그렇게 살거고요.

 

한정화: 두 번 태어난 게 보인다. 수술한 경험이 큰 축복인 것 같구요. 글을 읽을 때 되게 유쾌하고, 자기 내면에서 즐거워서 춤을 추는 , 춤추는 별 하나가 여기 있구나 싶었어요. 자기 내면에서 신이 나서 글을 읽는 느낌이었어요.

자기 삶에서 걸리적 거리는 것을 제거하고 나면 자기 삶이 되기 때문에… 오미경이라는 이름으로 자기 가치관 이야기 할 때, 아! 이 사람이나 싶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

최재용: 글을 쓸 때 참 정선해서 글을 써요. 리드미컬하게 잘 넘어가요.

 

정재엽: 수술한 경험을 터닝포인트로 여겨 점점 업그레이드 되는 과정인 것 같음. 지금의 자신감이 아마 이런 과정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자신의 병에 걸린 경험을 감추지 않고 하나의 신화로 승화시키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구비구비 과정들이 오히려 돈다는 느낌보다 힘만 받으면 강하게 뚫고 나가실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감동이란 코드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유태인처럼 현실은 힘들고 각박하지만 유머코드로 웃음을 통해 삶을 희화화 시키는 능력이 대단히 뛰어나시다.

 

형선: 말괄량이 삐삐. 삐삐가 미경누나 같다는 생각이 듬. 끊임없이 모험을 떠나고, 여행을 떠나는 것이 신기함. 레이스 마지막 쓴 글을 보고 가장 기억에 남았음. 홍승환연구원이 미경 누나글이 가장 좋았다고 했음. 사부님이 쓰는 것과 다른 방향으로 신화 이야기 하는 것이 좋음.

 

박진희: 언니는 말만 그렇지 대단히 보수적인 분 인 것 같아요.

 

한명석: 잘 살 것 같아요. 나는 다 되지만 사람을 많이 사귀라는 게 안되던데, 미경씨는 되잖아요. 나는 실속 없이 살았지만 미경씨는 실속도 있을 것 같아요

.

수희향: 어떤 그림에 끌리는지요?

 

미경: 다양한 거에 끌려요. 어떤 그림이라도 이야기를 끄집어 낼 수 있어요. 상대방이 자기를 이야기 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어요. 그림은 도구이고 수단이지요. 진짜 관심은 사람이지요. 사람의 마음이 궁극이지요. 삶은 선택이잖아요. 같은 그림이지만 긍정으로 보고 비관을 보고…. 어떤 DNA를 타고 나는가? 주변 사람이 중요한 것 같아요. 꿈일 잃지 않는 것, 북극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제 삶을 통해 알았거든요.

 

수희향: 사람의 어떤 점이 가장 굼금한가요? 끌리나요?

 

미경: 사랑이야기에 끌려요. 사기를 읽으면서 내안의 다양한 내 자신을 발견했어요. 주위에 어떤 사람이 있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추구하다 보니 지금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사람이란 나에게 친구이자 스승이다.

 

수희향: 진희씨 의견에 동감함.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사람. 여린 미경씨가 느껴지는 것에 동감함. 자기만의 독특한 칼라를 가지고 있는 것 같음. 앞으로가 기대됨.

 

한명석: 제가 미경씨에게 ‘성으로 치환 잘 한다’ 라고 말한 것이 나쁜 의도 없어요. 에로스는 생명본능이잖아요. 삶의 찬미!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칼라를 가진 분이기에 어떤 작품이 나올까 기대 됩니다.

 

 

네 번째 발표자 박진희 연구원입니다.

 

10월 오프수업 과제

1. 지금까지 나를 만들어 온 가장 중요한 ‘3가지의 큰 경험’이 무엇인지 골라 신문기사처럼 기술하라. (1페이지)

 

(1) 나는 누구인가?

 

나는 1972년 5월 1일,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첫 자식으로 태어나지 못한 것에 대한 한(?) 때문인지 어릴 적부터 나는 ‘처음’이라는 것에 매우 큰 의미를 두는 아이였다. 첫 학기, 새해, 새 옷, 새 신발, 새 물건(새 필기구, 일기장 등등), 첫 사랑…

특히, 사랑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도 처음이란 것에 더 큰 의미를 두었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연애에 있어서도 ‘나는 평생 딱 한 사람만 만나 사랑하고 그 사람과 결혼하겠다’는 어찌보면 조금은 어리석은(?) 연애관을 갖고 있었기에 연애를 함에 있어서도 누군가를 만나기가 너무도 조심스러워 어려움이 있었고 첫사랑에 실패한 이후 그 실연의 아픔도 컸지만 내가 갖고 있던 ‘처음’에 대한 ‘희망’이 깨어짐에 따른 고통이 더욱 컸던 것 갔다.

 

게다가 이전까지는 ‘진심은 통한다 고로 진실하게 살자’는 내 삶의 모토가 흔들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관계’에 있어 꼭 진심이 100%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자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2) ‘관계’에 대한 기대와 좌절

 

비록 첫사랑의 실패와 배신 아닌 배신을 통해 관계의 쓴 맛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항상 사람에 대한 기대를 많이 갖고 있었다. 그래서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동료’나 ‘타인’의 일도 내 일처럼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어떤 때에는 ‘내 일’보다는 더 우선순위에 놓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만나 친하게 된 사람들에게도 내 속마음을 다 드러내놓기도 했다. 솔직히 그 사람들을 내가 어떤 경로로 만나게 된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당시의 박진희라는 인간에게는 단 1개의 가면 즉, 페르소나가 한 개 밖에 없었다. 집에서건, 친구들 사이에서건, 아니면 사회에서건 내가 보여주는 모습은 너무도 일관되게 한 모습이었으며, 좋게 말하면 겉과 속이 너무도 같은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일 수 있으나 그러한 ‘투명함’이 만만함의 어느 순간 너무도 예측 가능한 또 대상이 되었던 것 같다. 친 언니처럼 믿고 존경하고 따랐던 선배가

 

업무 상의 공동 과실은 전적으로 나에게 떠넘기면서 정말 ‘샹들리에가 내 머리 위로 떨어져 내리 꼿히는 듯’한 아픔과 충격을 경험하며 그 순간부터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믿지 못하고 마음을 열수 없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 자꾸 자꾸 충돌하며 나의 고통을 타인에게 투사하기 시작했다.

 

(3) 구본형 사부를 만나다

 

그렇게 점점 피폐해져만 가는 심신을 안고 버티던 중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의 문을 두드렸다. 2012년 4월 6일 금요일, 당진역에서 만난 그는 악수를 청하며 첫 만남에 스스럼 없이 나에게 말을 놓았다. “박진희? 몇 번 오려고 하다가 못 오더니 이제야 왔네”하며 반갑게 맞아 주셨다. 몇 년 전부터 한 3~4번이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 참가신청을 했다가 취소하곤 했던 나를 기억하고 계셨던 것이다.

 

2박 3일간의 여정 동안 마치 오랜 기간 알아온 은사님처럼 또 편안한 삼촌이나 부모님처럼 참가자 모두를 따뜻이 안아주고 격려해주셨다. 각자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시간에는 그도 우리들의 아픔을 진심으로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주셨고, 또 2일 간의 단식 이후 마지막 날엔 손수 “야채스프”를 끓여서 우리에게 아침상을 차려주시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따뜻함이 느껴졌다.

 

2. 3가지의 큰 경험’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 하나를 골라 자세히 해석 (1페이지)

- 왜 이것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건인가?

 

사부님을 만났던 당시 나의 상황은 정말 “No way out!” 마치, 미로에 빠진 듯, 수렁에 빠진 듯 그런 절박함과 답답함이 가슴속을 짓눌렀고, 그런 절박함 속에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의 첫 발을 내딛었다. 2박 3일간의 그리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그 기간 동안 구본형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따스한 인간미, 그리고 3일 동안 같이 지냈음에도 수년을 함께 지낸 것처럼 편안한 꿈벗 동기들을 만나면서 변화경영연구소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꿈벗 여행 이후 현재 나는 나의 10대 풍광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며, 그 과정 상에서 정말 진정한 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깨닫게 되어 변화경영연구소 9기 연구원 문을 두드리게 되었고 지금에 이르렀다.

 

- 이 사건은 내게 무엇을 알게 했는가?

 

살아가면서 때론 흔들릴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간직하고 싶고 고수하고 싶은 가치는 무엇이 있을까 떠올려봤다. 그것은, 진정성 즉, 진실된 삶이다. 어릴 적부터 나는 “진실은 통한다, 고로 진실하게 살자!”라는 모토를 삶의 좌우명으로 삼고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 근저에 들어 나의 이러한 삶의 가치관이 흔들리게 된 것이다. 내가 40년 가까이를 옳다고 믿어온 나의 가치관이 나의 착각(?) 아닌 착각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나는 나를 찾게 되기 보다는 나를 버리는 법을 깨닫게 된 것 같다. 하지만, 버리고 비움으로써 새로운 나를 채워갈 수 있다는 법도 배웠다.

무조건 진실하다 솔직하다고 그것이 옳은 것이 아니라, 모든 것에는 적절한 타이밍과 상황적 판단에 대한 고려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훗날을 도모하기 위하여 당장의 수모를 감수했던 ‘한신’과 같은 현명한 처세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순응하는 것을 배운 것 같다.

 

- 가장 강력한 기질 1개

나는 사람을 좋아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또 누군가가 필요로 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소망을 갖고 있다. 나는 봄날의 맑은 샘물처럼 상쾌함을 지니고 있어 계속 퍼내어도 그 양이 줄지 않고 계속 샘솟고 또 채워져서 그 맑음과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봄날에 태어난 나는 스스로를 ‘봄날의 샘물’이라고 생각하며 주변 사람의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

 

- 우선 MBTI 유형은 INTJ(내향, 직관, 사고, 판단형)이다. Strength Finder 결과의 대표테마로는 탐구심, 신념, 책임, 최상주의자, 개인화가 있다. 과거에도 Strength Finder를 해봤지만 특징적인 것은 과거에도 가장 처음으로 등장한 것이 탐구심이고,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 중에 책임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와 같은 성격유형 검사 결과와는 별개로 나 스스로 생각하는 나의 우수한 재능이나 기질을 생각해보자면 그 첫 번째가 대인관계능력(Interpersonal Skill)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우선 사람을 좋아하고, 업무에서도 일 중심이기 보다는 사람 중심이다. 누구든 그 사람이 나와 그리 친하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혹여 나에게 부탁을 하면 쉽게 거절하지 못하고 내 능력이 닿는 한 도움을 주고자 한다. 이러한 대인공감능력을 바탕으로 한 나는 강점은 ‘네트워킹’ 능력이고 폭 넓은 ‘네트워크’이다.

 

 

3. 이 경험을 바탕으로 그대라는 세계의 미래에 대하여 꿈을 꿔라 (1페이지)

사부님과의 ‘꿈벗 여행’ 그리고 연구원 과정을 수행하며 지속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은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상황적 판단’이라는 것이다. 나는 그 동안 마치 흑백 논리처럼 “옳음”아니면, “틀림”으로만 사물을 또 사안을 판단하고 분류했던 것 같다. 하지만, 세상에는 나와는 너무나도 다른 배경과 성향 또 경험을 갖고 살아온 정말이지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내 기준에서는 너무도 명확하고 확실한 것도 상대방 기준에서는 모호하게 느껴질 수 도 있고, 내 기준에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것도 상대방 입장에서 조금만 시각을 바꾸어 생각해보면 수용할 수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아는 만큼 보이고, 경험한 만큼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넘어지는 연습을 하지 않고는 자전거를 배울 수 없는 것처럼, 내가 이제까지 세상과 부딪히며 겪었던 어려움과 외로움은 아마도 세상과 더욱 잘 소통하기 위한 과정이고 연습이었다고 생각한다. 상황적 맥락을 읽지 못해 겪었던 어려움을 통해 얻은 교훈을 앞으로 나와 같이 Context에 대한 해독능력이 약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회적 맥락에서 볼 때에는 ‘커뮤니케이션’의 약자인 사람들이 나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고 마치, 유도의 ‘낙법’과 같이 넘어지더라도 좀 더 안전하게 넘어질 수 있도록 말이다. 나는 그들이 앞서 만나게 될 장애물과 주의사항에 대해 미리 예고하고 안내해주는 사회생활의 네비게이션이 되고 싶다.

나는 적성 및 진로탐색과 관련하여 고민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만나 나의 경험이 바탕이 된 인생스토리를 공유함으로써 그들의 진로설정에 있어 나침반과 같은 역할이 되어주고 싶다. 또한 기업을 대상으로 ‘내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와 ‘직무몰입(work engagement)’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어떻게 직원들의 강점과 재능을 직무에 연계하여 정말 직원들이 ‘열정’을 바탕으로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어 감으로써 궁극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조직문화를 위해 기업을 개몽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사회생활에서 좌충우돌하며 겪었던 나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의 목적을 찾아 방황하는 후배들이 어떻게 자신의 인생관과 직업관을 연계하여 ‘직장’이 단지 밥벌이를 위한 일터가 아니라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확인할 수 있는 ‘천직’의 ‘꿈터’로서 자리매길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자기 성찰 및 경력개발서가 될 것이다.

 

 

박진희 연구원 발표를 요약해보면

15:50

 

1. 사랑에 대한 박진희. 첫 번째에 대한 것에 대한 애착

2. 만나는 사람에 대한 쇼크

3. 구본형 사부

 

 

진정성, 진실은 통한다. 기질은 사람을 좋아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 봄날의 샘물. 내향직관

최상주의자. 탐구심, 책임, 개인화, 신념

 

대인관계능력, 사람을 좋아하고 ,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상황적 판단이다. 넘어지는 연습을 하지 않고는 자전거를 배우지 못하는 거처럼. 상황적 맥락을 위해 커뮤니케이션의 약자를 위해 . 장애물과 주의사항을 위해 사회생활 네비게이션이 되고 싶다.

자기성찰 및 경력 개발서를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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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희 연구원 발표 후 코멘트입니다 ( 기록자 : 김대수, 김준영)

형선 : 변화에 대한 저항은 많이 줄어들었나요 ?

 

진희 : 네

 

미경 : 몽골 이전에 다 부정이었는데, 몽골 가서 상처를 드러내면서 많은 힐링이 되었어요. 요즘 살을 빼서 이뻐졌는데, 진희가 좀 바뀌었어요. 그리고 진희는 상황적 맥락에 대해 많이 약한 것 같아요. 내가 진심이면 남도 진심이라는 믿음으로 상처를 많이 받아요. 이게 강점이자 장점이지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부딪히는 경험을 기록해놓았으면 좋겠어요. 특히 남자들로부터 받은 상처. 이런 관계들간의 에피소드가 좋은 소재가 될 꺼에요.

 

진희 : 업무를 하면서 겪은 충돌과 에피소드, 가족으로부터 ,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철학적인 책을 쓰고 싶어요. 가치관과 직업관에 대한 세팅을 해주고 싶어요. 철학적 내용과 내면에 대한 경력계발서를 쓰고 싶어요. 멘토가 없었고. 미국과 한국의 문화적 충돌을 경험해 본 입장으로 네비게이터 되고 싶고, 자기가 누구인지 알아야 함, 그런 철학적인 책을 쓰고 싶습니다

 

재엽 : 상황적 맥락이 어떤의미죠 ?

 

진희 : 초등학교때 토끼가 많다 적다에 대한 에피소드와 상사의 ‘질문 있냐’에 직접적인 질문을 하는 것과 같은 한국정서와 조금은 다른 상황적 맥락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거에요.

 

재엽 : 그런 일이 생기면 자존감이 내려가던가요?

 

진희 : 아니요. 똥개는 짖어라 세파트는 달린다라는 자세로 내 주관을 가지고 갔지요. 너희는 왕따해라 나는 자따라 이런 식이었지요.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지 않으려고 하지 않고, 독불장군처럼 날뛰다가 어느 순간 상처를 받았어요.

 

재용 : 진희의 성향을 봤을 때 우리 동기들이나 변경연에서 의도하지 않았지만 진희에게 상처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상처는 끝이 없는데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진희 : 지금은 이제 면역력이 생겼지만, 꿈벗 소풍에서는 많은 실망을 했지요. 내가 기대하던 것과 달랐으니까요. 저는 상처 받을까봐 두려웠다. 하지만 한 선배의 응원으로 여기에 이 자리에 있는 것이지요. 몽골 갔다 온 이후로는 사람들에게 조금은 열리게 된 것 같아요.

 

미경 : 진희가 상처받는 모습을 본 것 같아요. 상처가 많은데, 요즘 본인이 더욱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고 많이 이해하려고 하네요.

 

진희 : 믿었던 사람한테 상처받는 게 제일 힘들지요. 하지만 그 외 다른 사람에게는 큰 상처를 받지 않아요. 친한 선배와 업무적으로 어긋난게 가장 안타깝고, 죽기 전에 그 분과의 앙금을 풀고 싶어요.

 

재용 : 주변의 반응에 너무 많은 상처를 받으면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지 않아요 ?

진희 : 몽골 여행 이후로는 조금 약아지기도 했고, 수위 조절도 잘해서 많이 좋아지고 있어요.

 

재용: 남이 힘들 때 도움주는 것을 잘하는데, 상대방이 도움을 못줄 수 있어서 실망하지 않은지?

 

진희: 원래는 바라지 않음. 요즘은 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형선 : 전 진희누나를 통해 여성에 대해 잘 알게 되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제가 딸이 둘이 둘에, 와이프 그리고 직장 상사도 여자부장님이시고 팀원들이 대부분 여자들이거든요. 주변에 여자가 많은 저에게 진희누나를 통해 여자들의 심리를 조금 이해하게 되었지요. 직장내의 속물적인 공간에서 엮이는 것이 힘들었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재용 : 요즘 감정의 기복은 느끼나요 ?

 

진희 : 몽골여행 이후로는 감정의 기복이 없어요. 일종의 경조증, 조울증 인가요. 요즘은 별로 그런게 없어요.

 

재용 : 내가 왜 그걸 물어보냐면, 진희가 혼자라서 그런게 아닌가 싶어서.

 

진희 : 몇 년전 우울함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사무님을 만나고 단군활동, 꿈벗 활동 하면서 힐링을 했는데요. 요즘은 심리적으로 안정을 주기 위해 속도 조절을 하고 있어요. 운동도 하고요.

 

미경 : 웨버 이야기에 공감이 되는게, 진희를 뺀 나머지 연구원들이 모두 결혼을 했으니까 진희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조금 더 외로워지는게 아닌가 싶어. 그러니까 남자를 만나는게 좋을 것 같은데.

 

진희: 최근에 천주교 다니고 있음. 종교를 가질 생각. 사는데 뭔가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형선 : ( 신과의 사랑을 해요. )

 

진희 : 형선이가 저 보고 신과의 사랑을 하래요.

 

대수: 누나는 스스로 힘들어한다. 선을 긋는게 잘 안되는 것 같다. 돌파구를 어떻게 찾아야 하나? 그런 사람들이 모인 집단에서 활동하는게. 변경연 같은 조직은 안맞을수도 있다. 누나는 사부님을 보고 왔기 때문에 사부님의 따뜻한 정에 이끌려서 온 거기 때문에. 하는 과정이 힘들거다. 같이 소통하고 바램이 있다면 좀 더 단단해졌으면. 감성지수가 대개 여리다. 누나는 사회적으로 부장이고, 맑고 순수하니까 세상을 인정하고 들어가는게.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동기들이 그런 힘을 주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을 통해서 기대는 부분은 조절하는게 낫겠다.

 

준영: 직장내의 소통. 만약 쓴다면 사례들이 많으니까 도와주겠다.

 

은경: 진희의 겉과 속이 같은 맑고 투명한 영혼이다. 편안함이 강점인 것 같아요. 맑고 투명한 느낌은 유지될 것 같음. 다른 동기보다 마음이 오픈하면서 편안함

 

수희향: 준영씨나 대수씨는 진희씨와 대극점에 있는 것 같아요.

 

준영 : 전 진희누나가 좋아요. 저도 사람들을 좋아했는데 어렸을 때 상처를 많이 받아서 요즘은 사람에 대한 에너지를 조금만 쓰고 있어요. 전 진희누나랑 잘 맞는 것 같아요.

 

명석 : 대수씨 말에 동감한다.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대수씨가 코멘트를 잘 해줬다. 관계에 대한 비중이 높은 기질이라 상처를 많이 받는 유형이라는데 , 내 스스로 생각해도 관계에 대한 비중이 약해서 객관화가 된다. 첫책 심리에 대한 허기. 심리회계, 자기 자신을 도와주는 이론적인 것으로 견인이 되는 걸로, 나는 조금 반대여서 객관화가 되요. 첫 책에 대해 코멘트 하자면, 페북의 심리적 회기, 앵거매니지먼트 과 같은 심리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과 접목시켜서 이론적인 접근을 해서 책을 써보는게 어떨까 싶어요. 첫 책은 순전히 자조적인 측면에서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재엽 : 전 진희씨가 공감이 되요. 저 또한 그렇거든요. 사교계의 여왕 만인의 연인, 하지만 파티가 끝나고 나면 찾아오는 허무와 같은 것. 저도 변경연이랑 별로 맞지 않거든요. 진희씨의 마음이 이해 가는 것 같아요. 전 미스토리를 쓰면서 그 상처를 치유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상황적 맥락에 대한

 

수희향 : 한정화 선배는?

 

명석 : 진희씨의 이런 이야기를 전 여러 번 들었던 것 같아요. 왜 이 이야기를 여러 번 하는 걸까. 그건 아직도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것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이런 이야기 외에도 여러 좋은 경험이 있는데 진희씨가 상처를 받은 이야기로 그런 것들이 묻혀 있는 것 같아서 아쉬워요. 빨리 치유되어서 그 많은 장점을 끄집어 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진희씨가 겪는 일들 언제나 있을 수 있는 일처럼 그러려니 하면 진희씨에게 상처를 주는 그 상황을 조금 더 의연하게 바라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왜 나한테’가 아니라, ‘그 누구에게나’에게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인정했으면 좋겠어요.

 

정화: 지금 상처를 여러 번 들었어요. 이 상처가 좋은 점을 가리고 있는 것이 아닌지. 본인을 다른 사람이 어떻게 봐주길 바라는지? 성취하고 싶은 것을 꼭 이뤘으면 좋겠고요. 상처를 그냥 있을 수 있는 일을 겪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는 않은지. 상처를 객관적으로 보는 훈련이 필요한 것 같아요. 상처를 좀 더 떨어져서 봐야 하고 많이 울었으면 좋겠고요. 동기들이 너무 고마운 것 같아요.

 

요한 : 상담하다 보면 이런 말을 해요. 정색하면서 ‘결국 내 문제는 내가 해야 하는 거군요 이렇게 반문하는 경우가 있어요.’ 힘들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일종의 절망이지만 창조적인 절망이지요. 변경연에서도 그런 절망을 느꼈지만, 그 안에서 희망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나와 타인을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구원자로 나뉘어놓으면, 훗날 그 구원자가 가해자가 될 수 있고 상처를 받게 되지요. 피해자, 가해자, 구원자의 구도가 아니라, 스스로를 행위자로 바라봤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스스로 편해지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어요.

 

진희 :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좋은 면을 많이 봐야 할 것 같음. 사부님을 구원자로 여겼는데 사부님을 잃고 힘들었음. 하지만 결국 모든 문제를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음. 다들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섯 번째 발표자 유형선 연구원입니다.

 

1. 지금까지 나를 만들어 온 가장 중요한 ‘3가지의 큰 경험’이 무엇인지 골라 신문기사처럼 기술하라

 

1) 아내와 결혼한 일

 

결국 결혼했다. 3년 반의 시간을 태평양을 사이에 놓고 떨어져 지내던 유형선과 김정은, 결국 결혼해 냈다. 혼배미사를 마친 신랑 유형선 군과 신부 김정은 양은 성당을 가득 메운 축하객들을 향해 돌아 섰다. 결혼 행진곡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신랑과 신부는 손가락을 하나하나 엇갈려 마주잡고는 성당 문을 향해 함께 행진하였다. 목련이 한창 예쁘게 피어나던 시기, 2004년 5월 16일 대전 정림동 성당 혼배미사 였다.

 

이제 막 혼배미사를 마친 신랑에게 짧게 나마 인터뷰를 시도 했다.

기자: 결혼 축하 드립니다. 김정은 양을 평생의 반려자를 선택한 이유 한 가지만 말씀해 주십시오

.

신랑: ‘이 여자구나!’ 하는 느낌이 분명했습니다. 처음 사귈 때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 틈에 분명하게 깨달았습니다. 이 여자에게는 내 마음 깊은 속까지 이야기를 할 수 있겠구나. 그리고 이 여자가 나보다 더 현명하구나. 매일 같이 밤 늦도록 평생 이야기 나누며 살 수 있겠구나 싶었죠. 내가 나아갈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할 때, 이 여자라면 제대로 된 길을 가르쳐 줄 수 있겠구나. 또한 이 여자가 방향을 고민할 때, 내가 제대로 된 길을 가리켜 줄 수 있겠구나. 이런 사이가 바로 반려자의 길이구나 싶었습니다.

 

기자: 프로포즈를 어떻게 하셨나요?

 

신랑: 미국 리노에서 아내를 만나 사귀고서 두 달 정도 지났을 겁니다. 제가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내 아이를 낳아 줄래?’ 아내가 대답 대신 저를 꼭 끌어안아 주더군요. 저도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일년 뒤 한국에서 ‘내 아~를 낳아 줘’ 라는 유행어가 히트를 치더군요. 당시 저는 한국에서, 아내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아내와 인터넷 전화로 이 유행어를 이야기 하면서, 어쩜 그리 제 프로포즈 대사와 똑같았냐며 많이 웃었습니다.

 

2) 등산과 캠핑을 즐기는 주말

 

유형선 씨는 지금도 지리산을 몇 번 방문했는지 잘 기억을 못합니다. 종주만 한 7~8번 하고, 둘레길 탐방까지 합쳐 약 스무 번 정도 지리산을 찾은 것 같다고 합니다. 처음 지리산을 오른 때는 재수를 마치고 대학 진학을 앞둔 시기였다고 합니다. 스물 대여섯 명의 재수 종합반 학생들과 함께 처음 지리산에 올랐습니다. 마치 일 년 간의 감옥생활을 마치고 출옥한 뒤 해방의 기운을 지리산에서 맛보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그 후로도 대학시절과 직장생활에서 마음 속 응어리를 털어내고 싶을 때면 등산배낭 하나 짊어 지고 지리산 종주길을 찾았다고 합니다.

 

캠핑을 가게 된 계기는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직장에서 산악회 사람들과 종주행 산행을 몇 번 다녔더니 아내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고 합니다. 주말이면 남편을 산에 빼앗기는 모습을 좋아할 아내가 몇 명이나 있겠습니까? 그러던 중, 우연히 캠핑 문화를 접하게 되었고, 가족과 함께 자연 속에서 주말을 보낼 수 있다는 방법이 바로 캠핑이라고 확신했다고 합니다. 캠핑 장비가 비싸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유형선 씨 대답이 걸작이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구입했던 텐트를 지금도 사용합니다. 나머지 장비는 천천히 하나씩 중소기업 물품으로 구입하면 얼마든지 저렴하게 캠핑 장비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유형선 씨가 거주하는 파주에는 캠핑장이 많습니다. 형선씨의 말을 들어 보자.

차량 운행 1시간 이내 거리에 도착할 수 있는 캠핑장이 많기 때문에 얼마든지 가족과 캠핑을 떠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금 공부하는 1년 과정 연구원 과정을 수료하고 나면 주말에는 등산과 캠핑을 마음껏 다닐 겁니다. 물론 지금도 가족과 매월 첫 토요일은 산을 찾습니다. 지금이야 작은 아이가 제 배낭 속에서 서울과 경기도 인근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작은 딸이 열 살 정도 되면 온 가족 함께 지리산 종주에도 도전 할 겁니다.

 

3) 변경연 연구원 과정

인문학 공부가 취미라는 시민 한 분을 만나 인터뷰했다. 올 해 마흔이 된 유형선(직장인)씨는 자신이 가장 잘 한 일 중에 하나로 인문학 공부를 다시 시작한 점이라고 말한다. 남들은 기피하는 철학을 일부로 대학전공을 삼을 만큼 인문학 책을 좋아했다. 그런 유형선씨에게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의 연구원 과정은 도전이면서도 삶의 활력소였다.

 

매 주 한 권의 책을 읽고 월요일까지 책 리뷰와 칼럼을 제출하는 시간을 약 일년 동안 진행 하면서 ‘지적 허기짐’을 채우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삶의 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 같다고 말한다.

대체 어떻게 직장과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하철이야 말로 최고의 도서관 입니다. 직장인에게 한 주 만원 한 장에 구입한 책이야 말고 최고의 사치이자 자양분 아니겠습니까?”라고 답한다.

 

“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기보다 주변에서 제시 하는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문학 고전과 양서를 읽다 보면 문득 깨닫게 됩니다. 내 길을 찾아 가라는 내면의 목소리가 들여온다고 할까요? (웃음) 기쁨을 찾아 가려고 합니다. 연구원 시작할 때는 제 내면이 가뭄에 말라버린 우물 같았습니다. 지금은 물길이 터지고 점차 맑은 물이 차오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환한 미소 속에서 형선씨가 발견한 내면의 우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 3가지의 큰 경험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 하나를 골라 자세히 해석

 

연구원 하면서 책 읽기와 글쓰기

 

- 왜 중요한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나의 ‘꼴’을 더듬어 확인하는 과정이 책 읽기와 글쓰기였다. 지난 2012년 144일간의 파업을 겪었다. 흔들리는 마음에 중심을 잡고 싶어서 영어 단어를 외우기에 빠져들었다. MBA를 가서 내 자신을 잘 상품화 시키고 싶었다. 그러나 진짜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을 분야를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내 인문학 책을 읽기 시작했고 깊게 빠져 들었다.

 

독서모임 2가지 커리큘럼에 홀로 세운 커리큘럼까지 총 세 개의 인문학 커리큘럼을 진행했던 적도 있다. 그러다 9기 변경연 연구원 생활을 시작했다.

죽을 때 후회하고 싶지 않을 게 무엇인가? 인문학자로 성장하지 못한 것. 그래서 책을 쓰고 쓰기 위해 읽고 싶다.

- 나는 누구인가?

: 나는 나다. 이 말 외에 더 필요한 말이 무엇인가?

 

- 무엇을 알게 했나?

근원적 질문의 문고리를 잡았다. 바로 ‘너 어디 있느냐?’라는 질문! 이 질문만이 흔들리는 내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이 질문의 문고리를 잡고 늘어졌다. 일종의 생존본능 이었다. 흔들리는 마음 때문에 너무 괴로웠다. 살고 싶었다. 그래서 이 질문에 매달렸고, 인문학의 고전들을 읽었고, 그리고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에 지원하여 9기로 시작할 수 있었다.

 

무엇인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대상을 매일같이 어루만지고 살펴보고 지켜주는 일들이다. 인문학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행위가 바로 ‘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 가장 강력한 기질 1개

스트렝스 파인더 테스트에서 나온 5자기 강점기질 중에서, 내 마음에 가장 들었던 내 강점이 바로 ‘연결성’이다. 모든 사람은 영혼이 연결되어 있다. 자연도 우주도 우리도 모두 연결되어 있다. 고전을 읽고 인문학 양서를 읽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어 저자의 내면 속으로 들어가는 행위가 독서이다. 바로 저자의 세계와 나의 세계가 연결되는 거다. 이제는 내 글을 통해 세계와 연결해보고 싶다.

 

- 쓸만한 재능 2개

 

1) 인간의 본성을 연구하고 설명하기를 잘한다.

어렵고 모호한 것을 쉽게 설명하는 재주가 있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대학교 동창 친구들은 지금도 나를 두고 ‘저 녀석은 하느님 믿지 않았으면 사이비 교주 되었지 싶다’ 라며 서로들 맞장구 치면서 웃는다. 아마도 녀석들이 기억하는 나는 대학생 서클 생활을 하면서 늘 세미나와 토론을 주도했었기 때문이리라.

 

나의 재능은 ‘좋아하는 것을 쉽게 표현한다’ (이렇게 써 넣고 보니 좀더 흡족하다) 나는 좋아하는 분야가 있으면 끝까지 파보는 경향이 강하다. 끝까지 판다는 것은 먼저 신뢰할 만한 관련 정보를 긁어 모으고 분석하고, 음미하기를 좋아한다는 뜻이다. 살면서 좋아하는 분야라는 게 철학, 사상, 인문, 고전, 종교 같이 인간의 근원적 본성을 연구하는 분야였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보험영업교육을 하면서도 ‘보험’과 ‘영업’이라는 두 가지 범주가 파면 팔수록 인간의 본성과 닿아 있는 점을 발견하고서 혼자 좋아하고 혼자 정리하기를 멈추지 않았었다.

 

요컨대 ‘인간의 근원적 성향을 연구하는 것을 즐기는 성향이 있고, 연구를 통해 알게 된 점을 잘 설명한다’는 강점이 있다고 결론 짓는다. 짧게 말해, 인간의 본성을 연구하고 설명하기를 잘한다.

지난 해, 학창시절부터 따르던 선배에게 진심어린 충고를 들었다. ‘넌 너무 매니아적 기질이 강해. 너도 이제 나이 사십이잖니. 사회생활 하면서 어느 한 분야만을 파다 보면 한방에 훅 갈 수 있다. 넌 좀 게을러 질 필요가 있다’

 

실제로 게을러지라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고집불통처럼 외길 걷기를 잘하는 점을 걱정해 준 말이다. 이런 충고를 듣고 며칠 고민하다 결론 내렸다.

 

2) 투명하게 사람을 대한다.

처음 본 사람에게도 ‘사람 좋다’는 말을 잘 듣는다. 둥글 넙적한 얼굴과 큰 눈, 웃음기가 늘 배어있는 표정이 내 장점이다. 술은 사실 많이 마시지 못하지만 술자리라면 어떤 자리이든 잘 어울려 논다. 사람들 모임을 엮기도 잘하는데, 동기 동창 모임이나 연락이 필요할 때면 다들 나를 찾는다. 친구나 선배 결혼을 하면 결혼식 사회는 늘 내 차지였다.

 

분명히 내 천성은 사람을 좋아한다. 대전 정림동 성당에서 결혼 할 때도 서울에서 대형버스를 타고 대학 선후배와 친구들이 많이도 대전에 내려왔다. 아내는 친언니에게 나의 사람 사귀는 성향을 ‘만인을 사랑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단다. 역시 나를 잘 보는 구나 싶었다.

 

- 나의 가치관을 표현하는 3줄의 정의

인생의 참된 기쁨은 대자연과 인간 공동체를 위해 ‘나’라는 존재가 사용될 때 이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내가 가진 특권은 내가 기쁜 일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과거에서 자유롭게, 현재를 기쁘게, 미래를 가치 있게 살기 위하여 평화를 선택하자.

 

3. 이 경험을 바탕으로 그대라는 세계의 미래에 대하여 꿈을 꿔라

 

-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인문학 길잡이가 되고 싶다. 10년, 20년을 인문학을 떠났지만, 소년소녀시절 책을 사랑했고 사회생활 가운데 책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다시 인문학에 접근할 사람들에게, 책을 찾아 나를 찾아 가는 길잡이가 되고 싶다.

이유는 단순하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함께 웃고 함께 울며 책을 읽고 내 글을 쓰는 길잡이가 되고 싶다.

 

- 하고 싶은 일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1. 2013년 연구원 과정 1년 수료하기

2. 2014년 책 쓰기

 

- 나의 첫 책은 그렇다면 어떤 것을 어떻게 다루게 될까?

Topic만을 나열해 봅니다. (아직 다듬어 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 속에서 뽑아내고 싶은 주제들이자 소재들입니다)

삶이 말을 걸어 오는 걸 어떻게 알게 되나

나를 공부하라

 

왜 사는가? – 모르는 게 답이다.

‘너 어디 있느나?’

- 장례식장의 질문

- 나에게 온 질문 (군대에서, 파업기간)

- 무인도의 생존자

- 신화 속 미로 (갇힌 자와 가둔 자)

- 흑마술의 결계를 풀자

- 창세기의 질문

- 불가의 질문

- 오디세우스의 질문

- 소크라테스의 질문

- 길을 찾아 떠나자 vs. 문을 찾아 떠나자

- 나를 공부하라

- 받아 들여라: 내적 분열의 원인을 찾아라.

- 끝까지 공부하라

- 희열과 슬픔에 정직하라

- 성장시켜라 건강한 식물의 푸른 빛은 밝게 빛난다. 나를 밝게 빛나는 푸른 빛으로 성장시켜라.

 

순간에서 영원으로, 영원에서 순간으로

- 고전 vs. 현실

- 종교 vs. 철학

- 문학 vs. 역사

- 사회 vs. 개인

- 자아 vs. 타자

- 대극 vs. 태극

 

종말

- 나의 종말은 죽음뿐 인가?

- 천문학에서 바라본 세상의 끝

- 기독교에서 바라본 세상의 끝

- 불교에서 바라본 세상의 끝

- 유교에서 바라본 세상의 끝

- 철학에서 바라본 세상의 끝 (서양, 동양)

- 내가 바라본 세상의 끝

 

다시 현재로

- 지금을 재해석하라

- 나를 해석하라

- 마음을 파들어가라

- 미발달된 내 모습과 대화하라

- 다시 신화로 시작하라

 

나를 ‘나’라고 선언하라

- 기독교: 야훼

- 불교: 부처

- 철학: 나를 찾는 자 나를 아는 자

- 고대신화: 오디세우스 이름의 변화

- 현대신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동화: 오즈의 마법사

(끝)

 

유형선 연구원 발표를 요약해보면

1. 아내와 결혼 : 내 마음속 깊은 마음을 나눌수 있고, 방황할 때 이 여자면 나를 잡아줄 수 있겠구나.

2. 등산과 캠핑을 즐기는 주말 : 지리산을 몇 번 종주했는지 모른다.

3. 변경연 활동-인문학 읽기

 

강점은 연결성,

쓸만한 재능 : 인간에 대한 본성을 . 좋아하는 것을 쉽게 표현한다.

투명하게 사람을 대한다.

가치관 세줄의 정의:

인생의 참된 기쁨은 대자연과 인간 기쁨을 위해 내가 기뻐하는 일을 자유롭게 하는 것.

인문학 길잡이를 하고 싶다.

 

공부에 대한 즐거움과 연결성,

 

중요한 장면 3번

: 내가 어떤 사람인지 확인 할 수 있었다.

나는 나다.

 

기질 1개

: 연결성-내 글 통해 세계와 연결

재능 : 어려운 것을 쉽게 잘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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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선 연구원 발표후 코멘트입니다. (기록자 : 서은경 )

 

은경: 형선이의 컬럼과 형선이가 마음을 먹고 쓰면 멋진 글이 나오는데, 어느 순간 캠핑과 여행이 나오고. 책읽기보다 그 쪽에 더 빠진다는 느낌. 왜 그렇게 됐는지.

 

형선: 몽골다녀와서 뚫리는 느낌. 피드백 주시는 것들이 괴로웠는데, 컬럼쓰면서 괴로운 미로속이 즐거운 미로다. 몽골가서 놓고 나니까 인건 선배와 주고 받은 대화. 김인건 선배가 철학서 읽는다는게 자기는 사부님을 볼때 글을 사뿐사뿐 쓰시더라.

 

백산형님은 괴롭게 쓰는 느낌이더라. 기왕 평생 쓸 거면 사부님처럼 가볍게 쓰자. 칼럼을 쓸때 나를 보여줄려고 책상에 쌓아놓고 썼는데, 몽골 다녀와서 대충 쓰자. 나를 내려놓고 쓰지, 아내가 박수를 쳐주었다.

 

사뿐사뿐 쓰니가 자기 이야기가 써지더라. 네가 공부하고 고민속에 있는 애기를 써봐라. 연구원 들어오기 전에 꿈벗에서 보험에 관한 직업에 대해 써보겠다. 한글자를 못쓰겠더라. 왜 보험이 인간근원과 닮아 있었는가에 대한 거였다. 글을 쓰는 행위는 나의 첫책은 나의 인생길이니까. 감명을 받은 글이 평생 보험 영업을 한 사람들이 경지에 다다라서 썼던 글이었다. 나를 놓고 내 이야기를 쓰는것.

 

재용:아내와 결혼 한 것. 이 여자면 인생의 반려자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나?

 

형선:아내가 시인이 되고 싶었던 사람. 독서클럽 참여한다. 글 읽고 막히면 아내에게 설명해준다. 그러면 남편 설명 듣고 독서클럽 가서 설명해주고 또 나를 그 모임에 초빙한다. 아내랑 나랑은 연결이 된다. 아내 왈, 당신은 참 어려운 것 잘 설명해준다고 말한다.

 

재용:아까 말한 소주제, 대주제들이 책 속의 목록들인가?

너무 어렵고 힘들어서....

 

형선: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들. 한번은 내가 털어내야 할 것들. 아직 모르겠다.

 

준영: 인문학 길잡이란 무엇인가?

 

형선: 아내 왈, 책세계를 가까이 하는 아주머니들이 많이 없다. 그런데 모여서 동화를 읽고 이야기 하는 아주머니들이 있다. 그 아주머니들이 동화를 넘어 인문학에 조금 연결된다. 그런데 그 주제 어려워한다. 나는 그 연결고리가 되고 싶다.

 

재용:인간본성 연구해서 쉽게 설명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형선:저는 그게 재미있다.

 

진희:연결고리,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철학하는 아버지? 그것이 형선이 코드에 맞는 것 같고

사람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을 소소하게 잘 챙겨주는 힘이 되는 친구. 일도 바쁜데 참고 책을 너무 많이 읽고 밴드로 우리에게 제공한다. 어떻게 시간 관리를 하는가? 잠을 안 자냐?

 

형선:잠은 무조건 8시간 잔다. 그리고 그 일들은 내가 좋아서 하는 거다. 좋아하니까 머리 속에 돌아가고 그 중에 중요 자료를 올린다.

 

재용:나로서는 따라 갈 수 없는 장점이다.

 

대수:능력자다. 저는 따라 갈 수 없다. 형선이 형에 대한 주제는 코멘트 할 수 없다. 형선이의 철학이나 이념, 종교가 큰 키워드다. 그런데 더 큰 키워드는 사람이다. 사람을 빼놓고 는 이야기 안 될 듯.

 

재용:그게 인문학이다. 사람을 연결해서 써봐라.

 

재엽:제 느낌은 엄친아 콤플렉스가 있지 않은가? 항상 긍정의 에너지 추구하고 뭐든지 잘 하려고 하는 듯. 부정의 과거도 긍정을 에너지로 해석하는 듯하다. 그런데 힘든 게 있을 거다. 그것을 동기들에게 털어놓은 적 있다. 현재 어려움 있을 때 동기들한테 털어놓는가? 지금 형선씨는 자신의 이미지를 마케팅을 하는 것 같아. 본인이 힘들 수 있다. 요즘 가장 힘든 점 뭔가?

 

형선:나에게 가장 힘든 것은 회사다. 연구원 과정이 나에게 위로다.

 

재엽:일부러 일과 연구원을 분리하는 것이죠? 그렇게 분리할 수 있는 에너지가 뭔가?

 

형선:내 안에 있는 또다른 모습에 대해 편지 쓰는 사부님의 유고집 내용처럼 나는 회사 일과

연구원하고자 하는 내 에너지를 잘 관리해 간다. 내 에너지의 원천은 변경연이다.

시간 관리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 돌아간다.

 

정화:형선이 회사생활이 좋은 환경인 것 같다. 교육 관련 일을 한다고 했죠? 전달력은 굉장히 중요한 것. 그 부서에 있으면 자기가 공부한 것을 풀어놓을 수 있고 또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어서 좋다. 책의 토픽들 보았을 때 인간 본성에 대해 나열한 것 같다. 본인이 추구하는 것과 책 쓰는 것이 일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9기가 1년 동안 많이 헤매고 삽질 했으면 한다.

 

재용:회사 구조조정의 긴장 상태인가?

 

형선:지금은 그런 생각이 아니다.

나는 회사 이야기 잘 못 꺼내겠다. 형님이 힘든 것 겪으셔서 내 입장에서 형님에게 힘든 것 못 꺼내겠다.

 

재용:그건 아니구....술 먹고 이야기 하자.

 

명석:철학하는 아빠 부분에서 찾으면 뭔가 나오고 어울려 보인다.,

 

미경:형선이는 아내와 딸 이야기 많이 한다. 여자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고 했는데 새롭게 느꼈던 여자에 대한 부분, 남성이 여자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부분을 쓰는 것도 어떨까? 형선이는 리서치의 대왕이다. 그런데 생긴 것과 다르게 짐승 안에 연약한 부드러움이 있다.

 

형선:융 공부 시작했을 때, 꿈에 내가 죽은 혼령을 봤다. 대학 때 빈민촌 목욕탕에 내가 옷 다 벗었는데 조그만 여자 아이 하나가 쭈그리고 있었다. 죽은 내 영혼이었다. 너 어떠냐? 다 괜찮은데 사랑하는 사람과 교류 못하는 것이 제일 힘들다. 대학 때 스톱 된 모습에서 벗어났다.

 

은경:형선이는 요즘 많이 행복한 것 같다.

 

미경:몽골 갔을 때, 어린 시절 맞아본 경험을 이야기 했잖아. 그 경험 털어놓았잖아.

어렸을 때 상처 받은 영혼이 좀 치유 된 것 같아. 좋아 보여.

 

요한:지난 번 엠티 갔을 때, 7월 수업 때문에 상처받았다고 했는데...... 우리 연구원 수업 과정이 중요한 피드백 과정인 것 같다. 내가 알고 있는 나를 깊이 알 필요가 있지만 남이 보는 나를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9기들은 수업에서 얼마나 경험하고 있는가?

 

형선:내가 힐링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질지 몰랐다. 그건 맛을 안 본 사람은 모르는구나. 내가 힐링을 맛보니 역사 철학 신학 문학 시 분야로 나아갈 수 있더라. 내가 점점 넓어지고 자연스럽게 많은 것들이 와 닿고 있구나.

 

내 토픽들로 연구원 내에서 모임 같고 싶다. 인맥 도서관.

불교, 시와 소설이 요즘 땡긴다.

 

막힌 게 뚫리는 기분이다.

 

희향: 형선씨가 7월보다 편해진 것 같다. 폭이 조금씩 넓어지면서 긴장감이 녹아나는 느낌이 전해진다. 형선씨에게는 아탈리도 좋을 거다. 미래학자에서도 탁월하다고 하잖아요. 그는 좌우의 균형점을 가지고 있다. 형선이에게 또다른 스승이자 벗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탈리를 만난 이후의 형선씨가 기대된다.

 

 

여섯 번째 발표자 서은경 연구원입니다.

 

나를 만들어 온 3가지 중요한 경험과 해석, 그리고 미래 꿈꾸기

3가지 중요한 경험을 작성하라

 

1.

역사는 수많은 작은 돌멩이가 쌓여 마침내 거대한 담벼락의 이루어 냅니다. 2차 세계 대전, 일본군에 끌려가 중국, 필리핀, 태평양 지역 등 전장지에 60 여 년 간 버려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조선인 군위안부 피해자들입니다.

방송작가이자 한국정신대 연구소라는 NGO에서 활동 중인 서은경씨

 

15 년 여 세월 동안 해외에 버려진 군위안부 피해자들을 찾아내고 취재한 결과, 마침내 그들의 한국 국적회복과 해외 거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생활안정 지원을 우리 정부로부터 이루어 냈습니다.

서은경씨는 해외거주 군위안부들의 생생한 실상을 다큐멘터리로 찍어 틈틈이 방송뉴스에 제보, 언론적의 관심을 촉구하였습니다. 그리고 MBC 피디 수첩과 MBC 느낌표에 출연해 중국 거주 군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심층적으로 소개하고 또 피해자 할머니의 염원인 고향의 가족 찾기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마침내 2005년 3월 30일 수요일, 청와대는 이 문제 관련 단체와 정부의 각 부처 간 연석회의를 통해 해외 거주 군위안부 피해자 국적회복과 생활지원에 대한 예산을 편성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

부산에서 태어난 딸딸딸딸 아들 딸 집의 넷째 딸 서은경씨.

여자 자매들 틈에서 자라나 여중학교를 다니고 여고를 다녔습니다. 그리고 여자 대학을 진학하였습니다. 그래서 여자에 대해서는 여자의 감정, 신체, 행동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 눈에 꿰뚫어 보는 것을 자신하지만, 그녀의 인생에 남자란 아주 추상적인 존재였습니다.

그녀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남자란 그녀가 만들어내고 그려낸, 환상 속의 존재라고나 할까요. 적어도 스무 살 나이까지는 그러했습니다. 그런 그녀가 대학을 들어가고 몇 몇의 남자들과 달콤 살벌한 연애를 시작하고 스무 일곱, 마침내 두 눈에 콩깍지 씌어 결혼을 하게 되면서 수컷이란 존재의 실체가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서은경씨는 성, 사랑, 결혼으로 연결된 남녀의 관계, 가부장적 가족구조, 일부일처제, 우리나라에 만연한 남성 중심의 직장 문화 속에서 드러나는 남자와 여자의 심리와 관계를 통찰해 보고 싶다고 합니다.

 

3.

세 번째 중요한 경험은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된 것입니다.

서은경씨에 따르면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는 경험은 모든 것을 내려놓아 보는 경험이라고 전합니다. 생명을 품고 생명을 키우고 생명과 교감하는 일은 그녀 자신이 하나의 존재로서 온전해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아이가 발산하는 생명력에 어른인 엄마가 때론 치유 받고 성장하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전합니다.

 

서은경씨는 아이를 키우는 과정을 통해 하루 온 종일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어 보는 경험, 사회적 존재에서 내가 없어져 보는 경험, 그냥 누구의 엄마가 되어 보는 경험을 하게 되었고 그 경험들은 단단하고 완강했던 그녀의 자의식을 흔들어서 다시 그녀를 원점에다 가져다 놓고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녀에게 10 여 년 동안 아이를 키우며 아이와 남편의 집이 되고 늘 그 자리에 있는 존재가 되어 본 경험은 마치 10년 수도승의 명상수련과도 비슷한 과정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본디 세상을 돌아다니며 외적인 것에서 힘을 얻는 외향형입니다. 모험적 탐험을 즐기는 그녀에게 가만히 집에서 삶을 일구는 세월은 그녀를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었다고 합니다.

이상, 서은경 자신을 취재하고 서은경 자신이 정리한, 변경연 뉴스, 서은경 기자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한 장면 골라 해석하라

 

--- 2번: 남자, 나와 다른 또 다른 존재

사랑과 결혼은 때로는 아름답고 행복하지만, 그것은 환상이 깨어지는 경험이기도 하다. 때로는 분노가 일기도 하고 때로는 좌절하기도 한다. 남자와 여자, 둘은 어떤 관계이며 어떤 존재일까? 나는 두 존재 자체의 실체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남자를, 또 여자를 탐색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 탐색은 나 자신, 존재알기와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아는데 중요 열쇠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주제를 20대 이후로 줄곧 몰두하며 끌고 왔다. 아니 그 보다 더, 내가 우리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아니 그 보다 더 오래 전 그 어머니의 또 그 어머니로부터 내려온 곰이 웅녀가 되어 단군을 낳았을 때로부터 나는 이 주제에 관심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내 할머니의 삶, 내 어머니의 삶 그리고 나의 삶 더 이어 내려가 내 딸의 삶.... 그리고 여자들과 더불어 사는 남자라는 존재. 나는 남녀가 더불어 서로를 잘 이해하고 보듬어주며 조화롭게 잘 살기를 바란다. 그리고 각각 개개인의 인간으로서도 자신이 바라는 삶을 영위하기를 바란다.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유대인들의 탈무드처럼, 우리에게도 조화롭고 지혜로눈 남녀 관계 만들기 등등의 비책이 담긴 책 한권이 있었으면 좋겠다.

 

가장 강력한 기질 1개

--- 직관력: 나의 생활이란 겉모습과 나의 남녀 관계를 통해서 다시 세상 속의 보편적인 남녀 관계를 보게 되고 다시 그것들의 연결하여 들여다 본다. 그래서 때론 개인적으로 때론 사회 전체적으로 일어나는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남녀의 감정과 욕구를 알아간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역사적 사회적 제도와 관습과 남녀의 관계, 그들이 나아갈 방향을 생각한다.

 

*** 나의 강점테마: 행동주의자, 학습자, 전략, 최상주의자, 공감

나의 mbti유형: ENFJ(외향, 직관, 감정, 판단)

 

쓸만한 재능

--- 자기성찰, 인간친화지능

 

나의 가치관 표현 3줄

가치관은 신념이다. 그런데 신념이란 자기의 마음 속에 만들 수도 있고 또 지울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떤 신념, 가치관... 가령 어떤 사람들 몇 명이 ‘정의’와 ‘정직’이 자신의 신념이라면 그것은 단어의 의미로서는 그것을 신념으로 삼는 사람들 각각에게는 같은 글자로 쓰여지지만, 그들 개개인의 삶에서는 ‘정의’, ‘정직’이 각각 다른 모습, 다른 내용으로 담겨진다. 그래서 나는 가치관이나 신념이라는 것은 말로 정의내릴 때 늘 의문이 들기도 한다. 오직 내 삶 속에 담겨지는 행동으로만 나를 표현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나의 가치관을 표현하라면.... “나는 ‘평화’를 추구하고 세상의 모순 속에서도 ‘유쾌한 재미와 낙관을 발견’하며 산다”이다.

 

이 경험 바탕으로 그대라는 세계의 미래에 대하여 꿈을 꿔라

 

1.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일을 어떻게 접근 할 것인가?

내가 관심 가는 주제들을 탐구하고 그것에 대해 글을 쓴다. 글의 형태는 동화, 소설, 에세이, 또는 영상 다큐멘터리, 드라마 형태의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그 결과물을 가지고 같은 주제와 관심을 함께 이야기하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들의 놀이/연구집단을 만들거나 참여하여 세상과 소통한다. 변경연은 보다 포괄적인 집단이다. 변경연 내에서 또는 다른 곳에서, 나의 관심, 주제를 나누는 집단을 만들거나 참여한다.

 

세상에 살면서 중요한 것은 힘이다. 권력이다. 세상은 힘에 의해 움직인다. 사랑으로, 정의로움으로 막연한 희망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힘의 관계가 부조리, 모순 속에 충동 또는 조화를 이루면서 움직인다.

 

홀로 큰 권력, 힘을 가진 사람들이 있기도 하고 다수지만 힘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 이기적인 이익으로 뭉친 권력 집단보다 사랑과 정의로움, 세상의 평화의 가치를 추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함께 뭉칠 때 큰 힘을 만들 수 있다. 나는 권력을 지향한다. 내가 지향하는 권력은 좀 더 밝은 세상을 추구하는 빛을 닮은 권력이다. 세상의 어둠이 잦아지는 방법은 오직 빛이 밝게 비추었을 때만 가능하다.

나의 관심 분야는 역사와 평화, 남녀관계 탐색, 여자 아이 키우기이다.

 

2. 첫 책은 어떤 것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일단 첫 책으로 나는 아이들의 다중지능을 담은 성장 환타지(?) 소설을 한 편 쓸 참이다.

나는, 아이는 자기 안에 이미 있는 자기 역량의 힘으로 스스로 자라난다고 믿는다. 아이는 자신의 아픔, 상처, 호기심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의 강점지능을 발현하여 탐구하고 어루만지며 자라난다.

 

그것을 좌충우돌 아이들의 성장 이야기로 그려내 보고 싶다. 전체를 언어력, 공간지능, 인간친화, 자연친화 지능 등으로 소주제 담아 각 장을 나누고 관련 에피소드를 담아낸다.

그리고 남녀관계에 대한 통찰을 담은 에세이, 우리 엄마가 가르쳐주지 않은 딸 키우는 비법

을 쓴다.

(끝) 2013년 10월 26일 수업 발표 자료

서은경 쓰다.

 

서은경 발표를 요약해보면

 

은경: 1. 방송작가이자 군위안부 피해자 인터뷰어 다큐멘터리.

2. 성, 사랑, 결혼에 대한 남자와 여자의 심리관계

3.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는 경험. - 아이가 발산하는 생명력,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누구의 엄마가 되는 경험. 모험적 탐험을 즐기는 것.

 

1. 가장 중요한 장면: 남자의 실체를 알자.

기질: 직관력, 나의 생활, 남녀 관계를 통해서 연결시켜서 들여다본다. 서로 다른 남녀의 욕구와 감정을 들여다본다.

강점은 행동주의자, 학습자, 전략, 최상주의자, 공감. ENFJ.

 

key: 군위안부, 남녀관계, 엄마로서의 단단함.

질문: 왜 군 위안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평화 진실 조화,에서 지금은 평화, 신념, 정의.

 

변경연은 나의 관심과 주제를 . 권력을 지향한다 밝은 세상을 비추는 것. 관심분야는

역사, 남녀관계탐색, 여자아이 키우는 비법,

아이들의 다중지능을 다룬 판타지 소설. 상처나 호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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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경 연구원 발표후 코멘트입니다 ( 기록자 :김준영)

 

미경: 레이스 때부터 군 위안부를 다뤘는데, 혹시 무슨 이유가 무엇인지?

 

은경: 그거에 관해 글을 더 이상 쓸 계획은 없음. 대학 때, 자원봉사로 일을 하다가 할머니들의 아픔에 대해 공감하였다. 해결해보고 싶은 의지가 있었음. 가족사와 관련되어 연결성 찾기 위해 노력했음. 평등하게 자라왔는데 결혼과 육아 문제로 인해서 남녀 관계에 대해 좌절하고 관심도 가지게 되었음. 관심이 너무 펼쳐져 있어서 어려움

 

미경: 남녀 관계에 대해서도 잘 아는 것 같음. 깊이 있는 지식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이 강점인 것 같음. 큰 주제가 여성인 것 같음.

 

재용: 피해의식이 있는 것 아닌가?

 

은경: 지금은 별로 없음

 

재용: 룸사롱 이야기가 나왔는데, 남편을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여자들이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수도 있음.

 

은경: 남편이 학생운동을 했음. 정의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성취지향적을 위해 모순적인 행동을 보면서 실망이 많았고 다툼이 많았음. 남편을 통해 그런 깨달음을 많이 얻었음

 

재용: 필요악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은경이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남자의 실체를 파악하기 힘듬.

 

은견: 생각이 틀릴 수 있고, 분노할 수 있고, 이해할 수도 있음.

 

진희: 은경언니는 솔직함.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는 능력이 있음. 시대에 대한 사명감이 강함. 개인적으로 남자에 대해 많이 알려주었음.

 

형선: 쓰시고 싶은 책의 방향은

 

은경: 첫책은 반드시 성장 판타지 소설쓰고 싶음. 그 이후로는… 쏘리 ㅜ.ㅜ

 

형선: 힐링이 아니라 필링. 사회적인 문제를 드러내는 사람이 필요함. 사회가 문제 있다는 것을 청소년이 알았을 경우 사회적응 문제가 있을 수 있음. 대가들의 동화책을 보면 중간점을 잘 찾고 있는 것 같음.

 

 

형선: 아내를 통한 파주모임에 가보면, 놀랜다. 문제를 받아들이는 시대 feeling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대세다. 100여명 모임에서 들어보면 자신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사회문제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하는 걸 보면서 놀랬다. 하나 걱정은 자칫 잘못계가 상징계가 파괴되잖아요. 무엇하나도 오염된 거고 어느 각도를 봐도 어둠뿐이고. 어린시절에 보여주면 인생관이 다칠수도 있다. 사회 상징계를 들어댔을 때, 그 안에서 자신을 어떻게 성장시키는가에 대한 것.

 

수희향: 중국에서는 공자를 지침서를 삼고 성인 이후에는 노자를 삼는다. 약한 영혼을 노출시키는게 어느 선이어야 하는가. 에고가 생성되기 전에 깨뜨리면 위험하다.

 

명석: 질문인데요. 창조적 전문가로 살면서 첫책쓰기에 대한 비중은?

 

은경: 아주 높다.

 

명석: 은경씨 개인적으로 첫책 쓰기 비중이 얼마인지?

 

은경: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함. 변경영에 들어온 이유가 책을 쓰고자 해서 들어왔음.

 

명석: 여성 이야기를 쓸 때 힘차고 건강하게 느껴짐. 엄마가 될 때 자신이 없어지는 현상에 대해 이야기를 잘 풀어줬으면 했음.

 

은경: 처음에는 분노를 많이 느꼈는데 지금은 괜찮음. 양육을 혼자 하는 것에 여자로써 부담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괜찮음.

 

수희향:10년동안 내 자신을 놓았는데, 지금 다시 찾아가는 과정인가요?

 

은경: 아이를 낳고 외부활동을 못하니 힐링하듯이 책을 많이 붙들고 있었음. 그 당시 정리했던 것들이 나에게 도움이 되고 있음. 아이들 데리고 논술 수업했었는데, 그런 활동들이 책 쓰는 준비과정이였던 것 같음.

 

 

요한: 엄마의 경험을 들었으면 어땠을까? 사회정의, 차별, 약자들에 관심이 공감이 되는지, 혹은 개인적 경험이였는지?

 

은경: 공감능력이 있는 것 같음.

 

명석: 기질적으로 강직함이 있음.

 

요한: 콩두, 여성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 개인적 경험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참고하면 좋을 듯

 

형선: 몽골 여행에서 큰 힘이 되어 주었음. 사람들이 말은 하지 않지만 너에게 수긍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라는 이야기였음.

재용; 사람에게 잘 해줄려고 한다. 사회정의, 부도덕한 것을 참지 못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고 하는 거사,

 

은경: 부도덕한 것은 말안했어요.

 

대수: 부드럽고 , 평등과 정의에 대한 의식이 강하다. 기본적인 권리에 대한 평등이 강하다. 책의 주제가 가벼울 것 같지 않아요. 기본적인 코드는 진지한 것이 나오지 않을까 사회성 짙은 것.

 

은경:양면의 모순을 보여주는 것

 

정화: 여성에 대해서 본인과 잘 맞는 주제인것 같다. 일관되게 자신의 이야기를 여성에 대한 문제로 다룬다. 신화수업때도 그랬고 발표하실 때 느낌이 자신의 경험 때문에 아픈거나 억울한 것을 쓸것 같은데, 은경님은 힘차고 건강하게 느껴져서 사실 별 걱정이 없다.

엄마가 될 때 자신이 없어지고 오직 엄마가 되는 부분이 많은 여성들이 두려워하고 결혼했을때의 두려움에 대한 것들을 본인이 겪어서 그거를 풀어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은경: 그 부분은 결혼하고 처음일때는 남편에 대한 분노가 있었는데,

 

명석; 기질적인 강인함.

 

 

중간 휴식 시간입니다.

 

명석: 맘이 있다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 휴먼 라이브러리. 동반 성장을 위한 관계성이다.

 

 

마지막 발표자 최재용입니다.

 

1. 인생의 세가지 큰 경험

 

1) 갑자기 찾아온 실직

2013년 10월 9개월의 실직 끝에 부산의 한 중소기업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비록 집을 떠나 홀로 지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실직이 주는 고통에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작년 말, 갑작스럽게 실직을 당했다. 대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을 둔 가장으로서 막막하기만 했다. 교육비, 주택 대출금 상환, 생활비등 가장 지출이 많은 시기인 40대 후반에 인생의 험한 파고를 맞았다. 한창 일할 나이에 회사에서 내쳐진 분함과 허탈함이 한동안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다.

 

동시에 어떻게 무엇을 하며 길고 긴 남은 인생을 살아가야 할지 가슴이 답답하기만 했다. 그렇다고 마냥 누구를 원망하고 신세만 한탄할 순 없었다. 무엇인가 변화가 필요했다. 생각 끝에 쉼 없이 달려온 자신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다.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싶었다. 그것이 구직보다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그 첫 발걸음으로 <구본형 변화경영 연구소>의 연구원이 되었다. 필사적으로 책을 읽었다. 감상이나 공감하는 독서에 그치지 않고 실천적 독서를 지향했다. 읽고 생각하고 그리고 썼다. 책을 읽으면서 행동의 삶을 살아가고자 했다. 갑자기 제주 올레길이 생각이 나, 다음 날 짐을 싸 제주도로 날아가기도 했다. 어떤 날은 15km, 또 어느 날은 30km를 걸었다.

 

 물만 있으면 되었다. 홀로 걸었다. 5시간 가량을 걷고 난 후에 먹는 한끼의 식사는 삼 찬의 음식이라도 꿀처럼 달콤했다. 새로운 분야에 새로운 직업을 찾기 위해 직업훈련원을 찾기도 했다. 집 근처 문화 센터에서 나가 요리도 실습도 배웠다. 한편, 배움의 기쁨 못지 않게 부지불식간에 찾아오는 실직의 고통과 두려움도 정비례 하여 심리적으로 나약하고 위축해지곤 했다. 감정의 기복이 심했다. 혼란의 시기였다. 동시에 모든 것에 소중하고 감사함을 느낀 시기였다.

 

2) 내 친구 K

1981년 3월 안양의 S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그때 같은 반이 된 인생의 소중한 친구 K를 만났다. 키는 160이 조금 넘을 정도로 작았고 밤송이 머리에 얼굴에는 여드름이 숭숭 나 있었다. 하지만 태권도 유단자로 몸은 다부졌다. 그는 축구, 배구, 달리기 등을 잘해 교내 체육대회를 하면 반 대표로 나갔다. 더구나 장학생으로 선발될 정도로 공부를 잘했고 통솔력도 있어 반장을 했다. 여기에 기타도 잘 쳤으니 도대체 뭐하나 못하는 것이 없는 친구였다.

그 무엇이 그 친구의 마음을 끌었는지 모르지만 그는 내게 다가와 친구하자며 손을 내밀었고 나는 흔쾌히 그 손을 잡았다. 그 해 어느 여름 날, K는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함께 가자고 했다. 처음에는 선뜻 내키지가 않았지만 몇 차례 강권에 못 이겨 함께 갔다.

 

교회에는 내 또래의 여학생들이 많았다. 당시 교회는 남녀 여학생들이 어울릴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다. 2년 넘게 교회를 다니면서 형, 누나, 그리고 후배와 성가대 활동, 수련회, 그리고 X-Mas 공연을 함께하면서 친해졌다. 친구 K가 교회에서 기타를 어깨에 메고 복음성가를 연주하는 모습은 너무 멋졌다. 친구는 모든 여학생들과 친했다. 그리고 인기도 많았다.

 

외모는 볼품이 없었는데 왜 그리 여학생들이 따랐는지 당시로선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시샘이 나기도 했다. 여자를 사로잡는 것이 단순히 외모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그 친구의 영향으로 숙맥이었던 나는 낯선 세계로 들어가 그 세계와 친해질 수 있었으며 학업에도 매진할 수 있었다. 또한 그로부터 기타를 배우기도 했다. 친구와 함께한 고교 3년은 내 인생의 보석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시기였다.

 

3) 낯선 곳,싱가포르

2000년 6월 23일, 아내와 8살과 5살이었던 어린 두 아들을 데리고 싱가포르로 떠났다. 만 10년을 재직한 첫 직장을 그만두고 젊음과 열정만으로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난 날이다. 언제 다시 돌아올지 기약할 수 없는 길이었다. 싱가포르 현지 회사와 3년 고용계약을 했지만 상황에 따라선 더 길어질 수도 있고, 해외의 다른 곳에서 살 생각도 갖고 있었다. 자식교육을 위한 것도 싱가포르 행을 결정한 주요 이유였다. 결혼생활의 위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다시 아내와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것은 헛된 꿈이었다. 열대의 나라에서의 삶은 스트레스의 연속이었다. 낯선 곳에서 새로운 일을 향한 도전은 열정만으로는 부족했다. 그 분야의 전문적 지식과 경험이 없는 열정은 무모하기만 했다. 계절의 변화가 없고 매일 30도가 넘는 습도 높은 무더위와 기름기 많은 음식, 언어장벽, 그리고 따뜻한 인정을 느낄 수 없는 그 곳에서 아내는 적응을 하지 못했다. 아내는 신경이 예민해졌고 점차 원망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우울증과 외로움에 아내는 지쳐만 갔다. 회사 또한 투자한 만큼 수익을 내지 못하자 무언의 압력이 내 어깨를 짓눌렀다. 결국, 3년도 채 못되어 새로운 도전과 모험은 실패로 끝났다.

 

2. 세가지 경험 중 가장 중요한 것

지난 9개월간의 실직은 작은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해준 계기였다.

새로운 직업을 배우고자 직업 훈련원에 등록을 했다. 지역 고용센터에 가서 직종을 선택하고 국비로 훈련을 받았다. 고용센터에는 직업을 찾는 남녀노소 사람들로 붐볐다. 실업수당을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릴 때는 노숙자가 무료배식을 기다리는 심정이 들기도 했다. 직업 재교육은 평소 나무와 식물에 관심이 많아 조경기능사 직종을 선택했다. 하지만 말이 조경기능사이지 완전히 막노동이었다. 나무를 심고, 보도블록을 깔고, 잔디를 심고, 몸을 쉴새 없이 움직여야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3개월의 교육을 받고 시험에 합격했지만 선뜻 그 길로 가야 하는 지 망설여 졌다. 노동을 직업으로 삼기 위해선 타고난 둔하고 어설픈 몸놀림이 누가 보아도 그 자리에 어울리지 않았다. 또한 내 망설임과 상관없이 50을 앞둔 나이에 경험도 없는 사람을 불러주는 곳도 거의 없었다.

 

실직기간 동안 경비를 최소화해야 했다. 대학구내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원두 커피를 사먹는 데도 주저를 했다. 매월 말이면 어김없이 날라오는 건강보험료 고지서, 관리비, 대출금 이자 고지는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고 초라하게 만들었다. 살아있는 동안은 어떤 형식으로는 비용이 발생하는 까닭에 최소한의 경제적인 활동은 필요하다는 생각에 점점 초조해 졌다.

 

실직은 일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었다. 임금이 낮든 높든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경비원도 보험아줌마도 환경미화원도 내 눈에는 멋지게 보이기만 했다. 정규직이든 비 정규직이든 파트 타임이든 풀타임이든 일을 할 수만 있다면 상관할 필요가 없었다.

이제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그것은 인생을 대하는 무모함이 아니고 지금의 위치, 현재의 삶에 낮은 데로 임하면서 좀더 열정적으로 자신을 불태울 수 자신감이다. 내 고유의 기질인 인내와 도전, 그리고 무엇이든 배우고자 욕구로 삶은 더 흥미 진진하게 전개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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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용 연구원 발표후 코멘트입니다(기록자: 김대수)

 

대수 : 강점은 무엇인가.

 

재용 : 지난 9월 당진 수업 때, 수업 준비 열심히 하자라고 얘기했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지난 9개월 동안 힘든 시기를 지났지만, 변경연 활동이 없었다면 너무 힘들었을 것이다. 변경연 활동이 없었다면 나는 재취업을 하거나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를 지냈겠지만 나는 책을 읽고 글을 꼭 한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지난 9개월 나는 참 뜻깊은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이제 새로운 직장을 잡아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친구의 권유로 재취업을 위해 고용인을 만났는데 상당히 잰틀하고 알싸했습니다. 이제 곧 서울 지사를 오픈하게 되는데, 곧 서울로 올라올 것 같습니다. 새로운 직장을 잡았으니 남은 연구원 과정도 조금 편안한 마음을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 : 나의 책은 경험에서 우러 나오는 책을 써보고 싶고, 일종의 자서전 격 성격을 띄울 것 같습니다.

 

은경: 요리 배우는 것은요 ?

 

재용 : 취업을 위해서 그만 두었고요, 숲 해설가 과정도 그만 두었습니다.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는 것이겠죠. 이제는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지금의 이 상황이 감사할 뿐입니다.

 

미경 : 웨버 처음엔 자신감이 있다가 나중엔 다운되더라고요. 조경관리사 지원하면서 자신이 가장 똑똑한 줄 알았다고 하는데, 알고 받더니 더 똑똑한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웨버를 보면 연구원 초기 보다는 조금 더 포용력이 넓어진 것 같아요. 몽골여행 이후에도 조금 더 가벼워지고 마음도 깊어지고 넓어졌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직장에서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재용 : 전 아무 욕심 없어요.

 

형선 : 새로운 직장에서 밑의 직원들 대하는 것을 어떻게 할꺼에요?

 

재용 : 직원이 18명인데 임원이 5명이에요. 새로운 곳에서는 직원들에게 존칭을 쓰면서 새롭게 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상하관계를 만들어야지요.

 

형선 : 형님 몽골에서 속을 다 드러내는 모습 보고 고마웠습니다. 많이 외로우신데 같은데 그래도 나서서 해주시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요한 : 취업 축하드립니다. 힘든 시기를 겪으신 것 같은데 그 시간을 통해서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는지 칼럼으로 쓰시면 앞으로 중요한 자산이 될 것 같아요.

 

정화 : 최재용님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회사에 잘 맞을 것 같고요, 지난 9개월의 시간이 최재용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진정한 자신의 모습에 덧붙일지, 아니면 새로운 직장에서 또 다른 페르소나를 쓰고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앞으로의 삶이 궁금해져요.

 

한명석 : 정리하자면, 9기의 결속력이 꽤 낮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책쓰기에 대한 열망이 예상보다 낮다는 것이 숙제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9시간 동안 수업에 몰두하고 있었다는 것은 여전히 변경에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수희향 : 표면적으로 변경이 특이한 집단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5년차인 제 생각은 인간의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곳은 변경만이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란 생각이 들고요, 내가 나에게 넌 무엇이냐라고 끊임없이 묻는 것이 초반에 우리 모두가 힘들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과정이 여러분께 강력한 힘을 줄 수 있겠지요. 변경은 연구원 이후의 과정에서도 변경의 뿌리가 그리 약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오늘 그런 느낌을 받았고요. 오늘 하루 수고 많았습니다.

수희향: 대수나 준영이는 반대 대극점의 유형이다.

 

준영: 누구를 소개시켜주고, 진희누나 스타일이 대개 좋아요. 중고등학교때 정을 잘 줬는데, 상처를 받았는데, 쓸 수 있는 힘이 50이면 웃거나 말을 하면 에너지가 나가니까.

저는 책사 역할이 맞는거 같아서 누나가 정이 많은데 사실 힘들어하고, 정의로운데 힘들어하니까, 부모님 생각하면서 공부하면 잘 되니까. 괜찮은데 외로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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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6 14:36:28 *.50.65.2

한달동안 4권의 책 리뷰와 칼럼을 쓰고

월초에 제시한 오프수업 주제를 늘 상기하면서

30일을 살아갑니다.

 

화두를 계속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자신에게 깊이 들어가 질문하게 합니다.

 

나는 시간과  시간 사이에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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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6 14:39:29 *.50.65.2

귀중한 시간을 내주시어

9기 오프수업데 참석해주신

한명석, 수희향, 한정화, 문요한, 정재엽 선배님들

감사합니다.

 

오프 수업 할 때마다 느낍니다.

대나무의 마디가 한뼘식 자라서 마디를 이루는 것처럼

영혼의 마디를 이루어가고

커가고 깊어지는 도자기 그릇이 되어간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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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6 14:40:01 *.50.65.2

☞ 1979년 하버드 경영대학원 졸업생에 대한 연구 

 

     3%: 명확한 장래 비전을 설정하고 종이에 기록

     13%: 비전은 세웠지만 종이에 기록하지 않음

      84%: 구체적인 비전을 수립하지 않음

 

☞ 10년 뒤 확인 

 

   비전을 세웠지만 기록하지않은 13%는

   비전이 없던 84%보다 평균 2배의 수익률을 올림

   명확한 비전과 향후 계획을 기록한 3%는

   나머지 97%보다 평균적으로 10배의 수익률을 올림.  

 

                    -브라이언 트레이시 '목표 그 성취의 기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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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6 14:42:05 *.50.65.2

강의 들은것을 책으로 출판하면 되지요.

강의 들은것을 흘려보내는 것보다는 

 노트한 것을 기록하여 다시 복기하면

강의 들을때 한번, 글을 쓰고 복기하면서 두번 책을 쓰면 세번의 강의를 들은 것이 되니까.

 

좋은 강의를 한번 듣고 그냥 좋다가 아니라

내가 들은 혜택을 남에게도 나눠주고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일이겠지요.

 

한꺼번에 모든 일을 하려하지 말라,

하나 하나 한스텝 한스텝씩 옮기는 거야.

매일하는 놈에게는 당해낼 재간이 없는 것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나의 글은 쌓일것이고 책으로 출판될거니까요. 

 

캐릭터, 아바타가 되어서 강의 들은 내용을 재편성 해보는 방법도 생각해봐요

- 한명석 , 2013년 1월 12일. 강의 내용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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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6 15:03:13 *.216.38.13

멋진 가을날 펼쳐진 그 날의 수업이 영화처럼 다시 펼쳐지네요. 

 

미쳐 보지 못한 부분까지도 멋지게 완성시켜주신 열정의 미경님께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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