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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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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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2일 17시 41분 등록


4) 유형선
장자가 내게 준 편지
나에게 묻지 말라. 나에게 묻지 말라. 네가 어디 있는지 나에게 묻지 마라. 나도 그대와 마찬가지로 나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이다. 그대와 다른 점이라면 단 한가지! 그대는 잃어버린 자신을 찾으려 묻고 다니고, 나는 잃어버린 자신을 찾지 않으려 한다는 점이다.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너 자신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있는가? 너 자신을 찾으면 현실의 괴로움이, 슬픔이, 허무함이 사라질 것 같은가? 과연 자신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괴로움과 슬픔과 무기력함이 ‘자아’가 있던 빈자리에 찾아 들어 왔을까?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그 빈자리에는 기쁨과 환희와 열정과 충만함이 차 오르기도 하지 않았던가?
 
변화하고 싶은가? 무엇을 향해 변화할 것인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기를 원하는가? 남들이 너의 이름을 드높이기를 원하는가? 너는 아니라고 대답하였다. 그러면 많은 돈을 벌고 싶은가? 너는 아니라고 대답하였다. 그러면 변화를 통해 얻으려는 것은 무엇인가?
 
스스로 ‘나’의 주인이 되려 하지 말라. ‘’나’의 주인은 없다. ‘나’를 빈 배로 만들라. 사람을 태우지 말라. ‘나’는 본래 주인이 없었고 결국 대자연속으로 돌아갈 뿐이다. 그러니 ‘나’의 주인행세를 하려 하지 말라. 텅 빈 배, 주인 없는 배는 그저 강물이 흘러가는 데로 흘러간다. 너 역시 마찬가지다. 너를 비워라. 흐름에 맡겨라. 흐름에 맡길 때 그때 너는 순간순간 쏟아지는 환희를 온전히 만날 수 있다.
 
너를 텅 비워버릴 때, 그때 너는 ‘텅 빈 배’의 구석구석을 볼 수 있다. 가능한 깊이 너 자신을 들여다 보라. 가능한 깊이 더 깊이 자신을 느끼라. 주인과 노예의 관계로 ‘나’와 ‘나라는 것’의 관계를 맺고 살면, 그대는 진정으로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자신을 무거운 짐처럼 짊어지고 힘들게 끌고 가고 있을 뿐이다. 숱한 절망과 슬픔이 그대를 찾아온다.
 
삶은 매 순간 미지의 길을 향해 간다. 두려워 말라. 너를 잃어버리면 두려움도 사라진다. 다만 흘러 갈 뿐이다. 이뤄야 할 것도 없고 가야만 할 곳도 없다.
 
너는 말한다. ‘잃어버린 나를 찾고 싶습니다’
나는 너에게 말한다. ‘나를 잃어버려라’
 
너는 말한다. ‘나를 잃어버려 슬픕니다’
나는 너에게 말한다. ‘내가 없다면 과연 누가 슬퍼하는가?’
 
너는 말한다. ‘기쁨을 누리며 살고 싶습니다’
나는 너에게 말한다. ‘텅 빈 너의 배에서 참 기쁨을 맛보라’


지난 수업 과제물들을 짧게 정리하라.
 
6월)
나는 미노타우르스다. 태어나면서부터 시간이라는 미궁 속으로 던져진 가련한 존재이다.
나는 다이달로스다. 스스로 만들어낸 미궁에 갇혀버린 가련한 존재이다. 죽음만이 나의 마지막 종착점이다. 변신하라. 다른 존재가 되어라. 사랑만이 변신으로 가는 길을 보여줄 것이다.
 
7월)
나는 죽음을 기다리는 사형수이다. 언제든 죽을 준비는 되어 있다. 그러나 나는 죽음으로 끌려가면서도 웃을 것이다. 나를 죽일 수 있는 것은 결코 시간이 아니다.
나는 배워야 한다. 물러서는 법과 비겁함과 돌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9월)
나는 패전 장수다. 끊없는 전투 속에서 한 걸음씩 전진해 왔다. 결국 원했던 고지까지 왔지만 이곳은 또 다른 전투의 시작일 뿐이었다. 허탈했다. 허무했다.
이제 나는 나의 내면을 향해 나아간다. 내면에 진실하라. 그때서야 인생은 시처럼 변화하리라.
 
10월)
나는 나다. 나는 인간의 본성을 연구하고 설명하기를 좋아한다. 나는 투명하게 사람을 대한다.
인생의 참된 기쁨은 대자연과 인간 공동체를 위해 ‘나’라는 존재가 사용될 때이다. 또한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내가 가진 특권은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이다. 얽매이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11월)
자유를 추구하는 일은 곧 미로에 갇힌다는 의미이다. 자유가 미로이며, 미로가 곧 자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 내 마음에 촛불을 켠다.
 
12월)
관계를 어떻게 해석하는 가에 따라 나는 이루어 진다.
 
1월) – 총평
나를 찾아 떠난 길에서 텅 빈 배를 만났다. 나는 텅 빈 배이다. 주인도 없고 노예도 없다. 그저 강물 따라 흘러가는 빈 배일 뿐이다. 비가 내린다. 빗줄기를 온 몸으로 맞는다. 햇살이 비춘다. 온 몸으로 햇살을 맞는다. 빈 배는 물살에 몸을 맡기고 흘러간다. 흘러가는 빈 배.
 
 
1. 인생에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무엇인가?
너 어디 있느냐?
 
2. 나라는 인간을 한 줄로 표현하면?
나는 없었다. 나는 내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3. 내가 세상에 소리치고 싶은 말을 한 줄로 축약하라.
인문 고전에서 지혜를 보라. 그들의 지혜로 ‘나’를 수련하라.

 

최재용: 장자에서 텅 빈 나를 발견했다고 했는데, 어떻게 알 수 있지? 안다는 것 자체가 욕심일수 있다고 했는데

유형선: 편안했어요.

최재용: 잠깐 동안은 편안하다. 장자의 마음을 유지할 수 있으면 삶의 열반을 얻는 것인데

유형선: 제가 본 수련방법은 정호경 신부님의 장자에서 결국 만나는게 은퇴하고 농사를 짓고, 번역하고 자기 언어로 씹어서 뱉은 것이었다.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전각도장을 파서 성경 시편을 찍으셨다.
또 수련하는 마음을 표현하면 요가를 평생하신 글을 봤다. 한겨례 신문에서 나온, 고딩때 요가하다가 장자에서 느낀것을 잡았다고 하는데, 저는 어디서부터 할 줄 몰라서 여기까지 왔는데, 삶에서 순간순간 잡았던 것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읽고 쓰고 읽고 쓰고 경험한 것을 나의 것으로 체화할려고 한 것을 수련이라고 표현한 것 같은데

최재용: 장자는 불교와 연관시키는데 마당 쓸고 밥짓고, 행위를 함으로써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지. 몸과 마음이 일체가 되는 깨달음을 얻는 경지. 순간순간 하늘을 나는 기분. 직장생활에서 뜻이 맞지 않는 사람이 나오면 옛날에 형선이가 나오는 것이지. 죽는 날까지 계속 해야지.

유형선: how to live도 장자 읽으면서 생각났다. 양쪽 끊임없이 좌우를 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올해부터 습관을 들이는게 기도이다. 아침에 눈뜬 순간 “아 기도해야지” 할 때 바로 하는데, 마음의 평정을 돌이킬 때

최재용: 보시를 해. 물적이든 마음이로든 마음이 편해지기 위해서 하는 거거든

유형선: 눈치우기 시작햇는데요. 생활에서 다른 분들과 엮이고 좋은 것을 한다는게 몸과 마음이 편해졌다.

최재용: 변경연에 오신 분들은 보통 사람이 아니고 장자 같은 사람들이야. 거기에 머물고 있다 보니, 나도 순간 순간 옛날의 나로 돌아가면 안되는 데.

서은경: 장자 읽으면서 전체적으로 통하는데, 장자는 나는 지울 수도 있고 그릴수도 있는 존재라는 것. 어느 순간 아바타라는 프로그램이 생각났는데, 내가 없어질 수도 있고 만들수도 있구나. 아! 그럴수 있구나. 텅비는 것은 몰입이고 세상에 아름다운 것은 몰입해서 자기 혼자 있는 단계. 변화와 변혁, 니체, 장자. 사부님이 계속 말하는 부분이었다.

문요한: 자아를 어떻게 지워요?

서은경: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계속 바라보고 경계를 지우고 보내고.

최재용: 사념을 지우는 것. 수련을 하면 산속에서 한달동안 있었는데, 온 몸이 난다는 느낌. 잠시 그 일순간이 온다. 근심 집착 질투 이런것이 없다. 예쁘면 그 자체를 보는 것. 그게 장자와 불교의 핵심이다.

김준영: 너 어디 있느냐? 이 질문 때문에 수업을 받았는데, 어디쯤에 계세요?

유형선: 답을 할려고 몽골 다녀와서 이제는 답좀 해보자. 흐름에 맡겨서. 이제 답안을 준비해보자. 첫 책이 그 답안이다.

서은경: 철학자들이 가진 질문을 보면서 사유를 하여라. 러셀이. 너 어디에 있느냐? 그것 생각하지 마라. 죽으면 어디가느냐처럼. 그런 질문을 아예 하지 말라 했다.

유형선: 러셀의 접근법이 저랑 맞는 것 같지 않고. 러셀 철학사 읽으면서 러셀이 말랑말랑 해졌다. 러셀에서 내가 자유로와질 수 있었다. 철학에서 다루지 않는 신비주의. 러셀은 서양철학사에서 에카르트를 한 줄로 처리하는데 에카르트 정말 중요한 사람이다. 아니타로딕은 교황청에서 버림받은 메튜 폭스를 강의 시켰다. 이 메튜 폭스가 마이스터 에카르트를 매우 중시 여긴다. 영혼의 질문에서 러셀이 볼 수 있는 시각이 있고 장자가 볼 수 있는 인간의 시각이 있다. 매어있지만 매어있지 않은 것. 다른 사람의 시각을 통해서 나를 들여다 본 것이 지금까지의 작업이었다. 여기에서 나를 끄집어 내는 것이 나의 첫 책이다. 이론을 쓰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해보는 것이 글로 쓰는 것이다. 나의 삶의 흐름 속에서 질문에서 답을 내는 표현해내는 모습이다.

최재용: 책으로 읽어서 무슨 보시를 할 수 있겠냐? 한계가 있는 것이지. 자기 자신이 되지 않으면 필요 없다는 것이지

유형선: 첫 책 잡은 것이 인문중독인데.

서은경: 근데 그것을 강요해. 인문중독을 강요해. 너가 왜 그걸 걱정해.

유형선: 어떤 작가가 담배를 끓을려고 하다가 안끊어져서 담배에 대한 책을 썼데요. 그러면서 담배를 끊을 수 있었다는 군요. 그래서 저도 한번 인문중독을 써볼려고 합니다.

김준영: 잡스가 기술과 인문이 합쳐졌다는데, 삼성에서 인문학을 하는 사람들을 뽑았대잖아요. 생각이 그렇게 단순해요. 단순히 인문학자만 뽑아서 그런거죠.

유형선: 목적을 위해서 인문학을 접근하는데, 인문학은 인문학으로 배워야 한다. 느낌이 죄수들을 골라서 특공대를 만드는 영화를 따라하는 실미도 수준이다.

서은경: 잡스가 그리 대단해보이지 않는다. 미국가면 다 삼성것 줘요. 삼성것이 더 좋다고 해요.

김준영: 이이폰의 헤게모니. 생태계를 만들었잖아요. 7년간 한 게 없어요.

한명석: 보통 사람들이 보통 사람들이 장자를 알아야 하느냐 했을때, 도약하거나 깊어지는것은 행동이 가야하지만, 하나의 기준, 바업론이나 틀이 있는 것은 사상가의 철학적인 힘이다. 송년회때 형선씨 그 어린 친구들이 구자 본자 형자라고 대답했다. 어떨결에 대답하는 것을 보면서 허당이 아니었고, 형선씨 부인이 진지함. 필력, 간곡함, 진지함이었다. 이글이글 거리는 화신이 청정지역을 애기하니까 우리도 힘들었다구요. 얼굴이 프레쉬하고 신입생 같아. 아주 맑아보인다.
인문중독 충분히 공감되고, 문제는 차별화가 더 필요하다.

유형선: 한겨례 신문에 고전중독이라고 나오더라구요. 3개 키워드를 첫책은 인문중독, 두번째는 인문순례, 세 번째는 청소년 대상으로 인문놀이로 잡았는데, 저의 연장통은 인문이다. 요한 선배 말씀이 타겟을 잡아라. 성인직장인이 타겟이고 이걸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
인문고전 사랑하는 마음을 제 언어로 표현하는 거죠. 유형선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나온 인문학일 거다.

한명석: 대상은 좁혀졌고.

문요한: 인문에 미쳐라. 긍정적 중독.

김준형: 철학하는 아빠는 재낀건가요?

유형선: 일단 그것은 뒤로 뺐어요.

한명석: 직장 경험을 살려서 실용성과 인문성을 매치하면 기회를 빨리 얻을 것 같다.

유형선: 직장인의 실용은 모르겠고 직장인의 일상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괴로웠는데 연구원을 통해서 힘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일상을 끌어낼 수 있는 용기는 생겼다.

김준영: 점심 메뉴를 선택한다. 이상한 것을 시켰을때 인문학적으로 풀 수 있나요?

서은경: 너 죽고 나 살기, 너 살고 나 살기.

한명석: 들이받고 싶은 상사, 장면을 일상에서 해법은 인문학에서
직장상사가 나에게 새로운 점심 메뉴를 가져와라. 일상이 없다고 말하는데 일상이 없으면 글이 안읽힌다. 장면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대학교수가 여자 망사를 보면 흥분한데” 장면이 중요한다.

서은경: 메뉴 선택할 때 하위부동한 것. 관계를 하는데 나의 목적은 굽히지 않는다.

유형선: 소통에 있어서 나의 판단을 하지 말라는 장자도 가능할 것 같네요. 소크라테스는 뭐가 될까? 한번 고민해보겠습니다.

양재우: 경제학자의 인문학서적이 초베스트셀러였다. 1,2권인데 그 내용은 단순하게 가는 것. 어려운 경제를 놓고 경제용어를 인문학적으로 풀어준것. 예술 영화 쪽으로 다양하게 붙여버렸다. 깊이가 없지만 사람들이 어렵게 생각했던 경제 용어를 지식이 되는 구나. 인문학적으로 깊이 들어가는 것도 좋지만, 뼈대를 가지고 직장인들이 고민하던 것을 목차짜고 재밌게 쓰고 쉽게 읽히는 것. 단락단락 묶어서 하나로,

박진희: 인문학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유형선: 그 책의 지은이 좋아하지 않는다. 단, 진희누나가 하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안다.

한명석: 인문학자는 쉽게 쓰는 것이 어렵다고 했는데요. 강신주도 그랬고. 일상을 인문학과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에 대한 숙제를 주겠다.


5) 최재용

1.     러셀이 보내는 편지
자네의 편지 잘 읽었네. 오십 이후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많더군.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삶이라는 것이 예측이 불가능해 인생 계획을 세운다는 것이 무의미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네.  하지만 그래도 자기만의 삶의 원칙은 갖고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네. 인생2막을 준비하는 자네에게 몇 마디 해주고 싶네.
 
첫째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일을 손에 놓지 않기 바라네. 3개월 전에 재취업했다는 소식을 들었네. 생계 때문도 있지만 일은 삶의 활력을 준다네. 건강을 유지하고 또 연인을 만나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네. 일을 하는 것은 행복의 중요한 요소라네. 실직의 고통을 경험했으니 잘 알 걸세. 아무래도 작은 회사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어 좋을 걸세. 많은 사람들이 50대 중반의 나이에 은퇴해 그 동안 읽고 싶었던 책이나 읽고 우아하게 문화생활을 하는 것을 꿈꾸는 데 정말로 하나의 꿈에 불과하네. 역동적으로 적극적으로 일을 하며 살아가길 바라네.
 
둘째, 사랑을 하기 바라네. 그냥 연인처럼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가 좋을 듯 하네. 서로 바라는 바가 없고 집착하는 것이 없이 만나면 편안한 사람이 자네한테 잘 어울릴 것 같네. 사랑은 내 삶의 고비 때마다 삶의 의욕을 갖게 해주었네. 쾌락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주었지. 네 번의 결혼 외에 많은 연인을 만났지만 그 많은 사람 중에 80세에 결혼한 마지막 아내 이디쓰에게서 비로서 평화와 안정, 희열을 찾았네. 사랑은 고독을 잊게 해주고 기쁨을 주고 고뇌를 잊게 해주는 묘약이네.  아마도 내가 100세 가까이 장수한 비결이 아니었나 생각하네. 홀로 가기엔 너무 긴 인생이 아니겠나.
 
셋째로는 관계일세. 진정한 삶이란 다른 사람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 있는 것을 의미하네.                  직업적인 필요이든 사적인 만남이든 사람과 관계 맺는 것을 꺼려하지 말고 그 속으로 적극적으로   들어 갔으면 하네. 사소한 인연과 만남이 한 개인의 인생의 진로를 바꾸는 경우도 있다네. 뜻하지 않는 도움을 받을 수도 있네. 그렇다고 관계를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 수단으로 이용하라는 것은 아니니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 여기에는 남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관대함이 필요하네
 
네 째, 타인의 시선이나 관습과 인습, 예의, 편견, 가치관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행동에 옮기는 삶을 살아갔으면 하네. 자네는 특히, 종교나 결혼으로부터 자유로우니 가능하리라 보네. 종교는 행동과 사고를 너무 경직시켜 자유를 구속하는 측면이 있네. 물론, 자유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자신이 감당할 몫이라는 잊지 않았으면 하네.
 
또한 책 쓰기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아네. 명심할 것은 독자와 영합하기 위해 내키지도 않는 글을 쓰지 않았으면 하네. 나는 50이 다 되어 아버지가 되었네. 자식에게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지. 돈이 필요했지. 그래서 교수직을 그만두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프리랜서 작가가 되었네. 솔직히 말하면 내 후학인 비트겐 슈타인이 논리학과 수리학에서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어 그를 능가할 자신이 없었네. 그래서 미련 없이 교수직을 사임했네.  50이후 집필과 강연 등으로 돈은 모았네만 일을 즐기지 못한 적도 많았네. 청탁을 받고 억지로 의무적으로 글을 쓰니 진정성이 결여 된 적도 있었다네.  
 
나의 경우는 금기시하는 주제나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네. 인간의 본성인 허영심, 권력욕, 성취욕을 비판하고 풍자하는 것도 생각해 보았으면 하네.
 
자네 삶의 체험을 중심으로 중년의 인생에 관한 책을 쓰고 싶다고 하는 데 주제가 너무 진부한 것 같네. 자네 삶의 이력과 경험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뻔한 내용이 들어갈 것 같아 하는 말일세.  사람들은 착각을 한다네. 자신은 누구보다 더 파란 만장한 삶을 살았고 남들보다 더 무거운 삶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왔다고 하지.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다고 일단의 사람들이 책 쓰기를 부추기는데 자신의 영혼이 들어가지 않은 책은 아무 의미가 없다네. 무엇보다 왜 써야 하고, 무엇에 대해 써야 하고, 어떻게 써야 하는 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하네. 
 
끝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갔으면 하네. 자네는 아직까지 전쟁이 없는 평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네.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나는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겪었네. 전쟁은 점잖은 사람, 지식인, 문명인을 호전적이고 야만적으로 만든 다는 것을 피부로 실감했지. 위대한 철학자와 문학가, 그리고 예술인을 배출한 독일이라는 나라와 수많은 독일 지성인들이 아돌프 히틀러의 한 선동가에 의해 전쟁광이 되고 잔혹한 대학살에 열광하고 동조하고 침묵한 것을 보게. 
 
아무쪼록 가족과 함께하는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느끼지는 못하더라도 그 속에서 예측 불가한 삶을 만끽하며 즐겁게 살기를 바라네.


2. 월별 과제를 서너 줄로 요약하고 총평
 
1)     6월 신화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운명이라는 신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코린토스 왕자의 신분을 버리고 길을 떠난다.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만 무슨 짓을 해도 신이 쳐놓은 운명의 그물망을 벗어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가혹한 운명을 불평 없이 받아들인다. 나 또한 운명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되 그 결과에 대해 어떤 운명이든 누구를 원망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내 운명을 사랑하기로 했다. 지금 내가 무엇을 하느냐에 운명의 물꼬가 조금은 바뀔 것이다.
 
2)     역사 속의 한 장면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
수용소 수감자들의 삶의 태도는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유형과 미래와 희망 없는 삶을 체념하는 유형이 있었다. 삶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운명.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 그 속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삶에 자기에게 기대고 있다. 동일한 운명이나 동일한 상황을 접해도 개개인 마다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다. 열등감과 불평, 불만은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내 삶이 달라진다는 것을 안다.
 
3)     자서전
위인의 삶을 보면 자신의 성장을 가져온 요인이 다양하다. 부모님의 따뜻한 격려, 참 스승, 가까운 벗 그리고 여성과의 사랑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고 보면 가족은 없다. 한 분야의 일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느 한 쪽은 희생하고 포기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위인이나 평범한 사람이나 페르소나의 갖고 살아간다. 자신의 본래 모습이 아닌 대중에게 보여주는 가면으로 사회의 인정을 받기 위해 좋은 인상을 주려고 한다. 생존을 위해 페르소나의 지배를 받고 있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중의 모습을 하고 살아간다. 적절한 페르소나는 삶의 윤활유로서 필요하지만 원래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총평
 
나의 주어진 운명을 사랑하기로 했다. 나에게 기대고 있는 내 삶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2014년 대한민국이라는 이 나라, 나에게 건강한 몸을 주신 내 부모, 성실과 근면이라는 유전자를 주신 부모님을 사랑한다. 그리고 나에게 두 아들을 선물해준 애들 엄마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내 현재의 삶을 사랑한다. 열등감과 집착, 미련 없이 세상을 살게 도와준 지나간 나의 인생 선배들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내 안의 성장, 잠재력의 불씨를 다시 살려 변화의 길에 들어서게 해준 구본형 선생님, 연구원 선배들, 그리고 동기들에게 감사한다.
 
예측할 수 없는 삶이기에 지금 이 순간에 머물고 존재하고 싶다. 불확실한 삶 이기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 인생이기에 살만한 것 같다. 그래도 당황하지 않고 그것에 순응하고 때로는 미련하게 도전하며 남은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 
 
3.     나에 대해 정의
 
1)     나라는 인간을 한 줄로 정의한다면
– 현재의 삶을 즐기고 감사하며 매일 매일 다시 태어나는 남자
 
2)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무엇인가? 도전
 
3)     키워드를 통해 그대가 세상에 소리치고 싶은 말을 한 줄로 축약한다면?
불완전한 인간이 만든 모든 제도나 가치관에 얽매이지 말고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신경 쓰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며 삶의 주인이 되어 매일 새로운 삶을 만들어가자.   (끝)


유형선) 자녀에게 배운 것이 무엇입니까?
최재용) 어머니가 없는 가정을 비관하지 않는 점이다. 잘 커주는 것이 고맙고 나를 가르친다.

오미경) 지금껏 써온 칼럼을 보면 인생 경험이 모두 드러난다.
최재용) 내 개인 경험이 과연 책 쓰기가 나올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김준용) 주제를 바꿀 생각도 하시는가?
최재용) 경험 없이 글은 알맹이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반대로 내 삶이 객관적인 시각이 될 수 있는가 … 방법을 모르겠다.

서은경) 지금은 일 하시지만, 50대의 연애 사랑을 그 진한 이야기를 쓰셔야 한다. 또 평생 교육도 좋다.
최재용) 나는 장자를 좋아하지만, 러셀처럼 예측 불가능한 삶을 살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임을 져야 겠죠.

유형선) 러셀을 잡으신데 놀랐습니다. 형님은 러셀을 싫어하셨다. 표리부동하게도 자서전에 넣지 않은 이야기들을 조사하셔서 러셀을 비판하셨다. 그런데 러셀의 편지를 써 오신 것에 놀랐습니다.
최재용) 러셀의 여자 이야기… 지저분하고 복잡한 막장 집안을 살았다. 그러나 러셀의 다이나믹하고 인습에 얽매이지 않고 신경쓰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이 참 좋다. 마광수가 미친놈 같았는데, 이제 마광수 나이가 되어 마광수가 이해가 간다. 가치관이 변하더라.

유형선) 자수성가하신 분들이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기 어렵더라. 장자는 타인에게 관심 둘 때 자신에 관점을 두지 않으면서 자기를 잃어버려 참 기쁨을 누린다고 하였다. 형님이 잡으신 러셀의 경우에도 수학의 원리라는 장대한 책을 쓰고 나니 타인의 고통과 고독이 찾아오더라. 이런 변화가 형님에게 오는 시기인가 싶다.

최재용) 거듭남… 참 나를 진아를 찾는 과정이 공부하는 과정인데, 이런 공부가 자신을 찾는 실천 방법이더라. 글쓰기를 통해 자기를 공부하면서 변화하는 것 같더라.

김준영) 공부하면서 변화하는 것 같습니까?
최재용) 네! (웃음)
노래에 .. 삶의 절벽에 다다랐을 때, 평범함이라는 아름다움을 알겠더라… 는 대목이 있더라. 평범함이 부럽다.
평범한다는 것이 너무 힘들다.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평범하게 사는 게

유형선) 1년 올해 책을 쓰실 겁니까?
최재용) 2017년까지는 준비만 하겠다. 내공이 부족하다. 회사일이 바쁜 것도 있다.

유형선) 변경연의 위기와 살롱 9의 위기에 어떤 공헌을 하실 생각이신지요?
최재용) 변경연의 위기에 공헌하고 싶습니다. 얻어가려고 왔다. 피 터지게 젊은 사람들과 해보고 싶었다. 작년 백수 되어 열심히 공부했다. 도서관에 아침에 와서 저녁 11시에 나설 때 기분이 좋고 뿌듯했다. 그런데 미안한 게 있어요. 일하러 아침 일찍 나가 저녁 늦게 오느라 어머니에게 또 자식에게 신경을 못쓰고 있습니다. 빨리 수료를 해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싶어요.

문요한) 명퇴 이전으로 시간을 되돌린다면 무엇을 바꾸고 싶으신지요?
최재용) 명퇴 안당했어도 연구원 과정 했을 것 같아요.
문요한) 명퇴를 선택할 수 있었다면?
최재용) 명퇴 안하죠. 일을 싫어하지 않았어요. 한직에 있었던 적이 있어요. 그때 심하게 좌절했던 적이 있어요.
문요한) 명퇴를 안하고 연구원 했다면 많이 달랐을 것 같아요. 긍정심리학에서 … 외상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많이 관심 가집니다. 외상적 사건들을 6개월 지나도 감정적 상태에 머물러 있어요. 긍정심리학자들은 외상후 성장군이 있습니다. 스트레스에 빠지거나 돌아온 것 뿐 아니라 성장한 사람들이 있더라. 1) 내적 성정 2) 고통을 통해 타인의 고통에 눈을 뜨고 세상에 눈을 뜨는 사람들이 있더라. 긍정심리학자들이 외상후 성장에 대해 연구한다.
매일 죽고 매일 태어나는 남자 라고 하셨는데, 이것을 연구원 하시면서 갖게 되신 것 아닌가?

최재용) 아니다. 매일 죽고 매일 태어나는 것은 그전에도 가지고 있었다. 빅터클랭크의 책을 보면서 나에게 기대는 삶을 실망시키지는 말자고 생각했다.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면서 언제 해방될지 언제 수용서 나올지 모르지만… 틀리더라 끝까지 파이팅 하는 것에서 배웠다. 실연의 아픔을 통해

유형선) 변경연을 위해 할 일에 대해 아직 말하지 않하셨다.
최재용) 여러모로 기여를 못하고 있다. 웨버 참석도 참석을 못하고 있다. 핑계를 대고 못하고 있다. 여러 준비하는 것 못한다. … 챙피하고 미안하고 … 뭔가 해야 하는데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누구를 가리키거나 그럴 짠밥도 아니고 … 저도 참 몸들바를 모르겠다.

한명석) 지금 회사에서도 기약을 할 수 없지 않는가? 동시대에 관한 관심에서 말한다. 55세가 정년인데 정년 채운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 교육생이 있더라. 깜짝 놀랐다.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까요?
최재용) 저 들어가기 하루 전날 사람을 짜르더라. 사장은 자기 스스로가 사람을 짜르더라. 거기에 대비해서 … 55살 까지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의사와 상관 없이 짤리더라도 눈높이를 낮추더라도 다시 취직하여 일하고 싶다. 그래야 아이들 학비도 벌 수 있고 .. 의무라고 생각된다.
이전에는 책 쓰기에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2017년까지는 책을 쓴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뻔한 이야기 쓸 것 같아… 자문도 구하고 싶고 … 50대가 40대에게 쓰는 글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 생각한다.

한명석) 다시 직장 가도 55세가 한계이지 않는가? 국문과를 선택하셨었고, 또 글도 잘 쓰신다. 구본형 선생을 모델로 1인 기업을 할 수 있는 꾸준한 준비를 해나가시면 좋을 것 같다. 은퇴 이후에는 월 50만원도 적지 않다. 은행에 1억을 넣어 둔 것과 맞먹는다. 이런 글에 깜짝 놀랐습니다.

강신주 이런 레벨도 지방 수원까지 강의 다닌다. 책쓰고 또 강의 다니는 것은 은퇴 이후에도 평생 현역 될 수 있는 모델이다.

최재용) 강사 좋아합니다.

최재용) 변경연에 한 일년 했는데, 이 부담감을 털어 내야 하는데… 보시할 날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 역량에 ….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이 안나요.

한명석) 당신의 노후는 부모의 노후와 다르다. 강창희 지음… 개론으로는 이 이상 나오기 어렵다. 우리가 쓸 수 있는 것은 개론 켠 켠에 각론을 마음껏 쓸 수 있다. 중년 이후의 사랑이든…. 많다. 주제 없는 글은 나를 새로운 곳으로 가져갈 수 없다.

최재용) 편안하게 농촌가서 일하고 안일하게 생각하면 안된다. 그런데, 60대를 주변에서 보면 몸짱이다. 그런데 일은 안하고 산에나 다닌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이제 나의 모습니다. 내가 해야만 그들에게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다. 한명석 선생님 말씀처럼 발품을 팔아서라도 준비해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6) 김준영
신영복 선생이 나에게 보낸 편지

자네에게 편지를 쓴 이유는 요새 자네가 하도 징징대서야. 혼자서 모든 고생은 다하는 것처럼 사는 모습이 안타까워서라네. 자네에게 두가지 이야기를 해주고 싶네. 고생에 대한 것과 책에 대한거라네.
고생이 뭐라고 생각하나. 나쁜건가. 아니네. 고생은 좋은 거라네.
고생해 보지 않고서는 존경받는 사람이 될 수 없다네. 이유야 간단하지. 편하게만 산 사람들에게는 감동이 없기 때문이야. 독특한 색깔도, 향기도 없는 사람이 어찌 다른 이의 마음을 훔칠 수 있겠는가.
자네 1년간 읽었던 책의 저자들을 생각해보게. 편하게 살았던 사람이 있던가. 진실에 맞서서, 혹은 어쩔 수 없는 환경에 맞서서 극복한 사람들. 그들의 글에서 울림을 받지 않았던가.
궁형에 처해져도 기록을 했던 사마천, 전쟁의 광풍에서도 평화를 외치던 러셀, 성공을 버리고 전쟁터에 뛰어든 노먼 베쑨, 굳이 전부 말하지 않겠네. 기억하게. 쉽게 산 사람들은 없다네. 누구도 편하게 살지 않았다고.
근데 요새 자네 일이 많다고 짜증을 많이 내더군. 자기만 고생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그래 뭐가 그리 고생인가. 뭐가 그렇게 힘든 일인가. 가슴에 손을 엊고 생각해보게. 지금 자네가 고생하는게 어디 고생 축에나 낄 수 있겠나. 조금 덜 자는 거, 술자리에 못 끼는 거, 보고 싶은 영화 못보는 거, 이런걸 고생이라고 할 수 있겠느냔 말이지.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는데, 왜 이까짓 고생에 이리도 허덕이는건가. 다 미래를 위해서 하는 일 아닌가. 더는 고민하지 말고, 필요한 고생이라면 달게 받게나. 그건 자네를 강하게 키울꺼야.
 
그리고 책 말인데, 요즘 책은 잘 읽고 있나?
난 감옥에 다녀왔지. 정말 무료하고 조용한 곳이지. 세상에서 재밌었던 모든 것들이 사라졌다네. 그래서 책을 읽었다네. 난 정말 감옥에서 많은 책을 읽었어. 할 일이 그것밖에 없었으니깐. 책은 정말 재미있더군. 왜 이 좋은 걸 감옥 밖에서 몰랐는지 모르겠어. 책을 읽으며 내 몸은 구속됐지만 정신만은 자유로움을 느꼈지.
난 그곳에서 책을 곱씹었어. 비싼 스테이크를 먹듯이 말이야. 그런데 요새 자네 책읽는 것을 보면 너무 안타깝더군. 책을 숙제하듯 읽는거 말이지. 그렇게 읽어서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 한문장을 쓰기 위해 작가가 얼마나 치열한 삶을 살았을지 생각해보게나. 쉬운 삶이 없듯, 쉬운 글도 없다네. 지금처럼 책을 쉽게 띄엄띄엄 읽어서는 안되네. 그건 작가에 대한 예의가 아니야. 책을 좀 더 음미해야 할 것이야.
왜 책을 읽는지 고민해보게. 왜 인문학 책을 읽고,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 깊이 고민해보게. 지금 눈앞에 있는 작은 것들만 보지 말게나. 멀리 보고, 길게 보게나. 책에서 답을 찾아보게.
허허 이거참, 늙으니가 주책맞게 편지라고 써놓고, 잔소리만 해댔구만. 나이가 드니 잔소리가 많아졌네. 늙은이의 투정이라 생각하고 흘려듣게. 하지만 한가지만 약속 해 주게나. 지금 더 고생하고, 더 책을 읽었으면 하네. 고생이 커질수록 자네의 사고는 깊어지고, 자네의 마음은 강해질꺼야. 자네가 곱씹어 읽은 책들은 자네의 피와 살이 될꺼야.
그리고 시간이 없다는 거 아네. 그리고 그것땜에 힘들다는 것도 아네만 조금만 더 주위를 둘러보게나. 주위의 힘든 사람들을 살펴보게. 내가 감옥에서 나와서 가장 먼저 쓴 글씨가 '여럿이 함께'라네. 함께 가는것, 같이 가는 것. 감옥에서 깨달은 게 있다면 그것이였다네. 사람들과 함께 가게나.

5월 오프수업
-출장으로 결근
6월 오프수업(신화이야기)
-인간을 위해 불을 훔치고 매일 간을 쪼아먹히는 벌을 받은 프로메테우스, 그를 통해 인간의 이타심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치열한 경쟁사회라는 이유로 자신의 이기심에 면죄부를 씌우는 요즘, 아직도 이타적인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 그리고 그들은 주위를 이타성으로 전염시킨다. 프로메테우스처럼 나 역시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보고 싶다. 구선생님의 공헌력이라는 단어에 꽂혔다.
7월 오프수업(역사 속의 장면)
-기억나는 역사속 장면은 오펜하이머의 핵무기 개발, 닐 암스트롱의 달착률, 스티브잡스의 아이폰 프리젠테이션을 들었다. 그 중 오펜하이머의 신념이 인상적이였다. 비록 핵무기를 개발하였지만 그는 수소폭탄에 적극적으로 반대한다. 메카시 광풍이 몰아치던 50년, 그는 대통령과 수많은 고위관료를 적으로 만들면서까지도 폭탄 제작에 반대한다. 그의 신념, 옳다고 여기는 것을 밀어부치는 용기가 멋있다. 신념을 가진 사람은 커보인다. 신념이 있으면 어려운 난관을 극복해 낸다. 그를 통해 내가 가진 신념은 무엇일까 고민했다. 하지만 아직은 없다. 옳다고 여기는 것도, 꼭 해야 한다는 것도 없다. 신념을 통해 강직한 마음을 갖고 싶다.
8월 오프수업(사랑 이야기)
-그동안 만났던 친구들 이야기였다. 시덥잖은 이야기였다. 내 사랑은 포장하기 귀찮을 정도로 밋밋하고 지루했다. 헌데 이상하게 가끔씩 기억이 난다. 머리를 깜따가, 잠이 덜깬 상태로 누워 있다가 한번씩 추억이 생각이 났다. 정말 느닷없이 떠오르는 기억들. 그런 이야기들을 한번 해봤다.
9월 오프수업(나만의 신화)
-김구, 러셀, 괴테, 융을 모아서 인터뷰를 했다. 난 그들에게서 위대한 사람의 공통점을 발견해 보고 싶었다. 크게 두가지를 느꼈다. 먼저 행하지 않는 말은 모두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위대함은 행동과 실천으로 보여야 한다. 말은 그 다음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우리 모두가 위대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였다. 위대한 사람이 되는 것은 고독하고 힘든 삶이다. 그 삶을 나는 버틸 수 있을까. 그걸 이겨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10월 오프수업(내 안의 영웅)
-기술사 공부를 통해 공부하는 습관, 공부하는 재미, 노력하는 것이 가치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공부 습관을 통해 미래 풍광 역시 그릴 수 있게 되었다. 공부하고 배우고, 거기서 얻은 지식을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나누는 것이다. 단순히 책을 쓰는 목표에서 벗어나 독자들이 감동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이야기꾼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내 첫책, 앞으로 쓰게 될 책은 IT, 과학분야로 정했다. 그나마 자신있는 분야였고, 공부하는 습관과 시너지 효과도 있을 것이다.
11월 오프수업
-신혼여행으로 불참
12월 오프수업(미래와 경영)
1인 기업의 키워드를 UFO로 잡았다. 1인 기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이 있어야 하고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특별함과 사고의 자유로움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전업 작가보다는 개발자, 빅데이터 분석 및 연구가 활동을 하면서 틈나면 집필을 해보고 싶다. 글을 쓰는 것이 우선인지, 실제 발로 뛰면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보는 것이 우선인지 고민중이다.
 
-나라는 인간을 한 줄로 표현한다면?
계속 공부하자.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무엇인가?
감동, 지식
-그 키워드를 통해 결국 그대가 세상에 소리치고 싶은 말을 한 줄로 축약한다면?
전문가가 되어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자

 

한명석) 준영씨 글이 참 편안하고 잘 읽혀요. 과학칼럼리스트 1인기업, 책. 그렇다면 바쁜 와중에 한 편씩 야금야금 써야 되요. 그럼 다 될 것 같네요.
김준영) 고생을 꼭 할 필요는 없어요.
서은경) 전문가가 되어 감동을 주자 라는 말이 너무 좋았어요. 떠오르는 이미지는 ‘IT 예술가’.
최재용) 그런데 IT로 감동을 줄 수 있나요 ?
서은경) 그럼요. 과학자들이 모여 나누는 IT와 같은 모임을 만든다거나 핸드폰을 만들어도 ‘착한 소비’와 같은 컨셉으로 만드는거지요.
한명석) 한 사람 생각나는데, 홀로그램 전문가였어요 굉장히 창조적이고 감동적이었는데, 사업을 크게 해서 자살했어요. 하지만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문요한) 전문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름을 지어야 될 것 같은데, 생각해놓은 것 있어요?
김준영) 아뇨. 앞으로 꾸준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최재용) 준영이는 들어오기 전과 후에 뭐가 달라진 것 같아?
김준영) 인문학을 조금 더 배운 것 같아요. 나중에라도 이런 책들을 접하는데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
서은경) 결혼도 하고, 아버지도 아프셨고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아. 고생 많네.
오미경) 준영이가 생각하는 감동은 뭐에요?
김준영) 제가 말하는 감동은 달라요. 지식을 전달해주는 번뜩임 또는 고차원의 지식 같은 것이에요.
최재용) 그럼 그건 감동이 아니고 감명 또는 인상 깊음 같이 다른 개념인 것 같아요. 그런데. 공부를 많이 한 것 같은데, 꼭 공부를 많이 해야하나요?
김준영) 흠………
문요한) 다시 전공을 선택한다면, 대학원을 선택한다면 어디로 가고싶어?
김준영) 대학원을 간다면 전공인 컴퓨터 공학을 선택해야지요. 제가 계산적이고 합리적인 것 같아요. 전 김구선생님과 같은 스타일은 안되고, 제가 잘 되어서 그들을 서포트 하는 존재가 되는 것도 괜찮아요.
문요한) 연구원 전후가 달라진 것 있어요? 원했던 걸 원했어요?
김준영) 처음에는 글쓰는 방법을 알고 싶었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 대신 인문학분야를 조금 더 알게 된 것 같아요.
문요한) 그건 어때? 괜찮아?
김준영) 책쓰는데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양재우) 감동을 주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지식적인 감동이라면 일반서적이 아닌 전문적인 서적이 되어야 해요. 그렇다면 전문가들을 독자층으로 해야하는 건데, 꼭 책쓰기를 목표로 해야하나 싶어요. 차라리 공부를 더 해서 교수가 되는게 어때요 ?
김준영) 전 글은 쉽게 쓰고 싶어요. 독자층은 중학생 수준. 글을 쉽게 쓰는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한정화) 그렇게 되려면 칼럼을 100회 ~ 200회를 쓰면서, 초기에는 조금 쉬운 글을 쓰는 연습을 해야할 것 같아요.
김대수) 준영이가 바라는 말콤 글로드웰, 정재승, 알랭드 보통 같은 글을 쓰려면 IT는 기본이고 엄청난 지식을 섭렵해서 이를 통합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은데, 많인 어려울 것 같아요.
서은경) 통섭 말하는 것 같아요.
유형선) 잡지사에 투고해서 글을 써보는 건 어때요?
김준영) 회사 규칙에 어긋나서 못쓸꺼에요.
서은경) 회사내에도 사내보가 있고 사외보가 있어요. 그렇다면 회사내에서 글을 써보는 것은 어때요?
김준영) 그런건 잘 모르는데 알아볼 순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써야한다는 거에요.
문요한) 그런데 내 생각엔 방향이 정해져야 할 것 같아요. 전문성을 따진다고 하면 변경연이 아닌 다른 곳에 있어야 하고, 여기 온 이유가 있다면 통섭이라든지 그런 부분을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
문요한) 준영이는 사회학과 대학원이라든지 그런 분야에 가면 능력을 발휘할 것 같아서, 생각이 들지.
한명석) 토달토달 얘기하면서도 자기 할 것은 다 해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응원해주어야 할 것 같고요. 오늘의 성과는 ‘전문적인 지식으로 감동을 주고 싶다’라고 자기 자신을 파악한 정도는 좋은 것 같아요. 문요한씨의 ‘굿바이 게으름’에서 나온 것처럼, 변화를 줄 때 필요한 것은 ‘전념’이다 라고 생각하고요, 학벌은 부차적인게 아닌가 싶어요. 저자시장에서만큼 학벌에서 자유로운게 없지 않을까 라고 생각되네요. 많이 응원해주세요.

 

7) 박진희
연구원을 활동을 시작하던 무렵의 마음을 점검해보기 위하여 5월에 작성했던
사부님이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다시 꺼내 보았다.
 
사부님이 나에게 보내는 편지
 
진희에게,
 
내가 그곳을 떠나 온지도 어느새 한달 하고도 2주가 흘렀구나.
 
마지막에 병원에서 죽음과 사투를 벌이던 그 무렵,
9기들이 병문안을 와 주었지.
그 중에 진희 네가 빠져있어 맘이 많이 아팠다.
마지막으로 네 손을 잡고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그래서 그 날밤 네 꿈에 찾아가게 되었다.
 
작년 ‘꿈벗 여행’ 이후 연구원지원까지 힘든 시간 잘 달려와주었다.
앞으로의 시간들이 더 만만치 않을 것이다.
아마 내가 있었다면 더 빡세게 진행되었겠지만
다른 선배들이 내 대신 잘 해줄 것이라고 믿기에 걱정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진희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
우선 네 삶을 사랑하고 네 운명을 사랑해라.
모든 생명은 자신의 운명을 따르게 되어 있다.
네가 작년 꿈벗 여행에서 나를 만나게 된 것도 운명이고,
이제 나 없이 9기 연구원으로 7명의 동기들과 또 선배들과 함께 하게 된 것도 운명이다. 
 
그 운명이 너를 어디에 데려다 놓게 될지 너는 모를 것이다.
하지만 그 운명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인간은 어디에 있든 신이 있으라고 한 자리에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어디에 있든 그 아름다움으로 가는 길은 열려 있다.
그 아름다움으로 가는 길이란 바로 너를 찾아가는 길이다. 
너를 찾아가는 그 길은 멀고 험할 것이다.
그리고 외로운 고독의 길이 될 것이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말아라.
그 길에서 너는, 네 자신도 미처 모르고 있던 너를 만나게 될 것이고,
너의 무한한 가능성에 놀라게 될 것이다.
매일 살아 있음에 기뻐하고 감사하며
매일 새로운 너를 창조해내라.
그렇게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재미있는 인생이 펼쳐질 것이다. 
 
너를 찾아가는 길의 시작은
기존에 네가 살아오던 삶과 이별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다.
 
새로운 좋은 습관들로 삶을 채워나가라.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규칙적으로 먹고
살도 좀 빼면 좋겠지
 
매일 읽고, 매일 써라
배우고 읽는 것에 대한 명료한 명변의 단계가 글쓰기이다.
글을 써야 네 사유가 명백해지며,
사유가 명백해져야 행동에 대한 올바른 기준을 설정할 수 있다.
 
스스로 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놓지 말아라.
 
네가 그리는 너의 풍광들이 곧 너의 인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라.
사람이 자신의 꿈을 이야기 할 때 얼마나 빛나더냐! 
과거 어떤 삶을 살았던 관계없고
자신이 그린 그 그림대로 매일 그렇게 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해라.
그렇게 매일 꾸준히 오랜 시간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그 순간이 올 것이다. 
 
매일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다가가는 것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게 자기 경영이고 그게 변화 경영이다.
 
이것이 내가 진희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다.
진희 너는 강한 아니니까 분명 잘 해낼 수 있을 거다.
 
2013년 5월 25일 구본형
 
지난 수업 Review
 
6월 수업: 신화이야기
나는 신화이야기에서 판도라 이야기를 선택했다.
판도라 이야기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고, 판도라의 '호기심'과 '용기', 그리고 신이 금지한 것에 맞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의지'와 능동성이 마음에 들었다.
 
판도라라는 의미는 'all gifted' 또는 'all-giving'이란 뜻이다.
인간은 소중한(고유한) 존재이다. 갖가 고유한 재능을 갖고 있기에 인간 개개인은 소중하고 존엄하다.
 
판도라 이야기에서 우리는 결국 희망을 볼 수 있다.
- 현실 속에서 자신의 꿈과 고유하는 잃어가는 나의 방황기에 부춰
 
인간에게는 변하지 않는 불별하는 영혼이 있다.
 
9월 수업: 4인의 위인을 인터뷰하다.
괴테- 인간은 제약 속에서 항상 자신의 눈으로 인정하는 형태로 진리를 볼 수 있다
 
러셀- 다수를 따라 악을 행하지 말라
 
나- 진실이라는 것에도 상황적 고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러셀- 내가 사랑을 찾아 헤매었던 이유는 사랑은 인간 존재의 깊은 곳의 외로움을 덜어 줄 수 있는 유일한 위안이기 때문
 
칼융- 항상 어떠한 판단이나 결정에 있어 그것이 가져오게 될 결과를 항상 유녀해야 할 것
 
* 노력하면 찾을 것이다.
 
10월 수업
1) 나는 누구인가? 나에게 처음이 주는 의미
 
2) '관계'에 대한 기대와 좌절: 사랑에 대한 믿음, 기대, 실망 그에 따른 상처로 심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3) 구본형 사부를 만나다: 내 삶의 터닝 포인트
- 진정한 나의 발견 필요성의 깨달음
 
11월 수업
- 자긍심, 내적동기, 업무 자율성, 생생추가
- 자기 발견 --> 희망

 

김대수) 들어줄 수 있는 귀와 어깨인데 무엇이 문제인가?
박진희) 내 일보다 남에 일에 오지랖 넒게 하고 또 눈 댓글로 이야기 해주다가 오해가 생기기도. 내가 결혼했는데 내가 다른 일을 막 하고 다니면 남편이 좋아할까? 지금까지는 부모님의 자랑스러운 딸이었는데 지금은 위치가 애매해졌다. 지금 내 역할이 없음에서 오는 공허함.
 
서은경) 다른 사람보다 행했던 다이어트의 과정에 대해 듣고 싶다.
박진희) 몽골 갔다와서 체질 검사 목양체질, 그래서 먹으면 좋은 음식 안 좋은 음식 주는데 야채는 안되고 고기는 되고 포도 오이는 안되고…. 추석 연휴 때 배달 난 후 다이어트 결심, 먹지 말라는 것 안 먹고 먹으라는 밀가루 음식, 육류 같은 것 먹었다. 그런데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 되었다. 동생은 건선 있는데 체질에 맞는 음식 먹고 나았다. 일상 생활 속에서 대중 교통 이용하며 11월 12월을 보냈다. 3정거장 걸어다니고 또 회사까지 걸어다니고 매일 아침 자전거 30분 탔다. 내 몸에 맡는 음식에 많이 걷고 운동했더니 살이 빠지더라. 사부님과 약속 있으니 오기가 생겨 연말까지 14킬로 뺐다.  전후 사진 쫙 있다.

제가 포도 절대 먹으면 안 되는데 와인을 예전에는 엄청 먹었다. 그런데 끊고 술도 끊었다.
4개월 동안.

한명석) 그 한의원이 어디?
박진희) 이례 한의원 야탑에 있다. 권도원 선생님.  그냥 체질만 본다.

유형선) 팔체질이 이제마 사상을 8가지로 나눈 것이다. 내가 자료 찾아보니까….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책도 있고 한데 스스로 진단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일산에도 하나는 있다.

박진희) 체질을 한 끝 차이로 잘못 볼 수 있다.

유형선) 나는 누구인지에 대한 하나의 답은 얻은 거잖아요. 팔체질 중의 하나.
나의 성향에 대해서도 아주 자세히 나온다. 그것이 내가 누구인지를 볼 수 있는데 도움 될 수 있다.

박진희) 저는 자기 변화가 신체가 무너지면 정신이 영향을 받는다. 나는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그것을 어필하며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유형선) 운동하면서 내 마음이 내 아픈 부분을 잘 볼 수 있다. 누나는 분명히 다이어트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최재용) 정서적 심리적 상태는 어떤가 요즘?
박진희) 몽골 이후로는 업무가 많아지면서 학교 학기 시작에 회사 일에 변경연 숙제에 잠을 못자면 우울한 모드로 가니까 과제를 조금 스킵했다. 어느 순간에 어떤 말을 들었을 때 감정의 기복이 갑자기 온다. 다 놓고 싶은 상태가 되는 것.

한정화) 본인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 자신의 상태가 보여지나?
박진희) 보여진다. 그런데 스스로 제대로 컨트롤이 안 된다.

최재용) 진희 한테 중요한 것은 심리적으로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삶의 방향에 구심점 서고 삶을 살아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정화) 영화 속 대사, 태수야 내가 살아보니까 강한 놈이 오래가는 것 아니라 오래 가는 놈이 강하더라….

박진희) 내가 마음 정신 수양하고 하면서 컨트롤하면 되겠지 했는데 그것이 안 되는 것도 많더라.

최재용) 근원을 파해쳐 봐라.
박진희) 근원을 파해쳐 봐야 하는데……. 내가 생각해도 내가 아닌 나가 되는 상황.

최재용) 내 케이스…. 술 먹은 다음날 침대에서 일어날 때, 세상이 나 혼자, 내가 이런 상황에 직면해서 살아가야 하지? 비록 어머니 있고 아들이 있고 해도 일이고 뭐고 아무 생각이 없는 순간이 있다. 진희도 그런 마음일 거라고 생각이 든다.
박진희) 어느날 엄마 아빠가 확 늙어지면 어쩌나 하는 고민이 든다. 내가 엄마 아빠한테 숙제로 남아있다는 생각…. 결혼도 못하고…. 그런데 나의 이런 상태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회사 업무하고 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선배와의 대립이 오면서 내가 격하게 반응했고 그 후로는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시니컬하게 반응하는 나를 발견.
문요한) 진희가 겪고 있는 문제는 의지를 강하게 한다거나 남이 끌어줘서 해결 될 문제 아니다. 개인적으로 통제할 수 있냐 아니냐는 문제.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 든다. 사부님 왈 연구원 과정은 너희 스스로 너희가 뽑는 거라고 했다. 연구원 과정을 하고 하지 않고 그만두고는 본인의 의지로 하는 거다. 그런데 진희 사이클이 본인의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다만 4월까지 이제까지 못 한 과제 채워가자고 이야기 했고 나름 기준과 제한이 있으니 현재까지는 그렇게 하도록 하고 이후에도 자기 사이클의 문제가 나타나면, 건강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혹시 힘든 순간 오면 다시 한번 잘 이야기 해 보았으면 좋겠다. 중도에 그만 두더라도 본인이 너무 힘들지 않은 마음으로 그만 둘 수 있었으면 좋겠다.

유형선) 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이 언제 찾아왔나?

박진희) 본래 예전부터 있었다. 회사에 있을 때부터…. 학교 때 친구들이 나를 만나면 학교때나 지금이나 어찌 그리 변화지 않았나 하고 말했다. 학교 때 나는 범생이. 그리고 결혼도 한 남자랑 사랑해서 결혼, 외골수…. 그런데 인생에서 내가 생각하는 방향이 아니라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게 되어서 나는 누구인지 고민하게.  상사 왈, 너는 벼락 치면 벼락 맞으려 달려가는 것 같다는 말 들었다. 미국에 있는 형제보다 더 친한 친구 왈 그 친구도 나와 비슷. 그래서 서로 시너지를 내어서 우리만의 세상. 그 친구랑 있을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나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나.  학교에서 학점 못 받아도 내가 감수. 그런데 회사는 교육을 성과로 연결하여 이야기 하면 내가 불만, 거기서 회사 상사와 부딪힘.

유형선) 나는 누구인가가 나의 질문과 비슷한 것 같다. 누나 수녀님 생각해봐 말한 게 누나랑 나랑 비슷한 점 있는 것 같다.
박진희) 나의 질풍노도의 시기 보내면서 온갖 것 다 해보면서 나도 이렇게 무너질 줄 몰랐는데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한명석) 진희씨 잘 모르는 입장이고 가끔 글을 보면서 관계지향적이고 감정기복 있다고 했을 때, 외풍을 잘 만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첫 책을 출간과 관계 없더라도 스스로 치유하는 수첩을 차곡차곡 쌓는 것으로 현실감 있게 연결해 보면 좋겠다.

박진희) 외풍을 잘 맞는다는 말했는데 예전에는 스스로 굉장히 정신력이 강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 순간에 훅 생각이 바뀌냐?
한정화) 학습, 엄마가 말해서 준 것이기에 무너진 것 아닐까?
박진희) 남자 친구 사귈 때도 헤어질 자신 없어서 아예 만남 자체를 시도하지 않았다.
한명석) 어렵다는 다이어트에도 성공했다니 외풍을 막는 수첩을 잘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명석) 이것으로 진희씨를 오늘 수업을 끝마치겠습니다. (박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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