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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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승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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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8일 09시 31분 등록


연구원 3차 모임 일지

일시 : 2007년 6월 2일(토)

장소 : 역삼동 카네기 연구소 강의장

참석자 :
구본형 선생님, 박소라, 최영훈, 한정화, 이희석, 신종윤, 정선이, 박승오, 김도윤, 이은남, 김민선, 오윤, 송창용, 최정희

아젠다 :
1) 영화 ‘씨비스킷(Seabiscuit, 2003)’ 관람 (optional)
2) “과거 사회의 모습과 지나온 나의 길” 개인발표 & 피드백
3) 팀 프로젝트 계획 팀별 발표
4) 뒷풀이 및 해외 연수 논의


[1] 과거 사회의 모습과 지나온 나의 길

한정화
‘헌화가’라고 이름을 붙였다.

1) 첫 번째는 로마의 길 - 길과 어울리는 ‘코스모스’를 바칩니다.
대규모로 도로 건설했는데, 이탈리아를 통일하게 만들었고 결국은 로마 도로를 따라서 산을 넘고 유산들이 유럽으로 퍼져 갔고 우리에게까지 왔다는 것이 감동적이었다.

2) 두 번째는 불의 사용 - 화려하고 붉게 피어나는 모란을 생각했습니다.
불 사용의 의미 - 문명의 시작, 문화의 발달, 군사력의 발달, 제국의 성립
역사는 발전되어야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오늘 아침 꼭 발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라는 누군가의 말을 듣고 나서 깨달았다. 그래서 불의 사용을 빼고 싶었는데, 뺄 시간이 없었다.

3) 세 번째는 금속 활자의 발명 - 번성의 의미로 ‘민들레꽃’을 바칩니다.
지식의 축적과 보급 / 번성의 의미

4) 네 번째는 천장화를 그린 화가와 교황 - 아름다운 꽃 백합화를 바칩니다.

5) 다섯 번째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해전 - 계속해서 꽃을 피워내는 백일홍을 바칩니다.
자신의 길을 가라
“신은 공평하여 누구에게나 가치 잇는 삶을 부여했다.
그것을 완성하는 것은 오로지 인간의 몫이다.
내 앞에 남아 있는 생, 그것의 주인은 나이며
그것을 완성해야 할 의무가 나에게 있다.“

나의 경이로운 순간
1) 첫 번째는 첫사랑과 한 여름밤에...
여름밤은 짧다. 우리는 자는 시간이 너무 길다. 우리는 1/3을 자면서 보낸다. 자는 시간 빼고 나니 인생이 짧다.
이 짧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처음으로 인생에 대하여 얘기했던 순간이었다.

2) 두 번째는 쌀집오빠(교회 선배)와 함께 고아원 방문
쌀집오빠는 잘 생기지 않았고 어눌하고 세상 가치로 보면 별 볼일 없는 사람이나 아이들을 너무 좋아하고 어른들에게도 잘 한다. 좋은 사람을 알고 있는 내가 좋아졌다.

3) 세 번째는 공주-유성 간 도로에서
내가 받은 게 너무 많음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에게 뭔가 잘 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밤이다. 운전하는데 도로에 선을 그어 준 사람들, 신호등 만들어 준 사람이 너무나 고마웠다. 이름도 모르는 그 사람들이 참 고마웠다. 그 전에는 그 사람들 다 자기 돈 벌려고 하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운전대 잡고 가는데 행복해서 미치겠더라.

내 과거도 그 자체로써 의미가 있고 좋은 것이라고 오늘 도올 강연 후에 생각하게 되었다.

선이 : 꽃으로 표현한 것 좋았다. 어디서 얻은 아이디어인가?
정화 : 꽃을 주는 것은 마음을 주는 것이기 때문.
사부 : 정화 이거 그릴 수 있어? 네 꿈이 ‘꿈을 그리는 화가’ 아닌가? 요새 그림 그리고 있니?
정화 : 그리고 있다. 요새 그리는 것은 꿈벗들의 꿈을 4개 그리는데 어렵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이 같이 만나야 하니까 어려웠다
사부: 그럼 네가 생각하는 것을 그리는 것은 쉬울 것이다. 오늘 한 것중 개인적 장면 3개는 그릴 수 있겠네. 한 번 그려봐라.
민선 : ‘소녀가 되기 전에 소년이 된다’는 말이 무슨 의미?
정화 : 남자가 되고 싶긴 했다. 성장하면서 아이에서 어른이 되기전에 여성임을 자각하기 전에 성의 구별이 없는 중간단계를 거치는 것 같다.
(죄송합니다. 앞부분 녹음이 잘 안되어서 적어둔 것으로만 정리했습니다. 기억나시는 분은 편집하실 때 올려주세요)


이은남

1) 아프리카에서 한 무리 원숭이 걸어나오는 장면 : 우리의 조상

2) ‘슬픈 열대’ 원주민과 백인이 처음 만났을 때. 그 두 무리가 제일 처음 한 것 : 서로 죽이기 시작했다는 사실. 원주민들은 신인지 확인하기 위하여, 백인들은 원주민을 동물 취급하여 서로 죽였음.

3) 신대륙의 발견 : 컬럼부스.. 관점의 차이, 원주민 입장은 침략, 서양 입장은 정복. 이 관점의 차이가 흥미롭다. 힘 없는 자와 힘있는 자. 막상 당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어떨까.

4) 로마에서 시저가 죽는 장면 : 부르투스(아들)가 시저를 죽이러 올 때, 저항하지 않고 아들에게 죽임을 당함. 멋있다. 인간적일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부자지간의 사랑(?)

5) 서울이 수도가 되는 순간 : 음양오행설에 의해 정해지는 과정.

개인적 장면
내 자신의 한계를 넘었던 순간을 ‘빛나는 장면’으로 꼽았음

1) 일본의 대학을 다시 들어가는 순간
; 가지고 싶었는데 갖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했음. 결국 가졌음. 그것만 하면 소원이 없겠다 싶었는데 결국 했음.

2) 일본에서 취직한 일
; 모든 전력을 다해서 최상의 직장을 추구했고, 결국 얻었음.

3) 입사 후 신규 시장 개척 성공
: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어렵게 얻은 것 들. 현재까지는 이렇지만, 훗날에 누군가 다시 질문한다면 ‘연구원 생활’이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영훈 : 장면에서 죽음이 많이 언급되어 있는데.. 의미가 있는가?
은남 : 우연이다. 단지 문화의 차이를 보여주고 싶었다. 전혀 다른 두 문화의 만남. 카이사르는 그들의 연민의 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부 : 지금 전력을 다해서 하고 싶은 일?
은남 : 연구원 수료 (웃음) 지금은 지식을 많이 흡수한다는 생각. 재밌다. (한계에 도전하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그 맛을 한번 느끼면.. 극복하면 무엇이든 주어진다는 확신 얻게 된다.
오윤 : 한계를 넘지 못했던 적은 없었는가?
은선 : 남자랑 많이 싸웠다. 참아야 하는데 안 참고 돌아선 것. 자기 자신에 대하여는 잘 참는데 남에게 대하여는 관대하지 못했다.
선이 : 끝나고 무슨 책 쓸 예정인가?
은남 : 관심 주제가 자주 바뀌어서 아직 모르겠다.


신종윤
역사적 장면, 가능하면 우리가 읽은 책들에서 고르려고 노력. ‘역사 위대한 떨림’ 에서 많은 힌트를 얻었음

1) 콘스탄티노플의 탄생 : 사부님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 장면을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으나, 한편으로 떨린 것은 도시 건설 이전에 세계를 통일한 이후에 도시를 계획할 때 이 사람이 얼마나 떨렸을까 생각해보니 나도 마음이 떨린다.

2) 존 위클리프 라틴어 성경 번역 : 대중들 성경 읽을 수 없는 상황에서 영어 성경이 번역되면서 대중에게 알려짐. 혼자 성경을 번역한다는 작업이 방대한 작업. 의미있는 작업이 아니었을까 싶다.

3) 르네상스의 천문학자들(지동설) : 36년간 천문한 공부 후 자기 주장 발견. 아무도 의문 제기하지 않는데 혼자 제기한 데 있어 놀랄만함

4) 유럽사람들 이주해 가는 과정 : 좁은 배에서 찌들려 희망을 찾아 가는 과정

5) 동학 발생, 민족 봉기 : 기존에 있던 것이 아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사람을 이끄는 힘.

개인적 장면
1) 작년 주원이 출생 : 아내가 분만실 같이 들어가자 했을 때 거부감 있었음. 공포심. 아이가 태어나는 그 장면이 아직도 가슴 떨림. 아이 머리를 보는 순간 눈물이 많이 나서 잘 못보았음. 아이 탯줄 자르는 장면.

2) 호주행 :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다. 군대를 가는 것 이상으로 두려웠음. 김포공항 청사에서 가족/친지 모여서 환송받고, 비행기 내에서 영어걱정하던 모습. 비행기를 내리는 순간 – 전혀 다른 세계에서 시작한다는 느낌.

3) 군대 입대 : 그해 가장 추운날. 5천명 들어가는 큰 강당에서 ‘군대 달라졌다’는 말에 안심. 그리고 부모님과 헤어질 때의 모습이 기억에 남음.

공통점은 ‘변화, 변곡점’ 인것 같다. 임계점 직적의 힘이 응집되는 상황이 개인적인 떨림으로 다가왔다. 방법론은 ‘떨림’ 이외에는 없다. 10년 지나간 일도 되돌아서 돌아본 것이 의미있었다.

정화 : 변화, 변곡점은 탐색 당시부터 그것에 초점을 둔 것인지?
종윤 : 일부러 맞추진 않았다. 자연스레 그렇게 된 것 같다.
사부 : 과거의 앨범을 넘기다가 걸린 것을 집은 것인가?
종윤 ; 예, 비주얼 하게 그려지는 장면들이 떨림으로 다가왔다.
사부 : 장면 다섯개를 읽어주길 바랬다. 모두 숙제 제출할 때는 ‘장면 묘사’를 포함하라.
영훈 : 군대를 기억해 냈는데 군생활 어땠는가.
종윤 ; 즐겁지 않았다. 시설이 열악해서 친구들이 ‘6.25 참전했냐’고 물을 정도였다.
선이 : 출산 시 아기 머리 볼 때의 느낌? 아이 존재를 처음 느꼈을 때?
종윤 : 처음에 아이 갖는 것이 무서웠다. 아빠가 된다는 것이 두려웠다. 아이 태어난 순간을 기점으로 그런 고민들이 사라졌다.
정화 : 과거의 장면 중 살아보고 싶은 장면이 있다면?
종윤 : 너무 극단적이라 싫다. 콘스탄티누스 대제 같은 삶을 산다면 좋은 것도 같다.


최영훈
미래는 빈 상자에 무언가를 채우는 것 같은데, 과거는 창고 안의 박스를 열어보는 것 같다.
나 역시 역사를 변곡점으로 보았다. 브레인 스토밍을 활용. 다섯 개 중에 사람, 책, 사건, 사물, 혁명으로 골랐다.

1) 사람 - 예수의 탄생 : 시대의 구분점. 윌 듀런트 예수를 ‘혁명가’로 묘사. 내 고향에서 종교 박해가 있었음

2) 르네상스 ‘갈릴레오’ : 큰 공과 작은공 자유낙하. 르네상스는 한 선에서 출발하여 수많은

3) 책 – 자본론 : 마르크스의 자본론으로 150년전. 1867년.

4) 사물 - 활자 : 활자가 있었기에 지식이 공유될 수 있었고, 문명 발닽이 이뤄질 수 있었다.

5) 혁명 – 동학혁명 : 슬픈 떨림. 한국사속의 함성 중 가장 많이 울린 함성. 지배 계층에 대한 항변.

개인적 장면
– 10대, 20대, 30대 하나씩 뽑아 보았다.

1) 고 2때 : 서산에서 대전으로 유학, 2학년때부터 놀았음. 공부에 대한 목적의식 없어 성적 떨어졌다. 12월 31일 종소리를 듣다가 ‘내가 맞는 길을 가고 있나’ 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날부터 하숙집 정리하고 독서실에서 먹고 자고 했음.

2) 가족의 탄생 : 결혼식때의 설레임. 앞으로의 살아가는 방향에 대해 생각. 아이가 태어났을 때 모포에 싼 아이를 안았을 때의 느낌. 내가 아버지가 되었다는 느낌이 묵직했음. 아이에게 일기 써주었는데 지금도 조금씩 쓰고 있다.

3) 2003년 고려대 대학원 졸업식 : 고3때 고대 신방과 지원하려 했다가 경제적 이유로 세무대를 선택. 그러다가 대학원을 다니게 되었음. 2년 반을 다니고 나니 성취했다는 느낌이 좋았음. 가족들도 깊은 떨림이 있었을 듯.
개인적 역사로는 – 긍정적인 면이 많았음. 인생의 밝은 곳이 많았고, 남에게 받은 것이 많았다. 그만큼 돌려주려고 생각.

창용 ; 결혼식 장면 기억나나?
영훈 : 주례사 말고는 다 기억난다. 단상 앞의 꽃까지 생각난다.
선이 : 좌우명?
영훈 : 진인사대천명. 공무원 생활이 재미없다고 느꼈는데 선생님 만나면서부터 재미있어졌다. 책을 쓴다면 그런 쪽으로 쓰지 않을까 싶다.
창용 : 공무원인데.. 실험의 여지가 있나? 자신의 이상을 실험할 여유?
영훈 : 1인 기업가로 생각하면 된다. 그런 부분에서 많은 실험을 한다.
창용 : 공무원은 본인에게 잘 맞는가?
영훈 : 그렇지는 않다.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완충의 시간으로 생각하고 있다.
사부 : 공무원 쪽(공익 경영)이 벤처처럼 바뀔 것이다. 블루오션이다.
선이 : 세관은 일반인이 아직 편안하게 출입하는 곳은 아니지 않은가?
정화 : 과거 경이로움이 자신에게 어떤 교훈들을 주었는가.
영훈 : 동학혁명 / 순교 – “믿습니다”하고 죽더라도 말 할것같다.


이희석

역사적인 사건 : 눈물 흘렸던 사건들만 뽑았다.
1) 사육신 : 세종 시대 때 단종을 무척 좋아했음. 단종이 임금이 되었고, 왕의 삼촌이 난을 일으킴. 성삼문 등이 난을 일으켰으나 변절자 때문에 발각. 그들이 사육신. 박팽년의 시조, 선왕에 대한 충절감. 여덞명(사육신 6명과 신숙주의 아내, ***의 아들)의 정의와 선왕에 대한 충성심.

2) 3.1절과 광주 민주화 운동 : 3.1절 일본에서 먼저 일어난 것이 감동적. 5.18은 리영희의 책에서 충격적인 말을 보면서 울었음

3) 팍스로마나 : 네르바황제에서부터 아우렐리우스 시대까지가 황제의 시대. 지혜로운 리더십에 대한 통찰이 좋다.

4)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 : 나는 성경책 보다가 종교를 가지게 되었음. 요한복은 20장, 21절이 나에게는 무엇보다 경이로운 순간

5) 중세 믿음의 약화 :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믿음이 약화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듯.

개인적
1) 4.28 여자친구와 에버랜드 여행 : 좋았음. 그러나..

2) 기억에 남는 두 강연 :
- 스물 두살의 첫 강연 (책 두권 읽고 친구들에게 3일동안 3천원씩 받고 강의 : 피드백이 매우 좋았음 – 내 삶의 전환점이 되었음),
- 작년 이대성산복지관 시간관리 강연(40-60대 할머니들 : 강의를 들어야만 비용이 나오는 의무교육 –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 ‘기대 성과가 뭡니까?’ 했더니 ‘빨리 끝내는 거요’ 라는 답에.. 내가 살아온 이야기 했음.- 반응 좋았음 : 처음으로 하나님께 어머님의 사망에 대해 감사기도를 드린 날, 고난이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는 확신을 얻은 날)

3) 2천만원 빌림 : 갑자기 공부하고 싶어 서점에 갔는데 돈이 없어. 돈을 빌려달라고 지오다노 동네 사장님께 7페이지 글을 적어 갔음. “아내와 상의해 보고 연락주겠다” 이틀 뒤, 에쿠스 차 옆에서 현금이 없다는 이유로 안빌려주셨음.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나왔는데 쓰러져서 울고 싶었음. 비틀즈 이야기 생각하게 되었음. 비틀즈가 50번째 시도한 음반사에서 첫 음반. 출판사 사장님께 거절. 세번째 거절. 공통점이 “현금이 별로 없다” 4번째부터는 5백만원으로 줄여서 결국 빌리게 되었음. 만원도 술 퍼마시지 않고 책을 샀음.

4) 오락실에서 조폭 만난 일 : 행패 부리는 깡패를 보며 ‘저 사람이 착해지면 좋겠다’. 저 사람을 한대 때려주면(그것이 여러 사람에 의해 반복되면) 좋아 질 것 같았음. 그래서 쫓아갔다가 그 사람이 차에 타는 바람에 빗자루를 던지고 도망쳤는데, 그 사람이 내게로 달려오는 모습이 기억에 생생하다.

은남 : 알던 사람에게 돈을 빌렸는가?
희석 : 첫번째만 아는 사람. 나머지는 보지도 못했던 사람.
은남 : 돈은 갚았나?
희석 : 갚아나가고 있는 중. 거의 70%는 갚았다. 원금만 갚는 것이다. 얼마전에 더 총학생회 학생회장이 200만원치를 100만원에 간절히 달라고 해서 내가 보태서 사줬다.
사부 : 어떻게 하니까 빌려주는 것 같나? 어떤 사람이 잘 빌려 주는 것 같나?
희석 : 특정한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얼마전 지하철 껌파는 할머니와 껌을 같이 팔아본 경험으로 안다. 나는 하나도 못팔았고, 할머니는 20분동안 2개를 팔았다.
사부 : 척 보면 모르나? 신영복 선생은 지하철 타면 앉고싶은 때는 언제든 알 수 있다한다. 내릴 사람은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단다.
영훈 : 강연 이외에 R&D를 특별히 하나?
희석 : 하는 것은 늘 똑같다. 그들이 기대하는 것을 질문해보고, 그 물음표를 파악하면 느낌표로 바꿀 수 있다.
창용 : 글보다는 말이 나은 것 같다.
은남 : 나는 희석이 말보다 글이 좋다.
창용 : 나이 때문에 무시하는 사람은 어떻게 극복하는가?
희석 : 처음에는 신경썼는데 이제는 신경 안쓰게 된 것 같다. 어짜피 저분들은 나보다 많이 아시는 분들이다는 생각에서 한가지 기술에서 잘 강연할수 있다고 생각.
선이 : 신앙 언제부터 가졌나?
희석 : 10년 되었다.
정화 : 특별히 죽음이 강렬하게 다가오는 이유?
희석 : 알렌 치넨의 말에 공감. 젊고 이상적이어서 죽음에 대해 추상적이다. 사육신 같은 삶을 살고 싶은데 진심이지 아직 잘 모르겠다. 그렇게 죽고싶다. 신앙인이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별로 없다.


김도윤

1) 그라쿠스 형제 : 빈부의 격차 극심, 부유한 소수에 속한 사람들이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조각 땅조차 없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혁명은 결국 실패했으나..

2) 예수 그리스도 : 높고 넒은 이상. 그의 혁명은 계급간의 구테타를 넘어선 영혼의 정신적 혁명이었다. 이기심을 버리고 사랑하면 자연히 하늘이 세상에 내린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하늘의 아들임을 굳게 믿었다.

3) 르네상스(개인과 자유의 혁명) : 갑자기 세상이 환해졌다. 100년간의 짧은 시기였지만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자각.

4) 이주 : 인간답게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 자신의 손으로 인생을 만들어 나갔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역사를 쓰는 사람들.

5) 동학혁명 : 근대의 시작이 아닌 새로운 시작. 탐관오리들을 더 이상 바라볼 수 없어, 그 누구도 아닌 ‘내’가 일어서야 했다. 온세상에 당당히 ‘내가 세상의 주인이자, 내가 곧 하늘이다’ 외쳤다.

개인적 장면
20대, 나를 찾아가는 과정. 나는 사방에 흩어져 있었음. 정신차려보니 서른. 성에 차지 않는 직장. 세상에 휩쓸려 가는 나.. 결혼을 하고 사부님을 만났다. 30대는 구축의 시대, 40대는 완성의 시대, 50대 나눔과 베풂의 시대, 60대 또다른 꿈을 꿀것이다.

1) 다섯살 : 외삼촌 따라 산책, 외삼촌 술을 한잔 마셨고, 다섯살 난 나에게도 주었다. 휘청거림..

2) 고2 휴학 : 세상은 온통 가능성으로 반짝. 초등 동창과 훌쩍 여행을 떠났음. 뜻대로 되지 않음. 문득 모든 시가이 멈춘듯 눈시울이 붉어져.. 내 생의 모든 것을 순간에 본 느낌

3) 제주도 공모전 : 대회에서 1등, 기분 좋은 바람. 거친 바람을 맞으며 주상절리에 부딫혀 파도에 부딫히는 모습에서 나의 방황과 아픔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영훈 : 집나와 며칠만에 돌아갔나?
도윤 : 몇일 있다가 바로 들어갔다. 친구에게 미안했다. 나는 돌아갈 곳이 있었지만, 그 친구는 없었다.
창용 : 아이가 있다면 자식이 똑같이 하겠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도윤 : 뜻대로 하게 할 것 같다. 하지만 부모의 마음은 아직 모른다.
선이 : 나쁠것도 좋을 것도 없었다는 말? 휴학이?
도윤 : 큰 변화는 없었다. 돌이켜보면 중요한 시간이었던 것도 같다.
옹박 : 형은 시인이다. 표현이 좋다. 시를 꼭 한번 써봐라.
선이 : 이번 칼럼 중에 자유롭게 글을 쓴 것과 같은 책을 쓰는 것은 어떨까?
도윤 :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감각이 잘 발달한 것 같다.


박승오

1) 서부 개척자들 : 황야를 변형시켜 왔지만 자신도 변형되어 갔다. 카네기 입사 초기의 기억들, 여전히 내향적이지만 적응되어 갔다. 기질도 변화된다. 주어진 상황을 불평하지 말고 처음 시작의 순간을 기억하자.

2) 알렉산더 대왕 : 서른 두살의 요절. 최후의 장면이 인상적. 친한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며 술을 마시다 열병으로 죽음. 온통 정력 뿐인 삶. 젊은 시절의 지나친 성공은 경계해야 한다.

3) 공자의 가르침 : 마음을 바르게 하기를 원하면서 그들은 먼저 생각을 신중히 하였다. 생각을 신중히 하기를 원하면서 그들은 먼저 지식을 최대한 넓혔다…. 카네기 입사 후 행동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나, 어딘가 허전했다.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지식이 중요하다.

4) 붓다, 예수, 아벨라르 : 신을 생각하지 않았던 붓다는 신이 되고 말았다. 지혜를 향한 첫번째 열쇠는 자주 부지런히 질문하는 것이다… 법정 스님 책을 읽고, 붙여놓은 글.. 예수와 부처가 자리를 같이 한다면 잔잔한 미소로 서로를 대할 것이다. 폐쇄성을 넘어선 열린 마음과 건강한 의심이 중요하다.

5) 일제 치하의 애국 계몽교육 : 민간에서 더 불꽃을 튀기듯 일어난 교육열, 일본은 심부름꾼 정도의 인물을 요구함. 현재 학교의 커리큘럼 자체는 미국 기업의 좋은 심부름꾼을 만드는 교육이 아닐까? 대안 교육의 필요성. 지식인이 앞장서야 한다.

개인적 장면 :
1) 과학고등학교 입학 : 천재인 형에 비해 주변인으로 성장. 독종 기질. 시험을 빡세게 치뤘다. 수학 시험을 보고 주눅이 들었다. 3교시 이후로는 포기한 마음으로 시험을 치뤘다. 시험이 끝난 후 하루종일 기다리시던 부모님을 뵙고는, 죄송하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해서 많이 울었다. 좌절하고 있을 때, 붙었다는 소식을 듣고 교무실로 달려 갔을 때 ‘친구가 장난친거다. 그런 일 없다’라고 선생님께서 장난을 쳤던 기억. 기뻐서 울면서 집에 돌아오던 기억.

2) 휴학 생활 : 사부님 책을 읽고,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았다. 사부님처럼‘상징적인 나의 날’을 만들기로 결심. 대학원 때 휴학을 하고, 천안에 있는 집에 내려가서, 책만 읽었다. 책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인지 검증해보고 싶었다. 책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그 속의 작은 성찰이 더 소중했다. 내가 살아있는 존재구나. 살아있는 순간들의 합들을 내 인생의 크기로 보자는 결심. 욕망의 노트. 공통점들을 뽑아서 핵심 가치관 정리.

3) 고시원 생활 : 대학원 수료 후 입사, 5시 출근을 위해서 1평 반짜리 고시원에서 생활 시작. 난생 처음 자취 생활. 처절했다. 내복에 가을 양복으로 4개월을 살았다. 많은 것을 버리고 왔으니, 이 곳에서 무언가를 찾게 해달라고 매일 밤, 울면서 기도했다. 그렇게 간절했던 시간이 없었다.

정리하고 보니, 역사와 개인사가 연결이 되었다. 가령 황야는 고시원 생활, 처음 마음과 연결, 알렉산더 대왕은 과거 휴학 시절과 연결 등… 윌 듀란트의 말, 역사는 예를 통해 가르치는 철학. 나의 과거, 인류의 과거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음, 나를 이루고 있음을 깨달음. 이제라도 역사를 알게 되어 다행이다.

민선 : 휴학때 욕망노트에서 찾은 3가지 단어가 무엇인가?
승오 : 핵심 가치관이다. 내가 죽어서 내 자식이 나중에 “우리 아버지는 ~~~한 사람이었어요”라고 말해줄 단어이다. 첫번째는 '성장과 배움', 두번째는 '사랑', 마지막으로 '자유'이다.
창용 : 나보다 조숙한 것 같다. 젊은 사람들이 참 조숙하구나.
은남 : 눈 실명 사건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었나? 젊은 나이에 문이 닫혀 버렸으니.. 안타깝다.
승오 : 그런 것 같다. 사실 말은 안했지만, 며칠 전 눈이 잘 안보이기 시작했다. 연구원 때문에 그런 건 아닌가, 하고 덜컥 겁이 났다. 안과에 다녀 왔다. 큰일났다 싶어 연구원 그만둘까도 고민해 보았다. 알고 보니, 1회용 렌즈가 불량인 탓이었다. 재밌지만 섬뜩한 해프닝이었다.
은남 : 알렉산더의 죽음의 원인이 궁금하다.. 원숭이? 열병? 말라리아? 책마다 다 다르다.
사부님 : 여러 개 다 원인이겠지^^
써니 : 본인이 생각하기에 이과 취향인가, 문과 취향인가?
승오 : 잘 모르겠다. 분석적인것은 공대를 오래 다녀서 훈련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특히 MBTI에서 생각(T)인지, 감정(F)인지가 참 헷갈린다.
희석 :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가장 큰 장점은?
승오 : 내부를 많이 성찰하는 편이다. 외부 세계의 흐름은 잘 모른다. 그러나 내부의 사유를 통해 의미를 부여하고 통찰을 얻는 것을 잘 하는 듯 하다
영훈 : 형 콤플렉스는 극복되었나?
승오 : 인생이 재밌다. 형은 잔뜩 기대를 받았다. 나는 차남이라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 형이 여러 구속속에 있다가 KAIST를 가서 갑자기 자유를 얻었나보다. 음악에 빠지면서 여러가지 해프닝이 있었다, 학사 경고 등으로 졸업이 4년 늦어져 결국 내가 석사를 졸업할 때 형은 학부를 졸업했다.
써니 : 내가 보는 승오의 장점은 어린 시기의 어려움을 낙담하지 않고 완전히 자기 것으로 받아들여서 그것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 것이 대단하다고 본다.
은남 : 사자새끼들을 절벽 아래로 떨어뜨리는 것과 비슷
사부님 : 옹박이 중요한 이야기를 한 것 같다. 현재의 교육에 대한 의견 말이다. 토플러의 지식은 기능적 측면의 지식에 국한. 리프킨 등의 경우에는 다른 측면의 지식을 강조하고 있다. 팝콘은 지식의 활용, 판매. 아탈리는 현실적 수단. 그래서 5번째 ‘교육’이란 키워드가 중요. 한국사신론은 재미는 없을 지 몰라도 균형을 잃지 않고, 편협된 시각을 가지지 않는데 도움.. 스펙트럼을 넓히는 게 중요, 책을 읽어나가면서 계속 연결해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단순한 지식이 아닌 자신 안에서 걸러진다. 듀란트는 달리 카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 둘을 서로 비교해보면서 읽어보면 재미있었을 듯..


정선이
세계사는 간략히 뽑았다..

1) 창조적 떨림; 존재 자체의 의미를 생각해봄
2) 사람들의 떨림: 영웅의 지혜와 민중의 목소리(함성)에서 오는 떨림
3) 인류의 역사적 소명의 떨림
* 서로 다른 인식의 틀

4) 철학의 떨림 ;종교, 가까운 하느님, 실체로서의 신, 현실에서의 신을 갈망.

* 문명이란 공동체의 구성원이 된다는 것이다.

5) 희망적인 떨림 : 나를 끌어당기는 자석, 준비와 예측
시어머니도 모르는 며느리가 찾아내는 장맛, 신이 인간을 창조했지만 인간이 풀어내는 신조차 알지 못하는 비밀 스런 감각 찾기.

개인적으로 ‘역사란 무엇인가’가 아주 좋았다. 나머지 세 권의 통찰이 이 한권에 담겨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 장면

1) 경이로운 떨림(존재, 창조적, 열린 떨림)
0세부터 출산까지
그 전까지 인생은 평탄. 가장 내 인생에서 경이로운 떨림은 출산이었다. 신비감과 경이로움 그 자체. 천지를 창조한 신과 동격의, 살과 피로 연결되는 인간을 잉태(육과 영의 연결과 성숙기간을 거쳐 온전한 한 생명체로 태어날 때)하여 출산함으로써 더군다나 여성은 신과 같은 존재-

* 남자는 대단히 빛나는 존재일지는 몰라도 근본적으로 따지면, 자궁이며 인간 종족의 주류인 여자에게 공물을 바치는 존재다.(역사 속의 영웅들 p16)-

라는 생각과 신비를 체험하고 생명에 대한 오묘함, 감사함 등을 강하게 느꼈다.

2) 절실한 떨림 (필요적, 결핍, 원죄, 폐쇄적인 떨림)
이혼 그리고 홀로서기까지(변.경 이전까지)
역사에도 왜곡과 판단 착오가 있듯, 내 개인사에도 그러한 부분들이 있었다.
이혼은 내가 처음으로 내린 독단적 결정이었으며, 최초로 자립에 몰두하는 시기였다. 인생을 재조명해야 했고 그 어느때보다 확고한 신념과 철학이 필요했다. 그래서 마음의 스승이 너무나 절실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폐쇄적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동안의 삶과 새로운 선택이 너무 다름에서 오는 격차를, 스스로도 예측할 수 없는 불안정함 속에서 세상속으로 뛰어들지 못하고 마치 죄인양.. 어필하기보다 부조리한 모든 상태들을 그대로 짊어진 채, 심리적 혹은 세상의 눈을 극복하지 못한 상태로 나아닌 나를 길들이고 체념하며 살아왔다.

나는 아직도 앞의 30년과 후반15년의 완전히 분리된 세계를 살 때의 격차를 느낀다. 상반된 갈등적 감정이다. 사회가 요구하는 방식의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에.. 그것은 내가 살아온 30년과 너무나 다른 결혼생활 5년을 살면서 더 이상 살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자립하고 살려면 강해져야 한다고 믿게 되었음. 세상의 평가, 세속적인 욕구를 집착하는 경향을 보였음. 반대적인 욕구, 소중한 것을 잃은 것에 대한 보상심리 등으로 불안한 심정이 되었던 것 같다. 요즘도 늘 쓸데없이 공연히 내심 걱정하는 불안한 그런 느낌을 안고 산다. 요즘 글을 쓰면서 느끼는 것 중에 내안에 내가 모르는 내가 있는 것 같다는 것. 내가 필요한 것을 구하려고 강하게 마음 먹었던 대로 내가 변해 있었고, 아직도 내가 풀어내지 못하는 억압의 정서등이 반대의 욕구로 오르는 것이 많은가보다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음.

개척민들은 그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옛 생활방식을 바꾸는 어려운 작업을 해야 했다. 변경선은 미개와 문명이 만나는 지점이었다.
그 투쟁은 그들에게 자립을 가르쳐 주었다. 자신의 두 손으로, 오로지 자신의 힘에만 의존해서 낯선 상황과 맞섰고 그리고 정복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먹을 것과 입을 것과 살 곳을 해결했다. 동부를 떠나면서 고향과의 관계도 끊었다. 산맥 동부의 주민들이 유럽을 향해 서부의 땅을 ‘후진(후진)지역’ 으로 생각했던 반면, 개척자들이 서부를 향해 동부를 ‘후진지역’ 으로 생각했던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그는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고, 그것을 얻기 위해 출발했던 것이다. 그는 어떠한 간섭도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자기 스스로 독립해서 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는 자기 자신의 주인이었다. (가자, 아메리카로 p151)

* 그들의 힘든 생활은 거칠고 강인한 사람들을 만들어 냈다. (가자, 아메리카로p149)
모든 식민지 주민들은 계급과 소유재산에 따라 일정한 권리가 있거나 없거나 했다. 계급과 재산. 그것은 사람들이 언제 무엇을 하든 거의 항상 따라다녔다. (가자, 아메리카로 p62)


3) 본성적 떨림 (인간적, 잠재적, 분수령을 맞고 싶은 떨림, 나의 르네상스- 미래 지향적 떨림)
지금부터 마지막까지 가는 떨림이 될 것이다. 마지막 투혼이다. 여기서 하지 못하면 그저 이대로 살다가 죽게 될 것이다.

어렸을 적부터 스승을 모시고 싶었다. 더 절실한 이유는 이대로 살다가 죽고 싶지 않기 때문. 사부님을 잘 못따라 갈 것이라는 두려움도 있다. 연구원이 되어서- 아직까지 초기상태이지만- 개인적인 선택방향의 바뀜에 대해 여러 가지 불안정한 요인들이 많았다. 각오한 것들임에도 작은 것이라도 안정하게 되어 있지 않은 상태들이 불안했다. 사소한 불안인데도 예민하게 생각하게 되는 나를 발견했다. 세상을 크게 보지 못하고 움츠려들었던 기간이 내가 세상을 두렵게 느끼게 하는 듯 하다.

* 르네상스란 시간상의 시대가 아니라 생활과 사유의 방식이다.(역사 속의 영웅들 p284

그들은 식민지가 그들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들이 3천 마일이나 되는 대양을 건넌 것은 제국의 건설에 도움이 되려 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들은 영국에 사는 다른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미개의 인디언들과 싸우고 굶주림에 떨며 오랫동안 땀흘려 일했던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당치도 않는 말이었다. 그들이 이곳으로 온 것은 자기 나름대로의 이유에서, 자기 자신이 잘 되기 위해서 온 것이었다. (가자, 아메리카로 p80)


나는 가장 나 다운 삶을 변.경.연 이 과정에서 찾아서 나의 르네상스를 맞이하여 살고 싶다.

창용 : 1년간 글 쓰면 치유의 효과도 볼 것 같은가?
써니 : 솔직히 이 과정이 좋지만(어려움도 많지만), 사실 내가 원하는 것은 돈 많이 벌면 책보면서 뒹굴뒹굴 거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 과정이 좋다. 그러나 아직 글쓰기에 확신은 없다.
창용 : 학교 다닐때에도 글쓴적 없나? 지금 쓰고 있는 폭발력이 30대 이후의 절실한 떨림 때문에 나타난 것인지 혹은 원래 재능이 있는 것인지?
써니 : 생각은 가져봤지만 글을 써본 적은 없다. 늘 마음 한 구석에만 있었다. 쓴다면 수필 같은 것을 써보고 싶었다. 잘 쓰고 싶지만 마음대로 안 되며 내가 살아온 최근의 15년 동안 의도적으로 강해지려고 했던 부분과 그간의 삶에서 부대껴온 저항과 부조리 등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로 인해 글을 쓰면 사고를 치거나(?) 거칠고 과격하게 표현된다는 느낌이 있다.

얼마전에 동창회 나가서 친구들을 만났는데 친구들이 다 놀랬다. 학교다닐때 공주과이고, 말도 없고 새침했던 모습에서 지금의 말괄량이(?) 모습을 보고 어리둥절 해 하더라.

은남 : 과정이 쉽지 않아도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다. 다들 머뭇거리고 자신감 없다. 다른 사람 신경쓰지 마라.
정화 : 본인이 사고를 친다고 말했는데, 다른 사람이 사고치는 것에 대해 포용성은 어떤가?
써니 : 포용성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면이 더 많은 것 같다.
옹박 : 나는 꿈벗 10기 누나들이 요즘 변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놀란다. 이번에 모모 누나 글은 지금까지의 연구원 글 중에 최고였다. 오늘 써니 누나의 모습은 지금껏 보아온 모습 중 가장 멋있다. 기분 좋다.


송창용

1) 꿈을 찾아 가다 :
미국 초기 이민자들의 배를 타고 넘어오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2) 2% 부족함을 뛰어넘다.
2002년 월드컵, 항상 2% 부족하던 한국축구가 뚝심과 오기로 4강까지 갔다.

3) 분노에 대하여.. 불의를 보다.
광주 민주화 운동. 트럭과 시민들을 향해 발포.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시민들을 워커발로 차는 모습들.. 그런 장면의 연출자가 현 대통령이라는 모습이 더 화가 났다. 나는 그런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미래에 대한 뚜렷한 소신도 없이..

4) 재기에 대하여.. 백의종군하다.
원규는 이순신보다 나이가 많았다. 이순신을 미워하던 사람들은 원균만이 아니었다. 이순신은 백의 종군하여

5) 통합에 대하여.. 벽이 허물어지다.
베를린 장벽 붕괴. 동서 베를린 사이를 차단하던 벽이 무너진 것이다. 베를린 장벽의 붕괴로 독일 통일의 지름길이 되었다. 경의성과 동해선이 개통되는 것을 계기로 우리나라도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개인사.
1) 신념에 대하여
경남 진해 초등으로 전학오기전까지 평범한 아이. 무엇을 해도 금방 포기하는 성격. 진해 초등으로 전학 온 후 본 시험에서 전교 1등을 하였다. 믿기지 않았다. 평범했던 제주도 촌놈이 일을 냈으니 말이다. 제주도에서 전혀 없던 자습서를 처음 본 것이 신기했고 그때부터 공부에 취미를 붙이게 되었다.

2) 절실함에 대하여
대학졸업반에서 취업과 군대를 고민했다. KAIST를 진학하기 위하여 스터디 그룹 조직. 1차 합격, 2차 면접에서 탈락. ‘자네 동기에 비해서 나은 점이 무엇인가?’라는 면접관의 질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 KAIST 재도전. 탈락하면 군대를 가야 했으니 합격. 간절함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3) 새로움에 대하여
나무에서 새로 돋아난 잎을 보았다. 이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연한 연두색의 새가지가 돋아남. 나이가 40을 넘어서 그런 감정이 든 것은 새 순처럼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이다. 짧은 시간동안 큰 충격을 많이 받았다. 친한 교수의 죽음. 아버지의 암 판정 등.. 그런 이후에 나도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었다.

개인사는 필름이 흘러가다가 걸리는대로, 영감의 크기로 선정했음.

정화 : 베를린 장벽 붕괴가 개인에게 어떤 영감을 주었나?
창용 : 그 때가 가치관의 혼란이 올 때였다. ‘독일도 되는데, 우리나라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당시 친구들과 많이 싸웠다. 소신있게 이야기하는 친구들, 나는 동의하지 않았다.
오윤 : 대학 교수가 되었던 계기?
창용 : 특별한 재주도 없고, 특별한 취미도 없었다. 내 스스로도 늦게 핀다는 느낌을 가졌다. 실제로 나는 늦게 피었다. 처음부터 교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 없었다. 범생이었다.
사부 : 결혼은?
창용 : 연애로 결혼했다. 대학 시험보고 발표나기까지 답답해서 소개팅했다. 소개팅하고 집에 바래다주지도 않고 헤어졌다. 그래서 연락도 없었다. 그러나 떨어지고 나서 전화했더니 순순히 나왔다(복수하러). 그러다가 내가 순수해 보였는지 잘 되었다.. ㅎㅎ
영훈 : 제주도에서 광주로 온 특별한 이유?
창용 : 비전이 없어서 나왔다. 아버지가 해군이라서 자주 옮겨 다닌 탓이기도 하고.
창용 : 사람들이 ‘교수님, 교수님’ 부르는게 불편하다.
영훈 : 교수님으로 계시면서 학교에 대한 열정이 많이 있는가?
창용 : 개인적인 갈등은 교육자이지만 교육 현실과 부딫힌다는 것이다. 집사람도 도덕 선생님이다. 마찬가지로 고민이 많다.


김민선

처음 숙제를 접했을 때 막막했다.

1) 종교개혁 – 에라스무스, 마르틴 루터, 칼뱅으로 이어지는.. 역사속의 영웅들에서는 각기 다르도록 이어지고
역사는 직선이 아니다. 역사는 입체적이다. 다면적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2) 2000년 고려황궁이라는 어설픈 붓글씨로 쓰여진 항공기가 착륙. 김정일이 모습을 드러냈고 김대중과 만남. 기대감이 가득 차올랐다. 우리집도 이산 가족인데 새로운 국면으로 맞았다. 얼마전에는 휴전선에 가로막혀 있던

3) 2007년 5월 20일. 작은아빠 전화. 북에 있는 고모에게 편지가 왔으니 확인해달라는 편지. 빛바랜 아기 백일사진과 편지 스캔. 할머니를 생각하자 눈물이 돌았다. 할머니가 자세히 언급하신 적은 없었지만, 부모와 자식간의 일이기에 짐작할 수 있었다. 할머니는 흥분한 채 말을 잃었다고 생각…

개인적 장면
즐겁고 슬펐던 무슨 감정이던 간에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장면으로 잡았음.

1) 1990년 중2때 단체 기합 받는날. 반 전체를 오리걸음을 시켰음. 축구골대까지 뛰어갔다 오라고 했음. 가다가 넘어졌다. 뒤에 혼자 남았는데 친한 친구가 되돌아 오더니 ‘민선아 괜찮아?’하고 손을 내밀었음. 그 때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지만 그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마음이 참 고마웠다. 그리고 강하게 마음 먹었다. ‘나도 친구가 어려우면 꼭 도우리라’ 다짐.

2) 95년 2월. 대학 합격자 발표가 나던 날. 합격 확률이 높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들으니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느낌. 부모님 앞에서 엉엉 울었음. 2년만에 처음 울었다 아빠가 “괜찮다. 처음부터 다시하면 된다. 그까짓 1년 사회 나가면 아무것도 아니다.” 아빠는 살가운 사람이 아니었었는데 등을 토닥이며 말씀하셔서 정말 큰 감동이었다. 내가 비록 무너져 내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 무너짐의 끝에는 따뜻함이 있었다. 그리고 그 따뜻함 때문에 더 눈물이 났다.

3) 98년 11월 17일. 어학연수 떠나는 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공항을 갔음. 공항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날은 날이 참 맑아 우리나라 국토가 눈에 들어오고, 제주도가 보였다. 그것도 금방, 그 커다란 섬을 몇분도 안되어서 통과하는 모습. 바다가 나왔는데 끝도 없이 펼쳐져있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여태 그 땅 안에만 있느라 그런 것을 몰랐구나’하는 느낌이 들었다. 대만이었는데, ‘나는 이제 다른 삶을 살아 보는구나’ 하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었던 기억.

창용 : 형제?
민선 : 1남 4녀 중에 첫째. 형제들 간에 사이가 좋다.
창용 : 본인이 남자의 성격이 있다고 느낀 적 없는가?
민선 : 남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 한번도 안했음. 남자라면 중압감이 있었을 것 같다. 그러나 여자같이 잘 못한다. 집안 분위기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정화 : 복 많은 **
창용 : 승완이 어디가 좋아요? (웃음)
창용 : 저도 장남이다 보니까 그것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민선 : 그런 마음이 없지는 않다.
영훈 : 학창시절엔 어땠는가?
민선 : 나는 하나에 잘 못빠져든다. 사랑도, 책도 일도.. 몰입을 잘 못한다. 연구원 생활때는 뭔가 써야만 하기 때문에 빠져들거나 편안한 상태로 있어야 한다. 예술작품, 음악 새로운 것이 많이 보인다. 계속 시도를 할 것이다. 눈물이 많아졌다. 학교 다닐 때는 울지 않더니 지금은 그렇게 많이 운다는 가족들의 핀잔도 있다. 내가 하고 싶었던 것도 없었고, 그것을 찾지 못했다.
사부님 : 꿈 프로그램 다녀와서 1년 동안 달라진 것이 있나?
민선 : 나를 많이 내려놓았다. 후회가 없어졌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고민하고 나에 대하여 많이 알게 되었다. 연구원의 목적이 나를 찾아가는 것, 나로서 살아가는 것을 찾을 것이다. 많은 분야속에 나를 데려다 놓을 것이고 많은사람들을 만날것이다.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뭔가 끌어내고 글을 쓰려고 한다. 어떤 분야는 굉장이 열심히 한적도 있었고 어떤때는 쫒기다 보니까 소홀히 한적도 있다. 만약에 이런 상태로 하면 연구원 생활을 하면 발전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일기를 썼다. 연구원의 처음 마음을 되새겼다.
정화 : 민선은 자신을 잘 묶어 놓는다.
민선 : 어떤 다른 사람말에 의하면 자의식이 강하다고 하며 자신을 잘 내려놓지를 못한다고 한다. 교과서적인 글이 많은데, 그런게 그런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최정희
나와 우주와의 연결고리는 무엇인지 계속 고민했음. 우주속에서 나는 어떤 위치에 있을까 하는 생각들.

1) 2000년전의 폼베이에서 혼자서 생각. 로마 제국시대의 환락가였는데 고요함만 있었다. 화려한 인간사 모습을 찾고 싶었다. 돌아온 대답은 간단했다. “지금이 영원이다. 순간이 영원이다”

2) 기독교의 역사, 이 거대한 신은 나를 비롯해서 거대한 우주를 품었으며, 오히려 우리의 사고를 한계짓게 하지 않았는가. 신의 존재가 없는 인류 역사는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3) 1969년 아폴로 11호 달 착륙 : 관념의 세계가 현상의 세계로 연결되는 순간이다. 생각하는 모든 세계는 물질의 세계로, 현상의 세계로 창조될 수 있다는 것.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하던 모든 것들이 일어난다. 어디까지 확장 될 것인가.

4) 세계의 어머니, 에베레스트 산. 관념의 세계는 끊임없이 넓은데 높다고 하는 그 산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5) 신숙주와 성산군의 관계 : 왜 아닌데 지식인들이 입을 닫고 있을까. No라고 말하지 못하는 세계, 성산문은 유교적이고 학문적인 세계에서 놀았지만….


개인적 역사
20년 넘게 상처를 안고 있었는데 결국 상처를 너무 사랑하게 되었다.

1) 릴케와 결별하고 나서는 거의 하루에 6~7시간씩 악기 연습. 다락에 올라가서 첼로 연주 하다가 오빠에게 혼나기도. 악기를 배우면서 나는 겸손함을 배웠다. 열심히 하다가 졸업할 때 졸업공연에서 주자가 되었음.

2) 아이를 키우면서 두가지에 포커스 : 첫번째는 예술적인 감각을 키우는 아이를 키우는 것. 다른 것은 지원 안하고 악기 연습을 하도록 도와주었음. 나머지는 시간만 나면 산으로 떠났음. 오랜 전에

3) 아이들에게 죄를 짓는다는 생각 때문에 괴로웠음. 결손 가정이 너무 많은데, 아이
아이가 비누를 선물했는데 알고보니 쓰던비누(^^;) 이런 경우가 자주 있음.

정화 : 호칭은?
정희 : 언니.. 왕언니는 싫고…
은남 : 나도 한 살 차인데..
창용 : 행복하신가요?
정희 : 얘들한테 얼마나 상처를 주는가? 여길 떠나야 되겠다. 떠나야 되겠다고 생각하니깐 마음이 편해졌다.
선이 : 학교 해체론을 말해서 놀랐다…
사부님 : 바람돌이.. 아니, 보라돌이는 언제 만났나?
정희 : 애들이 보라돌이 안녕? 그런다. 순간순간이 영원이다. 돌이씨 도와주세요. 그러면 옷도 안입고 막 뛰어나온다. 참 순수하게 산다. 남에게 사기를 친 적도 없고.. 10원짜리 하나 받은 적도 없고, 참 괜찮은 삶이다.
창용 : 어떻게 만났나?
정희 : 누가 소개해서 만났다. 군악대 리듬을 기억하고 있고, 시적인 것을 좋아했는데, 영문학 전공해서 시를 탁 받아주고 그랬다… 결혼할 때, 형제 관계도 잘 몰랐다.
은남 : 제대로 만났다..
정화 : 복받은 000


오윤
인류 역사

1) 여자의 창조 : 아담과 이브를 창조한 기쁨이 어땠을까.
2) 예수의 죽음 :
3)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예술가들 : 그들이 남긴 작품들이 길이길이 남으리라 생각 못했을 것.
4) 마르틴 루터 킹의 연설 : I have a dream으로 시작하는 그 연설을 직접 들어보고 싶다. 흑인들에게 꿈을 실어 주었던 그 한복판에 내가 서 있었다면 어땠을까
5) 일제에서 해방되자마자 기대에 부풀었던 우리나라, 분단의 현실을 지켜볼 수 없었던 한맺힌 순간들. 과연 이것이 아름답다 할 수 있을까.

개인적 장면
현재들이 모여 과거를 이루고, 또한 미래를 이루는데, 우리는 과거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부정적인 뉘앙스를 떠올리곤 한다. 눈물없는 기쁨은 가슴을 울리지 못하니, 내가 지나오면서 남긴 발자국 하나하나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다.

마음에 쏙 드는 기준 하나를 찾아 내었다. 내가 내 자식에게 말해주고 싶은 과거가 있다면 그것이 좋은 기준이 아닐까?

1) 80년대 초반 아프리카. 열악했음. 나이를 속여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어느날 풀밭에서 개구리를 보았는데 캐나다 아이는 frog라고 하는 것을 보고 한국어를 가르쳐주었다. 멱살 잡고 무작정 가르쳐 주었다. 그 아이는 결국 이상한 말을 배워온다며 전학을 가게 되었다. (웃음)

2) 벨기에는 나에게 사춘기를 보낸 나라. 정신적으로 성숙하게 된 시기였다. 그야말로 모범생. 관람하게 된 영화 한편에 엄청 울었다. ‘제 8요일’ 그 영화가 끝나기가 무섭게 나는 방에 들어와 혼자 울기 시작했다. 모범생의 탈을 쓰고 장애인을 피해다녔던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쪘다. 그 이후로는 많이 성숙해 졌다.

3) 나는 내가 언제든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산다. 살아있음이 내 오른쪽에서 걷고 있다면 죽음이 내 왼쪽에 걷고 있다. 대학때 쓰러져서 병원에 갔는데 주사 두 대를 맞았음. 쇼크사 할 뻔 했다. 삶이 감사한 이유. 그래서 더 치열하게 열심히 살았는지 모르겠다. 내가 남자였으면 더 건강했을텐데..

창용 : 본인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 있는지?
오윤 : 건강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나는 몸이 약하다.
은남 : 나도 몸이 참 약했다. 그래서 통증완화를 위해 운동을 했다. 그런데 꾸준히 하니까 점점 좋아진다.
승완 : 윤이는 에너지 충전법이 뭐냐
오윤 : 자는 것. -.-
민선 :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다보면 혼란 같은 것은 없었나.
오윤 : 어떤 조직에서도 적응을 잘 못했던 것 같다.


박소라
개인적인 떨림이 있는 장면에 내가 들어가 있다고 상상해 보았다.

1) 삼국시대 추수감사제 : 강강수월래
2) 붓다 : 죽음을 바라본 시간
3) 그리스 여류시인 프사포 : 최초의 여성 학교
4) 레오나르도 다빈치 : 스푸마토 기법 발견하는 순간
5) 유관순 : 제2의 3*1절 운동

개인적 장면
1) 스승은 치유의 길
디자인 학원에 강사로 오시던 선생님이 나에게 점심을 사주시겠다고 한다. 여러 가지 근황을 물으시며 왜 대학에 가지 않았냐고 물으셨다. “전 제가 하고 싶은게 아니면 대학에 안갈 꺼에요” 비장함으로 포장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뭘 하고 싶은데, 소라야?” 이때부터 실눈으로 선생님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기 시작했다. “조각이요. 그게 아니면 대학에 갈 필요 없어요.” 약간 저항감이 생긴 듯, 퉁명스럽게 나의 목소리가 변했다. “근데, 왜 여기에 있니?”. “네?”. 그날 내가 마지막으로 한 한마디였다. 순간! 머릿속이 흰 백지가 됐다. 그때부터 선생님은 나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소라야, 내가 너를 계속 지켜봤거든. 이곳에 있지 말고 떠나라. 왜 여기에서 정말 하고 싶은 것도 아닌데 이러고 있니. 너는 정말 크게 될 수 있는 사람이야. 대학에 가라. 그래야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열려. 너가 가진 것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되. 너 자신을 크게, 소중하게 보란 말이야”.

2) 그리운 꿈꽃에게
끝없는 사막이 펼쳐져 있는 라자스탄의 자이살메르, TV이에서나 보던 풀 한포기 없는 사막이다. 사막의 밤은 모든 불이 꺼져, 하늘의 별빛과 모닥불에만 의존한, 칠흙 같은 밤이다. 모포 밖으로 고개만 빼꼼이 내밀고 하늘을 바라본다.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 별이 가득 피어 있다. 한 송이, 한 송이, 마음에 새기기 위해 바라보고 또 바라보지만, 모포의 따스함에 눈이 솔솔 감겨왔다. '너는 무슨 꽃이니?' 내면에게 묻는다. 나는 우주 속에 피어있는 꿈꽃이라 대답한다. 황동규 시인이 잠결에 대답했던 꿈꽃. 이빠진 꽃잎하나 없이 예쁜 꿈꽃으로 존재하고 싶다. 꿈꽃의 탄생과 함께, 여전히 귓가에 울리는 인도인의 노래 소리, 따뜻한 모닥불의 열기, 목을 적시는 맥주한잔. 이곳이 천국이요, 오아시스다. 대 우주 속에 나를 던져 꽃으로 피어나기 위해, 사뿐 사뿐 우주까지 걸어가는, 숨죽인 마음 발자국 소리만이 사막에 울려 퍼지는 새벽이다.


3) 나를 비워 찾아온 손님, self!
2003년, 그때도 어느 때와 다르지 않게 미친 듯이 춤을 추고 있었다. 몇 일째 소리 지르고 울고 몸부림치느라 지칠 대로 지쳐 있었지만 나의 몸은 여전히 멈추지 않고 무언가를 풀어내고 있었다. 케오스의 리듬을 지나 정적이 찾아온 순간, 거친 숨을 내뱉고 있는 내 심장으로 번개 같은 섬광이 스쳐지나갔다. 단 몇초의 짧은 순간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소름이 돋았다. 나는 살아있다. 터질듯한 심장은 말해주고 있었다. 새삼스럽게 내가 살아있다니. 하지만 정말 나는 살아있었다. 나는 순간 깨달았다. 내가 어떤 한계를 넘어섰다는 것을.

옹박 : 조각을 하겠다는 꿈은 이제 접어둔 것?
소라 : 춤바람 나면서부터 약간 그렇다. 지금은 춤이 1순위니까..
사부 : 요즘 어떠니? 행복해? 혹은 불만스러워?
소라 : 장단이 있다. 주제가 확실하다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사부 : 언젠가부터 투덜투덜 하더라. 자기글 모호해서 사람들이 잘 볼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글이 특이한 것은 나쁜게 아니다. 걱정 말거라.
(죄송합니다. 소라누나 부분은 핸드폰과 노트북.. 모두 배터리를 다 써버려서 기록을 많이 하지 못하였습니다. 혹시 기억나시는 분들은 글 수정시 기록해주세요.)
써니: 꿈꽃이라는 용어를 찾아낸 것이 소라답다.

사부님 총평
몇 가지의 재미있는 현상이 있다. 골라낸 장면중에 겹치는 것이 꽤 많다. 예를들면, 동학혁명이나, 사육신, 르네상스, 종교, 로마 등이 그것이다.

이것은 또한, 재미있는 한 가지를 말해준다. 바로, “우리가 본 것 이상을 찾아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많이 읽고 경험해야 하는 것이다.

일주일 40시간을 투자하기 힘들지만, 여러분 컴퓨터 안에 이런 책 40여권이 Summary가 되어 있고, 생각의 어디 코너마다 이런 내용들이 들어 있다는 것이 어느 순간 꿰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올 것이다. 그런 통찰의 느낌이 들면 그때가 참 좋다.


[2] 팀프로젝트 팀별 발표
(글쓰기 팀의 경우만 특별 이슈가 있어 기록하였습니다. 나머지 팀은 특별한 변동 사항이 없습니다.)

글쓰기 팀 발표 : 송창용 [글쓰기 책 기획안]
컨셉 : 글쓰기 희노애락
글쓰기팀 : 송창용, 최정희, 정선이, 홍승완, 이기찬
글 수집 방법 : 5번의 칼럼을 글쓰기로 활용 (7, 9, 10, 11, 12월)

사부 : 매달 2개의 주제를 줘. 쓰는 사람이 선택해서 쓰는거야. 10개의 주제가 뭐가 되어야 할지는 간단하게 브레인스토밍하는 거야. 글을 쓰다 걸릴 때가 언제였는지 어려웠던 적이 언제였는지 얘기해 봐. 복잡하고 답답한 것에 대한 가이드가 좋은 책이야. 브레인 스토밍을 한번 해 보자.

글쓰기 책 : 세부 주제 브레인 스토밍
(연구원 전원이 브레인 스토밍으로 글쓰기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을 적어 보았음)

-주제는 잡히나 묘사가 잘 안될 때.
-소재가 너무 평이할 때
-피하고 싶은 소재를 써야 할 때 (예:아버지O 어머니X)
-오프닝과 클로징을 어떻게
-앞 뒤가 연결이 안될 때
-아예 주제를 잡지 못하겠을 때
-글쓰기가 늘 비슷해서 다르게 쓰고 싶을 때
-주제에 대해 구체적 지식이 없을 때
-심하게 욕을 쓰고 싶은데 자기 검열에 걸려 안될 때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검증
-쓰다보면 논리전개가 다르게 갈 때
-글 쓰다보면 문장이 길어지고 꼬일 때(문장이 불명확)
-쓰다보면 도덕책처럼 쓰게 되었을 때
-필요에 의해 줄여야 하는 데, 줄일 내용이 없을 때
-자신의 전문용어/ 자기가 만든 용어를 계속 쓰게 될 때
-쓰다보면 너무 감성적으로(또는 이성적으로) 나아갈 때
-전문 용어를 쓰지 않으면서 쉽게 알리고 설득하는 글을 쓸 때
-이미지가 있는데 단어와 1:1 대응이 되지 않을 때
-내가 쓰고싶은 주제를 이미 다른 사람이 써 버렸을 때
-자꾸 다른 사람의 글이 내 글에서 나타날 때(베끼고 있는 듯한 느낌)
-주제에 맞는 단락의 비중 조절을 못할 때 (균형을 잡지 못할 때)
-너무 많은 주제 때문에.. 어떤 주제가 가장 적합한 것인지 모르겠을 때
-거인 같은 주제, 소인 같은 묘사,.. 혹은 그 조차도 안떠오를 때
-글감을 찾지 못할 때
-감추면서 쓰고싶은데, 그러면 못알아들을까봐 쓰기 어려울 때
-적절한 인용문을 넣고 싶은데 아무리 찾아도 없을 때
-써야 하는데 전혀 FEEL이 없을 때, 페이지를 메꿔나가는 느낌이 들 때
-‘여기까지 나를 표현해도 될까?’ 덜컥 겁이 날 때, 언제까지 뽀록낼 것인가?
-나를 드러내고 싶은데 잘 안될 때
-곧 밑천 다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
-남의 것을 베껴다가 단어만 바꿔서 다시 구성해보고 싶으나, 베꼈다는 비난 -받을까 두려울 때
-쓰던 용어를 자꾸 반복해서 쓸 때 (그놈이 그놈같을 때)
-내 글이 불특정 다수에게만 오픈된다는 공포가 들 때 (처음 쓸 때)
-주위 사람들의 평가에 너무 신경쓴다는 느낌이 들 때
-주제는 뚜렸했으나 마무리를 못해 결국 글이 이상한 방향으로 나아갈 때
-창의적으로 글 쓰고 싶으나 진부하게 나아갈 때
-베껴오면서 절대로 안베껴 온 것 처럼 글 쓰기
-유쾌하게 딴지걸며 글쓰기 (그러나 비판만 하고 있을 때)
-정치나 역사 등의 거대한 글 쓰기 – 감히 건드릴 수 없을 때
-성스러운 느낌이 드는 글을 쓰고 싶은데 감히 건드릴 수 없을 때
-글을 썼는데 쓸데없는 것들로 주제가 희미해 질 때
-책을 읽고 그것이 글로 가지 않을 때
-책을 읽고도 줄기가 아닌 작은 나뭇잎만 붙들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소소한 일상의 작은 이야기가 갑자기 거창해져서 수습이 안될 때
-쓰고나서 돌맹이 맞을 것 같은 글을 쓸 때.. 두렵다면
-쓰고보니 주제도, 단어도, 표현도 평이할 때
-술 마시고 글 쓰기?
-글을 써야 할 때? 적정 타이밍?
-글쓰다가 너무 울어서 이미 감정이 다 풀려버렸을 때
-글쓰기 주제가 지나갔는데 까먹고 다시 기억나지 않을 때
- 마지막에 연구원들 13편의 가장 잘 쓴 글.. 올리기
-> 어떻게 내가 그 최고의 글을 쓸 수 있었는가?
-나만의 문체를 가지고 싶을 때.
-한줄을 두 페이지로 늘이는 법(아포리즘)
-감정을 점점 끌어올리고 싶은데 갑자기 내려가 버릴 때
-결론이 늘 똑같아질 때.. (다양한 관점으로 보이지 않을 때) – 다양한 나를 끌어내고 싶을 때
-글을 딱딱하고 교과서적으로 쓰고 싶을 때
-글이 딱딱하고 교과서적으로 자꾸 써질 때
-글을 쓸 때 가장 좋은게 지나가버릴 때.. 그래서 글이 쓰기 싫어질 때
-부록 : 글 쓸 때 도움이 되는 Tool들.. (원노트,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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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
2007.06.07 17:12:42 *.140.145.63
글만으로는 그때의 분위기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기에 다음 수업에는 참관해야 되겠다는 생각.. 옹박.. 고생 많았다.. 덕분에 이렇게나마 연구원들 수업을 공유할 수 있으니 고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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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6.07 18:20:48 *.72.153.12
옹박 수고 많았어.

써니 언니꺼는 이번에는 나는 이해 못하겠어. (ToT) 너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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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7.06.07 18:48:40 *.218.205.7
참, 이번 일지 정리에는 희석이와 도윤이형이 도와주셨고,
촬영은 영훈이형이 수고해주셨습니다. (박수~~ 짝짝짝. 와~!!)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동영상 원래 올리던 곳(mncast.com)에서 계속 에러가 나서 애먹었습니다. 판도라tv는 별로 화질/음질이 좋지 않네요. mncast에다 문의를 해 두었으니 문제가 고쳐지는대로 좋은 화질로 다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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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07.06.08 00:13:34 *.147.17.193
정화 누나, 선이 누나, 은남 누나 발표를 직접 듣고 싶었는데, 아쉽다. 남자들한테는 별 관심이 없다. ㅋㅋㅋ 다음에는 사부님도 한 번 하시면 재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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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6.08 00:47:14 *.70.72.121
정화는 그랬구나. 뭐가 어려웠을까? 그럴 수도 있지...
다른 사람들꺼 읽지 못했는데 언뜻 내 글만 봐도 그날의 분위기가 감정이입되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네. 모두 받아 적기는 어려워요.
게다가 옹박이 따라 우느냐고 사부님말씀도 못 받아 적었네. 나는 그래도 그 가운데 물에 빠진 사람에게 지푸라기 건네주시 듯한 한말씀 분명히 들었는데...
"나아질 거야..." 이 한마디에 모든 것 다 담겼죠.^^

그리고 여러분 중에 워드 따라하실 수 있는 분들(노트북 지참자들은 ) 옹박을 좀 도와주면 어떨까요? 우리가 예닐곱시간 이상 발표하고 적곤 하는데 옹박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종윤이나 도윤이 좀 반씩만 도와주거나 어떤 방법들 없을까요? 옹박 눈보면 빨개질 때 마다 가슴이 져려요. (근데 아마 여러 사람이 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을 테고...어쩌나...)

또 하나. 장소문제인데 조교라고 한몫 거들려다가 도중에 카네기 사장님 나타나셔서 옹박 몇 십분간 쿠사리 먹고 나왔을 것 같아요. 하기는 고용주의 경영적 측면도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니까 ... 마음 여린 옹박이 너무 치이는 것 같아 좀 그런데... 2차로 분위기 좋게 바꿔가며 이어가며 하기는 했지만 다음부터 발표가 너무 늘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당부 꼭 드리고, 13명 개별수업 사실 보통 아니에요. 1인당 거의 30분씩 걸리다시피 하는데, 이 시간만 해도 400분이면 6~7시간이에요. 수업내용 진솔 했지만 되도록 한 사람이 너무 늘어지지 않도록 협조했으면 좋겠고 좀 더 실속있고 유쾌한 방법도 생각해 봐얄 것 같아요. 이 정도로 열심히 경청하다보면 모두 진이 내릴 지경(?) 물론 재미있게 하고 있지만 서도 말이죠. 한 사람이 너무 길면 뒤에 사람이 짧게 할 수 밖에 없어서 자기 글에 대해 말 더 줄였을 수도 있다는 것 생각해봐 주세요.

그리고 연락사항말인데 자주 연락사항이 이것 저것 발생하게 되는데 이 부분도 13명을 제각각 취합하기가 너무 어려우니까 팀별로 나눠서 해주면 조교가 덜 어려울 것 같아요. 그리고 연락 받는 즉시 바로 쏴줘서 되도록 빨리 통합되게 해 주죠. 그래도 13명 받기 어려워요. 우리가 마음으로만 뭉쳐도 일하는 사람이 훨씬 덜 힘들테니까.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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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6.08 04:44:25 *.72.153.12
써니 언니야, 그날 언니가 하도 울어서, 언니한테 터치 못하고 사부님이 괜히 옹박 터치 한거 알어? 하여간 울보라니까. 실컷 울어.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는 것도 복이다. 우리가 뭐 운다고 뭐라할 사람들도 아니고.

연락에 대한 것은 써니 언니 의견에 100% 200% 공감.

여러사람들이랑 모임 해보면 연락받는 사람은 한사람인데, 조교나 리더들이 연락하는 사람은 여럿이어서 다 전화하고, 다 확인하려면 시간이 엄청 들어요. 모두 자신의 사정상, 기질상 바로 연락을 불가능하겠지만, 그래도 몇시간 이내에 하루내에 답신 주면(참석가능하다, 참석불가능하다, 좋다, 자신은 반대한다) 연락하는 쪽에서는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됩니다.
전에 같이 모임했던 친구는 그것 때문에 모임한번 하려하면 진이 다 빠지더라구요. 누가 연락하면 바로 답신하려고 하지만서도...
여러가지 어려움 중에 옹박이 배워가는 것이긴 하지만 옹박 부담 좀 덜어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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