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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18일 23시 48분 등록

1.JPG

 

 

 

시간 : 2012/5/12

장소: 정림빌딩 지하 1층(샐리올리브님이 회사 건물을 공헌 해주심)

사람: 사부님, 팔팔이, 동창회장님, 선배님(류춘희 선배님!)

 

오프 수업 내용:

1.  변신이야기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신화' 하나를 골라 스토리를 잘 정리하고,  
   왜 자신이 특별히 그 이야기를 좋아하는 지  3가지 이유를  들어 해석하세요 (1페이지)
2. 이 신화의 골격을 참고하여,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는 '나의 신화' 하나를 창조 하세요.  (1-2 페이지)

이하 발표순

 

김이준 - 폴리페모스

이길수 - 오르페우스

한승욱 - 아르고원정대모험

정나라 - 그녀의 영웅여정(조셉 캠벨의 이론을 바탕으로)

문윤정 - 다프네

하영목 - 아폴로의 첫사랑 다프네

최세린 - 미네르바와 아라크네의 솜씨 겨루기

장재용 - 태양신의 아들 파에톤

진성희 - 아레테

권윤정 - 메데이아

 

공헌

진성희(샐리올리브)님이 장소 공헌 및 점심 예약 해주셨습니다.

하영목 웨버님께서 칼럼 제본에 소요된 비용의 거의 대부분을 공헌해주셨습니다.

와인 - 하영목(시실리아산 와인 등), 권윤정(2병), 최세린(프랑스 와인!), 김이준(나도 나름 1병!)

음식 - 문윤정(과자, 차), 정나라(빵 등), 권윤정(포도, 딸기 등), 진성희(떡)

감사 동영상 - 진성희

사진 - 문윤정, 정나라, 진성희

사진 인화 및 경매 진행 - 정나라

저녁 레스토랑 예약 - 정나라

서기 - 최세린 등

선물 발품 - 최세린

뒷정리 - 장재용, 한승욱, 최세린, 진성희

장보기 - 김이준

 

와인 종류(공헌 외)

레드 : 디아블로, 마주앙 메도크, 몬테스 알파 

화이트 : 모스까토 다스티, 빌라엠

 

 

개선점(다음 오프 수업 때는 꼭!)

과제에 대하여 사부님께 집요하게 미리 물어보자.

질문에 신중을 기하자. 발표자를 돕기 위한 질문을 하자.

일회용 접시와 포크(없으면 이쑤시개라도!) 준비하자.

발표 순서를 기억했다가 다음 번에는 뒤섞일 수 있도록 하자(오전팀, 오후팀).

 

개인적 감상 

먹을 게 많아서 좋았다.

발표를 듣느라 정신이 없어서 무슨 와인을 마시는 중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절대 잔 게 아니다. 잠시 명상에 빠졌을 뿐.

나도 아이패드 사고 싶다.

 

그리고,

 

내 맘대로 감상

 

김이준(레몬)

내가 처음 발표를 해서 정말 운이 좋았다. 모두 정신이 말짱할 때여서인지 엄청난 피드백을 해주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과업에 대한 강박을 지적해주었다. "반드시 그래야 하는데 그리 하지 못했어."라는 스스로 만들어낸 상실감에서 해방시켜 주었다. 난 30대지만 아직 부모님께 얹혀 살아도 되는 것이다(결론이 이상한데..). 내가 대면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을 지적할 때는 반항하고 싶기도 하였으나, 그 자리에서는 잠자코 있었다.=_=

 

이길수(길수 행님)

길수 행님은, 은하계의 히치하이커다. 그녀는 자신의 엄청난 능력과 어울리지 않게 매우 겸손한? 머리핀을 하고 다녔었는데 요번에 핀이 바뀌었다. 행님은 오르페우스의 한량 정신을 마음에 들어했다(맞나?). 그리곤 자신의 이야기로, 별나라에서 지구로 잠시 소풍 온 이야기를 했다. 한 영혼의 일대기가 삼나무 숲에 부는 바람처럼 자유로웠다. 잔잔한 생인데 참으로 자유로워서 저절로 신이 났다.

 

나는 사실, 길수 행님이 옵세(옵세시브)인 것을 잘 안다. 면접 여행에서도 행님은 엄청 길었던 시를 완벽하게 외워왔던 것이다. 바람처럼 사는 행위를 옵세처럼 실천하는 그 아이러니... 그래서인지 길수 행님은 늘 감기를 달고 산다. 사부님은 길수 행님의 기침 소리를 듣더니 "(자네가 담그는) 효소가 효과가 없는 것 같군."이라고 하셨다. 행님의 사업이 위험하다.

 

한승욱(한젤리타)

미소 쟁이. 이상하게 리타 오빠는 시시한 이야기에도 잘 웃어준다. 웃음의 역치가 낮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오빠가 안웃으면 그 이야기는 정말 썰렁한 이야기인 것이다. 어쩜 저리 착한 사람이 있을까? 이번에 오빠의 발표를 들으면서 저 내면에는 뭐가 있을까 - 의심의 눈초리로 부지깽이 짓(;;;)을 해보았다. 그는 의외로 자기혹사형이다. 극한으로 자신을 몰아보고 싶어한다(본인은 얼핏 부인했던 것도 같다). 그래도, 결혼하기 전에 자신을 시험하기 위해 마라톤을 뛰는 남자가 흔한가?

 

리타 오빠는 아직까지 미스테리다...

 

정나라(터닝 포인트)

그녀는 대단한 수완가다. 엄청난 공헌녀... 나 이렇게 묻어가도 되나? 그 녀와 친해야 한다는 나의 무의식적 본능은 옳았다.=_= 그녀는 "참전용사"로서 많은 훈장을 가지고 있다. 그녀가 영웅의 여정을 말할 때 나는 참 그럴싸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또 황진이에 관심이 많다.  그녀는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

 

문윤정(깔리 여신)

첩보용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여신. 그녀는 매우 겸손하다. 그래서 주변 사람을 편안하게 해준다. 사부님이 아우라지에서 말한 물의 덕을 가장 많이 닮은 사람이다. 다프네의 이야기를 재해석한 것은 신선했다. 깔리 여신님은 로맨스를 거세하는 이야기를 통해, 오히려 가장 처절한 로맨스물을 쓸 줄 아는 듯. 깔리 여신님의 다프네는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의 알리사를 연상시킨다. 그녀가 자신의 본성을 닮은 글을 쓴다면, 그 어떤 글보다 사랑스러울텐데.

 

하영목

웨버 오빠는, 아폴로를 좋아한다. 사실 일러바치자면 웨버 오빠는 호불호가 명확한 듯 하다. 전에 3번 읽기 과제물을 한 사람당 하나씩 맡기로 했었는데, 웨버 오빠는 자신이 장자를 선택하지 못하자 매우매우 아쉬워했다. 그리곤 역시 경영가답게 장자와 관자를 트레이드 해서 가져가심.  웨버 오빠는 매우 통 크게도 제본비를 거의 전부 후원해주는 괴력을 발휘, 총무인 나의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영목 오빠의 글은 늘 논문같다. 모든 것이 깔끔하게 결론내려져 있다. 가끔은 그냥 결론만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사부님이 말씀하신, 모든 에너지를 한 곳으로 모으는 중요성을 영목 오빠는 선천적으로 아는 것 같다. 오빠는 리더이자 경영가로서의 마인드를 규정하는 것에 열의가 있다. 오빠의 마음 속에는 갈등이 없다. 오빠는 모든 이야기에서 경영자를 본다. 그 집중력은 레이저가 대기를 뚫는 것만큼 강력하다.

 

최세린

나의 베아뜨리체 세린이는, 정보통이다. 요번에 아라크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샐리올리브 언니가 상담사답게 아라크네의 신화를 가족사와 연관짓자 세린이는 조금 당황하였다(안그래도 똥그란 눈이 더 똥그래졌다). 세린이의 발표 시간에 오고간 토론 때문에 타고나는 것과 주어지는 것에 대해서 생각했다. 남의 구두에 발을 끼어보기 전에는 상대의 "주어진 것"을 "타고난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되는 것 같다.

세린이는 수업 정리를 나의 수고를 엄청나게 덜어주었다.ㅜㅡㅜ

 

장재용

노는 데 절대 안빠질거라던 재용 오빠. 본인은 히말라야를 다녀와놓고서는 "언젠가는 파에톤의 전차를 끌고 싶은데 나는 용기가 없어서..." 이런 이야기를 하여 연구원의 원성을 샀다. 오빠는 등장부터 넥타이를 매고 나타나더니, 자리에 앉아서는 내가 준 가발을 고분고분히 썼다.

재용 오빠가 발표를 하고 나자, 영목 오빠와 설전이 붙었다. 나는... 잤다.

 

진성희

샐리 언니가 많은 고생을 하였다. 우리는 아레테 여신의 은덕을 입었다. 그녀는 저녁 식사 때 사부님으로부터, "1년 동안 글이 많이 늘 것 같다."라는 칭찬을 들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자유와 이성의 결합에는 여러 방식이 있는데, 나의 경우 이 두 가지가 비빔범벅 주물럭의 아노미 상태라면, 성희 언니는 곱게 재어놓은 양념갈비 같다. 야누스의 두 얼굴이 어색함없이 합일된 느낌이다. 그녀는 주일마다 교회에 다니지만 인생의 중대한 결정은 누구보다 파격적으로 할 줄 안다.

 

권윤정

그녀의 혈액형이 궁금하다. 가장 예술가적 기질이 다분한데, 선생님이다. 사부님도 그녀에게 "빡빡하게 잘 지킬 것 같은 인상"이라고 하였으나, 사실 그녀는 럭비공이다. 다만 글만큼은 꾸준히 수준을 보이는 것 같다. 그녀의 탁월한 묘사력은 늘 감칠맛이 난다. 그녀는 와인 두 병과 맛있는 과일을 손수 씻어서 2시간 걸리는 거리에서 찾아왔지만, 결국 늦게 와버려서 사부님께 혼났다. 정말 억울한 캐릭터다.

 

여러분

특이한 경험이었습니다. 지구에서 잠시 나와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처음 경험하는 휴식이자 놀이였달까요? 주말이면 영화를 본다거나 책방에 가서 노닥거리기야 했겠지만 늘 손바닥 안을 뱅뱅 맴도는 기분이었습니다. 자유를 줘도 매너리즘에 갖힌 방식으로 시간을 때우곤 했던 거죠. 다른 차원을 몰랐으니까요. 그러나 이번 오프 수업을 통해서 "이상한 나라"로 가는 동굴을 통과한 기분입니다.

 

앨리스가 토끼굴로 들어가고

해리 포터가 기차역의 벽을 통과하고

나니아 연대기의 아이들이 벽장으로 들어가고

단테가 지옥문으로 들어가고

잭이 콩나무 줄기를 타고 올라가고

프루스트가 마들렌을 한 입 베어물고

매트릭스의 네오가 코쿤에서 나오고

 

그런 마음으로 팔팔이 학교를 다녀왔습니다. 가발을 쓰고 자신의 신화를 말할 수 있는, 그런 놀이터가 세상에 또 있을까요?

다음이 더욱 설레는 변경연 오프 수업입니다.

 

p.s.

제가 지금 멘붕이라 글이 이상할 수 있습니다.

IP *.68.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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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9 04:09:20 *.39.134.221

역시 폴레페모스가 가장 돋보이는군...그림이

놀이날의 그림도 압권이었는데

태양수레를 타는 파에톤의 가발은 그날의 재용이와 똑 같네...^^

고생했다. 그런데 권윤정 오타났다....보면 콩두 보기전에 고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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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9 09:50:01 *.68.172.4

괴물과 꽃.JPG

이름 고쳤어요. 아~ 난 왜 이렇게 이름이 헷갈리는지.=_=y;; 그림은 큰 사이즈로 그려볼랬더니 좀 많이 못그리길래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작은 사이즈로 그렸어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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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9 12:25:07 *.154.223.199

오, 레몬 그림 재미있어요. 제 뒤에는 칼 든 여자가 서 있는 듯 -_- 그리고 O형입니다.

그날 레몬 발표 피드백 못 한 거 레몬 칼럼에 댓글로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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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1 11:47:21 *.41.190.211
준아, 언제 이런글을 올렸니?

너의 색 다른 관찰법은 무슨 보화 상자 같구나...

글을 읽는 내내 즐겁고...에너지를 느낀다.

위에서 언급한 3번 읽기는 너도 원하는 장자.. 그것  너도 함께  해보자구나...

내가 양보했냐고 묻지말고...사부님께 두명이 같이 할 수 도 있다고... 허락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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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1 12:57:27 *.68.172.4

오 진짜요? 오빠 전 그렇게까지 장자에 대한 열망이 있었던 건 아닌데 괜히 오빠에게 수고를 더한게 아닌지 모르겠네요. 저에게 장자는 큰아들, 관자는 조개관자에 불과하거늘... ㅋㅋ 그래도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장자나 관자 중에서 마음이 가는 쪽을 선택하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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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1 21:46:42 *.142.242.20

우왓!!! 나 이거 이제 봄. 

정말 짱이다. 

ㅋㅋㅋ 저 앞에 베틀짜고 있는 여자는 나?? 

고마워. 다음엔 좀 간단히 그릴 수 있는 것으로 골라가야겠어. 

멋지다. 이준. 정말. 

개선점에 발표 순서는 내가 기억해서 

다음에 촤라락 순서를 알려주겠음. ㅎㅎ 

다들 알고 있으려나?? 

6월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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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2 13:44:33 *.51.145.193

이야~ 주우운^^ 그림 솜씨가 예사롭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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