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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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14일 10시 06분 등록
1. 저자 소개

송창용

모순경영실험가

18년간 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해오다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을 느끼고 변화경영연구원 3기로 변화와 사람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였다.

사람과 시스템의 조화로운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 책을 읽어오다 모순에 마음을 빼앗겨 지금은 ‘모순’이라는 놀잇감을 가지고 ‘경영’이라는 놀이터에서 재미난 ‘실험’을 하는 중이다.

모순은 태초부터 인간이 안고 가야할 문제이며, 변화를 방해하는 걸림돌로서 모순을 깨야만 상호 공명하는 새로운 길이 열릴 것임을 깨닫고 모순을 타개하는 단순하고 강력한 원리를 연구 중이다. 이 원리를 경영과 공학, 시스템과 사람의 경계점에 접목하려고 한다.

현재 관심사는 모순과 통찰이고, 관심분야는 경영, 프로젝트, 트렌드이다.

2. 제목과 시놉시스


킹핀(모순(矛盾)의 힘)
- 평범한 직장인의 영웅적인 모험소설 -

변화하고자 하지만 변화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바칩니다.

스스로 안다고 생각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자는 실은 알고 있다.
안다는 것은 실은 모르는 것이고 모르는 것은 아는 것이다. - 도덕경 -

<시놉시스>

변화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30대 후반 한 직장인의 이야기이다. 기획조정실 부서의 직장 상사가 회사의 구조조정 때문에 과로로 쓰러져 죽음을 맞는다. 장례식에 참석한 주인공(좌청룡)은 상사가 직장으로부터 외면을 당했다는 유가족의 사연을 듣고 분노와 배신감을 느낀다. 그 자리에서 우연히 대학교 옛 스승을 만난다. 직장 상사와 대학동창인 스승은 평소 상사와 회사의 구조조정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회사의 앞날에 대한 고뇌로 괴로워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또한, 모순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주인공은 깊은 뜻을 깨닫지 못하고 그냥 흘려버린다.

상사의 죽음으로 인해 회사의 변혁은 더욱 빠르게 진행되면서 주인공도 자신의 앞날을 고민하며 괴로워한다. 잘리지 않기 위해 야근까지 하면서 일에 매달리는 주인공은 가족과 사이가 점점 소원해진다. 심지어 오래전에 약속했던 결혼 10주년의 여행도 까맣게 잊어버린다. 평범하지만 행복하게 살고자 했던 어릴 적 꿈과는 점점 멀어지는 현실에 자포자기 상태에 이른다.

우연히 옛 스승을 산에서 다시 만난다. 산행을 같이 하면서 전에 들었던 모순 속에 강력한 변화의 힘이 있다는 지혜를 깨닫고, 모순을 깨는 원리를 듣는다. 일상 속으로 돌아가 그 지혜를 하나씩 실행에 옮기며 새로운 길로 모험을 떠난다.




3. 프롤로그

『 우리는 토요일 오후 아름다운 스탠퍼드 캠퍼스를 걷고 있었다. 교수클럽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중이었다. 그는 연신 다리를 절뚝거리며 걸었다.

한동안 침묵의 시간이 흐른 뒤, 마침내 내가 먼저 물었다.
“실례가 안 된다면 다리가 어찌 그리 되셨는지 여쭤도 될까요?”

그는 괜찮다는 듯이 오히려 더 밝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물론이죠. 베트남전쟁이 한창일 때 총에 맞아 포로가 되었습니다. ‘하나이 힐턴’ 전쟁포로 수용소에서 1965년부터 1973년까지 8년간 갇혀 있는 동안 20여 차례 심한 고문을 당했습니다. 한번은 ‘훌륭한 대우를 받는 포로’의 사례로 비디오 촬영한다고 하기에 그것을 피하려고 면도날로 손목을 베기도 하였죠. 언제 석방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포로의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전쟁을 견뎌내야만 했습니다.”

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당시 상황을 말만 들어도 너무나 끔찍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불쑥 질문을 하였다.
“부인께서 쓰신 <사랑과 전쟁 속에서>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8년간 부부가 겪은 일을 연대기 형식으로 한 장씩 번갈아가며 정리한 책이더군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우울해졌지만, 이야기의 끝을 알고 있기에 마음은 편했습니다. 수용소에서 풀려나 가족들을 만나고, 국민적 영웅이 되고, 이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철학을 연구하며 만년을 보내고 계시지 않습니까.
저는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침통한 느낌이 드는데 실제로 그 곳에 있었고 이야기의 끝도 알지 못하던 상태에서 어떻게 그 상황을 견뎌내셨는지요?”

나의 이런 물음에 그는 담담히 대답했다.
“저는 이야기의 끝에 대한 믿음을 잃은 적이 없었어요. 거기서 풀려날 거라는 희망을 추호도 의심한 적이 없었습니다. 결국에는 성공하여 그 경험을 내 생애의 전기로 전환시키고 말겠노라고 굳게 다짐하곤 했습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다시 물었다.
“견뎌내지 못한 사람들은 누구였습니까?”

그가 말했다.
“아, 그건 간단하지요. 낙관주의자들입니다.”

“낙관주의자요? 이해가 안가는 데요.”
나는 정말 어리둥절하였다. 조금 전에 그가 한 말과 모순되었기 때문이다.

“낙관주의자들입니다.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나갈 거야’하고 말하던 사람들 말입니다. 그러다가 크리스마스가 오고 크리스마스가 갑니다. 그러면 그들은 ‘부활절까지는 나갈 거야’하고 말합니다. 그리고 부활절이 오고 다시 부활절이 가지요. 다음에는 추수감사절, 그리고는 다시 크리스마스를 고대합니다. 그러다가 상심해서 죽지요.”

또 한 차례 긴 침묵이 이어졌고 우리는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다가 그가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이건 매우 중요한 교훈입니다. 결국에는 성공할 거라는 믿음과 그게 무엇이든 눈앞에 닥친 현실 속의 가장 냉혹한 사실들을 직시하는 규율은 결코 모순된 것이 아닙니다.”

오늘까지도 나는 낙관주의자들을 타이르는 스톡데일의 이미지를 가슴에 품고 다닌다.
“우린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나가지 못할 겁니다. 그에 대비하세요.” 』

위 내용은 경영학자 짐 콜린스와 전쟁영웅 스톡데일의 대화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그 유명한 <스톡데일 패러독스>를 설명하고 있죠. 이는 한편으로는 냉혹한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미래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는 모순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중요한 두 가지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인생의 불가피한 난관에는 ‘모순’이 반드시 내재되어 있으며, 이 모순을 타개하는 강력한 원리 또한 숨어있다는 것입니다. 인생의 문제들과 시름할 때, 이 두 가지 지혜는 곤경 속에서 사람들을 구해내는 다이달로스의 날개와 같은 존재입니다. 육지와 바다로 나가는 길이 막혔을 때 하늘을 나는 길을 생각해낸 것처럼 말입니다.

지금을 변화와 혁신의 시대라고 말합니다. 이제 ‘변화’라는 말은 어디를 가더라도 듣게 되는 어머니의 잔소리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는 말처럼 생존과 결부된 무서운 무기가 되어 우리의 등을 찌르고 있습니다. 평범한 우리는 등 떠밀려 머뭇머뭇 나아가 보지만 늪에 빠진 것처럼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밑으로만 빠져듭니다. 이런 변화의 늪에서 성공적으로 빠져 나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 책은 이런 갈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평범한 사람도 영웅처럼 위대한 모험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돕는 책입니다.

변화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에너지를 많이 갖고 있다고 해서 모두가 변화에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쉽게 좌절하고 말 것입니다. 또한 변화의 길 앞에는 우리의 발길을 가로막는 수많은 걸림돌들이 있습니다. 한두 번 만나는 걸림돌은 인내와 오기로 뛰어넘는다고 하겠지만 반복되는 시련 앞에서 지속적으로 뛰어넘기는 매우 힘들어 보입니다. 볼링게임에서 스트라이크를 치려면 10개의 핀 중에 1번인 킹핀을 맞추어야 합니다. 변화도 이 킹핀에 초점을 맞추어 에너지를 쏟아 내야 오래갈 수 있습니다. 오래가야 멀리 갈 수 있습니다. 멀리가야 변화는 자연스레 이루어집니다. 변화경영전문가인 구본형 선생님이 ‘변화를 위해서는 하루가 바뀌어야 하고 이것이 오래가기 위해서는 습관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럼 우리가 변화하고자 할 때 만나는 걸림돌들의 킹핀은 무엇일까요? 경쾌한 스트라이크 소리처럼 속 시원하게 날려버릴 묘안은 없을까요? 물론 있습니다. 줄곧 바로 우리 주변에 있었는데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죠.
바로 ‘모순’입니다. 모순(矛盾)이란 두 가지 사실이 이치상 어긋나서 서로 맞지 않음을 이르는 말로, 한비자(韓非子)의 난일편(難一編)에 있는 고사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낱말은 중국고사에서 유래되었지만 그 상황은 오래전부터 아니 인류가 기원한 옛날부터 있어왔습니다. 모순은 숙명일지도 모릅니다. 인간이 뱀의 유혹에 빠져 사과를 따먹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세상으로 나온 이상, 시공을 초월하지 않고는 피해갈 수 없는 것입니다. 고대에 살았든, 현대에 살든, 미국에 살든 아시아에 살든 시공을 떠나 사람이면 누구나 맞닥뜨리게 되는 필연적인 상황이 바로 모순입니다.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모순을 껴안고 살아가야만 하는 운명입니다.

개인과 직장 사이에서, 일과 가정 사이에서,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우리는 수많은 모순과 만납니다. 모순에 싸여 살아간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닙니다. 그런 모순 속에서 현명한 방안을 찾기란 그리 쉽지만 않습니다. 하지만 모순을 깨는 원리만 안다면 모순 속에 지혜가 있고 길이 있다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모순이 단단하면 단단할수록 앞으로 펼쳐질 변화의 모습은 세고 강합니다. 가령, 독수리와 뱀의 싸움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뱀은 땅에 붙박여 사는 동물입니다. 우리의 현실을 대변합니다. 독수리는 하늘을 나는 동물입니다. 우리의 꿈을 상징합니다. 만약 이 두 동물이 싸움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늘 접하는 모순의 모습과 흡사하지 않나요? 둘 중에 하나가 죽어야 싸움은 끝나겠지만 싸우지 않고 둘이 하나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놀랍게도 상상의 동물인 용(龍)이 됩니다. 용은 하늘을 나는 뱀으로 매우 신성한 동물입니다.

뱀과 독수리 사이에서 서로가 상생하는 용이 되었듯이 모순은 창조의 원천입니다. 모순의 힘을 잘만 이용한다면 개인의 삶도 꿈과 현실사이에서 용과 같은 새로운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위대한 기업이 위대한 이유는 모순을 어떻게 관리하고 변화의 원천으로 활용하였는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짐 콜린스는 <성공하는 기업의 8가지 습관>에서 or 조건이 아닌 and 조건을 만족시킨 기업이 성공한 기업이라고 말합니다. 일례로 현재 최고의 포탈기업인 구글은 광고가 수익의 원천인 포털 사이트의 모순을 깨트린 기업입니다. 사업의 성격상 포털 사이트는 광고를 해야 돈을 벌지만 사이트를 방문하는 고객은 광고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구글은 이 모순을 깨끗하게 해결하였습니다. 광고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만 보여준다는 간단한 원칙으로 포탈기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하였습니다. 이처럼 모순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또한 모순은 삶의 지혜를 깨닫게도 합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비워야 채운다.’ 등 역설적으로 표현된 말 속에는 삶의 중요한 지혜가 담겨있습니다. 이렇듯 모순은 위기이기도 하지만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평범한 사람도 모순의 힘을 깨닫고 모순을 타개하는 원리를 이용한다면 변화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평범한 한 직장인이 나선 모험의 길을 우리 함께 떠나봅시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우리의 삶에도 밝은 변화의 빛을 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4. 목차

프롤로그

1부 뱀의 유혹에 빠지다 _ 현재 이야기 : 현실을 중심으로
1. 장례식 _ 충성의 비애 (개인과 직장 사이)
2. 옛 스승을 만나다. _ 우연과 인연 사이
3. 한 낮의 꿈 _ 이카루스와 다이달로스
4. 있을 때 잘해 - 가족과의 갈등
5. 우연한 재회 - 장자이야기
6. 뱀을 만나다. - 뱀의 상징성

2부 독수리의 꿈을 꾸다 _ 과거이야기 : 꿈을 중심으로
7. 결혼10주년 _ 결혼식 주례사
8. 태몽 _ 용꿈
9. 옛 스승을 찾아가다. _ 참스승의 의미와 태도
10. 숙명 _ 모순의 의미 (변화를 방해하는 장애물)
11. 모순의 힘 _

3부 용이 여의주를 물다 _ 미래이야기 : 변화를 중심으로
12. 모순을 껴안다.
13. 일의 발견 _ 놀이로서의 일
14. 여의주를 얻다. _ 모순을 깨는 원리
15. 숨겨진 보물을 찾아라. _ 보이는 것마다 모순이다.
16. 모순을 넘어서 _ 원리를 일상에서 실행
17. 잘 나갈 때 떠나라. _ 새로운 길을 모색

에필로그



5. 샘플 글 - <한 낮의 꿈>의 일부

나는 나무들이 드문드문 서있는 숲을 걷고 있었다. 나무들 사이로 빛줄기가 커튼처럼 드리워져 있었다. 빛을 따라 움직이던 나의 시선은 나무 위로 높이 날고 있는 독수리 한 마리에게 끌렸다. 긴 날개를 펴고 하늘을 유영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그 순간 독수리가 바람을 타고 활강하는 것이었다.

어디로 가는지 몹시 궁금했다. 잽싸게 독수리가 날아가는 곳으로 달려갔다. 놓치지 않으려고 독수리에 눈을 고정하고 쫓아갔다. 독수리는 서서히 내려앉았다. 그곳은 나무가 없는 탁 트인 작은 공터였다. 단지 작은 덤불만이 자라고 있었다. 독수리는 누군가를 경계하듯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폈다. 빠르게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다행히 독수리는 나를 발견하지 못한 듯 계속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조용히 독수리를 지켜보았다. 고개를 숙여 열심히 먹이를 먹고 있었다. 그때, 별안간 어디서 나타났는지 작은 갈색 뱀 한마리가 독수리를 향해 돌진했다. 그리고 독수리의 왼쪽 날개를 꽉 물었다. 뱀의 공격은 아주 신속했고 정확했다. 독수리도 지체 없이 반격하였다. 뱀을 할퀴고 쪼아댔다. 뱀은 배 아래쪽에 깊은 상처를 입고 물러나기 시작했다. 옆으로 다른 뱀 한마리가 나타났다. 이번에는 빨갛고 검은 대각선 줄무늬가 있는 더 큰 뱀이었다. 쏜살같이 독수리의 오른쪽 날개를 공격했다. 물더니 놓으려고 하질 않았다. 한 순간의 치열한 물어 당기는 싸움이 있은 후 뱀은 독수리의 살점과 날개깃을 찢어내었다. 독수리는 오른 쪽 날개에 큰 상처를 입었다. 독수리는 아주 놀라고 있었다.

그때 또 다른 뱀이 나타났다. 그 전 뱀보다 더 크고 여러 색깔을 지녔다. 스르르 미끄러지듯 독수리를 향해 다가왔다. 입을 쫙 벌리며 돌진했다. 한 입에 독수리의 머리를 통째로 물었다. 그 순간 황금 옷을 입은 한 남자가 독수리와 뱀 앞에 나타났다. 그러자 뱀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순순히 물러나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 남자는 독수리에 다가가 무릎을 꿇고 안아서 머리를 쓰다듬었다. 고통에 신음하던 독수리는 조금씩 기력을 회복하였다.

남자는 독수리를 안고 내게로 천천히 걸어왔다. 나무 뒤에 있던 나는 들키지 않으려고 나무에 바싹 몸을 숨겼다. 그러나 그 남자는 내가 있던 곳으로 와 내 앞에 섰다. 그리고 말하였다. " 참고 있으라, 정해진 때에 너는 그 목적을 보게 될 것이다." 나는 숨조차 쉬기 어려웠고, 독수리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남자는 안고 있던 독수리를 나에게 주고 순식간에 내 눈에서 사라졌다.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다 위를 쳐다보았다. 한 마리의 용이 올라가고 있었다. 햇빛에 비친 형체가 황금빛으로 빛났다. 현기증이 일었다.

순간 잠에서 깼다. 전 날 야근한 탓인지 잠깐 책상 앞에서 졸았던 모양이다. 다리도 아프고 너무나 꿈이 생생하여 꽤 많은 시간이 흘러간 듯하였다. 시계를 보니 10분밖에 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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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3.14 13:49:36 *.70.72.121
1. 처음 부분에서 진솔하게 사실을 응용하여 진진하게 나가는 모습이 좋다. 내가 아는 송연구원 그대로를 만나는 기분이 든다.

2. 프롤로그에서의 전개, 특유의 분석력과 시스템 관리가 체계적으로 공학과 경영이라는 부분의 융합을 잘 버물리는 설득력이 있다. 좋다.

3. 프롤로그를 읽지 않고도 목차의 의도는 알겠는데 고지식한 느낌이다. 이건 유혹하는 글귀로 좀 더 시선을 잡아 끌어주었으면 좋겠어요. 내용이 실하고 알차보이는데 비해 제목이 주는 섹시함은 덜한 것 같아요.

있을 때 잘해, 이런 건 너무 식상해요.
태몽- 용꿈, 갑자기 웬 용꿈 하는 느낌이 들어요. 연결이 매혹적으로 끌어당겨 주었으면 해요. 사실 자성부분이 중요하죠. 그만큼 강한 임팩트를 주는 언어를 찾아주었으면 해요.
일의 발견- 이 제목도 번득임, 나아감, 새로운 희망과 도전에 어필하는 혁신과 혁명적 단어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고지식한 느낌이 들어서요.

본문에서 이게 현실로 가능해? 아니, 총하고 칼하고 싸우는 격 아니야? 하면서 궁금증을 갖고 읽었다. 문장이 간결해서 호흡을 더 빨리 재촉하는 것 같았다. 본문이 짧다고 생각한 것에 비해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몇 번 읽으며 조금만 더 수정 보완하면 완벽한 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좋아~요. 멋진 책이 될 것 같다. 나라면 당장 계약한다. 쾅!

그리고 읽으면서 쇼생크 탈출이 생각나기도 했음.
병석의 아버지를 투영해서 대신 집필해 보는 것도 유익한 아이디어를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됨. 어린왕자와 같은 책을 기원하겠음. 우리 가운데 가장 빛나는 사람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와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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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해
2008.03.14 15:13:04 *.93.113.61
세세하게 조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제목이나 소제목이 맛깔스럽지 않죠?

확 끌어당기는 맛이 나야 하는데...

저자가 건조한 사람이라 그리 쉽지가 않네요.

아이디어 있으면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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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당팔
2008.03.17 16:40:34 *.224.156.38
이야기에 빨려들어가는 듯한 흡인력을 느낍니다.
스토리 전개가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문체에서 힘을 느낍니다.
소설형식과 자기계발의 콘텐츠가 잘 조화되는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은 강한 예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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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해
2008.03.17 22:10:58 *.212.166.188
중견작가님께서 이리 칭찬만 해주시니 송구할 뿐입니다.

부족한 면이 많사오니 앞으로도 좋은 가르침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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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008.03.20 09:14:48 *.152.82.96
소설 'Goal'을 읽었을 때 큰 감명을 받지 못했었던 기억이 나요.
생산현장의 생생한 모습보다는 관리자의 흔적만 남다 보니 그랬던 것 같아요.
물론 소설과 경영서의 차이가 있겠지만 ...

좀 더 현실적이었음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결론을 예정해놓고 글을 쓰다보면 과정이 결론을 위해 존재하게 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과연 그러한 글이 좋은 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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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곤
2008.03.20 15:46:16 *.92.16.25
창용이 형, 진작 피드백해줄려고 했는데 늦어서 미안해.
나는 좀 비판적으로 해줄께.

내가 두 번째 책을 쓸 때 스토리 텔링 방식으로 접근했는데 하다가 포기했어. 내 글이 좀 맞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내용과 형식 두 가지를 다 고민해야 해서 역부족이라는 판단이 들어서였지. 난 부분적으로만 반영하기로 하고 그렇게 쓰고 있어. 내 생각에는 스토리 텔링으로 간다면 메시지를 단순하고 핵심적으로 제시하는 방식으로 가고 스토리 전개에 더 힘을 쏟아야 할 거야. 예를 들어 메시지는 '모순을 이해해야 삶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변화 추진의 동력이 된다'고 하고 그 메시지로 계속 끌고 가는거지. 아니면 '모순을 제대로 이해하는 자가 인생을 제대로 즐기는 자다.' 이런 것도 괜찮고.

스토리가 내가 작년에 경험한 거랑 너무 똑같네. 좌청룡이 나네.ㅋㅋ 형 이 이야기로 쓸거면 나한테 자문을 받아야 할거야.ㅋㅋ

내가 예전에 마음을 나누는 편지 '같기도와 모순'쓴 거 있는데 그거 함 봐봐. 좀 힌트를 얻을 수 있을거야.

그리고 형식적인 측면에서의 전개는 'delete'라는 책이 도움이 될 거 같어.

스토리 텔링으로 간다면 소제목들이 좀 밋밋하다. 독자들의 시선을 확 잡아끌 수 있는 유혹의 제목들이 필요해. 더 고민이 필요할 거고, 형 혼자할라고 하지 말고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형은 성실하니까 좋은 작품이 나올꺼야.
책 쓰는 게 모순이거든. 그걸 이해하면 잘 쓸거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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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8.03.21 09:15:02 *.128.229.246

좋다. 몰입해라.

작가는 '세상에서 겪은 자기 존재의 살아있는 체험이 가지는 의미'를 전달하려고 한다. '작품은 오로지 문체를 통하여, 어조를 통하여 , 작가의 특성을 통하여, 자신의 존재'를 들어 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다운 체험을 통해 보편에 접근해 가라.
상상하고 몰입해라. 그외의 것은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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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해
2008.03.21 09:26:33 *.93.113.61
내가 소설로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야.
그래서 더더욱 쓰고 싶어지는 거 있지.

자로형/ 이론과 현실, 과정과 결과 사이의 모순을 극복해야 하네.
소설 형식을 택한 이유도 현실감을 더하기 위해서였어.
결론을 위한 과정이 되지 않도록 할께.
고마워.

병곤/ 냉철한 비판 고마워. 경험에서 나온 진심어린 마음도.
스토리 속에 메시지를 넣으려다 보니 스토리 구성이 잘 되지 않았어. 그러다 신화의 힘 책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지. 하지만 구체적인 사건이나 전개는 병곤의 경험과 아이디어가 많이 필요할거야. 많이 도와줘. 술 한잔(?) 살께.

스토리 속에 적합한 메시지를 넣으려다 보니 소제목의 이름이 밋밋해졌지. 소제목들은 조금 더 생각해야 겠어. 선배님들의 조언을 들으니 조금씩 길이 보이는 것 같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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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해
2008.03.21 09:30:56 *.93.113.61
사부님, 제가 댓글을 쓰는 동안에 글을 주셨네요?

제가 책을 쓴다는 자체보다도 그 속에 몰입할 수 있어서 그 자체로 좋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책을 쓰고 싶어집니다.

이 행복을 알게 되어 그저 행복합니다.

즐기며 쓰고, 쓰며 즐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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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3.23 00:28:42 *.36.210.80
그러나 그 속에 하나의 새로운 주제가 있으니, 그것은 늙은 여인이 다른 사람에게는 흉측한 존재이지만 그녀 자신은 삶의 기쁨을 계속 간직하고 있다는 대조적인 면이다. [210]

나는 전통적이며 완화된 상투적 표현들을 과감히 버리고, 발전을 위한 그 어떤 진실의 훼손도 거부하며, 살아온 세월의 단순한 축적을 성장이라고 간주하기를 거부하는 점에서 몽테뉴르 존경한다. 그러나 몽테뉴의 경우는 흥미로운 역설이 존재한다. 그 자신은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하더라도 독자의 눈에는 금방 눈에 띈다. 그것은 몽테뉴의 수상록이 그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더욱 더 풍요롭고 내밀하며 독창적이고 심오해졌다는 점이다. [226]

리뷰를 읽다가 참고할 만한 문장 같아서 붙여봅니다. 시몬 드 보브아르의 <노년>, 4기 지원 중인 유인창님의 인용문 가운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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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암
2008.04.10 10:14:44 *.244.220.254
기대되는데요~
여해선배님의 진지함과 따뜻함이 글에서 묻어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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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 행복한 중독, 변화를 부르는 중독의 새로운 패러다임 [16] 香山 신종윤 2008.02.19 3387
407 -->[re]3월 8일 pre-book fair 발표- 8명 [1] 부지깽이 2008.02.19 2625
406 ---->[re]기획력을 실습하는 좋은 기회 명석 2008.02.19 2339
405 -->[re]4. 목차 (세부) [2] 도윤 2008.02.20 2524
404 -->[re](수정) 주제.... 셈플..코멘트 부탁드립니다. [5] 한정화 2008.02.20 2148
403 -->[re]서문, 이렇게 써도 될까요? [3] 香山 신종윤 2008.02.21 2461
402 -->[re]너절하지만 마음으로 쓴 조언 [3] 顯山 2008.02.27 2387
401 -->[re]다시 쓰는 서문 [6] 香山 신종윤 2008.02.27 2221
400 수정기획안 - 내식대로 나이들기 [8] 한명석 2008.02.28 2794
399 -->[re]샘플글추가-세컨드라이프를 위하여 [3] 한명석 2008.02.29 2503
398 3월 8일(토) Pre-Book Fair 공지 [10] 박승오 2008.03.03 2788
397 -->[re]공무원 엉덩이 때리기-저자 및 목차 [1] 素田 최영훈 2008.03.04 2740
396 -->[re]공무원 엉덩이 때리기 - 서문 [1] 素田 최영훈 2008.03.04 4495
395 -->[re]공무원 엉덩이 때리기-전봇대 두개 수정분 [1] 素田 최영훈 2008.03.04 2664
394 -->[re]3월 8일(토) Pre-Book Fair 발표준비 [4] 부지깽이 2008.03.07 2668
393 Pre-Book Fair 발표 현장 모습 [9] 신재동 2008.03.10 2873
» 나의 첫 책 : &lt; 킹 핀 &gt; [11] 여해 송창용 2008.03.14 2916
391 제 2 차 pre-book fair 4 월 12일 [2] 구본형 2008.03.14 2785
390 -->[re]Pre-Book Fair 동영상 박승오 2008.03.14 2564
389 2차 pre-book fair [4] 박노진 2008.03.16 2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