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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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25일 14시 51분 등록
저자 소개: 이은남

서울 종갓집 장손의 외아들이 딸만 일곱을 낳았는데 그 중의 셋째 딸로 자라났다. 몽상과 독서가 특기였지만 문학보다 현실을 택하고 대한항공에서 승무원으로 오년 반을 근무했다. 이후 지상에 안착하는 도중, 멀미를 느끼고 미련 없이 한국 생활을 정리, 88올림픽이 열리던 때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도대체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과학적으로 규명해 보겠다고 와세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물론 대답은 꽝이었다. 졸업 후 Sanyo에 입사하여 일본에서 삼 년 근무, 2008년 삼월까지 공조사업부문의 한국사무소 소장을 지냈다.

현재 구본형 변화경영 연구소 연구원 3기로 회사를 그만두고 노는 일 찾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일본어를 매개로 현재까지 살아왔지만 앞으로 다시 일본어로 먹고 살 생각은 없다며 남 모르게 작가로 가는 길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다. 배우고 느끼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는데 몹시 게을러 주변에서 믿지 않지만, 한다면 하는 성격으로 언젠가는 일을 저지를 요소가 다분한 사람이다.

앞으로 한 2년은 독서와 습작에 무게를 두고 통찰과 해학이 넘치는 글을 한번 써 보겠노라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재미있는 게 나타나면 즉시 방향을 틀 위험도 있어 보인다.
현재 싱글이며 눈이 안 보이고 앞니도 빠진 13 살 된 늙은 고양이의 수발을 들며 살고 있다. 고양이에게 슬쩍 물어보니 그건 거꾸로 내가 할 소리라는 말씀이다.

주제: 나는 왜 이 책을 쓰려고 하나?

현재 나는 구본형 변화 경영 연구소의 연구원 3기로 딱 이 책이라서가 아니라 어떤 책이던 쓰지 않으면 졸업이 불가한 상황이다. 졸업을 하지 못하면 좋아하는 선생님과 연구원들을 만나기가 힘들어진다. 평생 살면서 제대로 통한다는 사람들을 알게 되었는데 게으름 피우다 어느 날 저 스스로 물러날 것 같기에 이거 큰 일이다 어떻게든 한번 써봐야겠다 하는 생각에 허겁지겁 붓을 들었다.

고양이를 주제로 잡은 이유는 녀석을 가지고 몇 번 그럴듯한 “구라”를 풀었고 그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성원을 보내주신 것이 무엇보다도 작용했다. 현재 나는 테리라는 이름을 가진 수컷 고양이와 8년째 같이 살고 있다. 테리는 우리식구이며 친구이며 또한 전우이다.
사랑하는 대상의 존재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 “Only you”라는 희한한 필터를 끼워준다. 내게 그 필터는 고양이였고 현재 내 사랑은 노화 현상을 경험 중이다. 갑작스런 일이 내게 일어나지 않는 한 아마 그가 이 세상을 먼저 떠나게 될 것이다.

평생 방 안에서 살아온 가여운 그를 바깥 세상의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기회를 가지고 싶고 내 곁에 머무는 동안 책을 완성해 선물해 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다른 어떤 주제보다 빨리 써야 한다는 이유는 그의 나이가 아주 빨리 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에겐 인간의 한 살이 6살이다.
또한 녀석들에 대해 오로지 한 가지 시선만 가진 이들에게 그들이 얼마나 인간과 비슷한 동물인지, 남편이나 마누라보다 어떻게 더 나은지 내 식대로 그들을 소개하고 싶었다.

제목: 고양이의 배꼽

이 제목은 마이클 심스의 “아담의 배꼽”이란 책 제목에서 따 왔다. 인간의 배꼽과는 달리 고양이의 배꼽은 육안으로 잘 구별되지 않는다. 어느 날 문득 책을 읽다가 녀석의 그것이 궁금해지는 바람에 낮잠을 자던 그의 배를 있는 대로 헤집어 보았지만 하얀 털로 뒤덮인 배에는 인간의 배꼽과 같은 확실한 흔적이 없다. 그러나 포유류임에 틀림없는지라 동물 병원의 의사에게 정확한 위치를 물어봤더니 털을 밀어야 가까스로 보인다는 말씀이셨다.

이렇게 있는 데도 보이지 않는 고양이 배꼽 탐험은 의외로 재미있는 생각을 낳았다. 삶이란 실은 그러려니 하며 다 알고 있다고 믿고 살지만 그것은 가끔 우리의 허점을 찾아내는 귀신 같은 재주를 지녔다. 우리는 누구나가 믿는 도끼에 발등도 찍혔을 것이며 영원하리라 믿었던 사랑에게 기만 당하기도 했을 것이다. 또 우리는 심연의 무의식과 의식 사이의 언밸런스한 욕망에서 허둥대기도 하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
고양이의 배꼽이란 제목은 아담의 배꼽을 패러디 하긴 했지만 그러면서 어쩜 내가 쓰고자 하는 메시지와 일치한다는 생각에 이 제목으로 정하였다. 알면서 무심코 지나갔던 간지럼 태워 달라는 감정들과 무의식 속에 엄연히 존재하는 우리의 그것들을 슬슬 건드려 볼 작정이기 때문이다.


서문:

“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빽빽한 건물로 들어선 테헤란로를 걷다가 문득 들은 생각이다. 그런 순간에는 잠시 눈을 감고 이 땅에 살았었을 생명체들과 그들이 마음껏 뛰어 놀았을 과거를 떠 올리며 그들의 행방이 버럭 궁금해지는 것이다. 그러다 어느 귀퉁이에서 인간의 모습이 아닌 생명체들을 발견하게 되면 가던 길을 멈추고 그들의 뒤를 쫓곤 한다. 어딘가에서 면면히 목숨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미 도시는 그들의 서식지가 되지 못하고 있다. 이 곳에 있었던 동물과 식물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어느 겨울 날, 내게 고양이 한 마리가 찾아왔다.
손을 내밀기조차 아름다운 자태에 순한 눈망울을 가졌던 그는 나의 서식지가 맘에 든다는 표정을 지었고, 아주 자연스럽게 나는 기꺼이 그에게 쉴 곳을 제공해 주었다. 그 날 이후부터 그는 내 삶으로 들어와 어느 샌가 운명으로 변했다. 첫 눈에 반한 사랑처럼 우리는 그렇게 서로에게 푹 빠져 버리고 만 것이다. 그리고 이제 8년이 지났다. 사랑은 더욱 견고해졌다. 인간의 그것이 때때로 전투를 동반하기도 한다면 우리의 사랑은 늘 평화로움 그 자체라는 것에 경이롭다.
그는 내게 한결 같은 사랑과 믿음을 가르쳐 주었다. 동시에 나는 누구이며 너는 누구인가에 대한 심오한 철학을 온몸으로 강의해주는 훌륭한 선생이기도 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타인과 “다름”에 대해 불일치를 겪기도 하고 그로 인해 상처를 받게 되기 일쑤이다. 인간은 포유류에 속하면서도 같은 과의 그것들과는 완전하게 구별되고 있다. 또 우리는 가끔 우리 자신이 동물이란 점을 잊고 산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가 동물이라 불리는 것들과의 공통점은 무엇이며 우리의 다른 점은 또 무엇인가? 우리는 과연 인간으로서 정말 행복할까? 나는 이 책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구별보다는 그 차이에 대한 인식을 통해 지구에 사는 생명들과 소통하는 행복한 우리들이 되기를 희망한다.

포유류라 불리는 종에서부터 기타 여러 생명체들의 외관은 분명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들 모두 이 지구상에서 숨쉬며 살아가는 생명체들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동일할 것이다. 그것은 나도 그렇고 고양이도 그렇고 지나간 옛 연인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또 가끔 발가락을 무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조금 일찍 저승 티켓을 쥐어 보낸 모기 또한 그 대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 책은 그간 내 곁에서 큰 맘 먹고 나를 봐 주고 있는 고양이 테리와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수줍음 많은 그를 소개하는 책이 될 것이다. 그 녀석들이 얼마나 엉뚱한 지, 또 어떻게 사랑스러운지 지금까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들에 대한 인식을 조금은 바꾸어주는 그런 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오로지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나는 녀석을 빙자해 인간들의 삶을 기웃거릴 것이며, 대놓고 들이대는 면구스러움을 모면하고자 고양이를 전면에 내걸 뿐이다.

이 책에는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그 옛날의 신화 이야기에서 문화가 다른 지역에서 구전되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도 있다. 또 늘 나를 설레이게 만드는 외모에 관한 묘사는 아주 자세하고도 엉뚱하게 그려질 것이다. 그것을 위해 기꺼이 해부학 책을 펼칠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또한 모든 생명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본능적인 즐거움도 빠질 수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천천히 자신의 내부로 들어가 창자가 뒤집히면 어떻게 되는 지를 연구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너와 나의 차이가 무엇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넘어서 어떻게 이해와 사랑으로 갈 수 있는지 보여주려 한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이 웃게 될 것이며 그들의 그녀, 그를 더욱 사랑하게 될 것이다. 반대로 녀석들을 경원했던 분이라면 어느 날 맞닥뜨린 그들에게 찡긋 윙크를 보내는 엉뚱한 사람으로 변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당신의 변모가 두렵게 느껴진다면 이 책을 읽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만약 인생의 행복 경계선을 조금 더 확장 시킬 의향이 있다면 이 책이 약간은 그 영역을 넓혀주게 될런지도 모른다.

목차

서문:

1부: 그들은 누구인가?

나와의 공통점
너와 다른 점
신화 속에서 본 고양이
문학 속에 본 고양이
동거 고백 (우리 식구 테리 소개)

2부: 그의 외모에 홀딱 빠지다. (그에게 첫눈에 반하다.)

수염





발톱

등등

3부: 그들의 희로애락

먹는 것에 목숨 걸다
고양이의 사랑
그가 화났다
반갑다, 너도 방귀를 끼는구나
마이크를 들이대다
주인을 닮아간다
녀석의 눈물
너의 천복대로 살아다오
마지막까지 사랑으로

4부: 고양이와 함께 사는 여자

엄마란 소리를 듣다
우리 주인은 이래요.
아무로 모르는 그녀의 비밀
내 꼭 살아서 돌아오리
그에게 먼저 고백하다
철 없는 주인땜에
결혼시켜 줄걸
녀석은 최고의 카운셀러
그래도 그녀가 좋아

프롤로그


샘플글 1 [동거 고백] 2004년 작성

제목이 너무 선정적이지만 오늘 나는 큰 맘먹고 그 와의 동거 이야기를 하고 싶다.

우린 4년 전 겨울, 내 사무실에서 처음 만났다.
아주 추웠던 겨울 어느 날, 친구의 손에 이끌려 온 그는 나와의 첫 대면에서 몹시 떨고 있었고 긴장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
나 역시 그 당시 어린 총각이란 말과 이성에 대한 낯가림으로 그 와의 만남이 몹시 긴장되고 어색했지만 친구가 열심히 분위기 잡아주는 덕택에 우린 조금씩 서로에게 긴장을 풀며 인사를 나누었다.

첫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것이 이렇게까지 긴 만남과 급기야는 동거로까지 진전할 줄 그 때는 몰랐었다.
필이 꼽힌다는 것,
비로서 사람들이 말하는 꽁깍지를 난 그때 비로서 실감했다고나 할까?
나중에 들으니 그도 나와 똑같은 느낌이었다고 고백했고 우린 두 번째 만남에서 속전속결로 소위 말하는 만리장성을 쌓아 버리고 말았다.

이 얼마나 오랜만에 맛 보는 행복인가?
사랑하는 감정으로 충만된 만남.
사랑의 확인 사살.
우린 정말 눈에 뵈는 게 없다는 말 그대로 서로에게 몰두하기 시작했다.
이 운명이라 믿는 사랑 앞에서 우린 그저 거대한 흐름에 가녀린 몸을 맡긴 채 그렇게 하루하루를......
그러던 어느 날 행동거지가 수상한 딸의 낌새에 엄마의 닦달이 시작되었고 난 모든 사실을 고백하게 된다.

엄마의 길길 펄펄.
한 번만 만나달라는 내 애원을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그에 대한 소문을 들은 엄마는 무조건적인 적개심을 가지고 그를 싫어했다.

사실 그는 백수에 병까지 앓고 있었고 평생 내가 돌보지 않으면 안 되는 장애가 있었다.
그러나 그런 현실이 내게는 문제로 다가오지 않았다.
돈은 내가 벌면 된다. 내가 그를 버린다면 그에게 죽으라 하는 것과 같은 거다.
난 무슨 일이 있어도 그의 옆에서 그를 지켜낼 것이다.
그를 내 공간으로 데려오기로 결심하고 몰래 하는 사랑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그는 그러한 내게 한결같은 사랑으로 답해 주었다.
내가 쓸쓸할 땐 나를 감싸주고 내가 울면 그도 곁에 와서 같이 울어주었다.
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면 그윽한 눈을 하고 날 바라보는 그.
그 눈길이 너무 애처로워 그를 포옹하고......

혹시 밤이 궁금한 이들에게 살짝 우리의 밤 생활을 조금만 공개한다.
대낮에 이런 글을 쓰자니 민망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읽어주신 분들에 대해 조금은 보답하고 져......

우리의 패턴은 거의 정해져 있다.
내가 불을 끄고 침대에 누우면 그는 항상 식탁으로 가서 물이나 그 외 약간의 음식을 먹는다.
(내 공간에서 사는 그는 그러지 말라고 해도 수줍음을 많이 타고 몹시 나의 눈치를 본다. 그리고 그것은 그가 아주 어릴 때부터의 습관이라 해서 그것을 존중하기로 했다. 동거에서의 철칙은 상대방과 내가 다른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윽고 그가 다가오는 발소리, 자는 척을 하고 있으면 살짝 내 다리부분을 건드리며 내 배위에 그의 몸을 갖다 댄다.
그의 다리무게는 아주 적당하여 근육마사지를 받는 듯한 느낌에 항상 기분이 좋아진다.
그의 습관 중 하나는 기분이 좋으면 자꾸 내 손에 뽀뽀를 하는 거랑 손을 뻗어 날 긁는 거, 그리고 얼굴을 내 몸에 비벼대는 거, 내 취향과는 틀린 부분도 있지만 그의 사랑표현을 존중해서 웬만하면 나도 같이 즐긴다.
그런데 난 그와의 입맛춤 만큼은 이상하게 거부하게 된다.
왜냐하면 그는 몸에 털이 많을뿐더러(그는 안문숙 타입은 아니다) 수염까지 길게 기르고 있어 몹시 간지럽기 때문이다. 아니 가렵다는 표현이 적당하겠다. (그의 수염은 멋있긴 하지만 보는 것과 살에 닿는 느낌은 달랐다)
젠틀한 그는 나의 의견을 존중해 우린 서로 키스는 지금껏 안하고 산다.

아 참 그는 또 나와 다른 취향이 있다.
소리다.
지금껏 내가 들었던 사운드가 아닌 아주 독특한 사운드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golgolgolgol......이런 소리다.
첨엔 그가 어디 아픈가 하고 고민했지만 그것은 그가 기분이 최고일 때 내는 소리임을 알았다.
그래서 나도 그와 둘만인 시간엔 나만의 사운드로 그에 화답하기도 한다.

그런데 피곤한 날, 빨리 자고 싶은 날은 그 소리가 엄청 시끄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럼 난 가끔 참다 참다 소리지른다.
시끄럿!
분위기 망치는 재수없는 뇬이다.

그가 있어 겨울엔 항상 따뜻했다.
몸이 따뜻한 그는 항상 내 배위에 올라가 잠을 잔다.
내가 잠드는 것을 끝까지 지켜보고 내 배위에 머리를 기대고 눕는 착한 녀석.
문제는 여름이다.
사실 여름엔 얼마나 더운가?
아무리 좋은 사이라도 붙어있으면 땀나고 짜증나기도 해서 그의 요구를 번번히 거부한다.
거부당하면 모기장 밖 침대 밑에서 쭈그리고 잔다.
착한 녀석.

이쯤 되면 뭔가 얘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을 느끼신 분들 계시리라 생각된다.
벌써 감이 오셨다구?

실망하셨나?ㅋㅋㅋ
그렇다.
우리 고양탱이와의 스토리다.

숫총각이라 확신하는 고양이 한 마리랑 동거 중입니다.
눈이 안 보이는 불쌍한 녀석이지요. 올해 8살 됐습니다.
사람들은 그 녀석더러 주인 잘 만났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입니다.

전 우리 고양탱이가 가끔 저에게 말하는 소릴 듣습니다.
"엄니 나 없었음 워쩔뻔 하셨수?"


샘플 글 2 [너의 천복대로 살아다오] 2007년 작성

고양이와 산지 7년이다. 한창 사는 게 힘들었을 때 녀석과 만나 어려운 시간을 함께 나누며 보낸 길다면 긴 세월이다.

녀석은 소위 말해 학대 받는 고양이였다. 장모형이라 털이 수없이 빠지고 날리니 사람들로부터 경원을 당했고 또 저를 싫어하는 사람을 녀석 또한 못 알아차렸을 리 없으니 늘 눈치만 보았던 것 같다. 먼저 키우던 이는 손가락을 물었다고 이를 부러뜨리고 털이 날린다고 목욕탕에 가둔 채 물을 뿌려놓았다. 어느 날 탈진하여 쓰러진 아이를 심장 마사지를 하여 살렸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가 더 이상은 키울 수 없다며 양재천에 내다 버린다는 고양이가 지금 나와 같이 사는 테리다.

잔뜩 겁에 질린 눈, 온 몸이 야위었고 털이 마구 뭉친 채로 그저 벌벌 떨고 있던 녀석과의 첫 만남을 기억한다. 급한 대로 참치 캔을 내 주었지만 그저 구석만 찾아 온 몸을 똘똘 숨기고만 있었다. 첫 날은 그렇게 새로운 공간을 익히도록 그대로 두었다. 다음 날 녀석의 등을 쓰다듬고 머리를 만져주었다. 나지막이 이름을 부르며 이제부터 이 공간이 너의 집이니 마음 편하게 있으라고 말을 건넸다.

녀석은 조금씩 음식을 먹었고 물을 마시며 기운을 회복해 갔다. 삶이 고단 했는지 안아서 쓰다듬고 있노라면 가끔 내 품에서 눈을 감고 잠을 청하기도 했다. 한 자세를 오래 취해본 적이 없는 나는 제법 묵직한 녀석의 몸에 팔이 저리기도 했지만 난생 처음 느껴보는 달콤한 무게에 그대로 나를 내맡기곤 했다. 어느 날부터 녀석은 내가 화장실 변기에 앉기만 하면 골골골 이라는 소리를 내며 다리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무언가 잘못된 것은 아닌가 놀라기도 했지만 그것은 고양이가 아주 기분이 좋을 때 내는 소리였다. 아주 신비한 소리다. 어쩌다 잠이 잘 안 오면 녀석에게 신청곡을 부탁한다. 세상에 이런 자장가는 없다.

고양이란 동물은 처음이었지만 만나는 순간 난 이 녀석의 눈동자를 보고 한 순간에 매료되었다. 온 세상의 평화가 그 눈에 다 들어있었다. 선하디 선한 눈이다. 몸은 또 어떤가? 갈색 털로 덮여 있으며 배는 하얗고 발에만 검은 털이 나있다. 코. 코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아주 예쁜 연 주황색의 코다. 밥 먹을 때는 촉촉해있다가 잘 때는 또 다 말라있다. 앙증맞은 귀에는 깜찍한 털이 자란다. 또 녀석은 아주 길고도 멋진 꼬리를 가지고 있다. 내게 달려 올 때는 그 우아한 꼬리를 위로 올려 몸의 중심을 잡으며 종종걸음으로 달려온다. 맛 있는 간식을 흔들면 앞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녀석의 식욕은 정말 왕성하다. 얼마나 열심히 먹는 지 옆에서 머리를 밀어도 꿈쩍도 안 한다. 어쩌다 회식에서 돌아올 때 사람들이 먼저 나가면 남은 생선회를 살짝 들고 오거나 녀석이 좋아할 만한 몇 가지를 몰래 집어온다. 열쇠를 돌려 문을 열면 언제나 그렇듯 문 앞에서 수줍게 나를 반기고 있다. 지금 왔노라 말을 건네곤 부지런히 옷부터 갈아 입는다. 까만 옷은 절대 근접불가다. 녀석이 한번 스치고 지나가면 옷은 본래의 색깔을 잃어버리게 된다. 싱싱한 생선회를 꺼내어 흔들면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운다. 하나 더 건네면 거의 점프다. 그 모습이 반가워 한 개 더 꺼내어 모처럼의 녀석의 점프를 감상하곤 한다.

처음부터 좀 이상했지만 녀석은 눈이 심상치 않았다. 에메랄드 초록의 눈이 허연 색으로 변하는가 했더니 눈알이 튀어나오며 안압이 높아진 듯 했다. 사람들이 백내장이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안락사를 권하기도 했다. 나는 고양이 안과 전문 병원을 찾아가 녀석의 상태를 물었다.이미 녹내장까지 진행되어 시력회복은 불가능하다는 의사소견이었다. 그러나 혹시나 하는 기대와 적어도 두통에서만큼은 해방될거라는 말씀에 수술 날짜를 잡았다. 수술하러 가는 날, 차 안에서 녀석이 울어댔다. 꼬옥 끌어안고 괜찮을 거라고 다독여 주었다.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라는 소리를 들었다. “테리 엄마”라고 병원에서는 나를 불렀다. 내가 세상에서 유일한 그의 보호자다. 내가 엄마다.
일주일 입원이었는데 면회를 가면 테리가 목에 날개를 달고 나를 반겼다. 의외로 건강한 모습이 나를 안심시켰지만 돌아오는 길은 앞이 뿌연게 일이 손에 안 잡히고 녀석의 걱정뿐이었다. 퇴원하는 날 녀석을 데리러 갔다. 꼬질꼬질 한 게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래도 씩씩하다. 차에 태워 집으로 가는 데 또 녀석이 울어댔다. 나는 녀석의 소리를 구별할 줄 안다. 낯선 울타리가 두려웠었는지 평소와 다른 소리였다. 테리 괜찮아, 이제 괜찮아…엄마 여기 있어…울지마..

집에 도착하자 테리는 제 자리를 찾아가더니 마치 오랜 여행에서 돌아온 이처럼 몸을 길게 뻗고 움직이지도 않고 그대로 잠을 자기 시작했다. 온 몸을 바닥에 완전히 밀착해서 쓰러져 자고있다. 이 곳이 자기 집 인줄 아는 모양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나더니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내게 와서 골골골 소리를 내주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녀석은 건강하게 살았다. 가끔 눈에서 눈물이 나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별 탈 없이 평화로운 삶을 즐기는 듯 했다. 시력을 잃은 녀석은 고양이 특유의 야생을 잃어버리고 점프를 두려워했다. 양재천에 데려가면 그저 바깥공기가 좋은 듯 코만 벌렁거리고 자연의 향기기 취해 풀잎 사이를 누볐다. 운동하자고 뒤에서 밀면 두려워하며 머뭇머뭇 한 발 한 발 앞으로 내딛곤 했다. 시력은 잃었지만 감각은 살아 있는 듯 오르막 길에서 밀면 성큼 성큼 위로 올라가곤 했다.

그러던 녀석이 요즘 다시 눈에서 진물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급기야 한 쪽 눈이 충혈되면서 허연 색이 빨간 색으로 바뀌었다. 움직임이 더 둔해지고 한 쪽 눈에서 핏물 같은 게 흘러내린다. 가슴이 덜컹했다. 며칠을 두고 보았지만 점점 심해지고 있다. 동물들은 아프다고 아픈 티를 내지 않는다. 약한 모습은 적에게 들키면 치명적이기에 오히려 감추는게 그들의 습성이다. 나는 무언가 심각한 일이 테리에게 일어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금 이거 저거 바쁘다고 딴청할 새가 아니다. 마음이 급해졌다. 고양이 전문 병원을 또 찾았다.

사실 요즘 테리에게 그다지 신경을 안 쓴 게 사실이다. 산보도 못 갔고 많이 않아주지도 않았다. 그저 항상 그 자리에 있으려니 했다. 테리를 안았다. 왜 아프냐고, 엄마는 가슴이 아파 죽겠다고 울먹거렸다. 녀석은 아무 말 없이 그저 눈만 지그시 감고 있다. 오만가지 생각이 다 떠오른다. 아버지가 돌아갔을 때도 그랬다. 그냥 가슴이 터질 것 같았었다. “아버지 사랑해요” 말 한마디 건네지도 못한 채 그렇게 아버지는 돌아갔고 나는 잠자는 것 같은 모습을 한 아버지를 장례식의 염하는 곳에서 마지막으로 뵈었다. 사랑했던 아버지와 이 땅에서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것은 오래도록 슬픔으로 남아있다. 아버지가 죽음으로 내게 남긴 교훈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건 “살아있을 때 후회 없이 사랑하라” 이다.

몇 년 만의 건강검진이었다. “나이가 꽤 들었네요….수술하고 계속 관리를 해 주셔야지, 어떻게 이렇게 그냥 두었나요?” 선하게 생긴 의사 선생님은 주인을 슬쩍 나무라신다. 뜨끔 뜨끔한 게 아무 할 말이 없다. 그러게, 주인…... 주인의 가슴이 있는대로 오그라든다. “며칠 후에 추이를 봅시다. 대사성 질환인지 아닌 지…급한 대로 응급처치는 이렇게 하고요………” 항생제가 처방되었고 녀석은 주사 몇 방을 맞았다. 덕택에 지하철에서 까불던 녀석은 배낭 속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며칠간 녀석과의 머리 싸움이 시작되었다. 악을 먹이려는 사람과 안 먹으려는 고양이. 눈에도 점안액을 넣어야 하는 데 녀석이 알았는지 두 눈을 꼭 감고 있다. 약을 섞은 게살 통조림으로 유혹을 하곤 눈에다 한 방울씩 떨어뜨린다. 도망가는 녀석에게 환상의 통조림 냄새를 흔든다. 녀석은 혹시나 하고 슬금슬금 다시 와선 게살을 만끽한다. 나는 녀석의 식사가 끝날 때까지 그릇을 잡고 지킨다. 약을 다 먹었는가 하는 확인도 있고 또 맛 있는 먹이를 주면 그릇이 한참 돌아가 있기 때문이다.

건강검진 결과가 나오는 날 다시 병원에 갔다. 앞으로 멘 배낭에 숨겨넣어선 지하철은 탄다. 자동차 안에서는 녀석이 울고 그러면 누군가 안아야 되는지라 혼자서는 가슴이 아프다. 택시는 도곡에서 무악재이면 요금이 상당한지라 안되는 줄 알면서도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했다. 타기 전에 녀석에게 충분히 말을 해 둔다. 쫌만 참아줘. 잠깐이면 돼..다행히 녀석은 코만 내놓고 숨을 쉬어 주었다. 물론 나는 계속 녀석의 머리며 이마를 만지며 반쯤 최면을 건다. 오늘은 두 번째라 그런지 익숙한 포즈로 베낭 속에서 잠까지 쿨쿨 잔다. 정말 순한 놈이다.

“테리 이리로 오세요”
혹시 몹쓸 병은 아닐지 불안한 마음으로 의사 앞에 앉았다. 책상 앞에 검진결과가 놓여있다. 처음 키울 때부터 나보다 먼저 떠날 놈이라는 것을 알기에 어떤 결과가 나와도 담담하게 있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역시 좌불안석이다.
“얘, 생각보다 굉장히 건강한데요, 나이가 들어 뭐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했는데 너무 깨끗해요. 어디 종양도 없고 상당히 건강한 상태입니다. 눈만 국소적인 치료를 하면 될 것 같아요..”
아주 잘 키웠다며 어쩜 이리 순한 고양이가 있냐고들 병원에서 한 말씀씩 하신다. 아아 살았구나. 죽지 않는구나. 내가 더 사랑할 시간이 남아있구나….

녀석도 들었는지 오는 길에는 목을 길게 빼고 뛰어내릴 정도로 좋아한다. 익숙한 오피스텔의 로비에 들어서자 뒷발을 세게 찬다. 지가 알아서 걸을 테니 내려놓으라는 소리다. 눈이 안 보여도 저의 구역은 귀신같이 알고 있다. 나보다 먼저 뛰어가 집 앞에 가서는 빨리 문을 열라고 재촉하고 있었다.

우린 어려운 시간을 같이 보냈다.나는 녀석을 전우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테리를 보면 복이 많아서, 주인을 잘 만나서…그렇게들 말한다. 그런 말을 들으면 나는 겉으론 웃지만 사실은 정말로 그 반대이다. 내가 복이 많고, 내가 저렇게 착하고 순한 녀석을 알게 되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고양이 테리는 내게 천사다. 저 아이와 더불어 나는 이 세상의 전쟁에서 살아 남았다. 전쟁이 끝나가는 이제 앞으로 다가올 평화로운 시간을 좀 더 같이 보낼 수 있다. 그다지 길지 않을지 몰라도, 아직 시간들이 남아있다. 아주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병원에서 녀석을 안고 오면서 테리의 천복대로, 녀석의 命대로 이 세상을 편히 살다 가주었으면 하고 소원한다.


샘플 글 3 [내 꼭 살아서 돌아오리]2007년 작성

짐 싸고 떠나는 인생
어디 하루 이틀이더냐.
그래도 집 떠나기 전 날은
미련한 헛헛함에
심장 근처에 돌 하나를 얹는다.

지나간 정들은
어디서 무엇을 할까
다들 잘 살고 있을까
미움도 서러움도 한데 뭉쳐서
술 한잔에 글썽이는데..

늙은 괭이만 알아차린 듯
문이 다 닫힐 때까지
나만큼은 참아 보겠노라
허연 눈을 그렁그렁..
매일 문만 바라 보았다네.

열쇠를 잠그고 돌아서는 데
뒤통수가 간질간질
싱크대의 설거지가 See you
널브러진 옷가지가 See you
구겨진 침대보가 See you

알았다.
미안하다.
살아서 돌아오마.
징그럽지만 서두
기다린다 소리 하난 반갑구나.

비행기에 들어서면
요리조리 엄지족들
머리를 파묻고 있다.
먹통인 전화기
귀에다 대보기도 하고
만지작 만지작..
종료버튼을 그냥 꾹 누른다.

……………………………..

입국장에 도착하면
지금 왔다 열불 전화
사랑인지 안부인지 고래 고래 확인하는 인간들
있어도 난 저렇게 안 할 거라 굳게 맹서를 한다.

문 열고 들어가면
오직 그대만을 기다렸다
목젖을 보여주는 고양이
먼지 뽀얀 세간 살이
나플 나플 반기는 데
그래, 너희 땜에 죽을 수가 없었다.

출장을 갈 때는
집을 어질러 놓고 가자.
반드시 살아 돌아와야 할 의무가 생긴다

....................................................................................................

지난번 승완으로부터 뾰족한 소리를 들었다. 이번 삼월의 발표를 포기하고 놀러 다닐 작정으로 있었는데 그 소리에 마음이 상했다. 그리고 나서 이틀 동안 짓누르는 무게감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가 드디어 어제 밤부터 책상에 앉아 말 그대로 단숨에 써 내려갔다.
25일까지 올리라는 사부의 말씀을 못 들은 척 귀를 막았지만 그 후 어디 가서 놀아도 논 것 같지 않으니 이게 사는 게 아닌 것이다. 마치 화장실 같다가 그냥 나온 것처럼 찝찝하던 차에 기어이 오늘 아침에는 포기하셨으리라 믿었던 사부로부터 매서운 똥침까지 날라왔다.
에휴..에라 모르겠다. 이럴 바에 죽이 되건 밥이 되건 일단 화악 써버리자, 그리고 혼이 나든가 쪽 팔리던가 해야겠다며 오랜만에 책상 앞에서 아침 점심 걸르고 끙끙거린 결과물이다. 계속해서 고쳐나가야 하겠지만 일단 급한 대로 이렇게 올리고 질타를 받고자 한다.
승완에게는 시기 적절한 따끔한 말이 게으른 이를 움직이게 하였으니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쓰면 자꾸 그런 매정한 말을 또 할까 걱정된다만 그래도 덕택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또 찔러대면 어쩌지 하면서도 그래도 사람이 살면서 예의는 갖추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마음에 인사를 한다.

IP *.215.56.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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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08.03.25 20:51:35 *.6.177.113
피드백은 나중에, 일단 선주문 50권! 30권은 연구원 활동에 대한 믿음이자 우정이고 10권은 뾰족한 말에 대한 반성이고 나머지 10권은 누나가 내게 준 따뜻한 마음에 대한 답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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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인
2008.03.25 21:24:36 *.215.56.193
자비출판해도 기본 50권을 팔린다는 거네.ㅎㅎ
덕택에 어쨌거나 이렇게 올릴 수 있었다. 고맙다.
오늘만큼은 발 뻗고 제대로 잘 수 있겠구나..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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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
2008.03.26 00:38:13 *.177.93.244


벌써 감동 되네요.깊지만 무겁지 않고 쉽게 읽히는데 가볍지 않네요

딱 제스타일.정말 기대됩니다..대박예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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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제
2008.03.26 06:02:06 *.86.177.103
꼭꼭 숨어 사시는 줄 알았는데 고양이와 함께 알콩달콩 잘 시시는군요.

고양이가 알려나 '자기를 열심히 돌보아 온 주인님의 속마음을 --
실은 너를 위한것이 아닌 글의 소재 찾기였다는 것을'
아무튼 축하드립니다.
저는 아직도 헤매고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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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인
2008.03.26 11:48:26 *.215.56.193
부끄러운 글에 과분한 칭찬입니다.
쿨님의 응원에 열심히 보답해야 될텐데요..

우제님. 일단 질러보는 겁니다. 저도 여전히 헤매긴 마찬가지랍니다.
고양이는 자신이 채택된 걸 알았는지 갑자기 당당해지셨습니다. 제가 없어도 침대에 떡하니 올라가 낮잠도 주무십니다.어쩌겠어요? 책 쓸동안 그저 잘 모셔드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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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
2008.04.08 22:43:04 *.140.248.44
와우! 재밌어요 언니!!

조금만 더 친절하게 써줘요~ 화라락 쓰셔서 그런지 읽다가
못 알아먹고 길을 잃었다는 ^^;

뭐, 한큐에 쫙 쓰셨으니까 다듬는 건 어렵지 않으....시려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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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암
2008.04.10 09:29:15 *.244.220.254
우~ 하하하! 재밌네요~
서문이 좀 야하다 싶어 긴장하고 보았는데~ 완전히 속았어요.
난 왜이리 어리버리하지? 암튼 고양이가 부럽네요 ㅎㅎㅎ
<고양이의 배꼽>이라는 제목도 직감적으로 좋은데요~
저도 책 출판되면 꼭 사서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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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인
2008.04.11 16:28:17 *.250.10.50
어쩌다 보니 드디어 북페어가 내일로 다가왔군요.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는 속담만 떠오릅니다.
소정씨, 거암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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