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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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온 나라가 어수선하다. 총알 없는 전쟁 같다. 나는 강사들과 기관을 연결하는 일을 2013년에도 했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하고 있다. 나 역시 강사이기도 하다. 년초에 발생하는 일들이 여러 번 있었다. 세월호 사건도 있었고, 신종플루, 메르스, 사스 등 신종 바이러스에 의한 일들도 있었다. 그러면 상반기는 강의가 취소되거나 연기되어 하반기에 몰렸다. 그 중 최강은 올해 코로나다. 이렇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긴 처음이다. 학교가 개학을 늦추고 모든 행사도 취소며 종교 활동도 멈췄다.
이렇게 장기화가 계속된다면 영세 자영업자들은 먹고 사는 것 자체가 위협을 받는다. 프리랜서 강사도 1인 기업가이니 마찬가지다. 생계로 강의를 하는 분들은 더할 것이다. 나 역시 진행하던 강의도 취소, 연기되고 예정에 있던 것도 지금으론 알 수가 없다. 기관에 강사 홍보를 해도 문의조차 별로 없다.
하지만 난 항상 안 좋은 상황에서도 내 나름의 긍정적 해석을 한다. ‘왜 이런 상황이 생겼을까? 그럼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일이 생긴 건 분명 불행이지만 이렇게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껴지니 할 수 있는 것을 찾게 된다. 아마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강의와 강의연결 업무 때문에 생각할 시간도 없이 분주했을 것이다. 시간이 많으니 당장에 해결할 일보다 좀 더 멀리 보게 된다.
그러고 보니 아들의 학교폭력으로 정신이 없을 때도 난 그 상황을 비관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았고 뭐든 했었다. 그리고 없었으면 좋았겠지만 분명 이번 일을 계기로 좋은 점이 생길 것이라 생각했다. 아들에게도 그랬다. “앞으로 이런 일 없으면 돼.” 우리 부부와 아들 모두 힘든 일을 같이 이겨내며 서로 격려했고 좋은 방향으로 생각했다. 사안을 다 겪어낸 경험으로 난 상담을 하고 있고, 치유처럼 쓰던 글들이 조만간 책이 되어 나온다. 누군가를 돕는 것에서 에너지를 받는 나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그래서 모든 위기는 또 다른 기회다. 항상 그랬다. 내 나름의 해석과 돌파구가 결국 또 다른 기회로 연결된다. 위기라 주저앉아 있지 말자.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보자. 그럼 더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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