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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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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24일 08시 03분 등록

 안녕하세요? 꿈벗45 굿민입니다. 글쓰기에 문외한인 제가 이렇게 오픈된 공간에 글을 올려도 될지 걱정이 많이 됩니다. 그동안 책을 많이 읽은 것도 아니고 더욱이 이곳이 유수한 변경연 선배님들의 글쓰기 공간이어서 더욱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또한 시간이 지나가면 없는 일이므로, 조금의 용기를 내어 도전해본다는 생각으로 시작합니다.

 

 11챌린지에 무엇을 주제로 글쓰기를 할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별다른 스펙타클한  이벤트도 어려움도 없었던 지금까지의 저의 인생을 돌아보았습니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물이 흐르듯이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사랑도 결혼도 흐르듯이 살아온 같습니다. 그렇다고 뜨거웠던 연애 시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죠. 결혼한 사람은 누구나 그렇듯이 연애 시절이 충분히 무르익어서 자연스럽게 결혼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사랑의 결실인 아이가 저희들 곁으로 쉽게 오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난임부부라고 부르지만, 당시에는 불임부부라고 불렀습니다. 불임부부의 최소 극복치인 7년이 지나고 포기를 하고서야 첫째 아이가 선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아이를 기다리는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습니다. 첫째 아이와 함께 하면서 천천히 삶도 조금씩 변했습니다. 그리고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에 선물같은 둘째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삶은 흐르듯이 천천히 바뀌어서 16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아이들에게 훌륭한 아빠라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과 살아 지난 16년을 돌아보니 아이들과의 삶을 통해 오히려 제 자신이 조금씩 성장해온 느낌입니다. 그래서, 인생의 글쓰기 주제를 아이와 함께 하는 이라고 정했습니다.

 

 6 퇴근 7시쯤 집에 도착하면 10 둘째 아이가 옷을 갈아입고 아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고 온라인수업을 하고 있어서 바깥 활동이 필요합니다. 새로 자전거를 챙겨서 집을 나섭니다. 자전거 구입 전에는 먼저 퇴근한 엄마와(엄마 직장은 가까이 있어서) 킥보드를 타고 아파트 산책을 하였는데, 자전거 구입 후부터는 아빠와 함께 산책을 합니다. 아빠가 자전거를 가르쳐 주었고, 아이 생각에는 엄마는 킥보드를 컨트롤 있지만 자전거는 아직 못한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자전거 산책 덕분에 저녁 식사 설겆이와 저녁식사 준비가 면제 되어서 좋더군요. 자전거 타기와 끌기가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서 아빠인 제가 걸어가면서 지켜봐 줘야 합니다. 엘리베이터에 싣고 내리고 경사진 그리고 언덕도 올라가야 하는데 아직은 힘이 부치기 때문입니다. 아파트내 산책길을 자전거로 달리고 있는 아이를 뒤에서 따라가면서 보고 있으면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큰아이와 달리 운동신경이 발달되지 않은 둘째 아이에게 일찍 자전거를 알려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온라인 수업 마친 오후에도 아이와 자전거 산책을 있을 같은데, 하지만, 이런  생각과 걱정은 하루 이틀 지나면 사라지고, 며칠이 지나가니 점점 자전거 타는 실력이 나아지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하고 소중함을 느낍니다

 

 아이는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오늘 하루 있었던 여러가지 일들을 마구마구 이야기하고 아빠인 저는 어떤 때는 새겨듣고 기억도 하지만, 어떤 때는 건성으로 듣고 대답하다가 아이에게 걸리고 맙니다. “아빠, 얘기 듣고 있는 거지?” 어떤 날은 무슨 기분 좋은 일들이 있었는지 아니면 살살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좋았는지 콧노래를 부르면서 자전거를 탑니다. 가사를 부르는 노래가 아닌 콧노래로,,흥얼흥얼,, 저는 모습이 너무 소중하고 예뻐서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담습니다. 아파트 단지 넘어 서쪽 하늘은 빨갛게 믈들어 가고 바람은 산들산들 불어오고 새들은 노래하고 자전거 타는 아이는 콧노래를 부르고 바로 따라가는 아빠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순간이 가장 행복해서 순간에서 멈추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이는 아빠의 이런 마음을 모르겠죠

 

 어릴 기억이 하나 남아있습니다. 유년시절 저의 일상이 많이 기억나지 않지만, 몇가지 남아있는 기억 중에서 한가지입니다. 농촌에서 살았습니다. 마을의 구성은 서쪽으로는  나지막한 야산이 길게 놓여있고 앞에 집들이 남동향으로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마을 쪽으로는 많은 경지 정리된 논들이 있고 그리고 남북으로 엄청 신작로가 있습니다. 그리고, 논이 길게 있고 방둑이 있고 너머에는 비가 때만 흐르는 모래로 하천이 있습니다. 마을 신작로 길을 아버지 자전거 뒤에 타고 가는 자신이 떠오릅니다. 그때 앞에서 자전거 운전하는 아버지는 이런 노래를 자주 불렀답니다.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마음 따라 흘러가는”. 그때 시간도 아마 아버지 퇴근길 이었던 같아요. 읍내에서 우리 동네로 가는 신작로를 해지기 하늘색이 아름다운 시간에 자전거 타고 가면서 부르는 노래, 그리고 뒤에 타고 있는 7-8세의 어린 아이였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어쩌면 저의 둘째 아이도 오늘의 자전거산책을 언젠가는 기억 하겠죠. 아빠가 남긴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저보다는 훨씬 많은 어린시절을 기억할 것입니다. 아이들과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하나씩 들춰보면서 아이와 함께 하는 주제로 글쓰기를 해보겠습니다.

 

  글의 초안은 마감 일주일 전부터 조금씩 작성하였습니다. 지금은 일요일 아침시간, 혼자 조용히 책상에 앉아서 작성된 글을 다시 읽어보고 고치고 새로운 단락도 작성합니다. 워드프로그램에서 빨간 표시를 많이 해줘서 온라인으로 국어사전을 찾아서 교정도 간단히 보았습니다. 사실 11 챌린지 공고를 보고 고민없이 참여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쓰기 시간이 다가오고 작성할 공간이 글쓰기 전문가이신 변경연 선배님들의 아름다운 글들로 가득 곳이어서 글쓰기 초보인 저의 글이 어떻게 평가될지 잠시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부족한 글쓰기가 11 챌린지를 통해서 조금씩 조금씩 흐르듯이 저의 인생처럼 나아질 있다고 생각하니 용기가 생겼습니다. 둘째 아이가 이제 잠에서 깨어나려고 하는지 잠결에 엄마도 부르고 끙끙됩니다. 벌써 두어 아이방에 다녀왔습니다. 이제 아이들이 일어나고, 아빠인 저의 일요일 하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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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4 09:38:11 *.210.132.101

아이들과의 소소한 일상이 감사한 요즘에 잘 어울리는 글이네요.

저 역시 연구원시절 글쓰기에 자신이 없었고 못쓴다고(?) 지적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전 글을 잘 쓴다는 것보다 '진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그것이 읽는 사람에게 훨씬 큰 울림을 준다는 것을요.

김정민님은 심지어 잘 쓰시네요~~ 

앞으로 기대하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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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4 09:59:58 *.215.153.2

선배님의 조언에 감사 인사 드립니다. 글쓰기 초초보인 저에게 용기도 주시고,, 벌써부터 다음주 글이 걱정되는것은 사실입니다. 일주일 고민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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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4 09:58:12 *.70.220.99

행복한 풍경이 눈앞에 그대로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또래 아이를 둔 아빠로서 공감 100%네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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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4 10:00:51 *.215.153.2

비슷한 또래가 있으시군요. 함께하게 되어서 저도 좋습니다. 화이팅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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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4 17:42:59 *.7.51.27
반갑습니다. 굿민님! 
 일하시는 중에 글쓰기를 한다는 것은 쉽지는 않으셨을텐데요. 
일단 시작하면 반은 성취한 거죠. 
혼자 하기는 어렵지만 글쓰기도 연대해서 하면 타의반 자의반으로 합니다. 
아이와의 일상이 그려지네요. 함께 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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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4 22:44:52 *.105.8.109

반갑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함께 힘내서 쭉~~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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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31 10:35:23 *.215.153.2

저도 변경연 선배님들 이곳에서 만나니 반갑습니다. 화이팅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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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5 00:16:11 *.187.144.242

굿민님 글을 읽고 나니 며칠전 아이를 데리고 퇴근하는 아버지를 봤던게 생각나네요. 코로나 이후에 맞벌이부부의 육아 시간이 20% 증가했다는 기사를 봤던것도 기억이 나구요....하지만 아이와 함께 한 행복이 있다는 말씀을 하시니 행복은 찾는 사람의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앞으로의 행복 한조각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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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31 10:38:10 *.215.153.2

어니어님 방 개설해주셔서 덕분에 초초보의 글도 올릴 수 있게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지금이나마 나에게 맞는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게되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행복 한조각씩 올려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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