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칼럼

연구원들이

  • 소은
  • 조회 수 5290
  • 댓글 수 1
  • 추천 수 0
2009년 2월 17일 07시 24분 등록

Job Change, 새로운 도전

내가 새롭게 세상에 도전장을 내민 건 2007 9월이다. 그날 나는 ING 생명 FC(Financial Consultant)가 되었다. 나는 그 전에. 법무법인 해미르에서 지적재산권 담당 사무장으로 일했다. 법률 분야의 일을 하면서도 나는 늘 재정이나 재무 컨설팅에 관심이 많았다. 특별한 자격은 없었지만 나는 회사 직원들을 상대로 자주 재정 컨설팅을 해 주었다. 특히 새 직원이 첫 월급을 탈 때는 마치 내 일인 냥 열을 올려가며 월급 운용 방안이나 재정 플랜, 나아가 삶의 설계까지 교육하곤 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나는 그 일에 신명이 났다. 결혼해 2년 만에 내 집까지 장만한 나는 이미 그 방면에 좋은 본보기였다. 직원들은 그런 나의 열의를 고맙게 생각했다. 사실 나는 당시 내 직업인 법률 상담 보다 재정 상담을 할 때 더 행복했다. 그러니 ING 생명 FC가 되기 전부터 나는 아마추어 FC로 일하던 셈이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은 어느새 직업을 그쪽으로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발전하였다. 관련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공부에 돌입하였다. 먼저 서점에 가서 책을 골고루 구입한 다음 출퇴근 시간을 이용하여 읽기 시작했다. 주말이면 밤을 새워 읽은 것들을 메모하고 정리했다. 그렇게 1년을 준비하고 있을 때 기회가 찾아왔다. 당시 나의 회사 생활은 단조로왔다. 더 발전할 여지가 없었다. 조직은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갔다.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했다. 그 때 마침 대학 선배가 FC의 세계를 내게 소개했다. 그는 종신 MDRT(연봉 1억을 10년 이상 유지해야 얻는 자리)로 보험 업계에서는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의 손을 잡았다.

 

나를 지탱하는 힘

FC에 대해 편견을 가진 주변 사람들은 왜 좋은 직장을 버리고 험한 곳을 자청해서 가느냐며 혀를 찼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에게는 FC에 대한 편견이 십중팔구 존재한다. 그러나 나는 소신이 분명했다. 내 앞에는 성공한 선배가 이미 모델로 존재하고 있었다. 선배는 1년에 하나씩 자격증을 땄고, 자신이라는 브랜드를 쉼 없이 갱신했다. 무엇보다도 스스로 FC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는 여름 휴가 때가 되면 카터 전 미대통령이 직접 이끄는 헤비타트 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내가 흔들릴 이유는 없었다. 나는 오히려 내 길을 제대로 찾은 기쁨으로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물론 일은 쉽지 않았다. 아마추어로 할 때는 재미있었지만 영업으로 하는 것은 달랐다. 클라이언트 앞에서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먼저 내가 이 분야의 초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초보가 어설프고 어눌한 건 당연했다. 심리적 위축을 극복하기 위해 롤 플레이를 했다. 동영상으로 찍어 만족할 때까지 반복 연습을 했다. 시장은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나의 경우 그때까지 쌓아둔 인맥이 모두 나의 시장이었다. 전문직 종사자나 기업가나 재정 컨설팅이 필요하고, 누구나 그들 수준에 맞는 FC가 필요한 법이다. 그런 점에서 FC들은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는 셈이고, 사람들 네트워크를 중요시해 온 나는 그런 점에서 유리했다.

 

FC에서 매니저로 자리를 바꾸었나

1년 동안 비교적 실적을 많이 쌓았고, 나름대로 수입이 튼튼해졌다. 그러나 혼자 영업에 치중하다 보니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실행할 시간이 없었다. 일에 매몰되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일도 힘들었다. 그런 와중에 혼자 작업하는 것보다 사람들과 팀워크로 일하는 것이 적성에 맞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행히 그간의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알리안츠 생명의 부지점장으로 스카우트되었다. 내 생각들을 실행해볼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디컬 매니지먼트(Medical Management)

부지점장으로 알리안츠에서 일하게 된 것은 지난 12월부터다. 나는 그 한 달 동안 구상해오던 일을 일사천리로 진행하였다. 그것은 소형 개인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들을 상대로 하는 금융 토털 서비스다. 그들도 수입이 있으니 투자를 할 것이고, 투자를 잘못하면 손해를 입을 것이고, 절세에 대한 합법적인 방안을 찾을 것이고, 사업주니까 근로자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법률적 자문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모든 애로를 통합적으로 처리해주는 전문 서비스가 존재한다면 그들은 환자 보는 일에만 신경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각 분야 전문가들을 영입해 만들어낸 것이 메디컬 매니지먼트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부지점장은 FC위에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 그들을 지원하는 매니저다. 매니저는 FC라는 1인 기업가를 도와주는 것으로 자기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이다. 매니저로서 나의 역할은 훌륭한 사업가를 선발하는 것(recruiting), 그들을 훈련시키는 것(training), 그리고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motivating), 이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바탕이 우수한 사람을 뽑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훈련과 동기부여는 아주 쉽다. 내가 사람을 선발하는 기준은 내가 철저히 아는 사람을 뽑는 것이다. 내 목표는 1년 동안 한 달에 한 명씩 12명의 사람을 뽑는 것이다. 1:1로 철저히 훈련시켜 나 같은 사업자를 한 명씩 복제하는 것이다. 그렇게 같은 생각을 가진 12명의 훈련된 사업자가 모이면 그 팀은 그 자체로 막강해질 것이다. 회사와 우리는 계약관계지 근로 관계가 아니다. 우리 개개인은 사업의 규모에 따라 사업소득세를 내는 사업가이다. 나는 2년 후에는 지점장이 될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43살이 되는 5년 후에는 독립법인으로 종합 자산 관리 회사를 세울 것이다.

 

종합자산관리 회사란?

일종의 금융 하이마트라고 보면된다. 각 보험 회사의 좋은 상품을 모두 갖추고 재정에 관한 모든 것, 이를테면 금융, 투자, 세무, 노무, 마케팅 등을 종합적으로 상담해주는 회사다. 앞으로 보험회사는 단순히 보험 상품만 만들어내는 제조회사가 될 것이다. 보험회사는 상품과 AS만 제공하고 상품을 팔고 홍보하는 것은 에이전시들이 할 것이다. 점점 더 사람들은 보험이나 펀드 같은 각개 상품이 아니라 뭔가 차별적인 서비스를 찾을 것이다. 벌써 고객이 선택하는 건 특정 상품이라기 보다 신뢰 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FC(사람) 그 자체인 경우가 늘고 있다.

성공하는 사람의 유형에는 두 가지가 있는 것 같다. 한 우물을 파서 그 분야에 자기 만의 전문성을 쌓는 사람(specialist), 여러 가지를 조합하고 섞어서 나만의 차별화된 무엇을 만들어내는 사람(generalist). 이런 분류대로라면 나는 제너럴리스트에 가깝고 내가 하려는 사업도 그런 범주에 가깝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은 나의 삶의 모토다. 자기계발서에 많이 나올 법한 말이긴 하지만 나는 행동을 좋아하고, 경험이 빚어낸 나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살아있는 나의 명언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나에게 있어 앞으로 나가는 힘은 스스로가 이루어낸 성취들을 통해서 나온다. 자기계발서를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은 대개 진보가 없다. 행동하기 보다 늘 책의 좋은 지침들만 찾아나서길 좋아하기 때문이다. 나의 실행력은 군대 갔다 온 이후에 생겼다. 신이 내게 준, 가장 힘들었던 때를 잘 견딘 선물인지도 모른다.

 

몸에 실행을 각인시킨 내 젊은 시절

황금을 돌같이 보라는 가르침을 받고 자라서 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내게 갑자기 시련이 닥쳤다. 군대를 전역하고 나오니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해 당장 스스로 자급자족을 해야 할 형편이었다. 거기다 부모님 생활비까지 책임져야 하는 가장 아닌 가장이 되어야했다. 그때부터 나의 돈벌이 인생이 시작되었다. 돌이켜보니 그때부터 지금까지 돈을 안 벌고 있었던 적은 단 한 순간도 없었다. 학원강사, 노점상, 신문 배달... 닥치는대로 일을 했다. 한 학기 휴학해 돈을 벌고, 학비가 모아지면 다음 학기에 등록을 했다. IMF로 학원이 문을 닫자 중고 다마스를 하나 사서 서울주변 5일장을 돌아 다녔다. 주변 상인들에게 욕 먹고, 경찰에게 쫓기며 노점상을 했다(이 말을 하는 그의 눈에 갑자기 한가득 눈물이 고였다). 이를 악물고 돈을 벌었다. 그러면서도 긍정적이고 낙척적인 사람이 되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5년만 잘 버티면 여기에서 벗어날 날이 올 것이다. 이 고생이 나를 그 어떤 것도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으로 단련시킬 것이다생각하며 인내했다. 복학한 학기에는 숙식을 해결해주는 연희동 중앙일보 보급소에서 새벽마다 신문을 돌리고 저녁이면 과외를 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도 빼먹지 않고 신문을 돌리던 2년의 세월은 실행의 메시지를 몸에 익히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공부할 시간이 없어 졸업은 간신히 했다. 그 때의 어려움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  

 

나의 아내

잠시 고시를 준비한다고 신림동 고시촌에 머문 적이 있다. 그때 아내를 만났다. 첫 눈에 우리는 서로 운명의 만남인 것을 알아차렸다. 2년 반 사귀고 2004년에 결혼했다. 결혼하기 위해 둘 다 공부하고 싶은 욕심을 접고 취직을 했다. 그녀는 국회위원 비서관으로 일했지만 시를 좋아하는 그녀의 심장은 그 일을 끝내 사랑하지 못했다. 임신하자 일을 그만두었다. 지금은 감정 평가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나중에 함께 할 비즈니스를 위해 이상주의자인 그녀는 잠시 현실주의자가 되기로 했다. 그러나 곧 우리가 이룰 경제적 안정이 그녀에게 시인의 꿈을 다시 돌려줄 것이라 믿는다.

법무법인 '해미르'를 그만두고 보험 설계사가 되겠다고 했을 때 아내는 유일하게 나를 이해하고 지지해준 사람이다.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아무 것도 보장된 게 없는 길을 가겠다는 나를 그녀는 말리지 않았다. 오히려  당신은 타고난 FC’라는 말로 나의 새 인생을 축복해주었다.

 

‘잘’ 산다는 것

나는 일중독이었다. 그러나 그걸 문제로 인식한 적은 없었다. 원하는 바를 남들보다 더 빨리 이루려면 남들 쉴 때 일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주말에도 집에 있으면 불안했고, 회사에 나가 일하는 것이 편했다. 작년 8월 아내가 임신했다. 오래 기다리던 일이었다. 가족이란 단어가 새삼 파도처럼 내 가슴을 엄습했다. 나를 늘 지지해주던 아내, 그녀의 모든 헌신을 나는 너무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뭔가 결단이 필요했다. 토요일과 일요일을 온전히 아내와 함께 하기로 했다. 그렇다, 그건 결단이었다. 그러나 오래도록 길들여진 일중독을 끊는 건 쉽지 않았다. 처음엔 적응조차 쉽지 않았다. 쉬는 동안에도 일이 머리 속을 떠다녔다. 그러나 반 년이 지난 지금, 아내와 함께 하는 여유로운 주말의 맛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아무 것도 안하고 그냥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는 아내를 바라보는 것이 내게도 행복이다.

 

60세가 되면

실버타운을 만들려고 한다. 물론 비즈니스로 하는 것이다. 나는 운영자이기도 하지만 자원봉사자이기도 하다. 노인들만 지내는 건 힘든 일이다. 어린이집을 만들고, 놀이공원도 만들어서 노인들이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게 해야 한다. 물론 그곳에 입주한 어르신들은 내 연금 상품을 이용하신 분들이고, 그분들이 연금을 타면 자연스럽게 내가 만든 실버타운의 고객이 되는 것이다. ^^* 오래도록 나에 대한 신뢰로 계약을 유지해온 어르신들에게 나는 누구보다 멋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내가 책 고르는 방식은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에도 인터넷으로 책 주문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출판사 마케팅의 일환으로 인터넷을 떠도는 독자평을 그다지 신뢰할 수 없기도 하지만 책방에 나가 직접 고르는 재미를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고객들과의 약속 시간을 전후해 책방에 갈 시간을 확보한다. 보지 않고 고르는 책은 실패 확률이 높다. 더구나 책방에 나가보면 관심 분야의 최근 동향을 알 수 있어 좋다. 신문의 책소개나 다른 경로를 통해 사고 싶었던 책을 먼저 살펴보고 현장에서 흥미를 끄는 책도 골고루 살펴본다. 이번에 미리 맘 먹고 가서 산 책은 <아웃라이어>, 현장에서 골라 산 책은 <디테일의 힘>이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기술 방식이나 시각이 우리와 많이 다른 번역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서술 형태보다 스토리를 차용한 책이 좋다. 다행히 이번에 고른 번역서 두 권은 모두 메시지의 울림이 컸다. 특히 100에서 하나를 잃으면 99가 아니라 0(제로)가 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디테일의 힘>은 영업을 하는 내게 고객 서비스의 디테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아웃라이어> 역시 사람들의 재능에 대한 시각을 뒤엎고 다만 '환경'과 '개인적 성실'이 성공의 열쇠라고  보는 저자의 관점이 신선했다. 저자는 1만 시간의 법칙을 내세우며,  재능과 지능, 놀라운 성공 신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관련지식, 책에서 얻는다

아내가 그냥 문학을 즐기기 위해 책을 선택한다면 나는 아무래도 실용적인 목적에서 책을 선택하게 된다. 관련지식을 쌓기 위해서 책 만큼 좋은 건 없다. 나는 어떤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하려고 마음 먹으면 먼저 관련 책을 골고루 구입하고 하나하나 읽어가며 지식을 쌓는다. 책을 읽다 보면 직관처럼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나는 직관이 비교적 발달한 사람이며 직관의 힘을 믿는 편이다. 언제나 그렇게 떠오른 아이디어를 어떻게 실행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책의 내용은 참고일 뿐, 나는 내 방식대로 책을 활용하는 걸 좋아한다. 1 3개월 만에 알리안츠 강서 PA의 부지점장으로 스카우트된 것은 그런 나의 실행력 덕분이다. 알리안츠로 옮기자 마자 나는 평소 염두에 두었던 중대한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다.

메디컬 매니지먼트가 그것인데, 나는 먼저 사람들을 만나 밑 작업을 해두었다. 나와 협동해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갈 파트너들을 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인터뷰 노트

 

캠벨이 말하는 영웅 신화에는 출발 입문 귀환이라는 사이클이 있다. 영웅은 어떤 사건을 계기로 비일상적인 모험의 세계로 나선다. 모험의 길에는 시련과 장애가 놓여있지만 영웅은 특별한 조력자를 만나 결국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무사히 귀환한다. 그렇게 귀환한 그는 이제 이전의 그가 아니다. 캠벨의 영웅이 매력있는 것은 그들이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평범함 속에서 특별함을 건져 올린 사람들이다.

 

길용씨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켐벨의 영웅이 생각났다. 그는 이미 천복을 찾은 사람이다. 도전장을 내밀고 모험의 길을 떠났다. 오늘도 그는 귀밑 머리를 촉촉히 적셔가며 온갖 장애와 위험들을 용감히 맞서고 있다. 멋진 귀환의 장면이 그의 머릿 속에 존재하는 한 그는 자신 안에서 흘러넘치는 힘으로 그 길을 잘 헤쳐나갈 것이다. 그의 앞에는 그 길을 앞서 걸어간  영웅 선배들이 그의 조력자로, 그가 닮고 싶은 모델로 깃발을 흔들어주고 있다.  

 

길용씨를 통해 내가 다시 확인하게 된 것은 행동은 한 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준비하고 기다리는 사람만이 필요한 순간 단 칼에 행동에 돌입할 수 있다. 백범 선생이 그러셨던 것처럼 그는 무시로 배우고, 무시로 생각을 숙성시키는 사람이다기회가 오면 직관의 힘으로 행동의 템포를 바짝 당겨, 그 기회를 움켜잡는 사람인 것이다.

 

길용씨와 인터뷰를 하는 동안 나는 어떤 기운으로 가득찼었다. 그는 내가 미리 보낸 질문지에 단답형의 아주 심심하고 짧은 답만을 보내주었었다. 모든 질문항에 답을 단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만나보니 그는 말을 아주 잘했다. 조용하고 낮은 말투는 그의 소신을 자분자분 잘도 실어날랐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명료하게 전달하는데  뛰어났다. 그가 만들어낸 몇몇 신조어들과 함께 나는 그가 꾸는 꿈에 어느새 동참하고 있는 나를 보았다. 알리안츠라고 하는 독일 보험회사에서 일하고 있지만 그의 생각은 그곳에 갇혀 있지 않았다. 그의 정신은 이미 독립된 사업자의 그것이었고, 실제로 그가 하는 일도 그러했다. 찰스 핸디 책 <코끼리와 벼룩>을 읽으며 내가 천착했던 '다르게 하기'를 그는 이미 실천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같은 일을 다르게 하고 있었다. 그는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는 그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를 통해 보험을 파는 FC는 내 생각 속에서 세상에서 가장 멋진 직업 중의 하나로 재구성되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마법을 보는 것처럼 신기한 일이었다.  

어쩌면 나는 한 30년 후 쯤에는 그가 세운 실버타운에서 내  연금을 소비하며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IP *.240.107.140

프로필 이미지
mens timberland boots
2010.04.29 12:17:02 *.6.27.197
For the class and the discount timberland boots, the cause of the party's success, I do not cherish the timberland classic boots, but would rather live in a shabby and wet thatched; do not cherish the delicious timberland men's custom boots, but would rather swallow the coarse corn and vegetable roots; not cherish the timberland 6 inch boots, the dog would rather sleep in the pigsty nest-like home! China is an timberland roll top boots, is also a brave nation. The timberland chukka boots has two major advantages: courageous, hard-working. How lovely such a mens timberland boots, we love our nation (of course other people have their good points, we must not lose sight of that point), which is the timberland womens boots of our confidence. www.timberlander.com 29April LGZ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2 [42] 빗속을 걷는 이유 [2] 2009.03.15 3688
1011 [41] 부모는 봉 [1] 2009.03.15 3391
1010 [36]화성인 구라 변경연 탐험기 (1) [3] 구라현정 2009.03.14 3572
1009 (43)인터뷰 7: Scene Playbill 사장 정연주 - 내 인생에 핑계는 없다 file [3] 소은 2009.03.10 5173
1008 (42)연구원 수료식날 사부님께 드리는 편지 [2] 소은 2009.03.10 3238
1007 [42] 들이대기 2 현웅 2009.03.06 3309
1006 [40] 시련 16. 장한 우리딸 [4] 지희 2009.03.04 3707
1005 [35]분노가 그녀를 어떻게 만들었나? file 구라현정 2009.03.03 12273
1004 [40] 어느 한 직장인의 단상(斷想) [4] 양재우 2009.03.02 3529
1003 [39]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최코치 2009.03.01 6515
1002 [40] 생존 혹은 비굴 2009.03.01 3185
1001 (41)인터뷰6:정낙용세무사-무대포로 하면 길이 보인다 소은 2009.02.24 8077
1000 [42] 이상한 반 아이들 - 서문 [7] 현웅 2009.02.18 3392
999 [37] 기본에 충실한 삶 정산 2009.02.17 3558
» (40)인터뷰5:양길용편-앞으로 나가는 힘은 내가 이룬 성취에서 나온다 [1] [2] 소은 2009.02.17 5290
997 미리 떠나는...2009년 봄날 단편 file [1] 이은미 2009.02.17 7472
996 [41] 들이대기 현웅 2009.02.16 3327
995 [39]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4] [16] 거암 2009.02.16 15063
994 [38] 직업은 내 안에 있다. 최코치 2009.02.15 3528
993 [39] 사랑과 전쟁 그리고… 이별 2009.02.15 34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