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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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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12일 22시 09분 등록

반만년의 긴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가 대한민국이란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지 곧 70년이 된다.

실은 2333 더하기 2018 하면 4351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다. 내가 어릴 때는 단기를 쓰기도 했다.

아직도 전 세계의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내가 어릴 때 겪은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지금은 천지개벽을 했다.

3년에 걸친 동족상잔인 6.25전쟁으로 온통 폐허가 된 우리나라는 그 당시 표현으로 거지가 많았다.

거지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밥 좀 주세요오 네에~~’하면서 문을 못 닫게 발 한 쪽을 대문에 넣어놓고 밥을 줄 때까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동냥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은 깡통을 차고 다니다가 찬밥과 김치를 얻어 눈치를 보며 아무데서나 쭈그려 앉아 먹곤 하였다.

가끔 얼굴이나 손, 발을 칭칭 감은 문둥병 환자가 돌아다니기도 했다.

화장실은 저축식이어서 온 가족의 똥을 다 모아놓았다가 찰랑찰랑 똥통이 넘칠 때 쯤 해서 똥 퍼가는 사람들을 부르는데 아무 때나 오는 것 같지는 않았다.

똥퍼어~ 똥퍼어~ 할 때 잽싸게 나가서 불러야 했다.

국자처럼 생긴 것으로 똥을 퍼서 양동이에 담아 양쪽 어깨에 메어서 일명 똥차에 나른다.

똥통을 들고 왕복하다보니 똥이 여기저기 떨어져서 온 동네에 냄새가 진동했다.

그러면 각 집에서 엄마들이 연탄재를 갖고 나와 위에 덮어 쓸어가곤 했다.

화장실이 집의 외진 어두운 곳에 있다 보니 온갖 귀신얘기는 화장실에서 시작했다.

게다가 툭하면 전기가 나가서 밤에 화장실에 갔다가 불이 꺼지는 날에는 비명아 안 나올수 없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머리에 이가 들끓었다. 머리에서 이 나온다고 짝하기 싫다고 우는 아이들이 많았다.

동네마다 쥐약이 뿌려져서 애꿎은 개들까지도 많이 당했다. 회충얘기까지 하면 토할지도 모르니 그만 쓰자.

서울이 이랬으니 지방은 어땠을까 상상이 안 간다.

머리가 뛰어난 우리나라 사람들은 욕에서도 그 상황을 잘 표현했다.

가난했던 시대에 거지발싸개 같은 놈’ ‘똥물에 튀길 놈’ ‘빌어먹을같은 적나라한 욕이 그것이다.

남자애들은 화가 나면 상대방 아이에게 그 당시 팝송가락에 ‘00이네 아버지는 똥 퍼요, 어제도 오늘도 하아루종일하는 가사를 붙여

불러대곤 했다. 나쁜 학교는 똥통이라고 불렀다.

나라가 온통 똥 같았다.

이랬던 나라를 나 어릴 때부터 대학 때까지 우리나라 대통령이었던 박정희님은 새마을정신으로 온 국민을 똘똘 뭉쳐 잘 살기 운동을

펼쳐나갔다. 오죽하면 새마을노래 가사는 잘 살아보세밖에 없을까

잘 살아 보세 잘 살아 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 잘 살아보세!

그 분은 외국에 돈 꾸러 다니면서 울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툭하면 공비를 보내 나라를 들쑤시고 어수선하게 했던 북괴 그러니까 북한과도 대치해가며 나라의 경제발전을 이루었다.

그 당시 중학교때 사회 시험 문제가 생각난다. 다음 중 우리나라는 어디에 속하는가?

1 후진국 2 중진국 .... 우리는 그때 후지다는 말을 자주 썼었다.

 

나라가 이럴 때 소설 [25]로 세상에 알려진 루마니아의 작가이자 정교회의 사제인 콘스탄틴 게오르규(Constantin- Virgil Gheorghiu, 1916~1992)는 우리나라를 사랑하여 자신의 새 고향이라고 불렀다. 그는 1974, 기계를 닮아가는 사람들이나 물질문명에 잠식당해 가고 있는 세상의 절망에서 인간을 구원할 동방은 한국이라고 선언했다.

우리나라에 온 적이 없는 타고르와는 달리 수 차례 우리나라를 방문한 그는 한국찬가를 썼다.

내가 작품 속에서 빛이 온다고 말한 그 동방은 당신네들의 작은 나라, 한국에 적용되는 말인데 그것은 절대 인사치레로 하는 말도, 한국인들의 마음에 들려고 과장한 말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 이유는 구주이신 예수님이 팔레스틴의 작은 마을, 지도에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는 보잘것없는 작은 마을 베들레헴이라 불리는 그 소촌에서 태어나셨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빛은 결코 뉴욕이나 모스크바나 북경과 같은 큰 도시에선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의 우리나라를 향한 찬사가 어찌나 강렬한지 좀 길지만 써본다.

 

그리스도의 빛이 무명의 아주 작은 마을에서 온 것처럼 지금 인류의 빛도 작은 곳에서부터 비쳐올 것입니다. 내일의 빛이 당신네 나라인 한국에서 비쳐온다 해서 놀랄 것은 조금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당신네들은 수없는 고난을 당해온 민족이며, 그 고통을 번번이 이겨낸 민족이기 때문입니다. 당신들은 고난의 수렁 속에서 강제로 고개를 처박힌 민족이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고개를 쳐든 사람들입니다. 당신네 한국 사람들은 내게 있어서 젊은 시절에 읽은 성서의 과 같은 존재입니다.

한국은 지난 5천 년 동안 숱한 고난을 겪었고, 욥처럼 자신의 운명에 충실해 왔습니다. 한국인들은 가장 큰 시련과 불행을 참는 수천 년의 훈련을 쌓았습니다. 아무도 한국인들을 쓰러뜨리지 못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잿더미 속에서 되살아나는 불사조입니다

그는 우리나라를 아시아의 보석, 아시아 대륙의 귀고리, 태평양의 열쇠라며 세계의 모든 난제들이 한국에서 풀릴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런데 작금의 우리나라 상황을 보면 게오르규가 무슨 말을 할까 궁금하다.

외국과의 전쟁이나 고난을 잘 이겨온 우리나라가 배 부르고 등 따수어져서일까

지금은  정치인들로  비롯되어 온 국민이 자기들끼리 치고 박는데 골몰하기 때문이다.

아니 요즘은 박지는 못한다. 그냥 디립다 치기만 하는 것 같다.

어느 시대 어느 정치마다 功過가 있는데 前 정권의 功은 없는 것으로 단정짓는다.



그럴 때 마다 국민들까지 분열되어 온 국민의 정신건강 및 육체 건강에 몹시 해롭다.

비난하고 비꼬고 깔아뭉개고, 미워하고 욕하고 자살하고 속전속결 구속하고 .게다가 똥이랑 된장이랑 아무거나 막 섞으려고 한다.

게다가  인구절벽이 다가온 우리나라에 동성애축제까지 벌였다고 한다.

키우기 힘들다고 애도 안 낳으려 하는데 동성애 축제까지 벌이니 뭘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건전한 결혼을 권장하여 동네마다 집집마다 아기의 까르르까르르 웃음소리가 진동해야 하는데..


정치가 국민의 삶을 좌우하기 때문에 하는 이 모든 걱정이 게오르규의 한국찬가에 묻혀버리기를 바라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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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4 17:30:40 *.103.3.17

똥퍼요 노래 원곡이 팝송이었다니! ㅋ 저희도 어릴적 애들 놀릴 때 그 노래 많이 불렀는데요 ㅋ 요즘도 그 노래를 부르고 다니는 초딩을 보곤 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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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5 08:22:08 *.48.44.227

옴마!  내 어린 시절에 끝난 이야기인즐 알았는데 그렇게 오랫동안 불려지다니!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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