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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17일 01시 51분 등록

11월 오프 수업

***저술 작업 자체를 프로젝트라고 생각하고 수행할 것.

    1. 책의 내용에 작가의 삶이 충실히 반영되면 좋을 것 같다.
    2. 이 책을 통해 향후 10년 자신의 전문분야를 확장할 계획을 구체화 한다.

  그 첫 단계로 책의 내용을 결정하는 실험 계획을 세워보라.

자유로운 생각들, 워밍 업

  제가 쓰고 싶은 책은 죽음으로 시작하지만 사람들에게 오늘 하루 빛나는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힘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싶습니다. 아니 그렇게 기쁘게 사는 방법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북리뷰를 하는 가운데 조금씩 죽음을 주제로 한 책들을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들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습니다.

1.존엄한 죽음을 위한 노력들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핫 이슈가 된 책이어서 관점도 다양했습니다.
리스본 선언, 리빙 윌 작성, 안락사, 헴록 소사이어티.
미국과 일본의 사례들이 찾기 쉬웠습니다.

2. 죽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가까운 벗이나 스승, 가족들의 마지막 순간을 기록하며 기념해 둔 책들입니다.
얇고 손에 쥘 수 있을 만큼 간단합니다. 떠나간 사람을 그리는 책이지만
남은 사람에게는 선물이 되는 책들입니다.

3. 오랜 시간 죽음 준비교육을 해온 사람들이 쓴 명품 텍스트북입니다.
퀴블러 로스와 알폰스 데켄의 책입니다. 나중에는 저도 이런 책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러한 책들을 보며 얼마나 죽음이 사람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핵심개념인지 절절하게 깨달았습니다.
삶의 이야기만큼 죽음의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저는 첫 책을 준비하면서 이렇게 방향을 설정하기로 했습니다.

죽음을 접해 본 사람들의 정서를 따라가 보고 싶습니다.
저만해도 마음속에서 여러 가지 감정들이 오가고 있고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다르게 표현하거나 노출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우선 매 경험을 얘기한 장면에서 핵심감정이 무엇이었을까?... 여기에 대한 회상을 잘 해보려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정서의 오고 감을 물어보고 묘사해보려고 합니다.
그러면 조금 정리가 되든지, 설혹 정리되지 않더라도 하나의 유익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
“아, 이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 이렇게 느꼈구나!”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향후 10년은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드는 느낌들을 좀 더 집중해서 파고드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사이코드라마가 되어도 좋고 영성 워크샵이 되어도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죽음준비과정이 생겨날 것입니다. 이제 그 때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니 저의 역할은 또다시 기초를 마련해주고 흔적없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이제까지의 저의 인생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조금 앞서서 필요를 느끼고 시작을 했지만 지속하거나 결실을 즐기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좀 더 잘해서 좋은 자료를 물려주어야 하겠습니다.

젊은 날 교회안의 거의 모든 영성수련 과정은 다 해보았습니다. 말할 수 없는 열정으로 기쁘게 살았었습니다. 그리고 제게 감사하는 사람들이 내게 돌아오는 보람이었습니다.
그때는 젊기도 했었고 모든 행정적인, 사무적인 준비를 해주던 팀이 있었습니다.
제가 지금 결실을 보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은 자주 사는 곳을 옮겨야했던 우리 가족의 유목적 삶도 한 몫을 했었습니다. 가장 빛날 때, 언제나 낯선 곳으로 떠나야 했습니다.
이제는 나를 아끼셨던 분도 돌아가시고, 전폭적 지지를 해주셨던 분도 멀리 계십니다.
그리고 새로운 조직에 들어가서 친밀한 관계를 맺기도 피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우선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먼저 하자는 생각이 들고 그 일의 규모는 항상 작을 것입니다.

   실험 1. 죽음명상을 나에게 적용시켜보기, 나부터 시작하기.
   실험 2. 책을 읽음으로서 생각이 발전해 가는 것을 유심히 살펴볼 것.

처음엔 자료가 없어서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자료를 찾고 책을 읽고 공부 를 하다보니까
이미 자료는 세상에 많이 있었습니다. 다만 내가 준비를 해두지 못 했어요. 공부가 모자랐어요.
회한이 남는 것은 미리 잘 준비를 하고 있었으면 좀 더 평화롭게 잘 마무리를 할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입니다.


책의 제목: 7일간의 만남:

   이 책을 쓰려고 하는 이유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제게 일어난 가까운 사람들과의 작별을 기록해 두고 싶어서 입니다. 세월이 가면 잊혀질 것이고, 저도 또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질 것이지만 개인의 역사를 기록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집안의 역사를 남기고 싶고 또 삶의 지혜도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방비상태에서 겪어낸 저의 경험담을 읽은 사람들이 조금은 준비된 죽음을 맞이하는 평화를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책의 목차:

*서문 저술동기와 책의 내용

1부 죽음이 나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 죽음에서 배운 것

*내게 말을 건네는 죽음

장면 #1 : 주검을 처음 본 기억-초등학교때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장면 #2 : 독일에서 함께 본 엘리체의 갑작스런 죽음
장면 #3 : 시아버님과 프란치스코 신부님
                 죽음 충동, 사이코드라마 한판
장면 #4 : 100일을 사이에 두고 정답게 길 떠나신 부모님
장면 #5 : 노촌 선생님 가시던 길
장면 #6 : 스테파노가 가는 길

2부 죽음을 통과하는 과정 - 함께 걸어주는 사람들

* 도움의 손길- 함께 있어주는 사람
* 영혼을 어루만지는 삶들
       티벳 사자의 서, 삶과 죽음의 지혜, 호스피스
* 안정은 어떻게 찾아 오는가?

제 1일 친구와 형제
제 2일 새로운 관계맺기 - 의사, 간호사, 조무사, 간병인, 이웃환자와 그 가족
제 3일 아름다운 나눔 - 도와주는 타인들
제 4일 그의 영혼을 어루만지다
제 5일 나의 마음을 위로받다.
제 6일 영성 1.
제 7일 영성 2.

3부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 세상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아보다.
    죽음 준비 학교, 죽음 명상 프로그램

* 정보와 답을 구할 수 있는 곳은 어디에 있을까? (병원 코디의 역할)
   호스피스, 물리치료, 원무과, 사회복지, 가정간호

* 리빙 윌, 존엄사에 대한 이해, 사후의 생

.제 4부 삶을 그리다.

* 아름다운 마무리
* 생명은 푸른 보리밭이다.
* 청춘은 아름다워라
* 사랑하라, 사랑할 수 있을 때까지

*감사의 글, 작가의 말


프로젝트를 위한 실험들

1.자료정리- 각 장면들을 보다 정확하게 묘사하는 연습
시대적 배경, 관계를 해석하고, 가까운 친척들의 느낌들도 참고로 적어놓는다.
고모, 고모부, 아이들, 제자들, 사진 자료.

2. 죽음명상 프로그램을 10회 실시해본다.
대학생, 일반인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각 과정의 특색과 그룹의 역동을 보고 한 그룹에 타겟을 맞춰 심화과정으로 간다.

3. 친구들과 죽음에 관한 주제로 마음을 나눈다. 녹음하고 기록한다. 
짐작하지 말고 보다 섬세한 감정의 흐름을 살펴본다.
소그룹 미팅, 파자마 파티, 개인 상담

4. 호스피스 자원 봉사를 시작한다.-관계망 형성
의사, 간호사, 심리학자, 사회복지사
신부님, 스님, 수녀님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사람들을 인터뷰하기

5. 모현을 지원한다. 적극적으로.

6. 신화와 문화사, 종교사에서 죽음과 죽음 후에 대한 자료들을 찾는다.
융, 캠벨, 니체, 스피노자.

7. 삶의 기쁨으로 가야하는 이유
융, 니체, 스피노자, 푸코, 들뢰즈 , 블랑쇼

8. 죽음학회에 참여한다.
오진탁 교수, 최준식 교수를 더 연구한다.

개인적인 준비들.

-기도가 필요하다. 명상, 108배, 매일 미사......
-단계적 경과를 확인하고 결과를 발표한다.
   에너지도 없고, 포기할까 두렵고, 해방되고 싶다. 그래서 감시가 필요하다.
-인도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
    2010. 1. 6~1.20 (14박 15일)
-좋은 글귀를 모아둔다. 인용문. 경구, 묵상, 감동적인 글,


시간표.

12월까지 과거의 경험들을 정리한다.
1월 인도 여행기를 다듬는다.
       불교의 생사관을 함께 정리한다.
2월 저술 시작
      매일 10 페이지를 쓴다. (좀 많은 것 같죠? )
3월 워크샵을 시작하고 또 정리하고 개선한다.
4월 작업 계속
5월 원고지 1000매의 초고 완성
6월 교정 1 수정 보완
7월 교정 2 수정 보완
8월 교정 3 수정 보완
9월 출판사로 원고를 넘긴다.

가능하면 진도를 따라 가보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애를 써도 변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2010년 내에 출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선생님께 질문:

1. 자기 노출의 정도-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선은 모두 다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2. 책을 얼마나 인용할 것인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무궁 무진한 자료가 있습니다.
책이 반은 삶을 말하고 있고 반은 죽음을 말하고 있어요.
짧은 경구들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그 글들 때문에 책을 샀던 경우도 있거든요.

3. 에너지가 얼마나 필요한가?
벌써 좀 지칩니다. 길게 못 붙잡고 있겠어요. 훠이훠이 돌아다니고 싶습니다.

4. 출판사에 대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북 페어를 하기 전에 사전 정보가 있으면 다시 써야하는 불편함, 감정 소모가 없을 것 같아요. 아는 출판사에게 개인적으로 컨택하는 것은 어떤지요?


꿈과 희망:

유머 센스를 키우던지, 책속에 미소가 함께 흘러들게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을 정리해서 한 단락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이제 그만 자 유로워 지고 싶습니다.
묘비명으로 남기보다는 만나는 사람들의 가슴에 남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팀이 필요합니다. support system! 이 필요하고, 함께 가야할 것 같습니다.

                          -FINE-

IP *.248.2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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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9.11.17 04:03:15 *.160.33.244

좌샘은 전력을 다해 쓰겠군요.   그러나  힘을 나누어 써야 오래 쓸 수 있습니다.  탈진하지 마세요.   
다하지 못한 눈물이 등에 고이듯,  노역은 목과 어깨에 쌓입니다. 

많이 웃으려고 하고 있지요 ?   유머는 삶과 떨어져 있지 않으니 우스개 소리만 가지고는 유머가 되지는 않아요.  
유머는 '너와 내가 통했다'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박장대소하게 되지요.   너무  진지하면 웃을 수 없어요.  웃어도 결코 진지함이  덜하지 않으니,   밝은 죽음,  삶의 완성과 평화로서의 죽음,  환한 죽음, 미소로서의 죽음,  삶과 통한 죽음,  사랑으로서의 죽음이 되게 하세요.   고맙게도 좌샘 덕에  이 독일어 문장을 외게 되었군요. 
O lieb, solang du lieben kann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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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해
2009.11.17 07:39:15 *.248.91.49
에궁, 또 날밤을 샜습니다.
북리뷰 하느라고....

10년 후에는 선생님께도 러브레터 보내드릴게요.
아니 43+ 20,  그래서 그때까지.... 어떻게 쓸까... 생각해 볼게요.
우이샘께  샘내지 마시길 바랍니다. ㅎㅎ

상으로 주신 케냐 커피... 참 향기로워요. 
항상  격려하고 또 지원해 주셔서 다시 시작할 기운이 납니다. 

좋은 아침에  인사말은 "굳 나잇 "입니다.
 두시간만 자고 일어나서 학교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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