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칼럼

연구원들이

  • 백산
  • 조회 수 2918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09년 10월 25일 17시 02분 등록

또 다른 날을 위해서

토요일에 전국체전 펜싱경기를 잠시 보고 돌아오는 길에 오랜 만에 내게 무예의 기본을 가르쳐 주셨던 사부님을 만나고 왔다. 앞으로 쓸려고 하는 책에 대한 내용을 말씀 드렸다.

내용은

평범한 한 소년이 우연히 펜싱을 접하게 되고 열심히 노력하다가 뜻하지 않는 계기가 주어져 서양으로 가 훌륭한 스승 밑에서 펜싱을 배우고 돌아온다. 그는 선수로서의 꿈 대신에 코치로서의 길을 가며 노력한다. 그러나 한계에 부딪치게 되고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신체적인 부상과 정신적인 갈등을 겪고 있을 때 뜻하지 않게 동양 무예의 대가를 만나게 되고 동양의 정신을 배우며 새로운 길을 발견한다. 그리고 통합적인 훈련방법을 통해서 기적적인 성과를 거두며 깨달음을 얻어 펜싱과 삶에 대한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구본형 스승님께서는 대중적인 관심은 소설적인 즐거움과 쉬운 스토리에 있음을 주지하셨다.

마찬가지로 사부께서도 대중들은 깊이 있는 무예를 이해하지 못할 뿐더러 또 이해할 필요도 없다.라고 말하시면서 오늘날의 대중은 건강과 즐거움에 초점이 있으니 생각해 볼 일이다. 라고 그러셨다.

사부님의 이야기는 경기스포츠가 18(十八技), 쿵후(工夫), 우슈(武術),와 같은 동양의 전통적인 무술들을 단순히 승리를 위한 기능훈련으로 바꾸어 놓았다는 것이다. 이젠 전문가들도 깊이 있는 정신수양이나 건전한 고도의 질 높은 신체 양생과 같은 것은 사라지고 오로지 몇몇의 승자를 위한 이기기 위한 우수한 기계적인 인간을 양성하는 것이 되어 버렸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경기스포츠가 되면서 많은 도장들은 사라졌고 남아 있는 것들도 모습을 달리해서 단순한 심신 건강을 위한 태극권, 요가, 단학들과 같은 것으로 바뀌었다고 그러셨다.

 

깊이 있는 전문가와 통합적인 안목을 요구하는 시대에서, 실제로 사회는 오히려 역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 저것 많은 것을 배우고 기웃거리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필요한 사람은 없는 현실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시부께서는 활쏘기의 선에서의 가르침에 대한 나의 생각을 들으시고는 그러셨다.

무엇이든 처음에는 열심히 가르치고 다음에는 상세하게 가르치고 그리고는 가르치지 않는 듯이 가르친다. 깨닫게 되면 말하지 않아도 배우게 된다. 그 수준이 되면 말해 주어도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그러니 이심전심으로 가르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 라고 말씀하셨다.

 

오늘날의 있어서 정신적인 것들은 신체적인 것의 연장선상에서 신체적인 욕구와 필요에 의한 의식적인 활동으로 제한되어 진다.  또 다른 형태의 기능적인 기술로 개발되어 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특별한 생각을 해내고 공감을 일으키게 하지만 그것들이 궁극적으로 자신의 삶의 가치와 만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성과라는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그에 따른 부()적인 결과를 성공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삶은 더 치열해지고 더 많은 것을 배워야 하고 더 복잡해지고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한다.

마치 운동에서 기술의 습득이 더 정교하고 정확하며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는 훈련과정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시합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합의 이기고 짐은 한 순간의 판단과 대응에 따라 달라진다.  마찬가지로 삶과 인생에서도 아주 작은 차이가 커다란 결과의 차이를 가져오는 것이다. 그것은 전체에 대한 통찰과 과정에 대한 성실한 숙련의 과정에서 오는 균형 잡힌 태도에서 온다. 그렇게 그것들은 결국은 또 다시 원론적인 이야기가 된다.

 

결국 만족스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열정을 갖고 깊이 있는 전문성을 확보하고 마음으로 비워야 한다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가 된다 
로이드가 말하는 그것 그리고 선의 대가이며 활쏘기 기예의 명인이었던 아와 선생이 말하는 그것, 티모시 골웨이가 이너게임에서 말하는 그것 self-2는 동일하게 인지적으로 우리가 의식하고 있는 자아가 아닌 보다 본질적인 생명주체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심전심으로 접근가능한 생각너머의 존재, 그 존재와 일치될 때 우리는 기쁘다.  왜냐고? 삶은 살고 있는 것은 의식을 주관하는 자아가 아니라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입을 가져오는 그것에 이르는 길이 바로 열정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해서 느낄 수 있는 길이다.  그것은 전문성이라는 것으로 구분 되어지는 모든 삶의 영역에서 궁극으로 이르고자 하는 공통필수 과목으로 접근하는 방법은 특수하면서도 이르고자 하는 점은 같은 본질적인 보편성이다.

………….

 

전전화가 왔다. 경기결과가 좋지 않았다.

나나는 나의 태도를 옅보는 그에게 내 심경을 전한다. 나는  네가 이겼을 때 크게 기뻐하지 않았듯이 네가 졌을 때에도 크게 실망하지 않는다나는 단지 너의 곁에서 너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너를 가르치기 시작한 처음부터 끝까지 언제나 처럼

전전화를 끊었지만, 나의 가슴은 쿵쿵 뛰고 있었다.  

그그도 지금 시합장 어딘가에서 쿵쿵 뛰는 가슴을 마음 속에 감추고 애써 웃고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날을 위해서

IP *.131.127.100

프로필 이미지
수희향
2009.10.25 18:10:00 *.206.74.51
오빠의 또 다른 사부님께서 하신 말씀 말이야..
"깨닫게 되면 말하지 않아도 배우게 된다. 그 수준이 되면 말해 주어도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그러니 이심전심으로 가르칠 수 밖에 없지 않느냐"
참으로 크게 울리는 말씀이네...
프로필 이미지
명석
2009.10.26 05:13:11 *.108.48.236
열심히 경기에 임하되
승부로 가려질 수 없는 그 무엇을 추구하는 것!
글도 좋고,
글 속에 흐르는 정신은 더 좋네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2 '비이성적인 여자' 되기 [3] 예원 2009.10.26 3201
1291 사자 칼럼 3 - 관계는 조화의 힘 file [15] 혜향 2009.10.26 3188
1290 [사자3] 관계 그리고 경계 [3] 정야 2009.10.26 3433
1289 [사자 3- 관계: 과연 난 창조적 소수인가?] [6] 수희향 2009.10.26 2975
1288 창조적인 관계학 3 >창조적 소수는 무엇으로 얻는가? [10] 혁산 2009.10.26 2944
1287 사자#3 - 바보같은 마음 [6] 희산 2009.10.25 3037
1286 꿈의 포트폴리오 인생 [3] 효인 2009.10.25 3758
1285 [사자8] 부러운 사람들 [4] 한명석 2009.10.25 3087
1284 [사자팀-관계에 대한 칼럼3] My Home [2] 書元 이승호 2009.10.25 2877
» 또 다른 날을 위해서 [2] 백산 2009.10.25 2918
1282 개인 브랜딩(Brand You)의 진화 file [5] [2] 김도윤 2009.10.22 4712
1281 [사자 2- 관계: 창조적 소수란 누구인가?] [9] 수희향 2009.10.20 3317
1280 <사자2>진실의 순간(Moment of Truth) 포착하기 [4] 정야 2009.10.20 4679
1279 사자 칼럼 2 - 관계를 깊이있게 만드는 아름다운 가치 [5] 혜향 2009.10.19 3311
1278 다시, 경영 [1] 예원 2009.10.19 2744
1277 경영의 시작 [2] 효인 2009.10.19 2840
1276 칼럼 27 - 철학하는 호랑이 [2] 범해 좌경숙 2009.10.19 2830
1275 검기(劍氣) [4] 백산 2009.10.19 3513
1274 <사자#2> 다시 돌아보는 '삼고초려' [6] 희산 2009.10.19 3666
1273 창조적인 관계학2> 철이야 놀자! [8] 혁산 2009.10.18 2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