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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6일 11시 55분 등록

사례4> 작품의 공유 or 유포 or 복제

 

오윤-춘무인추무의-big-s.jpg

그림을 한번 자세히 들여다 보라. 사람 하나하나를 보았는가? 그들의 동작을 따라해 보았는가? 그들을 따라 그 길을 나섰는가? 앞에 세워진 붉은 기에 무엇이라고 씌여있는지 보았는가?  장구소리, 북소리, 꽹과리 소리가 들리는가?


이 그림을 누가 그렸는지 궁금하지 않는가? 이미 알고 있는가?


내가 이 그림(오윤, ‘춘무인추무의’)을 처음 접했을 때는 아마도 중학교 3학년 정도 되었을 때(1988년) 였을 것이다. 이 그림은 교회에서 사용하는 노래 모음집 속에 흑백으로 삽화로 들어있었다. 그 후에도 다른 노래집 속에도 실렸다. 이 그림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목판화 작품들이 노래집 속에 실려 있었는데, 나는 그 그림들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그림을 대체 누가 그렸을까?’


실제로 나를 강렬하게 사로잡은 그림은 아래의 사진 속의 인물의 배경에 걸린 도깨비 그림이다.

판을 벌여놓고 북치며 놀며 막걸리는 마시고 있는 도깨비들의 군상이 있는 그림, 머리에서 이글이글 힘이 솟아나고 있는 그림이었다. 나중에 대학생이 되어서 학교 도서관에서 오윤의 판화집을 찾아볼 수 있었다.

오윤-도깨비-s.jpg

당시의 그러니까 1980년대의 후반과 1990년대 초반에 민중운동을 한다고 하는 곳들에서 보는 노래집에는 오윤이나 이철수의 판화가 한두 컷은 실려 있었다. 악보가 채워지고 남은 여백은 이들의 판화로 채워져 있었다.


미술비평이나 문화비평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오윤과 그의 작품에 대해서는 깊이있게 다루지 못하겠다. 다만 검색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은 중의 하나는 그의 작품은 복제(복사)하기에 알맞은 흑백으로 인쇄되는 지면에 들어가기에 적합한 목판화라는 점이다.

 


오늘날 인터넷 상에서 저작권의 시비가 많다. 이런 상황에 그의 목판화가 유포된다면 어떤 상황을 맞을까. (나는 여기 사진들과 그림들을 인터넷에서 마구잡이로 다운받고 화면캡쳐하여 퍼왔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복제하는 것이 좋다. 만든 사람은 만든 사람이고, 이용하는 사람은 이용하는 사람이다. 만들어진 것이 어떤 생명력을 가져서 커지거나 달리 변형되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만든 사람은 더 많이 만들어 내면 되는 거고... 그것이 경제적인 이권이 개입하는 않는 한 말이다. 이런 위험한 발상을 이렇게 발언해도 되나몰라...)


 오윤-칼노래-big-s.jpg

<오윤 ‘칼의 노래’>
 

 

오윤-형님-s.jpg

위의 작품은 김지하의 시 <형님>에 그려진 오윤의 삽화이다. <형님>의 한 구절을 한번 읽어보자.


희고 고운 실빗살

청포잎에 보실거릴 땐 오시구려(중략)

있는 놈만 논답디까

사람은 매한가지

도동동당동

우라질 것 놉시다요

지지리도 못생긴 가난뱅이 끼리끼리 



오윤의 판화는 노래책 속에 들어가고, 시집 속으로 들어간다. 다른 것들과 어울리고,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쉽게 복제되어 사용되어진다.


사례5> 작품 - 자신의 닮음꼴 + α


 사례3-닮은꼴글씨g35-s.jpg


글씨를 보는 안목이 없어 글씨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다. 엄청 유명한 분의 작품이다. 신영복님의 ‘서울_1995’다.


신영복님의 다른 서예작품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이것이 특히 마음에 드는 이유는 이것은 글씨이면서도 그림이기 때문이다. 이 그림에 대한 설명을 본 적이 있다. 서울은 북쪽에 산이 있고, 서울의 중심을 한강이 흐른다. 산과 물이 어울어진 곳, 그곳이 서울이다. ‘서’라는 글씨는 산을 닮았고, ‘울’은 물처럼 흐른다 라는 설명이었다.


그리고, 다른 많은 예쁜 글씨체도 있는데 굳이 이 사례를 드는 것은 내가 알고 있는 서울이어서 친근해서 마음이 가기 때문이다.


1인 기업가의 활동, 여기서는 서화가(예술가)가 되겠지만, 그들의 활동으로 만들어진 것들은 모두 그들을 닮는다. 그리고 거기엔 닮는 것 말고도 뭔가가 있다. 그것이 뭔지는 잘 모르겠다. 말로 딱 꼬집어서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 부분은 앞으로의 연구로 더 찾아보아야 할 영역이다.

<파일 첨부 갯수에 한개가 있어서... 칼럼이 길진 않지만 둘로 쪼갰습니다.>

IP *.122.21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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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09.10.07 08:55:24 *.108.48.236
오윤 님과 신영복 님의 작품은 언제 보아도 좋지만
이 두 꼭지가 주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잠시 생각해 보아도
"아리송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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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9.10.07 11:00:49 *.122.216.98
그러게요. ^^*
저도 제가 파고들어야 할 주제를 헛갈리나 봐요.
제가 선정한 사례를 연결시켜갈때  1,2,3의 단계를 차근히 설명하지 않아서 이런 일이 생기는 게 아닐까 합니다.
'현재보다 미래를 파는 ' 것과는 연결시키기 어렵구요, 사람들에게 반하게 하는 요소와 연관있는데.... 경계짓지가 어려워요. 저 자신자체가 흔들리고 헛갈리고 있어서요.

오윤은 경우는 '만들어 내는 것이 다른 것 속에 잘 섞인다. 쉽게 타인이 이용하게 퍼준다'가 마케팅 법인 거 같고,
신영복님은 '자신의 닮은 꼴 + a' 그 'a'라는 게 타인에게 자신을 알리는 방안인 것 같은데, 그 'a'에 이름 붙이기가 뭐하내요. 제가 모르는 건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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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
2009.10.07 10:05:24 *.6.11.7
때로는 긴 글보다 많은 말보다, 한장의 그림, 한 단어, 한장의 사진이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것 같네요. 정화언니의 꿈 그림을 더 많이 볼 수 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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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9.10.08 12:01:10 *.72.153.57
그랬음 저도 좋겠습니다. 좋아하는 것과 실제 드러나는 것하고 일치 못 시켜서 미안.
꿈그림 그려달라고 하는 거 받고는 몇 개는 아직도 못그리고 있는 중... (부도수표처럼 남아있어요^^*) 손으로 안그리고 머리로 그릴라 그래서 더딘가봐.

난 이미지를 설명하고 싶지 않은데, 가끔은 설명이 들어가야 할 때가 있어. 이미지는 그 자체로 말하는데, 그 말을 못알아 들어서 같은 말을 'text'로 반복할 때 기분이 묘해. 이미지에 이야기를 덜 담았을까?... 언매치, 미스매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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