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오프:  나는 어떤 책을 쓰려고 하는가?

*책의 제목과 개요와 책을 쓰는 이유를 설명하고, 차별성 5가지를 생각해 볼 것.
*지금까지 해온, 혹은 앞으로 해나갈 공저 프로젝트와의 시너지효과도 생각해보라.

***책의 제목 : “칠일간의 만남”

***책의 개요:

내가 경험한 주검들을 회상해보았다. 초등학교 때 바닷가 모래사장에 일가족이 발을 묶고 죽어 떠내려온 주검을 처음 보았다. 부인의 하늘하늘하던 고운 옷감과 어린 아이의 모습이 잠시 보았지만 잊혀지지 않았다. 독일에서 친하게 지내던 친구의 갑작스런 죽음, 혼자 집에서 심장마비로 죽어갔고 의외의 사건이어서 많이 놀랐고 장례식 과정까지 다 지켜보았다.

죽음 앞의 인간의 영혼을 위로하는 일, 한 스님이 정신과 의사였던 보살의 가는 길을 1주일 동안 지켜주시던 이야기, 꿈에 가족같던 신부님의 사고를 미리 본 것, 아버지, 어머니의 천수를 다하시던 모습, 가까운 사람의 가는 길을 호스피스 병원에서 잘 준비하게 한 것과 내게 닿아있는 죽음의 장면들을 그려보았다.

죽음을 대할 때마다 느낀 일과 앞으로 알아두어야 할 것, 지속적인 공부가 필요한 부분을 정리했다. 존엄한 죽음을 실천하는 모임과 병원에서 잘 지내는 방법과 사후세계를 경험한 사람들의 생각도 함께 기록했다.

고대 신화속의 사랑과 죽음 , 역사속의 삶과 사랑... 이야기가 한없이 길어지지만 일단은 모두 다 찾아서 썼다. 그리고 상한 마음을 위로하는 글들을 써내려갔다. 에피소드와 함께.

***나는 왜 이 책을 쓰려고 하는가:

불확실한 미래를 탐험해 들어가는 인생은 두려움으로 인하여 지치기 쉽다.

한 세상을 살아나가는데 매우 중요한 일을 우리는 아무 준비없이 맞이한다.

마흔이 되기 전까지는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알지 못했다. 독일에서 할머니 친구들과 함께 성당의 제단을 청소하는 일을 하고 있을 때였다. 내 또래의 딸을 가진 분이었는데 어느날, 집에서 혼자있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참 묘한 감정이 밀려들었다. 서로 마음이 잘맞았고 매우 정다워서 그 집에도 놀러가고 이것저것 객지생활의 어려움을 잘 챙겨주던 정다운 사람이었는데 집에서 홀로 죽어갔다. 이런 경우에는 부검을 하게 되어있단다. 그리고 장례식. 그녀의 남편이 나를 보더니 껴안고 운다. 나는 충분히 위로를 못했다. 내 슬픔으로 굳어있었으니까.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았고 가족이 떠나가는 길에 함께 있어주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는 동안 "누가 나를 위해 내가 죽어갈 때 곁을 지켜줄 수 있을까?  아니면 죽음을 충분히 애도할  수 있도록 조용히 기다려주는 사람은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필요가 길을 찾는다고,  결국은 내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았다.

어떤 방법으로 , 어떻게 ....시작해야하나?

그래서 나의 기억 속에 있는 모든 죽음의 장면들을 생각해냈다. 그리고 자세하게 그때의 느낌들을 기억해냈다. 매우 개인적인 감정들이었지만 충실하게 표현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고 또 내게도 위로가 필요했는데...자꾸만 거리를 두고 객관화 한채 잊으려고만 하고 있었다.그래서 그런 마음의 흐름을 정리해보고, 후에 오는 사람들에게 무언가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졌다. 그것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이며, 이 책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이유이다.

***이 책의 차별성 5가지.

1. 나의 개인적인 체험을 풀어놓았다.
어떤 부분은 공개하기 싫은 내용도 있고 , 어떤 부분은 너무 개인적일 수도 있겠지만 최대한 선 경험자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조용한 그림으로 그려냈다. 누군가에게도 곧 다가올 미래이고 이미 지나간 과거에서 충분히 애도 하지 못한 결별을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2. ‘존엄한 죽음을 실천하는 모임’을 소개하고 그 일이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최근 10년이내의 사례들을 모았다. 이를 위해서 데켄 교수도 만나보았으며, 한국에서 진행중인 상황도 분석해 보았다.

3.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과연 내가 어려움에 처했을때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을까? 막막한 상황에 놓였을 때 등불처럼 반짝이고 있는 이 책이 있었다.

4. 무거운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썼다.
동화책 같기도 하고 그림책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어서 병원을 방문할 때 사다주어도 부담이 없었다. 미소가 그려지는 장면도 있고, 힘든 상황을 헤쳐나가는 지혜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5. ‘죽음준비학교’의 필요성을 느끼고 교육에 참석하고 세미나에 참석하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자연히 네트웤이 형성되었다.

*** 공저 프로젝트와 시너지 효과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아직은 아무도 공을 들이지 않고 있는 분야이기에 지금이라도 시작해야만 하는 일이다. 그러나 두려움이나 타부, 상이한 가치관을 중간에서 잘 조정해나가야 할 일 등등 세부적인 어려움이 산적해 있다. 그러니 어려운 일에 도전하는 호랑이의 기상으로 나아가고 무리의 도움으로 포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