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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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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3일 14시 45분 등록

존 버닝햄은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찰스 키핑과 더불어 영국 3대 일러스트레이터 중 한 명이예요. 1936년 영국에서 태어났고 2019년에 84세 별세했어요. 어린 시절부터 학교 친구들하고 어울리지 않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아이였고 청년 시절에는 병역을 기피하기도 했어요. 어린 시절 열 번 이상 학교를 옮기다가 서머힐을 다녔어요. 그래서인지 어린이의 마음을 잘 아는 그림책 작가인 것 같아요. 영국의 유명한 대안학교인 서머힐은 5~16세 아이들이 생활하는 기숙사제 사립학교예요. 시간표는 있지만, 수업시간에 들어가는 것은 전적으로 학생들 자유인 학교로, 다큐로 봤던 서머힐은 학생이 배우고 싶은 것이 생길 때까지 맘껏 탐색하며 놀면서 지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어요. 학생이 배우고 싶은 것이 생기면 그 때부터 배우면 되고 그럴 때 습득하는 속도는 그동안 놀면서 지냈던 시간을 만회하고 남는다는 말을 교사가 했어요. 그래서 서머힐을 나온 사람은 사회적인 성공이 중요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만족하며 살아간다고 하더군요. 너무 이상적인 모습만을 보여주는 경향이 없지 않고 그 당시 다큐의 영향으로 서머힐이 엄청 인기였어요.

 

[지각대장 존]으로 존 버닝햄을 알게 되었는데, 그림 스타일이 제 맘에 들지 않아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어요. 존 버닝햄의 ㄱ림은 펜화 느낌의 그림인데 제가 보기엔 왠지 날카롭고 성의 없어 보였어요. 그러다 유치원 아이와 책 읽기 활동을 하며 존 버닝햄의 그림책을 보게 되었어요. 여러 책에서 누구보다 아이를 잘 이해하는구나 싶었어요. 상상 속 친구 [알도]를 봐도 그렇고요. 셜리 시리즈는 어른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아이들만의 상상 세계를 잘 표현하고 있어요. 어린 시절 자유롭게 컸던, 어린 시절을 맘껏 누린 작가라 가능하지 않았을까 짐작해봐요.

    에드와르도 - YES24

그럼 본격적으로 그림책 [에드와르드, 세상에서 가장 못된 아이] 이야기를 해볼까요?

[에드와르드, 세상에서 가장 못된 아이] 는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어른의 시각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책이었어요. 아이가 같은 행동을 하는데 어떨 땐 세상에서 가장 못된 아이이고, 어떨 땐 착한 아이라고 해요. 그럼 에드와르도는 어떤 아이일까요? 못된 아이, 착한 아이는 누가 정하는 걸까요? 중학생 저와 공부하는 아이와 같이 책을 보고 이야기를 했어요. 내가 보는 나와 다른 사람이 보는 나는 어떻게 다른가에 대해서 물어보기도 하고 혹시 에드와르도와 같은 경우가 있었는지 물어봤어요. 그런 경우는 없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에드와르도 스스로가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것 같아요.“라고 했어요. 그러고 보니 그렇더라고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니 다른 사람이 하는 말에 따라 달라지는 거더라고요.

그리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행동이 곱다.“라며 속담을 변형시켜 책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 했어요. 이 역시 정확한 표현이었어요. 에드와르도는 항상 똑같이 행동하는데 좋게 이야기하니 행동도 좋은 쪽으로 변화됐거든요.

 

전 단순히 나는 어떤 사람인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내 행동이 내 의도와 상관 없이 다른 사람에게 보여질 수 있다는 정도로, 그렇다면 진짜 내가 생각하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려고 했거든요.

같은 책을 읽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그래서 좋아요. 내가 보지 못하는 것, 내가 느끼지 못한 것을 알게 되거든요. 소년원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더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겠죠? 어쩌면 부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아 에드와르도의 마음을 공감할 것 같아요. 활동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단어를 써서 몸에 붙이고 떼고 싶은 걸 하나씩 떼고 마지막 남은 하나를 이유와 함께 발표하려고 해요. 그걸로 별칭도 정해서 12차시 동안 사용하고요.

 

인디언들은 사고를 친 아이가 있으면 가운데 앉혀놓고 그 아이의 좋은 점(장점)을 돌아가면서 이야기한대요. 너무 좋은 방법이죠. 그래서 저도 소년원 아이들과 함께 해보려고 해요. 서로에게 하는 거죠. 그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어땠는지,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겠죠. 물론 생각보다 반응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요. 93일 다녀와서 다시 글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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