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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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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15일 11시 47분 등록

삶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인 것 같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러하다. 37살의 나이에 변경에 와서 얻은 것 한가지는 앞으로 무엇을 할래?’가 아니라 어떻게 집중할래?’ 즉 삶의 태도의 문제이다. 갈 길은 보았고 열심히 그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면 그만이다. 그래서 마음이 편안하다. 그런 점에서 37살 이후의 내 풍광은 47살 이후 내가 가장 멋있다!라고 느끼는 삶의 모습을 위해 열심히 뛰는 나를 보고 싶은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하였지만 더 가난해졌던 나의 삶을 털어버리고 본연의 나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원형적인 욕망이 나를 움직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나도 성숙해졌는지도 모른다.

아래 글은 개인사 50페이지에 담은 나의 가난에 대한 생각들이다.

나의 10대 풍광은 그런 생각들 속에서 창조된 나의 삶에 대한 성찰의 결론에 가깝다.

목숨처럼 다루겠다.

 

 

나 다시 새롭게 태어나다.

 

 

지금 내가 지니고 있는 모습은 라는 존재의 궁극적인 모습이 아니에요. 우리는 우리가 이미 성취한 자기성을 끊임없이 버리지 않으면 안 됩니다.-캠벨

 

 

나의 가난한 생활

가난으로 부터의 욕망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진실

나는 그 진실 앞에 무기력해져갔다.

욕망은 멈춰서 있지 않고 하늘로 향했다.

나는 붙잡으려 했지만 모래알처럼 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갔다.

그것은 실체가 없는 그럴싸한 모래성

그 환상은 쌓아도 쌓아도 다시 부서지는 환상의 섬이었다.

 

이제 나는 나의 가난한 과거를 축복해 줄 수 있다.

그 가련한 과거의 짊을 놓고

내 진실 앞에서 나를 구하리라.

보아라 친구여.

너가 쌓은 수없이 많은 모래성의 허망함을

더 깊고 더 넓은 바다로 향하라.

그 바다를 위해 배를 준비하라.

너의 모든 과거의 욕망이 너를 가두게 하지 마라.

태양이 뜨는 저 수평선을 향해 배를 띄워라.

그 섬에서 벗어나라.

 

 

나의 37살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살면서도 고통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하는 신화는 읽어본 적이 없어요. 신화는 우리에게, 어떻게 하면 그 고통을 직면하고, 이겨내고, 다른 것으로 변용시킬 수 있는가를 가르칩니다. 그러나 고통이 없는 인생, 고통이 있어서는 안 되는 인생에 대해서는 말하고 있지 않아요. 부처가 된 석가는 고통에서 헤어날 길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가 말하는 피난처가 바로 니르바나인데, 이 열반은 천국 같은 어떤 이 아니라, 욕망과 고통을 해탈한 마음의 심리적 상태를 말하지요.-갬벨

 

 

가난한 삶을 벗어나려 하면 할수록 나는 더 가난해졌다.

가난을 통한 내 욕망은 내 마음의 원형을 살필 겨를이 없었다.

그 욕망은 자꾸 허상을 쫓게 되었다.

쉽게 도달하려 하고, 쉽게 얻으려 하였다.

주변을 의식하며 살아야 했고, 잔재주만 키워갔다.

중심보단 맞춰가는 것에 익숙해져 가게 되었다.

나보단 주변의 약속을 중요시 하게 되었으며

그 약속은 신뢰까지 이르지 못하였다.

쉽게 흥분하였고, 쉽게 처리하였다.

오랜 시간동안 쌓이는 일을 거부하게 되었고

시류에 편승하여 순간의 기지를 중요시 하게 되었다.

부유한 사람을 영웅으로 생각하게 되었으며

돈이 세상을 보는 기준이 되기도 하였다.

그런 시간이 갈수록 두려워졌다.

내 본능은 지금의 나의 모습을 더욱더 거부하고 있었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나의 무언가는 아직 본능을 잃지 않았나 보다.

그 약간의 실타래를 쫓아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그리고 나를 대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대학교 시절 1등을 해야만 학교를 다닐 수 있는 절박한 상황속에서 나는 진실했다.

새벽 4에 일어나야만 했고 그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책을 읽고 과제를 하고 모자른 그림을 성실히 그려갔다. 나와 나는 일치했다. 단 한번도 과톱을 놓치지 않았다. 약속은 분명했으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함에 분노했다. 주변의 의식보단 내 스스로의 노력만이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강한 신념으로 성실하게 살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매일 하루하루가 충만하였다.

시험시간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컨닝을 하기 위해 뒷자리에 머물 때 나는 맨 앞자리에서 시험을 치뤘다. 집중하면 집중할수록 변수나 요령은 멀리하게 되었다.

주변에 신경쓰지 않아 내 스스로 편했다. 하루가 너무나도 짧았다.

하루하루가 쌓여가는 느낌이었다.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마음이 섰고 그러기 위해 내 스스로 모범이 되고자 노력하였다.

밖으로 쏟은 말은 실천으로 행하고자 최선을 다했으며 실천되지 않았을 때 심한 좌절감을 느껴보게 되었다. 그림을 그릴 때 나는 행복했다.

뭔가를 착상하는 데 있어서도 본연의 미를 추구하였다.

그리고 그 느낌이 그림을 통해서 보여졌을 때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

내 손은 자유로왔고 내 눈은 지극히 감각적이었다.

배움보단 스스로의 잠재된 재능을 활용했다. 그래서 매일매일 만족스러울 수 있었다.

나에겐 이게 진실한 삶이다. 

나는 이런 삶을 잊고 살아왔다.

 

지금의 나는 세속적이다. 현실적이며, 실용적이다.

그러나 나는 붓이 아닌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의 툴들을 익혀왔다.

영향력의 범위는 넓어졌고 기술은 좀 더 진화했다.

나의 경험은 결코 헛된 것은 아니였다.

나는 내가 본 내 원형을 통해 지금의 나를 움직여 보고자 한다.

가난한 삶에서 길들여진 실체 없는 욕망을 꿈꾸던 가난한 마음을 벗어 던지고

진실로 살아왔던 내 대학교 시절의 가장 가슴 충만했던 그 마음으로 새 출발 하고자 한다.

그 진실한 삶은 현재의 나를 넓은 세계로 인도해 줄 것이라 믿는다.

나에겐 대가가 필요 없다. 하루하루가 가슴 충만한 나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때 그 마음을 다시 찾게 되어 너무나도 기쁘다.

그 마음이 내 원형에 가깝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고 확신하기에 너무나도 반갑다.

나의 가난을 통해서 잃은 것이 내 원형이였고
얻은 것이 삶의 의지였다. 나는 그런 두가지 기회를 보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사부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나의 10대 풍광

 

그런 점에서 10년의 삶은 성실함을 기반으로 하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좀 더 여유를 가지고 길게 아주 길게 살았으면 좋겠다.

 

성취1

나는 매일 아침 3에 기상하여 7까지 3650일을 성실하게 영적으로 자신을 키우고 창조적인 일을 구상하고 연구하는 데 사용하였다. 언제부턴가 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일에 대한 태도 즉 불성실성인데 10년간 꾸준히 수행하여 평생의 습관이 되도록 할 것이다.

 

성취2

나는 하루에 2시간 운동을 꾸준히 할 것이다.

목표없는 운동은 지속적이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꾸준히 운동하여 2019년 안에 철인3종 경기에 참여하여 완주를 해냈다.

운동도 내 습관이 되었다.

 

성취3

나는 1년에 한번 한달의 기간을 철저하게 나와 내 가족을 위해서 사용할 것이다.

1년에 한번씩 10번의 해외여행을 가보는 것이다. 또한 한달에 한번 국내여행을 해보는 것이다. 목표는 즐기기다.

 

성취4

2019년 여름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나의 브랜딩 회사 디자인식스는 브랜딩분야에서 런칭을 전문으로 다루는 창조적 회사가 되어 이 분야에서 인정받는 회사가 되었다.

10명의 직원과 연 매출 20억 규모의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성취5

나는 1년에 한번씩 새로운 주제로 새로운 목표를 세워 달성하고자 하였다.

그런 결과물로 1년에 한권씩 총 10권의 책이 출판되었다.

글쓰기는 나에 대한 반성과 착상의 표현물이다. 내 일기와도 같다.

 

성취6

나는 10년간 꾸준하게 브랜드의 런칭에 대한 주제를 인문사회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연구하여 이 분야에서 1인자가 되었다. 카이스트에서 이 분야 최초의 박사가 되었으며, 학교에서 브랜드의 런칭에 대한 강의와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성취7

나는 사회의 고정관념속에 엄청난 기회가 존재한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10년간 사회적 고정관념들을 연구하여 그 기회속에서 혁신적인 사업을 시도해 보고 싶다. 그것을 위해서 사회 각 분야의 뜻이 맞는 사람들과 비즈니스를 위한 랩실을 운영해 볼 것이다. 1년에 한번씩 창조적인 사업을 도모하는 사업가를 도와 비즈니스를 성장시켜 보고자 한다. 기준은 인간정신을 일깨울 수 있는 해볼만한 최고의 프로젝트이다. 헌신을 다할 것이다.

 

성취8

개인적으로 내 성장의 바탕이 된 변경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것이 사회적 기여라고 생각한다. 나는 변경의 모임에 열정적으로 참여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꾸준히 수행하고 싶다. 그리하여 사부님에게 철이야 사랑한다라는 말을 들을 것이다.

 

성취9

나는 변경의 5기 동기 연구원들을 시작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매력적인 일을 도모해 보고자 한다. 그런 점에서도 헌신하고 싶다. 목표는널 만난걸 10년동안의 최고의 행복이라 생각해 이다.

 

성취10

마지막으로 나의 목표는 100억을 버는 것이다.

나는 돈이 여유를 의미한다고 본다. 10년간의 다양한 시도와 노력으로 얻는 100억은

다음 10년을 풍부하게 꿈꾸는 데 사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

더 도전적이고 더 혁신적인 일에 과감하게 도전해 볼 수 있는 여유와 적어도 남을 되돌아보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여유를 갖추는 것이다.

 

 

IP *.126.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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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5 14:17:51 *.249.57.191

드디어 토해내었구나. 잘했어. 언젠가 잘해낼줄 알았어.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그대 삶의 중심이 되면
그대의 우주가 전부 그 중심으로 돌기 시작할거야.

철아.
누나랍시고, 나이 좀 더 먹었다고
하고 싶은 말 여과없이 다 하는 내 말들, 내 마음 받아주어 얼마나 고마운지 말이야.
그래서 말이야. 난 네게 선물을 주고 싶어. 나의 의리를 말이야.

세상이 지루해지거나 유치하지 않아 심심하면
언제든 뒤돌아봐. 누나가 거기 있을께.
한 손에는 유치를, 한 손에는 의리를 지니고
언제든 네 손 잡아줄게.
고맙다, 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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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산
2009.09.15 16:43:20 *.126.231.207
고마워요 별님^^
언제 하늘에서 내려오셔가지고
속세일까지 봐주시고 계십니까! ㅋㅋ
또 장난기 발동하네요.
아무튼 누나와는 시시한 일 하고 싶지 않고
한 10년 투자할 수 있는 혁명적인 사업을 해보고 싶네요.
적어도 바디샵정도는 되야지요.
곧 슬슬 기획을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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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9.09.15 15:54:15 *.160.33.197

 철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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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산
2009.09.15 16:49:17 *.126.231.207
사부님 사랑합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10월 즈음에 곧 '3650일 프로젝트에' 착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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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부
2009.09.16 00:00:52 *.167.143.107
맥주를 마시며 허리춤을 출 때,
'참, 멋진 젊은이로군'  했었답니다.
글이라면 다들 한자락 하는 사람들 틈이 두려워
한 줄 글을 남기는 것 조차도 망설였는데,
혁산님의 글을 다 읽곤 지나쳐 갈 수가 없군요.
제가 아는 그 분이 맞을 거라 생각하며
그대의 10대 풍광이 온전히 이루어지길 소망할께요.
멋진 혁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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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산
2009.09.16 00:19:03 *.126.231.207
깜짝 놀랬습니다. 누님이자 형님!
한번으로 지나치는 인연이 아닌거 아시죠?^^
가까운 시일내에 기쁜마음으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용기를 주어서 감사드리구요.
책임감이 무겁지만 함 해보겠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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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6 07:41:28 *.40.227.17
철~ ^^

난 네가.. 좀.. 멋진 구석이 있는 거이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어..
난 네가.. 뭔가.. 더.. 멋진 거이가 있을 거라는 것도 예감하고 있었어.. 그냥.. 느낌으로..
근데.. 그 예감이.. 맞았네.. 처~얼, 너 좀.. 아니.. 마---------------------------------니 멋지다!

진실로 가슴 충만했던 너의 그 시절의 힘을 믿어봐..
그때보다.. 더 진화하고.. 더 성숙해진.. 새로운 너를 발견하게 될지도 몰라..
(원래.. 이 누나가.. 해보지 않은 거.. 해보고 좋지 않은 거이는 승질상.. 절--대 권하지 않음..ㅋㅋㅋ) 
그런데.. 꼭 해봐.. 그래야.. 느낄 수 있어.. 느끼면.. 너의 꿈.. 꼭 이루게 될거야.. ^^

계속.. 누나들 말.. 잘들어라~, 구여운 처~얼^^

- 젤루 만만한 누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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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산
2009.09.16 08:23:12 *.126.231.207
막내 누나
원래 막내 누나가 승질이 제일 거시기 하더라구
그러면서 제일 가깝더라구. 우리 누나들을 봐서도 그래
큰 누나는 함부로 말도 못 걸어. 엄마 같다고 해야하나. 늘동생 걱정으로 이런저런 충고를 하지.
둘째 누나는 약간 철없어 그런데 마음씨가 제일 좋아 춘희누나처럼
막내 누나는 승질이 거시기 해 그런데 제일 친해 맘을 제일 잘 알아주더라고
장난끼도 무지하게 많고~^^
그래서 앞으로 진행될 레파토리를 다 알아.
내가 어찌 살아야 할지도~^^
아무튼 누나 아침 바람결에 힘나는 글 들려줘서 고마워요. 우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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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6 09:49:59 *.246.196.63
흠 역시 철이 오빠 멋지단 말야 ^^*
난 오빠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 믿어. 그리고 꼭 그랬으면 좋겠어
10년후 레오나르도 정이 내 옆에서 함께 수업들었다는 것이 자랑스러워질 것 같애^^
오빠 계속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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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산
2009.09.16 14:32:33 *.15.116.118
처음의 댓글은 좋기만 했는디
동생까지 거들면서 부추기니
이거 완전히 3650프로젝트 하지 못하면
망신 당할 것 같다^^
함 해볼께~
나 역시 너와 변경에서 같이 있었다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할께.
같이 죽자. 10대 풍광 지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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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인
2009.09.17 18:05:11 *.10.109.224
철아!
자신을 솔직하게 대면할 수 있게 되었구나.
과거의 사제를 죽이고 New man이 된 것을 축하한다.  
"널 만난걸 10년동안의 최고의 행복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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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산
2009.09.17 18:42:46 *.216.130.188
형님 좋은 말을 10년이 되어 듣고 싶었는데
이렇게 빨리 듣게 되어 가슴이 완죤 무거워 집니다요.
그렇게 열심히 충실하라는 의미로 받고 무게감 좀 덜어보겠습니다.
괜찮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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