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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2일 21시 57분 등록
  먼저 제가 세상을 떠났는지도 좀됐는데 아직까지 잊지않고 애도의 물결을 계속 보내주고 있는 국민 여러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하늘에서 전합니다. 솔직히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꾹 참고 있심데이. 뭐라꼬예. 이왕지사 얘기 나온거 하라꼬예. 그럼 한마디 하겠심데이. ‘세상 이치가 마찬가지겠지만 있을때 잘하이소.’ 그런데 시원하긴한데 이거 또 조간 신문에 나는거 아이가. 하늘에서까지 와서도 걱정이데이~


  대통령 재직시를 돌아보면 참 아쉬운 점이 많심다. 모든 전대통령님들이 마찬가지셨겠지만, 저는 한마디로 이상과 현실의 갈등 이었던것 같습니다. 제가 꿈꾸던 대한민국을 정치를 잘하여 희망과 비전에 가득찬 세계로써 멋지게 한번 보여주고 명예롭게 은퇴할려고 그랬는데 그게 생각만큼 안됩디데이. 나혼자만 염원해서도 안되고 그것을 통합하고 적당히 버무려서 국민들에게 공감도 얻고 여론 및 야당에게도 협조도 잘구하고 그랬어야 했는데. 후임 대통령도 저와같은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싶습니다. 

  임기를 마치고 제고향으로 돌아와서도 미련이 남아서인지 여러 책들을 탐독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죽기 직전 애독했던 책자가 제러미 리프킨의 <유러피언 드림> 이었습니다. 그책을 보고 저자의 생각에 대해 많은 공감을 얻었고 저의 시대는 끝난 상황 이지만 그 느낌과 재직시의 경험들을 다른 이들에게 전파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유럽과 대한민국은 비슷한 점이 많은것 같심데이. 한곳에 정주하여 오랜 세월을 살아온 점이나 전쟁과 같은 시련을 겪은점들 그리고 서로 관계하며 어울려 산다는 점들이 말이죠. 제러미 리프킨은 이러한 점들을 세계화 시대에 어울리는 품성으로 파악하고 이해 하였습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유럽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국민성의 위대함과 세계로 뻗어나갈수 있는 가능성의 더큰 무대를 발견할수 있었습니다. 또하나 저자도 언급을 했지만 솔직히 우리의 최대 우방국이라고 할수 있는 미국에 대한 비판이 이어질때 저는 내심 통쾌했었습니다. FTA 비준이나 우리나라의 광우병 사태 때에도 얼마나 콧대가 세었습니까? 최근에 유기농 먹거리에 대해 관심이 많은 가정들이 많은데 GM(유전자 변형)식품 껀만해도 그렇습니다. 유럽인들은 GM(유전자 변형)식품을 통한 문화 정체성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까지도 우려를 표명 한다는데 미국의 행보는 어떻습니까? 어른이면 어른답게 행동해야지 그것도 큰형님이 되어가지고 골목대장도 아니고 말이죠. 모든 지도자가 마찬가지 였겠지만 저도 우리나라의 나아갈 방향과 미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참안타까웠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뛰고 있는데 저희는 뛰기는 커녕 내부적인 알력과 편협한 내것만을 주장하고 있었으니. 다 저의 부덕한 탓이겠지요. 다시한번 머리숙여 사죄를 올립니다.   


  저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유러피언 드림을 넘어선 코리안 드림이 있다는 것을. 세계사에 당당히 우뚝선 우리 민족의 저력을 저는 꿈꾸고 있었습니다. 유럽 각국 그이상의 삶의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한을 신바람으로 승화시킨 우리 민족. 정과 연결성의 속성을 태생적으로 가지고 태어나 그것을 21세기 첨단 산업으로 멋지게 융합 시키는 우리 민족. 특히 일본, 중국, 미국처럼 자국의 이익만이 아닌 네트워크적 사고방식으로 무장하여 세계화의 보편화를 위해 뛰는 우리 젊은이들을 보면 제안의 뜨거운 심장의 소리를 들을수 있었습니다.

  

  <유러피언 드림>에서 얘기하듯 모든 생명체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상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만큼 자명한 명제가 없는것 같습니다. 아마 이런 점들이 더욱 우리나라를 빛난 미래로 안내하고 있는 태초부터의 역사성일 것입니다. 나는 코리안 드림의 꿈이 있었습니다. 단순한 외적 경제력 보다는 평등한 삶의 질과 복지수준을 골고루 향유하는 국민들의 삶들을 그리고 그들의 웃음을. 이런 나를 대중들은 아웃사이더라고 이야기를 하였고 이상주의자라고 평가 하였습니다. 물론 이런 저의 실험들은 저의 당대에 미완의 꿈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이런 바램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제가 살아온 삶의 방식처럼 하늘에서도 그 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싸랑 합니데이!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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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야
2009.08.03 21:54:01 *.12.20.123
노대통령님의 말을 들으니 <유러피안 드림>을 더 읽어보고 싶네. 그 속에 우리의, 우리나라의 드림도 찾을 수 있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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