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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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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19일 16시 06분 등록

 

오랜 만에 길을 나섰다. 늘 매는 가벼운 배낭에 물 하나 과일 하나 초코바 두 개 넣고, 늘 신는 신발을 신고 가볍게 나선다. 이제는 익숙할 만도 한데 걷기 위해 나설 때에는 변함없이 자그만 설레임이 발끝에서 시작된다. 걷는다는 것은 나에게 자유를, 자유로움을 찾아 나섬을 의미한다. 가볍게 하지만 신중하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시선을 멀리한 채 내 마음을 응시하며 천천히 걷다 보면 나의 심상은 차분해지고 내 마음 속의 삶의 무거움이 하나씩 하나씩 덜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나만의 걷기 명상이다. 나의 목적지 아니 경유지는 월드컵 공원 내 일주 길. 약 6킬로미터 정도 되는 그 길을 홀로 천천히 걷는 일은 치열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온전히 나를 돌아보는 나만의 세례 의식, 씻김 굿이다.

 

어린 시절 나는 많이 걸었다. 튼튼한 나의 두 다리는 그 시간의 결과인 것 같다. 특히 보이스카웃을 하면서 야외 캠핑을 많이 다녔는데, 그 때 시골길 혹은 산길을 참으로 많이 걸었었다. 가끔씩 산악 종주도 했었고, 지도와 나침반만 들고 산 속에서 목적지를 찾아가는 오리엔티어링도 했었다. 그래서인지 야외에서 길 찾고 숙박하고 생활하는 것에 상당히 익숙해 질 수 있었다. 야외에서의 자유로움,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느낌. 노마드적인 떠남과 귀향, 그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그 때의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몸에 스미게 된 나의 코드인 것 같다.

 

일주 길 옆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으로 이어지는 언덕에는 처음의 난지도 쓰레기 산을 숲으로 바꾸어 준 위대한 나무들이 빼곡하게 들어서있다. 매년 무럭무럭 성장하는 건강한 존재들, 처음 공원이 조성될 때는 갓 옮겨 심어져 자그맣고 수줍게 서 있더니 이제는 제법 크게 자라나서 공원을 지키는 자신의 당당함을 온 몸으로 드러낸다. 그들은 그들의 힘으로 가장 버림받고 비천한 장소를 가장 건강한 터로 탈바꿈 시켰다. 쓰레기 산에서 숲이 울창한 공원으로의 위대한 탄생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썩은 쓰레기는, 가장 비루한 것의 액기스는 나무에게는 가장 좋은 양분이었다.

 

나의 어린 시절, 쓰레기 산 같은 척박한 곳은 아니었으나 그리 유복하지 않은 집에서 자랐다. 나는 수줍고 조용하고 겁이 많았다. 집은 그냥 먹고 살 정도, 그나마 있던 집도 국민학교 5학년 때 갑자기 할머니 집으로 이사하면서 없어졌다. 이유는 몰랐다. 그리고 이어지던 약국에 딸린 단칸방 시절, 방 하나에서 부모님과 동생들과 함께 잤고 나는 장남이라는 이유로 모두의 머리맡에서 그들과 직각으로 누워서 벽을 보고 누워 잤다. 힘들었지만 가족을 사랑했고, 열심히 공부했다. 성당에 열심히 다녔고, 보이스카웃에서 말하던 ‘일일일선’의 정신과 레지오에서의 수 많은 화살기도와 선행의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하루에 좋은 일을 많이 하려고 애썼던 기억들이 난다. 힘들었지만 노력했던 기억들, 이것이 나의 삶의 토양이 되어 주었다. 그것을 양분 삼아 나는 나무와 같은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걷다 보니 후두둑 후두둑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가 올 것을 예상하고 아니 일부러 비를 맞으며 걷고 싶어서 나선 길이니 떨어지는 빗방울이 도리어 반갑다. 우비를 입고 가방은 방수 커버로 둘러싼다. 비가 예보되어서인지 일주 길에는 사람을 별로 찾아볼 수 없다. 비가 거세지더니 굵은 빗줄기가 바람에 실려 내 몸을 때린다. 맞으면 아프게 느껴질 정도로 세게 내리치는 비를 맞으며 걸어가니 관리사무소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웬 천연기념물 보는 듯한 동그란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그러자 갑자기 예전에 대학 1학년 때 혼자 나섰던 우리 땅 순례길이 생각났다. 그때도 맞으면 아플 정도로 쏟아 붇는 장대비를 맞으며 걷던 중 논에서 김매기 하시던 아저씨가 나를 뚫어져라 오랫동안 쳐다봤던 기억이 났다. 그 때만 해도 간첩 사건이 뉴스에 나오던 시절이니 그 아저씨가 외지인인 나를 유심히 쳐다본 것도 전혀 이상할 일이 아니다.

 

내 인생에도 비바람이 많았다. 쉽게 이루어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 누군들 그러하지 않으랴만 유달리 끊임없이 미끄러져 넘어졌다. 학위가 그랬고 사랑이 그랬다. 회사 생활이 그랬고 가정이 그랬다. 가끔은 놓치기도 했고 때로는 놓임을 당하기도 했다. 붙잡고 있으나 놓은 것만 못한 것도 있다. 붙잡지 않으려 할수록 붙잡을 수 있는 것도 있다. 앞으로도 수없이 미끄러지고 넘어질 것이다. 하지만 그 많은 미끄러짐에도 지금 돌아보면 꽤 많은 것을 이루었다. 다행히 빗길에 미끄러졌을 뿐 내가 발 디딘 곳이 늪은 아니었던 것이다. 따라서 내가 앞으로 발을 디딜 곳도 늪만 아니라면, 늪만 피해갈 수 있는 혜안이 있다면 어디에서든 미끄러지고 넘어짐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한 걸음씩 걸어가다 보면 넘어지는 횟수만큼 일어섬의 미덕을 깨닫고 때로는 도리어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나의 길이라면 더욱 기꺼이 즐겁게 미끄러질 수 있을 것이다. 미끄러짐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아주 유용한 방법론이므로. 오만하지 않게 낮은 곳에서 나를 추스리고 무게 중심 낮추고 힘 빼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지혜를 주므로.

 

걷던 중 땅에 붙을 듯 낮게 깔려 갑작스러운 비를 뿌리던 두꺼운 구름이 걷히고 잠시 살짝 해의 기운이 느껴진다. 높은 구름이 있어 쨍 하고 내리쬐는 햇살은 아니지만 해의 존재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그런 부채살 같은 햇살이다. 햇살의 시기에는 만남이 생긴다. 밝아진 하늘과 만나고, 햇살에 그 존재가 선명히 드러난 풀, 나무들과 만나고, 지저귀는 새들과 나무 사이를 오가는 많은 동물들과 만나게 된다. 온갖 좋은 것들의 인연이 교차하는 시기에 운명적인 만남과 그로 인한 변화의 기운이 움트게 된다. 나는 그것을 느낀다.

 

돌아보면 운명적인 발걸음이 있다. 그 날의 내가 그랬다. 1월 23일의 갑작스러운 도서관행, 그리고 저자 검색 키워드 ‘구본형’, “어 책이 많네. 그 동안 많이 쓰셨네. 설 연휴동안 함 다 읽어볼까.” 10권 대출, 집에서 뒤적이다 숨가쁘게 읽어버린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 마지막 페이지의 연구원 사진, 그 속에서 해 맑게 웃고 있는 이들, 그리고 선생님. 보기에 한 없이 좋았다. “연구원, 이게 뭐지?” 이어진 5시간의 홈 페이지 첫 방문 및 구석구석 검색, 운 좋게도 딱 1주일 남은 마감일. 그리고 새벽 2시의 결심. “나도 해야겠다, 연구원.” 이어진 1주일간 설 연휴도 잊고 미친 듯이 써 내려간 25페이지의 나의 개인사. 그리고 이어진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던 한 달 간의 레이스, 최종 선발을 위한 면접여행, 그리고 이제는 나의 삶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5기 연구원들, 그들과의 어울림, 매 주 해야만 하는 힘겨운 독서와 숙제, 숙제 제출 뒤의 신나는 번개, 한 달에 한 번 씩의 장시간의 오프수업, 동기와의 교감, 나와는 너무도 다른 경험으로 영글은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 경험과 살아온 방법은 다르지만 같은 곳을 지향하는 비슷한 기질의 서로에 대한 동감. 그 안에서 느끼게 된 나의 신화, 마음이 가는 영웅들의 역사적 사건, 나의 가장 큰 기억, 그리고 이것들을 통해 느끼게 된 내 안에 잠자던 새로운 나의 발견, 사슴개 조르바. 이제는 안다, 그가 바로 자유롭게 달리고 싶은 나의 원형임을.

 

일주 길을 걷다 보면 많은 표지판들이 나온다. 여기저기 방향을 알리는 표지판들. 예전에는 표지판이 없는 곳을 가면 많이 헤매고 또 불안해 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내가 예전에 오리엔티어링을 했음을 기억해 냈다. 그래, 그 시절에는 표지판 없이도 지도와 나침반만 가지고 더 깊은 숲속도 뚫고 지나 갔었잖아. 표지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지도와 나침반이 중요한 거야. 그것만 있으면 어떤 험한 길도 너 갈 수 있었잖아. 낮에는 산 봉우리를 지침 삼아 밤에는 북극성을 가이드 삼아 너 어떤 길도 갈 수 있었잖아. 사회적으로 정의된 길이 아니라 내 마음의 기준과 목표가 중요한 것이야.

 

남의 기준으로 살아왔다. 나의 목표와 방향은 온통 사회적인 기준의 성공의 이정표로 채워졌었다. 그 이정표를 바라보고 걸었고 올랐고 미끄러졌고 때로는 기었다.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했었다. 내 삶에 내가 없었다. 나에게 맞는 지도와 나침반이 없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뭔가 끊임없는 배움을 추구했던 것, 배움의 시간 속에서만은 나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지금 돌아보아도 유일한 나의 나다운 삶이었다. 나머지는 그들의 시각에서의 나의 생활, 즉 현실이었다. 처한 현실에 최선을 다한다는 명목으로 그들의 기준에 나를 맞추는 생활의 반복. 지겹다.

 

올해 가을이 되는 날 나는 만으로 마흔 세 살이 된다. 올해의 운명적인 경험이 하나의 깨달음의 과일로 열매 맺는 날, 나는 그 과실을 깎아 먹으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아직은 잘 모르지만 조금은 느낀다. 마치 금지된 선악과를 따 먹은 아담과 이브처럼 그 날 나는 나의 치부를 부끄러워하며 부여된 법칙을 깨고 나만의 법칙을 찾아 고독의 길을 떠나게 될 것이다. 평생의 노동과 미칠듯한 산통의 괴로움을 업으로 가지게 되겠지만, 내가 선택한 것이고 그들이 바라는 길이 아닌 나의 길 위에 서 있을 것이다. 아직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마치 데자뷰처럼 그 순간은 나에게 이미 암시되어져 있는 것 같다. 미래가 꿈이 되어 나를 통해 현실로 투영되는 나만의 데자뷰, 나의 10년 후의 추억.

 

마흔 세 살에 과거의 나는 죽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스틱스 강을 건너게 될 것이다. 강을 건널 때 아무 것도 가지고 갈 수 없을 것이다. 카론은 소지품을 허용하지 않으니. 그에게 지불할 동전 한닢이면 필요 충분할 것이다. 다행이다, 과거의 소중한 것을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주저될 때 그가 있을 수 있어서. 그리고 마침내 강 건너편에 도착할 때 비로서 나는 진정으로 새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가진 것은 하나도 없지만, 그 홀가분함으로 자유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이미 그렇게 되도록 예정되어진 운명처럼.

 

먼 길을 돌아 걷다보니 일주 길의 시작점에 다시 섰다. 아쉬워서 한 바퀴 더 걷기로 했다. 그런데 같은 길임에도 느낌이 처음과는 다르다. 길도 나무도 그대로인데 새로운 느낌이다. 거센 비에 모든 것이 씻겨서일까? 아니 씻긴 것은 길뿐 만이 아니다. 길을 바라보는 내 마음도 씻겨 있다. 새로이 한 발을 내딛는다. 처음 길을 나설 때처럼 발끝부터 다시 설레인다. 아까와는 또 다르게 새로이 시작되는 길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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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산
2009.07.19 19:54:38 *.126.231.194
형님 글이 너무 좋은데요~
지극히 현실적이면서 지극히 환상적이에요~ 멋져부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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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0 08:05:10 *.45.129.185
댕큐. 내가 원래 좀 멋지잖냐ㅋㅋㅋㅋ. 도망가자 =3=3=3=3

아 참, 남자들끼리는 서로 도망갈 필요 없지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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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2009.07.19 23:56:59 *.147.132.40
저를 대비시켜 나가며 형님의 글을 찬찬히 읽어 보았습니다.
아픔, 선택, 그리고 집으로...

형님의 길을 새롭게 시작 하신 기념으로 막걸리 한잔 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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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0 08:06:38 *.45.129.185
ㅎ 아직 뭐 구체적으로 시작한건 아니고 전체적으로 마음의 방향을 그렇게 정했다는 거지 뭐ㅋ.

막걸리, 캬~~~~ 좋지. 이왕이면 장수 막걸리로....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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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해
2009.07.20 05:06:14 *.248.235.10
스승이 걸었던 그 길로 가는겨?

성우, 처음 읽었을땐 좀 처연한 느낌이 들더라.
 새벽에 다시 읽으니, 꿈과 열정이 보여 , 
마흔 세살의 사슴개 조르바, 오기 웨버 ,장성우...꽃으로 피어나랑랑랑랑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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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0 08:11:25 *.45.129.185
세부적인 길은 다를 것 같습니다. 다만 선생님께서 이번 책에서 주신 구체적인 성찰과 지침은 확실한 변화 방법론으로 체득하게 될 것 같습니다.

좋은 모습으로 봐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사실 글을 쓸 때까지는 마음이 처연/비장했는데 좌샘께서 주신 댓글 때문에 한바탕 웃고 나니 마음 속의 쓰레기 배출구가 '펑' 터져버렸습니다. 그래서 다시 동일한 생각을 깔깔대고 웃으며 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왕이면 더 예쁜 꽃이 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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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09.07.20 07:04:54 *.251.224.83
나역시 2005년의 어느날 신문 하단에서 변경연 사이트의 주소를 보았지요.
그 전에 선생님의 저서 두 권을 읽어본 터라 성함은 알고 있었지만,
당시에는 지극히 무심한 동작이었구요.
그렇게 우연히 방문한 사이트에는 '창조적 부적응자들'의 글이 넘실대고 있었고,
나는 그만 흠뻑 빠져들었지요.

우리 공저 뒤에 있는 저자들의 웃음이 
희산님을 이 곳으로 이끌었다는 얘기가 참 인상적이에요.

"나도 그 웃음 속에 있고 싶었다"

이제 그 어느 기수보다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가오기의 웃음과 열정이
또 다른 사람들을 이 곳으로 부를 생각을 하니,
사람이 사람을 부르는 그 면면한 인연의 흐름이 참 신기하고 소중하네요.

희산님은 하고자 하는 일을 다 이룰 것 같아요.
서재가 큰 집에 좋은 사람들이 모여 살며
기쁘게 이야기하는 '열화당'의 주인이 되고 말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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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0 08:22:20 *.45.129.185
예, 맞습니다. 사진을 보자마자 딱 들은 생각이 '나도 저기 있고싶다' 였습니다^^. '질투는 나의 힘' ㅎㅎㅎㅎ.

가오기는 이제 가족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사실 가족 안 하면 클납니다. 서로에 대해서 너무 많이 알걸랑요, 비밀까지도 ㅋㅋㅋㅋ. 이런 사람들은 가족으로 묶어놔야지 그냥 놔두면 어떤 사단 날지 모릅니다ㅍㅎㅎㅎㅎ.

그 면면에 드러난 행복한 웃음이 이것을 희망하는 또 다른 변화 열망자를 부르고 서로 도우는 곳, 그리고 신명나는 춤 한 판이 벌어지는 변경연 장터.... 캬 좋네요^^. 평생 술 떨어질 일 없겠다ㅎ.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일을 해 볼까 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뭐 그리 힘들다고 왜 그리 힘들었는지요. 마음 속의 하수구를 '트래펑'으로 뻥 뚫고나니 이렇게 속 시원한 것을^^.

저의 미래의 집 이름도 이미 지어 놓았습니다. 애비재(愛飛齎)입니다. '사랑으로 웅비하는 집'입니다. 괜찮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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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0 21:31:17 *.160.33.149

년초에 많은 지원서를 읽었다.    20페이지가 넘는 개인사를 수 십개 읽다 지루하기도 하고 헤깔리기도 하여 지쳐 누웠었다.  그때 마침 네 지원서를 읽기 시작했는데,  다시 일어나 앉았다.   네가  나를 다시 일으켜 앉게했다.   너를 처음 만난 6개월 전의 일이구나. 성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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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1 00:18:58 *.176.68.156
이렇게 말씀해 주시니, 이름을 불러주시니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저 좋은 인연 건강하게 강인하게 팽팽하게 탄탄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만 올립니다.
 
질투하겠습니다. 타오르겠습니다. 그리고 사랑하겠습니다.  그 힘으로 널리 비추고 싶습니다.
 
말 없이 대화할 수 있는, 눈과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 좋은 만남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깊이 감사 드립니다.

힘껏 살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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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0 21:53:22 *.145.58.162
길이라는 단어에는 많은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여정이라는 뜻,
해결책이라는 뜻,

이날 길을 걸으며 사유의 여정, 삶의 여정을 함께 했네요
그 가운데 해결책도 찾아내고요
참 아름다운 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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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1 00:23:44 *.176.68.156
노을이 지는 석양만 빼고는 다 있는 참으로 아름다운 걸음이었지.

해결책인지는 모르지만 삶의 주요 원칙과 의사 결정의 방향, 즉 나만의 나를 위한 나침반과 지도는 확실히 다시 얻은 것 같애. 이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밤길에도 두려움 없이 나의 길을 가는 두려움 없는 실행만이 남은 것이겠지.

가오기 모두가 자신의 나침반과 지도를 얻을 수 있기를, 그리고 함께 따로 또 같이 힘껏 걸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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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9.07.20 22:16:58 *.148.95.177
누군지도 모르고 글을 읽었다가 전 춘희누나인줄 알았습니다.
왠걸. 형이었군요. 장르바가 되셨네요.
"나도 해야겠다, 연구원" 그 말 한마디에 많은게 담겨 있네요.
저도 해야겠습니다, 나답게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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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1 00:27:33 *.176.68.156
그렇지, 춘희가 보이스카웃 했다고 해도 누구나 믿을만 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구 춘희한테 맞아 뒤x겠다. ㅎㅎ

장르바도 조은걸ㅋㅋ. 댕큐. 그런데 약간 조스바 같은 느낌.....ㅋㅋㅋ 조르바 잘 못 발음하면 클나겠다 ㅎ.

승호는 자신의 길을 너무도 뚜벅뚜벅 잘 걷고 있잖아.

너도 누구 못지않은 적토마임을 스스로만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맘껏 달려봐^^.

언제 술 한 잔 하자.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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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1 05:36:16 *.230.92.240
성우 오빠~^^

지금처럼.. 걸으세요.. 걷고.. 또 걷고..................... Go~ Go~~ Go~~~  ^O^

글구..  과일 열매를 맺는거 까지는 뭐..  근데.. 과실을 깎아 먹으며..
음.. 흠.. 여전히 식탐?은 버리기가 정---말 어려우신가  보군여...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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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1 07:08:59 *.45.129.185
오홋^^ 오빠??? 좋아좋아. 나 참 단순타 그치? ㅋㅋㅋㅋ

음 근디 걸으라는 얘기가 왜 두 가지로 들리지. 열심히 살라는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걸어서 살빼라는 얘기 같기도 하고....음....... - -;;

식탐....흑흑흑....넘 어려워 식탐 버리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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