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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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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12일 15시 51분 등록
수업 시작 전 저희들은 웨버 오빠의 간곡한 부탁에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한 사람 당 45분에서 최대 1시간이다. 알았지?"
"알았어. 하모하모. 그래야지. 17시간은 인간적으로 넘 심해. 걱정마. 이번에는 꼭 시간 지킬께."
주먹까지 불끈 쥐고 한 그 약속은 어디로 갔는지...

승호, 홍영이 그리고 성우오빠.
세 남자의 그윽한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10시를 가리킬 때 시작했던 수업이 어느 새 오후 4시였습니다.
문제는 그 누구도 시간이 그렇게 흐른지조차 몰랐다는
아니 느끼지도 못했다는 것이지요...
그만큼 그들의 삶은 그윽했고 깊었습니다...

발표가 굳이 길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어서 쏟아지는 질문들이 더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관심 그리고 애정.
저희 모두 마치 천생연분 부부들이 만난 것 처럼
혹은 집 나갔던 아이들이 다시 집으로 모여든 것 처럼
마치 오래 전부터 이렇게들 만날 인연이었던 것 처럼
이야기를 나누고 또 나누어도 도무지 바닥이 보이질 않습니다.
다들 그 동안 이 모든 걸 품고 어떻게들 살았는지...

한 번을 만나고 그 만남이 더해질수록
저희들의 애정 또한 조금씩 더 단단해지더니
마침내 어제는 저희 모두 하나가 되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지난 3개월간
왜 나에게 삼각뿔이 있는지
왜 나의 색깔은 선명하지 않은지
왜 나는 아직도 마음 한 구석이 허허로운지
저희들 모두 참으로 치열하게 묻고 토해내고, 밀고 당기기를 해온 것 같습니다.

어째서 저희 가오기는 이렇게 하나로 단단히 뭉쳐지는 걸까요...
아마 앞에서 발표하는 누군가의 아픔과 슬픔이 내 안에도 있고
나의 서러움과 고통이 또 다른 누군가의 안에도 있기 때문일 겁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주며
어느새 저희는 나와 너의 경계를 넘어서
조금씩 그러나 깊고 단단하게 하나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토요일 아침 10시에 시작해서
일요일 새벽 2시 반에 끝난 수업.
점심과 저녁 두 끼를 앉은 자리에서 해결하면서도
그 누구도 서둘러 끝내고 싶지 않을만큼 간절했나 봅니다. 우리 모두...

이제 한 사람도 빠짐없이 저희 오기들, 배에 탔습니다.
아마 지금부터는 연구원 생활 2막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그 동안의 낡고 무거웠던 모든 짐들 내려놓고
울고 웃으며 희망의 배에 올랐습니다.

지금부터는 더 힘차게 더 즐겁게 미지의 세계로 나아갈 것 같습니다.
<따로또같이> 늘 함께 하겠습니다.
이 소중한 인연들, 감사하며 귀히 여기며 저희 모두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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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님께.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저 목이 메이도록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깊이, 오래도록 사랑하겠습니다.
그 가르침 마음에 새겨 깊이, 오래도록 사랑하겠습니다...

사부님. 진정으로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등불처럼 길을 밣혀주시는 당신의 뒤를 늘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IP *.12.13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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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2 15:59:03 *.12.130.83
음... 담부턴 시간 조절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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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희
2009.07.13 00:16:55 *.12.20.193
아주.. 아주..긴 수업때문에 지금 몸은 피곤하지만 정신만은 맑고 환한것 같애.
하루 종일 뒹굴면서 몇번이나 수업시간을 비디오 틀어 놓고 영화 보듯 돌려보고 멈춰보고 대사를 따라해보고 같이 웃어보고 또 가슴아련해하며 얼마나 감상했는지 몰라.
이보다 더  멋진 영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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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3 09:46:51 *.12.130.76
오프 수업을 하고 나면 신명난 그러나 처절한 굿판을 벌인 것 처럼
그 다음날까지 현실로 돌아오지를 못하곤 한다.
의례 그렇다 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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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9.07.13 01:50:50 *.131.127.100

수희향!
작두위에서 자유롭게 춤을 추는 네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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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3 09:47:53 *.12.130.76
응 오빠. 나도 세상 굴레에서 벗어나 작두 위에서 너울거리며 춤을 추는 이 시간들이 참으로 편하고 좋아...
우리 오기들. 너무 소중하고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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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3 09:43:18 *.117.76.77
수희향 언니~^^

이제는 수업을 마치면.. 으례 언니의 글이 올아올 것이라는 당연한? ㅎㅎㅎ
첫 오프때는 긴장한 토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우리에게 초점을 맞추려 애쓰던 바니의 모습이었다면,
안성에서는 참으로 편안한 모습, 그리고 어제는 우리에게 큰 웃음으로 다가왔던 언니..
작두를 타고 자유롭게 춤추는 언니야의 모습이 참 좋더라~,  정말 사랑스럽더라~,

언니는 이제 심한 아이가 절대 아닌거 같아여.. 변했어여.. 참으로 많이.. 놀라울 정도로.. ^^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언니가 얼마나 에너지 넘치고 잘 어울리는지.. 언니가 알까여?
앞으로의 변화가 더 기대된다는거.. 아마 언니도 알거에여.. 

따로 또같이.. 언제나 함께 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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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3 09:52:25 *.12.130.76
언젠가 내가 떠나왔던 그 별로 돌아갈 때까지 이젠 작두타기를 멈추지 않으려고. 아니 멈추지 못할것같아...
자유... 내가, 나의 영혼이 늘 꿈꿔왔던 자유... 그게 참으로 좋다...

사부님과 그대들이 없었다면 절대 느껴보지 못했을거야...

그래. 우리, 늘, 언제까지나, 지금처럼,  <따로또같이> 하자...
오늘까지도 왜 이리 가슴이 먹먹한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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