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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13일 15시 41분 등록
1. 지금까지의 나를 만들어 온 가장 중요한 ‘3가지의 큰 경험’?

   --> ① 대학교 입학 ② 레크리에이션 2급 자격증 취득 ③ 결혼


2. ‘3가지의 큰 경험’ 중에서 하나를 골라, 자세히 묘사 (1~1.5p)

   --> 레크리에이션 2급 자격증 취득

  1989년 8월. 뜨거운 태양의 볕이 쏟아지던 어느날. 휴학을 하고 있던 나에게 집단상담 동아리의 한선배가 룸으로 찾아 왔다.

  ‘승호야, 너 레크리에이션 강습회가 있는데 한번 참석해 봐라.’

  ‘레크리에이션요? 제가 무슨 레크리에이션을 한다고 그래요. 남앞에 서서 이야기도 잘하지를 못하는데.’

  ‘그러니까 해봐라. 게다가 우리는 연구소 자격으로 비용이 무료라니까’

  ‘공짜라고요. 그러면,...’

  이렇게 레크리에이션이라는 터닝 포인트 하나가 자연스럽게 나의 인생에 다가왔다.

  중고등 학창시절 때 나자신 개인적으로 제일 부러워 했었던 사람이 임원단들 이었다. 공부를 잘했다는 점도 있었지만 학급회의를 주관하고 발표를 하는 것들이 너무나 신기해 보였었던 것이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말을 잘할 수 있을까?

  '나도 저렇게 할 수 없을까?‘

  발표시간시 자신의 의사표시를 할 때면 매번 땀을 줄줄 흘리고 얼굴이 새빨개 지는 나에겐 참으로 부러움의 대상 이었다. 대학교 들어와서 동아리 활동을 많이 하게 된것도 이런 성격을 고쳐보기 위한 이유에서였다.

  이런 나를 아는 선배가 딴것도 아니고 레크리이에션을 해보라니. 남앞에서 말도 못하는 나인데 게임으로 남앞에 서게 하는 거라니. 하지만 무료라는 말이 나의 발목을 잡았다.

  ‘할까 말까? 힘들텐데. 말도 잘못하는 내가 무슨 레크리에이션은? 근데 공짜라잖아...’

  고민하던 나는 결국 신청을 하고 1일차 오리엔테이션에 참석을 하였다. 일주일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지는 강행군 일정 이란다. 80명의 일반인 및 유아 교육 등 관련학과 학생들이 신청을 하였었는데 마지막 반장을 뽑는 시간이 되었다.

  ‘일주일간 반장을 하실 분을 선출 하겠습니다. 먼저 자원자가 계시는지?’

  ...

  그때 나의 손은 번쩍 들려 있었다. 솔직히 내 자의식으로 손을 들었기 보다는 무의식 속의 무언가가 나를 밀어내게 하였다. ‘승호야 해봐. 너도 할 수 있어.’ 한마디로 천지개벽을 하는 순간 이었다. 내인생 최초로 대중들에게 대외적인 의사표현을 하는 첫순간 이었던 것이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어떤 용기가 있어 손을 들게 되었는지 의아스러울 정도다.

  하지만 솔직히 반장을 도전 하게된 진짜 이유는 이러하다. 강습회 이후 마지막날 시험을 쳐서 자격증을 준다고 하는데 현재의 나의 실력으로는 도저히 합격할 방도가 없던차, 반장을 하면 설마 떨어 뜨리기야 하겠나 라는 마음에서 이같은 도전을 하게된 것이었다.

  어찌되었든 이리하여 나의 일주일간의 레크리에이션 강습기간은 시작 되었다. 게임의 이론 및 실습 등 커리큘럼을 거치면서 또다시 나자신에 대해 새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내가 몸치라는 것이었다. 프로그램중에 포크댄스라는 시간이 있었는데 남들은 몇 번이면 따라할 것을 나는 반복을 여러번 해도 쉽사리 따라 가지를 못하였다. 결국은 유아 교육학과 수강생중 솜씨가 있어 보이는 한사람에게 부탁을 청해, 밤늦도록 땀방울을 무지하게 흘리면서 혼자만의 특훈을 받았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현재의 연구원 생활을 제외하고 고3 이후로 이렇게 무언가에 열심히 매달려 보긴 처음 이었던것 같다.

  한발 뛰고 왼발 오른발 짠짠짠......


  드디어 강습회의 마지막날 시험일 당일. 노래, 이론, 게임 실습, 댄스 4가지 종목에 걸쳐 시험을 치루었다. 결과는 합격. 나는 너무나 기뻤다. 세상에 내가 레크리에이션 자격증 시험에 합격이 되다니. 반장이라는 타이틀로 되었든 땀방울의 노력끝에 되었든 어떻든 나는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이런 기쁜 마음도 잠시. 강습회 이후로 줄줄이 아래와 같은 사건들이 일어나게 되었다.

  동아리 룸에 돌아온날. 선배들이 하시는 말씀 왈,

  ‘승호야, 너 레크리에이션 자격증 땄다면서.’

  ‘예’

  ‘그럼 한번 해봐라.’

  세상에 자격증 땄다고 금방 나와서 할 수 있는지? 그래도 하늘같은 선배님들 어명 이었기에 나와서 깨어질 값이라도 어설프게나마 배운 것을 시범을 보였다. 이 시범은 여러 동아리에 가입을 한덕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연이어 무대에 서는 기회로 주어졌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이 해보니까 능숙하지는 못하더라도 할수록 느는 것이었다. 또한 누가 알았으랴. 이것이 현재의 직장생활 및 앞으로의 강사로써 나아갈 바탕의 기초로 작용을 할줄이야.


3. 이 경험을 통해 그대는 그대라는 세계에 대하여 무엇을 알게 되었지? (0.5p)

  현재 재직중인 회사에 입사 때의 면접일 당일 현장.

  ‘이승호씨, 이력사항에 레크리에이션 경력이 있는데 여기서 해볼 수 있나요?’

  ‘넵.’

  결국 이 경력은 교육부에서 근무할 때 요긴하게 사용 되었고 지금도 강의 및 행사진행시 주의집중이나 SPOT 등으로 적절하게 활용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데일 카네기 코스란 리더십 프로그램의 강사로써 도전을 하게된 것이나, 향후 나의 목소리의 장점을 살릴수 있는 강사라는 비전을 설정하게 된것도 이 레크리에이션 강습회의 경험 덕분이다.

  내안에 숨겨져있던 또하나의 모습이 표출 되었던지 아니면 연습을 통해서 이만큼이라도 가능하게 되었는지 어쨌든 차지하고서라도, 나는 이를 통해 대중앞에 설수 있는 자격을 부여 받게 되었다. 나는 마이크를 잡을 때가 좋다. 내가 살아았음을 느낀다. 대중들 앞에 서서 나의 목소리에 나의 몸짓에 나의 내용에 반응을 보이는 그들을 볼 때면 인생에 있어서의 가치를 느끼고 내존재의 자긍심을 가진다. 나아가 단한사람 이라도 그들이 나의 강의를 듣고 조금이라도 변화의 촉진제로써의 자극을 받았다면 그만큼 행복한 일은 없으리라.    


  이같은 경험을 통해 내부나 외부 강의시 나는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내성적인 사람들에게도 외향적으로 바뀔 수 있는 내안의 잠재된 커다란 무언가가 있습니다. 나자신이 변화된것 처럼 당신도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십시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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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4 10:30:15 *.233.20.226
그대는 사부님 말씀만 가슴에 새기면 커다란 성장을 이룰 수 있으리라 믿어...
수업이 진행될수록 점점 더 편해지는 그대 모습 지켜보면서 참으로 좋았어...
"우리 기쁜 깡승호"로 발전해나가기를 응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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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2009.07.14 12:11:28 *.139.137.138
누님께 감사 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리고 싶네요.
더디게 가는 저의 스타일 관계로 빨리 빨리 성장하지는 못하겠지만
꾸준히 노력 하겠습니다. 항시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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