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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30일 03시 29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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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페이저들에게 (편지 1)

 

모닝페이지에 끌린 사람들은 같은 생각의 파장 속에 존재하며 서로 공명하는 사람들이라고 저는 믿습니다.우리는 다르지만 또 같은 사람들입니다. 서로를 향해 맘껏 심리적인 지원을 보낼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모닝페이지를 쓰려고 하는 것은 어느 지원자 분의 지적처럼 매일매일 자신을 사랑하고 보듬어주고, 매일매일 성장하고픈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도 다 모르는 나에 대한 탐구 여행을 떠나보는 것, 그 길에서 나를 더 발견하고 이해하면서 얻는 기쁨이 우리의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간절히 소망할수록, 늘 실패하던 악순환의 고리도 과감히 끊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다른 무엇이 두려움보다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일 뿐이다
. – Ambrose Redmoon

저는 위의 암브로스 레드문의 말이 너무 좋습니다. 제 변화가 그의 말을 절대적으로 증명해 줍니다. 무엇을 시작하는데 너무 늦은 법은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일과 생활로 힘든 하루하루를 꾸려가면서도 변화를 향한 갈망을 놓지 못하는 것은 두려움 보다 더 중요하다고 확신하는 어떤 무엇이 여러분들 마음 속에 갈증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향해 망설임 없이 달려가십시오. 무엇보다 내게 필요한 모든 것은 이미 내 안에 다 있다는 것을 모닝페이지를 쓰면서 체험하게 되길 바랍니다. 아는 것과 경험하는 것 사이에는 천지 차이가 있습니다
.

사실 반 년의 모닝페이지 경험이 저를 많이 바꾸어주었습니다. 몇 걸음만 옮겨 놓아도 어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고정관념을 한 커플만 벗겨도 아주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 한 발짝의 새로운 시도가 대상을 보는 시각을 바꾸게 해주며, 우리 의식이 확장되고 자유로와지는 만큼 우리의 삶도 그렇게 됩니다. 모닝페이지를 앞둔 여러분들에게는 대부분 두 가지의 다른 기분이 존재할 것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것에 대한 기대와,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막막한 기분이 그것입니다. 사실 그런 답답함이 없었다면 저도 모닝페이지를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

답답함이 있다는 것은 그 답답함을 이기고 선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싶은 욕망이 자신 안에 있다는 뜻입니다. 모닝페이지를 시작하는 여러분들은 누구보다도 자신을 많이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길 찾기를 절대 포기하지 못할 사람들입니다. 언제든 시작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참으로 소중한 우리 모두의 자원입니다. 우리는 다 압니다. 사실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안의 갈망은 행동하지 않는 한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행동, 그 한 스텝이 우리에겐 중요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가겠다고 자신과 모닝식구들에게 약속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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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몰랐던 우리들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이렇게 동시대의 한 지점에서 만났다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좋은 인연은 인생이 주는 가장 멋진 선물 중의 하나입니다. 저의 작은 열정이 씨앗이 되어 이렇게 멋진 여러분들과 만날 기회가 생겼습니다. 서로 성장하고 발전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서로에게 에너지를 주는 일인지, 그리고 행운인지요. 끈기가 부족한 게 단점이라고 다들 말씀하셨더군요. 그러나 그런 믿음 자체가 어쩌면 허상일지 모릅니다. 여러분들은 원래 끈기가 없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자신의 에너지를 적절히 투자할 곳을 아직 만나지 못했을 뿐입니다. 여러분들은 누구보다 모닝페이지를 잘 쓰실 분들임을 믿습니다. 변화의 핵심은 자신을 바꾸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데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함께 쓸 수 있어 정말 기쁘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 말이 길어졌습니다. 그럼 큰 숨 한 번 쉬시고, 월요일부터 멋진 행진에 돌입해주시기 바랍니다.



모닝페이저들(모닝페이지를 함께 쓰는 사람들)에게서 듣는다


S:
초창기 모닝페이지는 반성 모드였다. 중반 이후는 이전에 떠올린 몬스터들과의 싸웠고, 내 자신의 윤곽이 더 또렷해졌다. 하고 싶은 걸 이미 많이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감사하게 되었고 삶이 긍정적이고 충만해지는 느낌, 점점 더. 책 본문 중에 카메론의 할머니의 이야기처럼기쁨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마음과 비례한다고 믿는다. 모두 다 갖추지 않아도 우리는 이 자리에서 행복할 수 있다.

J:
컴퓨터에 쓰다가 노트에 쓰고 있다. 사람들은 왜 불행한 삶에 의문 없이 그냥 사는지나 역시 그렇게 살았다. ‘진짜 삶이 사라지지 않도록, 내 삶에서 원하지 않는 것은 몰아내기, 그렇게 살아있기. 처음 모닝페이지는 내게 몸과 마음의 배설 같은 것이었다가 이제는 신과의 대화가 되었다. 너무 걱정하지 말자고 하면서도 걱정을 멈추지 못하는 내게 신은 말한다. ‘난 그런(걱정하는) 천성(nature)을 네게 주지 않았어.’ Nothing’s perfect, we just try to be excellent. 이 말이 날 자유롭게 한다. 모닝페이지를 쓰는 중에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때문에 그 중의 20-30%만 실행해도 엄청난 것이다. 지나치게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않고, 과대 포장하거나 과대 연민하지 않고 사는 지금의 내 모습이 좋다. 정리하자면 나에게 모닝페이지는 신과의 대화이고 플랜을 짜는 것이고, 행동을 하는 것이다
.

K:
하루가 운명이다. 생각은 행동을 바꾸고 행동은 습관을 바꾸고, 습관은 운명을 바꾼다. 많은 자기 계발 프로그램이 생각은 바꾸지만 행동까지는 바꾸지 못한다. 모닝페이지는 행동까지 변화시키는 멋진 툴이다. 새벽 시간을 내 것으로 체화하는 것이 힘들지만, 이것은 가야 할 길이다. 모닝페이지를 쓰면서 내 삶을 지탱하는 3가지 요소를 재편했다. 이것은 팽이와 같다. 팽이가 돌려면 중심을 잡아야 하듯, 3요소는 내 삶의 중심이고 이 균형을 유지하는데 모닝페이지가 많은 기여를 한다. 모닝페이지를 통해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다. 덕분에 그 동안 복지부와 노인운동에 관한 비주얼 자료를 만들었고, 그것은 전국에 배포되었다. 그리고 모닝 12주간 프로그램처럼 암환자 100일 프로그램도 만들 계획이다. 그 동안 집안 살림하는 아내를 더 이해하게 되었다. 공부를 다시 시작한 아내도 언젠가 모닝페이지에 합류하길 바란다
.

H:
매번 결정하고 허물어지고 그런 내가 지겨워질 때쯤 조금 변한다. 조금 더 욕심을 내는 건 언제나 같다. 신과 맺은 창조성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 25살에서 36살로 껑충 뛰었다, 중간의 젊음을 누리지 못했다. 이제 사람들을 만나 마음을 더 열게 되고 교제를 즐기는 나를 본다. 모닝페이지를 통해 알게 된 이들과 일생을 함께 하는 친구가 될 것 같고 그러길 원한다. 지금 내가 하는 기도는양은 내가 맡겠으니 질은 신이 맡으시오하는 것이다. 중간에 안 쓰고 싶을 때가 많았다. 내면과 직면하는 게 힘들었다. 그러나 다른 것을 쓰더라도 자신을 결국 반영하게 된다. ‘를 비켜갈 순 없는 것이다. 여지껏은 내가 계획하고 해야 할 일을 하는 삶이었다가, 모닝페이지를 통해서 그냥 흘러가는 대로 편안히 내버려두는 걸 연습한다. 이렇게 흘러서 어디에 이를지 보고 싶기도 하고, 그것이 두렵기도 하다. 자연은 위대하면서도 잔혹하다. 나고 죽고, 밤이 되면 자야 하고 살기 위해 먹어야 하고.. 나를 들여다 보는 것, 꼭 그런 기분, 놀랍기도, 두렵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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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지금까지 하루도 안 빼먹고 썼다. 일어나면 무조건 먼저 쓴다. 작년부터 고구마 식사하면서 5시 30 기상을 3개월 정도 실천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였다. 그 습관을 보다 효과적인 방법으로 유지하기 위해 모닝페이지를 시작했다. 하루도 안 빼고 씀으로써끈기가 없는 나라는 이미지를 스스로 깼다는 것이 기쁘다. 쓴 것을 다시 읽으며 발견한 것 한 가지는 날마다 몸에 대한 묘사를 빠뜨리지 않았다는 것. 모닝페이지를 통해 일상적인 고민과 문제에 대한 답을 많이 찾았다. 특히 관계에 대해 정리하며 모호함이 명료해지는 경험을 했다. 내가 감정이입이 매우 심하다는 걸 깨달았고, 그 점을 개선하고 있다. 회사에서 숫자를 다루는 일을 반복적으로 하는데, 모닝페이지를 쓰면서 내가 반복적인 일을 끔찍이 싫어하는 사람이란 걸 발견했다. 그리고변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워졌다. 객관적으로 날 보니 이미 일상에서 즐거움을 많이 찾아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감을 많이 잡았고 잘 알게 되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은 대부분 어렸을 적에 부모님이 하지 말라고 했던 것들이다. 지금은 이미 그것들을 찾아서 하고 있다
.

O:
모닝페이지가 내게 준 것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1.‘나는 두루뭉실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근본적인 자신감, 나로서의 자신감을 되찾았다. 2.의외의 능력을 발견하였는데, 글 쓰는 능력이다. 이전에 글쓰기를 시도해본 적도 없고 쓰는 것도 두려웠다. 글을 잘 쓰려고 모닝페이지를 시작한 건 아니지만 이제는 발전해서 글감을 모닝페이지를 쓰는 중에 많이 얻는다. 3. 그리고 꿈을 현실로 옮겨보게 되었다. 3.‘아트 매니저를 하고 싶었지만 시도를 못하다가 용기를 얻어 시도해보게 되었다. 4.행동하기에적당한 때를 늘 기다렸는데, 이제는내가 행동하면 그게 적당한 때라는 걸 알게 되었다. 5. 문제점을 인식하는 게 어렵고 힘들었는데 이제는 중립적으로, 객관적으로 문제를 보게 된다. 외면적으로 부드러워졌고, 수용하는 능력이 커졌다. 즉각 반응하지 않고 한 발짝 물러서서 보게 된다. 그 결과 내가 참 여유로워졌다. 6. ‘끝을 맺지 못하는 나라는 이미지를 12주 제대로 쓰고 나서 바꾸게 되었다. 이제 닥치면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7. 모닝페이지는 상처에 대한 자가 치유제다. 상처를 묵히지 않고 바로바로 모닝페이지로 해결한다. 이제는 그냥 여기 존재한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하다. 모닝페이지 회원들과 모여 서로 나눌 때 서로 고양되는 느낌이 너무 좋다. 8. 2기 안내자를 자원하면서 내가 과연 2기를 잘 안내할 수 있을까, 시간을 뺏기는 게 아닐까 걱정했었다. 그런데 오히려 오프 모임이 없는 주는 더 힘들었다. 모임에서 다들 조금씩 자유로워지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활력을 받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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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이제 모닝페이지가 아주 자연스러워졌다. 작년 8월부터 지금까지 모닝페이지 흐름에 몇 가지 의미있는 변화들이 있었다. 모닝페이지도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진화한다는 걸 느낀다. 모닝페이지 덕분에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내 인생에 대한 책임감은 늘고, 삶에 대한 부담으로부터는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 모닝페이지는 도저히 감당이 안되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 끝까지 갈 힘을 준다. 아침마다 스스로에게 되새기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 그것이 힘이다. 몸과 마음이 붕괴 일보 직전일 경우라도 감정을 내려놓고 웃음으로 하루를 살아낼 수 있는 힘도 모닝페이지에서 얻는다. 모닝은 뿌리가 깊은 나의 나쁜 패턴들을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고 교정하도록 도와준다. 돌보지 않으면 어느새 잡초로 가득 차는 정원처럼 옛날 습관으로 돌아가는 건 순식간이다. 내 안의 아티스트를 잘 돌보는 것이 필요하고, 날마다 모닝페이지를 쓰는 것은 돌보는 일의 근간이다. 잠과 싸우는 일은 이제 거의 극복되었다. 모닝페이지를 쓴다고 내 뒤에 버티고 선 구조적인 문제가 당장 해결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것 하나를 하는 것, 그것이 종국에는 많은 것을 바꾸어주리라 믿는다. 모닝페이지를함께쓰는 것, 이것은 참 적극적인 행위다. 특히 관계를 맺는 일에 있어서 그렇다. 모닝페이지를 통해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지지하고 서로의 성장을 기뻐하는 관계로 함께 발전해간다는 건, 이 기계적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실로 기적 같은 일이다.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모닝페이지를 통해 행복한 개인들로 거듭나길 바란다. 모닝페이지를 통해 모두가 자신의 삶을 유감없이 살게 되는 그날까지 나의 모닝페이지 프로젝트는 계속될 것이다.

 

모닝페이저들에게 (편지 2)

 

어젯밤 저는 너무 행복했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갑자기 온 몸에 진동이 왔습니다. 저의 몸에 진동이 오는 경우는 두 경우입니다. 너무 충격적이어서 내 이성이 도저히 감당이 안될 때와 너무 행복해서 내 감정이 도저히 제어가 안될 때입니다. 물론 어제는 후자의 경우였지요.

늦은 여름 밤, 적절히 선선한 공기가 창을 열고 운전하는 제 팔을 스쳐 지나가고 여러분들과 나눈 감동적인 시간들과, 그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머리 속을 흘러가고, 작년 모닝페이지를 처음 시작할 때의 내 절박함이 떠오르고, 희비애락이 교차하는 여러 날들을 거쳐 이 자리에 이르렀음이 생각나고, 부족한 나도 누군가를 위해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하고, 우리 모두는 서로의 위로가 필요한 다만 외로운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이르고,그 모든 생각과 감격들이 얽혀 소용돌이처럼 내 마음과 몸 속에서 폭발한 것입니다. , 그 행복했던 기분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

저는 운전을 계속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아니 잠시 운전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차를 갓 길에 세우고 가슴에 두 손을 얹었습니다. 그것은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그 소중한 감정을 생생히 감지해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어제 그 많은 우리들이, 그렇게 다른 우리들이 어떻게 그 시간에 한 자리에 있게 된 걸까요. 그리고 어떻게 우리는 그렇게 같은 마음과 지향을 가지고 있었던 걸까요. , 맞아요 우리는 자신을 너무 사랑하고, 그렇게 남과도 닿고 싶어 몸이 다는 사람들이 분명합니다
.

그저 혼자 시작한 일이 이렇게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 일은 제가 하는 일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는 줄리아 카메론 같이, 또 저같이 모닝페이지가 꼭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입니다. 그런 사람들의 갈증이, 너무나 당연한 갈구가, 그리고 선한 의도들이 이렇게 만나 시너지를 내는 것일 뿐입니다. 진정으로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진정으로 원한다는 건 간절히, 맘과 몸을 다 실어 아주 간절히 원한다는 것이고 내 전 존재의 무게가 거기에 실린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

제가 원한 것이 이런 모습으로 다가오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모닝페이지가 저의 간절한 부름(calling)에 대한 응답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참 이상합니다. 왜 내가 모닝페이지에 이토록 열정을 갖게 되었는지요, 어쩌면 오히려 모닝페이지가 나를 오래 기다린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지나친 나르시시즘일까요? 그래도 좋아요, 그렇게 생각하며 이 일에 더 힘을 내고 싶습니다. 어제 여러분들을 보면서 내 꿈이 이렇게 이루어지는구나 생각했어요. 제가 여러분들에게 오늘 보낸 문자는 저의 진심입니다. '그대들이 내 삶의 한 이유가 되었다'는 것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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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구체적으로 장소에 대해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만의 공간이 생기면 구역을 나누어 모이지 않아도 되고 우리 센터 안에서 우리가 생각하고 계획하는 일들을 맘껏 실행해볼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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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름한 창고라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힘을 합해 설계하고, 설치하고, 칠하고, 꾸미고, 우리 걸 갖다 채우는 겁니다.아니 채우지 않은 빈 공간이어도 좋습니다. 우리가 함께 꿈을 꿀 수 있다면 어떤 형태의 공간이라도 좋습니다. 그곳에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 혹은 해보고 싶은 것들을 우리 손으로 하는 것입니다. 색채 미술을 해도 되고, 해금을 연주해도 좋고, 스케치를 해도 좋고, 펜싱 게임을 경험해도 좋고, 피부강의를 들어도 좋고, 풋 페인팅을 해도 좋고, 시 창작을 해도 좋고, 태극권과 춤 명상을 해도 좋고, 공연, 영화, 뮤지컬 감상을 해도 좋고 그냥 풀벌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음악을 틀어놓고 무념의 상태로 있어도 좋고... 그곳은 우리 모두가 참여하고, 우리가 직접 지도하는 자가 되는 곳입니다. 서울의 행정구역에 속하지 않는, 철저히 우리들만의 공간인 morning page free zone(모닝자유공화국)을 선포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쓰다 보니 할 수 있는 것이, 해보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가능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그 모든 것은 우리의 손을 거쳐 기획될 수 있습니다. ,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마구 흥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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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즘 모닝페이지를 쓸 때마다 공간에 대한 꿈을 꾸었습니다. 정말로 우리의 창의성에 걸맞는 허름한 창고라도 하나 주어지면 참으로 신날 것 같습니다. 영국 현대미술의 아이돌 그룹 YBA(Young British Artists) 아시죠. 골드 스미스 칼리지 대학생이던 데미언 허스트가 런던의 허름한 뒷골목 창고에서 88년에 'Freeze'란 이름으로 동료들의 작품을 전시한 것이 그것의 시작입니다. 창의성을 높이 사는 미술 컬렉터 찰스 사치의 눈에 띈 게 행운이지요, 92년 사치 갤러리에서, 그들을 이후 스타덤에 올린 YBA전을 열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우리의 시작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

그리고 또 하나, 오노 요코가 1996년에 뮌헨의 스투크 미술관 앞에 제작했던 '소망 나무'(Wish Tree)가 생각납니다. 6 30일 모닝페이지를 쓰다 불쑥 등장한 이 나무가 내 맘 속에서 영 사라지지가 않네요. 소망 트리는 일종의 설치 예술입니다. 관객의 행위가 얹어져야 마침내 작품이 되는 것이지요. 개인들이 각자 자기 소망을 적은 쪽지를 나무에 달아 전체 나무가 완성되면 그것 자체로 예술 작품이 되는 것입니다. 개인과 전체의 소망을 통합하는 이 멋진 아이디어가 모닝페이지의 미래를 생각하는 중에 불현듯 제 머리 속에 떠올랐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소망나무를 한 그루 완성하는 것입니다. 이 카페에 소망나무를 올리고 함께 센터를 위해 소원을 비는 것입니다. 멋지게 완성된 소망나무 모습을 플래시로 보여준 후 가지만 앙상한 나무가 고정된 화면에 비칩니다. 아침 마다 카페에 들어오는 누구나 예외 없이, 멋진 센터가 우리에게 주어지길 기도하며 한 장의 반짝이는 스티커를 클릭해서 그 나무에 다는 것입니다. 수천 개의 스티커가 나무에 달릴 즈음 우리의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근사할까요.

모닝페이지의 역사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이 역사는 여러분과 우리들이 함께 끌어가게 될 역사입니다. 동시에 이 일은 '시작하신 그분'의 뜻을 따라 저절로 진행되어갈 일이기도 합니다. 그 일에 우리 안내자들과 여러분들의 에너지가 공명하여 더 멋진 일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

라인홀트 메쓰너는 그의 책 <죽음의 지대>에서 말했습니다
.
마지막 한 발은 첫 걸음에, 첫 걸음은 마지막 한 발에 달려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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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30 08:53:05 *.246.196.63
글이 너무 좋아 메일을 타고 넘어왔습니다
저두 제 스스로 모닝페이지를 한번 시작해볼까봐요^^
그 변화의 과정을 저두 매일 매일 느껴보고 싶어요
선배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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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바이러스
2009.07.04 06:56:10 *.130.189.216
이곳에 들렸던 어느날 우연한 글속에서 모닝페이지를 알았었답니다.
그날로 필받어서 쓰기 시작한게 어느새 반년이 되어 갑니다.
의식의 기제를 알 수 있는 글들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답니다.
나를 깨우고 정화하고 용기와 격려가 되는 멋진 글씨기를 시작할 수
있었던 모닝페이지와의 만남에 깊은 감사를 느낍니다.
많은 분들이 이와 같은 멋진 경험을 해보셨음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애쓰시는 소은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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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9 23:51:53 *.248.75.8
그렇게 오래 혼자 쓸 수 있는 힘을 가진 분이라면 대단한 분입니다.
실명을 몰라 어떤 분인지 궁금하군요.
가능하시면 저에게 메일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나눌 생각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loish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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