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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16일 17시 00분 등록

 

▶가장 인상 깊었던 역사적 장면과 그 이유 #1

*** 이순신의 일기쓰기 -단순한 일상이더라도 꾸준히 기록하는 자세

3 15일 빗발이 그쳤으나 바람이 세게 일었다. 하루 내내 끙끙 앓았다.
3
16일 맑다. 몸이 몹시 괴로웠다. 우수사가 보러 왔다.

3 17일 맑다. 기운이 썩 나아지지 않았다. 변유현이 본영으로 돌아갔다. 순천 부사도 돌아갔다.
3
18일 맑다. 몸이 몹시 불편하였다.
3
19일 맑다. 몸이 몹시 불편하여 하루 내내 끙끙 앓았다.
3
20일 맑다. 몸이 불편하였다.
3
21일 맑다. 몸이 불편하였다. 녹명관으로 여도 만호, 남해 만호, 소비포 권관 등을 임명하였다.

3 22일 맑다. 기운이 조금 나아지는 듯하였다.
3
23일 맑다. 여전히 불편하였다. 발포 만호가 보러 왔다.

3 24일 맑다. 몸이 조금 나아지는 듯하였다.

3 25일 맑다. 흥양 현감, 보성 군수가 나갔다.

3 26일 맑고 여름같이 따뜻하였다.

 

*** 인상 깊었던 이유

나는 일기쓰기를 통해 마음을 정리하며 살아왔다. 나 자신을 성찰하는 수단이었다. 하루 일상을 정리하지 않으면 난 얼굴이 내려앉는다. 반달입술이 아니라 일자 입술이 된다. 머리 속이 시끄럽다. 헝클어진 실타래가 머리 속에 들어있는 것 같다.

일기를 쓰면 한쪽 끝만 잡으면 술술 풀리는 예쁜 공 같은 예쁜 실타래가 된다.

며칠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만 자도 오늘의 잠은 어제와 다르고 어제의 침대모양과 오늘의 침대모양도 다르며 잠의 깊이도 다르고 꿈도 다르다. 얼마나 소중한 일들인가.

아이들의 커가는 모습은 어제와 오늘이 아니라 아침과 저녁이 다르니 그 소중한 몸짓과 말투와 표정을 몇 줄 기록함은 참으로 소중하다 생각한다.

다람쥐 쳇바퀴 돌들이 매일 같은 일상의 반복이지만 너무나 다른 순간들을 기록하고 싶다.

이순신 장군의 일기는 그리 길지 않다. 어제와 같은 것일지라도 매일 기록했다. 이런 일기의 소중함을, 생활화를 일깨워 주는 역사적 장면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실천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나에게 이순신 장군의 그 어떤 업적보다 크게 와 닿는다.

그의 일상의 기록이 우리에겐 역사책이 되었다. 그는 역사책이 되리라고 의도 하지 아니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나 또한 역사의 기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내 머리 속의 실타래 풀기이며 아이들에 대한 애정의 표현으로 삼고 싶을 뿐이다. 그것 뿐이다.

 

▶ 가장 인상 깊었던 역사적 장면과 그 이유 #2

*** 김구 선생- 각 군 순화 교육운동

1905년 을사능약 이후 김구 선생은 상동교회에서 사람들과 모여 상소문을 올리고 대한문 앞으로 나와 저항운동을 하였다. 그러나 왜놈 순사가 칼을 번쩍이며 나타났으며 심지어는 총을 쏘기 시작했다. 그러자 모인 군중들은 제각기 흩어지고 왜놈들은 한인을 잡히는 데로 포박하여 수십 명을 체포. 감금하였다. 이때가 민영환도 자결한 때이다.

이러한 사태를 보고 김구아무리 급박하여도 국가흥망에 대한 절실한 각오가 적은 민중과 더불어 서는 무슨 일이나 실효 있게 할 수 없다. 민중의 애국사상이 박약하다.’ 생각했다. 또한 인민의 애국사상을 고취하고 인민으로 하여금 국가가 곧 자기 집인 줄을 깨닫고, 왜 놈이 곧 자기 생명과 재산을 빼앗고 자기 자손을 노예로 심을 줄을 분명히 깨닫도록 하는 수밖에 다른 최선책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 후 동지들과 신교육사업에 전념한다.

 

김구 선생은 안악 양산학교 교사근무, 평안남북도 교육가 강습회 등 사범교육을 하며 각 군 순회 교육운동을 펼치는 등 김구 선생은 교육 부족 절감하고 정진하게 된다.

 

*** 인상 깊었던 이유

초등학교 집단 상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6학년 4개 반을 각 10명씩 만나 수업을 한다.

그 동안 몇 번 봤다고 정이 들어 만나면 무척 반갑다.

 

느끼는 바가 많은 봉사활동이다. 맞벌이 하는 집 아이들은 표시가 난다는 것도 실감했다.

6학년. 선생님들이 담임 맡기를 가장 꺼려한다는 고삐 풀린 망아지 같다는 6학년. 그 망아지 같은 같아진 책임은 선생님들 자신에게도 있다고 생각한다. 6학년 교실을 들여다봤을 때 가장 놀란 것은 선생님이 아이처럼 어리다는 것이다. 6학년 1반 주임선생님 빼고는 모두가 새내기 티가 난다. 경력이 짧은 신입선생님들이 6학년 담임을 맡으면서 더 심각하게 된 것 같다.

중학생으로 가야 하는 과도기적 시기, 준비해야 하는 시기, 초등학생을 벗어난다는 들뜬 시기를 연륜 있고 덕망 있는 선생님, 경험이 많아 노련한 선생님, 아이들의 특성을 척하면 척 알아 채는, 학교에서 배태랑 선생님이 맡아야 함이 옳다.

아이들이 산만하다. 선생님 무서운 줄 모른다. 오히려 학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 같다. 오후 학원에 잘 가지 위해서. 선생님이 말씀하셔도 여전히 돌아앉아 있고 옆 친구와 속닥인다. 나는 선생님들이 지칠까 두렵다. 그로 인해 학생에 대한 애정이 식을까 두렵다. 선생님으로서의 자부심. 그 열정이 식어 시간 보내기만 할까 봐 두렵다.

 

자녀교육은 학교에서 전적으로 하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가정에서 다하는 것도 아니다.

가정과 학교가 같이 맞물려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아이에 대해 선생님의 관찰과 관심이 부모와 잘 공유가 되어야 하는데 그 소통이 막혀 있는 것 같다. 쉽게 아이에 대해 물어보지 못하고 선생님 또한 쉽게 부모한테 아이의 단점에 대해서는 말하기 쉽지 않은 구조이다.

 

무엇이 문제 일까? 진정한 교육이란 무엇 일까?

따지고 보면 시험문제 몇 개 더 맞추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지금부터 그렇게 매달리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공부할 때 되면 아이 자신이 알아서 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인성이다. 배려할 줄 아는 마음, 존경할 줄 아는 마음, 양심을 가진 사람, 눈물이 있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한데 말이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 느끼고 표현할 줄 아는 마음이 중요하다.

 

현실은 그게 아니라 문제 몇 점 더 맞춰야 하고 못하는 것 없도록 가르쳐 만능인 아이를 만들고 있으니 스스로 차분히 생각할 시간이 없다.

이러한 아이들이 불쌍하다. 그 애들하고 놀고 싶다. 마음을 나누고 싶다.

학교와 엄마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진 않을까? 아이의 진정한 교육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런 고민 중이었으므로 김구 선생의 교육에 전념한 사건이 가슴에 들어왔다.

 

▶ 가장 인상 깊었던 역사적 장면과 그 이유#3

***파블로 네루다 시 1

하루는 어떤 사람이 차를 몰고 나를 데리러 왔다. 어디로, 왜 가는 정확히 모르고 차에 올랐다. 호주머니에는 시집<가슴속의 스페인>이 들어 있었다. 차 안에서 설명을 들었다. 초석광산 지역 일용노동자 조합 강당에서 연설에서 연설을 해야 했다. 허름한

강당 안 분위기가 너무 충격적이었다. 쉰 명 남짓한 사람들이 나무 상자에 걸터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어떤 이는 해진 러닝셔츠을 입고 있었고 어떤 이들은 마대자루를 앞치마처럼 허리에 둘렀고, 어떤 이는 아예 웃통을 벗고 있었다. 모두 특유의 검고 시들한 눈동자로 쳐다보고 있었다.

이런 청중에게 시 몇 편을 읽고 몇 마디 설명을 한 다음 자리를 뜰 생각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변했다. 시를 한 편, 한 편 읽어 나가며 내 목소리가 깊은 우물과 같은 침묵 속으로 덜어지고 있다고 느꼈을 때, 또 저 노동자들의 검은 눈동자와 눈썹이 점차 내 시에 빠져들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그제야 진정한 독자를 만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운율에 취하고 또 버려진 영혼들이 시에 젖어 들고 있다는 사실에 흥분한 나머지 계속 시를 낭독했다. 한 시간도 넘게 시를 낭송했다. 내가 강당을 나서려고 하자 한 사람이 일어섰다. 허리에 마대 자루를 두르고 있었다.

이 사람들을 대표해서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한 가지만 말씀 드리자면 지금까지 이렇게 감동을 받은 적도 없었습니다.

 

***파블로 네루다 시 2

건달이 입을 열었다.

얘기 좀 하자.”

나는 꼼짝없이 당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나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 건달은 사슴 새끼를 막 잡아먹으려는 호랑이 같았다. 주눅이 든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건달이 나를 떠밀었듯이 나 역시 건달을 떠밀었다. 꼼짝도 하지 않았다. 철벽 같았다.

갑자기 건달이 고개를 들었다. 야수 같던 눈빛이 사라졌다.

시인 파블로 네루다죠?”

그런데요.”

건달은 고개를 숙이고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나는 멍청이야. 진짜 존경하는 시인을 이렇게 눈앞에 두고도 못 알아보다니. 지금 눈앞에 그 사람이 서 있단 말이야. 이 바보야!”

그리고 나서 건달은 양손을 머리를 감싸고 훌쩍거렸다.

저는 건달에 불과하지만 아까 나하고 싸운 사람은 코카인 밀수업자입니다. 우리들은 쓰레기만도 못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네게도 순수한 면을 있습니다. 그건 내 애인, 애인에 대한 사랑입니다. , 보세요. 애인 사진입니다. 당신이 이 사진을 만져 보았다고 이야기하겠습니다. 너무 좋아 할 거예요.”

건달은 웃고 있는 여자 사진을 건네 주었다.

그녀가 나를 좋아하게 된 건 다 당신 때문입니다. 우리 당신 시를 함께 외웠거든요.”

그리고 곧바로 시를 낭송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나처럼 생긴 슬픈 소년이 그대 안에서 무릎을 꿇고 우리를 바라본다….+++<황혼일기>에 수록된 작별의 첫 구절

 

*** 인상 깊었던 이유

단지 시를 낭송하였을 뿐인데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니 감동적이지 않는가.

나는 시를 좋아한다. 쓰지는 못하여도 읽는 것은 좋아했다. 네루다의 말처럼 모르겠다. 그냥 다가왔다.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게 다가왔다. 나는 늘 시를 가까이 두고 살았다. 핸드백안에는 늘 시집이 있었고 손 닿는 범위 안에 시집은 늘 놓여 있었다. 담배 피우며 휴식을 취할 때 난 시를 읽으며 휴식했고 시를 읽어 주었다. 그리고 아침미팅시간에 돌아가며 시 낭송도 했었다. 난 그렇게 시와 함께 지내오고 있었다.

그래선지 시를 읽어주는 시인과 시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청중과 소통이 가능해 지고 건달이 시를 읊조리며 존경을 표하는 장면은 눈물 나게 했다.

나에겐 시의 계보나 시대적 배경, 문법적 특징은 중요하지 않다. 다만, 내 마음과 통하면 된다. 몇 번씩 되뇌이여 지면 되고 그 순간 행복하면 된다. 나는 내가 시를 좋아하는 것을 인식하였을 때 스스로 놀랐다. 그렇게 알아채고도 나는 무시했다.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쑥스러웠다. 자신이 없었다.

이제는 그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나도 네루다처럼 시를 낭송하는 것으로 감동을 주고 싶다. 시인으로 살고 싶다. 그의 목소리를 상상하며 낭송할 것이다.

시를 잘 낭송하는 시를 읽는 시인이 되고 싶다. 아주 멋지게, 근사하게 낭송하여 모두 나의 시 낭송을 듣고 싶어하고 시인들이 줄 서서 자신의 독자가 되어주길 바라고 자신의 시를 낭송해 주기를 바라는 시 읽는 시인이 되고 싶다.  또한, 시 쓰는 시인도 되어 보려 한다. 그 두려움을 떨쳐 버리려 한다.
내가 감히 시를…’이라는 생각을 버릴 것이다.

앞으로 나의 삶은 시와 더욱 밀접하게 이어질 것이다.

 

▶▶ 나의 역사에 반영하기

나는 아이를 좋아한다. 아니 내가 아이다. 나는 아이와 어른으로 변신하는 능력이 있다.
특히 그것은 자연 속으로 가면 저절로 된다.


아이들이 제대로 놀고 쉴 수 있게 하고 싶다.

아이들이 마음이 풍요로워 지게 하고 싶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맘껏 표현하게 해주고 싶다.

아이들이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느끼게 하고 싶다.

아이들이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답다 말하게 하고 싶다.

아이들이 가슴 아픈 것을 보면 가슴에 우러난 연민을 가지게 하고 싶다.

아이들이 보이는 것 뒤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보게 하고 싶다.

아이들이 어떤 소리가 아닌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고 싶다.

아이들에게 무엇이든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보게 하고 싶다.
아이들에게 자연의 신비와 자연스러운 것을 알게 하고 싶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솔직하게 대답할 수 있게 하고 싶다.

 

나는 아이들에 대한 일상을 기록할 것이다.

나는 아이들의 눈빛 하나 미소 하나도 놓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아이들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할 것이다.

나는 아이들의 작은 예쁜 짓에도 호들갑을 떨 것이다.

나는 아이들의 보잘것없는 말 하나도 놓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아이들의 언어를 시로 만들어 줄 것이다.

나는 아이들을 아주 사랑스럽게 보고 느낄 것이다.

나는 그 어떤 이론보다도 나의 느낌을 믿을 것이다.

마치 이순신처럼, 김구 선생처럼, 시인 파블로 네루다처럼.


앞으로 가장 취약한,
흔드리는 확신을 세우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강구해 볼 계획이다.


 

<!!  또 하나 내가 하고 싶은 것>

역사적 사건*** 파블로 네루다- 알베르토 로하스 히메데스

어느날 로하스 히메데스가 카페에 앉아 있는데 낯선 남자가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하시는 말씀을 죽 듣고 있었는데 무척 공감이 가는 얘기였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부탁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제가 선생님을 뛰어넘을 수 있게 해 주십시요.”

하지만 어떻게요?

선생님이 죽어 관 속에 누워 있을 때 뛰어넘겠다는 것입니다. 이건 제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존경의 표시입니다. 생전에 허락을 받고 죽은 다음에 뛰어 넘는 것입니다. 저는 외로운 사람입니다. 이것은 유일한 제 취미랍니다.” 그리고 수첩을 꺼내 보여주며 말했다. “이게 제가 뛰어 넘는 사람들의 명단입니다.” 로하스 히메네스는 뛸 듯이 기뻐하며 그 이상한 제안을 흔쾌히 승락 했다.

 

몇 년 뒤 칠레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던 겨울, 로하스 히메데스 사망했다. 조문 시 이상한 조문객이 왔다. 문이 열리더니 문상객 차림의 어떤 남자와 들어와 예상을 뒤엎고 곧 바로 관을 훌적 뛰어 넘었다.

 

*** 나는 카페의 낯선 남자가 관속에 누워 있는 이를 뛰어넘겠다고 제의 한 것처럼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낭송해 주었으면 하면 시를 신청 받고 싶다.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장례식장에서 낭송해 주는 것이다.

시를 아주 잘 낭송할 수 있도록 연습할 것이다.

우리는 사는 동안에 죽음을 입에 올리기를 꺼려 하여 아주 조심스러운 일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난 앞으로 신청을 받을 것이며 신청하는 이가 있다면 그 시를 읽을 때마다 그의 안녕과 평강을 빌 것이며

때가 되면 가장 아름다운 슬픔으로 애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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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7 13:31:52 *.204.150.153
내게 새로운 사랑을 일깨워준 춘희.

사부님 말씀처럼 넌 봄과 자연은 네 운명인 것 같아.
처음 널 보았을 때 "얘는 정말 나랑은 기질이 극과 극이다. 근데 어쩐지 괜찮은 애 같다..."라는 여운이 들었어.
네가 날 잘 알지만 난 나랑 다른 사람하고 어울리는 거 굉장히 서툴거든.
그 엄청난 벽을 허물어준 사람이 다름 아닌 너야.

그게 바로 네가 가진 무한한 능력이고 그건 자연에 뿌리를 내리고 있음이 맞는 것 같아.
네가 만약 아이같은 천진함이 없었다면
네가 만약 자연에 뿌리를 두지 않고 있었다면
네가 만약 시를 사랑하는 순수함이 없었다면
우린 이번에도 결코 하나될 수 없었을 거야.
그냥 단순히 기질이 다른 사람으로 여겼겠지.
하지만 그 다름까지도 뛰어넘고 허물 수 있는 것이 바로 너야.

춘희. 이름부터가 너의 운명을 암시하고 있잖아.
춘희야. 고맙다. 진심으로.
춘희야. 사랑한다. 마음 깊이.
이 순간도 네가 보고 싶고, 네 목소리가 듣고 싶다.

네가 가진 잠재력은 이만큼 무한하니까
나처럼 단단했던 사람도 세상으로 돌아와 사람들과 섞이게 만들정도로 대단하니까
지금부턴 네 자신을 믿고 힘차게 나아가길 바래.
이제부턴 내가 응원할께.
네게 받은 그 사랑 그대로 지금부턴 내가 해줄게.

춘희야. 내 인생에 들어와주어 정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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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희
2009.06.17 23:02:26 *.12.21.21
언니야.....언니야....수희향 언니야... 읽고 또 읽기만 했어. 넘 감동 먹어서..목이 막혀서..
내 인생 최고의 찬사야.(ㅠㅠ)  믿어지지가 않아.. 내가 정말 이렇게 괜찮은 아이란 말야?
언냐에게 특별히 해준게 없는데... 그래도 나 마냥 좋아해도 되는 거지??^^  음~~행복해엥~~~
나도 언냐가 있어서, 가슴에 불덩이 하나 안고 있는 언냐를 만나서, 가끔 그 분이 와 사랑은 뿌리는 샤먼이 되기도 하는 언니가 곁에 있어서 넘~~ 쫗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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