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칼럼

연구원들이

  • 써니
  • 조회 수 2686
  • 댓글 수 3
  • 추천 수 0
2007년 6월 25일 10시 56분 등록
多産, 茶山, 다 산


茶山 丁若鏞선생
사람들이 항상 다섯 가지 지켜야 할 도리를 말하지만 붕당의 화가 끊이지 않고 반역을 꾀하는 중대한 범죄사건이 자주 일어나니 이는 임금과 신하의 의리가 무너진 것이며, 양자를 세우는 의리가 분명치 못해서 지파의 자손과 서자들이 제 마음대로 행동하고 있으니 이는 부자간의 친함이 무너진 것이며, 창기를 금하지 않고 관장官長이 서로 미혹되어 있으니 이는 부부의 분별이 어지러워진 것이며, 노인을 봉양하지 않고 신분이 귀하다 하여 교만을 부리고 있으니 이는 어른과 아이의 질서가 무너진 것이며, 과거시험을 위주로 해서 도의를 강론하지 않고 있으니 이는 친구간의 믿음이 어그러진 것이다. 이 다섯 가지의 폐해는 성인이 나와서 반드시 고쳐야 할 바이다. p163


多産의 여왕 세실님
아, 반갑네요. 변.경.연을 오래도록 사모해온 사람입니다. 아마 한 4년 전 쯤에 꿈 벗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다가 집안에 일이 생기는 바람에 사정이 여의치가 않아 늘 주변인으로 떠돌다가 이제야 이렇게 여러분을 만나게 되고 보니 아주 감계가 무량합니다.

공연기획에 관계된 일을 하고 있어서 외국사람들과 종종 만나서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우리나라사람들은 외국인들에 비해 의식과 생활패턴 등이 무척 한정되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됩니다. 얼마 전 외국인 공연으로 인해 어떤 팀을 만나서 일정을 관리하게 되어 알게 된 사람들이 있는데, 처음에 난 그들이 서로 가족관계가 아니거나 애인 사이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13년 동안 결혼이라는 형식은 거치지 않고 지속적인 가정생활을 이어가고 있었어요. 아이도 낳고요. 아이는 엄마 성을 따랐더라고요. 그래서 왜 그렇게 하느냐고 결국에는 한국식(?)으로 물어보게 되었는데, 그들의 말이 이제까지의 좋은 관계가 새로운 형식과 절차로 인해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몰라 그대로 살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13년 동안 별다른 문제없이 자기들은 행복하게 잘 살고 있고, 그러다보니 굳이 바꿔야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했어요. 그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내가 그렇게 빨리 결혼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살다보니 집안일이라는 것이 한도 끝도 없고, 정말 때때로 내가 뭐하는 건가 회의도 많이 들었더랬지요.
더군다나 아이 넷을 낳아 내손으로 키우고 뒷바라지 하다보니 어떤 짬도 없었지요. 그러고 살다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자기계발이나,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다는 것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을 만나면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결혼은 했느냐, 아이는 몇이냐, 남편은 뭐하느냐 는 등의 시시콜콜한 사생활에 대해 마치 취조하듯 샅샅이 캐내곤 하지요. 외국사람들은 그렇지 않은데....... 경우에 따라 바뀔 필요도 있다고 봐요.

어떻게 뒤늦게 일에 뛰어들게 되었느냐고 사람들이 많이 물어오는데, 아이 넷 낳아 기르다보니 세상에 못할 일이 없겠더라고요. 대한민국 아줌마의 힘! 이라고나 해야 할까요. ㅎㅎㅎ (6월 21일 자연팀 모임날에)


다 산
내가 돌아가고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 진실로 큰 것이기는 하지만 죽고 사는 것에 견주면 하찮은 일이다. 사람이란 경우에 따라 *생선을 버리고 곰 발바닥을 취하여야 할 경우가 있는데, 하물며 돌아가고 돌아가지 못하는 하찮은 일 때문에 아양을 떨면서 동정을 애걸한다면, 만일 국경에 난리가 났을 경우 임금을 버리고 적에게 투항하지 않을 자가 과연 몇 사람이나 되겠느냐. 내가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도 천명이요, 살아서 돌아가지 못하는 것도 천명이다. 그러나 사람이 해야 할 도리를 닦지 않고서 천명만을 기다리는 것 또한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다.
나는 사람이 닦아야 할 도리를 다했다. 사람이 닦아야 할 도리를 이미 다했는데도 끝내 돌아가지 못한다면 이 또한 천명일 뿐이다. p131


* 생선을 ....... 경우 : 생명을 버리고 의리를 취해야 할 경우가 있다는 뜻. <맹자 >고자하告子下에, "생선도 내 원하는 바요 곰 발바닥도 내 원하는 바이지만 두 가지를 모두 얻지 못할진대 생선을 버리고 곰 발바닥을 취하겠다. 생명도 내 원하는 바요 의리도 내 원하는 바이지만 두 가지를 모두 얻지 못할진대 생명을 버리고 의리를 취하겠다"고 한 것을 인용한 것이다.



같은 음절의 다른 의미를 지닌 세 마디와 인물간의 상징성과 필요에 대한 견해를 살펴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살다가 가고 싶으세요?



IP *.75.15.205

프로필 이미지
여해
2007.06.25 12:00:34 *.99.120.184
재미있는 연결입니다.
고민한 흔적도 보이고요.
잘 읽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한정화
2007.06.25 18:20:01 *.72.153.12
찾고 있는 중이오. 그러나, 죽음이 이르는 순간까지 살아 있는 사람처럼 살거란 말 한마디는 확실히 할 수 있소.
그대는 그 물음에 답을 하시었소?
프로필 이미지
향인
2007.06.26 23:15:29 *.48.41.28
바로 요렇게 살다가 갈라우.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2 (17) 외로움, 너를 안는다. [9] 香仁 이은남 2007.07.07 3034
251 [칼럼17] 가끔은 그냥... [10] 余海 송창용 2007.07.07 2802
250 [15] 몸의 정복자 [11] 素賢소현 2007.07.04 3031
249 (016) 천리마와 하루살이 [8] 校瀞 한정화 2007.07.02 2963
248 [16] 나도 무엇이 되고 싶다. [8] 써니 2007.07.02 2970
247 잔인한 칭기즈칸? NO! [8] 현운 이희석 2007.07.02 4498
246 [칼럼016] 보통 사람의 위대한 드라마 [13] 香山 신종윤 2007.07.09 2938
245 [칼럼 16] 남자는 인생으로 시를 쓰고, 여자는 그 시를 읊어준다 [7] 海瀞 오윤 2007.07.02 3318
244 (16) 아메리카 여행기 1 - 워싱턴 [9] 時田 김도윤 2007.07.07 2769
243 동화책 그림속에서 발견한 몽골의 대서사시 [6] 최정희 2007.07.02 3004
242 [칼럼16]질주본능 file [11] 素田최영훈 2007.07.03 2994
241 [칼럼16] 불편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 [8] 余海 송창용 2007.06.29 2971
240 (16)그대를 슬프게 하는 것들 [12] 香仁 이은남 2007.06.29 3205
239 [여유당 기행] 아! 다산 선생님... file [8] 현운 이희석 2007.06.26 3330
238 (12) 엄마의 횡재 [8] 香仁 이은남 2007.06.25 3080
237 [14] 몸이 나의 출발점이다 [6] 素賢소현 2007.06.25 2755
236 (15) 불쑥 치밀어 오르는 화 [10] 박승오 2007.06.25 3195
» [15] 茶山 ! 多産 ! 다 산 ! [3] 써니 2007.06.25 2686
234 (015) 짐승 [3] 교정 한정화 2007.06.25 2589
233 [컬럼015] 참 좋은 하루였습니다. [12] 신종윤 2007.07.09 3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