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S의 인력 관리 방침

SAS의 경영방침은 소프트웨어 사업에서는 지적 자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인재를 유치하고 보유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이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그들을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존중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결국, 신뢰와 상호 존중에 입각한 경영체제를 말하는 것이다. SAS의 인력관리는 이 경영방침에서 출발한다.

SAS는 직원의 가족들에게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쾌적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모든 직원들에게는 개인 사무실이 제공되고 각 방에는 최신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다. 캐리에 있는 SAS 본사는 연건평 80만 평방미터의 대지에 18개의 건물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호수, 정원, 숲 등 훌륭한 조경을 갖추고 있고, 건물들과 실내 역시 다양한 인테리어와 아름다운 미술품들로 장식되어 있다.

SAS의 공식적인 근무 시간은 일주일에 35시간이다. 근무 시간을 철저히 지키기 때문에 오후5시 이후에 전화를 걸면 자동 응답기에 녹음이 될 정도로 직원들이 남아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SAS의 홍보 담당 이사인 베티 프라이드는 ‘MS는 출퇴근 시간을 자율에 맡긴다고 한다. 하지만 하루에 18간씩 일해야 할 정도의 격무에 시달리면, 자율 출퇴근제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고 반문한다. 굿나이트 사장도 ‘늦게까지 야근한 사람들이 짠 프로그램을 본일이 있는데 모두 쓰레기처럼 쓸모없었다. 그러면 밤새 고생해서 일한 것을 다 버리고 다시 새로 시작해야 한다. ··· 좋은 프로그램이 나오려면 항상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 그렇게 때문에 정신이 맑은 상태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여 나중에 테스트가 필요 없을 정도로 완벽한 코드를 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회사측으로서도 더 유리한다.’ 이렇게 말한다. 근무 시간이 줄어들면 사람들은 직장생활뿐만 아니라 가정생활에도 충실할 수 있다. 이는 곧 여성들도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직장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뜻한다. 결국 SAS에서는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모두 충실히 할 수 있기 때문에 우수한 인재들이 떠나지 않게 된다.

구내 병원에는 의사 2명, 간호사 6명, 물리치료사 1명, 정신치료 전문 간호사 1명이 배치되어 사전 예약시 5분 만에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마사지 치료시 소정의 금액을 제외하면 그밖의 진료는 직원과 직원 가족에게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또한 SAS의 직장의료보험은 다양한 진료 행위에 대하여 초진시 비용을 회사측에서 부담한다. 의료 서비스 담당인 게일 애드콕은 이러한 의료 서비스의 목적은 단순히 비용을 절감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건강하게 일하여 이직율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SAS는 사내에 몬테소리 유아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교사 1인당 학생수는 3명이다. 처음에는 직원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지금은 일반 유아원의 1/3 정도의 교육비를 받고 있다. 이와 같은 사내 유아원과 직원들을 위하여 보조금을 지급하는 외부의 유아원을 합쳐 현재 이러한 혜택을 받는 어린이의 수는 528명에 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건강을 위하여 사내체 피트니스 센터를 운영하며, 실내에는 에어로빅룸 1개, 농구장 2개, 요가실, 남녀가 구분된 헬스클럽 드이 있으며 실외에는 축구장과 소프트볼 운동장이 마련되어 있다. 회사측은 수건을 무료로 제공하며, 심지어는 운동복을 무료로 세탁해 주기도 한다. 현재 전 임직원의 65%가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이 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또한 SAS는 직원들을 위하여 건물 곳곳에 휴게실을 마련하여 간단하게 스낵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매 주 수요일에는 초콜릿을 나누어 주는데 년간 소비량이 무려 22.5톤에 달한다고 한다.

노인들을 위한 지원을 비롯하여 자녀를 입양할 경우에는 그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과 유급 휴가를 제공한다. 그리고 직원과 그 가족들이 사내 식당에서 근사한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식사할 수 있으며, 점심시간에 유아원에 맡긴 아이들과 함께 식사하는 직원들도 많다. 직원 자녀들 중 성적 우수자에게는 장학금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회사 소유 부지 가운데 일부를 저렴한 가격에 매각하여 집을 지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이유는 직원들이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직원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대신 직원들에게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SAS 제품 설명서에는 개발자와 검사자의 이름을 적어 놓는 실명제를 실시한다. 반면, SAS는 직원들에 대한 실적 평가 제도를 폐지했다. SAS는 공식적인 평가보다는 관리자들이 부하직원들과 최소한 1년에 세 번 정도는 직접 만나서 서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업무를 도와준다. 평가를 없애버린 대신 관리자들은 직원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하는 것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적관리에 관한 SAS의 기본 방침은 업무 처리나 실적 면에서 기대 수준을 높게 설정하고 그 대신 직원들이 그러한 기대 수준에 도달하기 위하여 스스로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보장해 준다는 것이다.
직원들은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회사측은 그러한 결정을 신뢰한다. 그러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는다.

관리자는 원칙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고 지속적으로 보유할 수 있는 능력으로 평가받는다. SAS는 기술과 노하우가 가장 중요한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는 최고의 인재들을 확보할 수 있으면, 나머지 일은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SAS는 스톡옵션이나 유령주, 실적주나 그와 유사한 보너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에 SAS는 국세청의 규정에 의하여 허용되는 최대 한도, 즉 순익의 15%를 직원들에 대한 이익 분배의 차원에서 직원들의 퇴직 연금에 적립해 준다. 그리고 매년 연말에는 회사의 재무 실적을 바탕으로 보통 5.5~8% 정도의 보너스가 지급된다.
과거 다른 기업에 근무하다가 SAS로 옮긴 직원들의 근무 환경이 좋아진 대신 그 전의 직장보다 상대적으로 보수 수준은 낮아진 편이다. 그러나 기본급은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결코 낮은 편이 아니며 해마다 임금 조정이 이루어진다.
회사측은 금전적인 보상이 효과적인 동기부여 수단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금전적 보상은 강조하지 않으려고 한다. 인센티브 제도를 사용하기보다는 직원들에게 바라고 기대하는 것을 솔직히 말하고 직원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구한다고 한다.

SAS는 거의 모든 교육을 자체적으로 실시한다. 신입 사원은 회사 임원들로부터 오리엔테이션을 받는다. 그리고 회사내의 수많은 교육들도 직접 개발하고 준비해서 자체적으로 진행한다. 외부에서 받는 수업에 대해 교육비를 지원하지 않는다.

SAS가 다른 회사들과 구별되는 가장 큰 차이점 가운데 하나는 모든 관리자들이 자신들의 고유 업무도 병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굿나이트 사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는 업무 시간의 40%를 프로그래밍을 하고 제품 개발 팀을 지도하는 데 사용한다. 또 한 가지 SAS의 특징은 업무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프로그래머가 관리자로 승진했다가 자신이 원하면 다시 프로그래머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관행은 직원들이 가장 잘할 수 있고 또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게 하고, 또 그 과정에서 직원 스스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게 한다는 회사의 방침과 일맥상통한다.

SAS는 계약직 프로그래머를 쓰지 않고 아웃소싱도 하지 않는다. 자체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마케팅 자료와 제품 설명서를 포함한 모든 자료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인쇄하며, SAS 프로그램에 관한 모든 책을 자체적으로 출판한다. 그와 같은 방식으로 제공되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비용은 줄이겠지만 그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실효성을 반감시키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금전적인 보상보다는 좋은 근무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유능한 인력을 확보하는데 많은 역할을 하는 복지부분들(예를 들어 의료, 유아원, 사내 식당 등)의 업무를 ‘핵심적’인 분야로 간주하여 다른 회사들이 진짜 중요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함으로써 표면성으로는 비용을 절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어려움을 겪게 되는 잘못을 범하려 하지 않는다.

실리콘 밸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톡 옵션을 받고 많은 돈을 벌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렇게 하면 일찍 은퇴해서 그때부터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자기가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SAS에서는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아무 문제없이 병행할 수 있고, 쾌적한 환경에서 동료들과 함께 재미있게 일할 수 있다. SAS는 흔히 조직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중요한 특성 가운데 한 가지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충분히 다른 직장을 구할 수 있는 사람들도 계속 남아있게 하는 근무 환경이다.
장기적인 관계에 바탕을 둔 SAS의 사업 모델과 제품 및 제품 전략의 성공은 모두 SAS의 경영방식의 결과인 인력관리와 낮은 이직률에 기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