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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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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3일 15시 37분 등록

 

 겨울풍경1.jpg

 

겨울나무 찾아 들판으로 나섰습니다.

춥습니다. 올해 들어 제일 춥다는 날씨랍니다.

, 여름, 가을혼자서도 여기 저기 잘 쏘다니는 편이지만, 추위를 잘 견디지 못하는 내게 겨울은 동면의 계절입니다. 하지만 올 겨울은 게으름을 마냥 피울 수가 없습니다.

칼날 같은 바람에 몸이 에이는듯 했지만 역시 들판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바람이 지나가는 허허벌판에는 나무들이 서 있었습니다.

서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온갖 시련을 홀로 견뎌내고 있었습니다.

 겨울풍경3.jpg


찬바람 속 빈 가지로 선 겨울나무는 기도합니다.

기도는 감추거나 보태지 않은 그저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바치는 것.

눈밭 깊숙히 발목을 묻고 잎떨군 나무들의 간절한 해바라기 입니다.

 

마치 죽어있는 듯이 보이지만, 절대로 도망치는 법도 없이

묵묵히 새 삶을 준비하고 있는 것임을 우리는 곧 알게 될 것입니다.

 

빈 몸으로 까치발 선 겨울나무가 고통과 시련을 넘어

부단히 새 기운을 뿜어 올려 후두둑 하고 폭죽처럼

꽃망울 피워내는 것을 우리는 곧 보게 될 것입니다.

 

갈대의 울음을 품고 연줄 같았던 목숨이

얼마나 뜨거운 것이었는지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아주 조용한 목소리로, 아주 고요한 몸짖으로,

그렇지만 온몸으로


 

나무이야기.jpg
 

나무 - 천상병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썩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썩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 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썩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나무는 썩은 나무가 아니다
IP *.161.251.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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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9.01.13 15:50:20 *.190.122.154

이 추운 날씨에도 개나리는 새싹을 준비하고 있더군요.

날씨만 추운 것이 아니라 세상살이도 추워진다는 요즘 나무를 닮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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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09.01.13 15:55:06 *.161.251.173
그래요...우리 나무처럼 살아요~~

다음에는 꽃망울 준비하는 겨울나무 올려볼께요.
항상 씩씩한 개나리와 목려이 아주 분주하게 보내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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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인
2009.01.14 01:34:01 *.250.10.53
나무들은 말이에요..가만 보면 뿌리를 뻗어선 서로를 안고 있더군요. 그렇게 기대어 세월은 견디더이다. 가을에 산엘 가면요..잎사귀를 떨구며 반갑다고 하는 데 숨어서 보니 그것으로 이불을 만들어 겨울을 나더라구요..그리고 사월이 되면 겨울에 못했다며 수선스럽게 인사를 건네지요.그래서 봄도 바쁘고..가을도 바쁘고..덩달아 저도 바쁘고... 

그렇게 그들은 우리를 본다지요..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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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
2009.01.14 12:01:09 *.161.251.173
언니...날이 너무 추워 빨리 봄이 왔으면 하다가도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게되면...
아니다. 때가 차야 오는 것이겠지 !! 생각해요.

오늘도 바쁘게 하루를 보내는 나무들 이야기 좋아요.
언니와 나의 하루도 이렇게 예쁘게 물들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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