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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4일 04시 33분 등록
  ‘글쓰기챌린지'의 고비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처음 몇주간은 일요일 아침 일찍 글을 올렸고, 그 이후에는 일요일 마감시간전에 겨우 올렸다가, 최근 2주동안은 마감시간 하루나 이틀 뒤에 올렸습니다. 그러다가 급기야 이번주는 아직도 못올리고 이제서야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제는 저의 보잘것 없는 밑천이 바닥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요즘도 퇴근 후 둘째아이와의 자전거 산책이나 걷기 산책은 계속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산책중에 일어나는 일을 이곳에 다 옮겨 적기도 이젠 조금 식상하기도 해서 망설입니다. 이젠 독서에도 시간을 할애해야 할것같고 또한 글쓰기 주제 발굴을 위한 생각에도 집중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문제는 저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잘 효율적으로 나누어서 독서와 글쓰기에 필요한 그 시간을 만들어 보느냐 입니다.

  고1, 초3 두명의 아이를 아내와 함께 키우면서 그리고 ‘아이와함께하는삶’ 주제로 글쓰기를 하면서 요즘은 부모님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분들도 아마도 저와 비슷한 생각의 경험을 가졌으리라 미루어 짐작합니다. 부모님께서는 저희 집에서 자동차로 20분이내(행정구역은 다른 시)에 아파트에 거주하고 계십니다. 예전에는 멀리, 제2의 고향인 대구에 거주하시다가 15년전쯤에는 구미로 이사해서 몇년사시다가 아버님 은퇴 후에 노후를 즐기시다가 둘째가 태어나고 아내 출산휴가 마친 후부터 저희집에 오셔서 주중에 둘째를 돌봐주시고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는 구미에서 거주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금요일 내려가지 않으시더니 토요일 근처 바람쐬러 놀러가신다고 두분이 나가시더니 근처 옆 신도시에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곧 이사한다고 하셨습니다. 대구 경북에 살아오신 흔적이 있는데 저희 살고있는 옆 도시로 이사오신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아버지 말씀이 수원 살고있는 동생네도 구미까지 내려오기 어렵고 그당시 초1인 저희집 큰애도 가끔 돌봐줘야 한다고 근처 도시로 이사오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이사 오신지가 어느덧 거의 십여년이 다되어 갑니다.

  지난 십여년을 돌아보니, 우리 부부가 둘다 늦게 올때(그 당시에는 저도 퇴근을 정시에 못해서) 늘 부모님께서 저희집으로 오셔서 큰애 학교 갔다오면 같이 있어주고 저녁도 해서 같이 먹고 가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가 큰애가 점점 성장하면서 하교후에 혼자 지낼수 있게되어서, 주중에 오시는 횟수가 줄어들다가 주중에 안오셔도 되었는데, 그러던중에 어느덧 둘째가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어서 다시 부모님께서 일이년동안은 주중에 가끔씩 둘째를 돌봐 주셨습니다. 부모님의 도움으로 두 아이를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키웠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답니다. 늘 고마운 마음입니다. 

  부모님께서 가까이 살고 계시지만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있었는데, 최근 어머님 무릎인공관절수술로 수술,입퇴원,재활병원입퇴원을 하게 되어서 연로하신 아버님 도심내 운전 어려움으로 제가 조퇴를 해서 모시고 다녔습니다. 재활병원 계실때는 식사가 너무나 부실해서 주말과 평일에도 반찬을 자주는 아니지만 사다 날랐고요. 지금은 재활병원 퇴원하고 집에서 한달동안 기계를 이용한 자가물리치료를 열심히 하셔서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어머니 병원에도 모시고 다니고, 또 지난주에는 병원 다녀오는길에 대형마트에 들러서 그동안 마트 장보기 못했던 어머니의 장보기를 도와 드렸습니다. 이렇게 함께 다니다보니, 제가 어머니에 대해 많이 모른다고 느꼈습니다. 어떤 음식을 제일 좋아하시는지? 간식으로는 그리고 과일은 무엇을 좋아하시는지? 어디로 여행을 가고 싶어 하시는지? 제일 만나보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지? 앞으로 남은 인생은 어떻게 살고 싶어하시는지?

  아이들이 어릴때는 그나마 자주 찾아뵙고 놀다 왔는데, 큰아이가 고등학생이 되니 점점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드네요. 그리고 둘째도 10살이 되니 점점 자아가 형성되는것 같아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하고요.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부모님과의 외식도 편하게 못하게 되니 아이들과 함께 부모님을 만나기가 더욱 힘든 올해였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할 시간이 이젠 얼마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모르지만, 남은 시간 동안 좀 더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서 나중에 돌아가시고 난 뒤에 후회하지 말자 라고 생각을 합니다.  노래도 있잖아요. 있을때 잘해~..

  이번주 1주1글챌린지는 어찌하다보니 개인적인 내용이 훨씬 많은 글이 되어 버렸습니다. 다음글에는 좀 더 주제가 명확한 글이 되도록 시간을 투자해야겠습니다. 함께 해주시는 변경연 선배님들 늘~ 고맙습니다.~^^

*참고로 이글은 수요일밤에 작성이 되었지만, 저의 게으름으로 조금 전에 검토하고 올립니다. 모처럼만에 일찍 일어나서 새벽공기를 마시니 상쾌합니다. 새벽 2시간을 이미 경험하신 변경연 선배님들과 구본형 선생님께서도 이렇게 맑고 깨끗한 새벽공기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셨다고 생각하니 마치 이시간 오늘 저와 함께 있는것 처럼 느껴져 힘이 됩니다.
IP *.215.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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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7 13:33:28 *.46.128.249

꼭 주제가 명확한 글이어야하나요? 무엇이든 풀려나오는대로 자유롭게 쓰다보면 저절로 되는 거 아닐까요?

큰 아이와 작은 아이 나이차이가 많이 나네요.

맞벌이 할때, 주변 지원없이 아이를 기른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해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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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4 05:37:41 *.215.153.2

콩두 선배님의 격려에 힘 입어 오늘도 글쓰기 할려고 들렀습니다.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다행히 부모님께서 저희가 필요할때 딱 맞게 돌봐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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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7 13:34:48 *.103.3.17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고 말한 영화계의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말이 떠오릅니다.

굿민님의 글을 읽고 저의 불효를 돌아보게 되네요.. 쩝...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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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4 05:38:59 *.215.153.2

아,,,그렇게 생각하시면 안되는데,,불효라니요. 아마 그렇지 않으실것 같아요.

저는 가까이 살고 있지만 애들 육아로 자주 못 찾아뵈서 스스로 반성했던것입니다.

이제 둘째가 좀 자라니까 저 혼자라도 찾아뵐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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