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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28일 12시 13분 등록
직장인의 미래 모습

직장인들의 꿈은 무엇일까? 아마 좋은 직장에서 잘릴 위험없이 정년까지 보내거나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정년까지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리라. 그러나 직장인들은 이 꿈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초기에는 성공지향적인 삶을 살아오다가 인생의 하프타임을 지나면서 의미지향의 삶으로 옮겨가긴 하지만 직장인으로서의 불안감은 항상 내재되어 있다.

국민소득의 향상과 정보화 등으로 직장인들의 관심사는 전문화와 다양화에 있고,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급화된 전문지식과 경험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오랜 경험으로 고급 정보에 접하기보다 단축아이콘을 활용해서 빨리 고급정보에 접하려는 욕구가 강해졌다. 또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경제여건이 어려워진 현상을 반영하는 직업이 속출한다. Two jobs족, Moon Working족, Weekend Working족 등이 좋은 예이다.

그렇다면 직장인의 미래모습은 어떨까? 직장생활을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인생을 의미있게 살기 위해서이다. 숨쉬기운동이 인생의 목표가 될 수 없듯이 직장생활을 오래 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직장인에게 의미있는 인생이 되기 위해서는 그럴듯한 직장인의 비전이 있어야 한다. 비전이란 현재의 연장선보다 높은 수준에 있는 매력적인 미래상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직장인의 비전이 비전이기 위해서는 가슴이 울렁거리고 두근거릴 정도의 열정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사무실은 어디서 어떻게 꾸미고, 주말별장은 어디에, 그리고 매일 타고 다닐 자동차는 어떤 종류이며 여름과 겨울휴가는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그림이 그려져야 한다.

1. 인기직업은 프리랜서

정규직원과 프리랜서를 비교해 볼 때 장기적으로는 프리랜서가 유리하기 때문에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우수인재들은 회사라는 조직을 벗어나려고 노력할 뿐 아니라 자신의 지식과 아이디어의 유출을 철저히 통제하려고 한다. 이렇게 될 경우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지식 등에 관한 지적재산은 프리랜서라는 개인에게 귀속되고 또한 고용의 주류는 프리랜서가 된다는 것이다.

결재를 받기 위해 어깨 너머로 또는 주변사람들을 통해 경영층 또는 사장의 동정을 살펴야 하는 조직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 자신의 인생을 자기 마음대로 살아보겠다는 주체의식을 가진 사람들, 남 보기에 그럴듯하고 인상적인 무엇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고 싶지 않는 사람들이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싶어 한다.

그렇다고 프리랜서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혼자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고,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잘할 수 있는 것에 몰입하는 열정이 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리스크도 크다. 프리랜서로서의 품질을 보장하는 것은 과거의 명성이나 경력이 아니라 지금 무슨 일을 할 수 있느냐의 전문성이다. 그럴라면 프리랜서는 자기 분야에서 높은 시장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2~3시간의 자기계발이 필요하다.

2. 세컨드 잡(Second job)의 부상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정년이후 추가로 30년을 연장받았지만, 문제는 이에 대한 준비부족으로 많은 이들이 불안에 휩싸여 있다. ‘중년의 위기(Midlife-Crisis)'이다. 우리나라도 2019년이 되면 고령화사회로 진입한다고 한다. 과거 아버지 세대는 은퇴할 때까지 재산을 얼마나 모을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우리 세대는 보너스로 받게 된 30년의 연장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 셈이다.

정년 이전인 30세에서 55세까지의 전반부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서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재수 그리고 대학까지 엄청난 준비를 해왔으면서도, 정작 자신의 가치있는 인생을 살아갈 후반부 인생에 대해서는 두려워하기만 하고 실제 준비는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전반부 인생에서 투입한 노력의 1/3만 투자해도 여생을 의미있는 것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남은 인생을 위한 준비로 3년을 제대로 투자한다면 그래서 남은 인생 30년을 제대로 운용할 수 있다면 그만한 투자가치가 어디 있겠는가?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잠재울 수 있다. 직장인이라면 퇴근 후 늦은 시간에까지라도 준비해야 한다.

3. 자기계발 붐 확산

자기계발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자테크’란 신조어가 떠오르고 있다. 스스로의 몸값을 높이고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바쁜 직장생활을 쪼개고 아껴 자기계발에 고군분투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시간관리나 자기경영 등 직장인 생존형 도서가 불티나게 팔리고 샐러리맨과 학생을 합친 샐러던트(Sala-dent)라는 말도 등장했다. 신분보장이란 단어가 고용은 커녕 고용가능성만이라도 보장되었으면 하는 신세가 되었기 때문은 아닐까? 그 결과 한 회사, 하나의 직업, 하나의 경력경로에 집착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한 일로 인색괴고 이러한 추세를 경계하기에 이르렀다. 로버트 워트만은 ‘직장인들은 경력관리에 필요한 탄력성이 높은 노동력, 즉 지속적인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계속적인 학습으로 변신할 준비가 되어 있는 직장인을 지향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많은 직장인들이 자기계발에 관심을 갖는 궁극적인 목적은 자신의 경쟁력과 시장가치를 높이기 위함이다. 자신의 경쟁력과 시장가치를 높이는 방법은 ‘시장에서 또는 조직에서 자신의 실력이나 역량을 인정받는’ 길밖에 없다. 직장에서 역량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성과 지향적 직장인이 되어야 하고 프리랜서를 지향한다면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 정보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자기계발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4. ‘우익보 보익빈’ 직장인

한 컨설팅회사의 보고에따르면 앞으로 5년에서 10년 후 먹고살 만한 사업영역을 개척하거나 새로운 사업기회를 포착할 만한 재능을 가진 핵심인재는 전 세계적으로 20%의 기업만이 보유하고 있게 되어 나머지 80%의 기업들은 스카웃에 나서서 우수인재를 확보하는 길과 그렇지 못할 경우 앉아서 망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우수인재로 불리는 핵심인재군에게는 더 빠른 승진과 더 많은 보상이 주어져 더 큰 부자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일반인재에 속하는 보통인재군에게는 구조조정이라는 덫이 더 많아지는 반면에 그에 따른 보상은 빈약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수인재 직장인은 더 큰 보상으로 부자가 되고 보통인재 직장인은 빈약한 보상으로 더 어려워진다’는 우익부 보익빈 사회를 점칠 수 있다.

조직의 입장에서 볼 때 우수인재는 조직에 붙들어놓기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는 반면 보통인재는 퇴출시키려고 노력한다는 점이다. 무한경쟁의 시대에 능력이 떨어지는 인재를 지속적으로 물갈이해야 한다는 논리에 반대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경쟁은 지속된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는 있다. 어제의 우수인재가 오늘의 우수인재라는 보장은 없다. 말 그대로 서바이벌 게임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5.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비정규직 확산

6. ‘임시직 임원’ 등장

지금까지 기업의 고위직인 임원의 경우 순혈주의의 영향으로 그 조직에서 근무한 사람들이 승진하는 시스템이었다. 간혹 가뭄에 콩 나듯이 외부인사도 있었지만 모두 정규직 임원이었다. 그러나 미국을 중심으로 최근 임시직 임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첫째, 자기 기업에서 육성하지 못한 소위 구멍이라고 할 수 있는 분야를 외부의 우수한 경험과 연륜을 가진 인재로 채울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둘째, 필요한 임원을 정규직으로 두기에는 부담이 가는 회사들이 ‘필요한 기간 동안만’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셋째, 정규직으로는 고용하기 힘든 재능과 연륜, 노하우를 가진 고급인재를 골고루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일종의 사외이사 역할이나 컨설턴트 같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고령인력을 활용한다는 점과 사내 전반의 경영관리 수준을 높이는데도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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