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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31일 19시 53분 등록

(2012년 10월 19일에 보낸 구본형의 마음편지입니다. 이에 대한 글은 다음 주말까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29살은 삶을 실험하기에 좋습니다. 젊기 때문입니다.

39살도 삶을 실험하기에 좋습니다. 여전히 젊기 때문입니다.

49살도 삶을 실험하기에 좋습니다. 뭔가 좀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59살도 삶을 실험하기 좋습니다. 아직 살 날이 꽤 남았기 때문입니다.

 

산다는 것은 그토록 소중한 것이기에 진정한 삶이 아닌 삶을 살 수 없습니다.

인생을 깊게 살 수 있기를, 인생의 모든 골수를 다 맛볼 수 있기를,

강인한 스파르타인들처럼 살아 삶이 아닌 것들을 모두 엎어 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른 사람들의 북소리에 맞추어 살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음악에 맞추어 걸어 갈 수 있도록 내버려 두어야 합니다.

그러니 자신이 먹을 것은 자신의 손으로 재배해야 합니다.

 

낮을 기쁨으로 맞이하고 밤 또한 기쁨으로 맞이한다면

우리의 인생은 꽃이나 방향초처럼 향기로울 것입니다.

편안하게 선실의 손님으로 인생을 항해하지 않기를

인생의 돛대 앞에서, 갑판 위에서 머리카락을 바람에 날리며

항해할 수 있기를.

 

+

소로우는 '간소한 나무의 삶'을 지향했던 사람입니다.

 

"간소하게 살아라.

그대의 일을 두 가지나 세 가지로 줄여라.

백 가지나 천 가지가 되게 하지 말아라.

인생이 단순해지면 우주의 법칙은 더욱 명료해진다.

이때 고독은 고독이 아니고, 가난은 가난이 아니다. "

 

오늘의 독서시 밑에 내가 기쁨으로 매일 하고 있는 두 세가지의 일들을 찾아 적어 두었습니다.

 

나는 매일 쓴다.

내 정신은 날마다 크기를 원한다.

 

나는 매일 산과 들과 거리를 걷는다.

내 두 다리는 걷고 싶어 하고 내 두 팔은 흔들고 싶어하고,

내 심장과 허파는 신선한 공기를 원한다.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한 가지의 중요한 일을 찾아내었습니다.

 

나는 매일 한 사람을 웃게 한다.

영혼은 늘 다른 사람의 기쁨을 원한다.

 

이 세 가지 일만 하면 내 낮과 밤은 매일 기쁨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그 밖의 것들은 내게 매일 할 만큼 중요한 일들이 아닙니다.


IP *.187.14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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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31 23:18:33 *.105.8.109

 현재라는 관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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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1 00:08:21 *.215.153.2

글을 읽고 있으니 예전에 어디에선가(변경연 홈페이지인지?) 읽었던 기억이 날려고 합니다.

온전히 다 써라. 가볍게 살아라. 간소하게 살아라.

저도 언젠가는 저에게 맞는 삶에 남아있는 모든 역량을 불어 넣을날이 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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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1 17:30:45 *.247.149.239

마자여.. 실제로 발송된 마음편지 중에 하나여서 낯익었다고 느끼셨을 수도 있을거에요. 제 글이 독서시를 읽지 않고서는 파악이 어려운 글이 될 것 같아서 요렇게 포함시켜서 올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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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1 09:24:04 *.153.242.125

Simple is the 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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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3 15:39:59 *.103.3.17

원하는 삶은 이리도 간단한데, 사는건 왜이리 복잡한 걸까요?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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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13:02:47 *.158.120.236

'인생이 단순해지면 우주의 법칙은 명료해진다'라는 소로우의 말

당장 정리를 하고 싶네요. 방청소와 주위 모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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