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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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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13일 16시 53분 등록

요즘 경천동지할 심석희 선수의 피해 관련 뉴스로 세상이 들끓는다.

어린 선수가 심한 폭행을 당한 자체도 놀랄 지경인데 성폭력 피해까지 있었다는 것이다.

심선수와 그의 가족이 받고 있을 고통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저릿저릿하다.

어린 선수의  얼굴이 왜 저리 어두울까 생각했지 그 이면에 이런 큰 고통이 있을 줄은 몰랐다.

이 사건으로 지난 날 근무했던 모 중학교에서 발생한 일이 떠올랐다.



 

이 사건은 성폭력발생 후 몇 달 지나서 여학생이 내게 찾아와 밝힘으로 시작되었다.

나야말로 세상 물정을 모르고 그저 귀여운 중학생이려니 했다가 가해학생의 실상에 놀라고, 그 문제의 해결 과정에서의 관리자들, 경찰들에 대해 두 번 놀라고, 피해자 때문에 세 번 놀라고, 가해자 때문에 기절할 뻔 일이었다.

 

처음에 그 가해학생 아버지는 울면서 죄송하다, 잘 가르치겠다 하더니 그 다음 날 돌변했다.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가해 남학생의 쇼와 그 아버지의 자기 자식만 감싸려는 비양심적 태도를 볼 때마다 영화에서처럼 그들 부자를 흠씬 두들겨 패고 싶은 충동에 시달렸다.

성폭력은 문제 해결에 올인해도 힘든 사안이었는데 수업은 수업대로, 시험문제 내고, 공문 보내고 받고, 학부형들 면담에, 회의에, 무엇보다 여학생 보호와 가해학생과 그 주변의 엉덩이에 뿔난 학생들을 관리해야 하는 등 정신이 12개라도 힘들 정도였다.

아들뻘의 말단 경찰은 핸드폰에 모든 증거가 나왔다면서도 제대로 손을 쓰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경찰은 그 상관이나 가해학생 아버지와의 관계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것 같다.

남자 교감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여학생이 남학생을 좋아하는데 뜻대로 안되자 남학생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이라며 혼자 소설을 쓰고 있었다가해학생 아버지나 교감이나 똑같은 인간이었다.

그 교감은 깡패아빠가 찾아와서 배를 까면서 협박할 때 숨죽이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는 교사들 앞에서 교감되어서 좋은 점이 수업을 안 하는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교감은 그 후에도 가해학생 편에 서서 피해자 측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을 하다가 힘찬 학부모를 만나서 된통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느 조직이나 이런 인간은 존재한다. 국가에도 이런 인간이 무수히 존재한다.

이런 인간이 많은 나라는 발전하지 못한다.

 

피해 여학생 엄마는 그 당시 암을 앓고 있어서 스트레스 받으면 안 되었는데 가해자는 집요하게 찾아가서 합의하기를 종용했다.

피해자가 지칠 때 까지.

그리고 가해학생은 근신은커녕 점심시간 마다 친구들을 이끌고 유유히 운동장에서 축구하고 놀았다.

이를 바라보는 여학생을 비롯, 이 사건을 알고 있는 그 주변의 남학생들에게 타인에게 해를 끼치면 벌이 따른다는 것을 보여야 했고,

학교가 약자나 피해자에게 힘이 된다는 것을 당연히 증명해야 했다.

 

피해자가 전학을 가고 싶어 하기 전, 여름 방학 때 그 남학생은 전학을 갔다.

나중에 그의 친구들이 또 폭행사건을 터뜨려서 보니 그 위에 선배 일진들이 있었는데 그 폭행이 상상을 초월했다.

문제는 보복이 두려워서 신고도 못하고 학부형들이 알고도 해결을 못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용기를 내어 보라고 해도 소용없었다. 경찰도 못 믿는 데다 그들끼리의 복잡한 인간관계가 있는 듯 했다.

 뭐든지 감추고 쉬쉬 하는데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

똥에는 똥파리가 모인다. 똥파리는 똥을 치우면 사라진다.

그런데도 똥은 안치우고 똥 없다고 거짓말하고 목소리만 높인다

    

이런 사건의 원인을 캐 올라가면 그저 자신만의 돈 벌 욕심에 음란영상물 만드는 자, 폭력게임을 만드는 자, 자기 자식은 학교와 학원에 맡겨버리고 관리하지 않는 자, 수많은 죄를 심상히 여기는 사람들 때문이고 그 피해는 어린 학생들에게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인간존중을 가르치기 전에 심리학의 반응만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는 곳은 행복할 수 없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악에게 시달리는 아이들이 도처에 있다. 약한 아이들만 골라 폭행하며 괴롭히고 부하를 삼는다.

세게 보이려고 욕을 하다 보니 마음도 거칠어진다악순환의 연속이다.

많은 아이들은 못 본 체 하거나 심지어 따라한다. 아이들의 잘못이라고만 말할 수 없다.

그 부모들의 가치관과 정신은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교사의 교육도 아이들의 마음에 남기 때문이다.

가정과 학교가 협력을 해야 하는데 비난과 조롱과 시위에 능한 자들이 온통 나라를 분열시켜 놓아서 협력도 안되고

서로 남 탓만 한다. 

    

보이는 것은 고집스럽게 얼룩진 어둠뿐입니다.

어둠과 가난과 인습에 묶여있는 조선 사람뿐입니다.

고통을 고통인지 모르는 자에게 고통을 벗겨주겠다고 하면 의심부터 하고 화부터 냅니다.

중략..

지금은 우리가 황무지 위에 맨 손으로 서 있는 것 같사오며, 지금도 우리가 서양귀신 양귀자라고 손가락질 받고 있사오나

저들이 우리 영혼과 하나인 것을 깨닫고, 하늘나라의 한 백성, 한 자녀임을 알고 기뻐할 날이 올 줄 믿나이다.'

....

태평양을 건너 조선 땅에 온 것이 기적이라고 말했던 언더우드 선교사의 기도문 일부이다.

우리나라 전통정신에도 인내천사상이 있다. 사람을 대할 때 하늘을 대하듯 하라는 것이다. 즉 인간존중 사상이다.

남녀노소 서로 작은 일에서부터 서로 존중할 때 폭력과 폭언은 사라진다



'악을 선하다 하며, 선을 악하다 하며 ,흑암으로 광명을 삼으며 ,광명으로 흑암을 삼으며, 쓴 것으로 단 것을 삼으며, 단 것으로 쓴 것을 삼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 (이사야 5:20)'

 

악에게 지지말고 선으로 악을 갚으라. (로마서 12:21)

 또 어려운 말씀을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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