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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의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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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25일 11시 14분 등록

우리의 삶이 길을 걷는 여정과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힘겨운 길을 만나거나 가파른 길 끝에 도달했을 때, 되돌아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우린 길을 잃었다고 표현하곤 합니다.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건 우리는 누군가 정한 그 길을 가야만 하는 운명 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나 평판한 꽃길만을 가고 싶어 하지만, 그 역시도 내가 정한 것이 아닌 까닭에 주어진 운명에 맡기면서 이길일지, 저길일지 선택하는 수밖에 없지 않나 합니다. 그렇지만 이것 하나는 선택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혼자가거나 무리지어 같이 가거나 하는 것 말이죠.

 

여기 나홀로 여행을 떠났던, 정말 걷기에 이골났을 법한 한 사람을 소개합니다. ‘베르나르 올리비에그는 「나는 걷는다」통해 기자 출신답게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묘사해 주고 해박한 지식과 함께 과거와 현재를 오가게 해 줍니다. 그는 굳이 왜 혼자 여행을 한 것일까요? 의외로 답은 간단했습니다. 오래전부터 여행을 계획한 부인은 10년전에 세상을 떠났고 자녀들은 독립을 한 까닭이었습니다. 그리고 실크로드에 관한 역사적 관심과 걷는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 였다고 합니다. 적지 않게 살아온 노년에 가까운 중년에 그는 왠지 새로 시작하고 싶었고 살면서의 의미를 찾고 싶었던 이유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길을 가는데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인생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이 두개의 질문은 같은 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방향성.

어떤 길을 택하느냐에 따라서 여행도, 우리의 삶도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에게도 가장 첫번째로 중요한 덕목은 방향성입니다. 무리를 이끄는 수장이 중심을 잡지 못한다면 이리저리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혼자이건 무리이건 말이죠.

 

2017년 한해를 마감하면서 한해 정산을 해보았습니다. 어떤길은 잘 견디면 갔고, 어떤길은 헤매기도 했음이 보였습니다. 많은 부분 명제는 숫자가 증명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니까요. 그러면 내년은 어떠한가?’ 그건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베르나르처럼 낡은 지도와 가방을 들고 또 길을 나서는 방법밖에, 원하는 목적지를 그리면서, 그때 그때 만나는 상황을 현실에 맞게 대처하는 수밖에 없지 않나 합니다. 그러면서 나름의 원칙의 길이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은 2017번째 크리스마스입니다. 어떤 길을 걸어왔건, 어떤 사람을 만났건 잠시 쉬어보는 날이 되셨으면, 내려놓는 날이 되셨으면 합니다. 쉼이 내 중심으로 들어와 힘을 다시 공급할 공간을 만들게끔 내버려 둬야 또 길을 떠날 수 있기 때문에 말씀 드렸봅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날들 되시길 바래봅니다. 이상은의 노래처럼 삶은 여행이니까 언젠간 끝날 것입니다.

행복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추신 : 「나는 걷는다」가 총 3편이더군요. 11기 과정이 끝나면 저도 완주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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