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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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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3일 11시 37분 등록

요즘 뭔가를 버릴 때 마다 시원하고 정리가 되는 기쁨을 느낀다.

눈길 닿는 곳마다 정리하며 버린다. 그럼 그날 하루를 잘 산 것 같은 상쾌한 기분까지 든다.

이 곳 저 곳을 정리하다가 종이 한 장을 발견했다.

 

00 중학교 생활지도부실 알림말씀

 

학부모님 안녕하십니까?

다름이 아니고 귀댁의 자녀 0 00 학생은 학급의 부회장으로서

학생들의 모범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앞장서서 학생이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그동안 담임선생님이나 생활지도부실의 꾸준한 지도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언행을 함으로써

벌점이 무려 13점이나 되었습니다.

이에 학교의 교칙에 의거 ( 벌점 10점 이상은 학급 임원이 될 수 없음 )

2013.6.4.일로 학급의 부회장을 면하게 되었음을 알립니다.

생활기록부 기록은 물론, 가산점도 받을 수 없음을 알려 드립니다.

 

앞으로 벌점이 더 쌓일 경우, 선도위원회까지 열려야할지 모르므로 언행을 조심하도록 학생다운 바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도 각별히 지도 바랍니다.

 

2013.6.4. 00중 생활지도부장 드림


지금 저런 글을 받으면 어떤 생각을 할까?  법을 지키라, 도덕과 예의를 지키라고 하는 것이 시대에 어긋난 것인가?


요즘의 우리나라 상황을 보면 나에게는 데자뷔란 단어가 절로 떠오른다.

 5,6년전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학교에서 보았던 일들이 현재 우리나라 곳곳에서 그대로 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데자뷔란 사전에 의하면 최초의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본 적이 있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이상한 느낌이나 환상이라고 되어 있다.

거기에 프랑스어로는 '이미 보았다'는 의미이고 영어로는 already seen에 해당된다고 한다.

내가 생각하는 데자뷔는 최초의 경험, 이상한 느낌이나 환상이 아니고 프랑스어의 이미 보았다와 영어의 ‘already seen’과 뜻이 같다.

 

그 당시 마지막으로 전근 갔던 학교는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교칙은 있지만 그 교칙을 우습게 보았다. 북한이 못 쳐들어오는 이유가 중2때문이라는 말이 실감나게 들릴 정도였다.

그러나 그 말은 모든 책임을 애들에게 돌리려는 어른들의 심각한 속셈이 나는 보였다.

애들은 어려서 못된 망아지처럼 군다 치더라도 아이들의 난장판을 어찌하지 못하는 부모와 교사들, 관리자들은 아무 책임이 없는가 말이다. 게다가 어른으로서의 지도 능력을 잃어버린 것은 둘째 치더라도 방관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때로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비위를 맞추기까지 했다.

책임과 사랑이 따르지 않는 잘못 해석한 자유는 타인에게 큰 고통과 불편을 안기는 것을 보면서 내 자식만 편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학부형들도 많았다.

큰 잘못을 저질러도 사춘기이니 있을 수 있는 일이며 이 또한 지나가리라,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나아질 것이라는 어불성설의 희망고문에 시달리는 어른들도 많았다.

학생들을, 자녀들을 지도, 편달했던 전통에서 편달이 없어지면서 지도도 없어져버린 시대가 되어 버렸다. 각기 제 소견에 좋은 대로’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살자 해도 결국 뜻대로 안 되는 시대인 것이다. 악을 악이라고 말하지 못하거나 못 본 체하면서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 과연 자유로운 삶일까? 나를 비롯해, 자식을 잘못 가르친 결과는 결국 그 부모가 받는 것을 많이 보았다.

조상님들은 자녀들이 잘못했을 때 종아리를 걷고 회초리로 때렸거니와 성경에도 아이의 마음에는 미련한 것이 얽혔으나 징계하는 채찍이 이를 멀리 쫓아내리라’ (잠언 2215)로 기록되어 있다. 심지어 아이를 훈계하지 아니하려고 하지 말라. 채찍으로 그를 때릴지라도 그가 죽지 아니하리라’ (잠언 23:13)로 기록되어 있다.


지금은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맞춰 가치관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공경, 예의, 도덕 등의 가치추구 보다는 더 많이 더 높이 더 빠르게를 추구하면서 방종을 자유로 착각하는 일들도 비일비재하다.

우리나라 상황이나 교회의 상황도 그 때의 학교와 다를 바 없다.

경찰은 폭력사태를 방관하고, 이를 따지는 국회의원 앞에서 경찰청장은 아무 말을 못한다.

아직 국보법이 엄연히 있는데 광화문 광장에서 김정은 관련하여 별 말과 별 시위를 다해도 경찰은 보고만 있다.

대법원장에게 화염병을 던지고, 국회의원을 때리고, 노조는 세를 불려 툭하면 강경 시위를 벌리고, 00전화국을 폭파하겠다고 했던 인간을 석방시키자고 시위해도 멀뚱히 보는 상황이다.

내 몸이 약하면 암 세포가 번식하는 것과 같은 일이 국가에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성경에는 분명히 예수님이 나더러 주여 주여 한다고 다 천국가는 것이 아니다고 말씀하셨는데 믿기만 하면 누구나 천국 간다고 가르치는 삯군 목사도 있다.


폭력을 당해 얼굴이 망신창이가 된 뉴스는 내보내면서 그보다 더한 폭력을 저질러 온 북한과 아무 조치없이 타협하면 평화는 절로 굴러 오는 것일까?. 일본에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들으려고 지금도 일본에게 시위하면서 같은 국민끼리 계속 분열을 일으키는 언행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 하지 못한다.  과거에 촛불시위는 매일 수십 수백 번씩 신났다는 듯이 방송을 하고 노조원들이 국회를 에워쌌다는 뉴스는 방송 하면서 태극기 집회 뉴스는 한 번도 내보내지 않는다.






이런  글을 쓰면서 '내 눈에 대들보 남의 눈의 티끌', '똥묻은 개와 겨묻은 개'가 자꾸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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