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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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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0일 00시 04분 등록

요즘 계속 경제나 경영에 대한 책을 읽다보니 꽤 오래 전 일이 생각났다.

나는 그 당시에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꽤나 하나님 얘기를 했나보다. 나이 드신 남선생님이 찾아와 내게 기도를 부탁하는 것이었다.

왜냐니까 자기가 지금 유에서 무로 돌아가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가 엄청 가난했자니여. 그란디 집을 팔고 사고 하면서 돈을 벌었지. 긍게 에서 를 창조한거여부동산에서 돈을 벌은 그는

 내친 김에 oo동에 아파트 두 채를 샀다는 것이다. 하나는 80평대 하나는 100평대였다.

금방 팔릴 줄 알고 대출을 많이 받았는데 팔리기는커녕 부동산 침체기가 겹쳐 매달 1500만원이 이자로 나간다는 것이었다. 

나는 귀를 의심하였다. ? 이자로 1500만원이요?’  그려~ 그래서 지금 나가 (내가) 에서 다시 로 돌아가아

그는 전혀 신앙이 없었지만 오죽하면 기도를 생각했을까?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애들 앞에 서는가?

안타깝기 그지없었지만 그 당시에는 직접 하나님과 독대를 해보셔라라는 말밖에 못했다.

다급한 그에게 영혼이 우선이니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니 하는 말은 나이 드신 분에게 괜히 찌르는 말이나 되겠지 하여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몇 년 전 그가 무슨 교육위원 선거에 나온 것을 보고 놀랐다.

무사히 무에서 다시 유로 돌아갔는지 알 수 없으나 그 당시 그는 부동산에 신경쓰느라 애들 수업은 뒷전이기 때문이었다.

 

대학 선배는 미국에서 근 10년 근검절약하며 살았다. 그런데 귀국하고 보니 똥차 때문에 무시를 당하다 이제는 견딜 수 없어서 할 수 없이 차를 바꿨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렇게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기에 너도 나도 너한테는 안 진다며 경쟁하다 피로사회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또 그런 심리를 이용하여 사기꾼이 판을 치기도 한다.

나 재벌 2세인데, 나 대통령과 아는 사이인데, 하고 미끼를 던지면 바로 물면서 더하여 알아서 긴다.

어디에나 잘 차려입고 가면 보는 눈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 당시 나도 모르게 이런 겉모양 문화에 젖어 살다가 일본에서 부끄러워한 적이 있었다.

벌써 20여년 전 얘기다. 동네에 있는 일본 중학교에 다니던 딸의 학교에서 첫 학부모회가 열렸을 때의 일이다.

학교 선생님을 만나러 가는 길이니 예의를 차린답시고 옷에 신경을 썼다.

제일 화려하고 좋아하는 옷을 입었다. 쟈켓은  형광색이 도는 연두색이었다, 양 옆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표범무늬가 두르고 있고 이 작은 키에 바지는  연한 밤색 완전 통바지였다. 치마인지 바지인지 모르는 모습으로 땅바닥을 다 쓸었다.

거기에 귀걸이는 물론이고 반지를 양손에 꼈다.

곧 이어 동네 학부형들이 삼삼오오 모이는데 청바지 차림은 기본이고, 심지어 앞치마를 두르고 온 사람도 있었다.

옷이 어찌나 수수한지 나는 혼자 가시방석위에 앉아서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20여년젼 그 옷이 아직도 옷장 안에 있다.

젊은 날의 내 모습이 생각나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추억의 옷이다. 옷은 그대로인데 사람은 변해버렸다.


요 얼마 전, 만원씩 할인해주는 시니어의 날에 골프를 치러 갔다. 앞 팀이 느렸다. 전부 할아버지들인 것 같았다.

기다리다 보니 옆에서 조경사 아저씨들이 시들은 목화를 베어 내고 있었는데 일부 남아있던 목화는 눈같이 희었고 너무 아름다왔다.

솜으로 피어난 꽃!  문익점 조상님이 붓에 숨겨왔다는 씨가 어디있는지 궁금해서 아저씨에게 물어봤다.

솜 아니 꽃을 살살 문지르니 속에 솜이 붙어있는 씨가 들어있었다. 이 씨를 불렸다가 봄에 심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나는 솜이 보이는대로 따서 주머니에 넣었다. 엄청난 감동이 밀려왔다. 내년 봄에 이 씨를 심고 어떻게 자라나는지 보리라.

미세먼지 속에 마스크를 쓰고 '삼천리 금수강산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내 후손들이 이 나라에서 살아야하나' 생각하다보니

공도 두서없이 날아갔지만 목화를 얻은 기쁨에 모든 시름이 달아났다.

공치기가 끝난 후 저녁을 먹는데 갑자기 친구가 자기가 찬 시계를 모르느냐 물어본다.

친구는 스스로 문제를 내고 스스로 답을 말해주었다.

ooooo란 처음 들어본 명품 시계였다. 모른다고 하니 검색하여 보여주기까지 했다.

값이 6000만원이 넘는 것이며 남편 것은 80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시계의 가장자리는 다이아로 박았고, 본체는 다 금이라고 한다. 손에 낀 다이아반지는 5캬렛이라고 한다.

사람이 만든 명품도 멋있었지만 나로선 하나님께서 만드신 목화는 그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이 아름다왔다. 

이 감동을 목화와 씨의 사진을 찍어 좋아하는 친구에게 카톡으로 보냈다.

내가 친구의 금과 다이아로 치장한 명품을 못알아 봤듯이 이제까지 목화라는 하나님의 명품을 못 알아 봤다고

그랬더니 그 말없는 친구에게서 상상도 못한 답신이 왔다.'당신도 그 명품 중 하나입니다 -하나님'


비록 친구의 말이 사실이 아니어도 하나님은 목화를 통해 날 만나주셨다고 나는 굳게 믿는 것이다.








IP *.48.4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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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0 16:26:21 *.130.115.78

감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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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1 16:37:24 *.103.3.17

우리가 보고 있는 이 세계는 온전히 우리 스스로 창조해낸 세계일테니, 모든 믿음은 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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